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도 지하철 스크린도어처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미세먼지로부터 시민을 보호할 ‘미세먼지 안심 시내버스 정류장’ 운영된다. <사진> 29일 경주시에 따르면 △미세먼지 안심공간 △폭염·한파 시 대피공간 △승하차 시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공기청정기·냉난방기·스크린도어가 설치된 버스 정류장 3곳을 올해 1월 완공하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시범운영에 들어간 정류장은 △시립도서관(황성동) 앞 △동궁원(북군동) 앞 △시외버스터미널(노서동) 앞 등 총 3개소다. 이중 2곳은 도비 8500만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2억2000만원이 투입됐고, 나머지 1곳(시외버스터미널 앞)은 한국수력원자력과 밀알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설치됐다. 3곳 모두 도심 속 미세먼지를 포함해 자동차 배기가스 및 각종 유해물질을 줄여줄 고성능 공기청정기와 폭염·한파를 막아줄 냉난방기가 설치됐다. 냉·난방기 가동은 계절에 따라 자동으로 켜지고 꺼지게 설계했다. 또 미세먼지와 오존 농도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알림창, 시내버스 운행 정보를 안내하는 BIS(Bus Information System, 버스정보시스템) 알림창, 무료 와이파이 등을 설치해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정류장마다 설치된 스크린도어는 미세먼지 차단 뿐 아니라 승하차 시 승객들의 안전사고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는 시범운영을 통해 올 연말까지 미비점을 보완하고, 시민 만족도를 평가한 후 추가 도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미세먼지 안심 버스정류장은 정류소 내의 공기를 정화할 뿐만 아니라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등 이용자의 편의성에 중점을 둔 시설이다”면서 “초기 설치비용이 높은 단점이 있지만, 향후 시민 만족도 평가를 통해 시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에는 총 1090여 개소의 시내버스 정류장이 현재 운영 중이다.
경주시가 장마, 태풍 등 여름철 재해에 대비해 재난 대응부서와 관계부서가 모여 각 분야별 사전점검에 나섰다. 이번 점검은 지난 12일부터 실시됐으며 30일까지 총 19일간 이뤄진다. 경주시가 취약시설로 지정한 곳은 하천시설, 교량, 해안지역, 배수시설, 저수지 등 총 7개 시설, 14개소다. 특히 이번 점검에는 지난 2019년 태풍 미탁으로 붕괴 피해를 입었던 외동 우박교와 지난해 태풍 마이삭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감포항친수공간 등이 포함됐다. 절토사면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알천북로와 급경사지의 붕괴위험을 실시간 감시하기 위한 계측설비 구축공사가 진행 중인 경감로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경주시는 사전점검이 종료된 이후에도 수시 점검반을 편성해 장마로 약해진 지반을 순찰하며 토사 침식 현황, 위험 수목 등 점검을 통한 사전 보수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우려되는 취약지역 주변 거주 주민들에게는 재난 문자발송과 마을앰프방송을 통해 사전에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해지고 있어 재난 피해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시민 모두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주민 의견 아우른 성공적인 연구소가 되길… 경주만평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해외진출 10년 만에 국내 복귀를 결정한 중견 자동차부품사 ㈜일지테크가 공장 이전 후보지로 경주를 택했다. 경주시와 시의회, 경북도는 지난 23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일지테크와 투자금액 815억 원, 고용 창출 50명 등을 골자로 하는 국내복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 일지테크는 지난해 8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내 복귀 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로, 사실상 경주지역의 첫 국내 복귀 기업인 셈이다. 국내 복귀기업이란 해외로 진출한 기업이 해외 사업장을 청산하거나 축소하고 대신 유사한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사업장을 세우는 기업이다. 기업 관계자는 국내 최대 완성차 공장과 인접해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대한상의로부터 지난해 경제활동 친화성 개선부문 1위에 선정될 만큼 기업 규제가 없고, 거기다 세제감면까지 이른바 ‘3저(低)’가 경주를 선택한 이유라고 밝혔다. 일지테크는 2011년부터 중국에 진출해 10년 간 차체부품을 만드는 공장을 운영해 왔다. 투자협약에 따라 2024년까지 경주 모화일반산업단지 1만8000㎡ 부지에 자동차 차체용 부품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전 공정에 첨단 로봇기술을 적용해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앞서 경주시는 민선7기 이후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고도화 센터,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 센터 등 자동차 부품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지테크와 공동 R&D를 추진하는 등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투자를 결정해 준 일지테크의 구준모 사장과 임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경주시는 내년 준공될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고도화센터를 중심으로 기업 성공을 위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려움에 처한 경주대를 정상화하려는 시민단체와 원석학원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정상화를 바라보고 있다. 시민단체는 시민과 시가 주도하는 공영형 사립대를 원하고 있지만 원석학원은 공과대학을 포항으로 옮기는 등 포항시와 손잡고 학교 정상화를 꾀하고 있어서다. 지역 시민단체는 경주대와 서라벌대를 공영형 사립대로 전환하기 위해 여론 형성에 나서고 있다. (가칭)경주대·서라벌대 공영형 사립대 전환 시민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2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대와 서라벌대를 공영형 사립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주대와 서라벌대가 구 재단의 사학비리로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지정돼 학생들이 국가 장학금 등의 지원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신입생 격감으로 존폐의 위기에 처한 상태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두 대학을 존폐 위기로 내몬 김일윤 일가의 대학 운영 복귀를 저지하고 두 대학이 경주시민을 위한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시민의 힘으로 공영형 사립대를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시민의 대학으로 만들 절호의 기회라 생각해 공영형 사립대 전환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추진위가 공영형 사립대 전환을 제안한 것은 법원 판결에 따라 구 재단 측의 학교 복귀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진위는 “최근 학교 관계자들이 원석학원 설립자와 대학 정상화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한 것은 설립자 일가의 복귀를 뜻하는 것이다”면서 “대학은 결코 설립자의 소유물이 아닌 학생 등록금과 국가 보조금으로 키운 곳으로 또다시 그들의 손에 넘어가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역 시민사회가 교육부에 공영형 사립대 전환을 요청하고 여론이 형성되면 두 대학의 통합을 전제로 한 공영형 사립대로 전환이 가능하다. 시의회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대 이전 약속한 원석학원 시민단체가 경주시와 시민이 중심이 된 공영형 사립대 전환을 외치고 있지만 원석학원은 타 지자체와의 연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원석학원은 경주대와 서라벌대 정상화를 위해 지역 간 대학 연계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공대 중심의 이·공계역과 한동대 중심의 인문계열인 형상강 벨트 구성에 경주대가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다. 원석학원은 대학 생존을 위해서는 지역 실정에 맞는 학제 개편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원석학원 관계자는 “대학 정상화는 위해서는 대학설립위원회, 교육부 등에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하며 가장 기본이 지역 수에 맞는 대학으로 학사 구조를 개편이다”면서 “교육부 등은 4년제가 통합한다고 생존력이 있겠냐는 반론이 있다. 그래서 포항과 연계한 학사 개편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주에 공대의 수요가 필요하다면 공급하는 계획을 세우지만 교육부에서 본다면 지역에서 공대는 포화상태라고 보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 연합 형태를 참고하고 있으며 포항시와 공대 이전 등의 의견을 조율한 상태다”고 밝혔다. 원석학원이 추진 중인 학사 구조 개편 안은 포항시와 의견 조율이 끝난 상황이다. 경주대와 서라벌대 정상화를 위한 이강덕 포항시장 명의의 건의서가 이미 교육부에 전해졌다. 지난 13일 교육부 총리에게 제출된 건의서에는 연합대학 형태의 산업인력 양성을 위해 경주대와 서라벌대의 정상화 필요성을 담고 있다. 건의서에 따르면 “포항시와 국가 미래를 위해 경주대학교와 서라벌대는 꼭 필요한 대학으로 관·산·학이 힘을 합해 포항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포항시정의 추진에 있어 중요한 축을 담당할 대학이다”면서 “경주대는 포항시에 이공계캠퍼스 이전을 약속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항시 입장에서는 조속히 경주대가 정상화 및 정이사 체제로 전황해 포항시와 협력 파트너로서 기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석학원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공영형 사립대는 학교 운영으로 학사 개편과는 다르다”면서 “빠른 학교 정상화를 위해서는 정이사 체제가 먼저다.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대학 연합도 방안의 하나다”고 말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와 경북도가 지난해 6월 첫 선을 보인 ‘경북투어패스’ 판매량이 1년 동안 7만9000여매를 넘기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총 판매량 6만9000여매 중 경주시가 5만6844매로 가장 높은 판매기록을 세웠다. 경북투어패스는 하나의 바코드로 24·48시간동안 경북의 주요 유료 관광시설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형 패스다. 도내 주요 유료관광지 입장은 물론 맛집, 숙박, 체험시설 등을 바코드 하나로 이용할 수 있다. 유료관광지는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처럼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고 맛집, 숙박시설 등의 가맹점은 최대 20%까지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구입은 온라인에서는 네이버, 쿠팡, 티몬, 위메프 등 판매채널 14개, 오프라인에서는 경주 동궁원, 코오롱호텔, 문경 라마다호텔 등 10개소에서 할 수 있다. 공사에 따르면 경북투어패스의 올해 6월까지 판매량은 6만9000여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인 9000여매의 7배가 넘는 판매기록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목표량인 10만매 판매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된다. 특히 지역별 누적 판매량으로는 올해 경주시가 5만6844매로 가장 많았고, 울릉군 6568매, 안동시 3838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경북투어패스 판매증가 원인으로 언택트 경북 관광지 23선 선정과 계절적 영향에 따라 경북 방문객이 증가한 점을 꼽았다. 앞서 공사는 지난해 5월과 올해 1월 언택트 관광지 활성화를 위해 도내 23개 시·군에 둘레길, 숲, 공원 등 거리두기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지를 선정한 바 있다. 그 결과 방문객이 1분기 대비 영주 무섬마을 9%, 안동 하회마을 5.4% 등 주요관광지의 방문율이 증가했다. 또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경북도내 주요 시·군 방문객 수는 경주 18.1%, 울릉 151.2%, 문경 21.6%로 증가하면서 경북투어패스 판매량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공사는 경북투어패스 대상 지역을 청도, 안동, 고령까지 확대했다. 또한 자유 입장이 가능한 유료 관광시설을 58개소에서 73개소로, 음식, 숙박업소 등 할인 가맹점을 100개소에서 111개소로 늘려 투어패스 상품 선택의 폭을 넓혀 구매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청량리에서 안동까지 연결하는 중앙선 KTX이음의 개통으로 안동을 포함한 경북 북부권에도 향후 투어패스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사는 가맹시설 확대에 그치지 않고, 네이버 키워드 및 브랜드 검색 광고, SNS에 활용할 콘텐츠 제작 및 홍보를 통해 투어패스 상품에 대한 전국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온라인 홍보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경주농협(조합장 최준식)과 천북농협(조합장 김삼용)이 대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율적 합병’을 추진한다. 경주·천북농협은 지난 23일 같은 지역 내 중복된 사업 추진 등의 비효율성을 없애고, 생활·경제권이 인접한 농협 간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의 이유로 자율적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두 농협은 합병을 통해 농업인조합원 복지증진과 실익사업 확대로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농협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두 농협 조합장 간 자율합병을 위한 합의도 이뤄졌다. 지난해 말 기준 경주농협은 조합원 수 4279명, 총자산 8157억원, 천북농협은 조합원 수 1088명, 총자산 1028억원 규모다. 두 농협이 합병하면 조합원수 5367명, 총자산 9185억원 규모의 농협이 탄생하게 돼 앞으로 1조원의 자산을 가진 대외 경쟁력을 갖춘 농협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또 합병이 성사되면 합병농협의 안정적인 사업기반 확보를 위해 농협중앙회에서 합병 지원금으로 무이자자금 400억원(3년거치 3년분할상환), 정부에서 무이자자금 20억원(5년 일시상환)을 지원받게 된다. 두 농협은 조합원들에게 합병 추진 사실을 적극 알리고, 오는 9월 중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등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 최준식·김삼용 두 조합장은 “합병 추진은 궁극적으로 조합원들의 복지 증진과 실익사업 확대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것”이라며 “조합원들과 지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서비스로 경쟁력 있는 농협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합병 최대 관건은 조합원 이해·설득 경주·천북농협이 건실한 농협을 만들기 위한 자율적 합병까지의 핵심은 두 농협 조합원에 달렸다. 단위농협들이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어 합병은 조합원들의 의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기 때문. 특히 합병에 대한 긍정적 해석이 많지만, 직선제로 선출하는 조합장의 자리 감소, 지역 이기주의 발생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때문에 농협기능의 극대화를 통해 조합원들의 보다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합병의 정당성과 설득력이 가장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경주농협 조합원 김모 씨는 “단위농협 간 합병은 조합원 의견수렴으로 시작해 조합원의 표결로 마무리된다”면서 “통합 추진에 앞서 조합원들에 대한 이해와 설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경주농협은 지난 2006년 7월 아화농협을 합병하면서 건천농협에서 지금의 명칭으로 바꿔 새롭게 출범했다. 또 2018년 10월에는 산내농협을 합병해 당시 조합원 4500여명의 대규모 조합으로 재탄생했었다. 경주에는 현재 농협 11곳, 축협 1곳 등 총 12곳의 지역농협이 있다.
경주시가 26일부터 50대 연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경주시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에 따르면 경주지역 50대 연령층 3만9530명 중 3만3140명이 사전예약을 마쳐 83.84%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이는 경북 평균 82.6%를 상회하는 수치다.경주시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에서 26일부터 8월 28일까지 접종이 이뤄질..
경주 전역이 27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다. 이번 거리두기 격상은 지난 25일 대통령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비수도권 거리두기를 3단계로 일괄 상향한데 따른 후속조치다.경주는 이번 조치에 따라 27일 0시부터 8월 8일 24시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된다.이번 결정으로 ..
고뇌 오늘도 고민한다. 늘 완성되지 못하는 그림들을.. 아직도 마음으로만 그림을 그린다. 마음이 뭉클... 영혼의 희열... 나와 보는 이의 설레이는 감동! 손승애 작가 / 010-4530-1140 / ssalove678@hanmail.net 대구카톨릭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초대전 그룹전 100여회, 공모전 특.입선 다수 (사)한국미술협회, 경주미술협회 회원. 대외협력위원장 역임.
‘좋은 도시를 바라보는 아홉 개의 렌즈’라는 부제가 붙은 ‘도시에서 도시를 찾다’라는 책에서 김세훈은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도시 강국이요 도시문명의 첨병이지만 내일의 도시 환경이 오늘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과 전망이 불투명한 현실에서 오는 좌절감이 있다”라고 서문을 시작하고 있다.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체로서 형성, 성장, 쇠퇴, 재생하는 일련의 역동적 변화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경제수요가 발생하는 도시지역에 자연스럽게 일자리와 고용이 창출되는 순기능적 과정을 거쳐 인구가 유입되고 정착하면서 자연인구도 함께 증가한다. 하지만 코로나를 차치하고서도 세계는 저성장으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 빠져 있다. 개발과 성장에 의존한 경제 논리만으로는 쇠퇴되어 가고 있는 도시들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리보다 이르게 도시 성장과 쇠퇴를 경험한 미국과 유럽, 노령화 사회를 공통분모로 가진 일본 등에서는 도시재개발보다는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 재생과 도시의 스마트 축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져가고 있다. 이는 도시가 성장보다는 쇠퇴, 나아가서는 도시소멸이라는 문제가 심각해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비수도권 중소도시의 경우 스마트 축소 도시 재생 방식이 필요한 곳이 대부분이지만, 여전히 성장을 전제로 한 인구 계획이나 이에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 일례로서 부산 동구의 경우를 보자면 장기 마스터플랜에 의해 제시된 인구는 2020년 까지 18만명으로 추정되었으나 실제 인구는 2021년 6월 현재 약 8만8000명이다.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곳에 인구 증가 예측 치로 공간 계획과 예산 집행을 기획한다면 결과는 뻔한 것 아닌가. 필자는 3년 전 칼럼에서 경주시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었을 때를 대비한 연구의 필요성과 ‘스마트 축소 혹은 쇠퇴’라는 도시재생 전략이 논의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지역정책은 인구증가를 전제로 해왔다. 그러나 도시 인구의 이동 정도가 아닌 총인구 감소라는 상황에서 인구감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시각에서 탈피해 오히려 인구감소를 긍정적인 기회로 활용하려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스마트 축소(Shrinking smart)를 통한 도시 재생이란 기존의 스마트 쇠퇴(Smart Decline)의 연장선상에 있는 개념으로서 인구와 건물, 토지 사용을 적게 하고 덜 개발하는 것을 지향하면서 도시의 인구와 고용 성적을 유도하기보다는 기존 도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도시 재생 방식이다. 물론 도시의 축소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인구의 변화에 있다. 미국 SCIRN에서는 축소도시를 ‘2년이상 인구가 감소하며 경제적 변화를 겪고있는 최소 만 명 이상의 인구가 밀집된 도시지역’으로 정의하고 있지만 지역의 실업률, 종사자수, 경제 수준 및 자연환경적 특성 등도 도시의 축소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다수 있다. 우리나라의 도시재생 정책도 지역과 주민의 특성과 삶의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가고 있지만 우리 실정에 적합한 스마트 축소에 대한 연구와 구체적인 정책은 아직 거리가 멀어 보인다.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상황이 우리와 비슷한 일본의 경우 노령화, 인구절벽 등을 경험하면서 도시 소멸의 문제에까지 이르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 도시재생특별조치법을 통해 ‘입지 적정화계획’을 제도화 했다. 5년, 10년 단위로 계획을 재검토하는 마스터플랜과 달리 계획 달성 현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지역 여건에 맞게 재검토하는 유연한 계획이다. 또한 이 계획은 계획의 작성시점 부터 시 관계자와 민간 사업자, 주민대표 등의 지역 관계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연계하며 주체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입지 적정화계획의 한 예가 PDCA(plan-do-check-act)의 리뷰 사이클에 의한 지속적인 피드백이다. 경주도 스마트 축소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 도시 쇠퇴 혹은 소멸도시로 가는 여타 중소도시와 유사점은 무엇인지 차별점은 무엇인지 정확히 분석하고, 지속성 있는 도시재생 방안으로서 스마트 축소 도시재생 전략을 제시하여 도시재생 정책 추진의 근거로 제공되어야 한다. 경주시가 ‘경주시 인구정책 실무추진단’을 조직하고 정책점검과 신규사업 발굴에 나섰다고 한다. 인구 증가를 전제로 시작된 논의가 아니었으면 한다. 최소한 스마트 축소가 같이 논의 되었으면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제4차 문화도시 선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5년간 국비와 지방비 각각 100억원이 투입되어 총 200억원으로 추진하는 법정문화도시 사업은 2019년 제1차 문화도시가 7곳, 이어서 지난해 10개 예비도시 중 5곳이 선정돼 현재 12개 지역이 지정을 받았다. 지역문화진흥법에 의한 문화도시는 지방자치단체가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수립하여 문체부장관 승인을 받은 경우 1년간 문화도시 예비사업을 추진하고, 그 실적을 문화도시심의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문체부장관이 지정한다. 문화도시 지정은 역사전통, 예술, 문화산업, 사회문화 중심형과 지역 자율형 중 지방자치단체가 선택하여 신청한다. 지난 6월 경주시는 역사전통 중심형으로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수립하여 신청했다. 경주는 이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도시로 정평이 나있는데, 문화도시 신청이 뜬금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문화도시 신청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눈은 주로 경주지역을 잘 알지 못하는 외부 시선이다. 심지어 경주가 문화도시 지정을 받는 것은 다른 지역과 형평에 어긋난다는 시각까지 나타나고 있다. 왜곡된 시선은 경주가 문화재 발굴, 복원과 정비에 중앙정부에서 천문학적 예산을 지원받는 것으로 잘못 알려진 탓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상대적으로 관련 예산지원이 많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문화재 관련 예산을 많이 지원받는다는 오해는 문화재보호로 오랜 세월 개인의 재산권과 도시발전에 제약을 받아온 아픔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재보호에 의한 시민들의 고통과 지속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지역문제는 마땅히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는 중앙정부 책임으로 관리하는 것이 당연하여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경주에 지원 비율이 높은 것이다. 오랜 세월 문화재보호에 따른 피해를 보상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로 특별법을 비롯하여 막대한 예산이 수반된 여러 형태의 계획이 수립됐다. 하지만 특별법은 특별회계규정이 없어 지속적으로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재원조달 근거가 없고, 경주역사문화도시조성과 고도보존육성,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은 추진이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경주는 실속 없는 특별법과 지지부진하게 추진되는 문화유산 복원과 정비, 활용 계획에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는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중앙정부 예산지원은 대부분 문화재 발굴, 복원 및 정비 사업에 할애되고 있다. 고증을 전제로 진정성과 완전성을 추구하는 문화재 관련 사업은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시민들이 문화재에 담겨있는 가치를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감형성에 한계를 지니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일상생활과 생활양식은 문화유산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역사도시에서 주민들의 삶의 공간은 역사유적지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은 주민들의 일상적인 삶과 상호의존적 관계로 접근해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문화유산에 대한 공감은 문화재보호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활용을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출발점이다. 경주가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곳곳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과 시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하자는데 있다. 공감대 형성은 문화유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문화산업으로 활용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어서다. 문체부가 문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겠다는 취지로 추진하는 문화도시 선정은 무엇보다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가 우선이다. 조상이 남겨준 문화유산으로 새로운 문화와 문화적 삶도 이어가지 못한다는 비난을 넘어서기 위해서라도 문화도시 조성사업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경주시 감포읍에 들어서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혁신원자력연구단지)가 지난 21일 착공식을 갖고 첫 삽을 뜨게 됐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탄소중립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과 핵 추진 선박용 초소형원전을 개발하기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소로 알려져 있어 첨단과학에너지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경주시의 미래 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연구소 조성에는 약 222만㎡(67만평) 정도의 부지에 총 사업비 7064억원(국비 3224억원 포함)이 투입되며, 2025년까지 핵심연구시설(SMR실증시설), 연구기반시설(첨단연구동 등), 연구지원시설(행정동 등), 지역연계시설(방사성폐기물정밀분석, 시민안전소통센터 등) 등이 들어서게 된다. 연구소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산하 분원 형식이며 그동안 본원에서 기초연구 차원에서 해오던 미래원전 연구개발의 상당부분을 떠맡게 될 것으로 보여 진다. 특히 SMR은 대형 원전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생산수단으로 꼽힌다. 연구소가 분격 운영에 들어가면 기존 원전의 가장 큰 걸림돌인 ‘안전성 문제’가 해소된 한국형 소형 원자로 개발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혁신 원자력 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협약체결을 시작으로 약 2년여 동안 사업신청, 중앙 부처 방문건의, 기존 관광단지 계획부지의 변경 등 여러 절차를 거쳐 성사시켰다. 따라서 경주시와 지역사회는 연구소의 차질 없는 준공과 함께 연구소 관계자들을 넉넉한 마음으로 포용하는 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본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 공공기관의 지방설립 또는 이전은 해당 직원들이나 가족들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정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 경주시는 연구소가 공사에 들어가 계획대로 준공될 수 있도록 공사에 불편함이 없는지 살펴 협조하고, 지역 내 조그마한 갈등이라도 있다면 적극 나서 해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전국 지자체마다 공공기관을 서로 유치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적극호응하고 협조해도 유치하기 어려운 것이 공공기관이다. 어렵게 유치한 연구소가 지역사회의 지지 속에 성공적으로 조성돼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경주의 자랑거리가 된다면 미래 경주 발전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찜통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시민들의 건강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기상청은 20일 전후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돔’ 현상으로 찌는 듯한 더위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열로 인한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그동안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온열질환은 열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사병, 열실신, 열탈진, 열부증, 열발진 등이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온열질환자가 436명이나 발생했고 그중 6명이 사망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9명 발생에 사망자가 1명도 없었던 것에 비하면 온열질환으로 인한 건강관리에 더욱 요구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선 공공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개개인의 건강관리가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무더위 때에는 생활수칙을 숙지하고 꼭 지킬 것을 주문하고 있다. 첫째, 폭염일 때에는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오후 2시~5시 사이에 외부 작업이나 외출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둘째, 무더위 속 야외 활동이 불가피할 경우 자외선 차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수시로 마셔 몸속 수분을 유지해야 한다. 넷째, 두통, 어지러움, 구토 등 온열 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다섯째, 증상이 심할 경우 119에 신고하고 시원한 곳으로 옮긴 후 옷을 풀어 느슨하게 하고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야 한다. 여섯째,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의 위험이 있음으로 물이나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아야 한다. 폭염은 특히 취약계층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만남이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에 대한 상시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건설산업체도 야외근로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휴식시간제를 적극 운영해야 하며 농민들도 논밭 일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경주시도 폭염 피해예방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폭염대응 T/F팀 구성·운영으로 대응체계 확립하고 119폭염구급대 운영 등 신속한 현장 구급체계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그늘막 등 생활 밀착형 폭염 저감 시설을 설치하고 무더위 쉼터 및 살수차 운영하고 있다. 경주시는 철저한 예찰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폭염을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
당신은 망을 보고 나는 청수박을 먹는다 석미화 이 여백은 나의 입덧의 한때다 당신과 무더운 밤을 나서면 바랭이풀이 물들고 달개비꽃이 피는 언덕빼기 청수박 한 통 당신은 망을 보고 나는 투명해지도록 수박을 먹는다 그때 아이의 까만 눈이 생기고 둥근 입이 생겼지 침샘이 소르르 돋고 솜털이 올라왔지 바랭이풀이 우거지고 달개비꽃이 번지는 나의 입덧의 절정이다 나는 달을 게워내고 당신은 구름을 밀어내고 여름밤은 어디가 어딘지 모른 채 흘러가고 -현대판 「서과투서西瓜偸鼠」, 입덧의 추억 겸재의 「서과투서西瓜偸鼠」를 보았는가? ‘쥐가 수박을 훔치다’라는 뜻을 가진 이 그림은 겸재의 70대 후반 작품인데 웅혼한 기세를 가진 장년의 화법에서 벗어나 여성적이고 섬세하기까지 하다. 그림은 수박 덩굴 위로 붉게 물든 바랭이풀이, 아래쪽엔 포름한 빛깔의 달개비꽃이 피어 있는 가운데 쥐 한 마리는 수박을 먹고, 또 한 마리는 고개를 쳐들고 망을 본다. (이 그림은 신사임당의 ‘초충도’ 중 ‘수박과 들쥐’와도 친연성을 가졌다.) 석미화의 이 시에는 정선의 그림과 같이 바랭이풀도 달개비도 수박도 등장한다. 다만 쥐 두 마리가 남편과 여인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유머가 가미된 현대판 「서과투서西瓜偸鼠」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시인은 예날 생각을 두고 “이 여백은/나의 입덧의 한때다”라고 진술한다. 사정은 이랬을 것이다. 입덧을 하는 신혼의 시인을 위해 남편은 수박을 먹이러 간다. 그렇다면 그 수박은 어떻게 마련된 것일까? 밭에서 자란 수박이라면 남편은 밭주인이 올까 망을 보는 게 되고, 낮에 사서 바랭이풀이 물드는 언덕배기에 숨겨두었다면 시어머니가 볼까 불안한 마음이 그렇게 표현되었을 것이다. 필자는 전자로 보고 싶다. 아마 시인이 보아 두었던 청수박이 먹고 싶다고 남편을 졸랐을 것이다. 입덧을 하는 신혼적 시인에게 훔쳐 먹이는 청수박, 어떤 음식도 못 먹던 시인은 남편이 망을 봐주던 덕분에 얼마나 달고 시원하게 수박 속살을 먹었을까. 그 만족감은 행복한 상상으로 이어진다. 놀랍지 않은가. 이걸 먹어서 뱃속 아이도 수박처럼 둥근 입이 생기고, 수박씨처럼 까만 눈도 생기고, 수박 덩굴처럼 팔과 다리에는 솜털이 올라올 것이다. 그 상상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 “그때 아이의 까만 눈이 생기고 둥근 입이 생겼지/침샘이 소르르 돋고 솜털이 올라왔지” 이젠 큰 몸집을 가지게 된 자녀를 두고 한 추측이라고 봐도 좋다. 그러나 정신없이 먹은 수박이 주인이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예감과 결합하여 이번에는 엄청난, “달을 게워”낼 듯한 입덧을 하게 된다. 이는 입덧의 강도와 함께 도둑질이 훤하게 드러날 거라는 불안까지 들어 있는 표현이다. 그러자 남편은 그것을 감추기 위해 “구름을 밀어”낸다. 이 표현은 개인의 행위가 자연, 천체의 움직으로 이동하는 역동성을 가진다. 이렇게 언제 간지 모르게 여름밤을 지샜던 기억이 이 시를 낳게 한 동력이다. 입덧의 추억은 각양각색일 것이다. 그러나 수박이 익어가는 여름날 밤에 떠올려보는 이런 추억은 무더위와 장마에 지친 우리네 마음도 시원하게 씻어내는 청량제가 되지 않을까? 바랭이풀과 달개비꽃이 핀 원두막이라도 찾아가고픈 여름밤은 깊어만 간다.
인도신화에서 세계를 아우르는 가장 이상적인 왕을 전륜성왕이라고 한다. 무력에 의하지 않고 정법에 의해 세계를 정복 · 지배한다는 이 왕에는 금륜, 은륜, 동륜, 철륜이 있다. 진평왕의 조부인 24대 진흥왕은 자신을 전륜성왕이라 생각하고 두 아들의 이름을 각각 동륜(銅輪), 사륜(舍輪)이라 하였다. 사륜을 금륜(金輪)이라고도 한다고 하였는데 동륜의 아우가 금륜이라는 것이 이상하다. 하지만 사륜의 ‘사’는 쇠 즉 철 이고, 금(金)은 황금이 아니고 훈(訓)인 ‘쇠’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진흥왕의 태자가 동륜이라면 동륜의 아우가 되는 진지왕은 철륜이 되어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동륜은 진흥왕 26년 태자로 책봉되었다가 진흥왕 33년에 사망하였다. 『화랑세기』에서는 진평왕의 사랑을 받고 있던 보명궁주(宝明宮主)를 동륜이 연모하여 보명궁의 담장을 넘다가 개에 물려 죽었다고 하였다. 오늘날의 윤리 기준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진흥왕의 사후 동륜이 일찍 죽었기 때문에 둘째 아들인 사륜 즉 진지왕이 왕위에 올랐다. 4년 후 진지왕이 죽으니 왕의 조카이자 동륜의 아들인 진평왕이 579년 왕위를 이어받았다. 진평왕은 신라 26대 왕으로 54년(579-632) 동안이나 왕위에 있었다. 시조 박혁거세 이후 신라에서 가장 오래 왕위에 있었다. 진평왕의 휘(諱)는 백정(伯淨)인데 이는 석가모니의 아버지인 ‘슈도다나’를 한자로 번역한 이름이다(정반왕이라고도 한다). 왕비는 마야왕비로 그 이름이 석가모니 어머니와 같다. 또 동생은 백반과 국반인데 이는 석가모니의 숙부 이름과 같고, 왕의 딸로 후에 선덕여왕이 되는 덕만(德曼)도, 불교의 경전에 있는 이름이다. 왕명인 선덕도 불경에 여러 명 나오는데 그 중 대방등무상경(大方等無想經)에 나오는 선덕바라문에서 따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 다른 딸인 천명부인은 진지왕의 아들인 이찬 김용춘과 결혼해 제29대 무열왕을 낳고, 셋째딸인 선화공주는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기에는 문제가 있지만, 백제의 30대 무왕과 결혼하였다는 기록이 『삼국유사』 「기이」편 ‘무왕’조에 나온다. 진평왕은 태어나면서부터 얼굴이 기이하고 신장이 11척으로 몸이 장대하였으며, 내제석궁(內帝釋宮)에 거동하여 섬돌을 밟자 두 개가 한꺼번에 부러졌을 정도로 괴력을 가졌었다. 또 의지가 깊고 식견이 명철하였으며, 『삼국사기』 「열전」에 의하면 김후직이 죽으면서 남긴 유언을 듣고 좋아하던 사냥을 그만둘 정도로 신하들의 말을 경청하는 선군이었다. 즉위 후 관제를 정비하는데, 『삼국사기』에 의하면 진평왕 3년(581) 위화부(位和府)를 설치하고 동왕(同王) 7년 삼궁[三宮: 대궁(大宮) · 양궁(梁宮) · 사량궁(沙梁宮)]에 사신(私臣)을 두었다. 또 43년(621)에는 왜전(倭典)을 고쳐서 영객전(領客典)으로 하였으며 다음 해(622)에는 내성사신(內省私臣)을 설치하였다. 또 남산성을 쌓았고 명활산성을 개축하는 등 수도 방위에 힘썼다. 그 밖에 왕은 원광 · 담육 등 승려를 중국에 보내 수도하게 하는 등 불교 진흥에 힘썼으며 대외적으로는 고구려의 침공에 대항하는 한편 수나라와 수교하였고, 수나라가 망하자 이어 당나라와 수교하였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진평왕 즉위 원년에 선녀가 궁전 뜰에 내려와 왕에게 상제(上帝)의 하사품이라며 천사옥대를 주었다. 이 옥대의 길이는 10위(圍)에 마디가 62개였다고 하며, 진평왕은 천지신령 혹은 종묘에 제사를 지낼 때 항상 이 옥대를 착용하였다고 한다. 이 옥대는 ‘성제대(聖帝帶)’라 하여, 황룡사 9층목탑, 황룡사 장륙삼존불상과 함께 신라 3보로 여겨졌다. 진평왕릉은 사적 제180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동쪽에 명활산성, 남쪽에 보문사터가 있으며, 남서쪽에는 낭산, 서쪽으로는 황복사지, 황룡사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다. 특히 얼마 떨어지지 않은 낭산에는 딸인 선덕여왕릉이 있다. 무덤의 외부모습은 흙으로 덮은 둥근 봉토분으로서 무덤 밑둘레에는 자연석을 사용하여 호석을 두른 것으로 여겨지나 지금은 몇 개만이 보인다. 왕릉 주위에는 소나무로 숲을 이루고 있는 다른 고분과는 달리 느티나무, 소나무, 왕버들, 백양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숲을 이루고 있어 최근에는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로 찾는 사람이 많다. 이근직 교수 등 학계 일부에서는 이 고분이 진평왕릉이 아니고 신문왕릉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실제 있었던 일이란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가 활주로에 들어선다. 웅~ 하는 엔진 소리와 함께 비행기가 서서히 움직이고 때맞춰 벨트를 매라는 방송이 나온다. 모든 게 정상이다. 한 시간 후면 한국에 도착하겠지 싶었는데 아니, 비행기가 주춤하다가 서버린다. 이어 엔진 결함이 생겨 1시간 후 다시 출발하겠다는 안내 방송이 들린다. 잠시 있다가 3시간 뒤 출발한다는 정정 방송이 나온다. “어! 저걸 빼네?” 나직한 한국인의 목소리에 들려왔다. 비행기가 뜨기만을 기다리던 한국인들이 일제히 창문 너머로 고개를 돌린다. 한국어에 당연히 한국 사람들만 반응한 거다. 창문 너머 공항 직원들이 비행기 내 수하물을 빼고 있었다. 아하! 상황 파악이 끝났다. 비행기가 오늘 안 뜬다는 걸 직감한 한국인들은 일제히 그러나 은밀히(!) 폰을 끄집어낸다. 그리고는 한국으로 가는 다른 비행기가 없나 마구 검색한다. 이런 사정을 알 길 없는 외국인들은 한가로이 책을 보거나 지나가는 사람을 쳐다본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한국행 비행기는 취소한다는 알림 방송이 울린다. 공항 직원은 어설픈 발음으로 탑승객 이름을 확인하고 여권을 돌려준다. 일본인의 외국인 발음은 정말이지 심각한 수준이다. 발음을 잘못할 때마다 미안하다 고개는 또 얼마나 숙이는지. 이런 상황에 인내심을 가지고 자기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리는 한국인은 없다. 성질 급한 어느 한국인이 자원해서 여권 묶음에서 짙은 초록색만 추려낸다. 각자 여권을 손에 넣은 한국인들은 또 일제히 달리기 시작하더란다. 먼저 결항 확인 도장을 받고, 짐을 찾은 다음, 다시 비행 티켓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선착순이다. 잔인한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한국인들만 제일 먼저 임시 항공 카운터에 도착,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무거운 짐, 캐리어, 정신없이 산만한 아이들을 데리고 말이다.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눈치 빠르고 속도도 빠른 한국인들이니까 가능한, 또 하나의 레전드다. 뒤늦게 온 외국인들은 대기자 접수가 마감되었다는 소리에 뜨악한 표정이다. 눈치나 그런 뉘앙스는 한국에만 있다. 영국 일간지〈데일리 메일:Daily Mail〉에서는 눈치(영어로 Nunchi라고 명명)를 한국 전통의 철학으로 삶, 직장, 사랑에서 성공하려면 꼭 갖춰야 할 열쇠로 소개했다. ‘눈치는 한국인만의 초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상대방 마음을 읽어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고, 해를 끼치려는 상대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본능적 육감’이라고 칭송했다. 가령 “오늘 바빠?” 하고 여자 친구가 물어오면 “우리 영화 보러 갈까?”하고 남자가 받아쳐야지, 곧이곧대로 “응, 바빠”하면 큰일 난다. 외국인들은 죽었다 깨나도 모를, 눈치 문화는 한국이라는 고도의 맥락 사회(high-context society)니까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맥락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그 속에서 개성을 발휘하는, 정말 쉽지 않은 감정의 교류가 요구된다. 즉, 제대로 말해주지 않아도 원하는 바를 핀셋처럼 정확하게 집어내야 하는 사회이고 그렇게 발전한 게 눈치다. 그 힘든 걸 또 해내는 한국인들은 정말이지 대단한 민족이다. 사실 눈치란 게 만만치 않다. 눈치가 빠르면 보통 센스가 있거나 똑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눈치가 너~무 빠르면 이기적이거나 약삭빠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긴다. 선을 넘지 않아야 중의적인 해석을 피할 수 있는, 눈치의 이중성이다. 코로나 피해가 심한 이탈리아 어느 언론에서 이런 글을 실었다. “우리가 한국으로부터 배울 것은 감염자를 철저히 추적하고 신속히 검사하며 격리하는 방식만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공간을 침범하지 말고 방해가 되지 않도록 ‘눈치’가 있어야 한다” 기고문은 한국인의 눈치를 행동 규범 체계에 내재되어 있는 ‘정서 지능’이라고 정의했다. 마스크를 쓰는 게 나와 타인을 동시에 지키는, 정서적으로 똑똑한 행동이라는 거다. 한국에서 눈치 문화를 수입할 수 있다면 코로나뿐 아니라 앞으로 닥칠 문제에도 귀중한 업적이 될 거라니 빈말은 아닌 모양이다. 모처럼 놀러 오신 할아버지가 모자를 벗는데 그저 멀뚱 쳐다만 보길래 아들 녀석에게 눈을 부라렸다. 무엇이 잘못인지 전혀 눈치를 못 챈 아들이 왜? 뭐? 하고 오히려 ‘눈치’를 준다. 혼자 커서 저렇게 눈치가 없나 싶어 써본 글이다.
책 한 권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에서 읽은 주옥같은 책 한 권이 마음을 정화하고 삶의 지혜를 눈 뜨게 하여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준 예는 무수히 많습니다. 책의 홍수시대를 넘어 컴퓨터나 테블릿 PC, 스마트 폰으로 전자책을 읽는 세상에서 우리에게 한 권의 책은 무엇일까요? 놀이문화가 발전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영화입니다. 문학과 음악, 미술과 건축, 미래산업까지 아우른 종합예술이자 종합과학이 된 영화는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가 됐습니다. 영화가 주는 영감은 책이 주는 영감에 못지않게 큰 힘을 발휘하며 직간접적으로 삶에 간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한 편의 영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서울지사는 다음 호부터 경주와 출향인 사회를 막론하고 우리 주변의 다양한 인물들에게 한 권의 책과 한 권의 영화를 물어 이를 소개하는 새 연재를 시작합니다. 그것이 책 한 권일 수도 있고 영화 한 편일 수도 있으며 책과 영화 각각 한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한 권과 한 편이 아니라 책 2권과 영화 몇 편이 될 수도 있고 국내와 해외를 아울러 각각의 책과 영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코너는 매주 새로운 인물을 간략히 소개한 후 그 사람의 책과 영화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꾸며지며 해당 인물이 직접 자신의 책과 영화를 소개할 수도 있고 인물과의 대화를 통해 박근영 기자가 대신 서평이나 영화평을 써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어떤 책과 영화에 감동을 느꼈고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는 데 있습니다. 이 코너는 독자의 직접 투고도 환영합니다. 이 경우 성별과 연령, 지역에 상관없이 본지에 자신의 책과 영화에 대한 소감을 전하고자 하는 분은 본사로 직접 연락하거나 서울지사장 박근영 기자 이메일(kebinyoung@hanmail.net)로 연락하면 됩니다. 책과 영화의 장르는 특별히 규정하지 않으며 투고자는 자신의 사진과 책 표지, 영화 포스터 등 자료를 함께 보내면 됩니다. 스스로 글쓰기가 어려운 사람은 기자에게 연락해도 좋습니다. 이 역시 박근영 기자에게 전화번호를 남기면 전화 통화를 통해 책과 영화에 대한 대담을 나눈 후 기사로 만들 예정입니다. 책과 영화를 통해 자신의 놀라운 깨달음과 감격스러웠던 순간을 경주신문 독자들, 시민, 출향인과 함께 나누지 않으시겠습니까? 당신의 감동과 성장의 순간을 나눔으로써 그 가치를 더 크게 증폭시켜 보십시오.
국가등록문화재 경주 우안양수장(경주시 강동면 국당리 2번지)은 형산강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하여 설치한 것으로 일제강점기(1919) 지방의 양수장 시설을 알 수 있는 시설로 가치가 있는 시설이다. 주변은 지금 공사가 진행 중인데 현장에 설치된 문화재 돌 표석과 문화재 안내문이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어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경주에 있는 등록문화재로 관심이 필요해 때이다.
솟대는 신성한 지역을 표시하여 함부로 들어올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원시신앙에서 출발했다. 처음에는 큰 나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나무를 잘라 세우는 것으로 솟대를 만들었지만 그것이 변하여 긴 나무를 세우고 위에 세줄기로 된 가지를 올린 후 그 위에 새를 한 마리씩 올리는 것으로 변형되었다. 새는 원래 봉황으로 여겨졌으나 뒤에 오리나 기러기, 갈매기나 까치쯤으로 해석된다. 나무를 세우고 새를 올리는 것은 선사시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나무는 하늘과 통하는 길이고 새는 하늘에 기원을 전하는 전달자쯤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솟대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이유는 우리의 오랜 조상들의 신앙체계에 하늘을 숭배하는 의식이 깔려 있었음을 뜻한다. 솟대는 근대에 들어오면서 세 마리 새도 없어지고 신성한 경계도 없어지고 원시신앙의 의미도 사라졌고 새도 나뭇가지에 한 마리씩 올리는 것으로 자리 잡았다. 오히려 정월 대보름 마을에서 동제 올릴 때 마을의 번영과 축복, 풍년 등을 기원하는 용도로 쓰인다. 현대적 의미의 솟대는 그마저도 없어졌다. 솟대는 종교와는 상관없이 꿈이나 소원, 희망을 나타내는 장식물로 사용된다. 때문에 종교를 가리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솟대를 만들어 장식하고 그것으로 기분 좋은 희망을 기원하고 있다. 한용석 씨가 지난 7월 19일 페이스 북에 200개 솟대 만들 재료들을 미리 만드느라 땀 빼고 있는 모습을 올렸다. 통일전 옆 남산 아래 한옥 민박 ‘혜리원’을 운영하는 한용석씨는 목공에도 일가견이 있어 목공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페이스북에는 솟대 재료를 만들기 위해 때죽나무를 켜고 잘라 새의 형상과 받침대를 만들고 오죽을 적당한 길이로 잘라 일일이 새를 세워줄 기둥을 만드는 장면이 올라왔다. 여름방학을 맞은 어느 먼 초등학교 방학프로그램으로 제작 중이라는 설명을 잠깐 들었다. 비록 단순하고 작은 체험일지 모르나 이렇게 솟대를 직접 만들고 그 속에 자신만의 소원을 빌어 보는 것으로 어린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 천 년 전 조상님들과 의식을 교류하게 되는 셈이다. 기왕이면 솟대의 새가 날아올라 모든 어린이들의 꿈을 이루어주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