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문화박람회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북한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도가 최근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북한과 공동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29일 도청 화랑실에서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경상북도남북교류협력 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날 회의는 남북교류협력에 경험이 많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홍상영 사무국장을 초청해 남북교류의 구체적인 사례와 추진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국별로 발굴하는 협력 사업을 보고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남북교류사업은 북한 예술공연단 및 도시(개성)를 초청해 경주의 신라와 개성의 고려 문화 간 어울림 한마당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향후 대북제재 추이에 따라 북한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구상하기로 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난 1998년 제1회 엑스포를 시작으로 총 9회 개최했다. 국내에서 6회, 국외는 3회로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와트(2006년), 터키 이스탄불(2013년), 베트남 호찌민(2017년) 등에서 개최했다. 그동안 세계문화예술인 8만40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총 누적 관람객은 2000만 명에 이른다. 지난 7월 이철우 경북도지사 취임 직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업에 대해 재검토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방향을 선회했다. 문화로 세계와 교류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특성을 살리고, 남북 관계 진전에 따른 새로운 활로를 여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도는 내년 제10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를 경주서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향후 북한과 공동 개최 여부에 따라 행사 계획을 탄력적으로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도는 경주엑스포 남북교류사업과 더불어 북한에 산재한 유교 목판을 공동조사하고 연구해 역사적 기록물을 발굴·보존하고 문화 동질성 회복에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공동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새마을운동 성공 경험을 북한에 전파해 자립기반 조성과 지속가능한 발전도 도울 예정이다.도는 11월 중 경북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열고 발굴한 사업에 대해 자문을 거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경곤 경북도 남북교류협력 태스크포스 총괄단장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남북교류협력 사업은 중복이 많으므로 타 지역보다 우위에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차별화하고, 특색 있는 사업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