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들의 비누거품 놀이에서 현재 자신의 조각을 위한 착상을 얻은 버블맨 오동훈 작가가 ‘2018 경주작가릴레이전’ 세 번째 주자로 출격했다.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달에서는 오동훈 작가의 버블맨, 인간바이크, 버블강아지를 비롯한 작품 11점이 오는 7월 8일까지 전시된다.
오 작가는 대학시절 경험과 아이디어의 부재로 항상 목마름의 예술을 펼쳤다. 이후 다양한 재료의 성질을 파악하고 접목하면서 예술의 폭을 넓혀 왔으며, 대학원 과정동안 보다 전문적인 영역에 대한 고민으로 새로운 시도에 도전할 수 있었다.
그는 공간과 입체, 조형물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시작됐고, 무엇을 만들 것인가의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놀이터에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비눗방울의 모습에서 버블 맨을 통한 인체의 새로운 표현을 탐구했다.
또한 작가는 스스로 발산하고 싶은 예술적 감흥과 표현법으로 관객과 소통하고자 했고 무엇을 만들지에 대한 반복적인 고민을 통해 작품의 방향성에 대한 고뇌에 늘 열정적이었다.
그래서인지 젊은 작가로서 드물게 작품을 인정받아 AHAF HK 2015(Asia Gallery Hotel Art Fair Hong Kong 2015)에 작품을 출품하게 됐고 지금까지 그의 예술적 표현법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으로 국내 유망작가의 반열에 오르며 또 한 번의 변화와 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 작가의 작품을 이루는 대부분은 ‘사람’과 ‘구형’이다. 그의 작품은 소재를 만나는 데서 시작한다. 떼어내고 붙이는 수단인 금속용접으로 형상과 눈에 보이지 않는 중력을 확장해 보여준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형태는 구들의 응집된 형상들이다. 작가는 스텐인리스 스틸 소재의 구를 자르고 붙여서 원형을 만들고 원하는 형태가 만들어지면 표면을 광택처리하거나 우레탄 도색으로 마감한다. 실제로 가벼울 리 없지만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비누거품처럼 가볍게 무중력 상태를 부유하는 것 같은 환영놀이에 빠져들게 된다.
지속성이 강한 금속이란 재료로 금방 흩어지고 사라져 버리는 비눗방울 작품. 비눗방울은 비정형적이면서 유기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사라진다. 차가운 금속이 만들어 내는 비눗방울을 보면서 인간의 삶 또한 느껴 볼 수 있다.
오동훈 작가는 1974년 경주 안강 출생으로 경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 성신여대 조형대학원을 졸업했다. 20여 년간의 수도권에서 활발히 활동하다 2012년부터 다시 고향인 경주로 불연 듯 돌아왔다. 현재 한국조각가협회,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시립조각회, 성남조각회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 대만, 경주에서 개인전 7회, 국내외 아트페어 및 단체전 100여 회 등의 전시경력을 갖고 있다.
또한 제천시 야외조각공모 대상수상(2004), 단원미술대전(2004) 등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모하창작스튜디오, 포항시립미술관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경주예술의전당 야외전시장에서도 오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작가와의 만남은 ‘문화가 있는 날’인 이달 27일 오후 5시부터 알천미술관 갤러리달(B1)에서 진행된다. ‘경주작가릴레이전’은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전시활동공간을 제공하고자 2013년에 처음 기획된 6년차 행사다. 올해는 작년 11월에 공모를 통해 선정된 7명의 작가가 12월 23일까지 릴레이로 개인전을 진행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은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 무료, 문의 054-748-77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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