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저수지가 수생식물, 전망데크, 산책로와 목교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생태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주시가 용강동 구곡지 일원 1만5000㎡ 부지에 만들고 있는 ‘구곡지 친수공간 조성사업’이 현재 공정률이 90%를 넘기면서, 오는 5월 개장할 예정이다. 총사업비 24억원이 투입된 이번 사업은 습지공간과 조깅트랙을 연결하는 목교, 수변산책로 등을 조성해 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친수공간을 만든다. 이를 위해 시는 2019년 11월부터 주민설명회와 관련 부서 협의를 시작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2022년 9월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같은 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조성공사에 돌입했다. 현재 오는 5월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주요 시설물은 길이 176m·너비 3.6m 규모 타원형 조깅 트랙, 길이 650m·너비 2m 황토 산책로 및 운동시설과 파고라 등이다. 또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40면 규모의 주차장과 공용 화장실도 함께 조성된다. ‘구곡지 친수공간’이 개장하면 ‘구곡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생태친수공간이 조성된다. 이를 통해 인근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정주여건을 높이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는 앞으로도 구곡지 친수공간과 같은 도심 속 쉼터를 추가로 조성해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웰빙을 누릴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5㎝의 기적’으로 널리 알려진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불상의 바로 세우기를 위한 모의실험이 본격 추진된다. 경주시에 따르면 올해 ‘경주 남산 일원 열암곡 마애불상 실대형 모의실험 연구’에 들어간다. 다만, 올해 내로 실제 모의실험에 들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시는 국비 11억9000만원, 도비 2억5500만원, 시비 2억5500만원 등 총사업비 17억원을 들여 불상 바로 세우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모의실험과 수치해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와 문화재청은 불상의 실제 크기 모형 제작과 현장실험장 구축, 축소모형실험 등을 통해 불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모의실험을 추진한다는 것. 모의실험을 통해 적용된 응력 등을 수치해석해 실제 불상 바로 세우기에 적용될 오차 범위를 줄일 방침이다. 또 경주 남산 중턱에 위치한 불상까지 자재 등을 옮길 수 있는 이동용 장치개발 등도 추진한다. 최근 문화재청과 경주시는 올해 상반기 내로 불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업체를 선정하기로 협의했다. 시에 따르면 업체 선정 후 현재 불상이 위치한 지형조건과 유사한 곳을 모의실험 장소로 선정해 현장실험실을 구축할 예정이다. 하지만 실제 모의실험 시기는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행사업을 시행할 업체와 실험 장소 선정 등이 쉽지 않은데다, 문화재 특성상 모의실험 추진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이견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2017년 4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서 모의실험 뒤 입불 작업을 시행할 것을 제시한 지 7년여 만에 모의실험 연구에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시기는 더욱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올해 예산을 확보해 열암곡 마애불상 실대형 모의실험 연구를 추진하지만, 실제 실험 일정은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먼저 불상을 바로 세우기 위한 연구와 전문가 의견반영 등을 통해 이른 시일 내로 모의실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07년 처음 발견된 열암곡 마애불상을 안전하게 보존·관리하기 위해 입불을 위한 모의실험과 보존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지난해 11월 8일 공개한 ‘2022년 중점 관리 대상 문화재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서 열암곡 마애불상을 지지하는 암반이 침하하고 있다는 조사결과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열암곡 마애불상 점검 결과 ‘주의관찰’이 필요한 C등급이었다. 당시 연구원은 마애불상의 2019년부터 2022년 계측 결과 암반 중간부가 수직 방향으로 최대 6.5㎜까지 침하했고, 상부는 경사면을 따라 최대 3.1㎜가량 미끄러진 상태라고 밝혔다. 또 2016년 9월 경주 지진으로 암반 상부(불상 하부)에서 최대 21㎜, 하부에서도 9㎜ 내외의 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열암곡 마애불상을 지지하는 암반에서 침하 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상 바로 세우기를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문화재 관계자는 “무게가 80t에 이르는 마애불상을 세우기 위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도 “불상을 지지하는 암반이 침하되고 있는 만큼 빠른 시간 내 모의실험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실제 입불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벼 재배면적 경북 2위, 전국 9위 경주의 장기적인 쌀값 안정화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점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처하는 동시에 대형시장 판로개척에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 경주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경주지역 벼농사 규모는 농가 1만4000여호, 재배면적 1만1000여ha, 생산량 7만8000여톤으로 전국 9위, 경북에서는 2위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쌀 수매 가격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여러 기관·단체에서 전방위적인 장기적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쌀값 문제는 쌀 판매와 생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악순환의 문제로 경주시와 농협, 생산자인 농민이 합심해 선순환 고리 전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농자재 원가 급상승·기후변화 ‘엎친 데 덮친 격’ 경주 쌀 농가의 가장 큰 걱정은 농가 소득의 감소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인 2022년 농자재 품목 중 비료비는 2021년 대비 132.7% 급상승 했고, 영농광열비 66.9%, 노무비 13.0% 상승했다. 반면, 곡물 판매지수는 12.1% 감소하며 농가 경영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기후변화로 쌀 품질 또한 떨어져 판매에 악영향을 끼치며 지역 농민들은 더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것. 농민단체에서는 해결 방안으로 공동방제와 영양제 살포 횟수 확대, 쌀 가격 보전을 위한 대규모 시장 개척을 제시했다. 앞으로 계속될 기후변화 상황에 현 1회에 그치고 있는 공동방제 횟수를 최소 3회로 늘려야 하고 양질의 쌀을 생산할 수 있게 영양제 투여를 증가시키자는 것이다. 또한 양질의 쌀이 생산된다면 경주시와 농협이 대도시, 대기업을 중심으로 경주의 쌀이 소비될 수 있게 행정적 지원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농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지만 쌀 가격이나 각종 지원은 따라주지 못해 농가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공동방제와 영양제 투여 횟수 증가, 기후변화에 따른 품종 및 벼 재배기술 개발 등 경주에서 우수한 품질의 쌀을 생산할 수 있게 기반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질의 쌀이 생산된다면 대구·울산·부산 등 대도시는 물론 대기업 식당과 같이 쌀 소비가 많은 곳에 납품을 해 경주 쌀이 올바른 가격을 받고 많이 판매될 수 있도록 경주시와 농협이 힘써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올해 삼광벼 대체 품종 ‘친들벼’도 재배 현재까지 경주지역 주요 품종은 삼광벼다. 밥맛이 좋기로 알려진 품종이지만 주로 충청도 이북 지방에서 재배하는 품종으로 경주와는 잘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경주시에서는 전라도와 경남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인 ‘친들벼’를 일부 지역에서 시범 재배를 했었고 올해는 15개 지역에서 삼광벼와 친들벼를 동시에 재배하기로 결정했다. 친들벼를 확대 재배하기 위해 시는 국립종자원 충남지원에서 원종 3톤을 확보했으며, 양질의 쌀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또 농민단체의 공동방제 및 영양제 투여 횟수 확대 요구에 대해서는 예산 증액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쌀 품질 저하가 지속적으로 우려되는 만큼 삼광벼 대체 품종으로 친들벼를 선택하게 됐다”면서 “수확시기, 기후로 인한 쌀 깨짐 현상 등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농민들이 요구하는 방제·영양제 투여 횟수 증가는 예산이 많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농협과의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예산만 확보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악순환에서 선순환으로 전환하려면? 벼 품종의 변화, 예산의 확보가 되더라도 경주시·농협·농민들에게는 숙제가 남게 된다. 농업 관련 전문가들은 경주의 쌀 가격문제는 시와 농협, 농민 3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해결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서로 신뢰를 쌓고 각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논 특성상 벼를 재배하기 위해서 지력(地力)을 일정 수준 유지해 줘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벼를 수확하고 나서 생기는 짚단이다. 짚단을 잘게 썰어 땅에 묻어야 소비된 지력이 돌아 오지만 축산 농가가 많은 경주에서는 짚단을 사료로 판매하고 대신에 비료를 뿌린다는 것이다. 이 또한 농가 소득 감소에 따른 농민들의 자구책으로 어쩔 수 없는 판단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양질의 쌀 생산을 가로막고 있다는 평가다. 한 농업 전문가는 “경주지역의 장기적인 쌀 농업 발전과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해서는 경주시와 농민, 농협 3자가 신뢰를 바탕으로 각자에 주어진 역할인 농업 예산 확보, 기술 개발, 시장 개척, 양질의 쌀 생산을 위한 농가 노력, 기후변화에 따른 탄력적인 수매시기 선정 등이 필요하다”며 “쌀 수매가 품질의 하향평준화가 아닌 상향평준화를 이루기 위해 3자가 합심했을 때 당장 1~2년 내에는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정부도 해결 못한 쌀가격 문제를 경주에서 해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변경되는 복지정책은 △기초생계급여 선정기준 및 지원금 확대 △기초의료급여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기초연금 선정기준 상향 △아이돌봄서비스 이용요금 및 부모급여 인상 △디딤씨앗통장 사업대상 확대 등이다.
시간을 기록하다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간을 재구성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고대 도시인 경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기에 나는 서두른다. 공간의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그 공간의 원래 모습을 기록에 남기기 위해서. 문화해설사로서 나는 동네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다. 그리고 그 곳에서 듣고 느낀 이야기와 감정, 그리고 기록은 선과 색의 형태로 내 스케치에 녹아든다. 이것이 바로 나의 스케치에 대한 열정이며, 표현하고자 하는 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린다. 내 발이 닿는 어느 공간이든 그 곳의 이야기를 스케치로 담아낸다.
수년 전부터 가을이면 경주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서면 도리마을 은행나무숲이 사라질 위기에 맞닥뜨렸다. 은행나무숲 소유주가 지난 17일부터 이곳에 식재된 은행나무를 베어내기 시작하면서 숲 전체가 없어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소유주가 은행나무를 베어내는 사유는 그동안 제기돼왔던 민원 때문으로 알려졌다. 높이 자란 은행나무로 인해 일조량이 부족해 인근 농지의 작물 성장에 피해를 입고 있다는 민원이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수년간 피해보상과 시세보다 높은 토지 매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곳 은행나무 벌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2년 3월에도 같은 이유로 소유주는 주변 농지와 가까운 부지의 은행나무 1000여그루를 베어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갈등은 계속 이어져 왔고, 견디다 못한 소유주가 이번에 은행나무숲 전체를 벌목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소유주에 따르면 이곳 은행나무숲은 선친의 뜻에 따라 오랜 기간 가꾸어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세월이 지나 전국적인 명소가 됐고, 마을에 도움이 되고자 매년 수익 없이 사비로 관리해왔다. 하지만 주민들로부터 피해보상 등의 요구와 비난까지 감수하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한다. 은행나무숲이 사라지면 그간 경주시가 예산을 투입해 완료하거나 추진 중인 사업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 경주시는 지난 2020년 예산 5억2000만원을 투입해 도리1리 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 또 심곡지 둘레길 조성사업은 예산 55억원을 들여 길이 2.5km의 둘레길과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조성 중이다. 이중 올해 상반기 내로 2차 사업인 둘레길이 완공될 예정이다. 이들 사업은 직간접적으로 은행나무숲과 연계돼있어 자칫 ‘앙꼬 빠진 찐빵’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22년 첫 벌목 당시 경주시는 위탁관리 등을 염두에 두고 사유재산인 이곳 부지를 공적 관광자원으로 매입을 검토했지만, 전국적으로 사례가 없어 해결방안을 찾지 못했다. 그렇다고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은행나무숲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며 가을철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인근 주민들은 농산물 직거래와 먹거리 장터 운영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만한 핫플레이스를 다시 조성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더 이상의 벌목이 진행되지 않도록 해야 할 이유다. 지금이라도 시는 은행나무숲이 사라지기 전 숲을 살릴 묘안을 서둘러 찾길 바란다.
경주시 출생아 수 1000명 선이 무너졌다. 2020년 1103명, 2021년 1061명으로 출생아 수가 꾸준히 감소하다 2022년 981명으로 처음 1000명 선이 무너졌고, 2023년 926명이 태어나며 결국 2년째 새 생명이 1000명도 채 태어나지 않았다. 과거 1개 학교 한 학년이 500명 안팎이었던 것에 비교해 보면 2개 학교 학생 수만큼도 태어나지 않는 것이다. 출생아 수의 꾸준한 감소는 학생 수 감소, 폐교로 이어지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수가 1416명으로 지난해보다 228명이 감소했다. 경주에서 매년 큰 폭으로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경주의 인구 초고령화를 더욱 앞당길 수 있으며, 인구 소멸도시로의 속도가 빨라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저출산 문제는 비단 경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원인은 저마다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양육에 따른 경제력, 젠더 갈등, 가족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꼽힌다. 출산 정책은 물론 국가 단위가 움직여야 하지만 그렇다고 각 지자체와 국민들이 모른 척 있을 수만은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구가 감소하면 여러 문제들이 발생한다. 내수시장 약화, 세 부담층의 감소 등이 있지만 결국 국력 약화로 이어져 대한민국의 위상에 크나큰 타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는 2024년 다양한 제도를 신설·개선했다고 발표했다. 바뀌는 제도들을 살펴보면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저출산 대책을 위한 지원이다. 세금 혜택부터 교육 지원, 보육 및 주거 혜택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출산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 형성이 아닐까 판단된다. 가족 공동체의 붕괴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오래 전부터 사회 문제로 지적돼왔는데 결국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사랑의 결실이라 불리던 자녀를 출산하지 않고 부부가 삶을 즐기자는 인식과 굳이 힘든 결혼생활을 택해야 하나라는 분위기가 저출산 기저에 깔려있다. 정부 정책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더라도 결국 출산하려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 소용 없다는 결론으로 이는 지역사회에서 강력하게 출산을 장려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또 자라나는 세대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살리고 공감해 출산을 적극 장려하는 지역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저출산 해소 정책의 원동력 마련이 절실한 시기다.
경주시가 ASEM 행사를 앞두고 있는 현시점에서 면세점의 재도입은 단순한 상업적 조치를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제행사의 성공을 위한 관광인프라가 될 수 있다. 국내 면세점 현황은 2022년 기준 출국장 면세점 28개, 입국장 면세점 3개, 지정면세점 5개, 외교관 면세점 1개, 시내 면세점 25개 등으로 약 1만5000명이 종사하는 산업이다. 면세점은 인천공항이나 제주공항, 김포공항 등 대형공항에 입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제주시나 서울시 등 시내에도 면세점이 있다. 대형 면세점을 경주에 유치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미 경주에는 과거 보문관광단지 동화면세점과 파라다이스 면세점이 영업 부진을 이유로 문을 닫은 이후로 지역 내에 면세점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었다. 하지만 최근 면세 산업의 변화와 IT 플랫폼의 발전을 고려할 때, 경주시에 IT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 면세점을 다시 설립하는 것은 지역경제를 새롭게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IT 플랫폼 도입과 강소 면세점 유치로 운영의 혁신 현대의 소비자들은 더욱 편리하고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원하고 있다. 아마존, 알리, 쿠팡 등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IT 플랫폼을 도입한 면세점 운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AI 기반 상품 추천 시스템, 가상 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상품 체험 등은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쇼핑 옵션을 제공하며 이는 IT 기반의 경주시 면세점의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고 경주를 첨단 관광 쇼핑 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경주시에서는 대형 기업 유치로 시간을 보낼 게 아니라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중소형 강소전문 면세점 유치로 운영의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면세점의 역할 면세점은 단순히 관광객을 위한 쇼핑 공간이 아니다. 경주시의 면세점은 지역 상품의 세계화를 촉진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다.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경주시의 문화와 역사, 스토리가 담긴 상품을 소개함으로써 지역 상품의 판매를 증진시키고 지역 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도울 수 있다. 국제행사와의 연계 ASEM 행사와 같은 국제적 이벤트는 경주시를 국제 무대에 노출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면세점과 이러한 국제행사를 연계함으로써 경주시는 관광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목적지가 될 것이다. 이는 국제 관광객들에게 면세점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결론 경주시에 면세점의 유치와 IT 플랫폼의 도입은 경주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쇼핑 시설을 넘어서 외화 획득 및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국제행사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전략적 조치라 할 수 있다. 경주시는 이를 통해 신라를 넘어 문화와 역사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세계에 알리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경주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관광 산업과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소위 ‘김건희 특검법’안이 대통령의 거부권행사를 거쳐 국회의 재의과정에 들어갔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앞으로 국민의힘 공천과정을 거치며 나올 공천탈락의원들의 동조표를 흡수한다는 전략 하에 그 의결을 일부러 늦추고 있다. 이 시점에서 나는 김건희 여사의 그동안 문제가 된 행적에 한마디 말을 얹지 않고서는 도저히 참을 수 없음을 느낀다. 이것을 세 가지 항목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헌법학자로서 이 법률안의 위헌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술집 접대부 ‘줄리’설 그리고 부실논문 김 여사에 대한 포문은 지난 대선기간 중 김 여사가 과거 젊은 시절 ‘줄리’라는 이름으로 술집 접대부 일을 했다는 데서 시작했다. 그러나 김 여사의 어릴 적 가정환경이나 친정이 선산김씨 명문가인 점 등을 감안하면 별로 설득력이 없다. 그럼에도 일방적으로 퍼부어진 집요하고 세찬 공격은 그에게 너무나 큰 타격을 입혔다. 내가 듣기로, 그는 남편이 대선후보로 촌음을 아끼며 캠페인을 하는 동안 몸져누웠다. 혼자서 화장실에 갈 기력조차 잃었으며, 그의 극한선택을 우려하여 24시간 옆에 사람이 지키고 있어야 했다고 한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에도 그는 한 번씩 이런 심각한 건강부조화의 상태에 떨어지는 비참한 날들을 보내왔다. 그의 학위논문이 부실로 작성된 사실은 수긍이 된다. 그러나 한국의 인문, 사회계열 혹은 문제 논문의 학문 영역에서 작성되는 논문의 일반적 수준을 벗어나는 저질의 것은 아니다. 그 논문은 지도교수나 대학에 의해 우수논문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를 비난하기에 앞서 한국의 일반적인 대학의 연구 풍토에 관한 비판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설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법적으로 처벌받아야 할 대상인지는 불명확하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더욱이 그의 남편이 심한 정치적 박해의 대상자로 된 동안 이 문제에 관하여 검찰의 가용인력이 충분히 동원되어 샅샅이 조사하였다. 처벌할 만한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리고 이것 역시 윤 대통령과 혼인하기 전의 옛날 일이다.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하는 등의 국정농단 베갯머리송사가 일어나는 부부 사이의 일이라 내가 전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그런데 여기에서 내 말을 해서 안 됐으나, 나로서는 좀 뜨악하기만 하다. 뜬 바람에 얼핏 여기저기 들은 말로는, ‘김 여사가 가장 존경하는 이’가 나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 정부 들어와서 어떤 고위직 공직에 거론조차 된 일이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임의 문재인 정부 때는 초대 감사원장 후보로 올라갔고, 2018년에는 대법관 후보로 강하게 천거되었다. 그뿐인가? 몇 달 전 내가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할 것이라는, 지금으로 봐서는 별것 아닌 말을 했다는 이유로 당시 김은혜 홍보수석이 표독하게 날을 세운 짐승의 이빨로 나를 잔인하게 물어뜯었다. 과연 김 여사가 일부의 말대로 국정농단에 이를 정도의 힘을 과시하며 권력의 실세로 지내왔다면 이런 사실들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한 가지 더 말하자. 우리가 공동체의 어떤 일을 처리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공정함이다. 지금 이 특검법을 추진하는 국회의원들은 문재인 정부 쪽에 서있었다. 그런데 문 정부의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행적과 김건희 여사의 것을 비교해보라. 구체적 내용은, 조선일보 박정훈 기자가 쓴 ‘김건희보다 더 특검 대상이었던 김정숙’이라는 제목의 2023년 12월 30일자 칼럼을 보면 일목요연하게 설명돼 있다.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김정숙 여사의 허물이 훨씬 더 큼을 누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과연 이 특검법안에 찬성한 의원들은 공직자로서 요구되는 최소한의 공정성이라도 베푼 것인가? 그런데 만약 특검법안이 재의과정에서 2/3이상 의원들 찬성으로 법률확정이 되었다고 하자. 김정숙, 김건희 양 여사에 대한 현저히 불합리한 차별에 의해 성립된 이 법률은 헌법 제11조 제1항의 평등의 원칙을 위반한 소지가 크다. 따라서 헌법재판소의 위헌법률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심판의 과정을 거쳐 이 법률에 대한 무효선고가 날 수 있고, 일정한 경우 선고 전이라도 가처분에 의해 효력정지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이나 대통령실 어디에서도 이를 적시하는 의견이 나온 일이 없어 부득이 내가 여기에서 언급한다.
만월성(滿月城)은 신라 때 성곽으로 『삼국사기』에 신월성(新月城)의 북쪽, 『동경잡기』에 월성의 북쪽이라고 전한다. 아직도 정확한 위치를 알 수는 없지만, 통일정비공장에서 고려 현종 때 축조된 남고루(南古壘)를 북쪽으로 따라가다 우측의 성동리전랑지(城東里殿廊址) 일대로 추정할 따름이다. 전랑지는 1937년 북천 제방 공사를 하던 중에 통일 신라 시대 큰 건물인 전당(殿堂), 장랑(長廊) 및 담장 및 우물터 등이 발견되어 궁궐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만월성은 월성의 북쪽에 있고, 흙으로 쌓았는데 둘레가 4천 9백 45척이다. 그리고 『연려실기술』에는 주위가 1천 8백 38보로 기록의 차이가 있다. 한자어 ‘滿月’은 온전히 둥근 달을 말하며, 성곽의 표면이 둥근 보름달처럼 둥글기에 ‘만월성’이라 하였을 것이고, ‘반월’과 ‘만월’은 서로 마주해 성이 되어 신라의 안위를 지켰다. 즉 월성과 만월성 그리고 금성은 솥의 다리 세 다리처럼 존립하며 성안에는 각각 웅장하고 수려한 궁궐이 조성되었을 것으로 상상된다. 식산(息山) 이만부(李萬敷,1664~1732)는 「지행록(地行錄)」에서 “신라 때 국도(國都)에 쌓은 성은 다섯인데 금성, 월성, 만월성, 명활성, 남산성으로 두루 옛터를 방문하였다. 월성은 산세가 반달과 같아서 이름 지어졌고, 가장 분명히 알만하다. 만월성은 (월성) 북쪽에 있고 월성에 이어서 둥글게 쌓았기에 이름 지어졌다”라며 금성과 만월성을 각기 다른 공간으로 인식하였다. 그는 ‘似因連月城圓築’이라 표현하였는데, ‘連’은 연결 또는 이어지다, 잇다 등의 의미가 부여된다. 즉 월성과 연결하여, 월성에 이어서 등으로도 표현이 가능하니 아마도 그의 말이 맞다면 만월성은 월성의 북쪽에 위치하며 월성과 연결되도록 둥근 형태의 성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거리상으로 월성과 만월성은 가까운 거리이면서도 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남과 북에 위치한다. 신라의 유적지 만월성에 대해 조선 문인들은 만월성을 어떻게 인식하였을까? 점필재 김종직은 1486년에 경주부윤 허백당(虛白堂) 홍귀달(洪貴達,1438~1504)을 전송하며 지은 「送洪府尹 兼善」시에서 “선도산 아래엔 아이들이 죽마를 타고, 만월성 위에는 이슬이 오동나무에 떨어지네(仙桃山下兒騎竹 滿月城頭露隕桐)” 그리고 눌재(訥齋) 박상(朴祥,1474~1530)은 경주부윤 상정(橡亭) 황필(黃㻶,1464~1526)에게 부친 「寄慶州府尹黃公㻶二律」시에서 “만월성 가에 가을이 다시 돌아오고, 선도산 아래 물은 이끼처럼 푸르다(滿月城邊秋正回 仙桃山下水如苔)”라며 서천을 사이에 두고 동쪽의 만월성과 서쪽의 선도산을 대비하며 높고 우뚝한 상징적 공간으로 표현하였다. 『동사강목』을 보면 “신축년 신라 파사왕 22년 가을 7월에 계림이 월성을 쌓고 도읍을 옮겼다. … 신라는 바닷가에 있어 구적(冦賊)의 경보가 자주 있었으므로 동쪽에는 명활성, 남쪽에는 남산성, 북쪽에는 만월성을 쌓아 서로 의지하는 기각(掎角)의 형세가 되었다”라며 적을 막는 성의 역할을 언급하였는데, 기각은 달아나는 사슴의 뒷다리를 잡고 뿔을 잡는 것처럼 앞뒤에서 적을 협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석당(石堂) 김상정(金相定,1722~1788)은 「동경방고기(東京訪古記)」에서 “그렇다면 이곳은 금성의 옛터이니, 저것이 반월성이라면 그 북쪽 토산[토부(土阜)]에 둥글게 휘어진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것은 만월성(滿月城)입니다. 곧장 서쪽으로 수풀에 나무가 울창한 것은 진실로 계림입니다”라며 둥글게 휘어진 성곽의 모습을 설명하였다. 경주처럼 시대별 다양한 문화유적이 산재한 곳이 드물다. 신라의 천년고도 동도(東都)는 앞서 삼한의 진한(辰韓) 땅이었고, 사로국이 발전한 신라에 흡수 통합되었다. 신라 이후 불교가 흥행한 470여년간 고려의 땅이었고, 유학을 숭상한 조선왕조 500년의 땅이기도 하다. 유물론적 입장에서 유적지의 존재유무가 중요하듯 그러한 문화가 정착된 이전의 역사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경주는 아직도 신라와 고려 그리고 조선의 문화가 공존하는 역사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때마다 사람들은 덕담을 나눈다. 우리나라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양에서는 Happy new year라고 말하는 게 대표적이다. 아줌마도 덕담을 자주 주고받았다. 그때 자주 등장하는 말이 행운과 행복이다. 서른 즈음부터는 행운보다는 행복에 더 무게를 두었고 아이들 이름을 지을 때도 꿈과 사랑, 그리고 행복을 담았다. 행복과 행운의 차이를 아는가! 세잎 클로버와 네잎 클로버의 차이다. 풀밭에 펼쳐진 클로버의 99%는 세잎 클로버다. 세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눈을 크게 뜨고 찾다 보면 드문드문 네잎 클로버가 보인다. 그 네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다. 전쟁 시기에 한 남자가 세잎 클로버 사이에서 네잎 클로버를 발견하고 말에서 내린 사이, 화살이 날아가 목숨을 구했다며 행운을 상징한다. 뜻밖의 행운으로 목숨을 구하게 된 것이다. 지나온 삶을 통해 아줌마는, 행운보다는 행복을 찾으며 지내는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행운은 뜻밖이다. 나의 노력이나 수고에 의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오는 것이다. 행운을 마냥 기다리며 삶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뜻밖의 행운이 찾아온다면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지만 그것만을 기대하며 살지는 않겠다는 것이 서른 즈음 아줌마의 생각이었다. 반면에 행복은 내가 마음먹기에 언제나 가능한 것이었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 감사일기를 쓰는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들었던 시기이기도 했으니 많은 이들이 아줌마의 생각과 다르지 않았으리라 본다. 이십 년이 흘렀다. 여전히 청년들은 불안하다. 불안한 미래, 치솟은 집값, 기성세대들이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고 세상은 불공정하다. 그래서 많은 청년이 욜로족이 되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작은 소비로 만족을 하고 SNS에 올린다. 한때 청년이었던 아줌마가 말한다. 이십 년 전에 아줌마의 생각도 그대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도 기성세대가 된 아줌마가 여전히 세상은 불공정한 것이 못내 아쉽기도 하다. 그러나 80년대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을 때와 조금은 변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 시대의 청년들이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는 조금 더 변하리라 기대한다. 100% 완전무결한 세상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는다. 단지 과거보다는 좀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말도 안 되는 일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들이 여전히 세상에 만연하다. 그러나 예전보다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미리 포기하지 말아라. 이십 대는 직장도 미래도 모두가 불안해 보인다. 그러나 나의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면 나의 수고와 노력이 쌓이고 시간이 쌓이면 결과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엄청난 사업 아이템이나 마인드도 없고 월급쟁이 남편의 아내로 살아온 아줌마가 공부를 통해 기초를 다지고 미래를 준비하면서 우리 가족의 수고와 노력, 그리고 시간이 쌓였다. 부자가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 가족의 노후와 미래가 차곡차곡 준비되어가는 것이 보인다. 물론 이런 것이 최고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다르다. 아줌마는 노후의 빈곤한 삶이 죽기보다 싫다. 젊었을 때는 좀 고생하더라도 노후에는 좀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공직에 계시다가 은퇴하신 후 은퇴금을 한순간에 날리시고 가정이 파탄 나는 것을 보았고 어린 나이에 충격이었다. 그래서 젊었을 때 모습보다 나이가 들어서 존경받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 무슨 소용이냐, 젊어서 여행도 다니고 좀 더 많은 경험을 하며 살고 나이 들어서 여행도 못 다니고, 후회하며 혼자 외롭게 있는 것이 싫다면 그것에 맞게 계획을 하고 살면 된다. 문제는 생각도 없고 계획도 없이 매일 불평불만을 쌓아놓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일확천금을 기다리며 인생은 한방이야를 외치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가? 먼저 생각하자.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내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자. 아줌마처럼 고만고만한 계획을 세우고 고만고만한 삶을 살아가도 되고, 남다른 계획을 세우고 더 큰 수고로움을 기획해도 된다. 그것은 각자의 몫이다. 다만, 행운을 기다리며 우리 안에 가득한 행복을 저버리지 말자.
말러(Gustav Mahler, 1860-1911)는 오스트리아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던 보헤미아 왕국의 칼리슈테에서 태어났다. 칼리슈테는 오늘날 체코의 땅이어서 말러는 보통 체코 음악가로 분류된다. 평생 죽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하고 싶은 작곡보다는 생계를 위해 지휘를 더 많이 해야 했다. 살아생전 그는 완벽주의 지휘자로 명성을 떨쳤다. 그가 만든 탁월한 작품들은 사후 반세기가 지나서야 비로소 평가를 받게 된다. 말러의 어린 시절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부모가 모두 정신병을 앓았다. 말러의 열다섯 형제자매 중 여덟 명이 일찍이 세상을 떠났다. 남동생 오토는 22살 때 권총으로 자살했다. 가족의 잇단 죽음은 말러에게 강한 죄의식을 남겼고, 이후 그의 음악은 죽음과 죄의식에 경도되었다. 말러의 첫 작품 칸타타 ‘탄식의 노래(Das klagende Lied)’는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탄식의 노래는 빈(Wien)대학 시절의 작품으로 1878년에 시작하여 1880년(20살)에 완성했다. 말러는 이 작품을 이듬해 베토벤 상 콩쿠르에 출품했지만 입상하지 못했다. 심사위원 대부분이 브람스를 비롯한 보수파였기 때문이었다. 말러는 대학시절 브루크너에게 대위법을 배웠고, 브루크너는 잘 알려진 대로 바그너 추종자다. 브루크너와 상극관계에 있던 브람스가 브루크너의 제자에게 좋은 점수를 줄 리 없다. 그렇다고 말러가 진보파의 지지를 받은 것도 아니다. 말러는 유대인이었고, 바그너는 그런 유대인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러는 보수파와 진보파가 충돌했던 19세기 유럽음악의 주변인이었다. 작곡가 말러의 생애 첫 작품이 입상에 실패하자 그는 크게 실망했다. 말러는 이 입상 실패가 훗날 작곡가가 아닌 지휘자로 생계를 꾸려나가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정말로 말러는 이후 지휘자로서의 커리어를 쌓아갔다. 그리고 찾는 사람이 많은 성공적인 지휘자가 되었다. 말러는 오로지 시즌이 끝나고 주어지는 짧은 여름휴가 중에만 작곡에 집중할 수 있었다. 교향곡 1번(거인)과 2번(부활), 그리고 그의 교향곡에 큰 영향을 미친 가곡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Des knaben Wunderhorn)’가 이렇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시대를 앞서간 그의 교향곡은 당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없었다. 지휘자로 유럽의 극장들을 전전하던 말러에게 드디어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1897년 빈 국립오페라극장(빈 슈타츠 오퍼, Wienstaatsoper)의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당시엔 가톨릭 신자가 아니면 음악감독으로 기용될 수 없었다. 이때 유대인이었던 말러는 과감히 가톨릭으로 개종한다. 그리고 37살에 유럽 최고의 극장 중 하나에서 영광스런 커리어를 이어간다.
경주시립 단석도서관이 오는 23일부터 2월 23일까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 이용자들이 도서관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지난해 단석도서관에서 많이 대출된 도서를 전시하는 ‘아듀 2023’과 다독 이용자 10명을 선발하는 ‘나는 독서왕!’이 펼쳐진다. 또 새해와 설날을 맞이해 ‘도서관 초성 놀이 ㅅㄴ’을 비롯해 십이지와 관련된 도서를 읽고 열두 띠 동물 시계를 만드는 ‘책 읽고 만들고’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각 프로그램 수강료는 무료다. 전체 프로그램 중 ‘책 읽고, 만들고’는 2월 2일 오전 10시부터 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10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단석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북남부보훈지청은 대학생 SNS 기자단인 ‘보훈프렌즈 3기’를 오는 2월 16일까지 모집한다. 보훈프렌즈는 보훈+프렌즈의 합성어로 보훈에 관심 있으며, 보훈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기자단을 뜻한다. 보훈프렌즈 3기는 관내 소재 대학생으로 구성되며, 3인 이하 팀 또는 개인으로 활동할 수 있다. 활동내용은 보훈행사 및 보훈봉사 현장 취재와 보훈 관련 인물, 현충시설 등을 개인 SNS에 홍보하는 것으로 활동기간은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실시한다. 보훈프렌즈가 되면 위촉장 발급과 활동비 지급 및 우수활동자 포상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김지현 경북남부보훈지청장은 “지역 대학생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라며 보훈프렌즈를 통해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고 보답하는 보훈 문화 확산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데 큰 힘이 돼 달라”면서 “앞으로도 국가보훈 업무 수행을 더욱 철저히 하고 국가유공자분들을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위해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인생의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하고 내가 사는 지역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 지난해 4월 임명된 강신채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황성분회장은 보다 좋은 분회를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황성분회 27개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다. 강 분회장은 분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통솔력이 뛰어나고 회원들과 소통도 능하다. 태블릿 PC로 현장에서 회원을 확인하고 각 경로당마다 애로사항들을 직접 듣고 기록하는 습관 등으로 많은 회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분회장으로서 소감은? 현역에서 물러나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씩 잊혀져 갈 나이에 매일 일찍 집을 나와 소속된 경로당에서부터 봉사하는 생활에 만족한다. 무엇보다 몸을 움직이니 건강 유지도 되지만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의 마음도 이해된다. 짧은 기간이지만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회원들의 요구사항 대부분이 예산과 관련되지만 회원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 기분 좋고 보람도 느낀다. 특히 과거 28통·31통 경로당이라는 이름이 있었는데 봉림경로당으로 변경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파트 사이에 있는 경로당으로 봉황이 내려앉은 동네라는 유래가 있어 ‘봉림’경로당으로 이름을 교체했다. 2024년 희망나눔 불우이웃돕기에 참여하는 회원들을 보며 더욱 자부심을 가지게 됐고, 앞으로 경로당을 내 집같이 관리하고 원활한 이용에 최선을 다하겠다. 황성동 경로당 시설에 대한 생각은? 오래된 경로당이 많아 내부 보수 및 정리정돈, 위치변경 등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황성 갓뒤마을 경로당이 제일 먼저 설립돼 잘 운영되고 있으며 26개 경로당이 분회와 함께 화합하고 있다. 회장님들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위해 사무장들과 간담회도 실시하고 식사자리도 만들었다. 연령이 높아지다 보니 좌식생활이 힘들어 소파생활이 이뤄지고 있다. 다행히 경주시에서 각 경로당마다 식탁과 붙박이 소파를 설치하고 있어 감사하다. 그러나 실내가 좁은 경로당은 소파 혹은 식탁 설치가 어려운 곳도 있는 만큼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경로당 운영과 관리는? 행복선생님이 주1회 방문해 인지활동 프로그램과 낙상예방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주고 있어 감사하다. 어르신들은 낙상이 제일 문제가 된다. 수시로 경로당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노후된 시설은 해결방안을 관공서 등과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 어르신들은 살아온 연륜만큼 자신의 의견도 강해 사소한 일로 기분이 상하고 갈등도 빚어낸다. 그러나 경로당은 노인들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심어 드리고 싶다. 모두의 삶은 소중하다. 나이가 한 살 적고 많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 거동 등 신체변화에 잘 적응하며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경로당행복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말은? 행복선생님은 회계, 물품관리, 회원관리 등 경로당 운영 관련 지도와 위생관리, 경로당 코디네이터, 보이스피싱 교육, 건강, 체조, 문예, 음악, 놀이 등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사각지대에 방치될 수 있는 취약노인을 발굴해 개별상담을 통한 경로당 이용과 복지서비스를 연계하는 복지코디네이터 역할도 수행한다. 특히 쉽게 커피를 살 수 있도록 키오스크 교육, 알짜배기 문자를 받으면 쉽게 열어보고 확인할 수 있도록 차근하게 알려주는 선생님들이 감사하고 고맙다. 행복선생님들과 함께 경로당의 참여율과 만족도를 높여 즐겁고 흥겨운 웃음이 떠나지 않는 경로당으로 건강한 노인상을 정립하고, 이웃 경로당에서 견학올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 가겠다.
경북도는 10일부터 오는 4월 18일까지 ‘AI·메타버스 영화 및 영상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AI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미디어 콘텐츠를 발굴하고, 오는 6월 최초로 개최 예정인 ‘경상북도 국제 AI·메타버스 영화제’의 출품작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했다. 공모 주제는 자유주제로 영화, 영상 2개 부문으로 지원 가능하다. 지원작은 AI 또는 메타버스 기술을 사용하거나, AI 또는 메타버스를 주제·소재로 제작된 영화 및 영상 콘텐츠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참여는 국내외 개인이나 단체 누구나 가능하며, 특히 1인(팀)당 다작 출품이 가능하고 출품작의 시간제한도 없다. 도는 공모 작품의 작품성, 대중성, 기술 활용성, 독창성을 종합 심사해 5월 중 21점(영화 11점, 영상 10점)의 수상작을 선정하고, 최종 등수는 6월 영화제 개막식 현장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제1회 경상북도 AI·메타버스 영화제와 함께 국내외 여러 협력 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의 출품 규격, 유의사항 등 자세한 내용은 경상북도 홈페이지와 경상북도 AI·메타버스 영화제 조직위원회 홈페이지(1월 말 오픈 예정)에서 확인하면 된다.
경주시가 문체부 주최, 한국관광공사 주관 ‘2023 한국관광의 별’에 대릉원과 동궁과 월지가 선정됨에 따라 ‘경주로ON’ 홍보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국관광의 별’은 관광 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이번 선정을 통해 지역관광경기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이벤트는 한국관광의 별 선정지인 대릉원(천마총), 동궁과월지 입장 전 ‘경주로ON’ 앱 회원가입 후 리뷰를 남기면 1명당 2인 무료입장권을 증정하는 방식이다. 천마총과 동궁과 월지 입장료는 성인 1인 기준 각각 3000원이다. 경주시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경주로ON’의 신규 가입자가 5000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벤트는 지난 12일 시작으로 이달 31일까지 실시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를 시작으로 각종 행사 및 축제에서 한국관광의 별과 경주로ON 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겠다”며 “홍보영상, 카드뉴스와 더불어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뉴미디어 홍보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로ON’은 여행자 누구나 통합 관광 플랫폼을 통해 여행 준비 단계부터 여행 후까지 활용할 수 있는 앱이다. 이 앱을 통해 △스마트 서비스(AI 기반 다국어, 오디오 가이드) △스마트 모빌리티(KTX, 시티투어, 렌터카 예약·결제) △스마트 오더(숙박, 식당, 체험, 티켓 등 연동) △스마트 편의(AR상점스캔, 도슨트투어) △스마트 경험(게이미피케이션, 미디어월) 등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며칠 전 한국 언론에서 ‘금투세 폐지’라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란 주식이나 펀드로 얻은 수익의 일부를 세금으로 징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새해 첫 증권시장에 대통령이 참석해 내년부터 시행될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과도한 부담의 과세가 선량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시장을 왜곡한다면, 시장원리에 맞게 개선되어야 하며’, ‘저 윤석열이 말하는 공정은 자신의 노력으로 오를 수 있는 역동적인 기회의 사다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언론사들의 논평을 보면, 이번 결정은 4월 총선을 앞두고 1400만 개인 투자자를 겨냥한 포퓰리즘 정책이며, 정부 부처 간의 논의도 없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러한 비판에 동의합니다. 이번 정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정부 정책들이 일방적이며, 이해타산적이기 때문에 선거용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점은 ‘공정한 자본시장’을 주장하는 대통령과 정부의 태도, 특히 ‘저 윤석열이 말하는 공정’입니다. 미국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정치적 용어로 자주 사용한 대통령은 레이건입니다. 그는 공정이라는 단어와 함께 자유경쟁을 선호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정치화했습니다. 그런데, 그럴싸해 보이는 ‘공정’과 ‘자유’에는 개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능력주의 사회에서 시장은 공정하니까 성공도 실패도 모두 개인의 몫이 됩니다. 그래서 정부의 역할은 줄어들고, 복지정책마저 축소됩니다. 그 결과, 미국은 돈이 없으면 병원이나 학교도 못 가는 불공정한 시장이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레이건은 영국의 대처 수상과 함께 신자유주의, 즉 민영화, 세계화, 독점화를 강행한 역사적 위인입니다. 최근 독일 언론에서는 전혀 다른 ‘공정’의 의미를 접하게 됩니다. 독일 최대 언론사 Axel Springer는 세계 최초로 오픈AI와 협력해 저널리즘의 자동화를 상용화했습니다. 잘 알려진 ChatGPT는 미디어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산, 전달하며, 비즈니스 모델까지 제시합니다. ChatGPT 기술이 공개된 지 1년 만에 인공지능 시스템이 저널리스트의 업무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기자협회(DJV)는 Axel Springer에게 AI기술을 통해 얻은 이익의 일부를 ‘공정하게’ 기자들에게 전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왜냐하면, AI가 학습한 기존의 데이터는 모두 기자들이 제공한 지적 결과물에서 재생산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미 돈이 돈을 벌게하는 불공정한 자본시장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공정하게 일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실제로 1400만 명이 주식을 하고, 부동산 투기나 로또를 통해 인생역전을 기대합니다. 젊은이들은 건물주가 되길 희망하고, 직장을 관두고 유튜버가 되고 있습니다. 모두가 오징어 게임 같은 콘텐츠 하나 잘 만들어 대박 날 요행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경제학에서 주식이나 부동산 투기를 통해 얻는 소득은 불로소득에 해당합니다. 즉 노동의 대가로 얻는 근로소득이 아닌 이외의 자본소득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근로소득보다 이자, 배당, 부동산 및 금융거래를 통해 얻는 자본소득에 더 큰 관심을 갖습니다. 오히려 부동산 투기도 능력이며, 콘텐츠 하나 잘 만들기도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하지만 이런 반론은 공정한 소득이 무엇인지, 또 생산적인 노동이 무엇인지 무감각해진 우리의 현실이며, 불로소득을 정당화하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려는 주장입니다. 우리는 공정이나 자유와 같은 정치적 슬로건을 비판적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공정이라는 말이 등장할 때, 이미 불공정한 우리 사회를 주시해야 합니다. 특히, 공정의 의미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한다는 것은 기계가 사람을 위해 기능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로봇이 사람의 직장을 빼앗는 게 아니라, 로봇이 사람을 위해 작동하도록 해야 합니다. 자동차의 자동주행 기술은 운전 노동시간을 단축하게 하고, AI의 저널리즘은 기자의 노동환경을 이롭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불공정한 자본주의 시장에서 디지털 기술을 사적으로만 소유하려고 합니다. 각자도생해야 하는 능력주의 시장에서는 공동소유나 공공혜택이 낯설게 보입니다. 상위 10%가 세계 소득 50% 이상을 차지하고, 세계 7억명 가량이 기아와 빈곤에 처해 있습니다. 이들의 빈부가 공정한 경쟁이나 노력의 결과는 아닙니다. 디지털 시대에 공정한 자본시장을 구태의연하게 주장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기술 발전의 결과를 공동의 것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동의 것을 어떻게 공동의 혜택으로 만들지 함께 모색해야 합니다.
독일은 첨단 생명 과학이 함축된 세계적 명견 저먼세퍼드(영어: German Shepherd, 독일어: Deutscher Schäferhund)의 나라이며, 로트와일러, 닥스훈트, 도베르만, 포메라니안, 슈나우져, 그레이트덴 등 세계적 명견을 보유한 국가이다. 독일의 반려견 수는 940만 마리 정도로 독일 전체 가구의 19%가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국가에서 엄격한 반려동물 정책에 의해 개를 시민으로 취급하며, 반려견 세금(Hundesteuer)을 부과하고 있는 반려견 문화 모범 나라이다. 2022년 1월 1일부터 식품 농업부(줄리아 클뢰크 장관, Julia Klöckner)에서 동물복지를 정책적으로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일반적으로 어린이 교통 요금 비용을 지불한다. 동물복지법 규정에 의해 반려견의 주인이나 전문 브리더(Hundezüchter)는 하루 2번 1시간 이상씩 개 산책을 시켜야 하고, 장기간 목줄에 매어 두고 혼자 둬서도 안 되고, 반려견의 사회화를 위해서 사람과 하루에 최소 4시간을 함께 보내야 한다. 반려견에게 먹이를 주지 않거나 적절하게 돌보지 않는다면 벌금 또는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고, 동물 사육 금지 명령을 받을 수 있고, 개를 유기하면 최대 2만5000유로(약 3600만원)까지 벌금을 내야 한다. 2023년 추가된 동물복지법에는 상업적 목적으로 지나치게 많은 개와 교배를 시키는 것이 금지되고, 한 사람이 돌볼 수 있는 개는 강아지 포함 총 3마리로 제한한다. 개는 닭과 소 같은 쓰임이 있는 가축이 아닌 취미로 기르는 반려동물이므로 매년 한화 14만원~77만원의 동물 보유세를 낸다. 첫 번째 개는 1년에 108유로, 두 번째 개는 216유로 정도이며, 대도시일수록 비싸다. 한해 약 2억5000만 유로(약 3300억원)가 징수되는 세금으로 동물복지와 전문 브리더 관리 교육, 동물 보호소 관리 및 유지, 동물복지를 위해 사용된다. 반려견을 입양할 때는 반려견 면허시험(Hundeführerschein)에 합격해야 반려견을 키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1차는 개 교육, 개 잡는 법, 개 억제에 관한 30~40가지 문제로 된 필기시험과 반려견 입양 1년 이내에 응시해야 할 2차 실기시험은 산책을 하는 것부터, 반려견이 ‘앉아’, ‘멈춰’ 등 견주의 간단한 명령을 알아듣고 수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여 면허증을 발급해 준다. 또 반려견은 등록번호, 전염병 예방접종 정보, 혈액검사 결과를 기록한 수백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공인 수의학 증명서(TierausNicht-EU-Staat)를 발급받아야 한다. 독일은 반려견을 입양하는 펫샵이 없고, 전문 브리더와 한국의 유기견 보호소에 해당하는 티어 하임(Tierheim, ‘반려동물의 집’)에서 입양할 수 있다. 입양비는 전문브리더는 1000~2000유로(약140~280만원) 내외로 매우 비싸고, 티어 하임에서는 차등화되지만 대략 200~350유로(약 30만원 내외)이다. 독일의 품종견 전문 브리더는 한 견종만 키울 수 있고, 암수를 함께 기를 수 없는 등 개인의 무분별한 강아지 번식을 통제하고 있다. 입양은 생후 3개월 이상 되어야 하고, 입양 후 한 달 이내로 관청에 등록해야 하며, 등록하지 않을 경우 5000유로(약 668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등록되지 않은 반려견은 대중교통, 슈퍼 및 일부 식당 출입이 제한된다. 견주 물림 사고 배상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독일 동물보호법은 강아지 불법 거래 근절을 위해 여러 종의 분양, 판매가 금지되어 있고, 전문 브리더는 한 종만 사육, 번식할 수 있다. 독일은 동물의 권리를 생각하고, 동물의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법률적 장치를 꾸준히 개선해왔다는 점이, 방치하는 우리의 반려견 정책과 다르다. 독일의 슬기로운 반려동물 정책을 우리는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천연기념물 동경이의 고향 경주는 반려견을 상품으로 전락시키며 돈벌이로 여기는 비인도적 현실은 비판받아야 한다.
경북도 농특산물 쇼핑몰 ‘사이소’가 2023년 매출액 455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382억원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또 입점농가 수는 2223호로 전년 1821호 대비 22%가 늘어났으며, 회원 수는 13만2506명으로 전년 8만6746명 대비 53% 크게 증가했다. 또 소비자들은 명절 및 연말연시에 집중 소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월별 매출실적은 설·추석이 포함돼있는 1월(51억원), 9월(106억원)이 157억원으로 전체 실적의 35% 차지한 것. 또 4/4분기 10월(67억원), 11월(67억원), 12월(33억원) 실적은 167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1월, 9~12월 5개월간 실적이 324억원으로 전체 실적의 71%를 차지했다. ‘사이소’는 명절 선물기획전, 연말 할인전, 수산물 기획전 등 시기별·주제별 소비자 맞춤형 행사를 집중 추진한 것이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또 2021년부터 소비자 접근성 향상, 제품 다변화, 통합마케팅 등 온라인 유통 활성화를 위해 시군 단위로 운영되던 쇼핑몰을 3년에 걸쳐 2023년 도 단위 광역플랫폼으로 통합 완료한 것도 한몫했다. 이를 통해 쇼핑몰 회원관리, 등록상품, 결제·정산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체계적인 고객 대응과 시스템 관리가 가능해졌다. 또 소비자들은 하나의 아이디로 ‘사이소’뿐만 아니라 시군 쇼핑몰에도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지역별 다양한 상품과 행사를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도는 2024년 매출액 500억원, 회원 수 15만명과 입점 농가 2500호 유치를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사이소 홈페이지 및 시스템 전면 개편을 통해 대형 민간 온라인 쇼핑몰 수준의 사용자 환경을 구축하고, 사이소·시군 통합마케팅을 통해 홍보예산 절감, 판로확대 등 저투입, 고효율 마케팅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북도가 유통혁신을 위해 추진하는 농업대전환의 성공 사례”라며 “앞으로 시스템 개선 및 고객 맞춤형 행사, 타 기관 협업 등을 지속 확대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전국 최고의 농특산물 쇼핑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