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농협(조합장 최준식)과 천북농협(조합장 김삼용)이 대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율적 합병’을 추진한다. 경주·천북농협은 지난 23일 같은 지역 내 중복된 사업 추진 등의 비효율성을 없애고, 생활·경제권이 인접한 농협 간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의 이유로 자율적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두 농협은 합병을 통해 농업인조합원 복지증진과 실익사업 확대로 농가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농협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두 농협 조합장 간 자율합병을 위한 합의도 이뤄졌다. 지난해 말 기준 경주농협은 조합원 수 4279명, 총자산 8157억원, 천북농협은 조합원 수 1088명, 총자산 1028억원 규모다.
두 농협이 합병하면 조합원수 5367명, 총자산 9185억원 규모의 농협이 탄생하게 돼 앞으로 1조원의 자산을 가진 대외 경쟁력을 갖춘 농협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또 합병이 성사되면 합병농협의 안정적인 사업기반 확보를 위해 농협중앙회에서 합병 지원금으로 무이자자금 400억원(3년거치 3년분할상환), 정부에서 무이자자금 20억원(5년 일시상환)을 지원받게 된다. 두 농협은 조합원들에게 합병 추진 사실을 적극 알리고, 오는 9월 중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등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를 밟아 나갈 계획이다.
최준식·김삼용 두 조합장은 “합병 추진은 궁극적으로 조합원들의 복지 증진과 실익사업 확대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것”이라며 “조합원들과 지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서비스로 경쟁력 있는 농협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합병 최대 관건은 조합원 이해·설득 경주·천북농협이 건실한 농협을 만들기 위한 자율적 합병까지의 핵심은 두 농협 조합원에 달렸다. 단위농협들이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어 합병은 조합원들의 의사에 따라 자율적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기 때문.
특히 합병에 대한 긍정적 해석이 많지만, 직선제로 선출하는 조합장의 자리 감소, 지역 이기주의 발생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때문에 농협기능의 극대화를 통해 조합원들의 보다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합병의 정당성과 설득력이 가장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경주농협 조합원 김모 씨는 “단위농협 간 합병은 조합원 의견수렴으로 시작해 조합원의 표결로 마무리된다”면서 “통합 추진에 앞서 조합원들에 대한 이해와 설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경주농협은 지난 2006년 7월 아화농협을 합병하면서 건천농협에서 지금의 명칭으로 바꿔 새롭게 출범했다. 또 2018년 10월에는 산내농협을 합병해 당시 조합원 4500여명의 대규모 조합으로 재탄생했었다.
경주에는 현재 농협 11곳, 축협 1곳 등 총 12곳의 지역농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