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출생아 수 1000명 선이 무너졌다. 2020년 1103명, 2021년 1061명으로 출생아 수가 꾸준히 감소하다 2022년 981명으로 처음 1000명 선이 무너졌고, 2023년 926명이 태어나며 결국 2년째 새 생명이 1000명도 채 태어나지 않았다.
과거 1개 학교 한 학년이 500명 안팎이었던 것에 비교해 보면 2개 학교 학생 수만큼도 태어나지 않는 것이다. 출생아 수의 꾸준한 감소는 학생 수 감소, 폐교로 이어지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수가 1416명으로 지난해보다 228명이 감소했다. 경주에서 매년 큰 폭으로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경주의 인구 초고령화를 더욱 앞당길 수 있으며, 인구 소멸도시로의 속도가 빨라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저출산 문제는 비단 경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심각한 문제이기도 하다. 원인은 저마다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양육에 따른 경제력, 젠더 갈등, 가족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꼽힌다. 출산 정책은 물론 국가 단위가 움직여야 하지만 그렇다고 각 지자체와 국민들이 모른 척 있을 수만은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구가 감소하면 여러 문제들이 발생한다. 내수시장 약화, 세 부담층의 감소 등이 있지만 결국 국력 약화로 이어져 대한민국의 위상에 크나큰 타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정부에서는 2024년 다양한 제도를 신설·개선했다고 발표했다. 바뀌는 제도들을 살펴보면 가장 큰 부분이 바로 저출산 대책을 위한 지원이다. 세금 혜택부터 교육 지원, 보육 및 주거 혜택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출산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 형성이 아닐까 판단된다. 가족 공동체의 붕괴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오래 전부터 사회 문제로 지적돼왔는데 결국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사랑의 결실이라 불리던 자녀를 출산하지 않고 부부가 삶을 즐기자는 인식과 굳이 힘든 결혼생활을 택해야 하나라는 분위기가 저출산 기저에 깔려있다.
정부 정책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더라도 결국 출산하려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 소용 없다는 결론으로 이는 지역사회에서 강력하게 출산을 장려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또 자라나는 세대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살리고 공감해 출산을 적극 장려하는 지역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저출산 해소 정책의 원동력 마련이 절실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