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경주지역에서 거래된 주택 100채 가운데 29채는 경주시민이 아닌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올해 1분기까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0년 1년 동안 주택매매거래 건수 5017건 중 외지인이 사들인 건수는 1436건(28.6%)이었다. 경주시민들이 매입한 주택은 3581건으로 전체의 71.4%를 차지했다. 외지인 주택매매거래 중에서는 경주를 제외한 경북도내 거주자 354명(7%), 서울 거주자 77명(1.5%), 그외 지역 거주자는 1006명(20.1%)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까지 외지인 주택매매거래 비율은 지난해 평균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월부터 3월까지 경주지역 주택매매거래 건수 1149건 중 외지인이 354건으로 전체의 30.8%를 차지하면서 지난해 평균보다 2.2%p 상승한 것. 올해 1분기 경주시 거주자 주택매매거래는 795건(69.2%)이었다. 지난해 전체 주택매매 중 아파트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 매매거래 5017건 가운데 아파트 매매가 3810건(75.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단독주택 770건(15.3%), 다세대주택 236건(4.7%), 연립주택 109건(2.2%), 다가구주택 92건(1.8%) 등의 순이었다. -아파트 외지인 매입비율은 ‘25.3%’ 지난해 주택 중 매매거래가 가장 많았던 아파트의 경우 100채 중 25채를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년 동안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3810건 가운데 외지인 매입이 965건으로 전체 거래건수의 25.3%를 차지했다. 2019년 22.1% 대비 3.2%p 올랐다. 지난해 경주시민이 매입한 아파트는 2845채(74.7%)였다. 이 같은 현상은 저금리 등의 여파로 시중에 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아파트 등 주택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투자 수요로 이어지고 있어 타 지역 거주자들이 아파트를 사들이는 거래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주택매매거래 전년 대비 71.7% 급증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면서 지난 한해 경주지역 전체 주택매매거래량도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년 동안 주택매매건수는 5017건으로 전년 2922건 대비 무려 2095건(71.7%) 증가했다. 이는 아파트 매매거래가 2019년에 비해 1865건 증가하면서 전체 주택 매매거래량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지난해 경주지역 주택매매거래가 급증한 것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따른 영향과 지난해 10월 경주시가 주택보증공사의 미분양관리지역 지정에서 벗어난 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택 매입 주축 연령대는 4~50대 지난해 주택을 매입한 연령대는 4~50대가 주축을 이뤘다. 40대가 1190건, 50대 1174건으로 전체 매입 5017건 중 절반 가까운 47.1%를 차지했다. 이어 30대 962건, 60대 713건, 70대 이상 239건 등의 순이었다. 20대 이하도 212명이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면적별로는 61~85㎡ 규모의 주택이 2345건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으며, 41~60㎡ 1415건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21~40㎡ 399건, 101~135㎡ 379건 등의 순이었다. 198㎡를 초과하는 주택은 139건, 20㎡ 이하도 37건이 거래됐다.
홍보비 예산 4천만원에 조회수 10?이라니… 경주만평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전국 여러 지자체들이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나선 가운데, 경주시가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경주시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정부에 기증한 2만3000점의 문화재 및 근현대 미술품 전시 공간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현재 대구와 부산, 경기도 등 각 지자체들이 적극적인 의지를 밝힌 가운데 향후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경쟁은 과열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경주시는 이건희 미술관 경주 유치의 당위성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나서기로 했다. 시는 먼저 경주가 한 해 평균 1500만명 이상 찾는 국내 최대 관광지일 뿐 아니라, 신라 천년고도로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운 민족예술의 발상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시가 주목하는 기증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달된 2만1600여점의 고미술품이다. 이 가운데 신라 관련 유물도 상당수 있는 만큼 이건희 미술관을 가져와야 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유치 명분으로는 근대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손일봉, 김만술 등이 후학을 양성했던 국내 첫 예술전문대학인 ‘경주예술학교’가 있던 곳도 경주라는 점이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으로 회화, 서예, 조각, 도예 등 1000여명이 넘는 각 분야의 예술인이 창작활동을 하고 있고, 솔거미술관, 우양미술관, 알천미술관 등 다수의 전시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강조한다. 또 2019년 제정된 신라왕경특별법에 따라 신라왕경 핵심유적 15개소에 대한 정비·복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데, 이건희 컬렉션과 연계된다면 경주는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게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경주와의 남다른 인연도 명분으로 작용한다. 그는 경주이씨 판정공파 후손으로 중앙종친회장을 맡았고, 동천동 소재 경주이씨 제실 앞에는 그가 친필로 직접 쓰고 희사한 ‘경모비’가 자리 잡고 있는 등 아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이에 시는 경주이씨 종친회와 손잡고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 측에 뜻을 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낙영 시장과 김석기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경주이씨 종친회 이상록 회장을 만나 “이건희 컬렉션 전시관이 경주에 온다면 부지제공, 건축비 분담 등 모든 행·재정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경주역사 이전부지, 구 시청사 부지, 황성공원, 보문관광단지 내 육부촌, 경주엑스포대공원 등 삼성 측이 원하는 장소 어디라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며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지시 이후 현재 이건희 미술관 후보지로 서울만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건립돼야하고, 경주 같은 중소도시에 세워질 때 더 큰 상징적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석학원 전 이사들이 교육부에 제기한 임시이사선임취소 소송에서 승소하자 경주대와 서라벌대가 분열되는 분위기다. 원석학원 전 이사들은 교육부를 상대로 임시이사선임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지난해 7월 1심에서 원고(전 이사)가 패소했지만 지난 4월 29일 2심에서는 원고 승소 판결이 내려졌다. 임시이사선임취소 소송에서 교육부가 패소하며 원석학원 전 이사의 학교 복귀가 현실화되자 경주대와 서라벌대 총장은 상반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학교 정상화 명분으로 타협하는 경주대 우선 경주대는 학교 정상화라는 명목으로 전 재단과 손을 잡는 형국이다. 경주대는 임시이사선임취소 소송에서 전 이사가 승소하자 민주적 절차를 통한 정 이사체제 구성과 구 재단 퇴출이라는 명분은 뒤로 한 채 경주대 설립자와 합의서 작성에 나섰다. 경주대 측은 지난 2심에서 교육부가 패소하자 설립자와 경주대총장, 서라벌대총장 3자 합의서를 작성한다. 합의서 내용은 정 이사체제로 전환해 학교 통폐합, 임금체불 해결 협력, 인사 불이익 근절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경주대 측이 합의서를 들고 나온 것은 전 이사의 학교 복귀와 항고 등으로 인한 임금 문제의 장기화 때문이다. 2심 결과가 대법원에서 뒤집힐 확률이 높지 않은 것과 교육부 상고 시 길게는 3년까지 재판이 진행될 경우 학교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된다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 관계자는 “법적 구속력도 없는 합의서를 만든 것은 경주대 임금체납 등을 이유로 전 이사들의 복귀 명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면서 “백기투항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반면 원석재단은 학교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이라 밝혔다. 원석재단 관계자는 “상고를 하더라도 대학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놓자는 차원에서 합의서를 만들었다”면서 “임시이사 체제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며 소송이 장기화되면 학교 정상화 기회조차 사라지게 된다. 조속한 정 이사체제를 통해 학교 정상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합의서 거부한 서라벌대 총장 경주대 총장은 합의서에 서명했지만 서라벌대 총장의 서명은 빠진 체 설립자 측에 전달됐다. 서라벌대 총장은 합의서가 서라벌대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서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라벌대 총장은 “합의서는 법적 효력이 없고 서라벌대에 유익한 내용도 없다. 또한 통합에 대해 결정된 것도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런 합의서 작성은 할 수 없었다”면서 “사학비리 근절을 위해 나섰는데 합의서에 서명하면 오히려 학원을 바치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 정상화를 위해서는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 임시이사 체제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상고 포기 요청한 경주대 측 경주대는 교육부가 패소한 임시이사선임취소 소송을 대법원에 상고할 경우 재판이 길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주대 측은 교직원 전체 회의를 열고 상고 포기 동의서를 작성해 교육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대 관계자는 “경주대 직원노조와 서라벌대 노조 등이 소송 장기화를 우려해 상고 포기 의견을 교육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13일 임시이사선임취소 소송을 대법원에 상고했다.
경주에서 홈플러스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8일 현재 15명으로 증가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홈플러스 경주점을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3명이 나오면서 지역 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7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경주지역 ..
경주에서 16일 대형마트 직원 5명을 포함해 모두 1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5월 들어서만 모두 8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아 방역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경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374명으로 늘었다. 30대 여성인 364번 확진자는 지난 12일 확진판정을 받은 352번의 가족으로 ..
틀을 깨다 혹등고래는 남들을 배려할 줄 알고 온순한 심성을 가진 고래이다. 이런 고래의 성격이 마음에 들었고 사람들은 이 고래만큼 남들을 생각하고 배려를 해주는지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이 혹등고래는 선행을, 유리막은 사람들의 이기심을 나타낸다. 선행하는 마음이 이기적인 감정을 깨부셔서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자는 다짐이다.
서른 초반 유학생으로 시작한 영국 생활이 벌써 두번이나 강산이 바뀌고 다시 절반의 강산이 바뀐 시점에 서 있다. 아직은 이국땅에서 생활한 세월이 한국에서 자란 세월 보다는 조금 짧은 탓 일까, 여전히 내 마음은 서울 어디에서 머물기도 하고 고향땅 경주 어느 한 곳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을 때가 많다. 이국땅에서 살아온 세월만큼 영국 사람들과의 교제의 반경과 폭도 넓어 진듯 하다. 더욱이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유럽에서도 폭발적으로 증가 하면서, ‘something on Korea’는 무엇이든 외국 사람들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SAMSUNG, LG , HUNDAI 정도를 이야기해야 어께에 살짝 힘을 주고 목소리에도 기운이 좀 들어갔는데, 요즘은 K-FOOD, K-POP, K-FILM 등등 화두가 너무나 다양해서 한국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정말 좋아진 셈이다. 한국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필경 내 고향 경주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인데 사실 내 모국 한국 이야기 하는 것보다, 내 고향 경주 이야기 하는 것이 내게는 훨씬 더 신나고 재미나고 활력이 있고 자신감도 충만하다. 그래서 “당신이 한국을 방문하면 반드시 내 고향 경주를 방문을 해야 한다. 한국을 방문하면서 경주를 가보지 않는 것은 이탈리아에 가서 로마를 가 보지 않는 것과 같다”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 상대는 ‘어 그래? 경주가 어디야? 서울에서 얼마나 멀어?” 라고 질문한다. 그러면 나는 구글의 도움을 받아 경주에 대한 장황설을 신나게 늘어놓는다. 그런데 이 때 아주 매끄럽게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는 나의 경주 자랑이 ‘where you eat’에서 덜컥 발목 잡힐 때가 많다. 즉 나의 경주 자랑이 ‘where you drop’과 ‘where you stay’에서는 너무도 많은 시청각교제가 있는데 ‘where you eat’에서는 ‘이거다’라고 보여 줄 수 있는 자료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2017년 여름에 나는 전주국제한식조리학교에서 한식진흥원(당시 한식재단)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한식 전문강사 양성과정-해외 한식 전문강사 과정’에 참가 했다. 해외에서 많은 대가들이 교육에 참석했고 교육 구성 또한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말 알차게 구성이 되어서 힘들게 교육 받았다. 저녁에는 엄선된 한식당을 찾아가서 직접 현장에서 음식이 어떻게 나오는지 살펴보고 맛도 보고 주인과 수석 요리사로부터 음식에 관한 현장 강의도 듣는 그런 시간이었다. 그런데 전주는 정말 미식의 도시라 할 만큼 맛있는 음식점이 많았다. 한국에서 한 도시의 정체성을 ‘음식’으로 설정하고 대외적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한 도시로는 전주가 유일하다. 도시 어디를 가도 어떤 식당을 들어가도 맛있고 정갈한 음식이 많았다. 그리고 그 음식을 조리하는 분은 음식의 장인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열정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전주 국제한식조리학교에서는 산학을 함께하는 강사들이 많이 계셨는데 이 또한 부럽기 짝이 없었다. 전주는 또한 미식의 도시답게 김치에 관련된 연구소가 많았다. 세계김치 연구소를 비롯하여 약선연구원에서 김치를 응용하는 요리 또한 특강으로 배울 수 있었다. 전주비빔밥이 왜 한국에서 대표 비빔밥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전주에 가보니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한 마디로 전주는 ‘where to eat, what to eat’에 대한 고민이 전혀 필요가 없는 도시인 셈이다. 교육을 받는 내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고민과 아쉬움은 바로 ‘내 고향 경주’였다. 도시의 브랜드로 치면 전주와 경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내 고향 경주는 우위에 있다. 그런데 ‘where to eat, what to eat’이라는 문제를 놓고 볼 때, 나는 전주가 한없이 부러웠다. 전주와 경주는 서로 다른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도시다. 그러나 음식은 브랜드 경주의 확장성에 분명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에 자명하다는 이유를 나는 여러 차례 이 지면을 통해서 강하게 개진한 바 있다. 전주는, 여러모로 음식에 관한 도시의 브랜드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볼 때, 벤치마킹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 사람들에게 내 고향 경주를 이야기 할 때 ‘where to eat, what to eat’에 대해서도 한 치의 고민 없이 술술 이야기 할 날이 있기를 학수고대 한다.
2018년에 일어난 소위 ‘조국사태’는 우리에게 앞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그 사태 이전과 이후에 국민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라는 바는 단순히 잘 먹고 잘 사는 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존엄을 유지하며 살기를 바라고, 그러기 위해서 세상은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공정의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식이 그 사태 후에 강하게 일어났다. 한국 사회는 보수와 진보의 양쪽으로 나누어서 바라보면 그 실체가 정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기득권자와 그렇지 않은 이들의 양쪽으로 나눈다면, 의외로 온갖 불가해한 사회현상들이 갑자기 정돈되며 모습을 드러낸다. 보수의 쪽에 선 기득권자들의 횡포에 관하여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진보를 표방하면서 가차 없이 사욕추구에 매몰된 탐욕적인 기득권자들-이들을 진보귀족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도 있다. 문재인 정권은 진보를 표방하며 기득권자로 득세해온 ‘진보귀족’의 정권이다. 인격적으로는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나 휘하를 장악할 능력이 없는 대통령 밑에서 정권의 핵심을 이루는 진보귀족들은 발호하였다. 진보귀족이 주축을 이룬 문재인 정권이 가진 폐해랄까 나쁜 모습의 몇 가지를 지적해보려고 한다. 이를 드러내는 것은 곧 진보귀족의 속성에 대한 분석이기도 하다. 첫째 문재인 정권은 이제는 뉴욕 타임즈의 보도에 실려 세계적으로도 퍼져나간, 소위 ‘내로남불’의 정권이다. 진보귀족들은 겉으로 그럴싸한 말을 한다. 사회적 정의니 공정이니 평등한 남녀관계 등 우리 사회가 함유해야 할 가치적 개념들을 마치 자신들이 앞장서서 구현하고 있는 양 한다. 그래서 그것을 전제로 하여 반대편을 적폐세력으로 몰아 공격하는 것이 거의 습성이 되어버렸다. 둘째 문재인 정권은 무능한 정권이다. 정권의 주축을 이루는 진보귀족들은 모두라고는 할 수 없어도 상당수의 사람들은 급변하는 세상에서 반드시 익혀야 하는 지식을 충분히 습득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말하여 그들은 국정을 운영할만한 충분한 식견이 없는 사람들이다. 수십 번의 대책을 내놓았으면서도 그들은 부동산 문제의 해결에 실패했다. 실로 재앙적(catastrophic) 수준의 실패다. 해방 후 명멸한 여러 정권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비참한 실패를 그들은 겪지 않을 수 없었다. 셋째 문재인 정권은 정치쇼에 대단히 능하다. 그들은 정권 초기부터 선전선동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며 정치쇼에 탐닉했고, 그렇게 해서 생겨난 열성 지지세력을 바탕으로 정권보위의 튼튼한 벽을 세웠다. 그 세력은 스스로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는 천박한 이름을 자칭하며 마치 자신이 정권유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양 착각하며 정권에 대한 비판세력을 사정없이 공격하였다. 국민들은 조금씩 문재인 정권이 가진 속성들에 관하여 눈치채기 시작했다. 정권에 대한 신뢰는 이에 따라 점점 옅어졌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정치상황들이 희미하게 나타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뚜렷해졌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위선과 무능의 장막을 뚫고 점점 더 공정한 사회를 향한 희망을 표시하였다. 한 마디로 말하여, 이것은 문재인 정권의 실패가 역설적으로 쏘아 올리는 희망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국민들의 의사를 등에 업고, 지난 근 10년간의 박근혜, 문재인 정권이 가졌던 허약한 리더십, 가식과 무능의 리더십이 교체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태어날 차기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이같은 국민들의 공정사회를 향한 열망을 존중해주기를 바란다. 아마 누가 대통령이 되건 그렇게 하리라고 본다. 21세기 세계적 격랑 위에서, 더욱이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맞닥뜨리는 한반도에서, 우리가 훌륭하게 생존하고 번영해나갈 수 있는 국가의 새로운 틀이 들어서야 한다. 그리고 이 틀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 이순신 장군이 피를 토하듯 말씀하신 ‘재조산하(再造山河)’에 버금가는, ‘국가대개조(國家大改造)’작업에 착수하기를 새 대통령이 될 분에게 평범한 한 국민의 입장에서 간곡히 요청한다.
경주지역에서도 내년 3월부터 자전거를 저렴한 비용으로 어디서나 쉽게 빌리고 탈 수 있는 공영자전거가 운영된다. 지난 7일 열린 경주시의회 제25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경주시가 제출한 ‘경주시자전거이용활성화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원안 가결함에 따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경주시 공영자전거 운영을 위한 조례안'은 지난해 12월 경주시의회 제256회 정례회 경제도시위원회에서 표결 끝에 부결됐다가 내용을 보완해 이번 임시회에서 통과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공영자전거를 도입하려던 당초 계획이 지연되긴 했지만 뒤늦게나마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경주시 공영자전거가 운영되면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1000원의 이용료만 내면 마음껏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게 된다. 시는 도심지 8개(용강동, 황성동, 동천동, 성건동, 중부동, 황남동, 황오동, 월성동) 지역과 유동인구가 많은 선도동, 현곡면 등 2개 지역 총 10개 지역에 무인 대여소 70여개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공영자전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스마트폰 앱 또는 교통카드로 쉽게 대여·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영자전거 300대를 대여소 곳곳에 비치할 계획이다. 요금은 연회원(12개월) 3만원, 반기회원(6개월) 1만8000원, 월회원(30일) 5000원, 주회원(7일) 2500원, 비회원(1일) 1000원으로 모두 90분 기준이며, 초과시 30분당 추가요금 500원이 부과하기로 했다. 또 공영자전거와 대여 현황을 통합 관리할 관제센터, 홈페이지 등도 함께 구축할 방침이다. 경주시의 공영자전거 운영은 친환경 이동수단 구축과 경주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이동의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사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사업을 먼저 시작한 지자체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해 성공적인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공영자전거 운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진 서울시 ‘따릉이’ 사업의 경우 ‘시민이 공감하는 서울시 정책순위’에 3년 연속(2017~2019년) 1위에 선정될 정도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최근 일부에서 서울시가 ‘따릉이’ 운영으로 많은 예산을 까먹었다는 지적을 하고 있지만 공영자전거 운영은 국가나 지자체가 이익만을 따질 수 없는 공공부문이며, 시민에게 제공하는 교통복지차원에서 접근해야한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더 타당해 보인다. 천년고도 경주는 매년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역사문화관광도시이다. 많은 문화유산과 주요 관광명소가 근거리에 있어 자전거를 이용한 관광은 매우 효율적일 수도 있다. 관광객들에게 자전거 타기 좋은 경주의 이미지를 심어 준다면 더 좋을 것이다. 경주시가 공영자전거 운영에 성공하려면 자전거 주행을 위한 기반시설을 비롯한 환경 개선이 중요하지만 도로 여건은 열악한 수준이다. 현재 경주시 자전거도로 여건은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한 환경이라고 할 수 없다. 경주지역 자전거도로 전체 길이는 210km에 달한다. 이중에 자전거만 다닐 수 있는 ‘자전거전용도로’는 시민들이 운동하는 서천, 북천둔치 등 40km 정도에 불과하다. 그리고 인도에 자전거도로가 있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140km에 달해 전체 자전거도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 동해안지역 중심으로 차량과 같이 다닐 수 있는 ‘자전거우선도로’도 30km에 달한다. 현재 경주지역에서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전용도로’는 20%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경주시가 추진하는 공영자전거 운영의 대상 도로는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시는 공영자전거 운영에 앞서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시설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물론 도로개선 등은 짧은 기간 내에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 자전거와 보행자 중심의 경주시 교통망 구축을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공영자전거 운영이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초기에 제대로 준비해 시행해야 한다. 부족한 자전거 보관대를 충분히 확충하고 무인 대여소도 적재적소에 배치해 이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경주에 맞는 자전거 운행규칙 또한 점검해야 한다. 새로운 정책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추진 의지와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시가 공영자전거 운영을 현실적인 교통 환경 여건에 맞춘다면 실패할 공산이 크다고 본다. 보다 장기적이고 실현 가능한 계획 수립과 추진이 요구된다. 시는 이번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통해 경주지역에 맞는 가장 편리하고 친환경적인 교통복지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각오로 제대로 된 ‘경주시 공영자전거’ 사업을 추진하길 바란다. 경주가 자전거 이용의 일상화를 통해 시민들이 건강해지고 환경 또한 좋아진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본다.
코로나가 선사한 최악의 선물 중 하나는 뱃살이다. 허리 주변으로 선명하게 자리 잡은 살들이 심상치 않다. 앞으로 숙이면 숨이 잘 안 쉬어진다. 아, 이런 적이 없었는데... 한번 붙으면 웬만히 노력해서는 잘 안 빠지는 뱃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는 말한다. 가만히 있어도 살이 빠진다고. 농담이겠지 하고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우리는 그냥 있어도, 다시 말해 숨만 쉬는 데도 꽤 많은 열량을 소비한단다. 하루 기준 심장, 뇌와 콩팥은 약 400칼로리를, 간은 약 200칼로리를 소비한다. 하루 세끼 먹고 소화하는 과정만 해도 몸의 하루 에너지 요구량 중 약 10분의 1이 소모된다. 서 있기만 해도 시간당 107칼로리가 소모된다. 걸으면 180칼로리가 소비되고. 재미난 실험도 있다. 피실험자들에게 평소처럼 텔레비전을 보게 하다가, 광고가 나올 때마다 방을 돌아다니게 했다. 그것만으로도 시간당 65칼로리, 저녁 내내 따지면 약 240칼로리가 더 소비되더란다. 반대로, 오래 앉아 있는 사람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도 2배, 심근경색이 일어날 가능성도 2배,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도 2.5배라고 한다. 서있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면, 걸으면 얼마나 빠질까? 일본에서 만든 아시모(ASIMO)라는 로봇이 있었다. 키가 120cm이고 몸무게가 43kg 정도 나가던, 사람 닮은 로봇이다. 세계 최초의 2족 보행 로봇의 등장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로봇이 사람을 흉내 낼 정도로 과학 기술이 발전했구나 하고 놀랐고, 인간의 걷는 행위를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게 만만치 않다는 사실에 놀랐다. 걷기는 생각보다 훨씬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두 발은 균형을 잡아 중력에 끝없이 저항해야 한다.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이면서 다리가 몸을 따라잡도록 해야 한다. 한쪽 발을 땅에서 떼고 있는 시간이 최대 90%에 달할 정도다. 그러니 의식을 하던 안 하던 우리는 끊임없이 균형을 조정하는 셈이다. 인터넷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어떤 술 취한 아저씨가 발을 씻겠다고 세면대에 한쪽 발을 올렸다. 그런데 씻으려고 보니 밑에 발이 하나 더 있더란다. 그것마저 올리다가(!) 난리가 났다고. 흐름과는 상관없는 실없는 소리다. 아무튼 걷기의 핵심은 균형이고 중심을 잡으며 걷는 과정에서 살은 자연스레 빠진다는 말이다. 250종(種)의 영장류 중 오직 인간만이 두 발로 다닌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논리와 상상의 토대인 뇌만큼, 직립보행도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본질이라 해석한다.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걸음을 위해 기본적으로 갖출 게 있다. 먼저 엉덩이에 큰볼기근(대둔근)이라는 커다란 근육이 필요하다. 발목에는 다른 유인원에게는 없는 아킬레스근이 있어야 한다. 또 걸음에 탄력을 주기 위해 발바닥에 오목한 아치가 있어야 한다. 중력도 무시할 수 없다. 무게 분산을 위해 척추는 휘어져 있어야 한다. 이렇게 걷기에 최적화된 우리는 그럼 왜 안 걸으려는 걸까? 살도 빼고 ‘내가 바로 인간이다’ 존재감도 드러낼 수 있는데 말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기 주위에 삥 둘러앉아 잘한다고 박수까지 치면서 말이다. 걷는 게 우리의 일상이 된 만큼 그 대가는 혹독하다. 주변을 보면 만성 요통이나 무릎 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르신들이 많다. 특히 여성들이 그렇다. 그뿐만 아니다. 직립보행으로 골반이 좁아지는 바람에 여성은 출산할 때 엄청난 고통과 위험에 노출된다. 지구상에서 인간만큼 출산할 때 사망 위험이 높은 동물은 없다고 한다. 인간만이 가지는 진화론적 숙명이다. 그럼에도, 아니 그러니까 우리는 더 걸어야 한다. 제레미 모리스라는 영국 의사는 런던의 명물(名物) 이층 버스에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운전사와 그만큼 서서 일하는 버스 차장을 추적 조사했다. 결과는 예상한 대로다. 운전사가 차장보다 심근경색에 걸릴 위험이 2배 높더란다. 운동과 건강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성이 처음으로 밝혀진, 1940년대 말의 일이다. 조심할 것은 운동 후 소모한 것보다 평균 2배나 많은 열량을 바로 섭취한다는 사실이다. 운동했다는 뿌듯함에 마음껏 먹었다간 살이 더 찐다는 말이다. 이건 내 이야기다. 지금 옆에서 초콜릿을 까고 있는 와이프 이야기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 전쟁 이후 처리 문제로 일본에 건너간 사명대사가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와 다음과 같은 내용의 한시를 주고 받았다(서울 성북구에 있는 우리옛돌박물관에 이 시를 볼 수 있다.) 이에야스가 사명대사에게 먼저 공격을 하였다. 石上難生草(석상난생초) 돌 위에는 풀이 나기 어렵고, 房中難起雲(방중난기운) 방안에는 구름이 일어나기 어렵거늘 汝爾何山鳥(여이하산조) 너는 도대체 어느 산의 새이기에 來參鳳凰群(내참봉황군) 여기 봉황의 무리 속에 끼어들었는가. 당시 조선과 일본은 사용하는 언어는 달랐지만, 한문은 같이 썼기 때문에 필담은 가능한 상황이었다. 곧바로 사명이 맞받아쳤다. 我本靑山鶴(아본청산학) 나는 본래 청산에 노니는 학인데 常遊五色雲(상유오색운) 항상 오색구름을 타고 노닐다가 一朝雲霧盡(일조운무진) 하루아침에 구름과 안개가 사라져 誤落野鷄群(오락야계군) 잘못하여 닭 무리 속에 떨어졌노라. 사명대사의 통 큰 배짱을 느낄 수 있는 시이다. 일본에 잡혀간 조선의 포로 3000여명을 데리고 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러한 이에야스와의 통쾌한 문답이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이 시를 대하니 신라 충신 박제상이 생각난다. 과거 필자는 그가 박씨 성을 가진 재상(宰相) 벼슬을 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실제 남산신성비에 의해 제상(堤上)이라는 벼슬이 있었음이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박제상은 박씨 성을 가진 제상(宰相)은 아니지만 제상(堤上) 벼슬의 인물일 수도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삼국사기』는 고려시대인 1145년(인종 23) 국왕의 명령을 받은 김부식의 주도 아래 기전체로 편찬한 삼국의 역사서이다. 이에 비해 『삼국유사』는 이보다 100여 년 후인 1280년대에 일연이 정사에는 없는 유문(遺文)과 일사(逸事)를 바탕으로 찬술한 편년체 형식의 역사서이다. 동일한 역사적 사실도 관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볼 수 있다. 이를 ‘프레임(frame)의 법칙’이라고 한다. 김부식과 일연은 출신 배경 등으로 역사를 보는 프레임이 달랐던 것이다. 또 시간적으로도 100여 년 이상의 차이가 있어 두 역사서의 기술에 차이가 있다고 해서 어느 한쪽을 오류라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두 사서에서는 먼저 주인공의 성씨를 달리 기술하고 있다. 『삼국사기』 「열전」에는 박제상을 시조 혁거세의 후손이요, 파사 이사금의 5세 손이라고 하여 박씨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삼국유사』에서는 「왕력」편에 조의 명칭을 ‘내물왕과 김제상’이라 하여 김씨라고 하였다. 『삼국유사』의 이 기록이 단순히 오기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박제상이 부계(父系)를 따르면 박씨가 되고 모계(母系)를 따르면 김씨가 되는 모계 사회의 모습이 반영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두 기록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것뿐이 아니다. 『삼국사기』에서는 실성왕 때 왜왕의 요구로 내물왕의 아들 미사흔을 볼모로 보내고 10년 후 고구려 역시 미사흔의 형 복호를 볼모로 요구하여 또 보낸 것으로 되어 있다. 반면 『삼국유사』에서는 볼모가 아니고 화친을 위해 내물왕 때 왕의 셋째 아들 미해를 고구려에 보내고, 눌지왕 때 왕의 아우(내물왕의 아들) 보해를 왜에 보냈다고 하였다. 이들을 보낸 이유, 시기, 그 대상의 이름이 모두 다르다. 『삼국사기』에서는 박제상이 고구려 왕을 설득하여 쉽게 볼모가 풀렸으나 『삼국유사』에는 미사흔과 박제상이 함께 탈출한 것으로, 또 왜에서는 처음 박제상을 회유하다가 말을 듣지 않자 잔인하게 고문을 한 후 처형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삼국유사』의 내용이 더 구체적이다. 치술령을 찾기 전 먼저 망덕사지 남쪽의 벌지지를 찾았다. 『삼국유사』 기록에 의하면 제상이 고구려에 이어 또 왜국으로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그 부인이 쫓아갔으나 따라 잡지 못해 이곳 모래밭에 누워 오래도록 목놓아 울었다고 했다. 그로 인해 이후 이 모래밭을 장사(長沙)라 부르고 친척 두 사람이 부축하여 돌아오려 했으나 부인이 다리를 뻗고 일어나지 않으므로 이 땅 이름을 벌지지라 했던 곳이다.
지구 따윈 없어져도 그만이지만 유병록 참 애쓰는구나 지구 멸망을 막으려 분투하는 사람들을 보고 영화관을 나와 자주 들르던 칼국숫집에 간다 사정이 생겨 문을 닫습니다 그동안 사랑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세상 칼국숫집이 그 집뿐이겠냐만 그 비빔칼국수와 황태칼국수를 먹지 못한다니 친구 같기도 하고 자매 같기도 한 한 명은 사장님 같고 한 명은 직원 같기도 한 아주머니 두 분 도대체 무슨 사정이 생겼는지 슬픈 일이 있었는지 임대료가 턱없이 올랐는지 멸망한 지구처럼 불 꺼진 가게 앞에서 머뭇거리다 저녁은 뭘 먹을지 고민하다 앞으로 칼국수를 먹지 않겠다 다짐하다 지구 따윈 없어져도 그만이지만 칼국숫집이 없어지는 건 얼마나 억울한 일인지 우리 사랑은 왜 여기까지인지 집까지 걷기로 한다 칼국수의 맛을 기억하는 데 온 저녁을 할애하기로 한다
얼마 전 경주의 한 중학교에서 민주주의선거교실 연수를 신청했었다. 민주주의선거교실 연수를 준비하면서 중학생들이 우리의 ‘민주시민교육에 있어서 관심이 있을까?’ ‘선거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을까?’ ‘선거에 대한 우리의 교육이 그들에게 졸음제가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안고 그들의 교실에 들어갔다. 그들의 해맑은 에너지와 순수함은 걱정을 더 들게 했다. 하지만 교육을 지켜보면서 나의 걱정은 정말 헛된 걱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선거의 4대 원칙이니 선거의 중요성이니 본인도 어려운 질문에 대해 그 요점을 술술 대답하고, 투·개표 절차에 대한 열렬한 관심과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의 빛나는 민주주의의 미래를 본 것 같았다. 이 어린 학생들이 선거나 투표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유가 뭘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2020년 1월 14일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권 연령이 만 18세로 하향되면서 이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날이 앞당겨졌으며,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민주주의에 대한 그 자부심을 느끼고 그 투표에 대한 효능감을 간접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관심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우리 위원회는 미래의 유권자 대상으로 ‘민주주의 선거 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공약을 내고 선거권을 행사함에 있어 이상한 규칙이 있어 학생들은 이를 토론하며 선거의 중요성, 선거의 4대 원칙, 유권자가 가져야할 태도 등을 알아갈 수 있다. 그리고 투·개표 절차에 직접 참여하며 우리나라의 선거 과정이 어떻게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는지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우리 위원회의 민주주의 선거 교실이 학생들의 니즈를 완벽히 충족할지 의문을 가진다. 하지만 우리 위원회는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교재를 개발하고, 양질의 강사진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쌓이고 쌓인다면 어느 나라보다 뛰어난 민주시민교육을 하는 나라로, 우리의 민주시민교육을 많은 국가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상황을 상상해본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중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그 미래가 더 가까워짐을 느꼈다.
‘목사님 이마는 안전할 것인가?’ 푸르른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인 송경호 목사와 센터에 나오는 고등학생 아이들이 5월 7일자로 딱밤내기를 걸었다. 생성 1주일만인 5월 9일까지 송경호 목사와 아이들이 함께 만드는 유튜브 ‘선한 오지랖’이 구독자 1000명을 달성하지 못하면 송목사가 고등학생 남자 아이들에게 딱밤을 맞고 달성하면 아이들에게 한 대씩 딱밤을 때린다는 것이다. 내기 당시 남은 시간은 만 이틀이 채 안남은 상태에서 무려 427명이 부족한 상태. 어지간한 인기인이 아니면 채우기 힘든 인원수였다. 이에 송영호 목사는 자신의 얼굴을 턱으로 바쳐 들고 이마를 들춰 보이며 “저의 이 매끄럽고 아름다운(?) 이마를 지켜주세용~~~”하며 SNS 친구들에게 ‘구독’과 ‘좋아요’를 부탁했다. 하루 더 지난 5월 8일, 센터의 고1 남자 아이가 이렇게 도발한다. “목사님의 이마는 제껍니다” 이에 송경호 목사가 잔뜩 움츠린 상태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저항한다. “ㅋㅋㅋㅋ 어찌될지 모른다.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신을 의지하는 나의 힘을 보여주겠다아~~~”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5월 9일 올라온 송경호 목사의 페이스북에는 ‘선한오지랖이 만들어낸 놀라운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구독자 1000명 돌파 소식이 전해졌다. 9일 오후 5시가 넘으면서 400명 넘는 구독자들이 전국에서 쇄도하며 1000명이 넘어간 것. 11일 현재 선한오지랖은 1450명의 구독자를 넘기며 순항하고 있다. 유튜브 ‘선한 오지랖’은 푸르른지역아동센터의 소식도 전하고 센터 아이들로 구성된 ‘드림아이 중창단’과 국내 유명 가수들이 참여해 만든 ‘지켜줄게, 너를’ 음반 및 드림아이 중창단이 앞으로 활동할 전국 콘서트 투어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유튜브다. 아동학대를 막고 소외된 어린이들을 어둠 속에서 구해내자는 의미가 담긴 이 음반은 현재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되고 있고 선한 오지랖 유튜브에도 올라 있다. 송경호 목사는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선한 오지래퍼 당신은 영웅입니다.’라며 구독한 네티즌들에게 ‘감사’ 아닌 ‘축하’를 전했다. 선한 일에 동참한 모두를 영웅으로 칭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의 축복을 전한 것. 이와 함께 송목사는 구독자가 1만명 되면 ‘롤린’을 추겠다는 또 다른 공약을 제시했다. 비록 송목사가 딱밤 맞는 진귀한 장면은 놓쳤지만 ‘롤린’ 만큼은 꼭 보고 싶다. 함께 보고 싶은 분들은 유튜브에서 ‘선한 오지랖’을 검색해 보시길. ‘구독’과 ‘좋아요’는 필수입니다.
뇌가소성을 키우는 방법에는 운동, 브레인 푸드, 명상, 수면, 정보처리 등이 있다. 뇌가소성을 일으키는 브레인 푸드와 섭생에 대해서 알아보자. 인체의 호르몬 시스템은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춘기 여드름, 피부 트러블. 탈모, 과체중, 비만, 당뇨병, 유방암, 난소암, 자궁암, 전립선암, 갱년기 불면증등 질병의 다수가 호르몬의 변화나 호르몬을 교란시키는 음식 때문에 생긴다. 신체기능이 건강하게 잘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 현명한 섭생이 중요하다. 처방전은 빠르고 식이요법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처방전으로 서서히 몸을 망칠 것인지 식이요법으로 몸을 살릴 것인지는 스스로의 선택이다. 가장 늦은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처럼,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는 식이요법이 가장 빨리 몸을 살리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단 현재 건강에 이상이 있거나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면 먼저 담당의사와 상의를 할 것. 그리고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여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야 한다. 모든 질병의 종착지인 암을 물리치는 식습관 여덟 가지를 소개한다. 아래 내용은 조지워싱턴대 의과대학 닐 바너드 교수의 음식, 호르몬, 건강의 삼각관계에 관한 최신 영양학에 대한 저서에 나오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Your Body in Balance, 2020, Neal. D. Barnard, 건강 불균형 바로잡기, 2021, 최가영 역). 첫째 동물성 식품을 끊을 것. 냉장고에서 유제품, 육류, 달걀 따위를 모조리 치울 것. 채소, 과일, 곡물, 콩류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면 유제품 속 호르몬과 고기의 발암물질을 피할 수 있다. 게다가 식물성 식품에는 항암성분이 풍부하다. 둘째, 식물성 오일이건 동물성 오일이건 오일을 사용하는 요리법을 최소한으로 줄일 것. 찜이나 데쳐서 요리법을 늘려야 한다. 셋째, 항산화성문과 항암물질이 많은 컬러푸드를 많이 먹을 것, 적황색 과채류와 십자화과 채소(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양배추, 케일, 콜라드, 방울양배추)가 있다. 넷째, 두부나 두유와 같은 콩으로 만든 식품을 규칙적으로 먹을 것. 탈모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 다섯째, 콩, 채소, 과일, 곡물류와 같은 섬유소를 매일 40g 섭취할 것. 섬유소의 최대 특기는 바로 건강한 장 미생물의 생장물을 돕는다. 나쁜 식습관이나 항생제 투약등으로 인해 장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 우울증에 걸리기 쉬워진다는 보고가 있다. 브로콜리,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등에 특히 풍부한 엽산은 감정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섯째, 일주일에 두 시간 반에서 다섯 시간씩은 반드시 빠르게 걷기처럼 심장을 바쁘게 만드는 중간 강도의 신체활동을 할 것 일곱째, 카페인과 술은 멀리할 것. 카페인과 알데히드는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며, 각성효과를 가지고 있어 줄이면 줄일수록 꿀잠이 돌아온다. 여덟째, 캔, 플라스틱 제품에 사용되며 손가락 피부를 통해 혈관으로 흡수되는 감열지(열을 가한 부분만 검게 변하는 성질을 이용해 인쇄용으로 사용하는 종이 - 대부분의 영수증 출력물)에 코팅된 BPA(Bispenol A) 성분, 플라스틱, 장난감, 페인트, 알약 코팅제, 비누, 샴푸 제조에 들어가는 성분인 프탈레이트(phthalate), 농작물 재배에 사용되는 살충제, 축산물의 살집을 커지게 하는데 사용되는 호르몬제, 우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사용하는 성장호르몬제와 같은 나쁜 화학물질이 들어간 식품을 피할 것, 아홉째, 뇌신경과 혈액세포의 중요 영양소이면서 감정관리에도 도움을 주는 건강 필수템 비타민 B12영양제를 복용할 것. 특히 채식자에게 필요하다. 식이요법을 잘 유지한다면 독소가 빠져나가 몸이 정화되고 깨끗해진다. 주의해야 할 점은 화학물질의 노출을 줄인다고 식이요법을 그만두면 안 된다는 것이다. 건강하지 않은 식단은 몸을 상하게 한다. 동물성 식품만 편식하면 인체의 호르몬 균형이 깨진다. 건강한 채식 식단에 눈을 돌릴 것. 그리고 화학물질 노출을 최소화하는 습관을 들일 것.이 두 무기를 장착하면 건강을 위한 백전백승의 전술과 전략이 완성 된다. 좋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뇌운영 시스템(Brain Operating System) 5법칙을 소개한다. 바로 뇌가소성의 비결이기도 하다. 첫째, 정신 차려라! 여러 가지 정보에 의해 감정과 생각에 빠지면 뇌와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린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 감정이나 생각에서 빠져 나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정신 차리고 뇌를 활용하기 위해 집중하자. 둘째, 굿 뉴스가 굿 브레인을 만든다. 뇌는 주어진 정보에 따라 반응한다. 좋은 정보를 주면 뇌는 거기에 반응한다. 부정적이고 나쁜 정보보다 긍정적이고 좋은 정보를 뇌에 주자. 셋째,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중요한 것은 선택이다.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로또에 당첨되려면 로또부터 사야한다. 아무리 좋은 식이요법이 있어도 선택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넷째,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되어라. 매일 똑같은 하루가 주어지지만 계획된 하루와 그냥 시작하는 하루는 확연하게 다르다. 하루 종일 먹게 되는 음식을 아무 생각 없이 손 닿는 대로 먹는 사람과 어떤 식품을, 어느 정도의 양을 먹을 것인지 계획하고 먹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은 1년이 지나면 건강의 척도가 달라진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이기 때문이다.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시간과 공간을 활용하자. 다섯째, 모든 환경을 디자인하라. 내 인생의 주연배우는 나다. 나에게 주어진 환경을 적극적으로 디자인하자. 뇌의 주인으로 살기위해서는 매일 매순간 뇌에게 꿈과 희망이라는 비타민을 주어야 한다. 착한 음식을 먹으면 피부도 좋아지고 몸매도 균형이 잡 힐 거야 그러면 자신감도 올라 갈 거야. 꾸준히 식이요법을 유지하다보면 나의 자존감도 높아질 거야. 내 인생은 내가 작사하고 내 뇌가 작곡하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다.
-그라나다에서 바로셀로나 행 야간열차를 타고 바로셀로나로 가는 밤 9시 30분(7/13 ) 야간 침대열차를 탔습니다. 버스로 가면 14시간이나 걸리지만 야간열차는 3시간을 줄이고, 잠을 잘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지요. 그러나 실은 처음 타보는 야간침대열차에 대한 호기심과 그 여행의 참 맛을 느끼고 싶어서였습니다. 1실/4인용으로 1인당 44유로(한화 6만원)씩 이더군요. 1인용 침대 4개(1, 2층 상하 각 2개), 선반, 화장대, 세면대가 있으며, 수건, 치약, 칫솔, 식수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개인용 커텐이 쳐져있고요, 침구와 실내 환경도 괜찮았어요. 딸네가족 4명은 1실을 사용, 집사람과 나는 다른 객실에 1인씩 분산배정을 받았습니다. 이국에서 처음 타보는 야간열차라 집사람이 걱정되었지만 한국 숙녀 2명과 동숙하게 되어 안심이 되었어요. 나는 바로셀로나에 거주하는 식당 지배인과 함께 했고, 그가 주는 스페인 과자도 함께 먹었어요. 중간 중간 철거덕거리는 기차소리에 설 잠은 잤지만, 이튿날 아침 8시 30분에 가족들과 바로셀로나 기차역에 잘 도착했습니다. 낭만과 즐거움을 기대하며 마음 설렜던 ‘유럽에서 야간 기차여행’은 어둠과 잠속에 파묻혀버려 아쉬움이 있었지만,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유럽 최고의 관광지 ‘바로 셀로나’ 바로셀로나 역에서 택시로 미리 정해둔 민박집에 들렀어요. 스페인 여행이 다소 길어질 것 같아서, 포르투칼에 가기 전 이곳에 들러 이 숙소를 정해두고, 주요 짐까지 맡겨둔 상태였죠. 딸애의 친구 지인인 한국교포아줌마가 운영하는 집이라 안전하고, 이 도시 중심거리인 람브라스 거리 한 블럭 정도 옆에 위치해 더욱 좋았어요. 바로셀로나는 스페인의 제2도시로 유럽인들이 가장 살아보고 싶어 하는 도시 중 하나라고 합니다.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항구도시이며, 산업도시, 관광도시로, 예술, 문화, 건축, 음식, 자연 등 모든 게 잘 갖추어져 있는 매력적인 도시라고 해요. 특히 연중 좋은 지중해 기후로 시민들이 언제나 활기차고 삶에 대한 열정이 충만한 도시랍니다. 기원전 3세기경, 한니발 장군이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피레네 산맥을 넘을 때 잠시 쉬어간 마을인데 너무 아름다워 아버지인 바르카 장군에게 선물로 바치면서 그 가문의 도시로 삼아 ‘바르시노’라고 명명한 데서 생긴 이름이라고 한데요. 이곳은 1992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곳으로 우리나라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곳 이예요. 중요 포스트는 시내중심의 람브라스 거리, 보케리어 시장, 가우디가 설계한 구엘 공원과 구엘 저택, 그리고 몬주익 언덕 및 올림픽 경기장주변, 피카소미술관, 사그리다 파밀리어 성당 등이 있습니다. -바로셀로나 관광의 중심지 ‘람브라스 거리’ 바로셀로나 여행은 람브라스 거리에서 시작되어 여기에서 끝난다고 할 만치 가장 인기 있는 곳이랍니다. 이 도시를 찾는 여행객은 한번쯤은 걸어보는 우리나라 서울의 경우, 명동거리나 남대문 시장 같은 곳이죠. 카타루나 광장에서 시작하여 보케리아 시장과 콜럼버스 탑을 지나 바로셀로나 항구까지 거의 직선으로 약 1키로미터의 구간인데 양쪽 가로수 사이에 항상 수많은 인파가 붐비는 거리입니다. 기차역, 버스정류장이 있는 교통의 중심지로 축제나 행사가 있는 카타루나 광장에서 꽃가게, 기념품상점, 노천식당이 이어있고 거리의 화가, 행위 예술가들이 관광객의 호주머니를 노크한다고 해요. 거리 중간쯤엔 보케리어 시장이 있어요. 500여개의 점포가 있는 질 좋은 싱싱한 농산물 집합장으로 유럽최대의 시장으로 불린답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우측에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지은 거대한 별장 ‘구엘 저택’이 있고, 거리 아래 쪽에 ‘콜럼버스의 탑’이 서있어요. -창공을 뻗어있는 ‘콜럼버스의 탑’ 이야기 이 탑은 1888년 만국 박람회 때 미국과의 교역기념으로 세운 탑이 예요. 높이 60여미터 탑 위에 콜럼버스동상이 서있어요. 머리를 처다 보려니 목이 아프네요. 에레베이트로 정상에 올라 지중해바다와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어요. 탑 둘레에는 그의 항해과정이 새겨있고 그의 오른손은 신대륙을 가르키고 왼손에는 담배파이프를 들고 있답니다. 청동여신 4명과 8마리의 사자조각상이 둘러싸고 있어 콜럼버스를 보호하는 것 같아요. 대항해시대 스페인을 해양왕국으로 만들어준 그의 공로를 인정하여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지중해가 보이는 이 거리에 세워놓았다고 합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는 올해 도정 최우선 과제로 민생경제 살리기를 추진 중인데 자세한 내용은? 지난해 도내 카드 사용액수가 2019년에 비해 1조원 가량 줄었을 만큼 민생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생존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도지사 직속의 민생살리기 특별본부를 구성하고 민생 氣살리기 종합대책을 수립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생 氣살리기는 기부문화 확산, 모든 가용재원의 상반기 신속 집행, 소상공인·자영업자 기 살리기라는 세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확대, 소상공인 육성자금 이차 보전 지원 확대, 카드수수료 지원 등 총 53개 사업에 1조761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이다. 민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소비가 살아나야 한다. 경북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군 지역은 몇 달 동안 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관리되어 왔다. 그러나 방역수칙은 수도권 등 대도시와 동일하게 적용됐다. 이에 따라 중대본 회의 때 마다 지역특성에 맞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건의해 왔다. 그리고 4월 말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구 10만 이하 12개 군 지역을 대상으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해제를 시범 실시하게 됐다. 방역에 대한 우려를 없애기 위해 특별방역대책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이겨낸 도민들과 함께 방역과 경제 살리기의 모범사례를 경북에서 만들어 보일 것이다. -민생경제 살리기의 일환으로 새바람 행복버스를 타고 시군을 돌며 간담회를 하고 있는데 현장의 목소리는? 코로나로 생존의 절벽 끝에 서있는 분들이 많다. 이 분들을 찾아가 손을 잡아드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새바람 행복버스를 타고 현장을 찾고 있다. 코로나가 아니라 굶어서 죽겠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민생현장의 목소리는 절박하다. 도지사가 현장에 찾아와 이야기를 들어주니 그것만으로도 고맙다는 분들도 많다. 도지사가 간다고 해서 당장 경제가 살아나고 모든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려운 분들에게는 손을 건네는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된다고 생각한다. 도지사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도민들로부터 오히려 힘을 얻고 있다. 간담회는 사전 시나리오 없이 즉문즉답 형태로 진행된다. 현장마다 주제는 다르지만 평균 6~8건의 건의가 쏟아진다. 도지사와 간부 공무원들이 애로나 건의사항을 듣고 도 차원에서 해결이 가능한 부분은 바로 답변을 드린다. 제도개선이나 예산이 수반되는 등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하거나 중앙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사항도 있다. 그런 부분은 검토를 해서 중앙부처와 관련기관과 협력하여 해결책을 찾아 드리고자 한다. 행복버스 간담회를 하면서 답은 현장에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연구중심 도정을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4차 산업혁명은 아이디어와 융합을 기반으로 한다. 시가총액으로 본 글로벌 기업순위는 애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IT기반의 플랫폼 기업들이 초강세다. 창업한 지 불과 30~50년 된 아이디어 기업들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연구중심이 돼야 살아남을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 행정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 행정은 연구하는 분들의 아이디어를 기업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연구중심 혁신도정을 위해 행정, 대학, 연구기관, 기업, 시민단체 등이 한 팀이 되어 지역의 연구능력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유기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예를 들면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포스텍, 경북바이오연구원, 경북도가 협력하는 것이다. 또한 새마을운동을 현대에 맞게 새롭게 활성화시켜 나가기 위해 영남대, 새마을세계화재단, 경북도가 손을 맞잡았다. 도정 모든 부분이 이렇게 돼야 한다. 오랜 기간 유지되어 온 행정 시스템을 단기간에 바꾸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 생존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 생각하고 민·관 융합행정을 접목시켜 나갈 것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경북의 피해가 막대하다. 경북의 대응방안은? 경북 동해안에는 국내 원전의 절반이 있다. 탈원전 정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도 경북이다. 울진 신한울 1·2호기는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됏지만 운영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 신한울 3·4호기의 경우 공사가 중단됐다. 영덕 천지원전 1·2호기는 백지화됐다. 경주 월성원전 1호기는 예정보다 4여년 앞당겨 2018년 6월 조기 폐쇄되었다. 탈원전 정책에 따른 경북의 피해규모가 10조 원은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리 도에서는 원전 관련 피해규모 파악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해서 그 결과에 따라 새로운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만족할 만한 대체사업 등 피해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원자력은 안정성이 뛰어난 기저전력으로서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이다. 4차 산업혁명도 양질의 전기 없이는 불가능하다. 수소산업 시대가 열리는데 수소도 전기로 만들어야 한다. 탄소중립도 원전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것이다. 미국, 프랑스, 영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이 원전산업을 국가전략의 핵심자산으로 다루는 이유다. 선진국들 중 가장 강력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독일은 부족한 전기를 프랑스에서 수입하고 있다.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하겠지만 청정에너지 시대로 가는 과정에서 원전의 역할은 여전히 크다고 생각한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균형발전을 위한 지사님의 견해를 듣고 싶다. 1949년 경북인구는 321만명으로 전국 1위였다. 당시 서울인구는 144만 명이었는데 1970년 서울에 역전되어 2위가 됐다. 대구와 경북 분리 이후 더욱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분리 직전인 1980년 대구경북 인구는 495만명이었는데 2020년 505만명으로 40년 동안 겨우 10만 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수도권 인구는 무려 1262만명 증가했다. 대한민국은 수도권 공화국이다. 인구의 절반, 전국 상위 20위 대학 중 12개, 100대 기업 중 84개, 좋은 일자리의 80% 등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청년들은 공부시켜 놓으면 취직하러 서울로 가 버린다. 사람, 대학, 기업, 일자리 등 모두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지방소멸은 국가적 문제가 되었지만 수도권 중심 사고는 요지부동이다. 중앙정부의 모든 정책이 수도권만 살찌우고 있다. 역대정부마다 균형발전을 외쳤고 현 정부 역시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 정책을 내세웠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과 행정체계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확실한 지방분권이 되어야 한다.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규모를 키우고 지방분권을 강화하여 균형발전의 출발점으로 삼고자 시도한 것이다. 장기과제로 넘기게 되었지만 판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날로 거대해지고 있는 수도권과 맞서기 위해서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은 어떻게 되는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군공항이전및지원에관한특별법」에 따라 대구의 군공항과 민간공항이 함께 이전하는 사업이다. 약 9조2700억원으로 추정되는 군 공항 이전사업비는 기부 대 양여 방식에 따라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이익금으로 충당된다. 이전지도 확정되어 있고 예산도 확보된 상태라 공항건설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에게는 민간공항 건설이 중요하다. 관건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고 우리가 원하는 공항을 얼마나 빨리 제대로 건설하느냐다. 장래 항공수요를 반영한 스마트공항, 중대형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이 가능한 활주로, 지역경제·물류의 중심기능을 할 수 있는 화물터미널 건설이 핵심인데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민간공항 건설에는 약 1조2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구국제공항 부지매각 대금으로 4000~5000억원 정도를 충당하고 그 나머지에 대해서만 국비를 확보하면 된다. 최근에는 군공항과 함께 민간공항을 2028년 차질 없이 개항하기 위해 국토부, 국방부, 대구시, 경상북도가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를 신속히 구성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는 등 대구경북신공항을 신속하게 건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올 연말 통합신공항건설을 위한 연구용역이 완료되면 민간사업자 선정, 기본·실시설계 등 다음 절차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신공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가장 중요한데 대책이 있다면? 신공항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철도와 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반드시 구축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4월 22일 국토교통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서대구~통합신공항~중앙선 의성을 잇는 대구·경북선을 포함시킨 바 있다. 대구·경북선은 통합신공항에 반드시 필요한 SOC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대구·경북선이 국가계획에 조기 반영됨에 따라 신공항 건설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다. 더군다나 복선으로 해달라는 우리의 요구가 수용됨으로써 신공항 조기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다. 김천~신공항~의성을 잇는 동서횡단철도와 중앙선 도담~의성~영천 복선화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고속도로망 구축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대구와 신공항을 잇는 중앙고속도로 읍내JC~의성IC 구간을 6차선으로 확장해 줄 것을 강력 요청하고 있다. 또한 김천·구미지역 산업단지의 물류를 지원하기 위해 김천~구미~신공항 철도와 북구미IC~군위JC 고속도로 신설도 추진한다. 이 외에도 도내 주요도시 어디에서든 1시간 이내 신공항 접근이 가능하도록 주요 철도·도로와 연결되는 간선도로를 건설할 계획이다. -경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이 필요한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과거 경북은 대한민국을 이끌어 왔다. 포항 철강, 구미 IT와 섬유, 경산·영천의 자동차부품산업은 지역경제와 국가경제발전의 동력이었다. 최근 대기업의 이탈과 수도권 중심정책에 밀려 어려움을 맞고 있지만 기초체력은 튼튼하다. 경북은 최근 몇 년간 4차 산업혁명시대 경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 기반을 마련하는데 충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경북산단 대개조와 구미 스마트 산단 선정,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조성, 포항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안동 헴프산업화 규제자유특구, 포항·구미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등을 이끌어 냈다. 이를 토대로 이차전지, 바이오·헬스를 경북의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이차전지의 경우 에코프로, 포스코 케미칼, LG화학 등 관련기업들의 투자가 이미 줄을 잇고 있다. 세계 유일의 가속기 클러스터 등을 적극 활용한 신약산업도 육성할 것이다. 북부지역은 백신산업과 헴프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첨단베어링 산업을 육성해 나가고자 한다. 미래형 자동차 소재부품산업과 혁신원자력, 수소연료전지 등 동해안 중심의 에너지산업도 미래 경북의 먹거리산업이다. 주력산업인 전자산업과 철강산업의 고도화도 잰걸음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경북도의 청렴도가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특별한 비결은? 부정부패가 없어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 그동안 경북은 청렴도 평가에서 매년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2020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2등급을 받았다. 2008년 종합청렴도 측정 이래 경북이 받은 최고 성적이다. 17개 시·도 중 1등급이 없으니 사실상 가장 청렴한 기관으로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더 고무적인 것은 공직자들 스스로 평가하는 내부청렴도와 도민들께서 평가하는 외부청렴도 모두 2등급을 받았다는 점이다. 청렴은 예방이 중요하다. 공직자의 첫 번째 덕목은 청렴이다. 그 다음이 능력이고 열정이다. 공직자가 돈을 벌려면 사표 쓰고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도지사부터 운동화와 점퍼차림으로 형식과 의전 타파에 앞장서고 있다. 도지사실 문 앞에 ‘변해야 산다’ 문구를 새기고 도청 앞마당에도 뼈로 만든 공룡조형물을 세워 공직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주문했다. 또한 ‘법에 어긋나지 않으면 도민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1등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렴도 향상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도-시군 청렴 동반 상승협의회를 구성해 청렴한 경북을 만들고자 한다. 이와 함께 공사 관리·감독 등 취약분야에 대한 청렴도 특별개선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경북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지키고 잘 살게 한, 이 나라의 중심이었다. 고비마다 경북의 정신으로 이겨냈고, 코로나19도 가장 먼저 맞았지만 도민들의 자제와 희생정신으로 극복해냈다. 농업시대 1등을 했던 경북이 정보화, 세계화시대를 거치면서 뒤처지게 되었다. 더 이상 후진할 수는 없다.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어서 이끌어야 한다. 경북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4차 산업혁명이다. 2030년이 되면 4차 산업혁명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시대는 문화예술, 관광, 바이오, 의료산업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이다. 앞으로 10년 남았다. 이 10년을 잘 준비하면 경북이 다시 1등에 올라설 수 있다. 우리 노력하기에 달렸다. 통합신공항을 잘 만들고 대구와 경북이 함께 가야 한다. 도지사가 앞장설 것이다. 어렵지만 죽을 길 가운데서도 살길을 찾겠다는 死中求生의 정신으로 열심히 뛰겠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김승현 강동분회장이 지난 8일 안동에서 열린 제49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경북연합회 장한어버이상을 수상했다. <사진> 지난해 코로나19로 열리지 못해 2년 만에 개최된 이날 기념식은 경북도 주최, 대한노인회 경상북도연합회가 주관했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참석 인원을 100명 미만으로 하고 방역 규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진행됐다. 참석 내빈들도 최소 인원으로 축소해 이철우 경북도지사, 고우현 경북도의회 의장,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양재경 대한노인회 경북도연합회장, 도의원, 대한노인회 시군지회장과 수상자만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부모님을 지극정성으로 섬기며 효를 실천한 도민과 효행 유공 공무원 등에 대해 대통령 표창(1명),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1명), 도지사 표창(18명) 및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장 표창(19명)을 하고 격려했다. 양재경 경북도연합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주변 환경이 다 막히고 정지되는 코로나 상황이지만 부모님과 관련된 말씀만 들어도 마음 한구석에 아려 오는 것이 우리네의 심정이리라 생각된다”며 “올해 노인회를 믿고 이렇게 크고 의미 있는 행사를 맡겨 주신 이철우 도지사께 감사드리고, 상황이 좋아져 대규모 경로잔치를 개최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오늘 수상한 모든 분들에게 축하드리며 어르신들의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면서 “코로나 예방에 앞으로도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경북연합회 장한어버이상을 수상한 김승현 강동분회장은 강동면 왕신1리 경로회장으로 경로효친사상이 투철하고 마을의 문제를 잘 해결해 주변으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또 5남 1녀의 자녀 아래 14명의 손자, 3명의 증손자를 둔 다복한 가정이다. 무엇보다 왕성한 활동력으로 88세의 고령에도 승합차를 직접 운전하며 어르신들의 발이 되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모두가 코로나19로 긴장을 해도 봄은 여름을 맞이하고 항아리 속의 장도 익어간다. 햇된장의 맛이 어떨지 참 궁금하다. 서면 천촌 주사골 한 농가 황토방 앞 뜨락에서 지난 5일 전선자(서면 천촌 주사골) 씨는 마당 한켠 장독대에서 전통 장 가르기를 했다. 장 가르기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집단 활동을 할 수 없어 가족, 지인들과 함께 직접 진행하지 못해 많이 아쉬워했다. 전통장의 우수성 및 장 담그기 과정 등을 부부가 함께 대화를 나눈 후 된장ㆍ간장을 나누어 숙성시키는 ‘장 가르기’가 이어졌다. 장 가르기는 잘 숙성시킨 장에서 간장과 된장을 분리하는 작업으로 전통 된장과 간장을 만드는 과정 중 하나다. 보통 장은 담근 지 50일정도 지나 간장과 된장을 분리하며, 분리한 장은 3~6개월 정도 숙성 후 먹을 수 있다. 이 가정의 특이한 점은 된장 숙성 시 광목천을 깔고 그 위에 다시마를 올린 후 소금을 얹고 숙성시킨다. 이때 다시마와 소금을 돌리는 이유는 벌레 혹은 이물질에서 된장을 보호하고 골마지가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이젠 유리항아리 뚜껑을 덮어 주면 끝이다. 예전엔 항아리 뚜껑을 열고 닫아 가며 햇빛이 잘 들도록 해줬는데 그 번거로움을 요즈음은 투명 유리 항아리 뚜껑이 나와 아주 편리해졌다. 된장은 햇빛과 바람, 기온을 통해서 숙성되고 발효되기 때문에 오래 묵어야 제 맛이라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한국의 식문화를 책임져온 전통 장과 발효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전통 발효음식인 장(醬)의 제조 과정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햇볕이 잘 드는 장독대의 항아리 속에서 메주와 물과 소금은 서로에게 작용하며 익어갑니다. 소금물을 흠뻑 먹은 메주는 발효되면서 소금을 녹인 물은 간장물이 되지요. 이처럼 전통 장 가르기는 장 담기에서부터 시작되고 핵심은 정통 방법대로 해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좋은 국산 콩으로 좋은 물을 사용하고 메주를 잘 만들어 잘 띄워서 염도를 잘 맞춰야 제대로 전통방식을 따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날 전씨 부부는 항아리에 숙성시킨 장에서 간장을 분리하고 메주를 으깨어 된장으로 만드는 과정을 진행했다. 지난 2월 말일 직접 장을 담근 뒤에도 온도와 습도를 체크하며 메주가 장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정성들여 실행했다. 직접 담은 장이 잘 숙성됐을 즈음에는 된장과 간장을 활용해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 좋은 자리가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분리한 장은 여름내 항아리 속에서 햇볕에 다려질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