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떡! 쿵~떡!” 큰 나무를 잘라 만든 떡판 위에 아이들이 장단을 맞추며 떡을 친다. 방망이에 떡이 달라붙을세라 마을 어르신은 떡에 물을 뿌리며 뒤적거린다.
지난 11일 양동마을 한옥과 고택에서 다채로운 전통문화체험이 펼쳐졌다. 매주 주말 ‘2022 양동마을 주말 체험프로그램’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양동마을 전통체험관과 백리향 공터를 비롯 한옥고택에 진행되고 있는 것.
갈색 조청 덩어리를 둘이서 서로 당기고 접고 합치기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뽀얗고 가는 엿이 완성된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사치스럽고 고급 과자였던 약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본다. 말랑말랑 쫄깃한 모시 인절미를 직접 만들어 시식하고, 가져갈 수 있는 전통음식 체험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이번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2022년 전통한옥 브랜드화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역민과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다양하게 우리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전통음식’과 ‘전통놀이’ ‘전통공예’ ‘전통예절’ 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세부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전통음식-엿 만들기, 양동약과, 모시떡 메치기, 전통주시음, 전통차시음 △전통놀이-떡 먹이기, 죽마 타기, 대나무 놀이, 옛 놀이, 재기 만들기, 새총 △전통공예-이엉잇기, 짚풀공예, 솟대만들기 △전통예절(한복대여)로 구성돼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조금 느리게,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만들어지는 우리의 전통문화와 음식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부산에서 가족과 참여한 김재인(13) 양은 “전통예절체험이 단순히 예쁜 한복을 입어보는 체험이 아니라 한복을 입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절하는 법과 차 마시는 예절교육을 함께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한복과 양동마을의 배경이 잘 어울려 마음에 드는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양동마을 측은 “이번 전통문화체험은 무엇보다 양동마을 주민 80~90%가 마을 강사로 활동하며 교육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더 특별하다”면서 “주말 양동마을에서 자연과 옛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022 양동마을 주말 체험프로그램’은 5월말부터 11월까지 총 34회에 걸쳐 진행되며, 폭염과 우천시에는 취소된다. 문의는 054-762-2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