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 왔지만 경주시민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아 낮은 투표율이 우려된다. 선관위는 투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부터 사전투표제도를 도입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는 이마저도 큰 기대를 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는 선거일(13일)이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과 2018러시아월드컵 개막일(14일)에 끼어 있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이 분산됐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월드컵 열기가 뜨거웠던 2002년 지방선거 때에는 전국적으로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었다. 비상이 걸린 중앙선관위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경품을 걸거나 유명 연예인을 동원해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경주지역 투표율을 보면 2002년 59.5%, 2006년 59.99%, 2010년 59.1%, 2014년 58.3%로 계속 감소 추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이번에 경주선거는 각종 여론조사에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만만치 않은 대결구도를 보이고 있어 지난 선거 때보다 투표율이 높을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지난 선거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투표율에다 치열한 경쟁구도라면 역대 최소 득표로 당선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가 치열할수록 경주시민들의 투표 참여는 더욱 중요하다. 270만 명의 경북도를 이끌어갈 도지사와 경북도의 미래 동량들의 교육을 책임질 경북도교육감, 26만 명 경주시를 이끌어갈 시장과 경주시민을 대표해 경북도의회에서 활동할 도의원, 지역 민심을 가장 가까이에서 수렴하고 집행부(경주시)를 견제해야하는 일꾼을 뽑는 시의원 선거 모두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투표용지가 총 7장에 달한다. 누가 경주발전과 지역사회를 소통과 화합으로 이끌 수 있는 후보인지 꼼꼼히 살펴 한 표 한 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자. 선택의 권리 뒤에는 책임도 따른다.
이번 지방선거에 경주의 향후 4년뿐만 아니라 미래가 달려 있다. 투표도 하지 않고 선거가 끝나면 뒤돌아서서 당선된 선거직들의 역할을 두고 잘잘못을 따지는 일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