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내연기관 자동차 부품산업을 미래 차 중심으로 대전환하는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경북도는 지난 8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경상북도 미래차 대전환, 함께 만들어갑니다’를 주제로 ‘경북 상생형 일자리 프로젝트 발대식’을 개최했다. 발대식은 경북도 및 경주·영천·경산사가 공동 주최하고, 고용노동부, 노사발전재단, 도내 자동차 관련 기업, 연구기관 관계자 등 200여명이 함께했다. 발대식은 상생형 프로젝트 추진계획 발표, 상생협의회 위촉식, 등 미래차 상생형 일자리 발대식과 더불어 전기자동차 세미나, 전기자동차 해체 쇼 등으로 진행됐다. 경북 상생형 일자리 프로젝트는 경주, 영천, 경산에 소재한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부품산업 대혁신으로 지역 상생의 미래 차 부품 산업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동 전환에 따른 일자리 유지와 인력양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 차 시장은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친환경, 자율주행차, 서비스 산업이 견인할 전망이며, 매년 전기차 시장은 약 20% 이상 성장추세에 있다. 경북 자동차 부품산업은 1414개로 국내 산업의 13.7%를 차지하고 있지만 내연기관 중심의 중견·중소기업이 대부분으로 미래 차 산업으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도는 기존 내연기관 산업을 미래 차 중심으로 신속히 전환하고, 대량 고용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하고자 모든 부처의 지원정책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상생형 일자리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한다. 경북이 추구하는 상생형 일자리는 특정 지역과 기업 중심의 완성차 생산 모델이 아닌 지역을 연계한 미래 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을 목표로 한다. 또 기업 간, 노사 간 협력과 상생을 통해 동반성장을 지향하는 지역 상생의 산업혁신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업 간 Value-Chain을 연계해 1차, 2·3차 협력사에 대한 기술지원과 역량 강화로 기업 상생을 도모한다. 또 노사민정 대화를 통해 일자리의 양·질적 제도를 개선해 고용안정과 지역공동체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노사 상생을 이끌어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역 노사민정으로 구성된 ‘상생협의회’를 운영해 투자유치, 인센티브 개발 및 상생 협약사항 도출, 노사민정 협의까지 산업 현장의 고민을 녹여낸 경북형 일자리 모델을 11월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또 산업통상자원부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의 연내 공모 선정을 위해서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이 미래 차 시대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 지역만의 상생형 모델을 만들어 전국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도에서도 상생형 일자리가 반드시 연내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내에서 지난해 노인학대사례가 599건 발생한 가운데 가정 내 학대가 583건으로 전체의 97.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시설학대 16건(2.7%)으로 집계됐다. 또 학대가해자는 친족(아들, 배우자 등)이 80%를 차지하며, 학대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52.4%)와 육체적 학대(32.4%)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노인학대사례는 2018년 432건, 2019년 494건, 2020년 510건, 2021년 599건으로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북도는 해마다 증가하는 노인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13일엔 영천에서 제6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식도 가졌다. 이번 노인학대 예방 종합대책으로 도는 먼저 노인학대 예방주간(6월13~18일)을 운영해 도민의 경각심 고취를 위해 집중 홍보했다. 또 전국 최초로 노인인권 보호사(460명)를 위촉해 지역 어르신들과 밀착해 노인 학대 예방 홍보와 신고 등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노인시설에서 발생하는 학대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도와 시·군에서 엄정한 행정처분과 지도감독을 실시해 노인학대를 적극 예방할 방침이다. 노인보호전문기관, 도 및 시군,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로 6회째를 맞는 기념식 행사는 노인인권보호 및 노인 학대예방에 기여한 유공자 및 유공단체에 대해 시상(장관상: 4명, 도지사상: 5명, 3개 단체)했다. 또 23개 시·군 공무원, 경찰 및 시설종사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노인 학대예방 집합교육도 진행했다. 박성수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노인학대 문제는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회적인 문제이다”며 “체계적인 노인학대 종합대책을 추진해 어르신이 존중받는 경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는 지역특화 경로당 활성화 프로그램 ‘우리문화 알아보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음력 5월 5일인 단오는 우리나라 4대 절기 중 하나로 조상들은 모내기를 끝내고 한해 풍년을 기원하면서 각종 민속놀이를 즐겼다. 특히 떡을 해먹고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었고, 남자는 씨름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며 잡귀를 물리치고 복이 오길 기원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지난 3일 모처럼 단오 풍속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참여 어르신들은 단오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면서 색칠하고 나무에 직접 그네를 걸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기쁨에 도취됐다. 어르신들은 “아직도 마음은 이팔청춘 이지요”라며 “참으로 오랜만에 기억을 더듬고 많이 웃었네요. 2~3년 사이 최고로 즐거운 날입니다”며 행복해했다. 박모 어르신은 “처녀 적에는 그네도 많이 보고 신나게 뛰었건만 아쉽고 안타깝네요. 지금은 건강이 따라주지를 않아서”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시연 행복선생님은 “단오 날인 오늘 고유 명절에 대해 많이 알아가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노인회 경주시지회는 우리문화 알아보기 프로그램을 통해 오미크론 확산으로 장기간 불편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심리적·정서적 안정은 물론 고독감과 상실감이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
㈜일진베어링은 지난 14일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사진> ㈜일진베어링은 2012년부터 ‘함께하는 나눔경영’을 모토로 지역사회의 동반성장을 위해 기업 자체 예산에 사회공헌 항목을 별도로 책정해 지역 내 복지기관 및 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과 후원물품을 전달하며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하정환 대표이사는 “코로나와 경기침체로 고통 받고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겠다”며 “앞으로도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사업 수행과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진그룹은 경주 지역에 ㈜일진, ㈜일진베어링, ㈜일진글로벌 등 자회사를 두고 있는 중견기업으로 휠베어링·Arm·볼조인트·코너모듈 등 자동차 핵심부품을 생산해 지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는 지난 7일, 8일 양일간 전북 무주군 소재 혜인중앙연수원에서 진행한 노인지도자 교육에 참가했다. 이번 교육은 지역 경로당 분회장 등 120여명이 참여해 신임회장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사진> 2016년부터 매년 실시해오던 대한노인회 혜인중앙연수원 노인지도자교육은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입교하게 됐다. 교육추진목표는 △경로당 활성화 방안 및 바람직한 변화모형 모색 △노인의 존엄, 독립, 돌봄, 참여, 자아실현을 위한 교육 △세대 간의 문화차이 이해와 갈등해소를 통한 세대통합 교육 △노인복지 제도 및 혜택을 알기 쉽게 교육하고 전달하는 것이다. 강채원 본부장의 ‘경로당임원의 리더십’, 박상도 교수의 ‘건강관리’, 최영숙 교수의 ‘인문학, 레크리에이션’ 등 경로당에서 필요한 교육이 진행됐다. 특히 지도자가 갖춰야 할 인성인 원칙의 고수, 늘 공부하는 평생 학습하는 자세, 긍정적인 사고, 체력의 연마, 유머와 센스, 프로정신의 확보, 약속을 잘 지키는 리더, 리더의 확실한 액션, 인간관계의 친화력, 자신감 등을 캐릭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중앙회장은 입교식 환영사에서 “대한노인회는 노인인구 1000만명 시대를 대비해 ‘노인이 행복한 세상’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며 “하루가 빠르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노력으로 한 단계 성장해 후손들에게 진정으로 존경받는 어른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교육에 참석한 경주시 서면 조소암 분회장은 “변화하는 경로당의 모습과 혁신해야할 과제들을 부여받고 왔다”며 “노인들이 경로당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찾고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상북도고려인통합지원센터는 지난 11일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화마를 피해 경주시에 정착한 전쟁난민 고려인동포 70여명에게 긴급구호품을 전달했다. <사진> 이날 배진석 도의원, 경주시 서호대 시의장, 성건동 행정복지센터 윤철용 동장, 경주건강가족다문화지원센터 남심숙 과장, 경주경찰서 외사계 김태수 계장, 경북 노인복지문화센터 이재근 센터장, 경북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귀룡 센터장, 민주평화통일 자문회 윤주호 회장 등 각 지역 단체들이 참여했다. 경상북도고려인통합지원센터가 전달한 긴급구호품은 일상에 꼭 필요한 생활용품과 세탁세제, 주방세제, 마스크 등이다.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 2000여명이 전쟁난민으로 전락한 후 현재 루마니아와 폴란드, 헝가리, 몰도바 난민센터에 머물며 국내 귀환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서호대 시의장은 “갑작스런 전쟁으로 자녀를 동반한 채 피난길에 올라 국내로, 경주로 입국에 많은 어려운 상황을 알고 있다. 경주시에 정착할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안산시에서 실시한 고려인 모금 운동을 시작으로 경주지역에도 전쟁 난민 고려인 동포들을 위한 지원체계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경상북도고려인통합지원센터는 국내 입국 후 경주고려인마을에 정착한 난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긴급구호품을 배분하며 낯선 땅을 살아가는 삶의 무게를 덜어주고 있다. 특히 자녀를 동반한 가정의 경우 우선적으로 학교 편입은 물론 센터를 통한 돌봄교육을 확대하고, 취업도 안내해 안정된 조기 정착을 돕고 있는 것. 경상북도고려인통합지원센터는 “경주를 최종 목적지로 삼아 도착하는 우크라 전쟁난민의 수가 급증하고 있어 비상 대책팀을 구성해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생필품 후원에 앞장선 후원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경상북도고려인통합지원센터 지역공동체와 국내외 후원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난민을 위한 모금 운동을 15일부터 시작했다. 앞으로 성금모금을 기반으로 우크라 전쟁난민 고려인동포들에게 경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여러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경주시 금성로(성건동)에 위치한 ‘경상북도고려인통합지원센터’는 지난 2018년부터 설립돼 운영돼왔고, 6월 현재 4000여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다.
서울시가 처음으로 송파구 신천유수지에 주차편의가 높은 사선 주차장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도심에서는 주차 공간 효율을 우선으로 하고 있어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임산부, 어린이, 노인 등 승하차 시 어려움을 겪는 교통약자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이용자 중심’의 주차 공간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시도다. 이번 조치는 거대도시 서울에서 ‘이제야 겨우’라는 생각이 들 정도도 의외다. 경주만 해도 경주경찰서 근처 공영주차장이 이미 시옷형 주차장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왜 이렇게 늦었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주차장은 생각보다 만들기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사선형으로 만들면 버려지는 공간이 있어서 위에서 지적했다시피 주차공간의 효율을 생각하면 쉽게 설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ㅅ형 주차장을 설계하면서 서울시가 내놓은 통계다. 시옷 주차장은 직각, 또는 평행 구획 대비 주차 시간이 약 6초면 가눙한 반면 직각·평행 주차 시 주차 시간은 평균 약 24초. 다시 말해 시옷 형 주차장에 주차하면 직각이나 평행주차할 때보다 18초나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을 열 때 옆 차량을 손상시키는 ‘문콕’ 사고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여유 공간 확보로 임산부, 유아, 노인 등 교통약자 이용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시는 향후 시옷 공영주차장 이용자(정기권, 시간제)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해당 사업을 지속적으로 보완 및 효과를 분석하고, 다른 공영주차장으로 확대 적용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교통 분야에서 약자, 이용자의 편의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약자 동행’ 교통 사업을 시행하는 만큼 향후 △교통약자가 편리한 ‘ㅅ(시옷형)’ 주차장 △교통사고 보행 장애인 전동 휠체어 구매 지원 △버스 음성안내기 시범도입 등 단계별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이번 기사는 오히려 경주가 먼저 실행해온 내용이지만 경주도 추가적으로 이런 계획들이 좀 더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될 것을 기대한다.
지난 일요일 오후, 경주시와 경주문화원에서 낸 신문광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 향가 관련 현판을 제작하기 위해 서예가와 서각인을 각각 모집하는 광고인데 그에 책정된 비용을 보고 이게 잘 못 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원작자인 서예가는 150만원인데 서각하는 장인은 450만원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이런 판단이었을 것이다. ‘서예가는 붓 한 번 쓱 휘두르면 되는 작업이고 서각장은 일주일쯤 연장 들고 나무와 씨름해야 한다’고. 서각에는 나무값이 포함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서예가 하루 아침에 완성될 수 없고 명성 있는 서예가 대부분은 평생 글자 한 자를 제대로 쓰기 위해 혼신을 다해 노력해온 고도의 예인이자 도인이다. 현판에 쓸 글씨 한 점을 위해 나름대로 자신의 마음에 쏙 들기 위해 마음과 자세를 정갈히 하고 수십 번 넘게 글씨를 쓴다. 이 광고는 서각장인의 현실적 작업을 예우한다는 현실적 의도가 보인다. 그 자체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엄연히 원작인 서예가의 글씨를 판각하는 것뿐인데 원작자보다 더 높은 대우를 해준다는 것은 본말이 뒤집어진 일이다. 마치 피카소의 작품을 인쇄해 거창한 장식을 하면 피카소보다 더 비싼 값을 쳐주는 것이나 같다. 굳이 서각을 존중하고자 했다면 서예가 되는 서각 장인에게 따로 의뢰하거나 컴퓨터 글씨체를 깔고 서각하는 방법 등도 좋을 것이다. 이 일로 경주의 또 다른 서예가 한 분과 서울의 서예가 한 분과도 통화했다. 두 서예인은 서예:서각을 3:1 혹은 최소한 2:1로 구분하기를 원했고 서각 장인의 현실적인 작업상 어려움과 그 자체의 예술성을 인정해 1:1을 인정할 수는 있어도 원작보다 높이 책정되는 것은 서예가에 대한 실례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이런 어처구니없는 응모에 자존심 있는 서예가라면 참가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고 일축했다. 또 고작 1명씩 뽑는 일을 이렇게 광고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십여년 전 경주 출신 서예가 한 분이 무슨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이름 높은 인사동 판각장인과 협의해 자신의 글씨 한 점을 이십여점의 판각으로 새겨 지인들에게 판매했다. 재료는 홍송, 크기가 160x22x7, 향가보다 훨씬 많은 한문 100자 정도가 들어갔다. 그 판각 한 점이 당시 80만원이었다. 그 서예가의 작품 한점 가격은 보통 500만원이었다. 경주와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참고될 것이다.
앞 장에서 문장을 짧게 써야 한다는 말을 했지만 구체적으로 감이 잡히지 않을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짧게 써야 한다는 말인가? 많은 글쓰기 자료들을 통합해서 평균적으로 권고하는 길이가 있다. 한 문장에 들어가는 단어 수로 14~17개 사이가 가장 적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장을 다루다 보면 이 평균은 일상적인 상황을 그려낼 때는 몰라도 그렇지 않을 때는 굳이 14~17개를 맞출 필요가 없다. 내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빨리 전개되는 상황을 설명하려면 단어수를 가급적 줄이는 것이 속도감을 주는 데 도움이 된다. 반면 느긋하고 편안한 상황을 쓰려면 단어 수 역시 자연스럽게 늘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적인 예를 들어보겠다. 총알이 빗발치는 급박한 전투장면에서 상황을 묘사한다고 해보자. ‘전장의 한 가운데로 적군이 물밀듯 밀려오는 가운데 선두에는 적군 지휘관으로 보이는 장교가 권총을 뽑아 들고 병사들을 향해 진격하라고 고래고래 고함치며 자신도 혼신을 다해 앞으로 달려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이 문장을 좀 속도감 있게 그려보자 ‘전장의 한 가운데로 적군이 물밀듯 밀려왔다. 적군 지휘관이 권총을 뽑아들고 진격을 외쳤다. 그 자신도 달려 나오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윗글과 아랫글에서 느껴지는 긴박감이 확연히 다를 것이다. 반대로 느긋한 장면을 딱딱 끊어서 묘사하면 글맛이 살아나지 않는다. ‘푸른 하늘에는 종달새가 높이 떠 지저귀고 있었고 종달새 뒤로는 금방이라도 닿을 듯 하얀 뭉개구름이 때마침 불어오는 실바람에 흐트러지며 하늘 속으로 자멱질하고 있었다’ 이 표현을 ‘푸른 하늘에 종달새가 높이 떠 지저귀고 있었다. 종달새 뒤로는 금방이라도 닿을 듯 하얀뭉개구름이 떠 있다. 때마침 불어오는 실바람에 구름이 흐트러지며 하늘 속으로 자멱질하고 있었다’ 식으로 끊어서 쓴다면 글맛이 전혀 살아나지 않을 것이다. 14~17개의 단어가 편안한 경우는 대체적으로 설명문이나 논설문, 기행문 등 일상적인 상태에서 쓰는 글에 적용하면 어울린다. 자서전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쓰는 대부분의 글에는 이런 설명형식의 글들이 대부분이고 이런 구조는 생각보다 자주 되풀이된다. 때문에 억지로 맞추려고 애쓰지 않아도 쓰다가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단어 수를 그렇게 맞추어 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상황에 맞게 단어 수를 자연스럽게 조절해야지 억지로 14~17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쓴다면 글 쓰는 스트레스 때문에 더 못 쓰게 될 것이다. 글을 쓰면서 의외로 조사와 접속사, ‘~하게 되었다’를 남발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도 글을 맛없게 하는 잘못된 버릇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생각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그와 전혀 다른 엉뚱한 결정을 해서 극심한 혼란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이 글과 “대부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와 달리 많은 사람들이 전혀 엉뚱하게 결정해 극심한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 글을 비교해 보면 어떻게 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지 알 수 있다. 위 문장에서 ‘~을’, ‘~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을 해서’,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등이 뭉텅 빠져나갔지만 위 문장보다 아래 문장이 훨씬 매끄럽게 보일 것이다. 또 하나, 역시 앞 장에서 한자어를 쓰는 것보다 우리말을 쓰는 것이 뜻이 잘 통하고 글이 부드럽다는 말을 했는데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겠다. “천상에 암운이 겹겹이라 지척을 분간하기 난감해 부득이 목적성취에 실패했습니다!” 옛날 무협소설에 이런 한자어가 잔뜩 들어간 문장이 아주 많았다. 이것을 우리말로 옮겨보자. “하늘에 먹구름이 끼어 한 치 앞도 보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몇 글자 더 쓰긴 했지만 뜻이 훨씬 쉽게 와닿는 것을 느낄 것이다. 가만 보면 ~을, ~를이나 한자어는 습관처럼 쓴다. 분명히 ~을 ~를을 붙이면 모양새가 좋지 않은데 이게 자연스럽게 입에도 베고 글에도 베어 자기도 모르게 쓴다. 한자어를 쓰는 것은 오랜 기간 한자문화권에 익숙해진 탓도 있고 특히 50대 이상 중년들의 경우 고등학교 때 배운 온갖 고문들과 근대 문학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이 크다. 달달 외우다시피 했던 국민교육헌장에 얼마나 많은 한자어가 쓰였고 기미독립선언서에는 또 얼마나 많은 한문이 써였는가?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이 자주국임과 조선인이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이런 글을 찬양하는 사이 어느 새 한자어가 유식한 표현이고 우리말은 저급하다는 생각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나의 경우 우리말을 저급하게 취급하는 교육을 초등학교 시절부터 줄곧 들으며 자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에게 오줌 좀 누고 오겠다고 했다가 대놓고 ‘오줌이 뭐냐, 소변이지!’라는 말을 똑똑히 들었다. 그러면서 칠판에 ‘오줌=소변, 똥=대변’이라고 커다랗게 쓰고는 아이들에게 따라 읽으라며 몇 번이나 되풀이했고 심지어 얼떨결에 오줌, 똥을 말했다가는 교봉으로 두들겨 맞기도 했다. 그때부터 내 의식 속에서 오줌과 똥은 거의 반생 동안 소변과 대변에 그 고유한 자리를 내준 채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할 금기어로 여겨졌다. 이랬던 내가 온갖 한자어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은 세종대학교 다닐 때 학보사 기자 노릇을 하면서부터였다. 세종대 학보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전용 신문이기도 하고 가로 쓰기 전용 신문이기도 했다. 당연히 우리말에 대한 관심도 여느 대학교 학보사보다 컸다. 그 당시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는 우리나라 현대 한글학의 대부격이었던 허웅 교수님이 계셨으니 이런 분위기도 우리말 사용에 한몫 했을 것이다. 나에게 우리말의 중요성을 더 체계적으로 일깨워 주신 분은 민주운동가이자 문학가이신 고 백기완 선생(1932-2021)의 영향이 컸다. 그렇다고 내가 백기완 선생님을 잘 알고 모셨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강연을 통해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고 선생님이 쓰신 책을 읽으며 우리말의 묘미를 알아갔을 뿐이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거나 책을 보면 우리말을 얼마나 열심히 찾아 쓰고 아껴 쓰고 바꾸어 쓰신 분이 세상에 또 있을까싶을 정도로 선생님의 우리말 사랑이 느껴졌다. 비록 그 범주에는 들지 못하지만 우리말을 골라 쓰기 시작하면서 글이 훨씬 좋아보인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너무 낯설어서 어느 때는 우리말로 쓰면 오히려 뜻을 모르거나 굳이 각주를 달아야 할 정도면 슬며서 한자어를 쓰는 것이 편하기도 하다. 아무리 우리말이 좋아도 대중 속에서 두루두루 쓰이지 않으면 그 말은 죽은 말이다. 선생님께는 무지 송구스럽지만 언어의 사회성을 외면하면서까지 우리말을 찾아 쓸 만큼의 성의가 나에게는 없다. 그래도 그렇지 오줌과 똥을 소변과 대변에 내주는 바보 같은 글은 절대로 쓸 생각이 없다. 이글 읽는 독자님들도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입안이 달라붙고, 물 없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윗입술에 달라붙은 앞니 표면에 립스틱이 눌어붙고, 잇몸과 볼 안쪽 점막은 광택을 잃고, 그나마 혀 밑에 고이는 얼마 되지 않는 침에는 거품이 많이 생긴다고 호소하며,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은 좀 살 것 같다고 한다. 입속에 찾아오는 가뭄, 구강건조증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구강건조증(dry mouth, xerostomia)은 입안이 마르고 불편한 증상을 말한다. 침 분비량이 정상치에 비해 낮은 경우엔 타액분비저하증(hyposalivation)이라는 더 적절한 용어가 있지만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해서 구강건조증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정상치의 50% 이하까지 침분비 감소가 진행되면 입안이 건조하다고 느끼거나 관련된 증상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침 분비량이 많이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도 침의 성분 변화나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심한 건조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대해 매일매일 고민하고 실천하는 김지형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강렬한 일러스트레이션이 우리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6월 환경의 달을 맞이해 갤러리 미지에서는 2022우수환경도서이자 2022볼로냐 일러스트레이션 수상작 김지형 자가의 ‘미세미세한 맛 플라수프’의 원화 20여점을 오는 30일까지 선보인다. 내용물이 새지 않고, 쉽게 망가지지 않아 뭐든지 담고 감쌀 수 있어 혁신적이었던 발명품, 플라스틱이 땅과 흙, 바닷속, 얼음 위 등 이제는 쌓이다 쌓이다 우리 몸속에도 쌓이고 있다. 김지형 작가는 “그림의 소재가 되고 이야기의 주제가 되는 것들을 주변의 일상에서 찾을 때가 많은데, ‘미세미세한 맛 플라수프’는 평소 신경이 쓰이는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곳곳에서 마주하다 보니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렬한 색채와 구도, 시원시원한 필력에 다양한 질감을 혼합한 치밀한 그림 곳곳에 숨어있던 알갱이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장면은 우리에게 강력한 경종을 울린다. 우리가 흘려보낸 플라스틱 쓰레기가 결국 우리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는 것. 김 작가는 “테크닉적인 부분은 크게 콜라주와 판화 느낌의 질감이다. 우선 주가 되는 컬러를 고르고 스케치를 한 뒤 과슈와 아크릴, 색연필과 먹으로 그림을 그리고 필요한 부분에 석판화를 찍고 나오는 시험판 에디션을 오려서 붙였다”면서 “한지에 전사 기법을 이용해 베껴낸 이미지를 또 오리고 조합하고 붙이기를 반복해 적절한 한 장면이 탄생된 것”이라면서 작가는 복잡하고 번거로운 과정이지만 컴퓨터로 하는 콜라주와는 전혀 다른 맛과 깊이가 있어 작업하는 동안 즐겁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미세미세한 맛 플라수프’는 어른들이 저지른 잘못을 아이들에게 사과하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작가는 처음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구상했던 아이디어를 모든 세대가 함께 읽고, 함께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현명하게 생각하며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어린이 그림책으로 펼쳐낸 것이다. 김 작가는 “온갖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와 이 지구에서 계속 살아갈 우리들, 새로이 살아가야 할 존재들 모두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살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내 가방 속 텀블러와 장바구니, 용기 사용하기, 불필요한 포장은 사지 않고 거절하기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실천 리스트를 적어보고 하나씩 행동해 나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출발점이 되고, 좋은 변화로 이어지리라 확신한다”면서 이번 전시를 관람하는 이들에게 환경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지형 작가는 대학에서 판화를 공부하고 프랑스 동북부에 위치한 스트라스부르 아르데코 HEAR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어린이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림을 그리기를 십여년,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위해 SI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하며 ‘미세미세한 맛 플라수프’를 준비하게 됐다. 한편 갤러리 미지는 전시에 앞서 김지형 작가와 함께 전시에 참여할 유치부와 초등부 원아 작품을 모집했으며, ‘플라스틱 줄이기’, ‘환경사랑’을 주제로 그린 20여점의 어린이 작품도 전시장 한켠에 함께 선보인다. 또한 전시 관람 시 500ml 플라스틱병에 매직으로 그림을 그려오면 예쁜 생화를 꽂아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김미지 관장은 “김지형 작가의 작품을 통해 플라스틱을 조금 적게 쓰고 버리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쿵~떡! 쿵~떡!” 큰 나무를 잘라 만든 떡판 위에 아이들이 장단을 맞추며 떡을 친다. 방망이에 떡이 달라붙을세라 마을 어르신은 떡에 물을 뿌리며 뒤적거린다. 지난 11일 양동마을 한옥과 고택에서 다채로운 전통문화체험이 펼쳐졌다. 매주 주말 ‘2022 양동마을 주말 체험프로그램’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양동마을 전통체험관과 백리향 공터를 비롯 한옥고택에 진행되고 있는 것. 갈색 조청 덩어리를 둘이서 서로 당기고 접고 합치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뽀얗고 가는 엿이 완성된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사치스럽고 고급 과자였던 약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본다. 말랑말랑 쫄깃한 모시 인절미를 직접 만들어 시식하고, 가져갈 수 있는 전통음식 체험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이번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2022년 전통한옥 브랜드화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역민과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다양하게 우리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전통음식’과 ‘전통놀이’ ‘전통공예’ ‘전통예절’ 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세부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전통음식-엿 만들기, 양동약과, 모시떡 메치기, 전통주시음, 전통차시음 △전통놀이-떡 먹이기, 죽마 타기, 대나무 놀이, 옛 놀이, 재기 만들기, 새총 △전통공예-이엉잇기, 짚풀공예, 솟대만들기 △전통예절(한복대여)로 구성돼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조금 느리게,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만들어지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음식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부산에서 가족과 참여한 김재인(13) 양은 “전통예절체험이 단순히 예쁜 한복을 입어보는 체험이 아니라 한복을 입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절하는 법과 차 마시는 예절교육을 함께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한복과 양동마을의 배경이 잘 어울려 마음에 드는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양동마을 측은 “이번 전통문화체험은 무엇보다 양동마을 주민 80~90%가 마을 강사로 활동하며 교육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면서 “주말 양동마을에서 자연과 옛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022 양동마을 주말 체험프로그램’은 5월말부터 11월까지 총 34회에 걸쳐 진행되며, 폭염과 우천시에는 취소된다. 문의는 054-762-2630.
경주문화원은 지난 11일 성주지역 향토문화유적지 현장답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됐던 향토문화유적지 답사를 2년 만에 재개한 것.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와 해설로 진행된 향토문화유적지 현장답사는 경주문화원 회원 및 시민들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문화재 애호정신을 함양하고 향토문화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마련됐다. <사진> 이번 성주지역 답사지는 성주 8경지 중 세종대왕자태실, 한개마을, 성밖숲, 회연서원이다. 조선시대에는 태를 태아의 생명력으로 여겨 함부로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다뤘다. 왕실에서는 전국 명당에 태항아리를 안치했는데 그중 사적 제444호로 지정된 성주 ‘세종대왕자태실’의 규모가 가장 크다. 우리나라 7대 민속 마을 중 하나인 ‘한개마을’은 성주 이씨 집성촌으로 옛 생활의 흔적을 담은 유산들이 잘 유지되고 있는 곳이며, ‘성밖숲’은 조선시대 성주읍성의 서문밖에 조성된 인공 숲으로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에 조성됐다. 300~500년생 왕버들 50여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는 명소다. ‘회연서원’은 조선시대 학자인 한강 정구 선생 사후에 선생의 뜻을 기리고 지방민을 교육하기 위해 그의 제자들이 지은 서원이다. 이번 답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성주지역의 주요 유적지 현장을 답사하며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앞으로 진행될 향토유적답사에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앞으로 진행될 경주문화원 향토유적답사 일정은 △기장(7/9)-범어사, 용궁사, 국립부산과학관 △의성(10/8)-고운사, 조문국 박물관, 인각사, 탑리오층석탑 △장기(11/12)-오어사, 광남서원, 장기유배지, 장기읍성으로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다. 자세한 문의는 경주문화원 743-7182.
사방초 강당에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화려한 비보이 댄스가 가미된 인형극이 사방초 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 경주시실용무용협회 회원들은 지난 9일 사방초 학생들을 찾아 비보이댄스가 가미된 ‘코로나 극복을 위한 홍보용 연극’을 진행했다. 이번 공연은 남부권역에서 학교와 연계해 실시한 ‘흥나! 신나! 프로그램’을 본 사방초 측에서 직접 공연 요청을 제안했고, 상대적으로 문화예술활동에서 소외된 시골의 작은 학교 학생들을 위해 경주시실용무용협회 회원들이 흔쾌히 수락해 진행됐다. ‘흥나! 신나! 프로그램’은 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이 청년문화활동가와 함께 추진 중인 ‘코로나19 극복 문화예술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문화가 소외된 학교에 직접 찾아가 공연을 선보이는 남부권역(외동읍, 불국동, 내남면) 주요 프로그램이다. 공연을 감상한 학생들은 “공연하시는 분들이 직접 학교로 오셔서 멋지고 신기한 공연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학교에서 더 다양한 공연들을 학교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사방초 오금환 교장은 “예술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고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다. 교육과 비보이, 인형극 합쳐져 있어 애들이 건강이라는 것 말을 통해 이해하는 것보다 공연을 통해 더 잘 전달되는 것 같다.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직접 찾아와주시고, 좋은 공연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경주의 젊은 예술인들이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실용무용협회 김전성 회장은 “공연예술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외된 학교, 장애인 학교, 복지센터, 요양병원 등 저희 협회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우리 회원들은 기꺼이 찾아가겠다”면서 “앞으로도 저희 협회로 인해 한 명이라도 행복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찾아가 행복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덴버대 학생들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도봉서당에서 고택 숙박 체험 및 신라시대 주요 문화유산 탐방 후, 신라문화원이 주관하는 옥산서원 세계 유산활용프로그램에 참가해 선비복체험, 붓글씨 쓰기, 전통 다례, 국악 등 조선의 유교문화를 체험했다. 덴버대학교 토니로빈선 교수는 “지난 2년간 코로나로 한국을 방문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올해 다시 올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면서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서원에서 즐기는 다양한 문화 체험은 학생들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화재로 소실됐던 경주 낭산 ‘독서당’이 중건됐다. 사단법인 경주최씨대종회는 지난달 25일 독서당에서 문창후 고운 최치원 선생이 태어나 공부하던 독서당 중건 낙성식을 가졌다. 독서당은 지난해 4월 22일 원인 모를 화재로 소실돼 후손들이 중건을 고민해오다 경주최씨대종회가 중심이 돼 경주시와 문화재청이 협의하며 중건이 추진됐다. 지난해 8월 독서당의 건축설계와 문화재청의 설계승인을 얻어 약 6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준공됐다. 신라왕경특별법 핵심유적 보존 정비사업의 일환인 낭산 정비사업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3억5500만원을 확보해 시행됐다. 경주최씨 시조인 고운 선생은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 더 알려진 세계적 사상가이며 문장가다. 12세에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18세에 빈공과에 합격해 17년 동안 머무르면서 당나라에 끼친 지대한 공로를 중국정부가 인정해 오래 전에 큰 규모의 고운 선생 기념관을 양저우에 건립했고, 국내외 참배객들에게 개방하는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주최씨대종회 최재영 회장은 “고운 선생님이 태어난 고향 경주에 기념관 하나 없음을 후손들이 부끄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독서당 중건을 계기로 선생의 유물과 유적을 집대성할 수 있는 ‘고운기념관’이 하루 속히 건립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고운기념관’을 건립해 경주의 문화콘텐츠를 결합시킨다면 훌륭한 인문관광자원으로 새롭게 탄생할 것”이라며, 기념관 건립의 조속한 시행과 후손 및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낙성식에는 주낙영 시장, 서호대 시의장, 조철제 경주문화원장, 배진석 도의원, 이헌득 경주시 문화재과장, 최재영 경주최씨대종회장, 최암 경주최씨대종회 상임고문, 최채량 충의당 가암파 주손, 최두찬 관가정공파 천면문중 종손, 최영기 전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 최정환 최치원문화연구원장 등 경주최씨 문중의 많은 후손들이 참석했다.
금장초 동아리 ‘금장걸스’팀이 경상북도 어린이 댄싱·노래경연대회서 전체대상을 수상했다. 포항 경상북도교육청 문화원 다목적홀에서는 지난 11일 2022 경상북도 어린이 댄싱·노래 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노래와 댄스팀 등이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 가운데 금장걸스 팀이 전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금장걸스는 금장초 토요방과후교실 수업을 듣는 학생들로 이뤄진 팀으로 박미정 강사의 재능기부 지도 아래 순수 동아리 형태로 활동 중인 팀이다. 박미정 강사는 “지역 내 재능기부 공연 및 청소년 어울림마당 활동 등으로 아이들의 실력을 향상시켜왔다. 재능과 끼를 펼쳐 보일 수 있는 무대는 아이들에게 늘 즐겁다. 그 노력의 결실이 이번 대회에서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한 것”이라면서 “재능과 끼 있는 경주의 아이들을 위해 더 세심한 지원과 기회가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상에 금장걸스를 비롯해 금상에 금장초 권민성(노래), 은상 경주다꽃(노래), 동상 금장초 성아현(노래), 입선에 금장초 최승연, 용황초 권다윤, 금장초 김아중 학생이 각각 상을 수상하며 경주 아이들의 저력을 과시했다.
계림중 나스쨔 <인물사진>학생이 세계선수권대회 한국 대표 선발을 겸한 전국 유소년 체스선수권대회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나스쨔 학생은 지난 3일 열린 전국 유소년 체스선수권대회와 국제유소년체스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는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에 참가해 G14(14세, 여학생 부문)부문에서 전국 1위를 수상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유소년체스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진행돼 국제체스대회에도 한국대표로 출전해 국위를 선양할 예정이다. 나스쨔 학생은 고려인 4세로 계림중에서 40여명의 고려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다. 나스쨔 학생은 “세계적인 체스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면서 “앞으로도 체스와 한국어, 교과목 등을 더욱 성실히 공부하면서 한국의 체스 대표로 한국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WISE(와이즈)캠퍼스 한의학과 동문인 광덕안정한의원 위지훈, 변상우 대표원장이 지난 8일 한의학과 발전기금 1억원을 기부했다. <사진> 기금전달에는 김기욱 동국대 한의대학장과 박용기 동국대 WISE캠퍼스 대외협력처장(한의학과 교수)가 함께했으며, 전달된 기금은 동국대 한의과대학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위지훈 광덕안정한의원 원장은 “지역 사회에 빛이 될 수 있는 한의사가 많이 양성되었으면 하는 마음과 모교를 아끼고 동국대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 기부를 하게 되었다. 동국대 한의과대학에 대한 관심과 기부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변상우 광덕안정한의원 원장은 “모교가 지금보다 더욱 발전하고, 후배들이 훌륭한 한의사가 될 수 있도록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다. 후배들이 지역발전을 이끄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고, 한의과대학이 그 명성을 이어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광덕안정은 국내 유일의 전문직 경영컨설팅기업으로 전국 40여개의 한의원, 한방병원과 더불어 치과 및 로펌을 보유하고 있다.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은 지난달 26일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탄소중립 실천 릴레이에 동참했다.<사진> ‘탄소중립 실천 릴레이’는 지역 내 탄소중립 실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실시하는 프로그램으로 경주시 지역내 기관과 자원봉사단체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 실천방안을 정해 릴레이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라는 주제로 릴레이에 동참하였다. 모든 일회용품은 화석 연료로 만들어지며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또한 일회용품은 분리 배출해도 재사용이 불가능한 물품들은 매립이나 소각이 필요하며 알루미늄 캔은 자연분해 되는데 200년, 플라스틱은 500년 정도가 걸린다. 최영미 관장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해 시민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며 “수강생 및 평생학습가족관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탄소중립의 중요성과일회용품 대신 재활용 가능한 제품을 사용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여 갈 수 있도록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을 적극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 탄소중립실천 릴레이’ 참여를 위한 자세한 내용은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기획홍보팀(070-7730-8529)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