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이 무너지면 실업자, 빈곤계층이 늘어나며 소비계층이 무너지고 중산층 또한 무너지게 됩니다” 점심은 떡볶이와 양념국수, 저녁은 순대국밥에 정구지전을 만나며 오늘도 발품을 팔고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경주센터 최해경(천북·59) 전문위원. 소상공인들이 신청한 코로나19 자금 대출을 위해 직원들과 밤잠을 설치며 서류들을 접수하고 검토하던 시간이 어느 듯 1년이 지나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에 오로지 소상공인들을 생각하는 최 전문위원. 소상공인들과 코로나19 장기화로 겪는 어려움과 매출감소, 상생관계 구축, 버팀목자금 운용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주고 있는 최 전문위원을 만났다. -소상공인 매장이나 전통시장을 자주 찾아가는 이유는? 기관이나 단체와 같은 오프라인에서만 대부분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 소상공인들이 적시적소에 원하는 교육을 받기 힘든 실정입니다. 원격평생교육방법과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탐색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의 학습 동기는 단순히 지식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좀 더 많은 매출을 올리기 위한 즉, 생계수단을 위한 통로입니다. 평생 학습을 하며 도전해야겠지만 평생 학습으로 변화가 가능하다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소상공인들은 매출에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인문학이나 과학 등은 듣지 않고 관련 교육만 받아왔습니다. 소상공인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평생교육은 가게의 안정을 위한 고객관리나 마케팅 등 대박집이라고 잠시 소개 하는 단편적인 정보가 아닌,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교육을 그들의 시각으로 생각하고 들여다봄으로써 그들의 삶의 질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결과로 나타나는지 의미를 제공해 주고자합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소상공인,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있지만 지역에서 필요할 때 직접 찾아가 교육이든, 컨설팅이든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소통부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점포들의 애로사항, 진열, 전시 등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받고자하는 상인들이 많으나 이익을 창출한다는 개념에서 오로지 업주의 몫이 되어 상담을 겸한 컨설팅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소상공인으로서 매출 증대를 위한 컨설팅을 받는 등 지역에서 관심을 높여가는 그런 부서가 경주시에도 필요합니다. -접목시킬 수 있는 것, 개선시킬 수 있는 것 대표님들의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에 희망에너지를 충전합니다. 전부 다 할 수는 없습니다. 함께 실행하기 위해 접목시켜 일구어 나가고 토론하며 개선점을 찾고 먹으면서 노포(오래된 점포)를 살리고 제품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발상의 전환을 함께 연구합니다. 소상공인들은 감정노동자로서 오로지 고객의 입장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작은 것이라도 웃음을 주고 함께 고민을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갑니다. -어반스케치 교실에 다니는 특별한 이유는 40년 만에 물감과 붓을 만나는 행복한 시간. 머릿속은 수많은 계획으로 또 다른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과 펜이 익숙해지면 소상공인들의 가게와 골목길을 그림으로 남기고 짧은 메시지를 쓰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드나드는 식당 혹은 카페를 현장에서 그리는 그림으로 도구도 특별히 정해진 것이 없이 연필, 붓펜, 볼펜, 만년필뿐만 아니라 나무젓가락이나 막대기에도 잉크나 커피를 묻혀서 그릴 수 있기에 즉석에서 표현하기 좋을 것 같아 시작했습니다. 휴대용 수채 물감과 가방에 들어가는 작은 스케치북을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식당이 바라보이는 곳에 앉아서, 시장근처에 가서도 자유롭게 그릴 수 있을 것 같아 배움의 길을 걷습니다. 소상공인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하나씩 하나씩 익어가는 세상 속에 세월이 흘러 묻힌 삶을 보여주는 그림이라 선택했습니다. -소상공인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있다면? 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자영업자의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으며 특히 음식과 숙박업에 종사하는 사업주는 더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사회안전망이 없는 대표님들이 그래도 그 자리를 끝까지 잘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소상공인이 무너지면 실업자, 빈곤계층이 되면서 소비계층이 무너지고 중산층 또한 무너지게 됩니다. 대표님들은 내 제품이나 매장을 찾는 고객이 어떤 대상인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다시 내 매장을 찾아줄 수 있는 단골고객으로 만드는데 무엇이 필요한지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교육도 참가하고 모델 매장을 찾아 연구하는 우리 소상공인 대표님들이 되셨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응원할 것이며 ‘소상공인이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를 늘 생각하며 진실된 감성마케팅을 연구하겠습니다. 지금도 모두의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인내하지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가슴은 타 들어갑니다.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대비하는 우리 소상공인들에게 말 한마디 더 따뜻하게 건강하자는 응원의 말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최해경 전문위원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홍보실장, 경주센터와 서울중부센터 등지에서 센터장으로 오로지 소상공인을 위한 길을 20여년간 묵묵히 걸어왔다. 컨설팅 석사를 전공했으며 현재 경주센터 전문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경주시 알리미, 경주시 홍보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블러그 15년, 페이스북 10년, 인스타그램 3년, 네이버TV 3년, 유투브 3년째 채널을 운영한다. 20여개의 소상공인 대표들이 모인 경주소상공인 SNS공부방에서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블러그 작성법, SNS 활용법에 관해 그들이 원하는 시간에 멘토로서 찾아가는 재능기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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