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체온과 열 사람의 체온은 시상하부에 있는 체온조절중추에 의해 일정하게 조절된다. 피부 및 혈액의 냉온감각기에서 체온조절중추로 신호가 전달되면 근육이나 간에서 열 생산과 피부나 폐를 통한 열 소실의 균형을 조절함으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게 된다. 정상 체온은 섭씨온도로는 36.5C, 화씨로는 98.6°F로 정의한다. 또한 사람의 체온은 일주기를 보이는데, 오전 6시에 가장 낮고 오후 4~6시에 가장 높으며 폭은 0.5~1℃다. 발열은 질병이나 질환에 따른 증상의 하나로 정상 체온인 36.5C~37.5C 이상으로 체온이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체온은 주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고 기저 질환 혹은 약물의 사용과 같이 체온중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체온을 해석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하며 면역상태에 따라 체온이 달라질 수 있다. ▶체온 측정방법 사람의 체온은 심부 체온과 표면 체온으로 나눌 수 있다. 심부 체온이란 내부장기나 근육에서의 체온을 말하며 침습적인 방법에 의해서만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임상에서 쉽게 이용할 수 없다. 표면 체온은 피부나 점막에서의 체온을 말하며 비교적 측정이 용이하지만 심부 체온과 차이가 있다. 직장 체온은 심부 체온을 비교적 잘 반영하지만 측정 시의 불편함으로 인해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구강 체온은 직장 체온보다 평균 0.4℃가 낮고 호흡이나 음식물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고막 체온은 적외선을 고막으로 쏜 다음 반사되는 적외선을 측정해 온도로 변환한 것으로, 사용의 편리성으로 인해 임상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다. 이론적으로 고막은 체온조절중추와 동일한 동맥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기 때문에 고막 체온이 심부 체온을 잘 반영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직장 체온이나 구강 체온보다 오차가 많다. 따라서 성인에서 고막 체온계를 사용하는 경우 귓바퀴를 후 상방으로 잡아당겨 외이도를 일직선으로 만들어 고막 대신 외이도에서 측정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체온을 잴때 중요한 것은 동일한 부위에서 같은 방법으로 반복적으로 측정하는 것이다. ▶발열이 일어나는 이유 발열은 체온조절중추의 발열점 상승으로 인해 중심체온이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인체에 감염이나 염증이 발생함으로써 생긴 미생물의 독소, 염증매개물질, 면역반응 등이 체온조절중추의 발열점을 상승시킨다. 체온조절중추의 발열점이 올라가면 혈관운동 중추에 의해 사지 혈관이 수축해 열 소실을 줄이게 되고 동시에 오한을 느끼게 되어 근육에서 떨림성 열 생산이 일어나고, 간에서 비떨림성 열 생산이 일어나서 중심체온이 상승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중심체온이 체온조절중추의 상승된 발열점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된다. 발열의 원인은 크게 감염에 의한 것과 감염 이외의 원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감염에 의한 원인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며 폐렴·장염·창상감염·신경계감염·요로감염 등이 있다. 모든 종류의 감염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패혈증과 패혈쇼크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 이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열이 생길 수 있다. 약물 반응·알레르기 반응·심근경색·뇌졸중·위장관 출혈·정맥혈전증·수혈·종양·자가면역질환·부신피질기능저하증과 갑상선 발작과 같은 내분비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발열의 구체적 증상 체온이 1℃ 상승하면 기초대사율이 10~12%, 산소소모율이 13%, 심박수가 분당 15회, 1일 체표면적당 불감성수분소실이 300~500mL씩 증가한다. 그 외에도 땀 분비와 동반된 설사나 구토로 인해 전해질이 소실되고 영양결핍상태가 초래되며 간 기능의 변화와 급성기 반응이 나타난다. 발열과 함께 대부분의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오한은 발열에 자주 동반되는 증상이며 두통과 의식저하, 이통, 시각 및 안구 증상, 바이러스성 또는 세균성 인두염에 따른 인후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호흡곤란과 빈호흡(과다호흡) 등의 흉부 및 호흡기 증상·복통·구토·설사 등의 복부 증상과 관절 및 골격계 동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발열이 잘 발생하는 대상·환경 발열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로는 사람의 건강 상태 및 면역력, 연령, 특정 직업, 특정한 약물 사용, 여행 또는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과의 접촉을 통한 감염 노출 등이 있다. 건강한 성인에 비해 소아나 노인들은 면역력이 약해 감염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노인들은 종양이나 혈관질환 등의 만성적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발열이 보다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최근 해외 여행객의 수가 증가하고 신종감염병이 출현하면서, 여행 중에 각종 풍토병에 감염되거나 노출된 사람과 접촉해 전염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허정욱 원장은 “발열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 신속한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교육에 관한 논란도 많고, 대책도 많습니다. 교육은 무엇입니까? “교육은 인간을 지배하는 폭군이고 교육은 더욱 똑똑한 악마를 만든다.”고도 합니다. 사회의 병리 현상을 보면 이해가 갑니다. 이 교육의 일차적 책임은 가정이며 부모입니다. 부모는 품고, 안고, 업어 아이를 키웁니다. 사실, 그 속에 모든 것이 담겨져 있습니다. 오늘의 교육의 정책과 방법에 앞서 부모의 일차적 책임을 통한 인간됨의 사랑의 교육이 급하지 않습니까?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주시장, 도·시의원 출마준비자들이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 지난 11일 최양식 시장이 신년 언론인 간담회자리에서 작년 9월 29일 선언했던 경주시장 선거 불출마를 철회하고 3선 도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최 시장은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된 사유를 경주시 주요정책과 현안과제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출마예정자들의 낮은 지지율, 경주시 추진 정책들에 대한 비판을 넘는 폄훼 등을 들었다. 무엇보다 최 시장의 3선 도전 선언은 이번 경주시장 선거를 본격적으로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최 시장의 결심으로 이번 경주시장 선거는 자유한국당 공천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리고 각 정당의 공천이 끝난 뒤에도 압도하는 후보가 없을 경우 공천에 배제된 무소속 후보들과 더불어민주당후보 등이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 역대 어느 경주시장 선거보다도 과열될 공산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이동우 전 경주엑스포 사무총장과 주낙영 전 경북도부지사가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표를 던진 가운데 지난 17일에는 최학철 전 도의원도 출사표를 던지며 가세했다. 박병훈 전 도의원, 정종복 전 국회의원도 곧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임배근 동국대 교수가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치열한 분위기라면 이번 경주선거도 각종 음해성 루머나 불법 선거운동이 판을 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미 본지가 수차례에 걸쳐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듯이 출마준비자들이나 시민들도 그 과정을 각별히 직시해야 할 때라 사료된다. 무엇보다도 이번 경주선거는 혼탁, 과열, 음해로 치달았던 지난 선거의 전철을 다시는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경주의 사정이 좋지 않고 미래 또한 그리 희망적이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계속되는 인구감소와 주요현안 진행의 지지부진, 대기업이 기침만 해도 몸살을 앓는 지역경제구조 등 많은 난제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여기에 현 정부의 탈원전정책도 경주로선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경주시장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신 만이 경주의 희망을 열어가는 최적임자임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는 인사들이 많을수록 경주로선 좋은 일이다. 따라서 이번 경주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은 추상적인 희망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정제되고 함축적인, 명확한 어젠다(의제)를 경주시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서로 헐뜯는 정쟁(庭爭)이 아닌 경주의 미래를 열어가는 성숙한 선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시민들은 불법, 음해, 금품 선거를 철저히 배제하고 세밀한 후보자 검증을 통해 경주를 이끌 지도자를 선택하는 혜안을 가지길 기대한다. 4년마다 치러지는 지방선거, 시민들의 잘못된 선택이 곧 경주의 불행한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직시하길 바란다.
이곳 사천왕사지에서 출토된 ‘녹유전’은 양지(良志)스님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데 갑옷 차림에 화살·칼 등을 든 수호신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 수호신 조각의 정체를 놓고 학자들 사이에는 견해가 엇갈린다.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일부 미술사학자는 그것이 사천왕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팔부신중(八部神衆)을 묘사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삼국유사』 「의해」편 ‘양지사석’조에 천왕사 탑 밑의 팔부신장(八部神將)을 양지가 만든 것으로 기록되어 있음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그러나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은 이와는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한국불교미술사에서 팔부신중은 9세기가 되어야 나타나며, 아무리 빨라도 8세기 말 이전에는 나올 수 없다. 그리고 사천왕사지 녹유사천왕상은 악귀를 밟고 있다는 점에서도 사천왕상이라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사천왕상은 한국 불교에서는 사찰 경내로 들어서는 입구인 천왕문에서 흔히 목조각이나 소조상 형태로 만날 수 있는데, 이들은 대체로 발밑에 깔려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악귀(생령)를 밟고 있는 모습으로 사천왕사의 ‘녹유전’에 나타나는 형태와 유사하다. 그런데 2006년부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사천왕사 터를 다시 발굴한 결과, 사천왕사지에서 출토된 녹유전은 3종류만 확인이 되어 학계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 녹유전은 동·서 목탑터 모두에서 같은 양상으로 출토됐는데, 기단 계단을 중심으로 각 면에 6개씩(3쌍×2조), 모두 24개(4면×6개)가 배치돼 있었다. 사천왕상은 동서남북 사방을 수호하는 방위신으로 4개의 상이 한 세트를 이뤄야 하는데, 왜 4종류가 아니고 3종류뿐이며 더구나 탑 하나를 장식한 사천왕의 숫자가 무려 24개나 되어야 하는가? 그렇다면 사천왕이 아닌 다른 수호신으로 봐야 하지는 않을까? 한편 경주대학교의 임영애교수는 또 다른 견해를 밝히고 있다. “사천왕도 아니며, 그렇다고 팔부신중도 아닌 신왕(神王)으로 보아야 한다. 먼저 이것이 사천왕이라면 북방을 관장하는 사천왕은 반드시 손에 탑을 들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나아가 활이나 화살을 든 모습을 보고 사천왕상으로 보는 근거로 들기도 하지만, 이런 사천왕상이 등장하는 것은 9세기 이후로, 사천왕사는 그 전에 지은 사찰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또한 팔부신중이라고 한다면 무엇보다 신장의 수가 8개가 아니라 24점에 달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또한 8종류의 상 형태가 나타나야하는데 3종류밖에 나타나지 않는다. 각종 불교경전을 보아도 팔부신중은 8명이라 했지 그 외 숫자를 거론한 사례는 없다. 따라서 이 녹유전 상은 불법 전반을 수호하는 ‘신왕’으로 보아야 하며, 이는 불설관정경과 같은 불교 경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하여 강우방은 또 이렇게 주장한다. “사천왕사의 사천왕상은 불법(佛法)의 수호신인 동시에 삼국을 통일한 통일신라의 수호신이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은 북방에 위치한 흉노족의 후예이기 때문에 굳이 북방을 방위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사천왕상 중 북방에 맞서 국토를 수호하는 다문천상은 만들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동·남·서쪽을 수호하는 3종류의 천왕만 만든 것이다” 과연 사천왕사지의 녹유전은 사천왕일까? 팔부신중일까? 아니면 또 다른 신장상일까? 선불교에서는 ‘불립문자(不立文字)’라 해서 문자에 의존해서는 진리를 깨칠 수가 없다고 했다. 사천왕, 팔부중, 또 다른 신장상 등에 집착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외세를 몰아내고자한 신라인의 간절한 염원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아닐까?
올해 2018년 무술년(戊戌年)은 황금개띠 해라고 한다. 황금개띠 해라고 부르는 의미는 무술년(戊戌年)의 무(戊)는 하늘의 에너지로 큰 흙산을 의미하며, 색으로는 노란색 혹은 황금색을 나타낸다. 술(戌)은 땅의 에너지로 십이간지 동물 중 11번째 동물인 개를 말하는데, 이 둘을 합쳐서 황금개띠라고 부른다. 우리 민족에게 개라는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가장 친밀하게 지내온 동물이었다. 예로부터 개를 기르면 잡귀와 액운을 물리치고 집안의 행복을 지켜주기도 한다고 믿어 왔다. 조선시대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새해가 되면 부적으로 개 그림을 그려 곳간 문에 붙였다는 기록이 전해온다. 또한 개는 사람들의 나이에 관계하는 열두 띠 동물 중의 하나로서 우리 문화의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지역마다 개무덤이 전해오고 각종 이야기나 전설에도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개에 대한 좋지 못한 편견도 심하여 개를 멀리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 연유로 매우 흔하고 좋지 못한 것 앞에는 ‘개’자를 붙이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개를 좋아하여 꾸준히 사육해 왔으며, 오늘날 개는 반려동물로서 자리를 굳히고 애견인들의 숫자가 100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우리 경주에는 역사적으로 오래 전부터 유명한 개가 있었다. 바로 ‘경주개 동경이’이다. 올해 개띠의 해에 경주개 동경이를 소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 경주개 동경이는 5~6세기 신라고분에서 출토되는 신라 동물 토우로 발굴되어 역사적 고증이 되었다. 경주개 동경이는 우리나라 토종개 중에서 문헌 기록상 가장 오래된 개이다. 『동경잡기(東京雜記 : 1669년, 경주부윤 민주면)』,『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홍복한, 1770년)』등에 경주 주변에 살고 있는 꼬리 짧은 개를 동경구(東京狗)라 한다는 기록이 있으며, 19세기 이규경이 서술한『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동경이가 노루와 사슴꼬리를 닮아 장자구(獐子狗) 또는 녹미구(鹿尾狗)라 불렀다” 라는 기록이 있다. 신라 고분군에서 출토되는 꼬리 짧은 개 모양의 토우와 토기 파편을 볼 때 경주개 동경이는 신라시대부터 사육됐던 토종개로 추정된다. ‘동경이’란 이름은 고려시대 때 경주의 옛지명인 동경(東京)에서 유래되었으며, 현재 국어대사전(1982, 이희승) 등에도 “경주지역에 살고 있는 꼬리 짧은 개를 동경이, 동경개라 한다”는 기록이 있다. 경주개 동경이는 외형적으로 꼬리가 없거나 짧은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털의 색깔로 백구, 황구, 흑구, 호구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동경이는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으로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우수한 친화성을 가지고 있고, 사람에게 공격적이거나 위협하는 행동을 하지 않고 회피하지는 않는 품성을 갖고 있다. 또한 뛰어난 후각, 청각, 순발력, 점프력과 똑똑한 지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훈련을 잘 소화하는 능력이 있으며,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몸을 정갈하게 가꾸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대소변은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해결하는 청결성을 가지고 있다. 경주개 동경이의 모습은 1930년대 울산 학성관 종루 앞에서 찍힌 사진이 마지막 영상기록으로 경주 주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이렇게 경주개 동경이의 멸종위기를 안타까워한 경주의 몇몇 연구가들이 혈통고정화 연구를 꾸준히 한 결과 2008년 제1회 경주시민의 날에 경주개동경이 원형을 공개하고, 2009년 11월에 사단법인 한국 경주개 동경이 보존협회가 설립됐다. 그리고 경주개 동경이는 진도의 진돗개(제53호)와 경산의 삽살개(제368호)에 이어 2012년 11월 한국 토종개로는 세번째로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지정됐다. 한국 경주개 동경이 보존협회는 해마다 대한민국 국견대회 및 학술대회, 개판축제 등의 행사를 열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진돗개와 삽살개, 동경이 등 혈통보존이 잘 된 우리 토종개들의 우수성을 알리고 반려견과 함께 애견가족들이 함께하여 한바탕의 잔치를 벌인다. 국견이란 우리나라 문화재청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개들을 말한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경주개 동경이를 알리고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으며 경주에 새로운 관광거리를 만들어 흥미를 불러일으킨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본다. 그동안 동경이보존협회의 역사도 일천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국견대회 행사를 훌륭하게 치룬 배경에는 시당국과 동경이보존협회의 노력도 있었지만 지역 모기업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예산지원이 많이 줄어서 종전의 행사처럼 치르기가 어렵다는 걱정을 벌써부터 하고 있다. 지역의 굵직한 문화사업에 후원을 아끼지 않는 기업에 박수를 보내며, 지속적인 후원이 있기를 기대한다. 경주개 동경이보존협회에서는 용명리 탑골마을을 경주개 동경이 마을로 지정해 집집마다 사육을 하고 있으며, 소정의 절차를 거쳐서 일반에게도 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이제 경주개 동경이는 경주의 명물이며,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경주개 동경이를 활용하여 문화관광콘텐츠 개발 및 캐릭터 등의 새로운 관광상품화와 더욱 새련된 전국 규모의 국견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많은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을 해야 할 것이다. 개의 해를 맞이해 올해는 더욱 나은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서 내실을 기하고 홍보를 많이 해서 전국의 토종견 및 애견 가족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이 경주를 찾아올 수 있도록 지금부터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급속수처리기술(GJ-R공업)의 해외 사업이 확장을 거듭하면서 물 산업 선도도시 위상을 제고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16일 시청 대외협력실에서 ㈜시노펙스(대표 손경익)와 급속수처리기술 인도네시아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이전 협약식을 체결했다. ㈜시노펙스는 포항에 본사를 둔 수처리 필터 및 시스템 전문회사로,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지에서 활발한 정수시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기술이전 협약을 통해 현지에서 진행 중인 일 3500톤 처리규모의 막여과 정수장 개선 및 용량 증설사업에 경주시급속처리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경주시급속수처리기술인 GJ-R 공법은 수중오염물질을 고속응집장치와 마이크로버블을 이용한 버블 코팅기술로 급속 분리한 후 오존처리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오염된 물을 처리하는 기술이다. 타 시설에 비해 규모가 작고, 저렴한 설치비용과 함께 운영관리가 간단한 것이 최대 장점이다. 시는 국내 수처리분야 전문민간기업 기술이전을 통해 급속수처리기술의 현장 적용 및 사업화를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이 기술이 적용되는 특허장치의 6% 정도를 특허료로 받아 지자체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그동안 제주시, 경산시, 남양주시, 영천시 등과 8건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특허료로 3억50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특히 시는 지난해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및 아시아 국제물주간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물산업 선도도시로서의 수처리기술 해외사업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국제공동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역에 일 150톤 규모의 이동형 음용수공급장치를 준공했으며, 인도네시아 현지기업인 ㈜테크니콘과 현지운영 및 영업에 따른 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9월 브라질 파라나주 상하수도공사(SANEPAR)와 급속수처리기술의 해외사업 및 공동연구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브라질 현지 수질특성에 적합한 수처리 공법적용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전략적인 물산업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기술협약을 통해 기존 인도네시아 자카르카 지역에 구축한 ㈜시노펙스의 영업력을 적극 활용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 수처리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최양식 시장은 “지자체가 자체 개발한 기술을 국내 최고 수준의 민간기업에 이전하고,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고무적인 일”이라며 “인도네시아에 탄탄한 영업력을 갖추고 있는 시노펙스와 손을 잡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경주시 수처리기술의 우수성을 해외시장에 널리 알려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는 기존 3건의 특허 기술에 이어 지난해 9월 급속수처리기술의 개량연구에 따른 국내특허 1건을 추가로 취득하며 수처리기술의 수준을 높였다. 또 해외에서도 특허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PCT(특허협력조약) 국제 출원 2건을 진행해 해외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는 4월 개방을 목표로 추진 중인 월정교의 주변정비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경주시가 역점 추진 중인 신라왕경 8대 핵심유적 복원 정비사업 중 가장 먼저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월정교는 현재 주차장, 호안정비, 조경 등 정비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양식 시장이 지난 16일 오랜 세월 고증과 장인들의 노력을 거쳐 제 모습을 갖추게 된 월정교 복원정비 현장을 찾아 막바지 주변정비공사 현황을 점검했다. 최 시장은 월정교 아래 월성 남쪽을 흐르는 남천의 호안블럭 설치 등 정비공사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사업추진 상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공사 현장을 꼼꼼히 살피며 안전사고 예방과 견실한 시공을 당부했다. 이어 복원된 월정교 문루 2층의 전시관 활용방안과 관련해 출토유물과 고증자료 전시, 디지털 상영관, 월정교 역사와 복원과정을 담은 영상관 등 구체적인 전시콘텐츠 활용방안을 논의하고, 관람객 동선과 편의를 고려한 세부적인 전시 공간 활용방안을 구상할 것을 주문했다. 최양식 시장은 “신라 천년수도이며 민족문화의 본향인 경주의 정체성 회복과 함께 찬란했던 신라문화를 복원하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신라왕경복원정비사업의 첫 단추를 채운다는 자긍심을 갖고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8년 공사를 시작한 월정교는 2013년 교량이 우선 복원된 후 2016년 4월 문루 복원에 들어가 지난해 10여 년 만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교량 부분은 66.15m, 교량 양끝을 받치는 문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17.7m×9.6m), 최고 높이 15.67m의 중층 건물로 주심포 양식에 팔작지붕 형태를 띤 한식목구조다. 우리나라 고대 교량 건축기술의 백미를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라왕궁인 월성과 불국토 남산을 잇는 대표적 다리로 신라왕경의 규모와 성격을 파악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교촌마을과 월성, 남산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월정교는 경주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천년의 시간을 거슬러 고대 신라인들의 뛰어난 건축기술과 아름다움에 매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개막식을 통해 국내외에 첫 선을 보인 월정교는 교각 자체뿐만 아니라 양쪽 끝 문루가 위엄있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날이 저물어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면 황홀한 자태를 선보이며, 동궁과 월지에 이은 새로운 야경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월성과 월정교 등 신라왕경 핵심유적 주변으로 탐방객 편의 증진 및 경관 개선 등 관람 동선을 재정비해 역사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릉가는 길, 동남산가는 길, 남산가는 길 등 기존 남산둘레길 구간을 보강 정비하고, 월정교 남편과 경주박물관 인근 일정교지 주변으로 신라전통화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경주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한현태)는 지난 16일 제229회 경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 폐회 중 제1차 회의를 개최해 제230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전체 의사일정을 협의했다. <사진> 무술년 첫 임시회인 제230회 임시회는 1월 31일부터 2월 6일까지 7일간 진행되며, 집행부로부터 2018년도 주요업무 보고와 각종 안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김항대 부위원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위원회가 원활히 운영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모든 위원들께 감사드리며, 올 한 해도 위원회 활동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주시의회 2018년 회기일수는 90일이며 임시회는 45일, 정례회는 제8대가 시작하는 7월부터 2회로 45일간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의회운영을 펼칠 예정이다.
기억해주려 하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는 허름하고 작은 아파트. 경주에도 고층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구황동 보문 가는 길 입구 한 켠에 작은 섬처럼 표류하는듯한 아파트 한 채가 수줍은 듯 서 있습니다. 경주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그 이름은 ‘화랑’입니다. 경주가 바로 떠오르는 이름이죠? 1975년 5월 9일 승인된 경주 최고령 아파트인 셈이지요. 올해로 43년 된 이 아파트는 4층짜리 한 동 건물로 현재 24세대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 경주시에서 20년 이상, 20세대 이상 노후된 공동주택은 화랑아파트 외 162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답니다. 경비실이 따로 없는 그 아파트를 한 번 들러 보았습니다. 시간을 나이테처럼 두른 그곳에서 ‘낡음’과 ‘오래 됨’이라는 의미를 되새김해 보았습니다. 좁은 콘크리트 계단으로 올라가 본 4층 옥상에는 화분들과 옹기들, 각종 허드레 세간살이가 얼기설기 자라하고 있었습니다. 옥상에서 바라본 탁 트인 사방의 경치는 꽤나 신선해 보였고요. 지척인 화랑초등학교, 분황사를 비롯해 알천 맞은편에는 신생의 다양한 아파트 군들이 내려다 보였습니다. 아파트 1층 한 구석에는 장작을 땔 수 있는 아궁이가 아직도 건재했는데 그 사용처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2층 복도에서 이야기를 하던 주민 두 분이 ‘낯선 사람’인 저의 출입에 민감해 했습니다. 이 동네에 사는 한 이웃 주민은, 당시에는 경주에서 첫 선을 보인 신기한 주택의 형태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작은 평수의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아파트였으며 주로 직장인들이 거주하거나 외지에서 온 이들이 거주했다고 합니다. 경주시 건축과는 이 아파트 구역이 문화재보존영향 검토대상구역이라고 했습니다. 이 구역은 높이 12미터의 경사 지붕을 하게 돼 있는 고도 제한이 있는 구역이었습니다. 재건축은 당연히 사업성을 검토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고도 제한이 있다 보니 사업성이 떨어져 재건축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최근 경주, 포항 지진 등의 여파와 여러 위험요소를 안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는 실정인 셈이죠. 경주시는 화랑 아파트가 사유재산이므로 새로운 예산을 편성할 근거가 없다고 전합니다. 당분간 화랑 아파트의 새로운 변신은 아마도 어려울 것 같군요. 대기업의 아파트 브랜드가 삶의 형태를 표현하고 삶의 질을 재단하는 세상에, 경주 시내 한 켠에는 화랑 아파트가 외롭게 서 있습니다. ‘그들’이 살고 있는 것이죠. 이 아파트를 추억의 대상으로 막연히 감상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습니다. 오래되면 이곳저곳 손볼 곳이 많아지게 마련인 것이 세상 이치지만 이 오래된 아파트가 가지는 풍부한 삶의 의미조차 퇴색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림=김호연 화백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金藏臺 - 玉峰 東都遺跡尋來遍 (동도유적심래편) 동도의 유적을 두루 찾아다녔지만 澹澹長空鳥不過 (담담장공조불과) 고요한 하늘에 새도 날아가지 않네 惟有金藏臺下水 (유유금장대하수) 오직 금장대 아래로 흐르는 물만이 春風猶帶舊煙波 (춘풍유대구연파) 봄바람에 옛 풍광을 띠 두르는 듯하네 이 시는 옥봉(玉峰) 권위(權暐,1552~1630)의 『玉峰集』卷1,「金藏臺」로, 옥봉은 옛 성대했던 신라의 자취를 찾아 경주에 왔건만, 이미 이전의 성대한 모습은 어디가고 새도 찾아들지 않는 금장대와 유유히 흐르는 서천(西川)만이 자신을 맞이하니, 그의 애상함은 봄바람에 씻기듯 지난 날의 풍광이 되살아나는 듯 지난날을 회고하며 감상에 젖는다. 안동출신의 옥봉은 학봉(鶴峰) 김성일(金誠一)·유일재(唯一齋) 김언기(金彦璣)·월천(月川) 조목(趙穆)의 문하에서 공부하였고, 경주의 문인과 교유가 깊었으며, 경주 곳곳을 유람하고 『동경일록(東京日錄)』과 「골굴십운(骨窟十韻)」등 시문을 다수 남겼다. 앞서 오봉 이호민과 오한 손기양의 글을 통해 임진왜란 당시 금장대 전투와 승전보를 전해 듣던 격전의 금장대를 언급하였다면, 옥봉은 왜란 이후 금장대에 올라 옛 신라의 전성기를 떠올렸다. 元日在慶州 次李延陵君好閔韻 - 河受一 鞅掌於王事 (앙장어왕사) 나라 일에 바삐 행하였고 一年三度來 (일년삼도래) 일 년에 세 번 경주를 찾았네 黃花初爛熳 (황화초난만) 처음엔 국화가 활짝 피었으나 白雪政飄回 (백설정표회) 어느새 흰 눈만이 흩날리네 鍾帶前朝恨 (종대전조한) 종소리는 이전 왕조의 한을 품고 城含此日哀 (성함차일애) 성곽은 금일의 슬픔을 머금었네 偶逢新歲正 (우봉신세정) 우연히 새해의 첫날을 맞이하니 瑞旭照金臺 (서욱조금대) 상서로운 빛이 금장대를 비추네 위 시는 송정(松亭) 하수일(河受一,1553~1612)의 『松亭集』卷1,「元日在慶州 次李延陵君好閔韻」으로, 새해첫날 경주에 머물며 연릉군 이호민의 시에 차운한 작품이다. 하수일은 남명 조식의 문인으로, 문장(文章)과 사장(詞章)이 뛰어났고, 형조좌랑·형조정랑을 거쳐 현감까지 지낸 조선중기의 큰 인물이다. 그는 공무에 바삐 행하면서 경주를 여러 차례 다녀갔다. 이때 화려했던 경주의 모습을 황화(黃花)로 표현하면서, 지금은 을씨년스럽게 눈만 내리는 풍경을 통해 지난날의 흥망을 드러냈다. 또한 종소리와 성곽도 지난날의 슬픔을 머금었으니, 바라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그 애상함이 느껴진다. 드디어 새해의 날이 밝아 상서로운 빛이 신라의 패망과 임진왜란의 상처로 얼룩진 금장대를 비추니 앞으로 성대한 기운이 일어나리라 스스로 다짐해보는 듯하다. 金藏臺 - 曺偉 坡陀斷岸俯江皐 (파타단안부강고) 험준한 깎아지른 벼랑에서 강을 굽어보니 乘興登臨望眼遙 (승흥등림망안요) 흥이 올라 대에 오르니 멀리까지 다 보이네 古家纍纍欹石獸 (고가류류의석수) 겹겹의 오랜된 집에는 석수가 한쪽에 높고 靑山隱隱聳金鰲 (청산은은용금오) 은은한 푸른 산 가운데 금오산이 우뚝하네 傷心廢苑煙花閙 (상심폐원연화료) 마음 아프게 황폐한 동산엔 봄 경치 가득하고 滿目空城塔廟高 (만목공성탑묘고) 눈에 가득 텅빈 성에는 탑묘(塔廟)만 높아라 天地無情如昨日 (천지무정여작일) 천지는 정이 없기가 어제와 같고 人間蠛蠓等秋毫 (인간멸몽등추호) 인간은 멸몽(蠛蠓)이라 사소한 털과 같도다 臺上蒼茫煙景遲 (대상창망연경지) 아득한 금장대 가의 안개 낀 경치 더디고 那堪吊古更憑危 (나감조고갱빙위) 어찌 옛일을 슬퍼하여 다시 높은 대에 기대리오 丘園薺麥爭春色 (구원제맥쟁춘색) 동산의 보리와 냉이는 봄빛을 다투고 城郭人民異昔時 (성곽인민이석시) 성곽과 백성들은 옛날과 다르구나 阮籍聊興廣武嘆 (완적료흥광무탄) 완적은 애오라지 광무의 탄식을 일으켰고 鄒湛空作峴山悲 (추담공작현산비) 추담은 부질없이 현산의 슬픔을 지었더라 興亡萬古長如此 (흥망만고장여차) 흥망은 만고에 항상 이와 같거늘 不用哀歌詠黍離 (불용애가영서리) 슬픈 노래로 서리편을 읊조릴 필요가 없다네 위 시는 매계(梅溪) 조위(曺偉,1454~1503)의 『梅溪集』卷2,「金藏臺 二首」작품으로, 「계림팔관서(鷄林八觀敍)」에 상세히 설명되어있다. 1수는 금장대에 올라 멀리바라보니 오래된 집들과 김시습의 자취가 서린 금오산이 바라보인다. 성터는 황폐해지고 봄은 찾아와 꽃을 피우고 탑묘만 남았으니 마음 더욱 슬프다. 2수는 금장대의 빼어난 경치가 좋으나, 옛일을 생각하면 슬픈 생각이 앞서고, 다시금 봄은 찾아왔으나 성곽과 백성은 신라의 것이 아니라 더욱 슬픔이 밀려온다. 또한 진(晋)나라 완적(阮籍)이 광무성(廣武城)에 올라서 옛날 초한(楚漢)의 전쟁하던 터를 보고 탄식함과 진(晋)나라 양호(羊祜)가 형주(荊州)의 도독(都督)으로 있을 때에 산수풍경을 좋아하여 매양 현산(峴山)에 올라서 술을 마시며 노닌 일화를 거론하며, 신라의 패망과 산수경치의 매몰을 아쉬워하고, 주(周)나라가 쇠약하여 동으로 옮긴 뒤에 시인이 옛 서울을 지나며 읊조린 서리편(黍離篇)의 ‘옛 도읍엔 기장이 우거졌다[彼黍離離]’탄식하였다. 하지만 아무리 옛 도읍을 그리워한들 다시금 그 시절이 다시 올 수 없음을 작자도 알았을 것이다. 즉 오봉 이호민은 금장대에서 왜란 때 격전의 장소로 승전보를 전해 들었고, 옥봉 권외, 송정 하수일, 매계 조위는 금장대에 올라 폐망한 신라의 울분과 옛 도읍의 애잔함을 노래하였다. 오랜 시절 신라와 고려, 조선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장면을 담은 금장대는 당대의 시인들을 불러들여 자신의 얘기를 풀어주길 바랐을까? 시인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시절의 아픔을 담았다.
경주시는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복지분야에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도와 변경되는 시책에 대해 밝혔다. 먼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 선정기준이 완화된다. 수급자 생계급여 선정기준인 중위소득이 1.16% 인상돼 4인 가구 기준 소득인정액이 약 134만원 이하에서 135만원으로 변경됐으며, 부양의무자 기준은 중증장애인이 있는 경우까지 확대한다. 주거급여액 인상 및 부양의무자 기준이 폐지된다. 주거급여액(임차급여와 수선유지급여)가 1일자로 인상됐으며, 부양의무자 기준은 오는 10월 1일자로 폐지해 지원대상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희망키움통장을 통한 자산형성도 지원한다. 근로·사업 소득이 있는 생계급여 수급 청년(15~34세)을 대상으로 근로소득장려금(본인공제액 10만원에 정부지원금 30만원)을 4월부터 지급해 자산형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9월부터 장애인연금이 월 20만원에서 월25만원으로 인상되며, 만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안정적인 소득기반을 제공해 생활안정을 지원하고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기초연금은 9월부터 최고 20만6000원에서 25만원으로 인상한다. 긴급복지 지원제도도 확대된다. 갑작스런 위기사유 발생으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정에 생계·의료·주거지원 등 필요한 복지서비스 지원(4인가구 생계선정기준 115만7000원→117만원)을 확대하고, 장애인 활동지원 급여단가도 올해부터 인상(9240원→1만760원)됐다. 또 장애아동 돌봄서비스 확대(장애아돌봄서비스 지원시간 및 급여단가), 만0~5세 아동 중 보육시설 미이용아동에 한해 지급하던 양육수당을 9월부터 소득 하위 90%인 만0~5세 아동에게 월10만원씩 지급할 예정이다. 아이돌봄서비스비스 이용단가(시간제 6500원, 종합형 8450원→시간제 7530원, 종합형 9789원)와 지원시간(연480시간→연600시간)이 확대되며, 독립유공자 및 유가족의 고령화에 따른 진료회수 및 의료비 증가로 인해 의료비를 인상(50만원 → 200만원) 지원한다. 이어 복지전달체계 혁신 및 방문형 복지상담 확대를 위해 23개 읍면동에 권역별 6개 맞춤형복지팀을 설치·운영해 복지대상자 방문을 내실화하고 저소득 가정의 삶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경주시는 달라지는 복지제도에 발맞춰 전체 예산 1조148억원 중 24.44%인 2805억2700만원을 복지분야 예산으로 편성했다. 주요 지원사업은 복지정책과 소관으로는 주민생활지원과 보훈업무추진 등이며, 복지지원과는 노인복지지원, 장애인복지지원, 복지시설지원, 여성복지 분야 등이다. 이외에도 청소년수련관, 평생학습가족관 등 복지 분야 관련부서에 예산을 편성해 지원한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시민이 복지서비스를 골고루 누리고 개개인이 가치를 인정받는 포용적인 복지도시 경주로 나아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복지정책을 세밀히 추진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혔다.
子貢欲去告朔之餼羊 子曰 賜也爾愛其羊我愛其禮 자공이 욕거곡삭지희양하니 자왈 사야 이애기양가? 아애기례니라 <주석> 告朔 : 朔은 매월의 첫 날 곧 초하루이다. 옛날 천자가 매년 겨울에 오는 해의 매월 초하루를 제후에게 반포하면 제후는 이를 받아 조상의 묘실에 보관하였다가 매월 초하루가 되면 양을 잡아 묘실에 고하고 이를 반포 시행한다. 餼羊 : 죽였으나 아직 삶지는 아니한 양을 가리킨다. 餼는 산 놈이다. <해석> 자공이 매월 행하는 곡삭의 의례에서 바쳐지는 희양을 없애고자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너는 그 양을 아끼느냐? 나는 그 예식을 아낀다. <묵상> 묵상하기에 앞서 곡삭의 예에 대하여 좀더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다. 먼저 告라는 글자는 거성으로서 “곡”으로 읽어야 함을 말하고자 한다. 논어집주에 “告古篤反”이라고 하였다. 이런 말은 읽는 방법을 말하는데 이는 고의 “ㄱ”과 독의 “ㅗㄱ”의 반절이란 것이다. 그러면 곡이된다. 우리가 흔히 쓰는 “出必告하고 反必面하라”는 말에서도 출필곡하고 라고 읽는 것이다. 다음 곡삭이란 옛날 역법이 부정확하였을 때 천자가 매월의 초하루를 반포하면 제후들이 이를 받아 자기들의 종묘에 나아가 이를 아뢰었다고 한다. 초하루를 반포한다고 하는 것은 곧 월력을 반포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를 아뢰는 행사에서 양을 잡았는데 여기 자공이 이를 없애고자 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이 행사는 그 근본정신은 희석되고 형식만 남아 제후들이 직접 참여도 하지 않고 그저 형식으로 고착되어 무의미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자공의 말은 상당한 근거가 있었다. 형식화된 제도는 혁파해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흔히 있는 주장이다. 그리고 아주 혁신적인 발상인 것이다. 그런데 공자는 반대하였다. 그것을 형식화되게 한 현실이 잘못된 것이지 그 근본 취지는 옳은 것이므로 이를 복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오늘의 기준으로 판단하여 제거하면 그 근본취지마저 희석되어버린다고 보았을 것이다. 근본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의 잘못된 관행을 고쳐야지 근본을 뒤집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오늘 이 시점에서 이 사회의 기준에 의하여 없애버리면 고귀한 정신은 어디 있겠느냐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의 원형을 본다고 할까? 오늘에도 이어지는 문제가 아닐까 한다.
“일본은 지진, 태풍 등 재해발생 시 시정촌(우리나라 기초지자체)이 판단해 피난소 설치, 이재민 구출, 응급가설주택 공여, 주택 응급수리 등 대부분의 응급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경주를 찾은 일본 방재담당 장관출신 나카가와 마사하루(中川 正春) 중의원은 일본의 재해 방재와 관련한 재해대책기본법과 재해구조법은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을 명확하게 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방재에 관한 일본정부시스템과 대처’를 주제로 지진 방재 특별 강연을 가진 나카가와 중의원은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재해대책기본법과 재해구조법 등을 개정했다”면서 “이전 법령은 재해 발생 시 재해구조 등과 관련해 시가 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구조로 당연히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어 법 개정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또 “재해 구조에 따른 비용도 광역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초과되는 비용은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로 전환했다”며 “이는 응급대책에 대해 정부의 지원과 책임을 명확하게 명시한 법”이라고 밝혔다. 나카가와 중의원은 이날 재해 대비 단계부터 피난 경보, 응급활동, 복구·부흥활동, 이재민 지원 및 재난담당 인재 육성 등 지진 방재 선진국 일본의 총체적인 시스템과 함께 지진 발생 시 대처 요령에 대해 강의했다. 이날 강연은 지난 2016년 발생한 9.12 강진 이후 늦은 긴급재난문자, 지지부진한 복구 등으로 논란을 겪었던 경주시와 정부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나카가와 중의원은 “재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복구해나가는 등 경험 속에서 정책을 완성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의 지진정책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에 따르면 일본은 지진의 경우 전국 주요 활성단층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바다의 판 경계에서 일어나는 해구형지진으로 나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30년 안에 70% 확률로 발생 예측되는 ‘난카이트로프(南海 trough) 거대지진’(시코쿠(四國)지역 해구에서 발생하는 해구형지진, 시즈오카~큐슈까지의 피해가 예상)과 수도직하지진(수도권 내륙의 얕은 곳을 진원지로 하는 수직형지진), 그리고 30년 이내 발생할 확률이 7~40%로 예측되는 일본 홋카이도 동쪽 치시마 해구 등 3개 지역 지진 활동의 장기적인 평가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지진 예측 지역에서 최대 피해를 가정한 구조·구급, 의료, 재해물자, 연료 공급 등 응급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피해 예방과 재난 복구대책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해대응의 원칙으로는 방재대책 등 사전 준비된 것이 아니면 비상 시 기능하지 않기 때문에 사전 준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난 발생 시 피난권고 등 발령은 ‘헛스윙’은 용납되지만 ‘루킹’(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재해 시 피난권고·피난지시 발령은 주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시장의 최대 사명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재해발생 후 일본의 응급구조시스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먼저 ‘경찰재해파견대’로 재해 발생 시 즉시 출동하는 1만 여명 규모의 대응부대와 일반부대로 편성돼 있다. 이들은 재해 발생 시 경비, 교통, 형사부대와 항공, 통신, 재해경비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또 ‘긴급소방구조대’는 대규모·특수재해 발생 시 전국에서 이재지로 출동해 인명구조활동 등을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실시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공공성, 긴급성, 비대체성 등 3대 원칙에 해당될 경우에는 자위대를 파견해 응급 구호활동을 펼치는 구조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재해발생 시 의료시스템은 광역재해긴급의료정보시스템, 재해파견의료팀, 광역의료수송, 재해거점병원을 갖춰 부상자 구명과 이송, 진료 등 인명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해복구와 관련해서는 TEC-FORCE(긴급재해대책파견대)를 구성해 재해 발생지의 신속한 현황파악과 더불어 피해 확대방지, 조기복구 등에 대한 기술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주택, 공공건물 등의 내진화는 2020년 95% 달성을 목표로 정부차원의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나카가와 중의원은 이날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후 일본은 자연재해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와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발생 예상되는 지진에 대한 장기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대규모 지진 피해를 가정한 구체적 대책 및 대응 활동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해 발생 시 지자체의 신속한 초동대응과 군·경·소방 등 유관기관 협력체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평상시 시장을 비롯한 공직자들이 스스로 위기관리능력을 습득하고, 재난별 응급발령 판단기준 마련, 긴급 피난 등 안전 확보 행동요령, 재해정보 수집 및 관계기관 지원과 2차 피해 방지 등 재난대책 기본체제 및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카가와 중의원은 이날 강연에 이어 16일에는 국회 재난안전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변재일 의원) 위원들과 함께 포항을 방문해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방재 대책에 관한 간담회를 가졌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김석기 국회의원과 최양식 시장,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한 양 도시 방재관련 공무원, 재난관련 단체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석기 의원 “재해 대응능력 강화 계기될 것” 나카가와 중의원은 우리나라 교육부에 해당하는 문부과학성 장관 및 방재담당 장관, 일본민주당 재해대책조사회 회장을 역임한 재난관리 및 방재교육의 권위자다. 특히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이후 지진재난 피해 수습을 총괄한 담당 장관이었다. 현재는 8선 중진의원으로 한일의원연맹 운영위원장을 맡아 한일의원연맹 한국측 상임간사인 김석기 국회의원과 인연을 맺고 있다. 이 같은 인연으로 경주에서 특별강연을 하게 된 것. 나카가와 중의원은 이날 강연에 들어가면서 한국말로 “김석기 국회의원과의 인연으로 경주로 오게 됐다. 지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경주시와 포항시에 진심으로 위로드린다”며 “지진이 많은 일본도 모두 힘을 모아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일본의 경험이 한국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주선한 김석기 의원에 따르면 이번 강연은 경주시와 포항시 공무원들의 지진에 대한 전문지식 습득과 지진 피해 예방 및 복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지진발생 시 무의식적으로 대피행동이 가능한 시민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에도 정부는 지진 방재대책에 관한 로드맵조차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지진의 아픔을 몸소 겪은 경주와 포항시가 모범적으로 지진 대응체제를 개선하고 피해예방과 대응능력을 강화해 나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영덕간 동해선 철도가 26일 개통, 운행에 들어간다. 토목(노반·궤도) 건축공사 등 모든 공정이 마무리 됐고 지난 12월 영업시운전도 마쳤다. 철도시설공단과 국토교통부는 오는 25일 개통식을 열고 26일부터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 구간은 당초 지난해 12월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1월15일 포항지역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구조물 안전을 면밀히 점검하기 위해 개통을 연기했다. 열차는 상행방면(영덕→포항) 일 7회 하행방면(포항→영덕) 일 7회 운행할 계획이며 포항발 첫 열차는 오전 7시 58분에 마지막 열차는 오후 7시 30에 출발하고 영덕발 첫 열차는 오전 8시 52분 마지막 열차는 오후 8시 50분에 출발할 예정이다. 34분이 소요되며 월포역 장사역 강구역에 정차한다. 열차의 전 좌석은 자유석이며 요금은 2600원이다. 경로자 30% 장애인 30~50% 어린이 50% 국가유공자는 50%가 할인된다. 주중 열차 이용고객은 정기승차권을 이용하면 45~60%를 할인 받는다. 특히 포항역에서 KTX와 일반열차(새마을, 무궁화)로 환승할 경우 영덕~포항 구간 요금의 30%가 할인된다. 포항∼삼척 간 전체 166.3㎞ 구간은 2020년 개통 예정이다.
경주 농특산품 판매장은 오는 29일부터 2월 18일까지 설을 맞아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황남빵을 제외한 전 품목 대상으로 구매금액의 1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할인행사 실시 매장은 ‘경주 농특산품 판매장 본점(황남빵 사거리)’과 ‘불국점(불국사상가 내)’으로 신경주역점과 서울 롯데월드몰점은 제외된다. 또한 경주 농특산품 온라인 쇼핑몰인 ‘경주몰(www.gjmall.net)’의 경우 이달 29일부터 2월 9일(택배신청 마감)까지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조중호 농정과장은 “이번 설에는 우리 지역의 우수한 농특산품으로 마음을 전하길 기대한다”며 “고향을 방문한 출향인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인정받는 농특산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 농특산품 판매장 본점에는 70개 업체의 500품목이, 불국점에는 60개 업체 400품목이 이번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제품 및 행사 관련 문의는 경주 농특산품 판매장 본점(054-777-0230)과 불국점(054-741-5080)으로 하면 된다.
인구는 줄고, 유입시킬 환경조성은 안되어있고…
경주시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고사목 제거와 예방나무주사 등 방제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올해 69억3000만원을 투입해 고사목 제거 10만7000본, 예방나무주사 60만본을 비롯해 지상방제를 실시한다. 시에 따르면 고사목은 오는 3월까지 전량 제거할 예정으로 지난 15일 현재 1만6000본(15%)을 제거했다. 예방나무주사 역시 3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으로 현재 45만2000본, 75%의 진도를 보이고 있다. 시는 방제 효율 향상을 위해 사업구역 단위별 책임기술자를 배치하고, 방제기간이 제한된 점을 고려해 기술자 및 인력을 안배하고 있다. 또 방제우선순위 및 구역별 방제방법으로 차등 방제하고, 확산방향의 맨 앞쪽 부분을 집중 방제해 추가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시는 3월까지 잔량에 대한 고사목 및 나무주사를 완료하고, 4월부터는 1400ha에 대한 지상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가급적 기존 훈증작업보다는 파쇄, 소각 등 방법으로 고사목을 완전히 제거하고 있다”며 “인위적 추가확산 차단을 위해 소나무류의 땔감, 조경수목 등의 무단이동 금지에 대한 주민홍보 및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보호구역 11개소 대상 예방주사 실시 경주시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문화재보호구역의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20억3300만원을 투입해 3월까지 불국사, 석굴암, 김유신묘, 서악동고분군, 옥산서원, 원성왕릉, 흥덕왕릉, 문무대왕릉, 남산일원 효소왕릉, 진덕여왕릉 등 11개소에 방제작업을 실시한다. 이미 긴급 방재비로 남산일원과 문무대왕릉 일원 방제사업비(국비) 6억5000만원은 확보한 상태다. 시는 효율적이고 체계적 방지를 위해 총 면적 424ha, 29만본에 대해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하고, 고사목 및 훈증목 500여 본을 제거 및 파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까지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주사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3월까지 예방주사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4월부터 9월까지는 불국사 등 9개소를 대상으로 연막방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문화재 주변구역에 대해 지속적인 예방활동을 실시하고, 이상 발견 시 적기 방제작업으로 재선충병 예방과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은 크기 1mm 내외의 실 같은 소나무재선충이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의 몸 안에 서식하다 매개충이 새순을 갉아 먹을 때 나무에 침입해 소나무의 수분과 양분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병으로,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한다. 방제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유충이 고사된 소나무에서 월동하는 11월에서 3월말까지 고사목을 벌채해 소각, 파쇄, 훈증 등의 방법으로 매개충 밀도를 줄여나가는 방법으로 실시된다.
최양식 시장의 불출마 선언 번복에 따라 지역 내 선거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경주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출마 후보자들은 최양식 시장의 불출마 선언 번복에 대해 내심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17일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 예정인 임배근 동국대 교수만이 SNS를 통해 “또 다시 당 공천경쟁에 합류하겠다는 것은 유리한 정치지형에만 기대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특정정당의 공천권에 맡기겠다는 것이 옳은지 등을 공개적으로 물었다.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 시장의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민 A씨는 “경주시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신라왕경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 등 주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최양식 시장의 그동안의 경험과 추진력이 필요하다”며 “현재 출마 예정자들 가운데는 최 시장만한 인물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 시장의 불출마 번복에 대해 반대 입장도 만만찮다. 일부 시민들은 “최 시장이 역대 지도자들이 내리지 못한 결단을 해 존경했는데 3개월 만에 자신의 말을 뒤짚는다는 것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불출마를 번복하는 명분도 부족해 보인다”고 반감을 표시했다. 이처럼 최 시장의 결정에 대한 찬반 여론이 각각 엇갈리고 있어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경주시장 선거에는 이동우 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주낙영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 최학철 전 경북도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출마를 선언했다. 또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 임배근 동국대 교수, 정종복 전 국회의원 등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장 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최병준 경북도의원은 최근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정강수 이사장)이 2018년 신임직원을 공개채용한다. 채용인원은 총 9명. 시설보조 6명(에너지관리 2명, 현업업무 4명), 주차관리 3명으로 2개 분야에 총 9명의 업무직을 채용한다. 응시 자격요건은 공고일 전일 경주시에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두고 있는 자로써 학력이나 성별 제한은 없다. 다만 시설보조(에너지관리)분야는 공고일 전일 대구·경북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자로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에너지관리기능사’ 이상의 자격을 소지해야 한다. 채용절차는 블라인드 채용을 기반으로 1차 서류심사, 2차 인성·적성검사, 3차 면접시험 순으로 진행하며, 2월 6일까지 채용접수 홈페이지(http://gjfmc.torc.co.kr)를 통해 입사지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시설관리공단과 경주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강수 이사장은 “이번 신임직원 공개채용은 경주지역 인재를 채용함으로써 양질의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블라인드 채용에 기반한 투명한 채용절차를 거쳐 미래를 열어갈 전문지식과 역량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경주지역인재 채용으로 지방공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고, 청년·여성·고령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확대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양식 시장이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철회하고 3선 도전을 선택했다. 지난해 9월 29일 불출마를 선언한 최 시장이 3개월 여 만에 그 선택을 번복한 것이다. 최 시장은 지난 11일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신년 언론인 간담회를 열고 “지난번 시민들에게 말씀드린 신진 지도자에게 기회를 주기위한 불출마의 뜻 못지않게 경주 미래를 위한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됐다”면서 “공정한 경쟁의 틀 속에서 시민들에게 선택을 맡기는 일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3선 출마의사를 밝혔다. 최 시장은 불출마 선언을 철회한 이유에 대해 △경주시 주요정책과 현안과제 지속성에 대한 우려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출마 예정자들의 낮은 지지율 △경주시 추진 정책들에 대한 비판을 넘은 폄훼 등을 들었다. 최 시장은 “시장 취임 후 처음 시작한 신라왕경복원사업, 신농업혁신타운 건설, 원자력연구단지 유치 등은 중차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며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정책과 현안과제들이 과연 제대로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여론조사에서 제가 속한 정당(자유한국당) 출마예상자들이 무소속과 다른 정당 출마예상자들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에 대한 출마후보자들의 비판을 넘은 폄훼는 정책의 연속성과 역동성을 훼손할 가능성에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출마 번복 배경을 밝혔다. 불출마 철회의 또 다른 계기로 지난해 9월 불출마 선언 이후 지지자들이 심한 질책과 함께 불출마 철회를 요구 해왔고, 일부에서는 중대한 하자가 있어 선거를 치르지 못한다는 소문이 나돌아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오랫동안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간 출마 의지를 다져온 많은 분들과 경주의 미래설계를 두고 경쟁의 틀 속에서 시민 앞에 서겠다”며 시장선거 출마의 뜻을 확고히 했다. #기자 간담회에서 어떤 말 오갔나? 이날 최 시장은 시장 출마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준비해 온 발표문을 배부하면서 3선 출마의 뜻을 밝히고 기자들과의 질의답변을 이어갔다. -불출마를 번복한 결정적 계기는? 새로운 인물들이 또 다른 도전적인 생각과 열정을 가지고 시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불출마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저를 지지해준 많은 분들이 ‘경주시를 더 생각해야 된다’ ‘새로운 사람에게 도전의 길을 주는 것보다도 본인이 할 수 있는 측면에서 좀 더 고뇌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추운 날씨에 시청 앞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집회를 가진 것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느꼈다. 동시에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지속되고, 연속되고 발전되기가 대단히 어렵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시민들에게 밝힌 (저의 판단에 대해)시민들이 안 받아 주시면 (당선이)안 되는 것이다. 저의 뜻을 밝혀 시민들의 판단을 구하는 길로 나아가겠다. -지난번 불출마 선언을 철회한데 대한 대 시민 사과와 함께 3선으로 가는 시정 구상은? 좀 전 발표문과 같이 시민들의 심리적 불편과 혼란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죄송하다. 제가 한 말을 다시 바꾸는 것은 대단히 어려웠던 것이어서 고뇌를 많이 했다. 그리고 경주시가 새롭게 발전하기 위한 구상을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음 적절한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다만 역대 경주시장이 3선이 없었던 것이 전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 당시 시대상황이 결정할 것이라고 믿는다. 열심히 노력해 시민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그런 일이 있을 것이고, 시민들께서 그 점에 대해 동의 못하고 새로운 변화를 원하신다면 아마 그 때까지라고 생각한다. 제 진정성을 시민들께 꾸준히 호소해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출마후보자들이 정책적으로 폄훼하고 있다고 했는데 어떤 것인지?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 정책의 발전과 연속성 등 측면에서 봐주면 좋겠다. 대개 보면 현직자가 불출마를 선언, 새로운 도전 기회가 마련됐다면 물론 과거에 대한 비판과 성찰위에서 새로운 미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제가 한 번도 과거 시장님들의 업무추진에 대해 폄훼한 적이 없다. 그 분들의 업적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고 그런 측면에서 나아가는데 이러다가는 어쩌면 정책이 폐기될 수 있겠다는 우려를 많이 하게 됐다. 제가 볼 때는 좋은 정책이 계승되고 더욱 발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가능성에 대해 이것이 대단히 어렵겠구나 생각돼 결심을 하게 됐다. 공천이나 선출에 있어 어떤 프리미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가는 길은 냉혹한 선거의 벌판에 서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시민들과 당에 진정성과 제가 구상하고 있는 것에 대해 꾸준히 설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