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천읍 석산개발 허가 연장 불허를 요구하는 주민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석산개발반대대책위(이하 대책위)는 지난 22일 경주시청에서 집회를 열고 경주시가 불법을 저지른 업체를 위해 허가 취소 대신 연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석산 개발 업체가 불법을 저질렀음에도 시는 허가 취소는 하지 않고 휴업을 통해 허가권 유지를 묵인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주민협의체 회의라는 명목으로 허가 연장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경주시가 주민협의체 회의라는 명목으로 주민을 모아 사진만 찍고 아무런 회의 없이 해산하는 등 허가 연장을 위해 석산개발 업체를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불법이 밝혀진 만큼 시가 강력하게 허가 취소 조치를 해야한다”면서 “주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석산개발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업체 불법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내린 상황이며 허가 관련해서는 취소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 취소를 할 수 없다”면서 “주민협의체 회의 주최는 석산개발 업체로 현재까지 주민과의 대화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시가 업체 편에서 행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다 세심한 준비와 대책을 세우길… 경주만평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에서 23일 하루에만 코로나19 확진자 13명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문무대왕면과 감포읍에서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읍면지역 소규모 마을 중심의 집단감염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읍면지역은 이웃 간 왕래가 잦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율도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경주시의 코로나19 백신 1차 누적 접종률이 30%를 넘어섰다. 경주시가 지난 4월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백신접종에 돌입한 지 2개월여 만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 기준 7만9622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쳐 5월 말 기준 경주시 인구 25만2830명 대비 31.5%의 1차 접종률을 기..
경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이상춘, 이하 경주범피)는 15일 범죄피해자 보호·지원 홍보 캠페인을 전개했다.경주범피는 지난달 11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행정·경찰공공학부 재학생 15명으로 창단한 ‘파랑새 대학생 봉사단’ 첫 활동으로 범피 이상춘 이사장과 위원, 대학생 봉사단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동시장 등 시..
경주시가 지난 16일부터 ‘실시간 신호제어 시스템’ 상시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경주경찰서와 함께 지난 4월 19일부터 시험운영에 들어갔던 실시간 신호제어 시스템에 대한 시험평가를 마무리하고 이날부터 상시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로 상시 운영되는 이 시스템은 교차로 통과차량과 대기차량 등 교통량 정보를 ..
박승직 경북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상북도 재난심리회복지원단 구성 및 운영 조례안’이 지난 14일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박 의원은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경우 이재민 또는 일시 대피자 등에 대한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응 등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조례안은 재난심리회복지원단 구성, 회의개최, 안건검토 및 의견청취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재해구호법이 개정됨에 따라 시·도 재난심리회복지원단 설치근거가 마련돼 경북도 재난심리회복지원단 구성 및 운영에 대해 법률에서 위임된 사항과 기타 필요한 사항을 규정했다. 박승직 의원은 “경상북도는 경주와 포항에 예상치 못한 대규모 지진이 연달아 발생해 도민들이 큰 아픔을 겪었다”며 “조례가 시행되면 경북 재난심리회복지원단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대규모 재난발생 시 이재민 등의 아픔을 보듬어주고 신속한 일상복귀를 지원하는데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례안은 오는 25일 열리는 제324회 경북도의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祥風-삼릉에서 하늘과 바다를 가르며 내게로 왔다. 수많은 점이 선이 되고, 산이 되고, 바다가 되고, 바위가 되어 꽃이 피어난다. 나는 실경산수를 그리기 위해 항상 스케치를 간다. 이 작품은 경주 남산 삼릉의 봄풍경을 재해석해 형상화한 작품이다. 복되고 길한일이 일어나기를 기원해본다. 바람이 분다. 오늘도 상서로운 바람이 분다. 김숙희 작가 010-9611-5277 / kshee5277@hanmail.net 개인전 4회,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프랑스 국제전 및 단체전 150여회, 경상북도미술대전 특별상 및 초대작가, 심사역임 신라미술대전 최우수상 및 초대작가, 운영역임, 대한민국남농미술대전 우수상 및 심사역임 대한민국미술대상전 초대작가상 및 심사역임, 경상북도교육청 주최 제1회 독도문화체험박람회 재능기부 및 전시,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한민국 독도 특별초대전 2020 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 ‘천년의 이야기’ 참여 및 전시, 현)한국미술협회,경주여류작가회,대한민국현대한국화회,한국신맥회,국제예술문화교류협회 회원
주낙영 경주시장이 취임한 지 3년이 됐다. 지난 2018년 7월 출범한 민선 7기 경주호 선장 주 시장은 ‘역사를 품은 도시, 미래를 담는 경주’라는 비전을 내걸고 ‘시민이 행복하고 골고루 잘 사는 부자도시 도약’을 위해 시정을 펼쳐왔다. 주 시장은 일자리가 넘쳐나는 경제도시, 역사문화 향기 높은 관광도시, 농어촌이 풍요로운 부자도시, 안전하고 살맛나는 복지도시, 소통하고 화합하는 열린 도시 구현을 위해 지난 3년을 보냈다고 했다. 주 시장은 취임 3년 동안 절반인 1년 4개월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어려움과 제약을 받았지만 시정운영은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고 보여 진다. 도심지·구정동 일대의 고도제한을 대폭 완화해 수십 년 동안 재산권 침해를 받아온 시민들의 오랜 숙원을 풀 수 있었다. 또 40여년 간 해묵은 과제였던 천북면 희망농원 환경문제를 해결했으며 안강읍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사업(460억원), 스마트 특성화 기반구축사업(468억원), 도시재생뉴딜사업(381억원) 등의 국비를 확보해 역대 최대 규모의 경주시 재정을 만들었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조성(1400억원),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7100억원), 루지 관광사업(500억원) 등 총 18건 2조6613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MOU를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 밖에 황금대교(제2금장교)건설, 서천 강변도로 개설, 알천북로 확장, 상구~효현간 국도 대체 우회도로 개설 등 사회간접망도 확충했다. 고등학교 전 학년 무상교육, 유·초·중·고 무상급식, 중·고교 신입생 교복지원비 지원 등 교육비용 3무(無)를 이뤄냈다. 그러나 이 같은 시정성과에도 불구하고 경주는 앞으로 많은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주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 시장은 포스트코로나시대를 앞두고 각 분야의 변화를 제대로 살펴 목표와 전략을 수립해 경주가 경쟁력을 갖추고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 처하면서 지자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천년고도 경주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경주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문제점은 서둘러 개선해 나가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 기존 틀에서 시행되는 각종 정책과 성과도 간과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앞으로 포스트코로나시대를 제대로 준비하는 지자체야말로 더 성장하게 될 것이란 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경주지역 경로당이 이달 14일부터 일제히 운영을 재개해 재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관리운영이 요구된다. 경주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경로당 운영을 중단했다가 다시 조건부로 일부 경로당 운영을 재개했지만 어르신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상항이 되지 못해 사실상 폐쇄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특히 지난 4월 말부터 경로당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그나마 소극적으로 운영되던 경로당도 5월 1일부터 폐쇄함으로써 외부활동을 할 수 없었던 어르신들이 피로감과 우울감을 호소하곤 했다. 시의 이번 결정은 만 60~74세 어르신들의 1차 백신 사전 예약률이 81%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는 경로당 운영재개에 맞춰 경로당 도우미들이 전체 경로당을 대상으로 방역 및 소독작업을 마치고 노인종합복지관도 운영을 재개했다. 그리고 경로당 내 식사 금지·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하에 경로당 운영을 재개하도록 했으며 백신접종을 완료하거나 1차 접종 후 14일이 경과한 어르신에 한해 경로당 이용이 가능하며 이용시간은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경주지역에는 620여개의 등록경로당과 80여개의 미등록경로당 등 700여개가 넘는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으며 경로당 등록회원만 2만5800여명에 달한다. 경주시 인구의 10%가 경로당을 이용하는 셈이다. 여기에 지역 마다 미등록 회원들도 경로당을 이용하기 때문에 훨씬 많은 어르신들이 경로당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경로당은 마을공동체 공간이자 어르신들의 유일한 생활공간이자 쉼터이다. 특히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의 경우 이웃과 함께 소통하며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경로당 출입이 많은 복지관계자들은 반드시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하며, 외부인의 출입 또한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경주지역 65~74세 어르신들의 1차 백신접종률도 6월 16일 오전 10시 기준 72.71%에 그치고 있다. 아직 1차 접종도 못 받은 어르신들이 다수다. 시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또 미등록경로당에 대한 운영 재개다. 미등록경로당을 등록경로당보다 상대적으로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경로당은 최일선 지역사회복지공간이다. 어렵게 경로당 운영을 재개하는 만큼 또 다시 확진자가 발생해 문을 닫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방역당국과 경로당을 출입하는 복지관계자들은 어르신들이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예방방역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당신도 노년의 문지방에 들어섰군요” “나는 노인 아냐! 아직 한창인데…” “그래도 소용없어요. 사회가 당신을 노인으로 판정해 버렸잖아요” 노인이 가장 흔한 부류의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곧 대중교통의 경로석이 사라질 것이다. 죄다 노인인데 누구를 위해 특별석을 마련할까. 노인들이 집단의 기억이자 그 기억을 계승하는 지속성의 상징으로서 특권을 누렸던 시대는 지나갔다. 노인의 사회적 역할은 줄어들고 관심대상에서도 노인이 멀어지고 있다. 이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국가는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몇 가지 방책과 보장으로 ‘노인 떼어놓기’를 하고 있다. 계속 일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나이를 이유로 일자리에서 밀어낸다. 일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무지 애를 써보지만 헛일이다. 사회와의 간극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준비했고 재미있는 일거리라도 마련해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은퇴가 없던 옛날은 분명히 행복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너무 오래 살게 되어 돈이 다 떨어진다면 연금이 거들 나서 안 나오기라도 한다면 치매 같은 몹쓸 병에 걸려 오래 살게 된다면 자식들도 나이 든 나를 찾아보지 않는다면 옅은 잠결에 문득 생각난 걱정 때문에 잠을 깬 후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허사다. ‘그럴 리가?’라고 부정해 보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된다. 이 시대의 노년, 그들은 굶주림이 한이었던 시절을 살아왔다. ‘못 먹어서 누렇게 뜬 얼굴을 그만 보고 싶다’는 처절함의 밑바닥에서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라고 부르짖으며 모질게 살아 왔다. 하루 밥 세끼 잘 못 먹는데, 행복 같은 것은 물론 사치였다. 소득 3만불 시대, 이제 그 지긋지긋한 빈곤에서 벗어났다. 그들의 노력이 결과를 낸 것이다. 그저 배불리 먹고 등 따뜻하게 누울 수 있기를 바랐는데, 이게 뭔가? 나라는 분명히 먹고 살만해졌지만 그들은 다시 내몰리고 있다. 하루하루 사느라 노후 준비는 제대로 못했다. 이제 좀 편히 쉴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럴 여유가 없다. 사람(人)이 나무(木)에 기대어 쉬는 모양이 휴식(休)이란다. 그런데 기대어 쉴 나무가 없다. 슬퍼서 우울해지고, 걱정 때문에 불안해지고, 분노로 적개심이 생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시 ‘마음 다스리기’와 ‘몸만들기’를 해야 한다. 에스키모들은 슬픔, 걱정, 분노가 밀려오면 눈길을 무작정 걷는다고 한다. 슬픔이 가라앉고 걱정과 분노가 풀릴 때까지 하염없이 걷다가 마음의 평온이 찾아오면 그 자리에 막대기를 꽂아놓고 되돌아선다고 한다. 걷는 것은 동물적 본능이고, 그 본능에 충실하다보면 마음이 평온해질 것 같기도 하다. 삶의 갖가지 고민들은 해결된 것이 없는데, 그저 나이는 들고 있다. 하지만 잠언에 ‘백발은 빛나는 면류관, 착하게 살아야 그것을 얻는다’고 했다. 어찌 보면 노년에 이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신의 가호가 있어야만 가능한 축복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세상 돌아가는 것에 너무 슬퍼하거나 노여워할 것은 아니다.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노인 문제는 누구의 탓도 아닌 노인 자신들 때문에 생긴다.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너무 오래 살게 되어 발생되는 문제 아닌가. 국가사회의 ‘노인 떼어놓기’도 고쳐져야 하지만 본인 스스로 책임도 져야 한다. 누가 도와주지 않는다는 불평과 불만은 노년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생각하고 싶은 것만 생각하면 답이 없다. 내 안 깊숙이 있는 불안과 불평을 떨쳐버리고 이제 더욱 옳은 선택을 하자. 주변 살피지 말고 스스로 열심히 해결해 나가면 좋겠다. 알프레도 디 수자의 시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춤추라, 아무도 보지 않는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는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오면서 생긴 강한 자존감과 지나친 욕심은 좀 내려놓자. 나이와 함께 지혜가 자랐으면 좋겠다. 세상은 믿음과 희망으로 연결된다. 보살펴달라는 요구보다 노년들 덕분에 세상이 더 좋아지는 것을 생각해보면 어떨까.
오늘 아침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아름다운 한복 광고가 올라온 것을 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행동하는 학자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문화재청과 함께 뉴욕 현지시각 10일부터 4주 동안 1000회를 계획한 광고라고 합니다. 그는 또한 김치가 2013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는 광고를 올해 초 뉴욕타임스에 게재했다고 합니다. 김치와 한복이 중국의 것이고 심지어 태극기도 중국인들이 만들었다고 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는 이때 서 교수는 새로운 동북공정을 시도하는 중국의 의도에 휘말리기보다는 한국문화콘텐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며 직접 행동에 옮기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일본과 중국의 우리 역사 왜곡에 대해서는 분개를 하지만 새롭게 밝히거나 외국에 제대로 알리고자 하는 행동을 하는 일은 소수가 움직입니다. 이런 서 교수의 또 하나의 과감한 행동에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하나 있었습니다. 경주에서 태어나서 자란 저로서는 쉽게 흘려듣지 못하는 이야기에 관한 것입니다. ‘경주사람이 경주의 가치를 모른다’ 어쩌면 나도 모르게 내 입으로 했을지도 모르는 이 말이지만, 경주의 민간단체에 발을 조금 들여놓은 다음에 타인의 목소리로 가끔 들으면서 불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차에 경주신문 5월 6일 자, 30년 동안 경주에 살면서 아직도 외지인 취급을 받고 있다는 어느 원로교수의 증언과 함께 여전히 6두품 귀족세력이 존재한다는 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의 글을 읽었습니다. 폐쇄적인 현대인 ‘경주사람’이라는 의미와 함께 신라 시대 선진문물과 외래세력을 기꺼이 융합했던 신라인들의 기상을 되살리자는 좋은 뜻의 글이었죠. 이 좋은 도시, 이 행복한 도시에 대한 평가가 왜 이리 가혹한지에 대한 생각을 해 봅니다. 경주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정말 경주사람들은 경주의 가치를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그렇게 말을 하는 사람들은 경주의 가치를 제대로 찾았을까요? 한참을 생각해도 선뜻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입안에서, 머릿속에서 맴돌던 말을 오늘 해볼까 합니다. 행동하는 지성인 서경덕 교수를 앞세워서 구태여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이유는, 한국에 대해서 아무도 모르는 뉴욕 한복판에 한국을 문화콘텐츠와 제대로 된 한국을 알리려는 그의 행동 때문입니다. 아무도 몰라줘도 해야 한다면 하는 서교수처럼 직접 실천하는 아름다운 행동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경주사람으로서 변명하고자 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주의 가치를 모른다. 경주사람들이 폐쇄적이다. 문화재로만 먹고산다. 발전이 없다. 이러한 단정적인 평가보다는 경주의 가치를 찾아서, 혹은 융합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혹은 참된 발전방안을 가지고, 혹은 역사와 문화재로서 세계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제안을 하는 행동을 보여주길 원하는 마음입니다. 말로 비판을 하고 제안을 하기는 너무 쉽습니다. 그만큼 언론 등의 통로뿐만 아니라 자기 말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말보다는 실현 가능한 구체적인 제안이 필요합니다. 비판은 쉽지만, 대안은 잘 없습니다. 지금의 정적인 경주를 동적인 도시로 만들자는 제안 등으로 지금의 문화콘텐츠는 사람 모으기 방법입니다. 사람을 많이 불러모으는 것만이 문화콘텐츠의 성공일까요? 서경덕 교수의 문화콘텐츠는 우리 스스로 혹은 외국에서 우리를 바로 알기부터 시작하는 듯합니다. 불러 모으기 보다 바로 알기, 바로 정적인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처용의 마당놀이처럼 조용하지만 소수의 모임에서 동적인 진지한 아고라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경주는 이름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경주에 사는 사람들이 이대로 행복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 가장 좋은 콘텐츠가 아닐까 합니다. 경주만이 가지고 있는 침묵 같은 고요함, 편안함 이런 것은 전국 어디에도 없습니다. 천 년 이상 여기에 머무르며 살았던 사람들, 방문했던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기운이 경주에 있습니다. 이런 독특한 정서와 기운을 함께 누리는 것에 동참하고 즐기는 것이 오히려 경주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경주사람이다’, ‘아니다’라고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의 평가가 아니라 당사자의 선택과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경주 토박이들은 본인들을 경주사람이라고 내세우면서 살고 있지는 않거든요. 자연스럽게 경주에서, 그냥 살다 보니 그런 정서와 분위기에 젖어있습니다. 경주다운, 퉁명스럽고 가끔 거친 말투, 억센 경주사투리 또한 경주의 매력이자 아름다운 문화콘텐츠 아닐까요.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점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동경잡기(東京雜記)』에 의하면, “만귀정(萬歸亭)은 안강현 동쪽 20리에 있고, 고을 사람 장유량(蔣惟亮)이 지었다”전한다. 본래 정자는 1650년대 경주 강동면 유금리 153번지에 있었다. 금와(禁窩) 이헌국(李憲國,1703~1776)이 일을 도와 1760년에 중수하였고, 금파(琴坡) 이정병(李鼎秉,1759~1834)이 중수기를, 내헌(耐軒) 이재영(李在永,1804~1892)이 ‘추차만귀정중수운(追次萬歸亭重修韻)’등을 지었고, 당시 만귀정 주인은 장조우(蔣祖禹)였다. 이후 정자는 1904년 화재로 소실되었고, 1998년 도로건설공사로 인해 마을 안쪽 유금리 96번지로 옮겨 새롭게 지었다. 오산(午山) 배선찬(裵璇燦,1868~1940)은 1900년 봄에 경주를 유람하면서 온전한 모습의 만귀정에 올라 “형산강 가 암석 밑에 꽃과 나무를 심어 꽃다운 그늘이 영롱하였다. 산은 둘러 감싸고, 물은 휘감아 돌고, 들판은 평평하게 펼쳐져 있었다”며 만귀정 주변의 경치를 읊조렸다. 만귀정에서 멀리 넓은 들판을 바라보면 막힘이 없고, 가까이 굽이 흐르는 형강(兄江)에는 상선(商船)들이 오가는 진풍경을 볼 수 있으며. 동도(東都)에서 승경이 제일이었다. 이처럼 물과 어우러진 정자의 아름다운 풍경은 상상만으로도 충분한 멋스러움이 있었다. 당시 대산(臺山) 김매순(金邁淳), 명고(鳴臯) 정간(鄭榦), 활산(活山) 남용만(南龍萬), 구암(懼庵) 이수인(李樹仁), 해은(海隱) 강필효(姜必孝), 감화(甘華) 이정익(李鼎益,1753~1826) 등 수 많은 문인들이 만귀정을 다녀간 소회를 글로 남겼다. 만귀(萬歸)의 뜻은 ‘회만귀일(會萬歸一)’ 즉 ‘온갖 변화가 모여 하나의 도로 돌아간다(會萬化而歸一道)’에서 취하였고, 정자에 올라 형산강의 여러 지류가 모여 동해로 흘러 들어가는 자연의 모습을 보고 장유량은 이치를 깨닫고자 하였다. 게다가 조종(朝宗) 즉 제후가 천자를 알현하는 마땅히 도리처럼 모든 물이 바다로 모여들고 세상의 도 역시 하나로 귀의한다는 마땅한 뜻을 담았다. 이는 『서경』「우공(禹貢)」의 ‘江漢朝宗于海’ 과 『시경』「소아(小雅)」「면수(沔水)」에 ‘沔彼流水 朝宗于海’에 자세히 나와 있다. 을미년(1655)에 쌍봉(雙峯) 정극후(鄭克後,1577~1658)는 만귀정의 기문을 지었고, 『동경잡기(東京雜記)』잡저보유(雜著補遺)에도 글이 실려있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만귀정기-쌍봉 정극후 나그네가 나[정극후:오천자(烏川子)]에게 말하길, “그대는 일찍이 아산(牙山) 장(蔣)씨의 오래된 정자를 만귀(萬歸)라 이름하였는데, 만귀의 뜻은 어디에 있으며, 거기에 대한 설이 있는가?”하였다. 나는 “나그네 또한 무릇 천하의 이치를 아는가? 온 천하가 천자에게 조종(朝宗)하는 것은 천자가 만물의 으뜸이 되기에 온 나라가 천자에게 귀의하며, 사독(四凟)의 물이 동해로 조종하는 것은 동해가 모든 물줄기의 맡김이 되기에 모든 물줄기가 동해로 귀의하니, 어찌 오직 중국만 그러하겠는가? 조선 역시 그러함이 있다. 우리나라 안이 한양으로 조종하는 것은 한양이 오랜 세월의 도읍이기에 만백성이 한양으로 귀의하며, 진한(辰韓)의 물 역시 동해로 조종하는 것은 동해로 여러 지류가 모이기에 모든 물이 동해로 귀의하는 것이다. 땅은 크고 작음이 있고, 그 이치는 한가지지만, 저 원대한 것으로 이름을 얻기가 불가함이 있다. 지금 또 ‘온갖 것이 모여 하나로 돌아간다(會萬歸一)’의 뜻에서 취하여 내가 이 정자의 이름으로 삼았으니 괜찮은가? 하물며 강은 형강(兄江)으로 이름하였고, 이 강은 여러 지류의 으뜸이요, 동도에서 승경이 갑임을 알 수 있다. 동도 수 백리 안을 돌며 작은 물길도 가리지 않고 모두 이 강으로 귀의한다. 돌아가는 곳의 근원이 졸졸졸 콸콸콸 밤낮을 멈추지 않는 것이 어찌 만경창파에 그칠 뿐이겠는가? 그렇다면 ‘만귀(萬歸)’의 이름 역시 그 큰 수를 거론하였을 따름이다”라 하였다. 객이 “만귀란 뜻은 여기에만 그치는가?”하기에, 나는 “천하의 이치는 무궁하기가 달이 온 시내에 떨어지지만, 밝게 비추는 것은 하나인 것과 같을 따름이다. 이는 하나의 근본이요, 만가지의 다름이다. 지금 이 만귀정은 하나이지만, 만귀의 뜻은 그 단서 또한 많으니, 나 또한 그 개요를 대략 거론해본다. 무릇 개벽 이래부터 수만년뿐 아니라 신라 이래부터 또 수천년이 지났지만, 이 땅에 누구도 건물을 지은 적이 없었다. 지금 주인이 이곳에 처음으로 정자를 짓고 경영하였으니, 이는 만년 동안 귀숙(歸宿)하는 것이다. 사계절이 차례로 바뀌면서 두루 영화롭고 시듦이 한결같지 않고, 눈앞에 삼라만상의 경치이니, 이는 온갖 형상이 귀중(歸重)하는 것이다. 정자는 솟은 듯 강가에 임하니 듣고 보는 자들이 허리를 굽히고, 앞을 지나는 자가 모두 ‘아름다운 정자로다. 하늘이 짓고 땅이 품었다가 때를 기다려 사람에게 남겨준 것인가?’라 칭송하니, 이는 만인이 귀미(歸美)하는 것이다. 1655년 1월 쌍봉노인이 쓰다.
음악사에서 바로크 시대는 바흐가 사망한 해인 1750년에 끝난다. 이는 바로크 시대에 기악이 약진했음을 암시한다. 바흐는 바로크 시대 기악발전의 아이콘으로 고전파 시대로 넘어가는 교량역할을 했다. 미술 분야는 중세와 르네상스와 바로크가 확연히 구분되지만, 음악은 그렇지 않다. 음악은 중세나 르네상스나 모두 성악이 대세였다. 교회 성가대를 상상하면 된다. 반면, 기악은 세속음악이라 하여 천대받았다. 하지만 바로크 시대에 접어들면서 좋은 악기가 많이 개발되고, 이들 악기를 위한 작곡이 성행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성악과 기악이 거의 동등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약 1500만명으로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독거노인의 가구가 늘어나고 취업난과 경제적 문제로 젊은 세대의 1인 가구가 늘어난 것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인간보다 더 빠른 나이를 먹는 개나 고양이를 무지개별로 보내는 경우를 맞이하게 된다. 노환으로 가게 되면 슬픔이 덜한데 질환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병원에서 떠나보내게 되는 경우는 미련이 많이 남게 된다.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요즘은 수명을 연장하는 의료시설의 발달로 인해 병원이나 양노원의 병상에 누워 호흡만 유지하다가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많다, 그것도 병원비가 충당될 경우이다. 필자의 부모님도 평소에 유언처럼 당부하는 말이 나중에 병원에 가게 되면 수명연장은 절대 하지 말라고 제 정신 있을 때 자식들에게 미리 얘기를 해 놓는다고 하신다. 살만큼 살았으니 그냥 집에 있다가 주어진 목숨대로 살다 갈 거라고 하신다.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노부모가 살아계시는 가정이라면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 때 이런 얘기들을 한 번씩 듣기 마련이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문제는 치매이다. 치매는 뇌질환으로 인하여 점진적으로 인지기능, 즉 기억력, 주의력, 시공간능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의 전체가 서서히 상실되는 것을 말한다. 부모세대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 자녀세대 또한 길어지는 고령시기를 위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복지시설이나 복지환경도 단계적으로 필요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준비해야 한다. 길어진 고령시기에는 보험이나 연금이 제일 든든한 의지가 된다. 그런데 이 보험이나 연금보다도 더 좋은 게 있으니 그게 바로 건강이다. 아무리 보험이나 연금이 든든해도 아프면 모두 탕진하게 되니 건강이 가성비 최고의 보험이다. 노후건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습관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그중에서 치매예방을 위한 섭식관리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1. 알츠하이머 원인 식품군 활성산소를 많이 야기시키는 높은 칼로리 식사와 음주를 제한한다. 뇌세포의 돌연변이를 야기하는 식품첨가물, 캔 성분에 있는 철, 구리, 알루미늄 호일에 들어있는 알루미늄등이 원인이므로 가공식품이나 캔으로 저장된 식품은 피한다. 2. 알츠하이머 질환 예방식품군 피토케미컬이 함유된 빨강, 노랑, 하얀색, 녹색, 검정색이 들어간 5가지 컬러푸드와 과산화지질을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10대 슈퍼푸드(귀리, 블루베리, 녹차, 마늘, 토마토, 브로콜리, 아몬드, 적포도주, 시금치, 연어)가 지목되고 있다. 가) 엽산 비타민 B6, B12와 함께 호모시스테인을 낮추어 치매를 예방한다. 대표적인 비타민B 그룹으로 뇌에 아주 중요한 성분이다. 엽산이 결핍되면 임산부는 기형아나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 엽산은 녹색 채소에 많이 들어있다 주로 브로콜리, 시금치, 아스파라거스에 많이 들어있다. 나) 강황 치매를 유발하는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저해하고 프라그를 파괴시키는 작용을 한다. 시판되는 카레에는 커큐민 성분이 10%가 들어 있으므로 알츠하이머와 염증을 예방할 목적이라면 강황가루를 구입하여 강황밥이나 무피클 담글 때 강황을 첨가하는 방법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 혈관에 쌓인 염증을 완화하게 되어 알츠하이머는 물론 동맥경화도 감소할 수가 있다. 다) 녹차 항산화역할을 하며 치매 치료효과가 있다. 활성산소를 무력화시켜서 산화스트레스를 줄이고 인체내의 단백질, 지방, DNA의 산화를 방지한다. 자체 살균력으로 염증을 제거한다. 인체내 항산화효소의 산화를 방지한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녹차는 카페인이 있어서 하루에 음용량을 제한하고 있다. 하루에 10잔 이내로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다. 라) DHA 오메가3 계열의 불포화지방산인 DHA는 뇌에 직접 들어가서 혈뇌장벽을 통과하여 직접적으로 치매의 원인이 되는 아밀로이드를 제거하여 인지능력을 향상한다. 등 푸른 생선을 1주일에 한번 섭취할시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에스키모인들에겐 동맥경화증이 없다.
1970년 대 경주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2021년의 경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특히 지금의 대릉원 일대와 노동동 및 노서동 일대 고분 주변에 살던 주민이었다면 휑하게 비어버린 지금의 모습에 여러 감정이 교차할 것이다. 고분 사이사이에 빼곡하게 들어앉았던 집들과 그 집을 이어주던 가느다란 골목길, 그들 사이에 터무니없이 넓게 펼쳐져 있던 미나리꽝과 술래잡기 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솔밭에 놓인 멍석에 앉아 한담 나누던 노인들까지 1970년대는 이곳이 오롯이 사람 사는 곳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갑작스럽게 밀어 닥친 유적지 정비사업에 의해 뿔뿔이 흩어져야 했다. 고분 사이에 터 잡고 살던 사람들 대부분이 나라 땅 혹은 부잣집 땅위에 건물만 얹은 허름한 집들에 살던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어서 정부가 시키는 대로 나가라면 나가고 부수라면 부숴야 했다. 1971년 박정희 대통령이 제시한 ‘경주개발’계획은 경주에 천년고도 재조명이라는 희망을 준 한편으로 개발에 치인 주민들의 원한과 한숨을 짙게 남겼다. 한 동네 살던 이웃과 친지들이 눈곱만한 보상금을 받은 채 뿔뿔이 흩어지고 삶의 기반이었던 마을은 차츰 무인지경의 들판으로 바뀌어 지금은 완전히 비었거나 꽃밭으로 변해 관광객들을 맞을 뿐이다. 이런 유적지 정비사업은 근현대 역사를 무차별 소멸시켰다는 평가를 지금에 와서야 되돌아보게 한다. 신라를 중심으로 겨우 조선시대 건축정도까지만 문화와 유적으로 알았던 구시대 유적지 판별기준은 근대와 현대의 역사를 ‘정비’의 미명하에 파괴했고 유적과 함께 살며 가치를 고양시켰을 주민들을 쫓아냄으로써 유적에 대한 자부심을 파괴하고 원성을 사게 했다. 유럽의 오랜 도시와 일본의 교토처럼 일찌감치 유적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가치를 알아차리고 유적과 함께 적극적으로 보존해온 도시들이 부럽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옛일이 되고 말았다. 전점득 씨의 페이스북에 경주의 오래 전 모습들이 펜화로 올라오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점득 씨는 경주시 보건소 소장 출신으로 수준 높은 펜화를 그리는 펜드로잉 작가다. 전점득 씨가 그린 오래전 계림과 서출지, 안압지 모습은 잊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추억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특히 지난 6월 14일에 올린 경주봉황대 그림은 1950년대를 추정한 것으로 봉황대주변에 빼곡하게 들어차 있던 집들이 상세히 묘사되었고 마치 산길처럼 봉황대를 오르는 오솔길까지 선명하게 그려져 있어 인상적이다. 만약 저 모습이 아직도 유지됐더라면 봉황대에 대해 훨씬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신라유적은 물론 소중하기 이를 데 없는 역사의 현장이지만 근래 혹은 현재의 삶도 역사의 한 부분임을 한 장의 그림으로 되새긴다.
불국사 박목월 흰달빛 자하문紫霞門 달안개 물소리 대웅전大雄殿 큰보살 바람소리 솔소리 범영루泛影樓 뜬그림자 흐는히 젖는데 흰달빛 자하문紫霞門 바람소리 물소리 목월의 은근하고 처연한 싯귀가 정겹다. 숨 가쁘게 휘둘리지 않고 가만히 읊으며 들어서는 불국사일주문이다. 유년의 기억 속 사월초파일 등불이 밝혀진다. 목선이 유난히 고와 흰 동정 깃 한복맵시가 우아해 보이던 어머니 모습 연꽃처럼 피어난다. 초파일날이면 분황사·보리사·불국사 세 곳의 절을 조여 오는 버선발로 순례하던 어머니다. 자식 위해 절을 하도 많이 올려서, 집에 도착한 저녁나절이면 통통 부운 발 탓에 버선이 벗겨지지 않았다. 그러면 치마폭 매달리던 4남 1녀 오남매는 꽉 조인 버선코를 살갑게 쥐고, 까르르 웃음보 퍼트리며 벗기곤 했다. 생각해보면 생(生)의 아름다운 첫 장면 첫 순간들이다. 손 매무새 정갈한 뽀얀 옥양목버선, 흰 코고무신, 단아한 어머니 초상(肖像)을 불국사 절 마당 버선코 닮은 소맷돌에서도 유추해 본다. 부처님 나라 불국사, 말없이도 가슴 열어두고 안기면 연꽃봉오리다. 찬란하고 유구한 역사의 숨결 빛나는 천년가람이 과거와 현재의 맥을 짚고 간다. 현생의 부모를 향한 지극한 효심의 근본으로 곧추세운 사찰의 공덕이 깊다. 선조님들의 깨우친 도리와 지혜와 슬기를 불교예술로 승화시킨 불국토다. 【삼국유사】 효선 제9 대성이 두 세상의 부모에게 효도하다. ‘모량리의 가난한 경조(慶祖) 여인에게 아들이 하나 있었다. 머리가 크고 정수리가 평평한 것이 마치 성(城)과 같아 이름을 대성(大城)이라했다. 집안이 가난하여 부자인 복안(福安)의 집에서 품팔이를 하였는데, 삯으로 얻은 밭을 생계로 삼았다. 어느 날 흥륜사 점개(漸開)스님이 육륜회(六輪會)를 열고자 복안의 집에 시주를 왔다. 복안이 베 50필을 시주하자 스님이 축원을 했다. “신도께서 보시를 좋아하니 하나를 시주하면 만개를 얻게 될 것이며, 대대손손 복을 누리고 장수할 것입니다” 대성이 문간에서 스님의 축원을 듣고선 집의 어머니와 의논했다. 전생에 지은 복이 없어 삶이 곤궁하니. 품팔이로 얻은 밭을 법회에 시주하여 후생에는 부귀한 곳에 환생하길 원했다. 어머니도 아들의 뜻에 기쁘게 시주했다. 얼마 후 대성이 죽었는데, 나라의 재상 김문량(金文亮)의 집 하늘에서 외치는 소리 가 들렸다. “모량리의 대성이란 아이가 죽었는데, 열 달 후에 너의 집에 다시 태어날 것이다” 집안사람들이 놀라 모량리를 찾아가서 알아보았더니. 하늘의 소리가 들리던 날 대성이가 죽음을 맞이했던 것이다. 부인이 임신하여 아기를 낳으니 왼손을 쥐고 펴지 않았다. 한 칠 만에 손을 폈는데, 쥐고 있던 금패에 ‘대성’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리하여 이름을 ‘대성’이라 짓고 전생의 어머니를 모셔와 함께 살았다. 성장하면서 사냥을 즐기던 그는 토함산에서 곰을 잡아 산 아래 마을에서 묵었다. 꿈에 죽은 곰이 나타나 살생을 원망하며 덤벼들었다. 대성이 용서를 빌자 자신을 위해 절을 지어 달라 청했기에 약속하고 꿈에서 깨어났다. 사나운 꿈자리에 놀란 몸부림으로 이부자리가 땀으로 흥건했다. 이후론 사냥을 하지 않고 곰을 잡은 자리에 장수사(長壽寺)절을 지었다. 기도의 공덕으로 마음의 자비를 구한 그는 부모님의 은혜가 무량하게 사무쳤다. 그리하여 현생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짓고,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불사(石佛寺)를 세워 신림(神琳)과 표훈(表訓) 두 승려를 각각 두 절에 주지(住持)로 청했다. 대성은 아름답고 큰 불상을 세워 길러준 부모에 효도한 것이다. 한 몸으로 두 생의 부모에게 효도한 일은 옛날에도 전해지지 않은 지극한 효심이다. 보시를 게을리 하지 않은 공덕이 참으로 깊다. “경덕왕 대에 대상(大相)인 대성이 천보(天寶) 10년 신묘년(辛卯年751)에 처음 불국사를 짓기 시작했다. 혜공왕 대 대력(大曆) 9년 갑인년(甲寅年774) 12월 2일 대성의 사망으로 나라에서 공사를 완성했다”
경주 코오롱호텔이 지역 농가와의 상생 활동으로 ‘경주 체리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이번 협업은 지난 43년간 경주의 다양한 문화재 및 관광지를 협업을 통해 알려온 코오롱호텔이 지역 농민과의 상생을 이루고자 마련했다. <사진> 경주는 전국 최대의 체리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으며, 생산되는 체리는 최적의 당도와 풍부와 과즙을 갖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코오롱호텔은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와 경주 체리를 결합시켜 호텔 방문객들에게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먼저 18일까지 코오롱호텔 로비에서 김정숙 씨가 생산한 체리인 ‘경주 토함산 체리’ 2종을 판매했다. 당일 생산해 자연의 신선함을 보존한 체리로 일반 체리 대비 약 30% 이상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레이니어 체리’와 단단하고 풍부한 과육으로 알려진 ‘빙체리’를 호텔 방문객들에게 선보였다. 이어 코오롱호텔의 레스토랑 ‘파노라마’에서는 경주 체리를 활용한 식음 메뉴를 오는 30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상큼한 체리 과즙을 듬뿍 넣어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체리 에이드’, 새콤달콤한 조합이 돋보이는 ‘체리 녹차파운드케이크’와 ‘체리 크림치즈빵’ 등 3가지 구성으로 준비했다. 이외에도 ‘능이버섯식빵’ ‘롤치즈 치아바타’, ‘롤치즈 식빵’ 등 새로운 메뉴를 코오롱호텔에서 만나볼 수 있다. 허진영 코오롱호텔 총지배인은 “이번 협업은 경주를 대표하는 호텔로서 지역 특산물 ‘경주 체리’를 보다 많은 관광객에게 알리는 데 보탬이 되고자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다양한 방식으로 연계해 경주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실업자, 빈곤계층이 늘어나며 소비계층이 무너지고 중산층 또한 무너지게 됩니다” 점심은 떡볶이와 양념국수, 저녁은 순대국밥에 정구지전을 만나며 오늘도 발품을 팔고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주센터 최해경(천북·59) 전문위원. 소상공인들이 신청한 코로나19 자금 대출을 위해 직원들과 밤잠을 설치며 서류들을 접수하고 검토하던 시간이 어느 듯 1년이 지나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에 오로지 소상공인들을 생각하는 최 전문위원. 소상공인들과 코로나19 장기화로 겪는 어려움과 매출감소, 상생관계 구축, 버팀목자금 운용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주고 있는 최 전문위원을 만났다. -소상공인 매장이나 전통시장을 자주 찾아가는 이유는? 기관이나 단체와 같은 오프라인에서만 대부분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 소상공인들이 적시적소에 원하는 교육을 받기 힘든 실정입니다. 원격평생교육방법과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탐색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의 학습 동기는 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좀 더 많은 매출을 올리기 위한 즉, 생계수단을 위한 통로입니다. 평생 학습을 하며 도전해야겠지만 평생 학습으로 변화가 가능하다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소상공인들은 매출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인문학이나 과학 등은 듣지 않고 관련 교육만 받아왔습니다. 소상공인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평생교육은 가게의 안정을 위한 고객관리나 마케팅 등 대박집이라고 잠시 소개 하는 단편적인 정보가 아닌,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교육을 그들의 시각으로 생각하고 들여다봄으로써 그들의 삶의 질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결과로 나타나는지 의미를 제공해 주고자합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소상공인,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있지만 지역에서 필요할 때 직접 찾아가 교육이든, 컨설팅이든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소통부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점포들의 애로사항, 진열, 전시 등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받고자하는 상인들이 많으나 이익을 창출한다는 개념에서 오로지 업주의 몫이 되어 상담을 겸한 컨설팅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소상공인으로서 매출 증대를 위한 컨설팅을 받는 등 지역에서 관심을 높여가는 그런 부서가 경주시에도 필요합니다. -접목시킬 수 있는 것, 개선시킬 수 있는 것 대표님들의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에 희망에너지를 충전합니다. 전부 다 할 수는 없습니다. 함께 실행하기 위해 접목시켜 일구어 나가고 토론하며 개선점을 찾고 먹으면서 노포(오래된 점포)를 살리고 제품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발상의 전환을 함께 연구합니다. 소상공인들은 감정노동자로서 오로지 고객의 입장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작은 것이라도 웃음을 주고 함께 고민을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갑니다. -어반스케치 교실에 다니는 특별한 이유는 40년 만에 물감과 붓을 만나는 행복한 시간. 머릿속은 수많은 계획으로 또 다른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과 펜이 익숙해지면 소상공인들의 가게와 골목길을 그림으로 남기고 짧은 메시지를 쓰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드나드는 식당 혹은 카페를 현장에서 그리는 그림으로 도구도 특별히 정해진 것이 없이 연필, 붓펜, 볼펜, 만년필뿐만 아니라 나무젓가락이나 막대기에도 잉크나 커피를 묻혀서 그릴 수 있기에 즉석에서 표현하기 좋을 것 같아 시작했습니다. 휴대용 수채 물감과 가방에 들어가는 작은 스케치북을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식당이 바라보이는 곳에 앉아서, 시장근처에 가서도 자유롭게 그릴 수 있을 것 같아 배움의 길을 걷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하나씩 하나씩 익어가는 세상 속에 세월이 흘러 묻힌 삶을 보여주는 그림이라 선택했습니다. -소상공인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있다면? 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자영업자의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으며 특히 음식과 숙박업에 종사하는 사업주는 더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사회안전망이 없는 대표님들이 그래도 그 자리를 끝까지 잘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실업자, 빈곤계층이 되면서 소비계층이 무너지고 중산층 또한 무너지게 됩니다. 대표님들은 내 제품이나 매장을 찾는 고객이 어떤 대상인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다시 내 매장을 찾아줄 수 있는 단골고객으로 만드는데 무엇이 필요한지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교육도 참가하고 모델 매장을 찾아 연구하는 우리 소상공인 대표님들이 되셨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응원할 것이며 ‘소상공인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를 늘 생각하며 진실된 감성마케팅을 연구하겠습니다. 지금도 모두의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인내하지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가슴은 타 들어갑니다.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대비하는 우리 소상공인들에게 말 한마디 더 따뜻하게 건강하자는 응원의 말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최해경 전문위원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홍보실장, 경주센터와 서울중부센터 등지에서 센터장으로 오로지 소상공인을 위한 길을 20여년간 묵묵히 걸어왔다. 컨설팅 석사를 전공했으며 현재 경주센터 전문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경주시 알리미, 경주시 홍보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블러그 15년, 페이스북 10년, 인스타그램 3년, 네이버TV 3년, 유투브 3년째 채널을 운영한다. 20여개의 소상공인 대표들이 모인 경주소상공인 SNS공부방에서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블러그 작성법, SNS 활용법에 관해 그들이 원하는 시간에 멘토로서 찾아가는 재능기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노인자원봉사 후곡클럽(코치 정원화)은 지난 10일 농번기를 맞아 홀로계시는 어르신들의 농촌일손 돕기에 나섰다. <사진> 농가들은 농촌인력의 감소와 고령화, 코로나19로 인한 일손 지원이 감소되면서 적기에 마쳐야하는 영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월 초 주요작물인 양파와 마늘을 캐지 못하고 있는 밭을 돌아보던 정문화 총무는 진정 일손이 필요한 어르신을 찾기 위해 동네를 순회했다. 그러던 중 홀로 계신 어르신을 만나게 되어 부족한 일손을 회원들과 도우게 됐다. 정원화 코치는 “자신들의 집 농사도 많고 잦은 비에 모내기 마무리도 해야 하며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바쁜 가운데도 마을 일에 빠짐없이 참석해주셔 감사합니다”며 “경로당 생긴 이래 이런 활동은 처음으로 함께 모여 대화하고 웃으며 음식을 나눌 수 없지만 누군가를 위해 도움자가 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도움을 받은 어르신은 “혼자서는 10일이 결려도 다 못할 일을 단 몇 시간 만에 정리를 다 해주다니 고마움을 무어라 표현할 길이 없어요”라며 인사를 거듭했다. 지회 클럽 담당자 김미한 부장은 “80대 어르신이 혼자서 밭을 일구며 생활하시는데 봉사단체가 한마음으로 마늘과 양파 밭을 정리해줘 회원과 어르신의 흐뭇한 모습에 감동입니다”라며 참여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냈다. 후곡클럽은 후곡경로당 회원으로 32명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활동이 매우 제한적이나 마을길, 골목길에 꽃가꾸기, 정화활동 등에 참여하며 정신적·육체적으로 건강해졌다. 7·80대 어르신들로 비가 내리는 날은 몸도 아프실 나이다. 그러나 누군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이 큰 어르신들은 “다음에는 무얼 할까요?”라며 토론하는 변화도 만들어가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