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감포읍에 들어서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혁신원자력연구단지)가 지난 21일 착공식을 갖고 첫 삽을 뜨게 됐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탄소중립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과 핵 추진 선박용 초소형원전을 개발하기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소로 알려져 있어 첨단과학에너지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경주시의 미래 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연구소 조성에는 약 222만㎡(67만평) 정도의 부지에 총 사업비 7064억원(국비 3224억원 포함)이 투입되며, 2025년까지 핵심연구시설(SMR실증시설), 연구기반시설(첨단연구동 등), 연구지원시설(행정동 등), 지역연계시설(방사성폐기물정밀분석, 시민안전소통센터 등) 등이 들어서게 된다.
연구소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산하 분원 형식이며 그동안 본원에서 기초연구 차원에서 해오던 미래원전 연구개발의 상당부분을 떠맡게 될 것으로 보여 진다. 특히 SMR은 대형 원전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생산수단으로 꼽힌다. 연구소가 분격 운영에 들어가면 기존 원전의 가장 큰 걸림돌인 ‘안전성 문제’가 해소된 한국형 소형 원자로 개발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혁신 원자력 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협약체결을 시작으로 약 2년여 동안 사업신청, 중앙 부처 방문건의, 기존 관광단지 계획부지의 변경 등 여러 절차를 거쳐 성사시켰다. 따라서 경주시와 지역사회는 연구소의 차질 없는 준공과 함께 연구소 관계자들을 넉넉한 마음으로 포용하는 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본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 공공기관의 지방설립 또는 이전은 해당 직원들이나 가족들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정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 경주시는 연구소가 공사에 들어가 계획대로 준공될 수 있도록 공사에 불편함이 없는지 살펴 협조하고, 지역 내 조그마한 갈등이라도 있다면 적극 나서 해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전국 지자체마다 공공기관을 서로 유치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적극호응하고 협조해도 유치하기 어려운 것이 공공기관이다.
어렵게 유치한 연구소가 지역사회의 지지 속에 성공적으로 조성돼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경주의 자랑거리가 된다면 미래 경주 발전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