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지청장 이철희)과 법사랑위원 경주지역연합회(회장 권철순, 이하 법사랑위원회)는 지난 6일 사방초 6학년생을 대상으로 대검찰청 등을 견학하는 서울나들이를 실시했다. 경주지청과 법사랑위원회는 지난 4월 사방초를 법교육 시범학교로 지정한 후 법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그동안 두 차례의 법교육과 경주검찰청 견학, 부산솔로몬 로~파크 견학, 법사랑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를 통해 재학생들의 준법 의식을 고취시키는 법교육에 이어 경주지청 이슬기 검사와 법사랑위원들이 6학년생 9명과 동행해 서울 롯데월드 스카이타워 체험, 대검찰청 견학을 실시했다.
(사)경상북도 장애인 부모회 경주시지부 내 자조모임 ‘행복더하기 봉사단’은 지난달 26일 뇌병변을 앓고 있는 장애가정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회원들은 집안과 밖을 청소하는 등 안락한 주거공간이 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 새로운 보금자리를 조성했다. 이번에 방문한 장애가정은 뇌병변 3급 독거노인으로 거동이 불편해 홀로 생활하기 어려운 가운데 집 내부가 불결하고, 쓰레기가 쌓일 만큼 일상생활이 전혀 유지가 되지 않던 상황이었다. 이에 행복더하기 봉사단은 집 내부를 청소해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장애자녀를 둔 부모로 이뤄진 행복더하기 봉사단은 장애인에게 따뜻함을 전하고 행복을 더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올해 4가구를 방문해 봉사를 펼치는 등 정기적으로 장애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 봉사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다.
안강읍은 지난 1일 안강중·전자고 등교시간에 학교정문 및 안강읍 일대에서 교통안전 및 학교폭력·범죄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도·시의원, 유관기관 등과 함께한 이날 캠페인은 등교하는 학생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등굣길 조성을 위해 웃으며 인사하기, 하이파이브, 허그하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가져 소통의 장을 조성했다. 안강읍은 이번 캠페인에서 지역사회 유관기관인 안강읍파출소, 자율방범대, 청소년지도위원회 등의 연계와 참여를 통해 지역청소년의 탈선을 방지하고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지역사회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김현수 학생회장(2년)은 “오늘 캠페인을 통해 학생다운 단정한 용모와 교복차림으로 등교하게 됐고, 무엇보다 등교시간에 선생님들과 함께 웃으며 소통할 수 있어서 즐거운 등굣길이 됐다”고 말했다. 강성호 교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학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국 안강읍장은 “학생들의 안전하고 즐거운 등굣길이 되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현곡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규현) 수강생들이 지난달 27일 현곡면 복지회관에서 ‘시월의 작은 음악회 및 작품발표회’를 열고 올해 배우고 익힌 끼와 열정을 선보였다. 올해 3번째로 실시된 행사에는 배진석 도의원, 서호대·이동은 시의원, 박순갑 면장, 정귀문 작사가, 이종권 농협장, 최병조 이장협의회장, 김원만 새마을협의회장 등 주요 기관단체장을 비롯해 수강생 150여 명, 주민 등 총 300여 명이 함께해 축하와 참가팀들을 격려했다. 김규현 위원장의 개회선언과 인사를 시작으로 박순갑 면장 환영사, 도·시의원 및 각 기관단체장들의 인사와 행운권 추첨 및 스포츠댄스, 에어로빅, 색소폰, 기타 등 8개 과목 수강생들의 작품 발표회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저녁시간대에 열려 자율방범대의 교통정리, 바르게살기위원회와 새마을 단체는 어묵, 막걸리, 부추 전, 떡, 음료수 등 간식을 대접했다. 또 ‘마지막 잎새’를 작사한 정귀문 작사가의 축하인사와 노래 등 면민들이 함께하는 웃음과 정이 넘치는 행사가 됐다. 발표회에 참가한 각 팀별 수강생들은 그간 땀 흘려 배운 끼와 솜씨를 마음껏 발휘하며 중간 중간 수준 높은 공연과 동작에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에 선발된 팀은 오는 10일 경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2017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표회’에 현곡면을 대표해 출전한다. 박순갑 면장과 “바쁜 농번기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끝날 때 까지 많은 면민들이 10월의 작은 음악회를 축하해 주어 감사하다”며 “행사를 통해 주민자치위원회가 발전하고 면민이 하나 되는 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현곡면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지난 7월 새롭게 개점한 동경주새마을금고 감포지점(이사장 임병식)에서 최근 신속한 판단과 대처로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를 예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평소 동경주새마을금고 감포지점을 자주 이용하는 김모(47, 자영업) 씨는 고금리의 기존 대출금(연27%)을 저금리(7.5%)의 대출상품으로 대환해 주겠다는 전화를 받고, 동경주새마을금고를 방문했다. 김 씨는 대출과 관련된 자료를 팩스로 전송했고, 김 씨와 대화를 나눈 직원 이미진 씨는 평소 전기통신금융사기업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김 씨와의 대화가 보이스피싱 피해사례와 비슷하다고 의심돼 “돈을 법무사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입금을 요청하면 사기이니, 절대 입금하지 말고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김 씨는 30일 오후 5시 15분경 365코너에서 ATM기기를 이용해 사기범들이 요청한 계좌로 송금하고, 송금확인전화를 걸자 이상을 느껴 동경주새마을금고 감포지점을 방문해 사정을 설명했다. 김 씨의 사정을 들은 직원 강덕구 씨는 보이스피싱을 확신하고 오후 5시 43분경 콜센터를 통해 해당지점으로 지급정지를 급히 요청했고, 다행히 송금된 금액은 출금되기 전 지급정지 조치가 취해져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동경주새마을금고는 앞선 2016년 8월 30일 보이스피싱 사기 예방을 비롯해 수차례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바 있다.
경주시는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주관으로 지난 2일 모량복지회관에서 ‘찾아라! 경주 행복마을’을 진행했다. 모량1·2리·방내 지역 어르신 및 재능자원봉사자 등 총 2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경주동산병원의 건강검진과 경주시보건소 치매선별검사, 삼성생활예술고 발마사지, 안경나라 충효점 돋보기안경 제공, 고려서금요법 경주시지회 침·뜸 등 재능자원봉사자들에 의한 체험부스를 운영해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경주시자원봉사단체연합회와 건천봉사회 회원들은 ‘사랑의 밥차’를 통해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찾아라! 경주 행복마을’은 다양한 재능을 가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마을에 꼭 필요한 맞춤형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해 소외된 마을을 행복마을로 변화시키는 재능나눔 프로젝트다. 이번 행사는 건천읍 모량리가 행복마을로 지정돼 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와 건천읍 친절한경자씨가 함께 실시했다. 이용래 이사장은 “건천읍 친절한경자씨들과 주민들이 모량리 및 방내리가 경주 행복마을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더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꾸려나갈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356-E지구 경주외동라이온스클럽(회장 류낙현)은 지난 4일, 5일 이틀간 주거환경이 열악한 외동읍 입실리 소재 장애인 가정에서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쳤다. 경주외동라이온스클럽은 1983년 창립돼 89명의 회원과 함께 ‘We Serve’라는 모토로 지금까지 어려운 세대 돕기, 장학금 전달, 환경정화활동, 집수리 봉사, 농어촌 일손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외동라이온스클럽의 회원 중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 가정의 벽지와 장판지 교체, 화장실 출입문 설치, 담장 도색, 전등 교체 등 장애인들이 추운 겨울을 대비해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지낼 수 있도록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이번 집수리 봉사 대상자는 외동읍사무소에서 현재 사례관리하고 있는 대상자로, 수혜자인 이모 씨는 “지금까지 겨울나기가 힘들었는데 너무나 기쁘고, 올 겨울은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불국동주민센터는 지난 1일 불국사119센터와 연계해 공공기관 합동소방훈련을 실시했다. 소방합동 훈련은 화재발생 및 긴급상황 발생 시 현장대응능력을 향상시키고, 사고 수급체계의 확립 및 위기관리 능력 제고를 위해 소방서와 연계해 실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화재발생 시 119신고부터 화재통보 훈련, 자위소방대의 초기화재 진화 훈련, 인명대피 및 인명구조훈련, 소화기 사용방법 교육 및 실습으로 신속 정확하게 이뤄졌다. 이상원 동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직원들과 주민들이 화재 발생 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해 응급상황 발생 시 대응능력 향상과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직무대행 조병옥)은 방폐장 주변지역 농산물 판로 확보와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경주지역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김장배추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방폐장 주변지역에서 생산되는 김장배추를 공단이 직접 구매해 지역의 복지시설에 지원하는 것으로, 방폐물이 반입되면 발생하는 지원수수료를 재원으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공단은 지난달 30일 환경관리센터에서 경주 양남면발전협의회(회장 백민석)와 김장배추 생산·구매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남면발전협의회는 지역에서 생산된 배추를 김장철에 맞춰 공단이 지정하는 복지시설에 납품하게 된다. 양남면에서 생산되는 김장배추 1만4000포기(절임배추 1만3550포기 포함)는 경주시종합사회복지관,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등 45개소 시설에 지원된다. 복지시설 김장배추 지원 사업은 지난해 처음 시작했으며, 사업 첫해에는 양북면에서 생산한 김장배추 1만2000포기를 경주시 22개 복지시설에 지원한 바 있다. 경주 방폐장에 중저준위방폐물이 반입되면 200ℓ 1드럼당 63만7500원의 지원수수료가 발생하며, 이중 75%는 경주시, 25%는 공단에 귀속돼 소외계층지원, 장학사업, 농어업 소득증대사업 등에 사용된다. 공단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국책사업 유치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향후에도 다양한 지원사업을 발굴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달 26일 불국동 시래경로당에서 내빈과 지역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매보듬마을 현판식’을 가졌다. ‘치매보듬마을 조성사업’은 경북도가 치매극복을 위해 역점 추진 사업이다. 경주시는 올해 시범적으로 불국 시래동을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현판식에는 시래경로당 어르신들의 합창, 동도유치원 원아들의 축하공연, 경주여자정보고 학생들의 관현악 연주를 시작으로, 사업경과보고, 한수원 태양광 안심가로등 전달식, 치매보듬마을 선포식과 현판 제막, 치매홍보대사인 ‘기웅아재와 단비’의 홍보 캠페인 순으로 진행됐다. 불국 시래동에는 지난 3월부터 주민설명회 개최를 시작으로 운영협의회 구성, 마을주민 치매인식도 조사, 치매서포터즈교육, 치매쉼터, 한글교실, 체조교실을 비롯해 뇌튼튼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치매환자와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치매보듬마을 표지판 제작, 화장실 안전바 설치, 수납장 제작을 통한 물품 재배치 및 이름표 부착 등 기억이 좋아지는 우리 경로당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외에도 한수원과 경찰서, 전기·가스공사, 학교, 불국동주민센터 등 다양한 지역사회 기관 및 단체와 연계 협력을 통해 안전한 환경 및 치매친화 공동체를 조성하고 있다. 경주시는 11월중 어르신들의 실종예방을 위해 마을 버스정류장 CCTV와 마을내부 보안등을 설치하는 등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치매보듬마을 조성에 힘쓸 예정이다.
내남면은 지난 3일 남원시 주천면과 영·호남 화합 및 지역농업기술 정보공유 등을 위한 상호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내남면과 자매결연을 맺은 남원시 주천면은 이날 조정희 면장을 비롯해 기관사회단체장과 발전협의회원, 이장, 면직원 등 주민대표단 40여 명이 내남면을 방문했다. 지역문화 홍보와 더불어 농업분야 등 비교견학을 실시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두 자매도시 참석자 간 상견례와 상호정보를 교환을 시작으로, 내남면의 명소인 도 지정 민속자료 99호 청백리 정무공 최진립장군 종택 충의당과 용산서원을 방문했다. 또 경주문화유적지 교촌마을, 월정교, 계림, 첨성대 동부사적지 일대를 둘러보며 역사와 문화가 깃든 경주의 뛰어난 문화유산에 대해 홍보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박재오 내남면장과 조정희 주천면장은 비록 거리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17년간 이어온 교류를 더욱 활성화해 상호간 공동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하며, 지역특산물을 각각 선물로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경주시 내남면과 남원시 주천면은 2000년 12월 8일 자매결연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지속적인 상호 방문을 추진해왔다. 박재오 내남면장은 “대다수 지역의 교류가 일회성으로 그친데 반해 영·호남자매도시의 명성에 맞게 애틋한 관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준 역대 면장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양 지역 교류 활성화를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조정희 주천면장은 “역사적인 문화유산과 유적지가 많은 경주의 아름다운 모습에 연신 감탄하고 돌아간다”며 “내년에는 주천면에서 그리운 얼굴들을 다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경주시보건소는 지난 4일 경주시 거주 20~30대 취업준비생 40여 명을 대상으로 토함산자연휴양림에서 2017년 제4기 힐링캠프를 열었다. 이번 힐링캠프는 취업준비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래의 꿈나무 청춘들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느림과 여유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코자 운영했다. 이날 명상을 통해 평소 긴장됐던 근육들을 풀고, 미래 좌우명을 캘리그라피로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똑똑 청춘 고민있어요?’라는 시간을 통해 혼자가 아닌 서로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또한 음악과 무용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무용을 통해 소통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긍정적 마인드를 갖고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노년이 되면 약물 복용ㆍ항암 치료ㆍ신경계 질환ㆍ우울증 등 다양한 이유로 침샘의 타액 분비가 감소한다. 타액 분비 감소로 구강 점막이 건조해지고 두께가 얇아져 통증에 민감해진다. 치아도 타액으로 보호받지 못해 치아 우식증의 가능성도 증가한다. 노년기 구강의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구강 건강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 증상에 따라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보자. ▶이가 파이고 시린 치경부마모증 치경부 마모증은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부분이 마모되는 질환이다. 치주질환으로 치주가 내려가 충격에 취약한 치아 뿌리 부분(백악질)이 양치질로 마모되거나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으면서 응력이 집중되어 깨져나가 생긴다. 치경부 마모증이 생기면 치수가 쉽게 자극되기 때문에 이가 시리고 치아 우식에도 취약하다. 치과에서 적절한 수복재료(Glass Ionomer, Resin 등)를 사용해 보호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수복치료만 실시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다시 진행될 수 있다. 올바른 양치질 습관화와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피해야 한다. ▶잇몸이 붓고 피나는 치주질환 치주(잇몸) 질환은 30세 이후 서서히 나타나 50세가 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앓게 된다. 흔히 치아가 썩어서 상실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성인이 치아를 상실하는 가장 큰 원인은 치주질환이다. ‘풍치’라고 하여 ‘잇몸에 바람이 들었다’고 표현하는데 치아를 둘러싸고 지지해주는 여러 조직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염증은 세균에 의해 생긴다. 세균이 치아표면에 붙어 얇고 끈끈한 막을 형성하는 치태를 양치로 제때 제거하지 못하면 구강 내 칼슘, 인 등의 무기질이 침착되는 치석으로 진행한다. 치석이 생기면 스케일링(치석제거)이 필요하다. 치주질환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다. 약간의 통증에 약을 복용하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은 시기를 반복하다가 치조골이 파괴되면 약으로도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낀다. 이때 치과에 오면 이미 파괴된 치조골은 재생할 수 없다. 다만 진행을 막는 치료를 하게 된다. 치주질환에 따른 치아상실을 예방하려면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에 검은 선이 생기고 가만있어도 찌릿찌릿 아픈 치아우식증 치아우식증은 입 안에 사는 세균에 의해 당류 등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산이 치아를 파괴시켜 생기는 질환이다. 치아우식증 자체에 의한 증상보다는 치아우식증으로 생긴 치수염이 문제다. 치아는 겉표면부터 법랑질, 상아질 그리고 그 안에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치수로 구성돼 있다. 치아우식이 법랑질에 한정된 경우에는 통증이 없지만 상아질까지 진행되면 통증이 느껴진다. 치주 근처까지 진행되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을 느낀다. 노년기에는 타액의 양 감소로 우식에 취약한 치아 뿌리부분(백악질)이 드러나기에 치아우식증이 잘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당류가 함유된 음식과 음료수, 입안에서 당류로 변할 수 있는 음식, 쉽게 씻겨 나가지 않는 음식 등의 섭취 자제가 필요하다. ▶치아가 상실됐을 때, 임플란트·브릿지·틀니 노년기엔 치주질환, 치아우식증 등으로 치아가 상실되는 것이 흔한 일이다. 1~3개 소량의 치아를 상실한 경우에는 임플란트와 브릿지, 다수의 치아를 상실한 경우에는 임플란트와 틀니로 수복할 수 있다. 브릿지는 상실 부위 양쪽의 치아(지대치)를 삭제하고 그 치아에 걸어서 만드는 형태다. 브릿지라는 이름처럼 다리를 상상하면 이해가 쉽다. 치료기간이 짧고, 임플란트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든다. 하지만 지대치의 치주가 튼튼해야 하고, 건강한 치아를 제거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상실 부위의 치아가 받던 힘을 지대치가 나누어서 견뎌야 하기에 지대치 치주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임플란트는 치아 상실부위의 잇몸뼈에 임플란트 지대주를 심고 지대주에 치아 머리형태를 연결해 치아를 수복한다. 브릿지처럼 양쪽 치아를 제거할 필요가 없고 스스로 힘을 지탱하기 때문에 양쪽 치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다만 비용이 비싸고 잇몸뼈에 임플란트를 심는 수술을 시행하기에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노년기에는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틀니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모든 구강의 치아를 수복할 수 있다. 하지만 넣었다 뺏다 하는 과정이 힘들고 치아가 한 개도 없는 경우 잡아주는 부분이 거의 없어 탈락의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잇몸으로 씹는 힘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음식물을 씹을 때 불편감이 따른다. 연구에 따르면 틀니는 원래 치아의 씹는 힘에서 1/30정도밖에 발휘할 수 없다. 임플란트의 비용과 수술 부담을 덜고, 잘 탈락하는 틀니의 단점을 보완하려면 2~4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한 후 틀니를 잡아주는 임플란트 고정 틀니도 치아치료로 시행할 수 있다.
문화는, 역사성, 보편성, 가치적이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아도 역사적 검증이 불가능하거나 도덕성이 떨어지거나 가치가 보편적으로 공유되지 못하면 문화가 될 수 없습니다. 문화는 인간 삶의 총체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시 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립니다. 참다운 인간 삶의 가치가 향기롭게 피어나기를!
경주시가 출연한 기관에 들어가는 예산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대대적인 재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현재 경주시 출연기관은 (재)경주문화재단, (재)경주시장학회,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 (재)스마트미디어센터 등 5개. 이들 기관은 문화, 예술, 장학, 관광 등의 분야에서 경주의 위상을 세우고 주민 복리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업추진을 위해 경주시가 출연해 설립한 재단법인이다. 경주시는 내년에 이들 기관에 총 63억7800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이중 경주시 금고지정에 관한 규칙에 의한 협력사업에 따라 시의회의 동의 없이 행정절차상으로만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재)경주시장학회 장학기금 출연금 4억2500만원은 제외하고도 4개 출연기관에 시비 59억5300여 만원을 지원해야 할 상황이다. 기관별 출연금은 경주문화재단이 25억300여 만원, 경주화백컨벤션뷰로 25억 원,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 6억 원, 신라문화유산연구원 3억5000만원 순이다. 가뜩이나 열악한 경주시 재정에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문제는 출연금이 줄어들기는커녕 매년 더 늘어나고 있다는데 있다. 특히 화백컨벤션뷰로의 경우 경주시가 설립 당시 경영분석을 통해 적자폭을 줄일 수 있으며, 2016년부터 예산지원 없이 자체 운영이 가능하다며 시의회의 동의를 받았다. 그러나 경주시는 2016년 20억 원, 2017년 23억 원을 지원했으며 내년에는 더 늘어난 25억 원에 달한다. 경주시가 예상한 컨벤션뷰로의 내년 예산규모는 수입에 경주시 출연금 25억 원, 국비보조금 1억5700만원, 대관료 수입 13억5000만원, 케이터링 수입 2억5000만원, 마이스 사업 수입 3억2000만원, 기타 수입 5억5000만원 등 총 51억2700만원. 컨벤션뷰로를 운영해 벌어들이는 수입추정액은 대관료 등 17억2000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출예산은 시설관리운영비 27억3000만원, 인건비 15억 원, 일반운영비 3억1000만원 등으로 컨벤션뷰로를 유지하기 위해 지출되는 기본적인 예산만 전체 예산의 90%에 달한다. 경주문화재단과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도 별반 차이가 없다. 한마디로 ‘배 보다 배꼽이 큰’ 형국이다. 시민들의 고품격 문화적 욕구충족을 위해 운영되는 문화재단이나 마이스 산업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컨벤션뷰로의 역할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돈 먹는 하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경주시 출연기관의 출연금을 줄여나가는 방법은 먼저 현 상황을 제대로 진단해야 한다. 만일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 또 시설관리운영에 돈이 줄줄 새지는 않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개선해야 한다. 그리고 수입을 올리기 위한 방안을 다방면으로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경주시와 출연기관은 소중한 세금을 출연기관을 먹여 살리는데 퍼붓고 있다는 시민들의 원성을 듣지 않도록 경영혁신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八佾 5 子曰 夷狄之有君 不如諸夏之亡也. 자왈 이적지 유군이 불여제하지망야니라. <주석> 夷狄 : 오랑캐의 나라. 異邦을 가리킨다. 諸夏 : 중국을 가리킨다. 각국 제후를 말한다.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랑캐 나라에도 오히려 임금이 있거늘 중국의 제후들은 참람하여 도리어 군신의 명분이 없어졌다. <묵상> 이 장은 그 해석에서 좀 논란이 있다. 위의 말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오랑캐의 나라에 임금이 있어도 제하의 나라에 임금이 없음만 못하다.” 가 되어 오랑캐 나라를 아주 폄하하는 말이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공자의 말은 제후의 참람함을 개탄하였으므로 이런 맥락에서 보면 위와 같은 해석이 되어 정 반대로 오랑캐 나라를 오히려 추켜세우는 듯 하면서 제후를 꾸짖는 결과가 된다. 아무래도 전체 공자의 사상으로 보아 후자의 해석이 맞는 듯하다. 중국은 예로부터 자기들은 세계의 중심으로 天子의 나라이고 그 주위는 모두 오랑캐라 여기었다. 그래서 東夷, 西戎, 南蠻, 北狄이라 부르며 업신여기었다. 그러므로 공자의 위의 말씀도 해석을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오랑캐를 얕보는 생각은 그 기저에 있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도 엄연히 존재하는 중화민족의 유전자이다. -八佾 6 季氏旅於泰山 子謂冉有曰 女弗能救與? 對曰 不能 子曰 嗚乎 曾謂泰山不如林放乎? 계씨 려어태산이어늘 자위염유왈 여불능구여아? 대왈 불능이로소이다. 자왈 오호라, 증위 태산이 불여임방호아? <주석> 旅於泰山 : 旅는 제사의 이름이다. 태산은 산의 이름으로 노나라에 있다. 옛날 천자라야 비로소 능히 태산에서 제사할 수 있었다. 계씨의 제사는 참람한 것이다. 冉有 : 공자의 제자. 이름은 求, 때에 계씨의 宰上이었다. 救 : 말려 구함, 저지 <해석> 계씨가 태산에서 제사를 여제를 지내려 하였다. 공자께서 염유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만류할 수 없는가?’ 대답하기를 ‘없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호라, 태산의 신이 임방이 아는 예만큼도 몰라서 이 불합리한 제사를 받을까보냐? <묵상> 공자의 탄식이 가슴을 친다. 사람은 저마다 자기의 분수가 있거늘 왕도 못되는 주재에 천자만이 행하는 행위를 하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고 울분을 토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지성인의 아픔이다. 일반인은 모른다. 혹 알아도 모른 척 한다. 그러나 참다운 지성인은 그럴 수 없는 것이다. 불의를 차마 눈감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말릴 방법도 없으니 긴 탄식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오기가 나서 “그래 보자. 그 제사를 태산의 신이 받는가 보아라.” 하는 것이다. 그래도 공자는 태산의 신이 영험이 있어 그 제사를 받지 않을 것이라 하였다. 오늘날의 대다수 지성인은 이 마지막 보루마저 없으니 더욱 처량하다고 할까? 그래도 소수의 지성인은 이 마지막 보루, 신을 의지하여 위안을 삼는다.
경주는 영화나 드라마를 찍기에 매력적인 도시이다. 신라 천년의 우수한 역사·문화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다 아름다운 자연풍경과 오랫동안 개발행위 없이 지켜져 온 골목길 구석구석은 다른 도시에서는 카메라의 프레임에 담아내기에 힘든 독특한 그림들이다. 그렇기에 그동안 경주에서 촬영된 영화나 드라마가 무수히 많다. 영화 ‘신라의 달밤’, ‘생활의 발견’, ‘관상’부터 계림초등학교 앞 오래된 문방구를 배경으로 한 ‘미나문방구’, 최근에는 제목마저 경주였던 ‘경주’까지 많은 영화들이 경주에서 경주를 배경으로 촬영됐고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기도 했다. 드라마는 신라밀레니엄파크 내에 세트장을 건설하면서 본격적으로 방송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MBC ‘선덕여왕’을 비롯하여 KBS 대하사극 ‘대왕의 꿈’ 등의 대규모 사극들이 본격적으로 촬영되기 시작했고, 이후 ‘김수로’, ‘짝패’, ‘무사 백동수’, ‘화랑’ 등 많은 사극들이 줄줄이 경주에서 제작되었으며, 현대극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까지 경주는 명실상부한 영상 촬영의 메카로 성장했다. 영화나 드라마 뿐 아니라 수많은 예능프로그램과 시사정보 프로그램의 촬영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방송에 소개된 많은 명소들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한 몫을 톡톡히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가 영상콘텐츠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잘 찾아보기 힘들다. 경주의 유일한 드라마 촬영세트인 신라밀레니엄파크의 드라마 세트장은 다른 촬영세트장과 다르게 거의 항구적인 건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업체의 부도와 경영난으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다. 세트장 건물의 사용연한이 충분히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설건축물로 등록하여 지금은 철거대상이 되어 있는 실정이다. 영화나 방송에 소개된 많은 촬영명소들은 체계적인 관리와 효과적인 마케팅을 하지 못한 채, 관광자원화 되지 못하고 잊혀져가고 있는 곳이 많다. ‘겨울연가’ 드라마 한편으로 지금도 외국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고 있는 남이섬과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경주시의 영상 촬영지 마케팅 정책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의 영화, 드라마, 방송이 가지는 마케팅 파워는 상상을 뛰어 넘을 정도로 강력하다. 경주는 영상산업의 선진도시처럼 영상위원회를 조직하고 도시 마케팅을 위한 기본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경주에서 이루어지는 영상 촬영이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영상산업 진흥 조례를 제정하여 보다 많은 영상 콘텐츠 제작이 경주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동 마케팅 하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경주에서 이루어지는 영상 콘텐츠 제작에 지역의 관련 업체와 인력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경주 곳곳에 숨어 있는 많은 영상촬영 로케이션에 대한 정보를 통합 관리하여 좀 더 많은 영상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하며, 촬영이후 장소 마케팅도 체계적으로 지원해 관광객들이 몰려 올 수 있는 매력적인 명소로 만들어가야 한다. 경주를 배경으로 한 수 많은 영상콘텐츠, 더 이상 화면에서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 가보고 싶은 매력적인 관광명소로 마케팅 하는 중요한 일은 언제까지 ‘방송 출연’ 현수막을 붙이는 민간에만 의존할 것인가?
경주시는 지난 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공동주택 관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한 공동주택 관리 운영 및 윤리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150세대 이상 공동주택단지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공동주택관리 전문가 이기남 미래주거문화연구소장을 강사로 초청해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들에게 윤리의식을 함양하고 공동주택 관리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또 공동주택 관리실태 점검 시 예산, 회계, 공사, 용역분야에서 자주 지적되는 사례를 중심으로 강의가 이뤄졌고, 그 밖에 공동주택 관련법령과 알아두면 유용한 제도 등도 함께 소개했다.
바둑에서 경우의 수는 우주에 있는 모든 원자의 수보다 많다는데 이 바둑의 고수를 차례로 무너뜨린 알파고 리, 알파고 마스트, 또 다른 차원의 알파고 제로가 출현하였다. 의사보다 완치율이 높다는 인공지능 왓슨의 암 치료 사례,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는가 하면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문학상 공모전 예심을 통과했다는 이야기 등. 최근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의 폭풍이 걷잡을 수 없는 기세로 우릴 덮치고 있다. 인간이 하던 일의 대부분을 인공지능이 대신하면서 인간 고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도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인 인성과 창의성, 소통 능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인공지능의 파고로 앞날이 불안하다. 읽고 있던 4차 산업에 대한 책을 덮고 서악서원을 찾았다. 서원은 조선 시대 사림들이 지방에 세운 사립학교이다. 본받을 만한 옛 유학자들을 사당에 모신 뒤 제사를 지내고 학생들을 모아 유학을 가르쳤다. 유학은 공자와 그 제자들의 가르침인 경전과 이 경전에 근거한 후세 학자들의 체계적인 학문을 이르는데,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가 그 핵심으로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적합한 교육의 모델을 서원 등의 옛 교육제도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경주에는 서악서원을 비롯하여 안강에 옥산·직천·구강·장산서원, 내남에 용산서원, 강동에 동강·운곡·단구서원, 현곡에 귀산서원, 양남에 나산서원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서악서원은 옥산서원, 용산서원과 함께 경주의 3대 사액서원이며, 또 옥산서원과 함께 고종 때의 철폐령 이후 남은 47개소 서원 중 하나이다. 서악서원은 신라 때의 인물인 김유신과 설총 및 최치원을 배향하고 있어 고려나 조선시대의 유학자를 모시고 있는 대부분의 다른 서원과는 차이가 있다. 서악서원 이외에 예외적으로 신라 때의 학자인 최치원을 배향한 서원으로는 안동의 용강서원, 청도의 학남서원, 정읍의 무성서원, 군산의 문창서원 등이 있다. 경산의 도동서원에는 설총을 배향하고 있다. 이 자리에 처음부터 서악서원이 설립된 것은 아니었다. 1561년(명종 16) 이정(李楨)을 중심으로 한 지방유림에서 김유신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서 이곳에 사당을 세웠고, 1563년(명종 18) 신라 10현으로 받들던 선현들 중 설총과 최치원의 위패를 추가 배향하면서 서악정사(西岳精舍)로 창건하여 향사를 지내오다가,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다. 이후 1600년(선조 33)에 경주부윤 이시발이 건물 일부를 중수하고, 1602년(선조 35) 묘우(廟宇)를 새로 지었다. 1610년(광해군 2) 경주부윤 최기가 강당과 동재·서재를 중창하였다. 1623년(인조 원년)에 국가가 인정한 사액서원으로 ‘서악(西岳)’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1646년(인조 24)에는 부윤 이민환이 영귀루를 중건하였다. 당시 이곳 서악서원은 유학을 강론하고 경주의 학풍을 이어가는 중심이 되었으며, 흥선 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에도 폐쇄되지 않았다. 그 후 고종 10년(1873년)과 고종 19년(1882년), 고종 29년(1892년), 고종 31년(1894년) 등 수차례에 걸쳐 중수를 하여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해 왔다. 서악서원은 태종무열왕릉 이웃에 자리하고 있다. 대경로를 벗어나 서악2길로 접어드니 유난히 꽃이 큰 구절초가 반긴다. 활짝 핀 꽃잎이 불그스레 물들었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만나 부끄러운가 보다. 경주농기계임대사업소를 돌아가면 서악서원 주차장이다. 정문으로 들어서기 전에 담장 밖을 한 바퀴 돌아보니 담장 옆으로 형형색색의 화초가 청초한 웃음을 머금고, 텃밭에는 각종 채소를 재배하는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이런 곳에서 텃밭이나 가꾸면서 살고 싶다. 너무 평온하고 아늑하여 그냥 이곳에 눌러 앉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서악서원은 경주의 서악동에 위치한 사액서원으로 김유신(金庾信)·설총(薛聰)·최치원(崔致遠)의 위패를 모신 공간으로 지역 내 명성이 대단하다. 건립내력을 살펴보면, 1561년(명종16) 경주부윤 이정(李楨,1512~1571)은 지역유림의 공조로 김유신의 위패를 모셨고, 1563년에는 신라의 문장가 설총과 최치원의 위패를 차례로 추가 배향하였다. 이때 퇴계 이황이 ‘서악정사(西岳精舍)’라 친필 현판을 써주었다. 이후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다가 1600년(선조33) 부윤 이시발(李時發,1569~1626)은 서원 터의 초사(草舍)에 위패를 봉안하였고, 1602년 부윤 이시언(李時彦,1535~1628)은 사당을 중건하고, 1610년(광해2) 부윤 최기(崔沂,1553~1616)는 강당과 동재(진수재). 서재(성경재). 전사청(典祀廳). 장서실(藏書室)을 건립하였다. 1623년(인조1) 부윤 여우길(呂祐吉,1567~1632)은 지역유림 진사 최동언 등과 사액을 요청해 ‘서악(西岳)’이라는 사액(賜額)을 받았고, 사액서원 이후 1646년(인조24) 부윤 이민환(李民寏,1573~1649)은 추가로 영귀루를 중건하는 등 서원의 창건과 중건 그리고 부속건물 건립에 경주부윤과 지역유림의 공조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전하는 말에 어느 서생이 김유신은 신라의 일개 무장(武將)으로서 유학자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일을 한 것이 없다며 김유신의 위패를 빼고 조정의 사액을 요청하자고 주장한 일이 있었다. 얼마 뒤 서생은 서원에서 깜빡 잠이 들었다가 깨어난 서생은 자신이 한 일을 두려워하며 시름시름 앓다가 이틀 만에 피를 두 말이나 토하고 죽었다고 전한다. 또 경주출신의 쌍봉(雙峯) 정극후(鄭克後,1577~1658)는 서악지(西岳誌)에서 “동국에서 태어나 그 문장과 사업으로 중원에까지 명성을 날려 후세에 찬란하게 빛나는 이는 천고에 한 사람일 뿐이니, 이런 분[최치원]은 성묘(聖廟)에 종사(從祀)해야만 할 것이다. 청송황엽(靑松黃葉)의 구절을 가지고 은밀히 고려의 왕업을 도왔다고 하는 것은 사가(史家)의 식견이 좁아서 그렇게 전해진 것임이 분명하다. 기미를 보고는 멀리 떠나 끝내 숨어 살면서 고려 시대에 자취를 더럽히지 않았으니, 홀로 우뚝 서서 세파에 휩쓸리지 않은 그 고결한 지조는 또 백세의 사표가 된다고 할 것이다(生乎東國而其文章事業, 至於驅駕中原, 暎曜後世者, 千古一人而已, 此其可以從祀聖廟也. 以靑松黃葉之句, 爲密贊麗業, 則必史傳之陋耳. 見幾高蹈, 終於隱晦, 迹不染麗代之世, 其特立獨行之義, 又可謂百世之師.)”며 신라학자 최치원의 당위성에 대해 말한다. 김유신 배향이 못마땅하다고 주장한 서생과 정극후의 최치원 배향 주장은 상반되는 입장으로 당시 서악서원 배향자 선정에 있어 유림 간 마찰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간접적인 사례다. 『서악지』를 편찬한 정극후는 선우협·조임도 등과 여헌 장현광학파의 인물이면서 기호학파 근기남인 그리고 퇴계학의 인물로 영남남인의 학맥을 갖는 인물이다. 그가 서악지에서 최치원의 신라인물 주장과 서악서원의 상세사항을 기록한 것은 지역 내 경주최씨 유림과 연관성이 깊다고 본다. 1572년(선조5) 경주부윤 이제민(李齊閔)이 지역유림의 공조로 옥산서원을 창건해 1574년 사액 받는다. 이는 명실상부한 경주의 자랑이자 유림의 사표가 되었으니, 회재 이언적과 그의 스승 우재 손중돈 그리고 회재와 퇴계의 사승관계 등 경주의 학문이 안동의 퇴계와 결합하는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다. 당시 부윤 이정의 협조로 김유신과 최치원 등을 모신 서원을 건립해 신라의 후예임을 강조하고 지역의 입지를 강화하였고, 이런 바람이 서원건립과 사액까지 이어지면서 지역 내 유림세력은 확대되어 간다. 이는 단순 사림의 기반을 다지는 일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또한 부윤 여우길은 소론계 인물이지만 그의 아들 여이량(呂爾亮,1603~1669)의 묘갈첩을 송시열이 적은 바가 있다. 우암 집권 당시에 소론과 노론이 극렬히 다투지만 결국 1694년 갑술환국으로 대부분의 남인이 몰락하고, 이후 노론 전제정치가 이뤄지면서 남인과 노론의 불편한 관계가 전국적으로 확산된다. 놀라운 사실은 1719년 경주부 남산자락에 노론계 서원인 인산서원을 지을 때 포항에서 우암 송시열의 영정을 모셔다 서악서원에 잠시 봉안한 일이 있었다. 당시 남인과 노론의 다툼이 심화되어 예민한 상황에 골수 남인의 땅에 노론의 영수였던 우암의 영정이 지역 내에 들어온 사실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무사할 수 있었던 이유가 서악서원은 노론계와 기호학파 근기남인의 세력이 미치는 공간이었고, 당시 부윤으로 온 자들 역시 노론계 인사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18세기에 이르러 조선전역에 지역유림간의 마찰인 향전(鄕戰)이 자주 일어나 영남지역에 노론계 서원은 대부분 사라지고 흔적조차도 찾기 어렵게 되지만, 지금도 건재한 서악서원은 지역유림의 강력한 결합과 시류에 협조하며 위기를 모면하였으니, 필자는 서악서원을 사림이 세운 서인계 서원으로 본다. 또한 이에 협조한 여러 경주부윤의 협조와 조선의 양반유풍을 중요시하는 경주에서는 조선유학자가 배향되지 않은 것은 좀 이례적인 경우지만, 앞으로 서악서원의 내력과 관여한 인물에 대한 연구가 심도있게 이뤄진다면 더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리라 판단된다. 즉 서악서원은 권력의 풍파와 세월의 시련을 견뎌낸 우여곡절 많은 사액서원 가운데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