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경북도의원 제1선거구는 황성~현곡 간 교통정체 해소와 도심권 활성화 등이 주요 쟁점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선 후보(기호1)와 재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배진석(기호2) 후보는 제2금장교 건설과 도심 활성화사업 등 각각의 공약과 해법을 제시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시의원보다 더 시민을 잘 챙기는 도의원 후보’를 강조하고 있는 김동선 후보는 일당 독식의 도의회에서 권력을 견제하고 고용한 시민을 위해 일하는 도의원 한 사람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배진석 후보는 ‘힘 있는 재선 도의원이 필요합니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지난 4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청년일꾼의 열정으로 고향 경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더민주당 김동선 후보는 △고교평준화와 친환경무상급식 실현 △경주학사 건립 △폐철도부지 활용 친환경 ‘기적의 놀이터’ 건립 △초미세먼지저감 정책 실시 △고준위 핵폐기물 문제 적극 해결 △재난 대비 건축법, 내진설계법, 대피령 개정 및 제정 △탈핵시대·첨단 신재생에너지 융복합타운 대통령 지역공약 추진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경주·개성 평화엑스포 개최 △남북철도 연결 시 21세기 신실크로드 복원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동선 후보는 “경주시가 추진하는 대부분의 큰 사업들은 국비지원에 의존하고 있어 경주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며 “도의원이 하는 일을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고인 물이 아닌 새로운 파란을 시민과 함께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배진석 후보는 △경북테크노파크 동남권기업지원센터 경주유치 △청년창업 일자리를 위한 ‘인큐베이팅’ 전문기구 설치 △청년창업 및 일자리 구축을 위한 전문협의체 구축 △시내상권과 황리단길을 연계한 테마거리 조성사업 △전통시장과 경주관광 맥을 잇는 복합관광 상품개발 △경주관광 및 지역정보 총망라한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부모교육 지원사업 확대 △맞벌이 엄마들을 위한 ‘잠시만요’ 자녀돌봄 위탁 사업 추진 등을 약속했다. 배진석 후보는 “경제활성화, 일자리, 교육, 복지 등 모든 정책의 본질은 인구에 있고, 인구가 늘어야 내수경기가 활성화되고 상권과 경제가 살아난다”면서 “저출산·고령화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 이주 주민 주택마련자금 지원, 세제혜택 확대, 귀농·귀촌 프로젝트 지원확대, 체계적인 외국인 지원 관리 등 대책을 마련해 경주 인구 감소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도의원 제4선거구도 여야 후보 맞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연 후보(기호1)와 제7대 경주시의회 의장을 지낸 박승직 후보(기호2)가 지역구를 누비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4선거구는 양성자가속기 사업, 신경주역세권 사업, 고도보존육성지구 정비사업, 농업 분야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넘친다. 이들 후보들은 각각의 공약과 해법을 제시하며 지역 발전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더민주당 김상연 후보는 경주 서부권 발전 전략으로 △신경주역세권 신시가지 조성 △가속기벨트구축에 의한 신성장동력 여건 조성 △국책사업 유치효과 극대화를 위한 재원확보 △스마트농업 도입 등 농업부문 경쟁력 강화 △웰빙전원주거단지 조성에 의한 인구 유입 등을 약속했다. △선도·충효지역에는 교육문화 중심지구로 기능개편에 의한 지역 활성화, 화랑마을 중심의 연계관광코스 개발 등 △건천·서면지역은 2단계 양성자가속기 사업 추진에 의한 R&DB기반 조성, 건천용명산업단지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축, 신경주역세권 스마트 도시개발 등 △월성·황남지역엔 한옥지구 활성화, 건물미관 및 거리의 조경시설물 정비, 동부사적지구 교통환경 개선 등을 △내남·산내지역은 친환경 및 스마트농업 육성, 귀농·귀촌 인구를 위한 전원주거단지 조성, 은퇴자를 위한 웰빙타운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상연 후보는 “이번 선거는 경주의 생존과 번영의 중차대한 운명이 걸려 있다. 변화와 혁신, 지역발전을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 달라”며 “문재인대통령과 함께 경주에도 변화와 바람으로 앞으로 4년 그 싹을 튼튼히 키워 놀라운 변화를 지역민들과 함께 누리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당 박승직 후보는 국립지진방재연구원 경주건립 추진과 더불어 아이들의 교육 돌봄·안전을 책임지는 학교, 청년생활 활력더하기, 어르신들의 편안한 노후 등 10개 분야 자유한국당 대표 시민공약 실현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 또 △건천·서면·산내·내남 지역에는 경주고천 하천재해 예방사업, 버섯품목 선별 판매 특화사업 추진, 역세권 개발사업 조기 완공, 양성자가속기 2단계 사업 조기착공, 신농업혁신타운 조성, 서오~천촌·아화2리~3리 도로 개설 등 △선도·황남·월성 지역은 경주경찰서 신축청사 유치, 경주우체국 유치 노력, 충효 도심지역 주차난 해소, 중앙선로 조기 철거, 황남주민센터 신축, 고도보존육성지구 내 기반시설 편의시설 확충 등을 공약했다. 박승직 후보는 “3선의 시의원과 시의회 의장의 큰 경험을 통해 경주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이 행복한 경주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농업의 미래경쟁력을 갖추고, 청년일자리 창출, 어려운 분들을 위한 지원책 강구 등 더불어 행복하고 아름다운 경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간사업자가 경주시 내남면 일대 추진 중인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 조성을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스경주원과 ㈜탑솔라경주투 등 5개 법인은 지난 4월 25일 내남면 박달4리 일원에 태양광발전시설 조성을 위한 허가를 경주시에 제출했다. 이들 업체들은 허가 지역 내 발전규모 약 27MW의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내남면 풍력·태양광반대대책위원회와 경주시 건천석산대책위, 경주환경운동연합 등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해당 지역에 발전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정책을 결코 반대하지 않는다. 이 정책은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개발해야 한다”면서 “내남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시설이 들어오면 주민들의 친환경적 생업이 불가하게 되고 마을공동체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은 파괴된다”고 주장했다. 민간사업자는 2014년 4월 11일 신경주, 내남솔라 명의로 이 지역에 처음 발전시설을 신청했다가, 2016년 7월 5일과 9월 6일 돌연 허가를 취하했다. 그러다 2017년 3월에는 그린코리아 명의로 허가를 신청했다가 한달뒤인 4월 24일 다시 허가를 취하했으며, 올해 4월 24일 또 다시 이에스경주원 명의로 허가를 신청하면서 4년 동안 업체명의를 바꿔가면서 허가 신청과 취소, 재신청을 반복했다. 주민들은 업체의 이 같은 진행에 대해 사업주가 주민 반대로 사업이 불허될까봐 사전에 취하하는 등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사업자의 행동에 대해 관계기관에선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게 문제다. 경주시는 동일한 지역에 신청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규정상 막을 방법이 없다고 했다.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앞으로 풍력 또는 태양광발전시설 조성사업은 더욱 많아질 것이며 이에 따른 후속 피해를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공사를 위해 수십 년 된 나무를 베어내 산지 경관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산림 훼손과 산사태, 토사유출 같은 피해를 야기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또 주거환경이 악화된다는 주민 민원이 터져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정부 관계기관과 지자체는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하고 허가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즉각 마련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을 재설정해야 에너지 정책의 취지를 살리면서 환경 훼손과 사회 갈등 같은 후유증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6.13지방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 왔지만 경주시민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아 낮은 투표율이 우려된다. 선관위는 투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부터 사전투표제도를 도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는 이마저도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는 선거일(13일)이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과 2018러시아월드컵 개막일(14일)에 끼어 있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이 분산됐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월드컵 열기가 뜨거웠던 2002년 지방선거 때에는 전국적으로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었다. 비상이 걸린 중앙선관위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경품을 걸거나 유명 연예인을 동원해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경주지역 투표율을 보면 2002년 59.5%, 2006년 59.99%, 2010년 59.1%, 2014년 58.3%로 계속 감소 추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에 경주선거는 각종 여론조사에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만만치 않은 대결구도를 보이고 있어 지난 선거 때보다 투표율이 높을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지난 선거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투표율에다 치열한 경쟁구도라면 역대 최소 득표로 당선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가 치열할수록 경주시민들의 투표 참여는 더욱 중요하다. 270만 명의 경북도를 이끌어갈 도지사와 경북도의 미래 동량들의 교육을 책임질 경북도교육감, 26만 명 경주시를 이끌어갈 시장과 경주시민을 대표해 경북도의회에서 활동할 도의원, 지역 민심을 가장 가까이에서 수렴하고 집행부(경주시)를 견제해야하는 일꾼을 뽑는 시의원 선거 모두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투표용지가 총 7장에 달한다. 누가 경주발전과 지역사회를 소통과 화합으로 이끌 수 있는 후보인지 꼼꼼히 살펴 한 표 한 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자. 선택의 권리 뒤에는 책임도 따른다. 이번 지방선거에 경주의 향후 4년뿐만 아니라 미래가 달려 있다. 투표도 하지 않고 선거가 끝나면 뒤돌아서서 당선된 선거직들의 역할을 두고 잘잘못을 따지는 일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최근 젊은이들에게 가장 핫한 관광지 중 하나인 경주에 발령받아 생활한 지도 2년이 지났지만 경주에 여행을 오는 친구들이 유적지, 맛집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하면 한 번도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인터넷 블로그를 검색하던 나의 모습을 보며 ‘경주에 근무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데 난 아직 뭘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하는 자책을 하곤 하였다. 이런 내 마음과 통했던 것인지 경주의 다양한 문화유적지를 둘러보면서 주변 맛집에서 밥도 먹는 ‘경주경찰서 문화탐방동아리’가 생기고 2018년 2월 경주향교를 시작으로 경주국립박물관, 첨성대, 오릉 등을 돌아 2018년 5월의 마지막 날, 매우 특별한 손님(김상운 경북지방경찰청장님)과 함께 경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인 동궁과 월지로 떠나 본다. 동궁과 월지(사적 제18호)는 신라 왕궁의 별궁과 연못으로 신라 제 30대왕인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후 강한 국력과 전쟁의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은 것으로, 1980년대 ‘월지’라는 글자가 새겨진 토기파편이 발굴되면서 ‘달이 비치는 연못’이란 뜻의 ‘월지’라고 불리기 전까지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기러기 안(雁)자와 오리 압(鴨)자를 써서 ‘안압지’로 불리워진 곳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3개의 건물과 연못이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준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제1호 건물은 건물 아래에 제기(祭器)와 그릇들이 많이 출토되어 용황에게 제사를 지내 신당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가운데 있는 전체 건물 중에 가장 크고 웅장한 건물인 제3호 건물은 ‘바다에 임해 있는 궁전’이라는 뜻으로 임해전이라고도 하며, 자신의 무덤조차 바다에 둘 정도로 바다를 사랑하는 문무대왕의 뜻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임해전지라고도 불리는 월지는 인공연못임에도 물을 끌어들이는 입수 장치나 배수구 시설을 설치하여 물이 흐르도록 하였고, 그렇게 큰 규모가 아님에도(가로세로 약 200m 총 둘레 1000m) 가장자리에 굴곡을 만들어 어느 곳에서 바라보아도 연못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여 좁은 연못을 넓은 바다처럼 느껴지도록 하여 넓은 바다를 연못에 담아내고자 했던 신라인 지혜를 느낄 수 있었으며, 굴곡져 아스라이 이어지는 풍경은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또한, 동궁과 월지를 통해 신라인들이 포용력을 엿볼 수 있었다. 동궁과 월지는 고구려와 백제의 유민들이 동원되어 건설되었는데 동궁과 월지를 살펴보면 큰 나무를 사용한 고구려의 건물양식과 신선사상이 배경인 백제의 도교 사상이 잘 융화되어 있다. 특히 연못 가운데 세 개의 인공 섬과 12개의 봉우리는 중국에서 신성시 하는 삼신산(三神山)과 무산십이봉(舞山十二峰)을 상징하는 것으로 백제도교의 유토피아를 표현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동궁과 월지에서는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었는데 귀면와(鬼面瓦)와 금동가위, 유리공예품, 금동불상 등 3만 여점의 유물들은 신라시대를 연구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이며, 그 중에서 주령구(약 5cm의 참나무로 만들어진 14면체 주사위로 각 면에는 러브샷, 세 잔을 한 번에 마시기 등 다양한 벌칙이 적혀 있는 놀이기구)와 목선은 풍류를 즐길 줄 알고 유머러스한 신라인들의 삶의 모습을. 사슴, 기러기, 낙타 등 희귀한 동물의 뼈는 외국과 교류를 활발히 펼쳐나갔던 신라인들의 기상과 뛰어난 항해술을 짐작할 있었다. 이렇듯 동궁에 담긴 의미와 월지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보고 있자니 동궁과 월지는 천년 신라를 담고 있는 작은 바다이며, 통일신라를 비추는 거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상운 경북지방경찰청장님은 문화탐방동아리 행사를 함께한 후 회원들에게 “역사는 기록하는 사람과 해석하는 사들에 의해 다양한 시각으로 보일 수 있다.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종합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 나 또한 한명의 해설사가 될 수 있고 경주에 근무하는 경찰로서 외부에서 오는 관광객 및 지인들에게 다양한 역사적인 배경으로 설명을 한다면, 경주·경북·대한민국경찰의 새로운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하셨다. 밝은 달빛을 조명삼아 월정교가 아름답게 비치는 카페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고생하는 직원들과 치맥도 먹으며 지친 업무 속에서도 신라의 삶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도 내가 경주에 근무하게 된 작은 행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다음 탐방장소에 대한 설렘을 갖고 글을 마감한다. 박재식 순경 경주경찰서 생활안전계
오늘날 우리는 사고의 자유와 주체적인 의사표현의 확산시대를 맞고 있다. 크고 작은 조직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회활동과 삶의 과정에서도 자존감이 인정받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이 같은 사회적 공감대는 과거 우리사회를 주도했던 정의(定義)가 새로운 요구에 의해 균열이 생기면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는 지배층을 자처하던 이들이 규정했던 정의가 국민들의 의식변화와 시대흐름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더욱 가속화 되었고, 기존의 정의는 이제 국민들로부터 재정의(再定義)를 요구 받고 있다. 민주주의 체제 권력의 중심인 입법권과 행정권, 사법권은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을 위하는 역할을 외면한 채 국민들 위에 군림하는 그들만의 시스템을 구축해 왔었다. 그러나 그 결과 어떻게 됐는가? 과거 3권에 대해 가졌던 국민들의 믿음과 존중은 불신으로 바뀌었고, 이제 국민이 스스로 제도적 권리와 인권을 찾으려는 ‘민주시민권’에 의해 견제를 받고 있다. 지금 우리는 재정의를 목도하고 또한 깊이 느끼고 있다. 촛불민심과 남북관계가 그러하고, 그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제대로 된 세상을 갈망하며 권력에 맞서며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다. 이제 국민의 힘이 제대로 가동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재정의를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제도는 선거라고 할 수 있다. 선거는 국민들이 주인이 되어 염원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된 민주적 절차이다. 지금 우리는 선거의 홍수 속에서 선택의 귀로에 서 있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관의 선거까지 직접 참여하고 있다. 자신의 권리행사가 위력을 발휘하는 시대가 이미 도래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선택해야하는 많은 선거 중에서도 지방선거는 풀뿌리민주주의의 근간되기에 결코 소홀할 수 없는 과정이다. 지방이 건강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 그 지방을 건강하게 바로세우는 것은 바로 주민들의 투표에서 나온다. 이번 경주선거에 가장 큰 과제는 기존 경주사회의 이슈나 정책, 선거풍토, 고착화된 관행이 재정의(再定義) 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선거 때마다 표를 얻기 위해 단골 공약으로 등장하던 원자력, 역사문화, 산업(기업유치), 농업, 교육, 관광, 인구, 지역균형발전 등에 대한 기존 정책의 문제점을 면밀히 살펴 과감히 바꾸어야 한다. 인기영합을 위해 잘못된 정책을 맞는 것처럼 포장해 경주시민들을 현혹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불법 선거풍토는 이제 경주선거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 이는 시민들의 몫이자 책임이다. 그동안 경주지역에서 치러진 각종 선거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불미스러운 사건은 차마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경주의 선거풍토를 바꾸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 또 지역사회에 깊숙히 뻗어 있는 고착화된 관행의 뿌리를 뽑아 내야 한다. 경주사회를 재정의(再定義)하려면 시민들이 주축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선거직들이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면서 줄탁동시(啐啄同時) 할 때 ‘가장 살고 싶은 도시 경주’가 될 것이다. 플라톤은 정의(正義)를 ‘지혜와 용기와 절제의 완전한 조화를 이르는 말’이라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경주사회가 재정의(再定義) 되어 정의(正義)가 넘치는 경주가 되길 기대한다.
선도산 마애불로 더 유명한 ‘경주서악동마애여래삼존입상(보물 제62호)’옆 사당 뒤편 바위에서 불상 조성과정을 담은 명문이 발견됐다. 이 명문은 불교고고학을 연구한 박홍국 위덕대 박물관장에 의해 발견됐으며 다른 학자들과 명문을 연구 조사한 결과 가로 5행, 세로 5열 중 8자를 판독했다.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1∼5열로 번호를 붙이면, 1열 1행에 云(운)으로 보이는 글자가 있다. 2열 1행은 居(거), 5행은 弥(미)를 새겼고, 3열과 4열 5행에 각각 聞(문)과 思(사)가 있다. 가장 글자가 많이 남은 열은 5열이다. 5열 3∼5행에는 차례로 阿(아), 尼에서 匕대신工(니), 信(신)이 보인다. 글자의 크기는 세로 3.5~4.5㎝이고, 글자 사이의 간격은 2~3㎝, 옆 글자와의 간격은 약 4㎝이다. 명문은 능숙한 솜씨로 새긴 해서체로 가로 3m, 세로 2.8m, 높이 2.5m의 바위 동쪽 면에 표면 박락과 파손이 심한 상태로 남아있다. 더구나 후대에 빗물이 내려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길이 110㎝, 너비 6㎝, 깊이 3㎝의 홈을 파내면서 많은 글자가 없어졌다. 남은 부분이 전체 명문의 중간 부분으로 짐작되며 제작연대를 알 수 있는 연호나 간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판독된 명문 중에서 ‘弥(미)’는 선도산 마애불의 본존이 아미타여래상인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이며, ‘阿尼에서 匕대신工(아니)’는 ‘阿尼(아니)’와 한자모양은 다르지만 음과 뜻이 같은 이체자로 학계에서는 여성 승려를 뜻하는 비구니(比丘尼)와 같은 의미로 보고 있다. 박 관장은 “명문의 위치로 보아 마애불의 조상명문으로 보인다”며 단석산 신선사 조상명문과 더불어 우리나라 석불 명문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이 정도로 잘 새긴 명문이 있다는 것은 당시 선도산 마애불 조성에 대단한 공력이 투입됐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다”라고 말했다. 신라사를 연구한 경북대 이영호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명문은 비록 일부 글자만 판독된 상태지만,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라 진평왕대(597~632년) 선도성모 불사 관련 역사에 실제 있었던 사실이거나 700년 전후에 조성된 마애삼존불의 조상명문(造像銘文)일 가능성이 높은 중요한 금석문이다”고 말했다. 고대사를 연구한 연세대 하일식 교수는 “선도산 명문 중 ‘아니(阿尼)’는 신라의 불교 공인 직후부터 비구니의 출가가 이루어졌고, 그들이 여러 불사를 주도하거나 관여하는 등 당시 여성의 사회활동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서예사를 연구하는 정현숙 박사는 “명문의 글씨는 힘차면서 품격 있는 북위풍 해서로, 경주 남산신성비 제10비(591년, 신라 진평왕 13년), 함안 성산산성 출토 ‘임자년’ 목간(592년), 하남 이성산성 출토 ‘무진년’ 목간(608년)의 서풍과 흡사해 진평왕대인 6세기 말 7세기 초반 신라의 북위 서풍 수용을 보여 주는 의미 있는 서예사적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선도산 마애불은 신라 개국 이전부터 선도성모가 머물며 신라를 지켰다는 전설이 있는 선도산 정상에 높이 6.85m인 본존 아미타여래입상과 좌우에 협시보살인 높이 4.55m인 정병을 들고 있는 관세음보살과 높이 4.62m인 대세지보살이 배치된 7세기 중엽의 삼존불상이다.
경나소리예술원(대표 김경나)은 매주 목요일 저녁 7시반부터 법장사 옆에 위치한 문정헌에서 ‘목요나눔낭송토크’를 진행한다. <사진> 지난달 31일 경주의 명소이자 멋스러운 공간 문정헌에서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애송시, 명시를 서로 공유하면서 좋은 시 발굴과 낭송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작은 사랑방토크가 열렸다. 나눔낭송토크는 매주 목요일 주제를 가지고 참여자가 준비한 대중적인 시를 소개하며 서로 이해하고 감상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매월 첫째 주는 시낭송회가 진행된다. 나눔낭송토크에 참여한 참여자는 “평소 좋아하던 시를 매주 감상하고, 낭송하면서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며 “매주 목요일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사랑방에서 선비문화의 풍류가 시작되고 흘러나온 것처럼 이들은 문정헌에서 낭송문화를 쉽게 접근하고 낭송의 감동을 만들어가고 있다. 낭송문화 활성화 및 저변확대를 위해 마련된 나눔낭송토크는 음향을 비롯해 진행과정 대부분이 참여자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지고 있다. 김경나 대표는 “경주에서 시낭송이 활성화되길 바라며, 소리의 미를 찾아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기획을 구상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민과 관계기관들의 많은 관심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나눔낭송토크는 시를 사랑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가능하며 문의는 010-4334-8834로 하면된다.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지난해 제20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한 장편소설 「바느질하는 여자」 김숨 작가<인물사진>를 초청해 오는 9일 오후 2시 동리목월문학관에서 문학 특강을 실시한다. 김숨 작가는 데뷔 이래 사회의 이면에 짙게 드리운 그림자와 그런 사회에서 망가져가는 관계를 특유의 잔혹한 이미지와 환상적 기법으로 구현한 소설세계로 주목 받고 있다. 주제를 향해 나직하지만 집요하게 나아가는 문장은 김숨 작품의 또 다른 든든한 축이 되고 있다. 지난해 동리문학상 수상작인 「바느질하는 여자」에서 손가락이 굽고 눈이 흐려져도 바느질을 멈추지 않는 절대 고독 속 묵묵히 누빔질을 해 가는 모습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된다.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측은 “김숨 작가의 특강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잃어버린 소중한 것에 대해 되살리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숨 작가는 1974년 울산에서 태어나 대전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느림에 대하여」와, 1998년 ‘문학동네신인상’에 「중세의 시간」이 각각 당선돼 문단에 등단했으며 2006년 대산창작기금을 수혜했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허균문학상,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동리문학상을 수상하며 문학성은 인정받았으며, 저서로는 소설집 「투견」, 「침대」,「간과 쓸개」, 「국수」,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당신의 신」과 장편소설 「백치들」, 「철」,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물」, 「노란 개를 버리러」,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바느질하는 여자」, 「L의 운동화」, 「한명」 등을 펴냈다.
“경주를 그리는 것이 곧 저를 그리는 거죠” 작품 속에 경주를 표현하는 것이 경주에서 나고 자란 경주인으로 당연한 책임감이라는 최한규 작가. 최 작가는 작품 활동을 하면서 작가만의 주체성을 찾고자 부단히 노력하던 중 작가 본인을 표현하는 것이 곧 경주를 그리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게 됐다. 경주 구석구석을 현장 답사를 통해 세세하게 관찰하고 촬영해 작품을 제작한다는 작가는 주로 연꽃과 달, 우주공간과 경주를 작품소재로 삼는다. 그는 연꽃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달과 우주공간을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를 탐구한다. 그리고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경주를 화폭에 담아 경주의 비젼을 제시한다. 40여 년을 무심코 지나쳤던 경주의 곳곳들을 작품소재로 다시 보니 모두 새롭고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최작가. 그는 우리가 몰랐던 경주, 더 다양한 경주의 일상을 담은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려 한다.
감포에는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시가지 좁은 도로 양쪽으로 2층 적산가옥들이 아직도 듬성듬성 남아있습니다. 이들 적산가옥이 모여 있는 감포 안길 가운데 ‘구, 신천탕’이라는 안내표지판이 굴뚝이 유난히 높은 건축물을 가리킵니다. 이왕이면 몇 년도에 지어진 건축물인지 간단한 설명이 더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젓갈저장창고(역시 일제강점기 적산건물)를 지나자마자 길다란 굴뚝이 우뚝 서 있는 오래돼 보이는 건축물은 일제강점기 지어진 대중목욕탕이랍니다. 대중목욕탕이 많이 없었을 당시, 수 십 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이 목욕탕은 동네 근처에선 유일한 목욕탕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손님이 많아 주인은 많은 돈을 벌어 호텔도 지었다고 하네요. 내부구조도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주민이 전했습니다. 수도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불을 때서 우물물을 퍼다가 끓여서 목욕탕물로 사용했다고 하니 참으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주시의 동단에 위치한 감포는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경주군에 편입되어 양북면이 되었으며 당시 감포 인구 3000여 명 중 700~800명이 일본사람이었고, 이들은 대부분 수산업 관련 분야에 종사했다고 합니다. 1937년 감포읍으로 승격했고요. 감포는 일본인들에 의해 항구가 개발되면서 일본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인들은 바다 전망이 좋은 곳이나 번화가, 넓은 터를 차지하고선 상점, 통조림 공장, 젓갈 공장, 제염 공장, 기선저인망어선 같은 회사 등을 운영하면서 부를 축적해나갔다고 합니다. 이처럼 한적하고 조용하던 감포가 이처럼 불야성을 이루게되니 자연스럽게 돈이 몰리게 됩니다. 이발관, 술집, 요정, 유곽, 식당, 여관 등이 성업을 이뤄 감포는 그야말로 호황을 이뤘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목욕탕도 이 시절에 지어진 것 같습니다. 해방 후 점차 감포가 낙후되고 주목을 받지 못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개발업자들의 손이 미치지 않은 것이 반갑기도 합니다. 이 지역의 역사성이 살아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기자는 오래전부터 경주에 있는 근대 건축물을 최대한 보존해야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감포의 근대사를 간직한 가옥들은 겨우 100년 역사를 넘겨 고대 신라에 비할 수는 없지만 근대사까지 아우르는 우리들의 안목이 절실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적어도 개발이냐 보존이냐 정도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미 늦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향후, 감포읍과 감포항이 역사투어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감포읍과 감포항 투어를 통한 지역 역사성을 재발견시켜야 한다는 것이죠. 큰 안목과 근대에 대한 역사인식을 다시 한 번 강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영이귀(詠而歸)’는 『논어』「선진편」에서 공자가 만약 누군가가 너희들을 알아주면 어떻게 하겠냐는 물음에 증점(曾點)이 말하길 “봄이 되면 봄옷으로 갈아입고 젊은이 대여섯명과 동자 예닐곱명을 데리고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의 광장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를 부르며 돌아올까 합니다(暮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에서 가져온 말로 안빈낙도(安貧樂道)를 의미한다. 영귀(詠歸)·풍영(風詠)·이호(二乎) 등도 같은 의미를 내포하며, 유학을 숭상한 조선의 건축물에 자주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전남 곡성군 옥과면 죽림리에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1510~1560)를 배향한 영귀서원이 있고, 정자로는 경북 의성군의 사휴자(四休子) 김광수(金光粹,1468~1563)와 전남 화순군의 일신재(日新齋) 정의림(鄭義林,1845~1910) 등의 영귀정이 있다. 또 풍광이 좋은 곳에 영귀대를 각자(刻字)한 함양 화림계곡과 대전 이사동의 봉강정사(鳳岡精舍)의 영귀대 편액과 경북 칠곡군 낙동강변 자라산 짚동바위와 경남 거창군의 영월정의 영귀대 등이 있다. 경주부도 역시 서악서원의 영귀루·독락당의 영귀대·양동마을의 영귀정·문천의 영귀정 등 다수의 건축물이 존재하는데, 특히 건축물은 배향 인물이 갖는 상징성과 깊은 상관성이 있으며, 지역의 학문과 사림들의 정치·사회활동의 중심 역할까지 하였다. 이처럼 ‘영귀’라 편액한 서원·정자·대가 많음은 ‘영이귀’에서 주는 암묵적 메시지를 체득하고자 하는 수신(修身)의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초의 사액서원인 영주의 소수서원은 1541년(중종36) 풍기군수 신재(愼齋) 주세붕(周世鵬,1495~1554)이 고려말 유학을 도입한 회헌(晦軒) 안향(安珦)의 사당을 짓고, 1543년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을 설립하고, 1548년 퇴계 이황이 사액(賜額)을 요청해, 1550년(명종5) 소수서원이라 사액 받았다. 게다가 1584년(선조17) 보은군의 주민들이 고을 현감을 지낸 동주(東洲) 성제원(成悌元,1506~1559)의 음덕을 기리기 위해 사당을 짓고 김굉필-조광조-성제원-류우(柳藕)의 학문적 도통을 이었는데, 이것이 향사(鄕祠)의 시작이 되었다. 특히 조선 중기에 향사(鄕祠)와 서원 등이 건립되면서 경전의 글귀를 인용해서 수신(修身)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으나, 이후 숙·경·영·정조 대를 거치면서 100여 개의 향사가 생겨났고, 서원은 더욱 증가되어 한때 서원 설립 허가제와 첩설 금지령(疊設禁止令)이 내려질 정도로 원사정재(院祠亭齋)가 무분별하게 세워졌다. 다만 교육기능이 포함된 순기능도 있었지만, 파벌중심의 정치활동적 기반이 되는 역기능도 있었기에. 훗날 흥선대원군은 서원철폐령을 내려 많은 수의 서원 등을 훼철하였다. ◆서악서원은 김유신(金庾信)·설총(薛聰)·최치원(崔致遠)의 위패를 모신 공간으로 1561년(명종16) 경주부윤 구암(龜巖) 이정(李楨,1512~1571)이 지역유림의 공조로 김유신의 위패를 모셨고, 1563년에는 신라의 문장가 설총과 최치원의 위패를 차례로 추가 배향하였다. 『고운집(孤雲集)』「가승(家乘)」을 보면, “병술년(1646)에 이민환이 부윤으로 있을 때 영귀루(詠歸樓)를 중건하고, 묘제를 동향으로 하여 홍유후와 개국공과 문창공을 차례로 모두 향사(享祀)하였다”기록한다. 『구암집(龜巖集)』에 항재(恒齋) 정종영(鄭宗榮,1513~1589)은 서악서원에 걸린 이정의 시에 차운하길, “함께 서악서원의 선비를 찾아 말을 주고받으니, 기수 가의 영귀의 명성과 똑같네(共訪靑襟酬且問 依然沂上詠歸名)”라며 서악서원에 모인 선비들의 기상이 증점과 같다고 읊조렸다. ◆회재 이언적 선생은 42세에 비로소 독락당을 짓고, 그 속에서 읊조리고 낚시하면서 분잡한 세상일을 사절하고, 방안에 단정히 앉아 도서를 정밀히 연구하였다. 시내 앞에는 탁영대(濯纓臺)·징심대(澄心臺)·관어대(觀魚臺)·영귀대(詠歸臺)·세심대(洗心臺)라 명명하였으니, 굴원의 「어부사」에 등장하는 탁영과 『중용(中庸)』의 연비어약(鳶飛魚躍)과 논어의 ‘영귀’ 등은 무위자연의 삶과 성리학적 사유를 지향하였음을 알 수 있다. ◆양동마을의 영귀정은 회재선생의 젊은 시절 휴식공간 겸 학문을 강마하던 곳으로, 당시엔 초가집 형태였으나, 1778년 후손들이 중건하였다. 대문에 걸린 「이호문(二乎門)」은 ‘浴乎沂 風乎舞雩’에서 乎자가 2번 들어간 것에서 연유하며, 『회재집』에 「병기등영귀정(病起登詠歸亭)」·「등영귀정(登詠歸亭)」 2수가 전한다. ◆지금은 사라진 문천의 영귀정은 사마소의 별칭으로, 유생들이 강학하던 사마소는 문정(汶亭)·문양정(汶陽亭)·병촉헌(炳燭軒)·풍영정(風詠亭)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화계 류의건과 활산 남용만의 기문을 통해 옛 영귀정의 일을 자세히 기록하였고, 증점처럼 회재처럼 누구나가 영귀정에 올라 그러한 기상을 얻고자 ‘영귀’라 편액하였다. 비록 단편적인 경우지만 경주부에 ‘영귀’편액이 많은 이유가 회재선생을 제외하고 생각하기는 어렵고, 회재학이 확산된 점 역시 간과하기에 불가하니, 후손들이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어린아이들의 비누거품 놀이에서 현재 자신의 조각을 위한 착상을 얻은 버블맨 오동훈 작가가 ‘2018 경주작가릴레이전’ 세 번째 주자로 출격했다.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달에서는 오동훈 작가의 버블맨, 인간바이크, 버블강아지를 비롯한 작품 11점이 오는 7월 8일까지 전시된다. 오 작가는 대학시절 경험과 아이디어의 부재로 항상 목마름의 예술을 펼쳤다. 이후 다양한 재료의 성질을 파악하고 접목하면서 예술의 폭을 넓혀 왔으며, 대학원 과정동안 보다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고민으로 새로운 시도에 도전할 수 있었다. 그는 공간과 입체, 조형물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시작됐고, 무엇을 만들 것인가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놀이터에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비눗방울의 모습에서 버블 맨을 통한 인체의 새로운 표현을 탐구했다. 또한 작가는 스스로 발산하고 싶은 예술적 감흥과 표현법으로 관객과 소통하고자 했고 무엇을 만들지에 대한 반복적인 고민을 통해 작품의 방향성에 대한 고뇌에 늘 열정적이었다. 그래서인지 젊은 작가로서 드물게 작품을 인정받아 AHAF HK 2015(Asia Gallery Hotel Art Fair Hong Kong 2015)에 작품을 출품하게 됐고 지금까지 그의 예술적 표현법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으로 국내 유망작가의 반열에 오르며 또 한 번의 변화와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 작가의 작품을 이루는 대부분은 ‘사람’과 ‘구형’이다. 그의 작품은 소재를 만나는 데서 시작한다. 떼어내고 붙이는 수단인 금속용접으로 형상과 눈에 보이지 않는 중력을 확장해 보여준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형태는 구들의 응집된 형상들이다. 작가는 스텐인리스 스틸 소재의 구를 자르고 붙여서 원형을 만들고 원하는 형태가 만들어지면 표면을 광택처리하거나 우레탄 도색으로 마감한다. 실제로 가벼울 리 없지만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비누거품처럼 가볍게 무중력 상태를 부유하는 것 같은 환영놀이에 빠져들게 된다. 지속성이 강한 금속이란 재료로 금방 흩어지고 사라져 버리는 비눗방울 작품. 비눗방울은 비정형적이면서 유기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사라진다. 차가운 금속이 만들어 내는 비눗방울을 보면서 인간의 삶 또한 느껴 볼 수 있다. 오동훈 작가는 1974년 경주 안강 출생으로 경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 성신여대 조형대학원을 졸업했다. 20여 년간의 수도권에서 활발히 활동하다 2012년부터 다시 고향인 경주로 불연 듯 돌아왔다. 현재 한국조각가협회,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시립조각회, 성남조각회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 대만, 경주에서 개인전 7회, 국내외 아트페어 및 단체전 100여 회 등의 전시경력을 갖고 있다. 또한 제천시 야외조각공모 대상수상(2004), 단원미술대전(2004) 등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모하창작스튜디오, 포항시립미술관 등에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도 자연과 함께하는 사진을 남기며 쉬어갈 수 있는 숨은 비경이 있다. 아름다운 연못 주변으로 잘 꾸며진 조경, 고즈넉한 산책로가 주목을 끌고 있는 세 곳의 연못 아평지, 연지, 계림지다. 경주타워 뒤편에 위치한 ‘아평지(阿平池)’는 경주솔거미술관과 함께 경주엑스포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한 곳이다. 자동차를 세워두고 언덕을 조금 걸어 오르면 솔거미술관과 아평지를 만난다. 경주타워만 보고 경주엑스포공원을 스쳐 지나간 사람들이 억울해할 만큼 매력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아평지는 토함산에서 뻗어 나온 대덕산을 병풍삼아 위치한 자연연못이다. 대덕산은 1921년 남한 땅에서 마지막으로 백두산 호랑이가 잡힌 곳으로 요즘도 가끔 고라니와 꿩이 나타날 정도로 청정한 곳이다. 6월에서 8월에는 연꽃도 만개한다. 경주 보문단지의 랜드마크 경주타워 뒤편에 위치한 ‘연지(蓮池)’는 연못모양이 연꽃이 핀 모양을 닮아 이름 붙여졌다. 수령 500년이 넘은 아름드리나무가 울창하고 그 사이로 아담한 다리가 있어 사진명소로 특히 인기가 높다. 여름에는 보랏빛 맥문동이 연지 주변을 둘러싸 더욱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경주타워 앞 ‘계림지(鷄林池)’는 동궁과 월지 모양을 본 딴 연못이다.<사진> 계림지에는 계림정이라는 이름의 정자와 통일신라시대 청해진 대사 장보고의 교관선이 설치되어 있다. 이 교관선은 장보고가 신라와 당, 일본과 중개무역을 할 때 사용한 무역선을 1/3로 축소한 10m 길이의 목선이다. 계림지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는 첨성대영상관에서 상영되는 3D 애니메이션 ‘천마의 꿈’의 주인공 기파랑과 선화공주 모형이 설치돼 있다. 경주엑스포공원 비경을 찾아 나만의 힐링을 즐기고, 인생샷도 남겨보자.
거기 누구 없어요? -임진출 전 국회의원 도대체 경주를 어떻게 하면 좋단 말입니까? 거기 누구 있음 대답 좀 해보세요. 천년의 역사를 먹고 산답니까? 만년의 역사를 먹고 산답니까? 신라를 먹고 산답니까? 서라벌을 먹고 산답니까? 경주를 먹고 산답니까? 거기 누구 있으면 대답 좀 해보세요. 수 만년 지난 그때도 망부석 되어 신라를 천년을 먹고 살라구요? 우리는 지금의 우리는 오늘과 내일의 후손들에게 무었을 내어 주려합니까? 또 천년을 그리고 또 천년을 벌써 천년이란 단어에 식상한 벌써 신라란 단어에 식상한 천년과 신라만을 쳐다보는 지금의 우리와 내일의 후손들은 역사를 원망하고 조상을 원망하고 거기 누구 없나요? 도대체 경주를 어떻게 하면 좋단 말입니까? 2018년 5월 그믐을 바라 보며......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지난 4일 문화재 연구개발 성과의 확산과 문화재 산업계의 진흥을 도모하기 위해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연구과제를 진행하면서 생산된 특허 등 지식재산권과 조사연구 성과를 공공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문화..
양남초(교장 김현숙) 4학년 7명은 지난달 31일 글로벌예절체험관이 운영하는 글로벌예절체험학습에 참가했다.이번 체험학습은 체험 중심의 예절교육의 강화, 우수 강사에 의한 질적 예절교육 실시, 전통예절과 글로벌 예절이 통합된 선진 예절교육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 목적이다.이날 학생들을 조별로 나누어 글로벌예절..
“전국 각지에서 풀뿌리 언론에 종사하고 있는 지역언론인들이야말로 진정한 지방분권의 핵심입니다. 지역신문은 지방자치 발전에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국회에서도 지역언론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겠습니다”제20대 전반기 국회의장 임기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평의원으로 돌아가는 정세..
동국대 경주병원(병원장 나득영)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한 제7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평가 결과 1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급성기 뇌졸중 평가는 머릿속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가 손상된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입원치료에 대한 평가로 이번 평가는 국내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46곳을 대상으로 진행했..
경주시장애인단체협의회는 경주시 장애인 어울림 한마당을 오는 6/29(금) 오전 10시 경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다.
일시 : 2018-06-28(목) ~ 2018-06-30(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