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지표에 근거한 진척상황 확인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원칙적으로 각국이 동일한 지표를 이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목표나 세부목표별로 각국의 상황을 비교할 수 있다.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와 독일의 베텔스만 재단(Bertelsmann Foundation)은 세계 각국의 SDGs 달성상황을 분석한 보고서 ‘Sustainable Development Report’를 발표하고 있다(이창언, 2020d: 266).
‘지속가능발전보고서’는 유엔의 SDGs 글로벌 지표와 국가의 자발적인 진행 평가를 보완하기 위해 매년 발행된다. 데이터를 분석할 때 우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같은 국제기구의 공식 데이터와 민간 연구 기관 및 시민 사회의 비공식 데이터를 사용하여 보다 시기적절한 정보를 활용한다. 이 보고서는 국가 순위에서 초점을 맞추는 경향도 있지만 지속가능발전보고서의 진정한 가치는 모든 SDGs 목표를 다루고 유엔 193개 회원국의 데이터를 소급하여 SDGs 17개 목표 달성도와 진척도, 국가별 순위와 지역별 달성도를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이창언, 2020e: 265).
SDGs 17개 목표는 231개 유엔 SDGs 지표를 근거로 매년 그 이행상황이 점검된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유엔사무총장 주도의
울창한 고목에 저녁안개 짙어지고 古木森森夕霧冥 혁거세의 묘소 흙 만두 모습이네 赫居遺墓土饅形 지금은 초동이 소를 타고 지나다니며 只今樵牧騎牛過 이끼를 죄다 밟고도 혼령께 빌지 않네 踏盡荒苔不乞靈 조선 중기의 문신 홍성민(洪聖民, 1536~1594)의 시문집 ‘졸옹집’(拙翁集)에 실린 ‘과혁거씨능전’(過赫居氏陵前)이란 시다. 시의 제목은 ‘혁거씨 왕릉 앞을 지나다’란 의미다. 홍성민은 경상감사로 재직하던 1580년과 1581년, 1591년 세 차례 경주를 방문했다고 한다. 그는 경주 일대를 둘러본 내용을 기록으로 남겼는데, 그 기록인 ‘계림록’(雞林錄)엔 반월성과 계림, 첨성대, 봉황대, 금장대, 포석정, 백률사, 분황사, 김유신묘, 오릉, 이견대, 대왕암, 불국사 등을 둘러본 내용이 상세히 담겨 있다. 그의 시문집에도 경주와 관련된 시가 여러 편 등장하는데, 이 또한 경주 방문 시기에 지어졌거나, 이후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들이다. 그가 ‘혁거씨능’이라고 표현한 곳은 지금의 ‘오릉’(五陵)이다. 경주 시내 남쪽, 월성 인근에 있는 오릉은 모두 5기의 봉분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 건국 시조인 혁거세 거서간과 알영부인, 2대 왕인 남해 차차웅, 3대 유리 이사금, 5대 파사 이사금이 묻혀 있다고 전한다. 모두 초기 박씨 가문 왕들이다. ◆삼국사기‧삼국유사…서로 다른 유래 이야기 4명의 왕과 알영부인이 묻혔다는 근거는 ‘삼국사기’ 기록에 따른 것이다. ‘삼국사기’는 혁거세 거서간과 왕비 알영, 남해 차차웅, 유리 이사금, 파사 이사금 모두 ‘사릉’(蛇陵)에 장사를 지냈다고 기록하고 있다. 사릉은 오릉의 또 다른 이름이다. 사릉(蛇陵)은 장례를 치를 때 큰 뱀이 나타나서 붙은 이름이다. 반면 ‘삼국유사’는 박혁거세의 장례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나라를 다스린 지 61년 되던 어느 날 왕이 하늘로 올라갔는데 7일 뒤에 그 죽은 몸뚱이가 땅에 흩어져 떨어졌다. 그러더니 왕후도 역시 왕을 따라 세상을 떠났다 한다. 나라 사람들은 이들을 합해서 장사 지내려 했으나 큰 뱀이 나타나더니 쫓아다니면서 이를 방해하므로 오체(五體)를 각각 장사 지내어 오릉을 만들고, 또한 능의 이름을 사릉이라고 했다. 담엄사 북릉(北陵)이 바로 이것이다. 그 후 태자 남해왕이 왕위를 계승했다. ‘삼국유사’의 설명대로라면 오릉은 혁거세왕의 단독 무덤이 되고, ‘삼국사기’ 기록으로 보자면 신라 초기 왕가의 능역이 되는 셈이니 완전히 배치되는 해석이다. 어찌됐던 이후 편찬된 각종 지리지는 오릉을 혁거세왕의 무덤으로 기록하고 있다.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세상 사람들도 오릉을 혁거세왕의 무덤으로 인식한 듯하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만부(李萬敷, 1664~1732)가 쓴 ‘동도잡록’(東都雜錄)에 나오는 글이다. 혁거세의 묘는 또한 남쪽의 나무숲 속에 있다. 흙무더기를 살펴보면 사방과 중앙에 다섯 봉분을 만들었는데, 그 형상이 혹은 둥글거나 혹은 길고 혹은 비스듬히 하늘로 올라가 있다. 다음은 조선 영조 때 문신을 지낸 김상정(金相定, 1722~1788)이 1760년 경주의 고적을 둘러보고 쓴 ‘동경방고기’(東京訪古記) 기록이다. 건물 안에는 시조왕의 신위를 봉안하고 있었다. 뜰로 들어가서 비석을 보고는 협문(夾門)을 나와 수백 보를 가니 능(陵)이 있었는데 봉분의 형상이 아주 컸다. 그 수가 5개가 이어져서 마치 방위를 안고서 타원으로 두른 것 같았다. 크기는 같지 않았지만 따질 것은 못 되었다. 김상정이 이 글에서 언급한 ‘건물’은 오릉 남쪽에 있는 숭덕전(崇德殿)이다. 숭덕전은 세종 11년 때인 1429년 지어졌고, 경종 3년인 1723년 숭덕전으로 사액됐다. 영조 27년인 1751년 나라에서 명을 내려 시조왕 위패에 ‘왕’(王)자를 쓰게 하고 묘비를 세우도록 했다. 8년 뒤인 1759엔 우참찬 정익하가 지은 신도비가 세워졌다. 인근엔 알영이 태어났다고 전하는 알영정이 있다. ◆봉분 아래 잠든 신라 건국의 흔적 현재 오릉은 무덤 주인에 대한 논란의 과정을 거쳐 ‘삼국사기’ 기록처럼 혁거세 거서간과 알영왕후, 남해 차차웅, 유리 이사금, 파사 이사금의 무덤으로 규정하고 있다. 오릉은 중앙의 3호분을 중심으로 서쪽엔 1호분, 남쪽엔 2호분, 북쪽엔 4호분, 동쪽엔 5호분이 위치한다. 4기는 봉분이 둥근 원형분이고 1기는 표형분(표주박 모양의 무덤)이다. 내부구조는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돌무지덧널무덤은 마립간 시대의 대표적 무덤 양식이다. 신라 건국 초기 무덤 양식은 널무덤이나 덧널무덤이다. 이런 이유로 오릉이 신라 초기의 왕릉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이와 관련해 연관지어 생각해볼만한 기록이 ‘삼국사기’에 등장한다. “(눌지 마립간) 19년(435년) 2월에 역대 원릉을 수리하였다. 여름 4월에 시조묘에 제사를 지냈다”는 내용이다. 눌지 마립간은 신라 제19대 왕이자 김씨 왕조가 시작된 이후 세 번째 왕이다. 눌지왕 기준으로 선대 군주는 제13대 미추 이사금, 제17대 내물 이사금, 제18대 실성 이사금 3명이다. 이 기록에 대해 상당수 학자들은 “3기 밖에 없는 김씨 선대 왕릉만 수리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본다. 눌지 마립간이 왕권을 강화하면서 박씨 왕들의 무덤도 마립간 시대의 대표적 형태인 돌무지덧널무덤으로 재정비해 오늘날까지 이른 것이 아닐까 하는 견해다. 김운 역사여행가
경북도는 6월 ‘여행가는 달’을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높아진 국민의 여행 수요에 부응하고자 다양한 여행상품 할인과 이벤트로 여행객 맞이에 나선다. 여행가는 달은 국내여행을 통해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 지자체, 관광업계가 합심해 추진하는 특별 여행 캠페인이다. 먼저 도는 한국철도공사와 연계해 ‘경북으로 떠나는 친환경 기차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KTX 기차를 타고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여행지원금을 지급한다. KTX-이음(중앙선)과 KTX(경부선) 열차를 이용해 지역의 7개역에 도착해 여행을 즐기며 관광지 입장료·숙박요금·1만원 이상 식음료 등 결제 영수증으로 인증을 하면 성인 기준 중앙선 1만5000원, 경부선 2만5000원, 동대구역 2만원의 여행지원금이 충전된 레일플러스카드(코레일 발급)를 지급한다. 지역 7개역은 안동, 영주, 풍기, 김천구미, 신경주, 포항, 동대구역<경유>이다.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에게는 전 노선 1만원의 여행지원금을 지급하며, 전체 승객에게 철도운임 10% 할인도 추가로 제공한다. 기차여행 지원금을 받으려면 2일부터 예매가 개시되는 코레일 홈페이지 또는 코레일톡 앱에서 경북관광 탭을 클릭 후 이벤트 상품을 통해 열차표를 예매하면 된다. 예매기간은 8월 31일까지이며 기차여행은 9월 30일까지 즐기면 된다. 또 ‘2022 대한민국 숙박대전 지역편(경북편)’으로 지역에서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 숙박비 할인쿠폰을 제공했다. 한국관광공사와 협업으로 도내 7만원 이상 숙박시설을 예약하는 고객들에게 5만원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예약이 마무리됐다. 이 기간 예약을 하지 못한 사람을 위해 10일부터 20일까지 숙박을 예약하면 한국관광공사에서 별도로 3만원 할인쿠폰을 지원한다. 숙박 이용가능 기간은 7월 14일까지다. 자세한 할인사항은 대한민국 숙박대전 지역 편 안내 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또 경북으로 휴가를 오는 전국의 근로자를 위해 ‘근로자 휴가비 지원’도 시행한다. 근로자 휴가비 지원사업은 전국의 중견·중소기업, 소상공인, 비영리민간단체, 사회복지 및 의료법인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개별 지원한도는 상품 구매가의 50%, 최대 5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특히 올 봄 산불피해를 입은 울진을 여행할 경우 최대 10만원의 할인 혜택을 줘 지역경제 회복을 돕는다. 경북여행을 계획하는 근로자는 별도의 신청절차 없이 ‘휴가숍 온라인몰(vacation.benepia.co.kr)’에서 경북 관광상품 특별관에 접속해 여행상품을 선택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바로 구입 가능하다. 상품할인은 숙박, 패키지, 교통편 3개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여행전문관, 여기어때 등 8개 제휴업체와 4000여개 숙박업체가 참여해 23개 시·군 어느 곳을 여행하더라도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상품 구입은 6월 30일까지 가능하며 7월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캠핑 인구의 증가에 따라 캠핑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울진 구산해수욕장 솔밭 야영장에서는 이달 3일부터 2박 3일 간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울진 산불피해복구 응원 펫캠핑’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캠핑은 울진 산불피해복구 응원 메시지를 담아 캠핑 참가비 전액을 산불피해 복구사업에 기부할 예정이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요즘, 숨겨진 보물 같은 청정 관광지 경북에서 가족·친구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지난 7일 기념식을 갖고 경북관광 선도를 위한 관광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1975년 경주관광개발공사로 설립된 공사는 2012년 6월7일 정부재투자기관에서 도민의 공기업인 경상북도관광공사로 새롭게 출발했고, 2019년 1월 1일엔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로 확대·개편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공사는 2012년 공기업으로 출범 이후, 메르스사태, 경주·포항지진, 세계적인 팬더믹인 코로나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9년 연속 흑자경영, 꾸준한 부채비율 감축을 통한 자립경영체계 구축, 새로운 관광패러다임 정립, 비대면 온라인마케팅을 통한 관광객 유치 등 탁월한 성과로 출범 10년만에 지방공기업의 대표적 모범사례로 자리매김 했다. 또 동남아 신흥관광시장 개척, 스포츠관광, 소울·템플스테이, 언택트23선 선정, 경북일주일살기, 축제품앗이 등 경북형관광상품을 개발해왔다. 울진 마린CC·김천 감문국이야기나라·영천 보현산천문전시체험관·포항 신부조장터·고령 휴문화유수사업·경주 형산강역사문화공원 등 경북관광인프라 조성에도 힘써왔다. 또한 관광시설환경개선사업 2319개 업체에 371억원·관광진흥기금 316개 업체에 113억원 지원 등 전방위적으로 경북관광활성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경북 문화관광 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한 천인자 경북문화관광해설사회 감사, 이병학 불국사 템플스테이실장, 조융 안동시 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특히 전 임직원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경상북도 문화관광을 선도할 도민공기업으로서 ‘역사와 미래, 세계와 하나 되는 문화관광플랫폼 창출’을 위해 나아가자는 결의도 다졌다. 특별행사로는 코모도호텔에서 창립 10주년 기념 및 새로운 10년의 경북관광 선도를 위한 관광전략 포럼이 ‘디지털 대전환시대(DX)의 경북관광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진행됐다. 포럼에서는 경희대 정남호 교수(스마트관광연구소장)가 ‘스마트관광을 활용한 경북관광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관광 패러다임의 전환과 스마트 관광도시 성숙도 지표를 통해 디지털 대전환시대를 맞아 경북관광 활성화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부산대 홍태호 교수, 동의대 윤태환 교수, 동국대 김남현 교수, (사)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 이신용 팀장의 패널토론이 진행돼 경북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공사는 또 지나온 10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10년을 대비하는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10년사’도 발간했다. 공사 김성조 사장은 “생존위기에 처한 관광업계 회복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타켓마케팅, 경북형 관광상품 개발, 낙후된 관광인프라 재건에 힘써 ‘세계로 열린 관광경북’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 이동업 경북도의회 문화환경부위원장, 주낙영 경주시장, 경북도의원, 이희범 경북문화재단 이사장, 정종섭 국학진흥원장, 이종수 경북콘텐츠진흥원장 등 출자·출연 기관장과 경상북도 각급 산하기관 기관장 등이 참석했다.
경기도가 선진적이고 선제적인 장애인 지원 사업의 하나로 전국여행에 필요한 장애인 전용 버스와 레저용 차량을 전격 운영하기 시작했다. 경기도와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는 장애인의 단체이동을 지원하는 ‘팔도누림카’ 운행을 13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경기도가 새롭게 운영하는 ‘팔도누림카’는 휠체어 6대 탑승이 가능한 29인승 대형버스 1대, 휠체어 1대 탑승이 가능한 레저용 차량(RV) 1대 등 총 2대다. 이용 시간은 평일·주말을 포함해 매일 운영하며, 최대 2박3일까지 전국 운행을 지원한다. 대형버스는 운전원까지 지원하고, 레저용 차량은 차량만 제공한다. 다만 차량 운영에 필요한 유류비 등 일부는 이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용 대상은 도내 장애인 및 장애인단체로 대형버스는 장애인 1명 이상을 포함한 5명 이상, 레저용 차량은 장애인 1명 이상을 포함한 3명 이상이다. 매월 1일에 누림센터 누리집(www.ggnurim.or.kr)을 통해 다음 달 차량 이용을 신청할 수 있다. 매월 1~7일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포함된 경우만 우선적으로 신청할 수 있고, 8일부터는 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운행 첫 달인 6월은 3일부터 이미 접수가 시작됐다. 더 궁금한 사항은 누림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허성철 경기도 장애인복지과장은 “장애인은 그동안 단체 장거리 이동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팔도누림카가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에게 필요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장애인이 불편함 없이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팔도누림카는 최근 주요 지하철 노선에서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에 대한 시위가 자주 일어난 상황과 관련해 장애인들에 대한 선제적 서비스로 주목할 만하다. 전국 타 지자체에서도 이와 유사한 행정서비스를 실행할 만해 더욱 관심이 간다.
절실함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말 가운데 ‘가뭄에 단비’라는 말처럼 실감나는 것이 흔하지 않을 것이다. 각종 수리시설이 발달하고 농경기술이 발달한 현대사회는 상대적으로 가뭄에 대한 염려가 줄어들었지만 최근 몇 년처럼 때 아닌 5월 가뭄이 계속되는 것은 여간 걱정이 아니다. 더구나 작년 울진 산불에 이어 올해도 또 산불이 일어났고 양산 쪽에서도 큰불이 일어나 가뭄 끝의 참사로 안타까움을 주었다. 정말 간절한 바람 끝에 지난 6월 5일 단비가 내렸다. 경주에도 농작물들이 숨 돌릴 만큼 넉넉한 양의 비가 내려 타들어 가던 농심(農心)을 진정시켜주었음은 물론 메말라 가던 시민들의 마음들도 후줄근하게 적셔 주었다. 마침 선거가 끝나 시민들 사이에 돌았던 반목과 갈등의 마음들까지 이 비가 촉촉하게 적셔 안정을 준 듯해 고맙기 이를 데 없는 비였다. 그래서인지 이 비를 찬미하는 경주 SNS들의 다양한 이야기들도 인터넷 세상을 넉넉히 적셨다. 그 중에서도 이재탁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포스팅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재탁 씨는 정원에 내리는 시원한 빗줄기 동영상을 필두로 뜰과 연못에 내리는 비를 동영상으로 담은 후 넓은 차양막 아래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여기에 도종환 시인의 시 ‘돌아가는 꽃’을 올려 비로 인해 피고 지는 꽃의 인과를 묘사했다. 그러나 이 포스팅에서는 시 아래 이재탁 씨가 직접 쓴 글이 더 심금을 울린다. 참 좋다. 지금이 행복하다. 내일 생각은 없다. 비오는 오늘은 마음까지 解渴이다. 어느 땐 왜놈들이 아직 뒷산에 살아있고, 가끔씩 외할아버지가 살아오실 때도 있지만, 어머니 대화의 마지막은 “인자 됐다. 이 정도 먹고 살면 된다. 일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먹고 싶은 거 먹고 살아라” 오늘도 마음은 찡하다 마침 글 올린 날은 비 온 하루 뒤인 현충일, 이재탁 씨는 비 온 날의 해갈을 자연스럽게 어머니가 겪었던 일제강점기의 한에 접목하면서 욕심을 버린 일상의 행복까지 묘사했다. 비가 주는 넉넉함도 있겠지만 어머니로부터 이재탁 씨에게 흐르는 이 푸근함과 넉넉함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행복하게 적신다. 거센 가뭄 끝이어서인지 이재탁 씨의 글과 동영상이 더 실감났다. 동영상 속에서 울려 퍼지는 빗소리가 시원하기만 하다.
앞 장에 이르기까지는 대부분 내용이 취재에 대한 것이었다. 글의 소재를 어디에서 찾아내느냐에 대한 방법들을 다양하게 알아본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자료가 있어도 이것을 제대로 꿰지 못하면 그 자료는 있으나마나다. 지금부터는 글 쓰는 가장 기본적인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자서전쯤 쓰겠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래도 자기 자신이 글을 어느 정도는 쓴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다. 그게 아니면 누군가 글 잘 쓰는 사람, 구체적으로 대필작가에게 맡겨 자신의 자서전이나 회고록을 쓰고 싶어 할 것이다. 작가를 동원하는 일은 다시 세밀하게 언급할 사안인 만큼 여기서는 자신이 글을 직접 쓴다는 전제에서 살펴보자. 글을 좀 쓰는 사람들이 쉽게 빠져드는 자가당착이 있다. 가장 많은 오류가 잘 쓰려고 애쓰는 것이다. 자기의 이야기를 자기가 직접 쓰는 만큼 잘 쓰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하다고 하겠지만 이런 마음이 오히려 글의 진도를 방해하고 글을 형편없이 만든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오류가 글의 진전을 막을까? 대체적으로 글을 길게 늘여서 쓰는 것, 미사여구를 동원하려고 애쓰는 것, 한자어를 많이 써 유식하게 보이려는 것, 훌륭한 사람들의 글귀나 명언을 빌어 인용하는 것, 사실대로 적지 않고 미화하려는 것,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마구 쓰는 것 등이 글을 망치는 요인이다. 이런 오류들은 자서전뿐만 아니라 글 좀 쓴다는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오류다. 심지어는 대학교 교수나 책 한두 권쯤 내고 저자나 작가 노릇을 하는 사람들조차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예가 대부분이다. 기업의 임원이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글 실력과 상관없이 책을 내다보니 책이 제대로 될 턱이 없다. 그런데도 책이 최소한의 책답게 나오는 것은 알고 보면 출판사 직원들의 교열과 보충에 힘입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경우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다 보니 책을 낸 저자나 전문가, 학교 선생님이나 교수님들에게 원고 청탁을 자주 하는 편인데 이때 막상 글을 받아보면 평소에 책이나 신문에 발표한 글과 직접 써준 글에 상당한 차이가 나 적잖게 당황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글을 고쳐야 하는데 이것은 사실 처음부터 새로 쓰는 것보다 훨씬 힘이 든다. 왜냐하면 서툰 글일망정 글쓴이의 의도는 분명히 실려 있으니 그 의도를 살려가면서 글을 고치려면 여간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이다. 그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글을 청탁할 때 반드시 이런 조건을 붙인다. “보내주신 글은 신문사 정책에 의해 부득이 기자가 임의로 원고의 분량을 줄일 수 있고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교정이나 교열을 볼 수 있음을 널리 양해해 주십시오” 여기서 교정은 오자, 탈자, 띄어쓰기 등 단순한 내용을 고치는 것을 말하고 교열은 잘못된 글의 구조를 제대로 바로 잡는다는 뜻이다. 이렇게 전제를 달아놓지 않으면 글을 받아놓고 난감해지는 상황이 일어날 경우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렵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분들의 글이 완전히 몹쓸 정도의 글은 아니다. 다만 글의 순서를 제대로 배열하지 못해 중언부언한다거나 문장을 지나치게 길게 늘여 쓰다 보니 주어와 술어의 관계가 뒤틀어져 처음의 주어에 상관되는 술어가 어디에 나오는지 중간에 다시 시작한 주어와 술어의 관계는 어떤지 엉망진창 엉켜버린다. 이렇게 되면 무슨 말을 쓰려고 했는지 의도를 잃어버리게 된다. 특히 지나치게 많은 내용을 담아내려다 이것저것 인용하다 보니 자칫 인용한 글이 주제를 벗어나거나 마치 ‘나는 이런 것도 알고 있다’는 식의 과시가 드러나며 글이 뻣뻣해지고 부담스러운 경우도 자주 벌어진다. 요즘은 특히 인터넷상에 떠도는 이야기를 그대로 퍼서 쓰는 사람들이 많아 자칫 지적소유권의 문제가 될 수도 있고 검증되지 않은 고사성어를 인용해 글을 훼손하기도 한다. 남의 글을 고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일일이 이런 것을 따져서 바로잡으려면 보통 성가신 것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한 번은 어느 학교 선생님에게 그 무렵 일어나는 교육계의 문제점에 대해 글을 청탁했다. 미리 날짜를 정하고 중간에 재확인까지 해드렸는데도 불구하고 데드라인을 넘기도록 글이 오지 않아 속을 끓였다. 결국 몇 시간이 지나 글이 오긴 했는데 부탁한 원고량보다 훨씬 양이 많은 것은 물론 글에 짜임새가 없어서 도무지 실을 만한 글이 못 되었다. 부득이 양해를 구하고 글을 고치려 했더니 정색하면서 자신의 글을 함부로 손대지 말라고 버티는 것이다. 그렇다면 원고량에 맞게 글을 줄여 달라고 하니 아무리 봐도 뺄만한 곳이 없으니 신문지면을 늘여보라는 것이었다. 뺄 만한 곳이 없다니... 이런 황당하고 기막힌 자가당착이 놀라울 뿐이었다. 그렇다고 그대로 따를 수도 없었다. 이미 해당 코너에 배당된 지면의 크기를 설명하고 시간이 없으니 부족하나마 내가 직접 글을 고쳐보겠다고 사정하다시피 달래서 결국 글을 고쳤다. 30분이면 쓸 글을 한 시간 가깝게 고치려니 부아도 치밀고 사람 잘못 본 자신이 한심스럽게도 보였다. 일단 송고부터 하고 나서 그 글을 선생님에게 보내드렸다. 고친 글을 보고 나서야 자신의 글에 오류가 많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나마 그렇게라도 인정했으니 망정이지 만일 그것마저 부정했다면 영원히 그 선생님과 안 볼 뻔했다. 나중에 그 선생님이 전화해서 자신이 쓴 글로 인해 여러 곳에서 칭찬받았다며 고마워했다. 다시는 어디 글 내지 마시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참느라 힘들었다. 그런 사람이 있는 반면 정말 글 고수들이 쓰는 글에서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그 고수들의 글은 교정이나 교열을 볼 필요도 거의 없을뿐더러 읽는 재미도 보통 아니다. 글 한 편을 읽으면 지식 한 편이 쌓이는 기분이 들 정도다. 이런 글의 공통점은 글의 내용이 대부분 자신의 경험과 축적된 지식에 바탕을 두었고 오랜 글쓰기 훈련을 통해 글을 쉽고 간결하게 쓴다는 것이다. 무턱대고 인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인용할 경우에는 논제를 돋보이도록 꼭 필요한 부분만을 매끄럽게 활용한다. 이런 분들의 또 하나 공통점은 자신이 쓸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냉정하게 청탁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글 재료가 떨어졌다고 판단되면 솔직하게 알리고 과감하게 펜을 거두기도 한다. 이런 분들은 청탁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청탁만 하면 그 다음에는 아무런 걱정을 안해도 된다. 글을 제때, 정확하게 분량을 맞추어 어김없이 보내준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요컨대 지나치게 잘 쓰려고 애쓰거나 허세를 부리면 글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특히 자서전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기록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다. 그러나 이게 말보다 쉽지 않다. 글을 쓰다 보면 글 쓰는 사람은 자신이 쓰는 글 내용을 자신만은 분명하게 알고 있으므로 글이 산으로 가건 바다로 가건 다 옳게 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글을 제3자가 읽는다면 도무지 무슨 말을 쓴 것인지 모르게 된다. 자서전을 쓰려는 분들은 지금부터 이렇게 자신에게 주문을 걸자. 그렇다면 글이 훨씬 더 쉽게 보기 좋게 써질 것이다. ‘지금부터 쓰는 글은 나만의 이야기이다. 이것을 짧은 문장으로 쉽게 쓰겠다. 한자어보다 우리말을 더 쓰고 명언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좋은 글을 인용하지 않겠다. 내용은 순서에 맞게 찬찬히!’
내남새마을금고는 지난달 13일 내남초등학교에서 교통안전 우산 전달식을 개최했다. <사진> 이번 교통안전 우산 전달식은 2022년 ‘MG새마을금고 지역 상생의 날’을 맞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협동조합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자 진행됐다. 교통안전 우산은 보행하는 어린이가 운전자의 눈에 잘 띄는 동시에 어린이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란색과 투명한 재질로 제작됐으며 내남새마을금고는 내남초 전교생에게 우산을 전달했다. 내남새마을금고 김영제 이사장은 “이번에 전달된 교통안전 우산이 자라나는 지역 어린이들의 교통안전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어린이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아이들은 물론 주민 모두가 행복한 내남면이 되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동경주농협은 지난 3일 토함산에 위치한 바람의 언덕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사진> 이번 기우제는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작물이 고사하는 등 농업인들의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비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실시하게 됐다. 김재호 조합장은 “연일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으로 전국의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는 등 농가들의 심적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기우제를 계기로 농사에 필요한 비가 하루속히 내리고, 쌀값·소값의 하락, 물가상승 등으로 어려운 농촌경제에도 활력이 생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재호 동경주농협 조합장, 양현두 감포읍장, 김종대 문무대왕면장을 비롯한 지역 농민단체장 등이 참석해 비가 조속히 오기를 기원했다.
뿌연 하늘에 모래바람까지 더해지는 날이 점점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됐지만, 날씨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더 신경 쓰이는 요즘엔 미세먼지 때문에라도 마스크는 필수다. 사계절 내내 조심해야 하는 미세먼지에 대해 알아보자.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된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얼마를 더 견뎌야 이 갑갑함을 벗어던질 수 있을지, 그런 날을 맞이할 수 있을지 온통 불안한 마음들이다. 억지로 위안거리를 찾는다면 마스크 덕분에 감기 환자가 줄고, 미세먼지 걱정 덜하고 살게 되었다는 정도일까? 코로나19 확산 전 일상의 건강 관심사는 미세먼지였다. 날씨 정보에 미세먼지 농도도 당연히 포함되었고, 아침에 눈뜨면 스마트폰을 켜고 미세먼지 상태부터 확인하곤 했다. 문제는 일 년 365일 중 미세먼지 수준이 양호한 날이 손꼽을 정도라는 점이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도 노약자나 초중고생들 사이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따스하고 시원한 초록을 뿜는 계림은 누군가에게 특별한 에너지와 쉼을 선사한다. 서양화가 박정화<인물사진>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 오는 30일까지 갤러리란에서 열린다. 갤러리란 기획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박정화 작가는 계림, 운대리, 아화리 등 마을 곳곳의 정서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풍경화와 꽃과 과일을 표현한 정물화 등 20여점의 작품을 통해 옛 시절 아련한 감성을 자극한다. 박정화 작가의 개인전은 2015 경주릴레이전 선정 작가로 전시를 치른 지 7년만이다. 그동안 갤러리 쉼 관장, 경주미술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미술 저변화를 위해 열정을 쏟아왔던 그녀는 주위 많은 미술인들과 교류한 만큼 꾸준히 작품의 변화를 추구하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자신의 작품에 너그럽지 못했던 작가는 작품 활동에 조금씩 소원해졌고, 결국 휴식기에 들어서게 됐다. 사람 냄새 가득한 골목길에 들어서면 마음이 평온해지듯 박정화 작가의 작품은 하나같이 따뜻하고 편안한 안정감을 준다. 옛 시절 정서가 스민 시골 풍경을 찾아다니며 사생을 주로 즐겼던 그녀다. 박정화 작가는 10대 감수성 풍부한 학창 시절 계림에서 사생하며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예술적 상상력을 키워나갔던 숲속그림학교 출신이다. 당시 현역으로 근무하던 경주지역 미술교사를 주축으로 전국 내로라하던 화가들이 자주 방문해 아무런 대가 없이 미술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었던 곳이었다. 학생들은 전국학생미술대회를 대비해 방학이나 주말, 휴일을 이용해 계림에서 사생을 즐겼다. 지역 및 중앙 유명한 화가들도 계림 현장에서 작품을 제작하며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사계절 자연의 변화를 직접 사생하며 체득한 덕분이었을까? 그녀의 초록은 부드러우면서도 엄격하다. 박정화 작가는 “여러 가지 핑계로 손을 놓았던 작품 활동을 갤러리 측 제안으로 재개하게 됐다. 오랜만에 붓을 들어서였는지 감회에 젖어 그림을 그렸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경주 곳곳을 걸으며 스케치해왔던 예전 작품들이 빛을 보게 됐다. 물론 여전히 독창적인 작품에 대한 갈망은 충족되지 못했지만 그 부분은 숙제로 남겨두고 현 상황에 집중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옛 시절, 계림에서의 기분 좋은 추억들을 소환할 수 있어 즐거웠고, 당시 그림에 대한 열정을 다시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림은 보는 이의 정서와 감정에 따라 매번 새로운 부분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다시 말해 누군가의 시선에 따라 작품에 등장하는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고, 또 새로운 해석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삭막하고 추운 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고, 꽃이 피는 것처럼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소소함 속에서 우리네 삶과 세상의 이치를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박정화 작가는 5번의 개인전과, 경북아티스트 ‘오늘과 내일전’(솔거미술관, 2022), 경북우수작가 초대전(안동예술의전당, 2019), 아트마켓소소전(화백컨벤션, 2019) 등 380여회의 단체전 및 국제교류전에 참여했다. 경주미술협회 서양화분과장 및 부회장, 경북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경북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한국미술협회, 경주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주시와 (재)경주문화재단은 제49회 신라문화제-실크로드 페스타 ‘시민축제학교’ 수강생을 오는 24일까지 모집한다. <사진> 제49회 신라문화제-실크로드 페스타 ‘시민축제학교’는 시민 문화활동가로서 역량을 강화하여 거리예술축제인 실크로드 페스타에서 시민 제안 콘텐츠를 실행하는 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교육 과정은 시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 프로젝트 방향성 및 시간대에 따라 2개의 과정으로 나누어 운영한다. 과정은 ▶일상문화, 생활문화 ▶거리예술, 다원예술이며, 각 과정은 기초교육 과정과 시범사업, 실행 과정 순으로 진행한다. 수강생은 수료 후 시민기획단으로서 프로젝트 실행비를 지원받아 실크로드 페스타 내 콘텐츠를 제안하고 직접 실행한다. 시민축제학교 교육비는 무료이며, 만 15세 이상의 경주시민 또는 경주시 관내 학생 및 재직자를 포함한 경주시에서 활동 가능한 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전 과정 수료 시 활동증명서 발급 및 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재)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축제의 성공 여부는 시민 참여에 있으며, 실크로드페스타 시민축제학교는 제49회 신라문화제 성공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시민축제학교를 통해 시민이 중심이 되는 축제로 거듭나며 지역의 문화활동가 확산에 기여 및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접수기간은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며, (재)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재)경주문화재단 축제사업팀(054-777-5953)로 문의하면 된다.
제34회 경주시문화상 수상자에 문화·예술부문에 최용대 작가가 교육·학술부문에 故이근직 교수가 선정됐다. 경주시 문화상은 1989년 첫 시상식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146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의 심사를 거쳐 경주지역 향토문화 창달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 높은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문화·예술부문 수상자에는 40여년을 넘게 전업 화가로 활동하며 다양한 작품을 펼쳐왔던 최용대(내남면) 작가가 선정됐다. 그는 1954년 경주 노동동 출생으로 1975년 만 21세에 국전에 입선에 대한민국 화단에 등단했다. 국전이 30회로 종료되기 이전, 국전에서 3회 입선, 이후 명칭이 바뀐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특선, 입선을 3회 연속으로 수상하며 그의 작품세계를 인정받았다. 특히 1985년 수상한 특선은 경주 최초 서양화 부문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1980년 서라벌문화회관에서의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1회의 개인전을 치르며 경주 미술 화단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최용대 작가는 우리나라 최초 예술전문대학인 경주예술학교 1회 졸업생인 조희수 선생의 제자다. 2015년 발족한 경주미술협회 산하 경주미술사연구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경주 출신 작고 작가 작품전시 자문과 지역 근현대 미술사 정립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용대 작가는 “지역에서 서양화가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선배 작가들이 한 분, 두 분 작고하시면서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왔던 경주지역 미술사에 대한 정립 연구를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당시 경주미술협회 박선영 지부장과 이애선 객원 연구원 등과 함께 경주미술사연구회를 발족해 경주미술사 정립을 위해 노력했다. 이 상은 함께 애쓴 연구원들을 대표해서 받은 상이라 생각한다.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도서가 발간되길 희망하며, 앞으로도 꾸준한 작품 활동과 동시에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한다”고 밝혔다. 교육·학술 부문 수상자는 한국 고대사를 전공한 역사학자 故이근직(1964~2011) 교수다. 생전 경주대 문화재학과에 재임하며 많은 업적을 남겼던 고인은 경주의 역사학, 고고학, 미술사, 문헌사학 등 다방면의 연구를 통해 경주를 학문적으로 완성한 경주학의 기초를 마련했다. 또 경주박물관대학과 경주문화원, 신라문화원 등에서 문화재 답사와 문화특강을 전담하며 경주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고인은 문화재전문위원을 역임하며 문화재 보존을 위해 애썼고, 경주학과 신라학 연구에도 힘을 쏟았다. 생전 연구한 자료들은 ‘신라왕릉연구(학연문화사, 2012)’ ‘천년의 왕도·청년의 기억(학연문화사, 2013)’ ‘신라에서 경주까지(학연문화사, 2013)’ ‘삼국유사 요모조모(학연문화사, 2017)’ ‘경주에서 찾은 신라의 불국토(학연문화사, 2017)’ 등이 유고로 발간되기도 했다. 고인의 부인이자 신라문화유산연구원 보존연구팀 주진옥 팀장은 “생전 남편은 경주에 대해 전체적으로 분석하고 파악하고, 정리하고자 했다. 남편의 생전 연구 자료에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미술사, 사상사, 철학 등 여러 가지가 다 복합돼있었다. 앞으로 경주학이 학문적으로 제대로 연구되고 정립되길 바랐기에 생전 연구한 유고로 책을 발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90년대 초반 남편이 경주학을 연구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지방학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는데 지금은 지방학이 많이 활성화되고 있다. 반면 경주는 많이 알려진 것에 비해 학문적 정립이 조금 아쉽다. 남편이 못다 정리한 경주학이 거시적인 안목을 가진 후학들에 의해 많이 연구되고 정립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 문화상 시상식은 지난 8일 제15회 경주시민의 날 행사에서 진행됐으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300만원이 각각 전달됐다.
경주시는 이달부터 11월까지 신라 선덕여왕 행차를 재현한다. <사진> 신라문화콘텐츠개발원이 주최하고 경주시와 경북도가 후원하는 ‘2022 선덕여왕 첨성대에 행차하다’ 재현행사가 첨성대와 동부사적지 일원에서 매주 주말 정오와 오후 2시에 진행되는 것. 선덕여왕 행차 재현행사는 신라 최초 여왕으로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진 선덕여왕의 업적을 기리고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신라 27대 선덕여왕이 신라 ‘금제왕관’을 쓰고, 감은사지 석탑 출토 사리탑을 근거로 제작한 가마 ‘보연’을 타고 거리에서 행차하는 모습이 재현된다. 행차가 끝나면 첨성대를 배경으로 선덕여왕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앞서 신라문화콘텐츠개발원은 철저한 문헌 고증과 전문가 검토를 바탕으로 신라시대 복식과 환두대도를 복원했다. 선덕여왕의 화려한 옷을 통해 당시 번성했던 신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것. 신라시대 무기인 환두대도와 금관·금제허리띠는 국립 경주박물관 전시품을 똑같이 복제했다. 이밖에 창은 김유신 장군묘 12지신상 중 정남에 위치한 말이 가지고 있는 조각을 모델로 제작한 것으로 신라 문화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다. 신라문화콘텐츠개발원 관계자는 “행사가 시작하기 전 등록을 하면 관광객들도 함께 행차를 즐길 수 있으며, 행사 후 경주향교 뒤 분장실에서 화려한 신라복식과 금관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예병원 경주시 문화예술과장은 “박물관에서나 접할 수 있던 신라시대 금관과 무기, 복식 등 1500년 전 신라를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천년고도 경주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경주의 새로운 관광 볼거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1층에 ‘불교조각실’이 새롭게 신설된다. 이에 국립경주박물관은 새롭게 마련될 불교조각실 신설을 위한 면진 진열장 제작설치 및 전시환경 개선 공사 시행을 위해 오는 19일까지 신라미술관 1층 불교미술실을 임시 휴실하고, 20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신라미술관 전체(1·2층)를 임시 휴관한다. ‘불교조각실’은 신라미술을 대표하는 불상, 보살상, 신장상을 소개하는 전시실이다.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불교조각실 신설을 통해 새로운 내용과 공간 연출로 관람객들이 신라 불교조각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미술관을 제외한 신라역사관, 월지관, 신라천년보고, 옥외전시장, 특별전시관은 정상 운영된다.
용황초 탁구부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용황초 탁구부 6학년 차예림, 이수연, 5학년 이유빈 학생은 포스코한마당체육관에서 열린 대회에서 여자 13세이하부 탁구단체전 경기에 참가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결승전에 진출한 서울팀을 상대로 경기초반 0:2의 열세를 극복하고 치열한 접전 끝에 4:3으로 이기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대회 마지막날 열린 결승전에서 경기팀과 접전을 펼쳤지만 2:4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최희송 교장은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둬 자랑스럽다”면서 “열심히 기량을 갈고 닦아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대 WISE(와이즈)캠퍼스 조경·정원디자인학부 동문들이 지난 3일 조경학과 발전기금으로 2000만 원을 전달했다. <사진> 이번 발전기금은 올해 입학 30주년을 맞은 동국대 WISE캠퍼스 조경·정원디자인학부 92학번 동문들과 입학 40주년이 되는 82학번 동문들이 모교와 성실하게 학업에 임하고 있는 후배들을 응원하고 학과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아 조성한 것이다. 서호수 조경·정원디자인학부 92학번 대표는 “후배들이 조경학과의 자부심을 가지고 코로나19 상황을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학과발전기금을 전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최천규 조경·정원디자인학부 82학번 대표는 “동국대 WISE캠퍼스 조경학과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조경 기술자를 배출한 학과로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입학 40주년을 맞이한 우리 82학번들은 후배들이 이러한 자부심을 가지고 조경학과의 전통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번 발전기금을 전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영경 동국대 WISE캠퍼스총장은 “후배와 모교의 발전을 위해 소중한 정성을 모아준 조경·정원디자인학부 92학번과 82학번에 진심으로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모교도 혁신과 도약으로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융합 선도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 WISE캠퍼스 조경·정원디자인학부는 1974년 12월 전국에서 4번째로 서울캠퍼스 농림대학에 신설됐으며 1980년 3월 WISE캠퍼스로 이동하여 동국대 조경·정원디자인학부의 전통과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2010년 30주년을 맞은 80학번부터 매년 입학 30주년이 되는 동문이 후배들을 위한 장학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지난 2일 다문화학생 이 재학 중인 초,중,고등학교 8개교 교감을 대상으로 (가칭)경주한국어교육센터 운영을 위한 의견 수렴 협의회를 개최했다. <사진> 2023년 3월 개관 예정인 (가칭)경주한국어교육센터는 현재 공정률 40%로 내남면 노곡리에 순조롭게 건립되고 있다. (가칭)경주한국어교육센터는 한국어가 서툴러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규 학적생성 외국인자녀 및 중도입국 학생 대상으로 맞춤형 한글교육 집중 교육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문화교육 내실화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자 초,중,고등학교 전체 8학급, 전일제 형태로 운영될 계획이다. 센터 운영 의견 수렴 협의회는 경주한국어교육센터 교육과정 TF팀에서 세워온 교육과정 초안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다양하게 듣고 추후 교육과정 수립에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경주한국어교육센터 위탁 교육 참여기간, 입급시기, 통학버스 운행, 위탁교육 대상 학생 등에 대한 각 학교의 현실과 효율적인 센터 운영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전종숙 교육장은 “경북에서 다문화학생수가 가장 많은 경주에 (가칭)경주한국어교육센터가 운영되어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맞춤형 한국어교육을 통해 다문화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경주환경모임 ‘같이살다’는 지난 7일 대릉원과 황리단길 일원에서 일회용컵 수거, 담배꽁초 줍기 등 환경정화 활동과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촉구 캠페인을 진행했다. <사진> 1시간 걸쳐 진행된 이날 활동에서 같이살다 회원들은 ‘지구는 쓰레기통이 아니다’, ‘일회용컵 No, 다회용컵 Yes’, ‘컵보증금제는 텀블러 사용촉진의 다른 이름이자 발판입니다’ 등의 종이로 만든 피켓을 들고 일회용컵과 담배꽁초를 수거했다. 이들은 12월로 연기된 일회용 컵 보증금제도를 정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소상공인 등 영세 자영업자와 제도 시행에 따른 소비자의 불편사항을 철저히 파악하고 준비하길 촉구했다. 활동에 참여한 권은선 숲을 제로 웨이스트팀장은 “일회용컵 보증금제도가 잘 준비돼 꼭 시행되길 바라고 이 제도의 시행으로 다회용컵의 사용이 늘어나 플라스틱 사용량이 줄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같이살다’는 올해 회원들의 활동으로 일회용컵 300여개를 수거했으며 이날 활동에서는 190여개의 일회용 컵을 수거해 깨끗히 씻어 재활용이 가능한 430개를 서울환경운동연합으로 보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6-E지구 화랑라이온스클럽은 지난 3일 웨딩파티엘에서 ‘화랑라이온스클럽 창립 27주년 기념식 및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이·취임식에서는 27대 남우모 회장이 이임했고, 28대 이광운 회장이 취임했다. 이광운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부족하지만 28대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는 한편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앞선다”며 “코로나 팬데믹에서 일상 회복의 시간이 모두에게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협조와 성원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회기 슬로건을 ‘섬김, 봉사, 감동’으로 정했다”면서 “클럽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신 역대 회장 및 회원 간의 소통과 단합으로 아름다운 소문이 나는 클럽, 늘 낮은 자세로 봉사해 모두가 행복과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품행이 바르고 성적이 우수한 대학생 1명에게 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경주시에 290만원 상당의 쌀 10kg 100포를 전달했다.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