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디자인고(교장 민기홍)와 천마그룹(대표이사 박진용)은 취업지원 및 교류 업무협력 증진을 위해 지난 23일 MOU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협약식은 평소 지역인재 채용을 통해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천마그룹의 의지와 우수한 인재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주고자 하는 경주디자인고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번 협약으로 학생들의 취업역량 강화 및 우수 인재 구인,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우수프로그램 개발·운영 등 상호협력관계를 구축해 교육협력 및 취업 지원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민기홍 교장은 “천마그룹과의 MOU 체결을 계기로 2017학년도에도 우수 취업처 발굴 및 취업률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물201호인 경주남산 탑곡마애불상군(慶州南山 塔谷磨崖佛像群) 보존처리공사 과정에서 나타난 안이한 문화재 보수공사 행태는 그야말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경주 동남산 탑곡에 있는 탑곡마애불상군은 신라의 여러 조각상이 어우러진 보물로 평가 받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높이 9m, 둘레 26m에 달하는 사각형의 커다란 바위에 마애불상군의 만다라적인 조각이 회화적으로 묘사돼 있다. 바위의 네 면에 거의 빈틈없이 불상·보살상·스님의 조각상·비천상 등 총 34점의 도상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2기의 목탑은 세부적인 표현이 충실하게 나타나 있어 현존하지 않는 신라시대의 목탑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경주시는 올해 보존처리작업이 요구되는 탑곡마애불상군을 한 업체에게 발주해 건식세척, 습식세척, 균열부 수지처리, 물막이턱 설치 등의 공사를 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보존처리공사를 위해 가설설치물을 설치하면서 유물이 훼손되는 상황을 만들어 문화재 보수공사의 기본을 지켰는지에 의문이 제기됐다. 공사 과정을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보존처리공사 전 사전작업으로 거푸집을 설치하면서 쇠파이프와 디딤철판이 유물에 맞부딪쳐서 보기 흉한 흔적을 남겼다. 작업자들은 거푸집 자재인 쇠붙이를 유물의 암벽면에 걸쳐 두는가 하면 심지어 거푸집을 만들기 위해 쇠파이프로 유물 암벽면을 쾅쾅 쳤다는 것은 소중한 유물을 보존하기 위해 벌이는 작업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렵다. 상부 기관인 문화재청은 이번 일에 대해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문화재 관리감독을 철저할 것을 경주시에 촉구했다. 문화재청에서도 매년 지자체 담당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공사 관련 교육시간에 이 같은 내용을 철저히 교육해 이와 같은 부실한 공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경주시는 “공사 발주처는 자격이 충분한 기관이다. 문제는 그 업체에서 일부를 하도급으로 보수공사를 맡기다보니 문화재 전문 보수업체가 아닌 업체에서 작업을 진행시킨 것 같다”는 해명이 고작이었다. 문화재를 관리 보존해야 할 공무원과 조심스럽게 작업을 해야 하는 업체의 문화재 보존에 대한 의식이 있는지 의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선조들이 남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관리 보존하기 위해 매년 적잖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작업 또한 일반 건설업체가 아닌 문화재 보수전문업체에 많은 예산을 주고 맡기고 있다. 이러한 중차대한 업무를 하는 업체들이 일반 공사를 하는 식으로 문화재를 대한다면 자격이 의심스럽다. 경주시는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간과하는 작업 행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을 하길 바란다.
경주시와 한수원은 지난 22일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발전 정책협의회를 가졌다. <사진> 이번 정책협의회는 공동위원장인 이상욱 부시장과 전영택 한수원 기획부사장을 비롯해 양 기관 정책협의 위원 및 간사 8명이 참석해 지난 16일 열린 실무협의회에서 논의된 안건에 대한 결과 보고와 향후 추진사항에 대해 점검했다. 우선 경주시는 지난해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과 동시에 지역발전을 위한 상호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구성된 상생발전협의회의 성과를 보고했고, 지난 실무협의회에서 논의된 안건에 대한 추진방향을 설명했다. 한수원은 5대 대표 프로젝트 및 10대 생활체감형 사업으로 구성돼있는 경주상생종합발전계획의 추진 성과 및 향후 업무 추진방향에 대해 보고했다. 특히 경주기업 동반성장기금에 대해서는 지난해 1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기업 등에 대출지원을 완료했고 올해에도 추가 4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에 이자 지원을 통한 협력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MICE 산업활성화를 위해 올해 원자력연차대회, WANO BGM 등 학술대회와 원자력 관련기관 회의를 60여 회 개최해 지역 경제에 활성화에 기여한다. 이밖에도 한수원은 안심가로등 사업, 실명예방·개안사업, 메세나사업, 아인슈타인클래스 등 10대 생활체감형 사업을 계속 추진해 지역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상욱 부시장은 “한수원의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여러 활동들로 인해 지역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협력사업을 심도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직 학이(學而)편의 첫 장 말씀이다. 끝으로 ‘人不知而 不慍이면 不亦君子乎아?’를 묵상하여 보자. 나는 이 글을 처음 보고는 “군자가 되는 게 뭐 그리 크게 어려운 것도 아니구나” 라고 생각하였다. 남이 알아주지 않으면 그만이지 그게 뭐 그렇게 성까지 낼 일은 아닌 것 같았던 것이다. 물론 여기서 성낸다는 말은 섭섭해 하는 감정 정도를 말하는 것이리라. 그래도 그 정도가 군자라면 많은 분이 군자가 될 것이고 나마저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나 철이 들면서 보니 그게 아니었다. 사람들 거의 모두가 소인이요, 물론 나도 소인이었다. 하기야 자기를 알아달라는 이 ‘인정(認定)에의 욕구’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라 그렇게 탓할 것이 아니라고 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본적인 욕구도 식욕이나 성욕처럼 자제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자제의 능력에 따라 소인과 군자의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스스로를 자제하여 이 욕구에서만은 초월하는 경지, 즉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거나 섭섭해 하지 않는 경지에까지 이르러야 군자가 되는 것이다. 나는 내가 군자라고 자처하지는 않는다. 어림없는 일이다. 다만 가까워지고자 나름으로는 조금의 노력을 하였다. 그래 이제 고희까지 지났으니 어느 정도 그 ‘인정에의 욕구’에서만은 조금 초월하였으리라 여겼는데 이제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다른 사람, 특히 욕구가 왕성한 젊은 사람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내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에 있는 티만 보았던 것이다. 나는 이런 나를 고발하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얼마 전 일요일이다. 대학 교직원 상대의 강의를 하게 되었다. 3년만이다. 그래 나름으로 명상하며 영감을 얻어 주제를 정하고 내용은 내가 겪은 일을 중심으로 구성하여 딴에는 꽤 호소력 있게 준비하여 강의하였더니 더러 잘하였다고 칭찬을 해주고 심지어 점심까지 대접하는 고마운 분도 계셨다. 하여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하였다. 거기까지는 그래도 그럴 수 있다고 보아 넘길 수도 있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만나서도 그 강의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그만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이 순간, 나는 내가 얼마나 소인인가를 절감하였다. 그까짓 정도 가지고 알아달라고 빌붙는 자신, 모른 척 한다고 섭섭해 하는 자신. 이 자신을 보며 나는 그만 경악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참으로 소인이로구나” “진실로 한심하구나” 나아가 추잡하다고까지 여겨져 자신이 더없이 혐오스러웠다. 나는 내가 이렇게도 ‘인정에의 욕구’가 강한 사람인 줄 일찍이 느껴보지 못하였던 것이다. 정말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공자님이 바로 보신 것이다. 오늘도 나는 결코 군자가 못 되는 자신을 보며 서글퍼 한다.
지난 2월 21일 열린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 2017년도 정기총회에서는 주한태 시인이 제3대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 회장 및 동리목월문학관 관장에 선출됐다. 경주 출생인 신임 주한태 관장은 경주고, 경북대를 졸업했다. 교육학 석사, 이학 박사를 받았으며 경주교육청 장학사 역임, 신라중 교장, 경주여고 교장 역임, 경북교육청 화랑교육원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남다른 추진력과 풍부한 경륜으로 문학관의 대내외적 난제들을 풀어갈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며 문학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신임 주한태 관장을 지난 26일 문학관에서 만났다.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되는 주한태 관장은 시종 자신감이 넘쳤으며 강직했다. 순천(順天)에 따라 문학관을 투명하게 운영해 우리나라 최고봉인 두 문학가를 더욱 자랑스럽게 여기고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경주시민 누구라도 문학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운영의 묘 또한 살린다는 구상과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주 관장은 감사받은 문학관 자료부터 다시 검토해보았다면서 경주시민이 문학관을 신뢰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문학관의 분위기가 침체되고 위축돼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활발하게 운영해 활기를 띄게 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한달 간 짧은 기간이지만 일을 해보니 우리 문학관의 전국적인 위상을 절감하는 중입니다. 올해 사업은 문학의 도시로 만드는 기초 작업의 해로 삼고, 예년과 같이 진행할 것입니다. 올해 문예창작대학의 정원이 110명인데 정원이 초과될 정도로 반응이 좋아 출발이 좋습니다” “한 도시의 평가척도는 그 도시문화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됩니다. 미래를 두고 전망해 보면, 문화예술에 대한 보존과 장려가 제일의 요건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문학관도 지역민과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문턱을 낮추고 편안하게 관람문화를 선도하면서 문화선진국의 마인드로 이끌어가는 것이 실질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로 구성돼 있는 동리목월문창대학은 매년 신춘당선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전국 문학 지망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을만큼 그 명성이 자자하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수업을 받은 학생들과 지도교수님들의 열정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관은 문예창작교육을 통해서 지역 및 인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학관으로 활성화돼야 합니다. 경주는 문학하기 좋은 토양의 도시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문학활동을 한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2007년에 설립된‘문예창작대학’은 작년까지 1398명을 졸업시키고 지금까지 24명이 신춘문예에 당선했으며 매년 30명 이상 전국문예대전 및 신인상 수상의 성과를 내고 있지요. 이로써 동리목월기념사업회의 기본 사업 목표인 김동리, 박목월 선생을 선양하고 문인발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봅니다” 주 관장은 문학관의 방향성은 타 지역의 문학관과의 차별성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그것은 문학의 정체성과 관련된다고 강조했다. “향가의 발생지이며, 한국 소설의 효시인‘금오신화’가 창작된 경주는 근대에 들어와서 김동리·박목월의 문학적 성과로 문화와 예술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경주의 예술은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요소들을 많이 지니고 있습니다” 동리목월문학관은 애초, 문학 자체만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전반에 연결되는 문학관이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건립됐다. 문학관은 전시기능을 비롯해서 사상·교육·음악·미술·역사·관광·홍보·문예진흥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동리목월문학관은 이러한 취지에서 동리목월문학심포지엄, 동리목월백일장이 포함된 ‘문학제’를 개최하고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설립, 찾아가는 시낭송회, 문예창작대학 여름 강좌, 저명문인 초청‘문학특강’, 해외문학기행, 종합 계간문예지‘동리목월’발간, 동리목월문학상 개최 등을 통해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문학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사업들은 방향성이 아무리 좋아도 운영의 묘를 지니지 못하면 문학관의 활성화는 어려워진다고 생각됩니다. 기획과 운영이 원활하고 지역주민과 관람객들이 관심을 가질 때 문학관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동리목월문학관은 또, 2013년부터 매년 터키의 이스탄불과 한국을 오가면서 한·터문학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해외의 문학현장과 학생들의 창작의욕을 높이는 교육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문학관은 그 지역의 문화와 예술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학관의 중심은 전시기능이지만 문예창작교육 기능 등과 함께 지역민들의 생활을 보다 아름답고 즐겁게하는 역할을 할 때 활성화 된다고 봅니다. 새로운 기획과 도전으로 시민과 국민들에게 가까이 가는 문학관, 호흡을 함께 하는 문학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편, 주한태 관장은 문학잡지인 문학세계에 시인으로 등단해 경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제13회 문학세계문학상 시부분에서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집으로는‘뱅글뱅글 웃기만 해라’, ‘연분홍 답장’등이 있다. 주 관장은 차기 시집을 두달 여 뒤 발간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아는 것’은 지혜이고, ‘보이는 것’은 포착됨이다. 지혜가 있어야 어떤 사안을 놓치지 않고 잘 포착할 수 있다. 이 말은 공공행정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여겨야 한다. 자칫 ‘앎’이 부족해서 국민들의 애로사항을 포착하지 못하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혜는 어떻게 얻을 수 있나? 공부해서 내공을 쌓으면 대체로 얻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내공이 지식이 아닌 지혜가 되려면 다른 실천적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그건 바로 ‘사랑’이다. 조선 후기의 문장가 저암(著菴) 유한준(兪漢雋)은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라 했다. 앎의 전제가 사랑임을 피력한 것이다. 여기서 사랑은 에로스(eros)적 사랑을 의미하진 않는다. 어떤 대상에 대한 깊은 관심과 배려에 가깝다. 아이디어 뱅크로 소문났던 경주시의 한 고위간부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곳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곳이 고향이든 아니든 관심을 기울이면 좋은 아이디어가 생긴다는 것이다. 공공행정은 국민들의 세금을 투입하여 무형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성과에 해당하는 무형적 가치를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책임설명(accountability)이라고 한다. 사업계획서에서 기획의도나 기대효과, 결과보고서에서 정성적 성과가 책임설명에 해당한다. 이는 통제환경인 의회나 언론의 견제에 대응하는 집행부의 가장 긴요한 방법이다. 그러나 현실의 행정에서 이러한 책임설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어떤 사업은 담당자조차도 왜 하는지를 잘 모른다. 관성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정책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편이다.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은 ‘앎’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앎’은 사랑에서 발현한다. 만약 책임설명이 안된다면 그건 사랑이 없기 때문이다. 공공행정, 특히 필자가 몸을 담고 있는 문화예술행정에서는 대상에 대한 사랑이 정말 필요하다. 문화예술행정은 시민과 예술가를 만나게 하는 매개행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시민에 대한 헌신과 예술가에 대한 존경이 수반되지 않으면 어떠한 문제도 포착해 낼 수 없다. 반면에 헌신과 존경이라는 사랑에 창의적 아이디어가 조금만 가미되면 위대한 정책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 경우 책임설명은 굳이 꾸미지 않아도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도 진리지만 사실은 ‘사랑해야 보인다’가 더 큰 진리다. 문화예술행정의 주요 미션은 어디서나 문화적 아픔의 치유이다. 사랑하면 국민들의 아픔이 보인다. 사랑하면 더 좋은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사랑하면 책임설명이 어렵지 않다.
빼박캔트(빼도 박도 못한다(Can’t)), 티슈인턴(정규직 전환으로 알고 인턴을 시작했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 티슈처럼 쓰고 버려지는 인턴), 리터루족(국가가 방치한 전·월세 문제 양극화 청년빈곤의 또 다른 이름),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말야), 세젤행!(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지나치다할 만큼 줄인 말들. 얼마 전 학생들과 토론하다 스스로 표정까지 굳어지며 대화가 단절된 적이 있다. 이유는 줄임말과 신조어 때문이었다. 요즘 청소년은 일상생활과 SNS상에서 줄여 쓰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어 답답했다. “선생님도 세대차이, 늙었다는 소리 듣지 않으려면 공부 좀 하세요”라는 말에 순간 무안함과 동시에 줄임말 유행어를 사용하지 못하면 간혹 대화에 끼일 수도 없다는 현실이 씁쓸했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려도 모자랄 판에 이상한 말로 둔갑이 되고 지금도 계속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스마트폰 보급의 증가로 청소년들은 우리말을 더 줄여서 사용하다보니 신조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들이 줄임말을 사용함으로써 세대 간 소통문제, 한글파괴 등 여러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상한 단어가 되면서 해석이 불가능할 정도가 되고 과도한 줄임의 사용으로 신조어라기보다 고유한 한글 의미와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 그 결과 모두가 알기 힘들고 그저 생소해 동그랗게 눈을 뜨고 대화를 이어가지 못할 뿐이다. 또한 줄임말을 사용하지 않거나 모르는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행동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결국 본래 뜻을 기억하지 못하고 사용하게 되리라 본다. 우리말에는 더 멋지고 풍요로운 삶을 의미하는 단어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줄인 말이나 신조어를 계속 사용하게 된다면 학교에서 시행하는 국어교육에 문제점이 있다는 말이 아닐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줄임말은 줄임이라는 단어와 말이라는 단어가 합해진 합성어로 단어의 일부분을 줄여 만든 말이다. 즉 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은 비표준어이다. “줄임말은 맞춤법이 틀리는 경우가 다반사고 사용을 안해야지 하지만 입에 쫙 감기는데 어쩌지요”라고 청소년들은 이야기 한다. 세대별로 사용하는 줄임말도 다양하다. 안습, 떡실신, 정줄놓, 넘사벽 등은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고 첫머리에 나열된 줄임말은 취준생 혹은 일반사람들이 사용한다. 줄임말, 신조어를 사용하게 되면 상대방에게 예의가 없어 보일수도 있으며 의사소통이 어려워 소통에도 문제점이 생길수도 있다. 또한 줄임말 중에는 비속어가 많다. 아직 국어능력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어린학생들의 줄임말 버릇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정과 학교, 사회는 우리 고유의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사람은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문화, 환경, 세대 간 차이는 있지만 자연스럽게 소통되는 것이 언어이다. 우리 한글은 소리와 뜻이 같이 고려된 수준 높은 문자이다. 시대와 환경이 바뀌었다고 줄임말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은 꼭 되짚어봐야 할 문제다. 윤태희 시민기자
『동경통지』 권 제7의 「불사(佛寺)」조 ‘분황사’ 말미에 “동남쪽에는 고탑(古塔)이 있는데 석퇴(石堆)에는 금강역사상을 새긴 것과 석병(石屛) 8폭이 있다”라는 기록이 있다. 당시에는 이곳에 금강역사상 4쌍이 모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1930년 후지시마 가이지로(藤島 亥治郎)는 이 탑지를 ‘구황리사지’라고 명명하고 금강역사상의 크기는 높이가 4.43척 폭이 3.2척이며, 금강역사상이 새겨진 면석의 형태를 보았을 때 분황사모전석탑과 동일한 계통의 탑으로 보았다. 아울러 금강역사상의 조각양식이 모두 분황사의 것과 유사해 제작연대 또한 비슷한 시기로 추정했다. 이 사지와 관련해 1931년 경주고적보존회의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주변에 안산암의 작은 석재가 퇴적되어 있고 그 아래 흙 속에 매몰된 금강역사상 석비가 있으며, 탑 옥개석 2점 등을 비롯한 탑재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927년 가을 일제강점기시 오사카 긴타로(大阪 金次郞)가 이 부근에서 ‘도림사’라고 적힌 명문기와를 수습했다. 그는 현재 황룡사지 주변으로 중·소규모의 절터가 밀집되어 있어 구황동사지에서 동쪽으로 약 200m 떨어진 명문기와 출토 지역은 별개의 사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 기와가 출토된 지점(현 농업기술연구소가 위치한 곳)이 도림사지일 것으로 추정하고 이 구황동사지를 ‘분황사 동방 폐탑지’로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국유사』에는 “도림사가 예전에 서울(경주)로 들어가는 곳에 있는 숲 가에 있었다[道林寺舊在入都林邊]”라고 기록되어 있다. 일부 학계에서는 도림사의 위치를 오릉 남쪽 현 경부고속도로 진입로 부근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동경잡기』에 “북천의 홍수를 막기 위해 5리(里)나 되는 숲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지금 5리숲은 없어졌지만, 보문호 밑에 ‘숲머리’라는 마을이 있다. 마을이 5리숲의 동쪽 끝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니 도림사가 있었다는 숲이 바로 이 5리숲일 것으로 보고 이 사지를 도림사지로 추정하는 학자도 있다. 도림사와 관련해 『삼국유사』 「기이」편 ‘48 경문왕’조에 다음과 같은 기이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일찍이 왕의 침전(寢殿)에는 날마다 저녁만 되면 수많은 뱀들이 모여들었다. 시녀들이 놀라고 두려워하여 이를 쫓아내려 했지만 왕은 이렇게 말했다. “내게 만일 뱀이 없으면 편하게 잘 수가 없으니 쫓지 말라.” 왕이 잘 때에는 언제나 뱀이 혀를 내밀어 온 가슴을 덮고 있었다. 또 이런 일도 있었다. 경문왕이 왕위에 오르자 귀가 갑자기 길어져서 나귀의 귀처럼 되었다. 왕비와 시녀들은 모두 이를 알지 못했지만 오직 *복두장(幞頭匠) 한 사람만은 이 일을 알고 있었다. 왕은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다. 복두장이 만약 이 사실을 발설하는 날에는 목이 달아날 판이었다. 그래서 그는 평생 이 일을 남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 고통 속에 시달리다가 결국 그는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그 사람은 도림사 대밭 속 아무도 없는 곳으로 들어가서 대나무를 보고 외쳤다. “우리 임금의 귀는 당나귀 귀다!” 이 일이 있은 이후로 바람이 불면 대밭에서 다음과 같은 소리가 들렸다. “우리 임금의 귀는 당나귀 귀다!” 왕은 이 소리가 듣기 싫어서 대나무를 모두 베어 버리고 그 대신 산수유 나무를 심게 했다. 그랬더니 바람이 불면 거기에서는 다만 “우리 임금의 귀는 길다”고 하는 소리만 났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다. 아아르네-톰슨의 ‘마이더스 왕과 당나귀 귀’는 이발사가 왕의 귀가 당나귀와 같은 것을 알고 갈대밭에 들어가 이 사실을 외쳐 갈대가 비밀을 폭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비슷한 이야기로 프랑스·루마니아·러시아·그리스·아일랜드·칠레 등지에서는 당나귀 귀 외에도 말이나 숫산양의 귀로도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인도·몽고·터키·투르크스탄·키르키즈 등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는 주인공들이 공통적으로 모두 당나귀 귀를 하고 있다. *복두(幞頭)는 옛날 고위 관리가 쓰던 관으로 복두장은 복두를 만드는 장인(匠人)이다. 『삼국유사』「기이」편 ‘원성대왕’조에도 이 복두가 나온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29일부터 오는 11월 29일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문화재 돋보기’를 진행한다. 문화재 돋보기는 ‘문화가 있는 날’ 박물관 야간 개장에 맞춰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전시 담당자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신라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또한 2017년 새롭게 기획되는 특별전시 해설도 함께 들어볼 수 있다. 오는 5월 7일까지 진행중인 ‘세계유산, 백제’전에 대한 이용현 학예연구사의 해설을 시작으로 ‘백제기와와 신라기와’(김유식 학예연구실장), ‘금속 문화재 이야기’(전효수 학예연구사) 등 다양한 주제로 11월까지 특강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문화재 돋보기를 통해 천년의 역사를 지닌 신라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 신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 ‘교육 및 행사’(참가신청)에서 접수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 당일 지정 시간에 해당 전시관 입구에서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Q=지난호에 이어 말소기준권리를 좀 더 알아보고 다음호에 가등기를 기술하기로 한다. a씨는 경매물건에서 선순위와 후순위의 구분 기준이 무엇인지? 그리고 선순위가 어떤 권리의 경우에 매수인이 인수해야 하는지를 물어왔다. A=우선 a씨의 질문인 ‘말소기준권리’는 경매물건에서만 통하는 용어이다. 즉 말소기준권리라는 것이 법률용어도 아니고 일반적인 부동산거래에서는 존재하지도 않는 권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말소기준권리가 무엇이며 그 권리를 중심으로 어떤 권리관계가 발생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말소기준권리(‘말소기준등기’라고도 한다)는 부동산경매에서 발생하는 권리관계에 관한 문제로서 해당부동산이 매각되어 매수인에게 그 소유권이 넘어갈 경우에 매수인은 기존의 부동산에 등기된 일체의 제3자의 권리는 말소되는 것이 원칙이다. 이는 경매절차가 환가절차임을 나타내는 단면이다. 이러한 경매절차가 배당으로 종료되면 기존의 권리자는 매수인에게 대항할 자격이 없다 그래서 제3자의 권리는 원칙적으로 소멸하고 매수인은 깨끗한 부동산을 인수하게 된다. 그런데 이때 예외적으로 매수인이 인수해야 하는 제3자의 권리가 있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경매에서의 권리분석은 매수인이 제3자의 권리를 인수하느냐 아니면 소멸하느냐의 권리를 분석하는 것을 찾아내는 작업이라고 하겠다. 이때 소멸과 인수의 기준권리를 말소기준권리라고 하고, 말소기준권리보다 앞서는 권리를 선순위 권리이고 그 뒤의 권리를 후순위 권리라 한다. 가령 선순위 대항력 있는 임차인이 보증금 1억 원을 배당요구를 했지만, 그 중에서 1000만원을 배당받지 못한 경우는 매수인이 그 만큼을 인수해야 한다. 인수한다는 것은 추후에 그 인수금액을 반환해야 만이 임차인에게 해당부동산의 명도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경매에서는 말소기준권리의 선과 후를 분명하게 나누어서 선순위권리를 인수하게 되고, 후순위 권리는 소멸하게 된다. 이때 후순위 권리의 채권은 해당 부동산에 대해서는 등기가 소멸되지만 채무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채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시 확정판결 등을 받아서 채무자의 재산에 집행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채무자의 부동산을 담보로 잡는다거나 임차계약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등기에 나타난 공시관계나 임차인의 대항력을 확인해야 한다. 질문으로 돌아가서 말소기준권리는 부동산경매에서 매각으로 소멸여부를 결정짓는 기준 되는 권리이고 그 말소기준권리를 중심으로 선순위의 권리는 매수인이 인수한다. 그 인수되는 선순위의 권리는 용익권이다. 즉 물권으로는 지역권과 지상권 그리고 배당요구를 하지 않은 전세권이고, 보전처분으로서 가처분이 있고, 순위보전의 매매가등기 등이 있다. 이들의 권리는 매수인이 인수해야 하는 선순위 권리이다.
지난해 본격 연구가 시작된 신라복식 재현 사업이 전시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경주시는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7일간 서라벌문회회관 대전시실에서 ‘신라인의 옷, 신라의 美’ 전시회를 가졌다. <사진>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부터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 한복문화학회에서 진행한 신라복식연구 결과물을 선보였다. 고신라 복식에 대한 실물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그간 출토된 유물과 역사 기록을 바탕으로 고증 제작했다. 왕이 평상시 집무 중에 입던 상복(常服)과 귀족의 제복(制服)에서부터 병사복까지 16벌, 왕비복과 원화복 등 여자복식 6벌이 전시됐다. 이와 함께 경주시가 소장하고 있는 신라 고분 출토 금제 장신구와 한복문화학회에서 고증한 가채(加髢), 신라 고취대 재현 사업으로 제작된 신라군악대 의상을 비롯해 ‘신라 제례복 연구’를 통해 재현된 신라 제례복, 국립대구박물관 소장갑옷 재현품 전시도 함께 마련돼 볼거리를 제공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신라 복식 원형을 추정 복원한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당시 찬란한 신라 문화의 멋과 정취를 엿볼 수 있었다”며 “신라 복식 연구에 이어 신라의 생활사 분야에 대한 심화 연구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주시는 지난 2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신규공무원 76여 명을 대상으로 2017년 새내기공무원 민원응대예절 및 친절교육을 실시했다. <사진> 이날 교육은 공직자로서의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 친절마인드 향상과 민원업무 역량강화에 중점을 뒀다. 행정경험이 부족한 새내기 공무원들에게 민원응대예절과 친절에 대해 설명하고 민원처리에 만족하지 못한 민원인에 대한 대처능력 등 실무교육을 진행해 공직자로서 힘찬 첫 발걸음을 뗄 수 있게 도왔다. 또한 바로콜센터 정인영 매니저가 ‘경주로 온 그대’라는 주제로 콜센터 운영 등 홍보 영상물 시청, 전화응대요령, 상담매뉴얼 등록 및 시스템 사용법 등을 교육했다. 이날 교육을 받은 한 새내기 공직자는 “오늘 교육을 통해 업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많이 해소됐다”며 “친절과 소통을 통해 시민들을 친절히 응대해 경주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문호 시민행정국장은 “새내기 공무원들의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정신으로 품격 있는 도시, 존경받는 경주시 공직자가 돼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지난 24일 경주벚꽃축제, 경주벚꽃마라톤대회, 보문호반 달빛걷기 등 봄철 다양한 행사를 앞두고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대대적인 환경정비를 실시했다. 이날 공무원 및 유관기관, 환경단체 회원 등 약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황성대교 서천둔치에서 결의문을 낭독하고 북천과 서천 및 성건동 일대 하천지역과 가로변 정비 등 정화활동을 펼쳤다. 경주시는 시청과 각 읍면동 주민센터 주도하에 3월 한 달 간 시 전역 주요 도로변, 공원, 하천, 공한지 등에 생활 쓰레기를 정비하고 범시민 청결운동을 펼치는 등 깨끗하고 쾌적한 클린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 또한 141개 기관·단체별로 청소구역을 지정해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정화활동을 해 시민의식 개선에도 노력했다.
경주시가 여자축구팀 창단으로 지자체 최초로 3개의 축구팀을 가진 도시가 됐다.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이 지난 23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창단 기념행사를 열고 경주시를 대표하는 축구단의 일원이 됐다. 경주에 연고를 둔 여자축구단은 한수원이 지난해 4월 창단 계획을 발표한 후 같은 해 7월 한수원 여자축구단 창단신청, 10월 경주와 연고지 협약을 체결하며 급물살을 탔다. 하금진 감독과 코치진을 채용한 축구단은 2017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와 선수선발 공개테스트를 통해 선수단을 확정하고 그동안 제주도, 목포, 울산, 함양 등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후 현재 WK리그 참가를 위해 황성공원 축구장에서 마무리 훈련 중이다. WK리그는 2009년 출범한 한국여자축구 실업축구리그로 경주한수원, 보은상무, 구미스포츠토토, 인천현대제철, 서울시청, 수원시설관리공단, 이천대교, 화천KSPO 등 8개 팀으로 구성돼 연간 28경기가 펼쳐진다. 하금진 감독, 지도자 5명과 선수 27명으로 구성된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은 오는 4월 17일 장항리 한수원 축구장에서 열리는 홈 개막경기에서 기량을 선보인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 창단을 도와주신 경주시와 축구 관계자께 감사드린다”면서 “한수원이 경주시민들과 약소한 경주종합발전 5대 프로젝트 중 하나의 결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蹴鞠)를 즐긴 신라인들의 기록이 있는 삼국사기를 보면 경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축구를 시작한 곳이다”면서 “경주가 화랑유소년 스포츠특구로 지정되는 등 경주가 축구 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7년 봄, 경주를 찾는 상춘객들에게 절대 잊지 못할 벚꽃여행이 기다리고 있다. 벚꽃 잎으로 하늘이 온통 연분홍색으로 뒤덮이는 경주 곳곳 거리에서 가족, 아니면 연인끼리 자연이 선사하는 행복을 함께 하면 어떨까? 봄 벚꽃은 흔하다. 해마다 봄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벚꽃 잔치가 연달아 열린다. 각 지역마다 각각의 개성을 가진 벚꽃들이 있지만, 그 중 최고를 꼽으라 하면 당연히 경주 벚꽃. 올해는 제1회 경주벚꽃축제까지 열린다. 작년까지는 별도로 축제를 열지 않았다. 굳이 축제 기간을 정하지 않아도 벚꽃이 피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벚나무들이 이어지는 보문단지 길은 거의 주차장이 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다. 그럼에도 올해 첫 벚꽃 축제를 여는 이유는 보다 다양한 이벤트로 관광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벚꽃을 배경으로 인기가수의 축하공연과 오케스트라, 클래식, 뮤지컬갈라쇼, 불꽃쇼, 수제맥주페스티벌과 세계꼬치축제, 제26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 보문호반 달빛걷기, 버스킹 페스티벌, 전통놀이 체험까지 놓치면 서운할 이벤트가 가득하다. 벚꽃 축제도 즐기고 경주 전역에 자리한 벚꽃 감상 포인트도 둘러보자. 올해는 4월초경 피크를 이룰 전망이다. 경주터미널을 나오면 눈앞에 벚나무 행렬이 지나간다. 시외버스터미널 앞 서천교를 건너 김유신장군묘가 있는 오른편으로 벚나무 가로수 길이 펼쳐진다. 길 양 옆으로 벚나무가 길게 가지를 뻗어 하늘을 온통 연분홍빛으로 가득 채운다. 벚나무 터널이다. 특히 조명이 켜진 밤에는 더욱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봄밤에 취한다는 말이 이곳 흥무로 벚꽃 길에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봉황대 맞은편 대릉원 후문을 등지고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고분 능선을 보며 운치있는 대릉원 돌담길로 접어드는 순간 마음이 푸근해진다. 길에서 길로 접어들면서 다른 세계로 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영화 센과 치히로의 모험에서처럼 이곳을 지나가면 또 다른 내가 되어 있을 것 같다. 벚꽃이 질 무렵이면 돌담과 바닥에 깔린 꽃잎들로 더욱 분위기는 환상이다. 하얗게 내린 벚꽃 잎을 사뿐히 즈려밟고 있노라면 발그레한 얼굴로 맞이하던 첫 사랑의 떨림이 전해진다. 경주 벚꽃길 중 규모에서 단연 으뜸이다.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지만 그만큼 많은 차량이 몰린다. 이곳에서 차가 밀릴 때는 차창을 내려보자. 하늘에서 손에 잡힐듯한 벚꽃 잎이 떨어져 차 안으로 들어온다. 기어브레이크를 올리고 모든 창을 열자. 두 시간 걸리는 벚꽃 관람차에 탑승하라. 차에서 내려 보문호반길을 걸어보자. 호숫가를 따라 펼쳐진 벚꽃과 함께 걷다보면 어느덧 10km. 봄나들이와 힐링의 최적 코스다. 첨성대에서 월성 쪽으로 돌아보면 오래된 벚나무 군락들이 보인다. 눈앞에 손가락으로 사각 프레임을 만들어 보면 벚나무 숲은 한 폭의 수채화다. 다른 곳이 길을 걸으며 벚꽃을 즐기는 것이라면 이곳은 가만히 서서 감상하기에 알맞다. 신라왕경이 있는 월성 벚나무 숲이야말로 신라 천년 경주의 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밖에도 잘 다듬어진 균형미가 돋보이는 보문정과 보문단지에서 동대봉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보이는 암곡 벚꽃터널, 불국사 경내로 들어서기 전에 펼쳐지는 왕벚꽃 나무 군락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경주 벚꽃 포인트다. 2017년 봄, 벚꽃에 질리도록 취하고 싶다면 경주로 가자. 발길 닿는 곳마다 문화유적인 경주. 적어도 봄에는 눈길 닿는 곳마다 벚꽃 천지다.
경북도와 경주엑스포가 오는 11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추진 사항 점검과 사전 붐업 행사 등에 대한 심의에 나섰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지난 24일 경주엑스포 대회의실에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제1차 집행위원회를 열었다. <사진>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집행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의 주재로 열린 회의의 주요 안건은 호찌민 엑스포 추진 상황 점검과 프로그램과 추진 계획 등에 대한 심의와 의결. 이날 회의에서는 호찌민-엑스포 사전 붐업을 위해 오는 4월 중 계획된 ‘K-POP 커버댄스 in 호찌민’ 행사계획과 홈페이지 개편 등에 대한 심의·의결도 이뤄졌다. 이와 함께 이번 엑스포가 경제엑스포로 추진됨에 따라 한류통상로드쇼, K-Food, K-Beauty, 경북 물산업 전시회, 경제학술회의 등의 프로그램에 대한 보고도 이루어 졌으며, 사전 붐업을 위한 ‘수도권 붐업 페스티벌 개체’와 ‘한-베 친선체육대회’, ‘D-30 축하행사’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호찌민 엑스포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개·폐막식, 한류 K-POP·뮤지컬·패션쇼 등 공연, 미술특별전·K-EDM 페스티벌·영화제 등 전시영상, 한류통상로드쇼, K-Food, K-Beauty, 양국의 문화체험 등 30여 개로 구성됐다. 김장주 행정부지사는 “특히 이번 행사는 경제엑스포로 진행되는 만큼 그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 문화를 통한 경제교류 증진에 기여하는 엑스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새봄과 신학기를 맞이해 경주 동궁원의 이색 프로그램 ‘러닝맨’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러닝맨은 새롭고 건전한 놀이문화 정착에 힘쓰자는 의도로 기획된 놀이 프로그램이다. 신입생 환영회나 멤버십 트레이닝(MT)을 실시하는 대학교 단체를 대상으로 자연과 어우러진 동궁원에서 활동적이고 협동이 필요한 미션수행을 통해 신입·재학생간 친목도모와 학과별 단합을 향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미션게임, 이름표떼기 게임 등이 있으며, 미션게임에서는 동궁원 야외공간의 지정된 장소에서 단체줄넘기, 합동 공튀기기 등 게임으로 팀원간 협동력과 단합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또한 동궁식물원을 배경으로 점프사진촬영, 버드파크 내에서 썬코뉴어 앵무새와 사진촬영 등 추억사진도 남기고 즐겁게 미션수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동궁원에 따르면 러닝맨은 이달 한 달간 2000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했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알찬 구성으로 초등학생 및 일반인 단체에서도 문의와 예약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또 인근 지역 초·중등학교의 봄 체험학습 예약도 많이 들어와 지난해 재난 때문에 부진했던 관광객 수를 회복하고 있어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최정화 동궁원장은 “요즘 대학생들이 기존의 MT·OT 관습을 타파하고 템플스테이, 봉사활동 등 신선하고 건강한 MT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추세”라며 “동궁원도 러닝맨 프로그램으로 건강한 대학문화 형성에 한 몫을 하고 있고, 봄맞이 많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궁원은 ‘보고 듣고 만지는’ 최신 관광 트렌드에 적합한 다양한 체험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상으로 경주의 최고대표 관광지와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주 봉황로 문화의 거리가 새단장을 마무리했다. 봉황로 문화의 거리는 시가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9년 12월 준공했다. 경주시는 이번에 금관총, 봉황대 사이로 전통과 문화예술 관련시설이 밀집해 있는 봉황로 문화의 거리에 도심 관광의 거점으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창의적 디자인 벽화와 야간 경관조명 분수를 새롭게 꾸몄다. <사진> 인접 건물 철거로 드러난 빛바랜 건물 외벽을 봉황로를 상징하는 봉황과 신라문화의 품격을 나타내는 금관을 소재로 화사한 디자인 벽화를 완성해 적막한 도심 풍경을 개선하고 거리의 문화적 품격을 높였다. 기존 노후한 분수대에는 광섬유 갈대조명과 인조대리석으로 경관 분수를 새 단장해 야간에도 운치 있는 거리를 조성해 관광객과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인근 상인회 관계자는 “벽화는 상인회 엠블럼이나 로고로 상가 축제나 세일행사에 활용하기에 적합해 상가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물”이라며 “디자인 벽화와 경관 분수로 문화의 거리가 활력을 되찾아 신라대종과 더불어 많은 관광객을 시내 상권으로 유입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희열 창조경제과장은 “봉황로 문화의 거리가 역사와 문화, 쇼핑과 관광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테마형 거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동안 갖춰온 인프라에 스토리텔링, 프리마켓, 버스킹 공연 등 관광 콘텐츠의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4일 창당한 바른정당의 경주시 당원협의회 위원장에 박병훈(54) 전 도의원이 선임됐다. 바른정당에 따르면 지난 27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경주시 당협위원장 선정 심사 결과 박병훈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바른정당은 오는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와 내년 지방선거 등을 경주지역에서는 박 위원장 책임 하에 치르게 될 전망이다. 박병훈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민참여를 통한 정책정당,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는 민생정치와 찾아가는 서비스 정치를 통해 건강하고 합리적인 보수의 가치를 구현하는 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오직 지역과 주민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미래의 희망과 행복을 향한 진정한 소통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며 “경주 발전을 위해 진중하면서도 역동성 있는 모습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병훈 위원장은 고 서수종 국회의원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한 이후 두 번의 경북도의원을 지냈으며, 지난 2014년 경주시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다.
청년상인 발굴과 공동마케팅 등을 통해 청년에게 희망을, 전통시장에 활력을 도모하기 위한 업무협약식이 지난 28일 신라방송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경주북부상가시장 청년몰 조성사업단(단장 박정호)과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관광창업인 재양성사업단(단장 박종희), CJ헬로비전 신라방송(대표 장석동)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을 체결했다. 경주북부상가시장 청년몰 조성사업은 중소기업청과 경상북도, 경주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북부상가시장 내 32개 빈 점포를 재조정해 20개 청년상인 점포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체결을 통해 지속성장과 발전 가능한 청년 창업몰 조성에 필요한 청년 상인을 발굴·육성해 공동마케팅과 홍보 등 필요한 사항과 협약기관의 인적·물적 교류 촉진에 필요한 사항을 상호 지원해 청년몰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협약식에서 박종희 관광창업인 재양성사업단장은 “대학의 청년 자원의 꿈과 희망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과 인프라 제공으로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도록 촉진함과 더불어 경주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희열 경주시 창조경제과장은 “이 시대 청년창업에 대한 지원은 필수적인 사항”이라며 “지역 청년들이 창의적 업종을 창출해 젊고 희망찬 경주시를 만들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업무 지원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북부상가시장 청년몰은 오는 4월 10일 임시 개장을 목표로 현재 20개 점포의 실내 인테리어와 내부 환경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체험 점포 운영과 프리마켓 조성에 참여할 지역의 판매자(SELLER)를 모집하고 있다. 모집대상은 만 19~39세 이하 청년 20개 팀으로 음식, 카페, 모바일, 액세서리, 청과물, 생선, 건어물 등 창의적 업종 중심으로 모집한다. 또한 입점 대상으로 선정된 39세 이하 청년에게 실질적인 창업 지원을 위해 개별 점포 인테리어 지원(자부담 40%)과 1년간 점포 임차료 무상 지원 등의 기반 조성을 지원한다. 사업 및 설명회에 관한 문의는 사업단 전화(054-741-3211) 및 블로그(http://blog.naver.com/gl3666), 전자우편(gl3666@naver.com)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