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1일 열린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 2017년도 정기총회에서는 주한태 시인이 제3대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 회장 및 동리목월문학관 관장에 선출됐다. 경주 출생인 신임 주한태 관장은 경주고, 경북대를 졸업했다. 교육학 석사, 이학 박사를 받았으며 경주교육청 장학사 역임, 신라중 교장, 경주여고 교장 역임, 경북교육청 화랑교육원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남다른 추진력과 풍부한 경륜으로 문학관의 대내외적 난제들을 풀어갈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며 문학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신임 주한태 관장을 지난 26일 문학관에서 만났다.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되는 주한태 관장은 시종 자신감이 넘쳤으며 강직했다. 순천(順天)에 따라 문학관을 투명하게 운영해 우리나라 최고봉인 두 문학가를 더욱 자랑스럽게 여기고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경주시민 누구라도 문학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운영의 묘 또한 살린다는 구상과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주 관장은 감사받은 문학관 자료부터 다시 검토해보았다면서 경주시민이 문학관을 신뢰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문학관의 분위기가 침체되고 위축돼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활발하게 운영해 활기를 띄게 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한달 간 짧은 기간이지만 일을 해보니 우리 문학관의 전국적인 위상을 절감하는 중입니다. 올해 사업은 문학의 도시로 만드는 기초 작업의 해로 삼고, 예년과 같이 진행할 것입니다. 올해 문예창작대학의 정원이 110명인데 정원이 초과될 정도로 반응이 좋아 출발이 좋습니다” “한 도시의 평가척도는 그 도시문화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됩니다. 미래를 두고 전망해 보면, 문화예술에 대한 보존과 장려가 제일의 요건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문학관도 지역민과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문턱을 낮추고 편안하게 관람문화를 선도하면서 문화선진국의 마인드로 이끌어가는 것이 실질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로 구성돼 있는 동리목월문창대학은 매년 신춘당선자를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전국 문학 지망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을만큼 그 명성이 자자하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수업을 받은 학생들과 지도교수님들의 열정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학관은 문예창작교육을 통해서 지역 및 인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학관으로 활성화돼야 합니다. 경주는 문학하기 좋은 토양의 도시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문학활동을 한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2007년에 설립된‘문예창작대학’은 작년까지 1398명을 졸업시키고 지금까지 24명이 신춘문예에 당선했으며 매년 30명 이상 전국문예대전 및 신인상 수상의 성과를 내고 있지요. 이로써 동리목월기념사업회의 기본 사업 목표인 김동리, 박목월 선생을 선양하고 문인발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봅니다” 주 관장은 문학관의 방향성은 타 지역의 문학관과의 차별성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그것은 문학의 정체성과 관련된다고 강조했다. “향가의 발생지이며, 한국 소설의 효시인‘금오신화’가 창작된 경주는 근대에 들어와서 김동리·박목월의 문학적 성과로 문화와 예술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경주의 예술은 다른 도시와 차별화되는 요소들을 많이 지니고 있습니다” 동리목월문학관은 애초, 문학 자체만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전반에 연결되는 문학관이 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건립됐다. 문학관은 전시기능을 비롯해서 사상·교육·음악·미술·역사·관광·홍보·문예진흥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동리목월문학관은 이러한 취지에서 동리목월문학심포지엄, 동리목월백일장이 포함된 ‘문학제’를 개최하고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설립, 찾아가는 시낭송회, 문예창작대학 여름 강좌, 저명문인 초청‘문학특강’, 해외문학기행, 종합 계간문예지‘동리목월’발간, 동리목월문학상 개최 등을 통해 국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문학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사업들은 방향성이 아무리 좋아도 운영의 묘를 지니지 못하면 문학관의 활성화는 어려워진다고 생각됩니다. 기획과 운영이 원활하고 지역주민과 관람객들이 관심을 가질 때 문학관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동리목월문학관은 또, 2013년부터 매년 터키의 이스탄불과 한국을 오가면서 한·터문학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해외의 문학현장과 학생들의 창작의욕을 높이는 교육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문학관은 그 지역의 문화와 예술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학관의 중심은 전시기능이지만 문예창작교육 기능 등과 함께 지역민들의 생활을 보다 아름답고 즐겁게하는 역할을 할 때 활성화 된다고 봅니다. 새로운 기획과 도전으로 시민과 국민들에게 가까이 가는 문학관, 호흡을 함께 하는 문학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편, 주한태 관장은 문학잡지인 문학세계에 시인으로 등단해 경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제13회 문학세계문학상 시부분에서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집으로는‘뱅글뱅글 웃기만 해라’, ‘연분홍 답장’등이 있다. 주 관장은 차기 시집을 두달 여 뒤 발간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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