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예대학 향가선양회가 주최·주관하고 경상북도, 경주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이 후원한 ‘제3회 전국 향가 및 시낭송대회’가 지난달 26일 경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렸다.이원국·곽홍란 시낭송가의 사회와 곽홍란 낭송가가 경연사회를 맡은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예선을 통과한 26명의 참가자들이 향가 1편과 개인 선정 시 1편을 낭송하며 열띤 결선을 치렀다.이번 대회 대상은 향가 ‘모죽지랑가’와 자유시로 ‘백련’을 낭송한 경주의 류소희 씨가 차지했다.류소희 씨는 “낭송이 관객에게 다가가 여운이 되고 치유가 된다는 점에서 수준 높은 표현예술”이라며 “다른 지역과 달리 향가의 본향인 경주에서 향가와 자유시를 동시에 낭송하는 대회가 열리게 돼 첫 회부터 관심을 가졌고, 대회 때마다 크고 작은 경험을 하며 향가에 대한 새로운 애정을 가지게 됐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정민호 대회조직위원장은 “시는 옛날부터 낭송을 위주로 익혀왔으며 근래에도 낭송을 해야 그 시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며 “거기에다 각종 연출까지 곁들여 아름답게 관중들에게 다가가는 일종의 표현예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허영자(시인) 심사위원장은 “시를 낭송하는 것은 시인이 하고자 하는 말의 뜻을 깊이 이해하고 화자가 돼야 비로소 제대로 전달하게 된다”며 “아직도 많은 낭송가들이 웅변하듯 또는 신파조로 시를 읊는 경우가 많은데 시를 많이 읽고 이해하게 되면 훌륭한 낭송을 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상 류소희 씨를 비롯해 금상 이상애, 은상 양은심, 안자숙, 동상 송미숙, 김은희, 박은희, 장려상 김재신, 정명숙, 박정희, 송종규, 홍담재, 김정희, 이유원, 차옥희, 특별상 이춘실 씨 등 총 16명이 수상했다.이날 최고령으로 장려상을 받은 차옥희(82) 씨는 곽홍란의 시 ‘다부원에 피는 꽃’을 낭송했으며, 특별상을 받은 이춘실(74) 씨도 시낭송으로 다듬어진 우아한 모습으로 관람객에게 큰 감동을 안겨줬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