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보내고 2017년을 맞아 지역 단체장들을 차례로 만나 지난해 성과와 신년 계획, 소감 등을 들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번 인터뷰 주자는 지난해 12월 15일 경주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양우철 서장을 만나 올해 경주경찰의 목표와 비전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경찰다운 경찰이 되자’라는 신념으로 뭉친 양 서장은 교통사망사고 1위 불명예를 씻고, 여성치안과 외국인범죄예방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먼저 경주시민에게 한 말씀
경주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번에 경주경찰서 71대 서장으로 부임한 총경 양우철입니다. 저의 고향이 지난해 지진발생 진앙지였던 내남면 부지리여서 부임 즉시 마을회관을 방문해 어르신들께서 앞으로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잘 보살펴 드리겠다는 인사를 드리면서 첫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재직하는 동안 고향 선후배님들을 잘 모시고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24시간 편안하게 신라천년의 역사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작은 손짓, 낮은 울림에도 응답하는 지역치안의 바람개비가 돼 안전하고 살맛나는 경주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 드립니다.
경찰 입문 계기와 가지고 있는 철학, 소신은 무엇인지?
경찰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고2 당시 경찰대학교 선배들이 신입생 모집을 위해 학교를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경찰들의 멋진 모습에 반한 것도 있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최상의 직업이라는 말을 듣고 관련 과목을 준비해 경찰대학 4기로 입학하게 됐습니다.
경찰직을 수행해오면서 늘 가졌던 생각은 마음이 따뜻한 경찰, 현장을 중시하는 경찰이 되자는 것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마음가짐으로는 ‘업무는 경찰답게’, ‘민원은 내 일같이’, ‘언행은 선비처럼’ 행동하자는 것입니다.
외국인 범죄와 여성안전에 대한 치안 대책은 무엇인지?
우선 여성안전, 범죄예방 종합 치안대책으로는 스마트 국민제보 앱 ‘여성불안 신고’코너에 접수된 신고 및 CPO(범죄예방전담팀)가 자체 발굴한 취약지에 대해 정밀진단 후 물리적 환경개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CCTV 증설과 모니터링을 강화해 기계적 감시망을 촘촘히 만들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현재 지역에는 1989대의 CCTV가 운영 중입니다. 올해 지자체와 협의해 65대의 CCTV를 증설할 예정입니다. 또한 여성자율방범대, 대학교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맞춤형 순찰을 돌며 여성안심구역을 선정, 환경진단 실시 후 시설보강을 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외국인 범죄에 대한 종합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주지역은 도내 최다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고, 도내 유일(전국 15개서)의 외국인 치안안전구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에 경주경찰은 불법체류자 및 대포차 단속, 외국인대상 유흥업소 수시점검, 범죄 첩보수집 등을 통해 외국인 범죄를 사전제압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외국인 범죄예방을 위해 준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는 울산출입국사무소와 합동 길거리 야간 불심검문을 실시하고 있고, 수사기능 합동 기획수사로 도박장 단속, 마약류 투약자 검거에 힘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 밀집지역 과태료 체납차량을 단속해 대포차량 운행을 사전방지하고, 외국인 대상 풍속업소를 점검해 사전에 범죄 분위기를 제압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정착지원을 해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예방하는데 신경쓰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청소년 탈선에 대한 예방시책은?
학교폭력은 안정화 추세이나, 언어폭력·따돌림 등 정서적 폭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은 실정으로 사안에 맞는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필요로 합니다. 학교폭력 피해자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언어폭력, 따돌림, 사이버폭력 등 규모와 범위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경주경찰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전담 경찰관 제도(SPO)를 운영 중이고, 현재 6명(남3, 여3)의 학교전담경찰관(초, 중, 고교 담당)이 근무하며 학교폭력 예방 및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범죄예방교실, 등굣길 캠페인 등 가시적 예방활동을 집중 전개하고, 학교폭력 가·피해 우려 학생을 발굴해 1:1면담, SNS면담 등 학교전담경찰관과 멘토·멘티를 지정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탈선 역시 최근 연령이 낮아지고 이들이 성인범죄로 이어지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경찰은 소년범 조사시 전문인 참여제와 경미범죄 소년범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선도심사위원회를 운영해 훈방·즉결심판 기회제공을 통해 재범 방지 및 생계·취업 등 지원이 필요한 소년범에 대해 실질적인 지원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하는 경주 치안대책은 ?
경주의 가장 우선적인 치안대책은 좀도둑 퇴치와 교통사망사고 줄이기, 외국인 관련범죄 예방이라고 생각합니다.
좀도둑은 도농 복합지역이 많은 경주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범죄고,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더 힘들고 불안하게 하는 원인입니다. 우선 생활 범죄수사팀에 베테랑 형사들을 배치해 즉시성있게 수사하고 자율방범대 등 민간 협력체계 구축, CPO를 통한 CCTV 추가 증설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교통사망사고 줄이기는 도로 교통시설 추가 설치와 노인 등 교육 및 홍보 강화, 맞춤형 단속 실시 등을 통해 성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교통사고 1위 도시의 불명예를 씻을 대책은?
천년역사의 관광도시 경주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이지만 최근 몇 년동안 교통사고 1위 도시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표가 따라다녔습니다. 특히 사망자수가 전국 1위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때문에 경주경찰은 올해의 목표를 최근 3년 평균치에 대비해 18.5%를 감소하는 것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북 전체 501명의 교통사고사망자가 있었습니다. 그중 경주에서 56명(도내 11.2%)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중 26명(46.4%)이 노인 교통사고사망, 보행자 사고 23명(41.4%)입니다. 7번 국도의 경우는 전체 국도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2016년 18명, 3년 평균 12.7명, 55.2%)을 차지할 정도입니다.
때문에 경주경찰은 사람 중심의 교통문화 조성에 초점을 두고 교통안전교육 및 캠페인을 실시했고, 무인단속 장비 적극 운용, 단속장비의 추가설치, 보행자 안전을 위한 시인성 확보 및 차량 감속 시설물 설치, 이면도로 대상 생활도로구역 지정 확대로 속도를 하향 조정하는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이밖에도 언론매체와 SNS를 활용한 홍보동영상 등을 제작해 홍보했습니다. 이런 활동의 성과로 인터뷰를 하는 오늘과 지난해 같은날의 교통사고사망자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는 11명이 사망했습니다만 현재까지는 4명으로 절반이상을 줄였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의 목표 달성도 기대해 볼만합니다.
앞으로 추진, 시행될 것으로는 자전거·이륜차 안전모, 노인 야광지팡이, 행락철 졸음 방지껌의 홍보물품 지원, 모범운전자 및 녹색어머니회 활성화로 교통안전 홍보 선도자로 육성, 중점 관리 중심의 맞춤형 안전 대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청사 이전 추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청사이전은 경주경찰의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경찰서 부지가 협소해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노후 건물로 인해 민원인 대기실 협소 등 주민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현재 청사는 1971년 건축돼 46년 된 노후 건물입니다. 건축당시의 경찰인력이 123명이었습니다. 현재는 건축 당시보다 경찰인력이 5배 가까이 증가해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너무나 열악합니다.
또한 지난해 발생한 지진으로 청사 건물 40여 곳에 균열이 발생, 안전정밀검사 결과 D등급을 받아 시민안전의 최일선에서 수고하는 경찰관의 안전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현재 청사이전을 두고 시와 시의회, 지역치안협의회 등을 통해 지역 공감대를 형성하며 이전부지에 대해 협의 중이며, 2018년까지 대체부지 매입 후 현 경찰서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2019년 말까지 본설계 및 건물완공에 이어 2020년 신청사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경주시민 여러분 교통사망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법규 준수와 음주운전을 하지 않을 것을 부탁드립니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절반이상의 교통사고는 지역민들로 인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안전하고 살기 좋은 지역, 대한민국 1등 관광도시 경주를 위해서는 시민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또한 사건, 사고 발생시 112 즉시 신고를 부탁드립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말처럼 처음 시작하는 지금은 희망을 얘기하고, 떠날 때는 아름다운 발자취로 평가 받을 수 있는 지휘관이 되도록 정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향 경주에서 봉사할 수 있게 해주신 경주시민들과 동료 경찰관 가족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