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6일 3층 대회의실에서 유·초·중등 신규 임용 교사 10명과 해당 학교 교감 8명, 교육지원청 직원 등 약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임용 교사 임명장 수여식’을 가졌다. <사진> 신규 교사들은 교육공무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맹세하는 선서를 함으로써 교..
경주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7일 3층 대회의실에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29대 구종모 교육장 이임식을 개최했다. <사진> 지난 2016년 취임해 2년동안 ‘배움이 즐겁고 나눔이 행복한 인재 육성’이라는 경북교육지표 아래 ‘꿈과 끼, 나눔과 배려가 있는 행복한 경주교육’의 실현을 위해 헌신한 구..
본지 1232호 ‘행복한만학도’로 소개된 이명희(64) 씨가 지난달 13일 경주여자정보고(교장 최성식) 제41회 졸업식에서 3년의 고교과정을 무사히 마치며 학교를 졸업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만학도 이명희 씨가 동도교육재단이사장상을 수상했으며 식장을 가득 메운 내·외빈들과 재학생, 교직원들의 부러움을 ..
동국대 경주캠퍼스 호텔관광경영학부 전현모(인물사진) 교수가 미국에서 발행하는 세계3대 인명사전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018년판에 등재됐다. 전현모 교수는 “프랑스 농수산부 주최 한국소믈리에대회 우승, 서울 G20 정상회의 Business Summit 만찬자문위..
경주시새마을회(회장 손지익)는 지난달 24일 경주공고 실내체육관에서 최양식 시장과 새마을지도자 등 내·외빈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 회장단 및 감사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사진> 지난 4년간 경주시새마을회를 이끈 박서규 회장을 비롯해 유규종 협의회장의 그동안의 노고에 재직기념패와..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경주지회(이하 경주예총)를 새롭게 이끌어갈 제24대 지회장으로 김상용 지회장(음악협회)이 지난달 26일 선출됐다. 김 지회장은 “경주에서 태어나 30여 년간 음악교육과 창작활동, 그리고 연주활동 등으로 경주 문화예술의 발자취를 지켜보며 경주예총의 어제와 오늘을 몸소 체..
경주소방서(서장 안태현)는 소방안전 4대 적폐행위 근절과 안전관리 의식 개선을 위한 현장확인 기동점검반을 운영한다. <사진> 기동점검반은 지난 2월부터 정기·불시 단속을 통해 연중 운영되며 화재취약시설 및 불법주차단속지역을 대상으로 소방안전 4대 적폐행위인 자동소화설비 연동정지 및 고장장..
남북한 하키선수들의 이별 모습! 지금도 생각해보면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통일에 대한 이론이나 이념을 수백 번 논한 것보다도 더 애절하고 간절하게 체감이 된 것이 남북 하키팀의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통일을 위한 더 큰 마음, 더 큰 포옹, 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붉은색이니 하얀 색이니 하는 색깔 논쟁보다 더 중요합니다.
경주경찰서는 지난달 23일 위덕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장에서 안전한 대학생활 분위기 조기정착을 위해 신학기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사진> 이번 교육은 선·후배 및 교수·학생 관계 등 대학 특수성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도 신고를 주저하는 학생들에게 선제적 맞춤형 예방 교육을 실시함..
6.13지방선거가 2일부터 기초단체장(시장), 기초의원(시, 구의원)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면서 경주지역도 본격적인 선거 정국에 들어가게 됐다. 4년 전 6.4지방선거 때에는 정당공천을 거쳐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후보 등 총 54명이 출마했으며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지역에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출마예상자는 시장후보가 6~7명, 도의원 후보가 각 선거구별(경주는 4개 선거구)로 2~3명, 시의원 후보는 전체 선거구(9개 선거구 예상) 총 50여 명에 달하고 있다. 경주지역은 도의원, 시의원 선거구 획정이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지만 4년 전 선거 때와 비교하면 선거구의 소폭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전국 시·군의회에서 기초의원 공천제 폐지를 강력하게 요구해 왔지만 이번 지방선거도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지역 지방선거는 지난 대부분의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강세를 보여 왔으며, 이번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예비후보들 간 공천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죽하면 경주선거는 특정정당의 공천이 확정되기 전까지가 진짜 선거라고 하겠는가? 이번 지방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적잖은 충격을 받은 대구, 경북지역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여 진다. 경주에는 그동안 지방선거에서 시장후보를 잘 내지 못했던 더불어민주당에서 후보가 활동하고 있고, 일부 시의원 선거구에도 민주당으로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도 있어 여느 지방선거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지방선거는 주민의 여론을 바탕으로 주민자치권 강화하는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공천에만 올인하는 선거풍토가 된지가 오래됐다. 이러한 문제는 지방의회 무용론까지 대두되기도 했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특정정당의 공천에만 목메는 선거가 되곤 했다. 지역을 위해 일하려는 선거직들이 주민들의 바람보다 오로지 공천에만 의존하는 선거 풍토가 지속되는 한 경주의 변화는 더딜 것이다. 따라서 이번 경주지역 선거에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은 공천여부를 떠나 시민들에게 출마의 당위성과 각오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 의지를 민심을 잡는데 쏟아야 한다고 본다. 지방선거 때마다 예비후보들이 공천을 받기 위해 밀물처럼 밀려왔다가 공천이 확정되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선거판으로는 결코 경주의 지방정치는 진전되지 못한다고 본다. 이제 선거판을 펼쳐졌고 조만간 각 정당별로 공천을 하게 된다. 이번 경주선거는 공천선거가 아닌 시민들의 선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경주경찰서는 경북지방경찰청, 경주시청·감포읍사무소, 포항국토관리사무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교통사고 취약도로를 선정해 교통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사진> 이번 교통안전 합동점검은 경주지역 교통사망사고 발생지점을 중심으로 교통안전표지·노면표시, 도로부속물 관리상태, 도로구간 내 사고위험..
우리는 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지 못 한다. 절대로 말이다. 만약 내 키가 170cm라고 하자. 내 키가 얼마나 큰지, 또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자체로는 알 수 없다. 182cm인 조카보다는 작고 157cm인 아내보다는 크다는 걸로 ‘아, 내 키가 이 정도구나’ 비로소 감을 잡는다. ‘대상’을 알기 위해서 반드시 ‘비교 대상’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성격이 불같은 사람을 겪어봐야 우유부단할지는 몰라도 느긋한 우리 남편 성격이 좋다는 걸 알게 되고, 내 남자친구 얼굴이 심각(!)하니까 탤런트 장동건이 이상형이 되는 것이다.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무서운 비유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비교를 통한 이해, 이것은 이 세상이 돌아가는 황금 법칙이다. 이처럼 ‘비교’를 통해 대상을 이해하는 구조이지만 변주가 없지는 않다. 영하 10도는 영상 10도에 비하면 엄청 춥지만, 영하 30도에 비하면 차라리 따뜻하니 말이다. 죽염을 뿌리면 짤 것 같은 수박이 오히려 더 달게 느껴지는 것도 비교가 가지는 ‘상대성’이다. 어쨌든 세상은 비교를 통해야만 인식(認識)의 범위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비로소 인식 속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고등학교 때였나, 시인 김춘수의 《꽃》이라는 작품도 같은 맥락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여기 나에게로 와 꽃이 되었다가 바로 그 대목이다. 이 세상의 이치를 누구보다도 잘 노래한 시(詩)다. 흔히 이 세상을 사바(娑婆)세계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멀쩡한 내 가방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건 지나가는 아줌마 손에 들린 명품 가방을 보는 순간이고, 신호가 바뀌자마자 슝~하고 저 멀리 내빼는 외제차를 발견하는 순간, 잘 나가던 내 차는 갑자기 굼벵이가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행복과 불행이 자연스레 만들어진다. 끊임없는 비교를 통해 행과 불행, 좋고 나쁨이 만들어지는 장(場)이 사바세계이다. ‘비교’라는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판단 때문에 이 세상은 번뇌와 고통으로 탁한 세상[濁世]이 되는 것이다. 자, 그럼 이 대목에서 우리는 과연 사바세계에 얼마나 최적화 되었는지, 또한 얼마나 익숙한지 실험을 하나 해보도록 하자. 먼저 시계 하나를 준비한다. 초침이든 숫자든 큼직큼직한 벽시계도 괜찮고 손목시계라도 무방하다. 시계가 준비되었다면 본격적인 실험으로 넘어간다. 심호흡을 몇 번 해서 마음을 안정시킨 다음 자, 이제 초침을 바라보라. 그러면서 당신 자신을 의식해 보는 거다. 가령 ‘나는 박○○다.’, ‘나는 지금 내 방에 있다.’ 등의 생각에 온 정신을 집중한다. 그리고 그 밖의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쉽다. 아주 쉬운 실험이다. 그저 단순히 초침의 움직임을 따라가면서 당신 자신과 당신의 이름과 당신의 존재와 당신이 있는 장소를 자각하면 된다. 이게 실험의 다다. 뭔가 고도로 복잡하고 중요한 실험을 예상했다면 싱거울 수 있다. 하지만 간단한 실험치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이 냉혹하다. ‘만약 인내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신은 아마 최대 2분 정도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당신(자신에 집중한) 의식의 한계이다.’ 무슨 말인고 하니 타인과의 ‘비교’ 없이 순전히 자기 자신에 대한 ‘집중’의 최대 시간이 2분이라는 말이다. 설마 그럴라고? 하는 의심에 다시 해보면 안다. 이번에는 먼저 때보다 집중 시간이 더 짧아진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 누구나 손에 쥔 하얀 솜사탕 하나로도 온종일 행복했던 시절이 있다. 어린 우리가,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이 온통 달달한 하얀 솜사탕이라서 그랬던 거 아닐까 싶다. 물아일체(物我一體)라는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나와 대상이 완전한 일치를 이루는 순간 우리는 지극한 행복을 경험한다는 사실을 아주 나중에서야, 비교하는 습관에 이골이 난 지금에서야 알게 되나 보다.
경북딸기수경재배연합회와 경북딸기산학협력단이 주최하는 ‘제1회 스카이본 딸기 품평회와 무료시식회가 지난달 24일 대구 2.28 기념공원에서 개최됐다. <사진> ‘스카이본 딸기’는 수경 재배한 딸기 브랜드명이다. 권영덕 경북딸기수경재배연합회장은 “경북도내 농가에서 수경 재배하고 있는 딸기는..
신라 의상 스님이 출가한 곳이자 경문왕이 죽은 후 화장한 곳이 황복사(皇福寺)이다. 황복사 터는 경주 구황동 낭산의 동쪽이라 전하며, 삼층석탑(국보 37호)이 남아 있다. 올해 초의 현장 발굴설명회에서 크게 관심을 받지는 못했으나 의미 있는 출토품이 하나 있었다. 깨어진 암기와의 뒷면에 “#” 문양이 연속적으로 찍힌 유물이었다. 이미 1946년 노서동의 호우총(壺衧塚)을 발굴했을 때 출토된 고구려 ‘광개토대왕’명 청동제 그릇(壺衧, 보물 1878호, 415년 제작) 바닥 뒷면에 도드라지게 새겨진 글자의 맨 윗부분에 “#” 문양이 상징 기호처럼 표기되어 있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경주에서는 이밖에도 또 다른 곳에서 암기와 명문으로 발굴되기도 하였으며, 동천동 중리마을 입구 석탈해왕릉 뒤쪽의 바위에는 음각으로 2개가 조각된 것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암호인지 부호인지 헷갈리기만 한 “#” 자가 가지는 역사성과 상징성에 대한 논문은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여러 방송에서 흥미를 가지고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소설이 나오기도 하였다. 대체로 고구려 고유의 문양이라거나 광개토왕의 문장, 한민족 고유의 상징, 황제소작(黃帝所作), 우물, 성씨, 북두칠성, 백두산 천지, 생명력과 번식력, 사악함을 쫓는 것(辟邪) 정도로 다양하게 의견을 쏟아 내고 있지만 정답은 없다. 고구려만의 상징이라 하기에도 어려운 것이 김해 예안리 출토 토기, 서울 송파 풍납토성 출토 토기·기와, 충주 누암리 출토 제기(祭器), 서울 광진 구의동 아차산 4보루 출토 유물에서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범위를 넓혀 보면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 츠펑과 랴오닝 성 조양 일대의 홍산문화(紅山文化, 기원전 4500-3000년)의 유물인 옥으로 만든 태양신의 머리에 새겨져 있고 지린 성 환인지방에서 출토된 토기병에도 나타나며, 또 일본의 묵서(墨書) 토기에도 보인다. 멀리 이라크의 남부 지역의 메소포타미아 문명(수메르 문명, 6000-330년)에서도 비슷한 문양이 보이고 우크라이나의 6000년전 토기에도 그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 기호를 역사·고고학계에서는 ‘우물정’ 명문이라 표현하고 있으며, 음악계에서는 ‘올림표’ 또는 ‘샤프, 샵(sharp)’으로 발음하고 기보에 사용해 왔다. 1980년대 접어들면서 전자식 전화기가 보급되자 “#” 버튼이 새롭게 생겨 친숙해 졌는데 ‘샵’이라거나 ‘우물정’으로 불렀고 여러가지 부가기능과 프로그램에 이용하기 위한 여분의 기능키 역할을 하였다. 미국에서는 ‘파운드 기호’ 또는 ‘파운드 키’라고도 많이 불리는 이 특수문자(기호)는 컴퓨터 자판에서 기능키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시(hash)기호로 불리며, 주석문으로 코드에 설명문을 붙일 때 사용했다. “#” 뒤에 숫자가 붙으면 ‘몇 번째’라는 뜻을 가지게 되고, 미디어위키에서는 글자 앞에 “#”를 붙이면 숫자목록이 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에서는 ‘해시태그’라는 태그(Tag) 용도로 사용되어 특정 핵심어를 빠르고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메타데이터(Metadata) 역할을 한다. 특수 기능키의 하나인 “#”가 요즈음 대세의 정점에 서 있다. ‘해시태그’라는 아이돌 가수 걸그룹이 등장했고 침묵을 깨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경험을 고발하는 “#Me Too”(미투운동)으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미투운동은 ‘나도 겪었다’라는 뜻이지만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유하며 생존자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우리도 함께 연대할 것’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의미가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Me Too 운동은 2006년 미국의 사회운동가 타라나 버크(Tarana Burke)가 제안하여 성범죄에 취약한 유색 인종, 여성, 청소년을 위한 단체인 ‘저스트 비(Just Be)’를 설립하고 SNS에서 ‘Me Too’라는 문구를 쓰도록 제안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데서 유래한다. 미투운동의 직접적인 사회 확산의 계기가 된 사건은 2017년 10월초 헐리우드의 유명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Harvey Weinstein)의 권력형 성폭력 스캔들이 보도되면서였다. 곧이어 배우 알리사 밀라노(Alyssa Milano)가 트위터를 통해 ‘미투 해시태그(#MeToo)’를 붙여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자고 제안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SNS에 자신이 겪은 성폭력을 고발하고 ‘미투 해시태그(#Me Too)’를 붙여 연대 의지를 밝히고 있으며,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동참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국에서는 미국의 미투운동보다 1년 빨리 시작되어 SNS를 중심으로 “#○○_내_성폭력” 형태로 해시태그를 붙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 어떤 이슈보다 파괴력을 가진 힘으로까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 기호이다. 역설적으로 “#” 라는 기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법한 일들을 우리는 해 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는 음지에서 양지로, 침묵에서 고발로, 변명에서 참회로, 면피에서 사죄로 가는 고마운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미투운동을 펼쳐 나감에 있어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철저히 사실에 근거한 고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 미투운동이 지금은 성폭력에 집중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점차 중앙이나 지방자치정부, 공공기관, 회사 등의 비리나 권력형 갑질에 대한 해시태그(#)가 봇물을 이룰 것이다. 새로운 미투운동의 전개랄까. 그리하여 우리는 멀지않은 앞날에 ‘해시태그 행동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SNS 등을 통해 경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여러 사람에게 인식시켜 확산한 다음 결국은 직접 행동으로 가는 일련의 시대적 변화를 맞닥뜨릴 것이다. 이렇게 보면 만능을 불러 올 것만 같은 기호 “#”, 우리는 이 ‘올림표’를 통하여 과거를 반성하고 더욱 더 성숙하는, 국민 수준을 “올림”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혹시 우리의 선조들은 선지적으로 “#”를 유물에 표기하지는 않았을까?
(사)환경운동실천협의회(환경부 등록 제343호, 총재 김헌규)는 지난달 24일 코모도호텔에서 본부 및 전국 13개 지부, 39개 지회 임원과 내외빈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제9주년 기념식 및 전국대회를 가졌다. ‘실천하는 환경운동’ 이라는 슬로건으로 2009년 창립한 환경운동실천협의회는 본부가 경..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이하 하이코)가 지난해 마이스 행사 개최로 총 1126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경주시는 지난해 하이코에서 열린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경제적 파급효과조사에서 국내외 160개 행사를 개최해 1126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했다고 ..
유난한 삭풍이 불어재꼈던 올해 긴 겨울도 마침내 종지부를 찍나 봅니다. 유난스레 볕이 따스한, 그래서 ‘햇빛마을’로 불리는 동남산 가는 길의 인왕동 양지마을에는 고청 윤경렬 선생(1916∼1999)의 고택이 있습니다. ‘고청정사(古靑亭舍)’라는 당호를 가지고 있는 이 고택에 경주에서 나고 자란 이 뿐만 아니라 경주를 아끼는 외지인들도 다녀가고 있습니다. 기자도 일탈보다는 수위가 살짝 낮은(?) 일종의 오수와도 같은 휴식을 선사하는 공간을 즐기고 싶을때 이 마을을 찾곤 했습니다. 신라문화를 사랑하고 경주를 사랑한 향토사학자이신 고청 선생은 ‘영원한 신라인’으로 불립니다. 고청 선생의 숨결이 살아있는 고택의 사랑채에는 고청 선생의 생전 사진과 자화상을 비롯한 유화작품과 토용들이 아직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청정사는 1971년 지어졌으니 어느새 50여 년이 흘렀군요. 고청 선생이 남기고 간 가장 큰 유산인 경주의 혼과 신라의 숨결을 이어가며 고택에 살고 있는 자제이신 윤광주 선생의 행보 덕분일까요? 윤광주 선생은 경주읍성 재현 등 문화재 복원 및 복제 사업 관련에 매진하고 계시지요. 고청정사는 시간성에 비해 고색이 짙어 보입니다. 고청 선생의 삶과 함께 윤광주 선생의 삶의 여정이 함께 녹아 흐르는 이 고택은 그래서 더욱 풍성한 감성이 연장돼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 양지마을에 터를 잡은 것은 생전에 고청 선생의 바람(‘경주에서 꼭 살고 싶은 곳이 양지마을이다’)을 자제이신 윤광주 선생이 부친의 뜻을 존중해 토용공방과 살림집으로 지어 사용했다고 합니다. 고청 선생은 이 집을 검소하게 지어야 한다는 것을 중요한 원칙으로 꼽았다고 합니다. 처마 끝을 위로 들어 올려 모양이 나게 하는 부연 등을 달지 않은 것도 집이 화려해지는 것을 경계한 것에 연유합니다. 특히 고청 선생께선 어린이나 학생들이 자주 찾아와 공부하는 것을 반영해, 그들에게 강연하기 좋도록 마루를 최대한 넓히고 방을 작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고청 선생의 후진사랑이 이 집에서도 빛나고 있는 것이지요. 또 연화문 수막새 등 기와의 막새들은 직접 구워 썼다는군요. 윤광주 선생은 이렇게 회고합니다. “당시, 집 앞에는 온통 대나무 밭이었고 상서장에서부터 이어지는 갯버들 고목들이 즐비해 경치가 매우 좋았지요. 지금은 모래가 형편없지만 ‘문천도사(남천의 물은 아래로 흐르는데 모래는 위로 굴러가는구나)’ 등으로 표현되고 경주 8괴에 들어갈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그 모래밭에 학들도 서식하고 있었다오” 최근 이곳의 지세와 지형이 아름다워선지 자작나무로 치장한 북유럽 스타일의 커피전문집도 바로 고택옆에 들어서 있습니다. 다소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양새의 커피집의 위세가 당당한 가운데 여전히 고청정사에는 고택만의 아우라가 깊이 침잠하고 있습니다. 이 고택 정원 밖에는 고청 선생이 산에서 캐다 심은 산벚나무와 교동에서 옮겨온 탱자가 이제는 고목이 돼있습니다. 정원에는 고청 선생이 직접 심은 모란을 비롯해 옥매화, 홍매화가 곧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림=김호연 화백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6.13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선거가 2월 13일 예비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현재 경북도지사 선거에는 자유한국당 이철우(김천), 박명재(포항 남구, 울릉군), 김광림(안동) 국회의원, 남유진 전 구미시장, 김영석 영천시장이 공천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선 오중기 전 청와대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본지는 오는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도지사 출마준비자들로부터 경북도의 현안에 대한 인식과 정책, 우리나라 역사문화관광의 중심인 경주시에 대한 주요 공약을 들어 본다. <편집자 주>
문무왕은 유언으로 ‘내가 죽은 후 열흘 안에 고문의 바깥뜰[庫門外庭]에서 서국(西國)식으로 화장을 하라’고 하였다. 서국은 인도를 지칭하고, 고문이 글자 그대로 창고의 문이라면 『삼국유사』 「기이」편 ‘만파식적’조에 ‘월성천존고’라는 창고의 기록이 있으나 이런 류의 창고 문은 아님이 분명하다. 『삼국사기』에는 궁궐의 남문·북문·현덕문·무평문·준례문 등의 기록이 있고, 또, 금성의 동문·서문·북문·남문, 그리고 월지에 있었던 문으로 추정되는 임해문과 인화문의 기록이 보인다. 『삼국유사』에는 귀정문·동문 등의 기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디에도 ‘고문’이라는 기록은 없다. 중국 역대 왕조의 도성 건설에 기본이 되는 『주례고공기(周禮考工記)』에 의하면 제왕의 궁궐에는 고문(庫門)·치문(雉門)·노문(路門) 세 개의 문이 있다. 고문은 이 3개의 문 중 가장 바깥쪽이라니 이곳 능지탑지가 ‘고문의 바깥 뜰’이 아닐까? 하지만 월성의 정문은 당시 서문인 귀정문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만약 고문이 있었다면 귀정문의 서쪽이어야 할 것이다. 능지탑을 문무왕의 화장터로 추정하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학자들이 화장지일지도 모른다는 언급이 있었고, 1970년대 능지탑 발굴조사에서 까맣게 그을린 흔적이 있었다. 그리고 능지탑이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능시탑(陵屍塔) 또는 연화탑(蓮華塔)으로 전해오고 있는 것도 화장터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또 부근에서 문무왕의 비편이 수습되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이곳 능지탑을 문무왕의 화장터로 보고 있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등의 기록에 의하면 문무왕의 재위기간은 21년간으로 되어 있으나 생년이나 수명에 대한 언급은 없다. 단지 문무대왕비문에 왕이 죽었을 때 56세였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로서는 단명했다고 할 수 없겠으나 삼국통일을 완성한 군주로 신라를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재위 기간이 무척 아쉽다. 임종을 앞두고 왕이 남긴 유언은 지금 다시 읽어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과인은 운명적으로 어지러운 때에 태어나 자주 전쟁을 치렀다. 서쪽을 치고 북쪽을 토벌하여 영토를 평정하였으며, 반란자를 치고 화해를 원하는 자와는 손을 잡아, 마침내 원근(遠近)을 안정시켰다. 위로는 선조의 유훈을 받들고 아래로는 부자(夫子)의 원수를 갚았으며, 전쟁 중에 죽은 자와 산 자에게 공평하게 상을 주고, 안팎으로 고르게 벼슬을 내렸다. 무기를 녹여 농기구를 만들고 납세와 부역을 줄여 백성들로 하여금 풍요로운 삶을 살게 하고, 나라에는 근심이 사라지게 하였다. 창고에는 산처럼 곡식이 쌓이고 감옥에는 풀이 우거졌으니, 가히 선조들에게 부끄러울 것이 없었고, 백성들에게도 부담을 지운 일이 없었다. 내가 풍상을 겪어 드디어 병이 생겼고, 정사에 힘이 들어 더욱 병이 중하게 되었다. 예로부터 운명이 다하면 이름만 남으니, 홀연 죽음의 어두운 길로 접어드는 이때 무슨 여한이 있으랴! 태자는 일찍부터 빛난 덕을 쌓아 오랫동안 동궁의 자리에 있었으니, 위로는 여러 재상으로부터 아래로는 낮은 관리에 이르기까지, 죽은 사람을 보내는 의리를 어기지 말고, 산 자를 섬기는 예를 잊지 말라. 종묘의 주인은 잠시라도 비어서는 안 될 것이니, 태자는 나의 관 앞에서 왕위를 계승하라. 세월이 가면 산과 계곡이 변하고, 세대 또한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옛날 만사를 처리하던 영웅도 마지막에는 한 무더기 흙이 되어, 나무꾼과 목동들이 그 위에서 노래하고, 여우와 토끼는 그 옆에 굴을 팔 것이다. 그러므로 헛되이 재물을 낭비하는 것은 역사의 비방거리가 될 것이요, 헛되이 사람을 수고롭게 하더라도 나의 혼백이 다시 살아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일을 조용히 생각하면 마음 아프기 그지없으니, 이는 내가 즐기는 바가 아니다. 숨을 거둔 열흘 후, 고문(庫門) 바깥뜰에서 나의 시체를 불교의 법식으로 화장하라. 장례의 절차는 철저히 검소하게 해야 할 것이다. 변경의 성과 요새 및 주와 군의 과세는 잘 살펴서 모두 폐지할 것이요, 법령과 격식에 불편한 것이 있으면 즉시 바꾸고, 원근에 포고하여, 백성들이 그 뜻을 알게 하라. 소속 관원은 이를 시행하라!”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제는 그의 무덤을 조성하는데 즉위 초부터 70여 만 명이 동원되어 완성되었다고 한다. 내부에는 수은으로 강과 바다를 만드는 등 천상과 지상을 모방한 지하 궁전을 만들고 도굴을 하려고 접근하면 화살이 자동 발사되는 비밀스러운 장치도 갖추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1974년 1호 갱 발굴 후 지금까지 3호까지 발견되었는데, 현재 각 갱마다 모두 8000여 구의 병마용과 100여 개의 전차, 그리고 400여 구의 기마상이 전시되어 있다. 2009년 현지를 답사하고는 오싹 소름이 끼쳤던 기억에 지금도 전율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통일 국가를 이룬 문무대왕은 장례절차를 검소하게 하고 백성들에게 수고를 끼치는 일을 하지 말도록 엄격하게 당부하고 있다. 이에 중국 진나라는 16년 만에 패망하였으나 문무왕과 같은 성군(聖君)이 다스린 신라는 천년 동안 사직을 이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고로쇠 나무 -권주열 이른 봄 나무들이 산 채로 목에 빨대가 꽂혀 있다 지하 컴컴한 곳에 발을 묻고 꼼짝달싹 못 하는 저 생生을 향해 우리는 떼지어 몰려들었다 하지만 아무도 검은 망토를 걸치지 않았다 피를 마시며 종일 놀다가 어둑어둑 산을 내려와 다시 관속에 드러눕는다. -나와 타자의 하나 되기에 대한 일갈 우수에서 경칩으로 접어드는 시절이다. 먼 산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하는 친구로부터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천지가 해빙이 되는 추운 겨울의 끝 무렵에 먹는 게 고로쇠 수액이다. 나무 줄기에 드릴로 구멍을 내어 그 상처에 호스로 물을 받는다. 그런데, 이 시를 읽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지하 컴컴한 곳에/발을 묻고/꼼짝달싹 못하는” 나무를 향해 우리는 떼로 몰려들어 그 ‘피’를 나눠마신다. 죽어가는 그에 대한 경건한 조의(弔意)도 없이(“하지만/아무도 검은 망토를 걸치지 않았다”). 우리는 그 피를 달다고 하면서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하루 종일 흥청거리며 논다. 거기까지는 저들만 아는 인간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의 시로만 읽힌다. 그러나 마지막 구절은 그 경지를 넘어선다. 시인은 본질을 뚫는다. 냉소적인 시각까지가 더해진다. “다시/관속에 드러눕는다.” 그렇다. 우리는 밤마다 관속에 드러누워 있다가 낮에는 돌아다니는 좀비인가. 인간이 죽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게 사는 삶이 ‘죽음’인 줄도 모르고 돌아다니는 사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다. 일신의 안위나 건강만을 챙기는 사람이 죽은 사람이라는 말은 일찍이 오규원이 「이 시대의 죽음 또는 우화」라는 시에서 “건강이 제일이지/죽음은 자기 말에 긍정의 뜻으로/고개를 두어 번 끄덕”인다는 일상인의 삶을 통해 드러내기도 했다. 더 이상 죽었는 줄도 모르고 날마다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매지 말자. 더 이상 관속에서 일어나지 말자. 건강보다 더 필요한 것, 나와 타자의 하나 되기를 생각 좀 하라고 이 시는 우리에게 일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