보문동 3-3번지 일원 부지 8만2549㎡에 조성 예정인 ‘경주 제2동궁원(라원)’의 기본계획이 공개됐다. 경주시는 지난달 27일 열린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 간담회에서 제2동궁원 조성계획 기본설계용역 결과를 보고했다. 시에 따르면 제2동궁원은 2022년까지 사업비 384억원(조성비 230억원, 부지매입 153억원, 기본설계 1억원)을 들여 신라전통정원, 신라문화체험관, 실크로드미니어처시티, 주차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제2동궁원 조성 부지 6만7054㎡에 대해 5년 연부계약을 통해 2019년까지 126억원을 완납할 예정이며, 사유지 518㎡(1억원)는 매입을 완료했다. 또 주차장 부지 1만4977㎡는 2019년 이후 매입할 예정이다. 시는 또 당초 2018년까지 완공할 예정이었던 제2동궁원이 국비 확보를 위해 사업기간이 연장됐다고 밝혔다. 방폐장유치지역 특별사업 중 하나인 ‘첨단문화체험단지 조성 사업’이 다른 사업과 중복·유사성이 많고 타당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으로 대체사업을 모색해오다 2015년 문체부로부터 ‘라원 조성’ 사업을 승인받은 것. 이에 따라 2013년부터 추진해 온 제2동궁원 조성 사업이 국비가 확보됨에 따라 2015년부터 기본설계용역에 착수해 지난해 12월 완료했다. 현재 사업 재원변경에 따라 중앙 지방재정투자 재심사를 의뢰해놓은 상태다. 시는 3월 중 실시설계용역비 예산 건의 및 지방재정투자심사를 받은 뒤 2018년 12억원을 들여 실시설계와 사전재해영향성검토, 환경영향평가, 문화재 현상변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 2019년 기반공사 등을 착수해 2022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제2동궁원 조성비는 총 230억원으로, 국비(지특) 161억원, 도비 20억7000만원, 시비 48억3000만원 등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기본설계를 토대로 시의회의 의견 등을 반영해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기존 동궁원과 연계를 통한 신라정원을 조성해 경주 관광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2동궁원 기본계획은? 경주 제2동궁원 조성사업 기본설계 용역을 수행한 강산이엔씨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 “제2동궁원은 기존 동궁원의 기능과 조화를 이루는 수익창출이 가능한 시설을 도입해 동궁원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조성목표로 세웠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동궁원이 접근성은 양호하지만 부족한 야외활동 및 이벤트 공간 등의 단점을 보완해 동궁원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 부지는 대부분 평지지역으로 토지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하고, 일부 우수한 임상 수목의 사용이 가능해, 보유자원을 최대한 재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개발이 용이한 평탄지역에 경주 관광여건을 고려한 실질적 운영이 가능한 시설을 도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공간 계획안에 따르면 △만남광장 △신라리움 △신라전통정원 △소동물원 △실크로드미니어처시티 등을 구상했다. ‘만남광장’은 제2동궁원 정보제공이 시작되는 공간으로 방문자센터, 관리사무소, 화장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차장은 대·소형 총 547대 규모의 대형 주차장을 조성하고, 차량 병목현상 등을 방지하기 위해 2개 진입공간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동궁원의 부족한 주차공간을 충족시킨다는 것. ‘신라리움’은 신라문화체험관으로 건축 연면적 4270㎡, 2층 규모에 신라의 왕릉을 상징하는 형태의 건축물을 건립해 신라사이언스, 소리체험관, 키즈카페, 북카페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신라과학을 스토리텔링한 과학체험장인 신라사이언스에는 영상관, 교육체험, 신라 해시계와 물시계 등을 갖춘다. 또 신라설화를 스토리텔링한 키즈카페는 난생설화(박형거세), 토끼와 거북이(김춘추), 도깨비(비형랑), 표주박(석탈해) 등의 설화를 도입한다. 현대악기의 발전과 신라악기 비교체험을 할 수 있는 소리체험관 조성도 계획했다. ‘신라전통정원’은 신라 8괴를 모티브로 한 정원으로 신라 고유수종의 테마숲과 화원을 조성한다. 수종은 삼국사기·삼국유사에 기록된 신라시대 나무와 꽃으로 회화나무, 오죽, 황칠나무, 단풍, 매화 목단, 연 등을 식재한다. 또 자매도시 정원에는 일본 나라시, 중국 시안시 등의 대표목과 국내 자매도시 대표목인 울진 금강송, 고창 맹종죽, 울릉도 동백나무 등을 식재할 계획이다. ‘소동물원’에는 개방적인 공간에 동경이, 조랑말, 사슴 등을 들여 어린이를 대상으로 체험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실크로드미니어처시티’는 실크로드 관련도시 랜드마크와 건축물 간접체험 및 포토존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한국 월성, 중국 장안성, 터키 이스탄불 성소피아성당, 이라크 바드다드 원형도시 등이 도입 대상이다. 또 서수형토기, 도제기마상 등 대형조형물과 자매도시 정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수익창출을 위한 민간투자유치도 검토하고 있다. 3300㎡ 부지에 민자유치를 통해 제2동궁원과 연계·상생할 수 있는 시설을 검토 중에 있다는 것. 건립방식은 기부채납 형태로 운영협약을 통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재 동궁원과 제2동궁원을 연결하는 동궁교 건설에 따른 이동수단으로 전기 순환열차를 선정했다. 1·2동궁원의 순환·연결 수단으로 단순 교통수단을 넘은 흥미유발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자유로운 디자인 형태와 시간적·공간적 가변성이 우수하고, 승객탑승대비 유지 관리가 용이하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시의회 반응은? 이날 기본설계 용역결과 보고에 대해 시의원들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과 중복성, 공간을 채우기 위한 계획, 예산 변경 과정에서 사전 보고 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정현주 의원은 “실크로드미니어처시티의 경우 마치 공간을 채우기 위해 기본계획을 세운 것 같다”며 “엑스포 공원에 유사한 시설이 있어 중복되는데, 이는 경주 전체를 고려해보면 타당성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영희 의원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정비·복원 중 동궁과 월지 등을 복원계획하고 있는데 이와 중복되는 것 같아 크게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최덕규, 김동해, 손경익 의원은 당초 예산 236억원에서 지특예산 변경 후 384억원으로 증액된 과정에 대해 시의회에 설명조차 없었던 점에 대해 지적했다. 이들 의원들은 “제2동궁원 뿐만 아니라 집행부가 대부분 사업들의 예산 증액 등 변경 과정에 대해 시의회와 의논 없이 일방적인 행정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방폐장유치지역 특별지원사업과 관련해 국비를 받아 시비를 절약하게 됐다”면서 “제2동궁원을 확장하자는 것으로 공기관이 나서 새로운 볼거리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기본설계에 대한 시의회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내년 실시설계 용역 시 보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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