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산초(교장 서해량)는 지난달 19일 친구사랑 옥산가족 남산 등반대회를 개최했다. 가을 행복주간 행사 및 친구사랑 활동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유·초 학생 전원, 학부모, 교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경주를 대표하는 남산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는 먼저 통일전을 둘러보며 신라의 삼국통일정신과 의의를 되새겼고, 이후 산을 오르며 단풍이 깃든 가을 산의 정취를 한껏 즐기며 우리가 사는 경주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등반행사는 함께 땀 흘리며 산을 오르고 서로 격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평소 교실과 가정에서 보기 어려웠던 또 다른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서로 간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됐다. 등산 후에는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진 학생들은 선·후배가 함께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고, 학부모들은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서로간의 친밀감을 높이며 끈끈한 정도 쌓았다. 서해량 교장은 “직접 경험해 본 사람과 그저 책에서만 배운 사람들은 분명히 그 앎의 깊이가 다르다. 함께 어떤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삶의 깊이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경상북도관광공사는 경상북도, 한국관광공사 대경지사, 포항시, 경주시, 문경시, 고령군과 가을여행주간 경북 특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낭만피크닉in경북’ 행사를 열었다. <사진> 공사는 ‘TV 속 촬영지에서 즐기는 가을피크닉’을 주제로 가을여행주간의 시작인 지난달 20일과 21일 고령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내 카페 르뮈제에서 첫 행사를 가졌다. 이어 23일과 24일은 경주 엑스포공원, 27일과 28일은 포항 호미곶 해맞이광장, 2일과 3일 문경새재에서 마지막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연인, 가족단위 관광객을 대상으로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피크닉세트(돗자리, 피크닉테이블, 컬러링엽서 등)를 제공하고 버스킹 공연, 가을도서관, 바스킷볼 게임, 포토존 운영, SNS 홍보 이벤트 등 행사를 찾는 관광객의 즐거움을 더해줄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이재춘 경북관광공사 사장대행은 “경북의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며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낭만을 찾았길 바란다”며 “내년에도 낭만피크닉, 스토리체험투어 등 가을여행주간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을 비롯해 경북 곳곳에서 관광지 할인행사, 체험행사, 공연 등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제일교회를 담임했던 정영택 목사가 지난달 28일 정년 은퇴했다. 경주제일교회는 이날 교회 본당에서 지역 인사와 교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영택 목사 은퇴 송별예배’를 가졌다. 이길영 목사의 인도 진행된 1부 예배는 서운학 장로의 기도와 정영택 목사의 설교로 진행됐다. 정 목사는 이날 ‘기억되는 사람들’이라는 설교를 통해 “사람은 좋은 사람이나 나쁜 사람으로 기억된다”면서 “서로에게 은혜와 사랑으로 기억되는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놓으셨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그 기억으로 사랑하고, 그 기억으로 헌신하며, 그 기억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부는 정인숙 집사(포항극동방송 아나운서)의 사회로 위로와 감사의 시간이 진행됐다. 정 목사의 지난 16년을 함께 돌아보는 ‘회고의 영상’을 시작으로 김의진 장로와 정해경 집사의 ‘떠나는 목사님께 드리는 감사의 편지’, 경동노회 노회장 도영수 목사로부터 ‘목사 은퇴패 전달’과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경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 이사장 구주령, 국제전도폭발 한국대표 홍문균 목사로부터의 ‘감사패 전달’이 있었으며 경동노회 장로합창단과 교회 각 부서에서 ‘기념품 전달’이 이어졌다. 또 ‘찬양’과, 제주성안교회 홀리보이스 중창단의 ‘영상편지’, 최광식 장로의 ‘은퇴 후 정영택 목사님과 가족을 위한 기도’와 정영택 목사의 ‘은퇴 송별인사’에 이어 부산동래중앙교회 정성훈 목사의 ‘축도’ 순으로 식이 마무리 됐다. 정영택 목사는 “비록 은퇴하지만 작은 힘이나마 한국교회와 교회 갱신을 위해 주님께서 허락하신대로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면서 “지금까지 이끌어 주시고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아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03년 2월 경주제일교회에 부임한 정영택 목사는 그동안 ‘장애인 초청 사랑 나눔’ ‘보훈가족 초청 위로 및 국가와 경주시정을 위한 기도회’ ‘환경미화원 초청 위로회’ ‘경주시민 초청 벚꽃향기 음악회’ ‘영어 말하기 대회’ ‘경주 일등 시민 되기 운동’ ‘새벽 길거리 청소’ ‘제일사랑재단을 통한 다문화가정 섬김’ ‘경주 청소년 크로스챔버 오케스트라 창단’ ‘경주지진피해 운동본부에 성금 전달’ ‘희망봉사단 설립’ 등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한국교회와 지역사회 발전에 앞장서왔다.
예전 내 수업을 들었던 학생에게 전화 한 통이 왔다. 나가 보니 제법 아저씨 티가 나는 녀석이 하얀 청첩장을 내민다. “아이구야 반갑다. 이제야 장가를 가는구나” 나이가 들었는지 이런 뉴스가 참 고맙고 반갑다. ‘황소같이 우직한 그가 먼 길을 걸어 마침내 봄 향기 가득한 그녀 앞에 섰습니다’하고 시작하는 청첩장을, 내 표정을 살피는 녀석을 앞에 두고, 음미하듯 읽어 본다. 아, 주책맞게 내 가슴이 마구 뛴다. 도대체 어떻게 펼쳐질 지 도통 알 수 없는 미래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은 실실 웃음 짓는 딱, 새 신랑 기분이다. 그저 아내 될 사람 말 잘 들으라고 했다. 그래야 결혼 생활이 원만하다고 했다. 전쟁이나 위기 상황에는 람보나 김좌진 장군이 대장부라면 오늘날 대장부(大丈夫)는 애들 마음 잘 체크하고 잘 놀아주며 와이프 심기(!) 거슬리지 않게 강한 듯 부드러워야 한다고 했다. 남자들의 힐난이 예상되는 이 대목을 다시 복기해 봐도 ‘부드러운 털, 그러나 무시 못 할 발톱’의 코알라 같은 아빠처럼 살라는 비유는 지나치지는 않은 것 같다. 평범하게 사는 게 최고라고도 해줬다. 글자 그대로 평범(平凡)하게 사는 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내 부모의 예로, 주변의 보통 부모들 이야기를 들어 전해줬다. 가족계획은 어떻게 할 생각인지 조심스레 물었다. 남 가정사에 개입하려는 의도는 없다. 그저 소중한 인연이 있어 자식이 생기고 부모가 된다면 꼭 경험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아기가 엄마 가슴에 누워 엄마 눈을 올려다보며 ‘아, 세상은 이렇게 안전하고 따뜻한 곳이구나’하는 사랑의 대화를, 아이의 재롱을 넋을 놓고 보다 문득 ‘아, 내 엄마 아빠도 나를 이렇게 쳐다보고 계셨겠구나!’하는 깨달음을, 심야에 열이 오른 아이를 들쳐 업고 정신없이 내달리다 깨달은 가족의 소중함 등을 말이다. 다 식은 커피가 거의 바닥인 즈음 뜬금없이 녀석이 중얼거린다. ‘자고 일어나보니 일이 이렇게 진행되어 있어 솔직히 하루하루가 두렵단다. 아, 내가 결혼을 한다고? 저 여자가 정말 내 여자일까? 지금이라도 물러야 하는 거 아닌가?’ 겁난단다. 전형적인 노총각의 행동반응이다. 경험상 이럴 때에는 충격요법이 효과적이다. 마지막 남은 커피를 입에 털어 넣으며 물었다. “주변은 다들 웃으며 축하해주는데 정작 주인공인 너는 이런 현실을 되돌리고 싶고, 어디 아무도 없는 곳에 숨고 싶지?” 잠시 뜸을 들이고는 최대한 낮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해줬다. “새 생명의 탄생에는 온 우주가 반응을 하는 법이지. 왜 그런 시(詩)도 있잖아? 한 송이 작은 꽃을 피우려고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게 슬피 울었어야 했다는…. 그건 아주 작고 연약한 새 우주의 탄생에도 온 우주가 지켜보고 있다는 말이거든. 자, 이제부터 본론인데, 나는 이 모든 상황이 미래의 자네 아기가 그리는 큰 그림이라고 확신해. 자, 생각해봐봐. 애아빠가 될 자네가 지금 왜 이렇게 두려워하고 주저주저 해야 할까? 엄마가 될 와이프도 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을 테고…. 심지어 뱃속의 아기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맙소사 애 엄마가 입덧을 하네? 영양 공급을 오히려 엄마가 막아버리네. 도대체 왜 이런 시련이냐고? 흥미롭게도 세상 모든 부모들은 동일한 과정을 거치지. 이제 결론이야 잘 들어 봐. 심리적으로 가장 약하고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가장 흔들리는 바로 그 시기에 고귀한 새 생명이 깃든다는 거야. 존재론적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지. 이게 우리 인류가 몇 천만 년 동안 증명해 온 우주의 질서이자 규칙이거든” 집에 돌아와 그 마지막 멘트를 자랑스레 들려줬더니 집사람 얼굴이 점점 굳어진다. 한참 만에 한다는 말이, ‘이러니 남자들은 어리석단다. 혼수며 문화적 배경이 다른 가족 간의 살얼음 딛는 듯 한 소통방식이며 그 사이에 끼인 주인공 문제에 웬 우주 타령이냐’고 한다. 아, 대장부의 삶은 오늘도 쉽지 않다. “새 신랑아, 남의 일이 아니다. 어쨌든 축하한다. 결혼식 날 보자”
며칠 전 서울 모 명문여대 역사학과 출신 기수별 총무모임에 경주의 역사에 대해 강의할 기회가 있었다. 우스개 삼아 불국사 다보탑과 석가탑은 누가 만들었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더니 합창을 하듯 “아사달”이라 대답하여 깜짝 놀랐다. 다시, 그럼 이게 역사네요? 하니 “그럼요!”란다. 국어사전에는 설화(說話)에 대해 ‘있지 아니한 일에 대하여 사실처럼 재미있게 말함. 또는 그런 이야기’로 풀이하고 전설(傳說)은 ‘옛날부터 민간에서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로 적고 있다. 또 신화(神話)에 대해서는 ‘고대인의 사유나 표상이 반영된 신성한 이야기. 우주의 기원, 신이나 영웅의 사적(事績), 민족의 태고 때의 역사나 설화 따위가 주된 내용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반면에 역사(歷史)는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을 의미한다. 이렇게 보면 역사는 어떠한 사물이나 사실이 존재해 온 자취에 대한 기록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설화나 전설을 실제로 있었던 사실처럼 혼동하여 씀으로 해서 왜곡된 역사를 재생산하고 확대 보편화시키고 있음을 보고 있다. 그리고 엄연히 앞선 기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정체성이 모호한 명칭을 쓰고 있기도 하다. ‘아사달(阿斯達)’이라는 인물은 소설가 현진건이 1929년 여름에 경주를 순례하고 ‘동아일보’에 연재한 기행수필 ‘고도순례 경주(古都巡禮慶州)’의 ‘무영탑(無影塔) 전설’ 부분에서도 당나라 석수(石手)로만 등장하여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그는 같은 신문에 연재한 소설 ‘무영탑(無影塔)’(1938.7.20-1939.2.7 총164회 연재)에서 처음으로 백제의 석공 ‘아사달’을 만들어 낸 것이다. ‘삼국유사’(1285)에는 불국사 창건에 대해 김대성(金大城)이 현세의 부모를 위해 지었다고 하며, 경덕왕(景德王, 재위 742-765) 때 짓기 시작하여 그가 죽자 나라에서 완성했다고 덧붙이고 있다. 조선 영조 16년(1740) 5월에 동은(東隱) 화상이 지은 약칭 ‘불국사 고금창기(佛國寺 古今創記)’에는 ‘석가탑은 일명 무영탑이라 하며, 당나라 장공(匠工)이 와서 만들던 중 그의 여동생 아사녀(阿斯女)가 찾아왔으나 큰 공사가 끝나지 않아 만나지 못하고 이튿날 아침 서쪽 10리쯤 되는 곳의 천연 못에 가면 비치리라 했으나 탑 그림자가 비치지 않아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 적고 있다. 현진건은 아마 이 기록을 보거나 듣고 기행문을 쓴 뒤 나중에 다시 가공하여 소설을 완성하였던 것이다. ‘아사달’은 소설 속 가공인물인데도 이를 마치 신라 역사 속 인물로 둔갑시키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영지 못 둘레에는 ‘아사달 아사녀 공원’을 조성하였는가 하면 주차장에 있는 관광 안내판에는 ‘경덕왕 때 김대성이 불국사를 지을 때, 옛 백제지역 출신의 석공 아사달과 그의 아내 아사녀의 애달픈 전설이 서린 곳이다’라고 아예 역사화 시켜놓았다. 또 불국사역 앞 구정로터리 가운데에는 아사달과 아사녀가 서로 만나는 형상의 대형 금속조형물을 세웠고 불국사 앞 동리목월문학관 뜰에는 ‘아사달의 혼(魂)’이라는 석재 기념탑을 만들어 아사달과 아사녀의 사랑탑이라 명명한 후 매년 제사까지 지내고 있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경주’라는 제목으로 아이들에게 교육까지 시키고 있는 실정에 이르러 있다. 그리고 영지 못 들어가는 곳에 있는 ‘영지석불좌상(影池石佛坐像,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4호)’ 안내판에도 ‘영지(影池)는 불국사의 석가탑을 만든 아사달과 그 부인인 아사녀 사이에 얽힌 일화가 있는 곳으로 불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쓰고 있다. 참으로 웃지 못 할 헤프닝인 것이다. ‘삼국유사’는 ‘석굴암’이라 부르고 있는 사원을 ‘석불사(石佛寺)’로 기록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석굴암이라 부른 이후 지금까지도 본래의 이름을 회복하지 못한 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목록에도 암자로 명기되어 있으니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반월성(半月城)’을 ‘월성(月城)’으로 바꾸고 ‘안압지(雁鴨池)’를 ‘월지(月池)’로 바로잡은 것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우리는 그동안 이런 왜곡이 얼마나 큰 결과를 낳는지를 보아왔다. ‘성덕대왕신종’은 구리로 만들 때 종의 몸에 그 이름을 아로새겨 놓았다. 그럼에도 어린 아이를 끓는 쇳물에 산채로 넣어 완성하였기에 종을 치면 소리가 끝에 가서 어머니를 원망하는 ‘에밀레~ 에밀레~’ 소리를 낸다하여 ‘에밀레종’이라 했다는 이야기를 일제강점기에 만들어 냈다. 지금은 사실의 역사처럼 온 국민들의 가슴에 파고들어 있다. 가을이면 억새군락으로 유명한 ‘무장봉’(624m)에는 등산객들로 붐빈다. 하지만 ‘무장봉’이라는 지명은 붙여진지가 불과 10여 년밖에 되지 않는다. 산 중턱에 있는 신라 원성왕(재위 785-798) 때 세운 ‘무장사’ 터에서 따온 말이다. 하지만 조선시대 이조묵(1792-1840)이 쓴 ‘나려임랑고(羅麗琳琅攷)’(1824)의 ‘신라무장사비’에 의하면 ‘은참산(恩站山)’이라 하고 있으니 이 또한 왜곡의 하나이리라. ‘황남동 한옥지구’는 2012년 말 경주시에서 현황조사 및 정비기본계획을 완성하고 품격 높은 한옥마을 조성에 들어갔다. 점차 관광객이 몰리면서 몇 년 전부터 슬그머니 ‘황리단길’로 불리더니 이제는 고유명사처럼 부르고 있다. 경주시에서도 각종 공식서류에 아예 ‘황리단길’로 명명하고 있지만 엄연히 출처불명의 이름이다. 공식 명칭은 ‘포석로’이다. 관광객이 부르기 좋다지만 적어도 왜, 누가 지어 언제부터 그렇게 부르는지는 밝혀두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부를 것인지도. 이미 누군가는 구체적인 설명 없이 ‘황리단길’을 위키백과에 살짝 올려놓았다. 서울 용산구의 ‘회나무로’도 도로명주소보다 ‘경리단(經理團)길’로 더 알려져 있다. ‘황리단길’도 여기서 모방한 아류인 것이다. ‘경리단’은 1969년부터 육군중앙경리단(현 국군재정관리단)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이곳도 인근에 위치한 미군 부대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외국인들의 주거단지로 자리 잡았고 식당과 술집이 늘어서며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가다 어느샌가 ‘경리단길’로 둔갑한 곳이다. 이후 이를 모방한 이름이 전국적으로 늘어나 망리단길, 송리단길, 평리단길, 봉리단길, 동리단길 등등이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황남동의 ‘황’에 마을을 뜻하는 ‘리’를 합성하여 ‘황리’라고 그럴듯하게 해석해보고자 하여도 ‘단(團)’에 대해서는 궁해지기 마련이다. 또 앞으로 이 한옥마을을 서쪽으로 더 확대하여 사정동 일원까지 넓힐 계획인데 그러면 그때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다같이 고민해 보고 고도 경주의 풍광과 신라의 얼까지 곁들어진 참 좋은 이름을 다시 붙여 보는 것도 좋으리라.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최근 경주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10월 29일~31일)에서 기존 지방자치법을 전부 개정하겠다고 발표해 향후 주민중심의 지방자치실현을 기대하게 한다. 우리나라 해방이후 지방자치 역사는 1949년 ‘지방자치법’이 제정돼 1952년 지방의회가 구성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1961년 5월 군사혁명위원회가 지방의회를 해산하면서 중단됐다. 이후 1980년 5공화국 헌법에서 지방의회 구성시기를 법률로 정하도록 하였고, 1988년 개정된 ‘지방자치법’에서 이를 구체화 했다. 그리고 30여년만인 1991년 지방의원선거가 부활된데 이어 1995년 자치단체장선거가 실시되면서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가 열렸다.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주민들의 자치권에 대한 열망은 높아진 가운데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여러 문제점이 속속 드러났지만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자치단체와 지방의회, 주민들의 바람을 외면해 온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에 행안부가 제시한 지방자치 전부 개정안의 개정 방향은 민주주권 확립을 통해 실질적인 지역민주주의 구현, 자치단체의 자율성 확대, 자치단체 투명성·책임성 확보, 중앙과 지방의 관계를 협력적 동반자의 관계로 전환 등이 골자다. 이는 주민중심의 참여권 확보에 근거한 ‘주민자치’를 강화하고 자치단체에 역할을 주되 책임 자치를 주문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특히 지방자치제 실시이후에도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왔던 지방의 중앙 예속 시스템을 개선해 동등한 위치에서 출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경주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가 31일 3일간의 일정을 성공리에 마무리 짓고 폐막했다.이번 박람회는 29일부터 31일까지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중앙권력을 나누면 지방의 역량이 배가 되고 주민 행복이 더해진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전국에서 21만 여명의 관람객이 모인 가운데 지방자치에 대한 ..
1996년, 미국 도서출판대상을 수상한 이 책은 사진이나 TV 취재보도와는 다르게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작가가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을 만화라는 형식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 저널리즘 만화라고 할 수 있다.
출간 일주일만에 부동산/재테크 분야 베스트셀러 6위까지 진입한 화제의 책 '난생처음 토지투자' 이라희 저자 특강이 11월 10일 송화도서관 문화강좌실에서 진행된다. 경주시민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경주시립도서관은 11월 14일부터 12월 5일까지 2018년 도서관 문화학당을 운영한다. 시민들에게 지역 맞춤형 인문학 프로그램을 보급해 인문정신을 확산하고 지역 독서인프라 구축을 위해 ‘경주 건축여행-한옥과 신라 도성’을 주제로 시립도서관 지하강의실에서 매주 수요일 운영할 예정이다. 수업은 오후 6시 30분부터 3시간에 걸쳐 진행되고, 선정된 책을 위주로 저자의 강의를 듣고 시민들과 토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김동규와 함께하는 한글사랑 음악회’가 11월 8일 오후7시에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에는 바리톤 김동규와 소프라노 김나영, 정병수 무용단, THE SHIM, 두두리, EL밴드, 경주교향악단현악앙상블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을 선사한다. 총 공연시간은 120분이며 선착순으로 무료 배부 될 예정이다.
경주문예대학 향가선양회가 주최·주관하고 경상북도, 경주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이 후원한 ‘제3회 전국 향가 및 시낭송대회’가 지난달 26일 경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렸다. 이원국·곽홍란 시낭송가의 사회와 곽홍란 낭송가가 경연사회를 맡은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예선을 통과한 26명의 참가자들이 향가 1편과 개인 선정 시 1편을 낭송하며 열띤 결선을 치렀다. 이번 대회 대상은 향가 ‘모죽지랑가’와 자유시로 ‘백련’을 낭송한 경주의 류소희 씨가 차지했다. 류소희 씨는 “낭송이 관객에게 다가가 여운이 되고 치유가 된다는 점에서 수준 높은 표현예술”이라며 “다른 지역과 달리 향가의 본향인 경주에서 향가와 자유시를 동시에 낭송하는 대회가 열리게 돼 첫 회부터 관심을 가졌고, 대회 때마다 크고 작은 경험을 하며 향가에 대한 새로운 애정을 가지게 됐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정민호 대회조직위원장은 “시는 옛날부터 낭송을 위주로 익혀왔으며 근래에도 낭송을 해야 그 시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며 “거기에다 각종 연출까지 곁들여 아름답게 관중들에게 다가가는 일종의 표현예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영자(시인) 심사위원장은 “시를 낭송하는 것은 시인이 하고자 하는 말의 뜻을 깊이 이해하고 화자가 돼야 비로소 제대로 전달하게 된다”며 “아직도 많은 낭송가들이 웅변하듯 또는 신파조로 시를 읊는 경우가 많은데 시를 많이 읽고 이해하게 되면 훌륭한 낭송을 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상 류소희 씨를 비롯해 금상 이상애, 은상 양은심, 안자숙, 동상 송미숙, 김은희, 박은희, 장려상 김재신, 정명숙, 박정희, 송종규, 홍담재, 김정희, 이유원, 차옥희, 특별상 이춘실 씨 등 총 16명이 수상했다. 이날 최고령으로 장려상을 받은 차옥희(82) 씨는 곽홍란의 시 ‘다부원에 피는 꽃’을 낭송했으며, 특별상을 받은 이춘실(74) 씨도 시낭송으로 다듬어진 우아한 모습으로 관람객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
참사랑노인복지센터(소장 박경복)는 지난달 28일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진행했다. 2010년부터 인연을 맺고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경주 마음사랑봉사단(회장 한국동)과 함께 성건동 이모 어르신 댁의 도배 및 도색, 방수 작업을 실시했다. 매월 셋째 주 일요일을 정기 봉사일로 지정하고 15년이 넘도록 도배 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마음사랑봉사단에서는 협약 기관인 참사랑노인복지센터의 분기별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마음사랑봉사단 한국동 회장은 “주거환경 및 위생관리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저소득 계층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참사랑노인복지센터는 지역 내 복지 소외계층인 저소득 어르신들을 위한 재가노인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OB맥주 포항지점은 지난 29일 경주시새마을회관에서 어려운 이웃돕기를 위해 경주시새마을회 산하 직장공장새마을운동경주시협의회(회장 정은미, 이하 직공협의회)에 라면, 쌀 등 생필품 200만원 상당을 기탁했다. OB맥주 포항지점은 매년 영업지역 내에 어려운 이웃돕기 사업을 위해 성품 기부를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으며, 2017년 포항에 이어 올해는 경주에 성품을 전달했다. 직공 경주시협의회는 지역 어려운 세대 20가구에 쌀 1포(20KG들이), 라면 1박스, 김1톳, 계란 1판, 휴지 등 세대당 1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세계 최초 문화박람회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북한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도가 최근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북한과 공동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29일 도청 화랑실에서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경상북도남북교류협력 태스..
50여 년간 보물의 명칭과 번호를 다른 유물과 혼동했던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가 본래 번호를 되찾았다. 문화재청은 30일 보물 제455호 ‘경주 황오동 금귀걸이’의 명칭을 ‘경주 노서동 금귀걸이’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황오동 금귀걸이는 보물 제2001호로 신규 지정했다. 이번 명칭 변경은 보물 제455호가 1966년 일..
대략 1800년도부터 현재까지(불과 200여년) 동안 공룡에 대한 발견과 연구가 이어지면서, 공룡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변해 왔는지, 그 과정들이 실화를 바탕으로 무척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경주시는 30일 대외협력실에서 해외 수처리 전문기업인 ㈜그레넥스(대표이사 국중창)와 경주시급속수처리기술(GJ-R)의 해외사업 추진 및 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GJ-R은 미세버블을 이용해 짧은 시간 안에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기술로 현재 경산, 제주, 남양주, 영천 등 8개소에 적용돼 성공적으로 운영중이며 국내 수처리 사업분야에서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국내 사업화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연이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이동형 급속음용수공급장치 준공에 이어 브라질 사네파 상하수도공사 GJ-R시범시설 납품과 에콰도르 정수장치 공급 등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해외 물 산업 시장의 본격적인 진출을 위해 브라질, 중국, 인도네시아 지역에 PCT를 출원하는 등 국가별 국제특허 취득을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현지의 지역적 특성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개량특허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한 ㈜그레넥스는 서울에 본사를 둔 해외 수처리 장치 전문제작기업으로 베네수엘라, 캐나다,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 수처리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에콰도르와 추진중인 사업비 80억 규모의 컨테이너식 정수시설 GJ-R장치의 안정적인 제작과 납품, 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이 민선7기 시민과 약속한 ‘소통과 공감, 화합의 열린 시정’ 이행에 또 한발 더 다가섰다. 주 시장은 지난 29일 동천동 소재 카페에서 녹색어머니연합회(회장 박남주) 회원 13명과 첫 번째 ‘사랑방 좌담회’를 갖고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사랑방 좌담회는 정해진 형식과 절차없이 민생현장과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과 만나 경청과 대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시책에 반영하는 소통방식으로 주 시장의 시민과 현장 중심의 소통 철학과 의지가 담겨있다. 이날 녹색어머니연합회 회원들은 고교 비평준화로 인해 자녀들의 고입 스트레스와 사교육비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학업 이주도 늘어나는 등 이제는 고교평준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초등학교 주변 스쿨존 과속 및 주정차 문제 해결을 위해 상시 단속이 시급하고 학교 운동장 개방에 따른 관리 지원,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화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관심과 기반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주 시장은 “시장이 참여하는 경주교육원탁회의를 정례화하고 고교평준화를 비롯해 중등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시민들에게 약속했다”며 “고교평준화 문제는 내년도 교육원탁회의의 안건으로 선정해 교육감과 교육청 관계자와 협의하여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스쿨존에 30km 이상 구간단속 시스템 설치와 상시단속도 검토하겠다”며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을 지속 확대하는 등 경주의 꿈과 희망인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는 이달 1일 조직개편을 통해 시장 직속으로 시민소통협력관을 신설하고 시정 개혁 최우선 과제인 시민 소통 활성화와 열린 시정을 향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성락 시민소통협력관은 “시민의 의견수렴이 필요한 민생 현장이라면 어디든 찾아갈 것”이라며 “시정의 중심을 시민과 현장에게 두고 시민 누구나 시정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고 쉽게 답을 구할 수 있도록 소통 창구를 활짝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10월 마지막 한 주간 경주 외동중 학생들과 ‘다문화 집현전’을 진행했다. ‘다문화집현전’은 동국대 경주캠퍼스 학생들이 외동중 다문화 학생들과 함께 김밥을 만들며 한국음식을 만들 때 사용되는 한국어 어휘 및 표현을 교육하고 한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원전지역 차세대 인재양성을 위한 UHCP’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경주지역 공기업인 한수원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원전지역 차세대 인재양성을 위한 UHCP’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들이 멘토가 되어 경주지역 학생들과 함께 진행하는 대학-고교 연계 교육 프로그램이다. 경주지역 다문화 가정 학생들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으나 일반 가정 학생이 비해 학업 중단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다문화집현전’은 한국어교육뿐만 아니라 학교적응과 연계된 활동 학습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정서적 유대감 형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스티나(16) 학생은 “김밥을 처음 만들어봤어요. 여러 가지 재료가 같이 모여서 하나로 만들어요. 아주 예뻐요. 그리고 맛있어요. 친구들과 같이 만들어서 그런지 재미있었어요.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할 거예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그램 멘토로 참여한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이주현 초빙교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한국어 교육과 학교생활 적응을 돕고 문화적 다양성이 공존하는 한국 사회의 주체로 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UHCP 연구책임자인 국어국문학과 박노현 교수는 “UHCP가 기업과 대학이 지역사회에 교육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하나의 롤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