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주시장, 도·시의원 출마준비자들이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다.
지난 11일 최양식 시장이 신년 언론인 간담회자리에서 작년 9월 29일 선언했던 경주시장 선거 불출마를 철회하고 3선 도전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최 시장은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된 사유를 경주시 주요정책과 현안과제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출마예정자들의 낮은 지지율, 경주시 추진 정책들에 대한 비판을 넘는 폄훼 등을 들었다.
무엇보다 최 시장의 3선 도전 선언은 이번 경주시장 선거를 본격적으로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최 시장의 결심으로 이번 경주시장 선거는 자유한국당 공천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리고 각 정당의 공천이 끝난 뒤에도 압도하는 후보가 없을 경우 공천에 배제된 무소속 후보들과 더불어민주당후보 등이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 역대 어느 경주시장 선거보다도 과열될 공산도 커지고 있다.
최근 이동우 전 경주엑스포 사무총장과 주낙영 전 경북도부지사가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표를 던진 가운데 지난 17일에는 최학철 전 도의원도 출사표를 던지며 가세했다. 박병훈 전 도의원, 정종복 전 국회의원도 곧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임배근 동국대 교수가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치열한 분위기라면 이번 경주선거도 각종 음해성 루머나 불법 선거운동이 판을 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미 본지가 수차례에 걸쳐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듯이 출마준비자들이나 시민들도 그 과정을 각별히 직시해야 할 때라 사료된다. 무엇보다도 이번 경주선거는 혼탁, 과열, 음해로 치달았던 지난 선거의 전철을 다시는 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경주의 사정이 좋지 않고 미래 또한 그리 희망적이지 못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계속되는 인구감소와 주요현안 진행의 지지부진, 대기업이 기침만 해도 몸살을 앓는 지역경제구조 등 많은 난제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여기에 현 정부의 탈원전정책도 경주로선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경주시장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신 만이 경주의 희망을 열어가는 최적임자임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는 인사들이 많을수록 경주로선 좋은 일이다. 따라서 이번 경주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은 추상적인 희망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정제되고 함축적인, 명확한 어젠다(의제)를 경주시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서로 헐뜯는 정쟁(庭爭)이 아닌 경주의 미래를 열어가는 성숙한 선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시민들은 불법, 음해, 금품 선거를 철저히 배제하고 세밀한 후보자 검증을 통해 경주를 이끌 지도자를 선택하는 혜안을 가지길 기대한다. 4년마다 치러지는 지방선거, 시민들의 잘못된 선택이 곧 경주의 불행한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직시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