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고사목 제거와 예방나무주사 등 방제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올해 69억3000만원을 투입해 고사목 제거 10만7000본, 예방나무주사 60만본을 비롯해 지상방제를 실시한다.
시에 따르면 고사목은 오는 3월까지 전량 제거할 예정으로 지난 15일 현재 1만6000본(15%)을 제거했다. 예방나무주사 역시 3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으로 현재 45만2000본, 75%의 진도를 보이고 있다. 시는 방제 효율 향상을 위해 사업구역 단위별 책임기술자를 배치하고, 방제기간이 제한된 점을 고려해 기술자 및 인력을 안배하고 있다.
또 방제우선순위 및 구역별 방제방법으로 차등 방제하고, 확산방향의 맨 앞쪽 부분을 집중 방제해 추가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시는 3월까지 잔량에 대한 고사목 및 나무주사를 완료하고, 4월부터는 1400ha에 대한 지상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가급적 기존 훈증작업보다는 파쇄, 소각 등 방법으로 고사목을 완전히 제거하고 있다”며 “인위적 추가확산 차단을 위해 소나무류의 땔감, 조경수목 등의 무단이동 금지에 대한 주민홍보 및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재보호구역 11개소 대상 예방주사 실시
경주시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문화재보호구역의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20억3300만원을 투입해 3월까지 불국사, 석굴암, 김유신묘, 서악동고분군, 옥산서원, 원성왕릉, 흥덕왕릉, 문무대왕릉, 남산일원 효소왕릉, 진덕여왕릉 등 11개소에 방제작업을 실시한다. 이미 긴급 방재비로 남산일원과 문무대왕릉 일원 방제사업비(국비) 6억5000만원은 확보한 상태다.
시는 효율적이고 체계적 방지를 위해 총 면적 424ha, 29만본에 대해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하고, 고사목 및 훈증목 500여 본을 제거 및 파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이달까지 소나무 재선충병 예방주사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3월까지 예방주사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4월부터 9월까지는 불국사 등 9개소를 대상으로 연막방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문화재 주변구역에 대해 지속적인 예방활동을 실시하고, 이상 발견 시 적기 방제작업으로 재선충병 예방과 확산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은 크기 1mm 내외의 실 같은 소나무재선충이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의 몸 안에 서식하다 매개충이 새순을 갉아 먹을 때 나무에 침입해 소나무의 수분과 양분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병으로,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한다.
방제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유충이 고사된 소나무에서 월동하는 11월에서 3월말까지 고사목을 벌채해 소각, 파쇄, 훈증 등의 방법으로 매개충 밀도를 줄여나가는 방법으로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