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의 2022학기 신입생 충원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충원율 99%를 유지하던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지난해 충원율 93%로 감소했고 경주대는 15%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충원율 결과에 따라 학사구조 개편과 대학 통·폐합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 지역 대학별 신입생 충원율을 살펴보면 경주대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경주대는 2017년 모집인원 781명 중 438명이 입학해 신입생 충원율 56.1%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모집인원 784명 중 258명만이 입학해 충원율이 32.9%로 감소했다. 이후 2019년 모집인원 781명 중 160명이 입학해 충원율 20.5%, 2020년 모집이원 702명 중 176명이 입학해 충원율이 25%대로 낮아졌다. 특히 지난해는 모집인원 701명 가운데 105명만이 입학해 신입생 충원율이 15%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매년 낮아지는 신입생 충원율로 올해는 충원율 10% 이하로 떨어질까 우려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신입생 충원율이 90%를 넘고 있지만 그동안 유지되던 충원율 99%가 깨지면서 지방 대학 위기에 직면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충원율은 2017년 99.5%, 2018년 99.3%, 2019년 99.4%, 2020년 99.7%로 매년 신입생 충원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모집인원 1762명 중 1644명이 입학해 충원율이 93.3%로 감소한 것이다. 위기 의식을 느낀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지난해 학사구조 개편 등을 통해 대학 경쟁력 높이기에 집중했다. 최근 3년간 학과역량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3개학과를 신설하고 4개학과를 모집 중지했다. 또한 11개 학과 명칭 변경, 간호학과 증원 등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학사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그나마 위덕대는 신입생 충원율 변화가 크지 않았던 곳이다. 위덕대 신입생 충원율은 2017년 95.8%에서 2018년 96.2%로 높아졌다. 2019년에는 충원율 94.5%를 기록한 후 2020년 98.7%, 2021년 98.3% 등으로 높은 충원율을 나타내고 있다. -재학생 충원율, 중도탈락 비중 높아지는 경주대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 하락과 함께 고민해야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재학생 충원율과 중도탈락 학생 비율이다. 신입생 충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입학한 재학생들마저 학교를 떠나게 된다면 대학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경주대는 재학생 충원율이 낮아지고 중도탈락 학생 비중이 높아지는 등 재학생의 탈락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주대의 재학생충원율(학생정원을 기준으로 대학에 학기를 등록해 학업중인 학생의 비율)은 2017년 학생정원 3345명중 재학생 1821명으로 재학생 충원율이 50%를 넘었다. 2018년에는 40.2%로 감소하더니 2019년 29.0%, 2020년 24.4%로 감소했다. 그리고 2021년에는 정원 3048명중 재학생이 750명으로 감소해 재학생충원율이 처음으로 19.1%로 감소했다. 대학을 중도에 그만두는 학생도 증가하고 있다. 경주대는 2020년 323명이 중도 탈락해 비율 중도탈락율 18.4%를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321명이 중도 탈락해 비율 20.4% 넘어서고 있다. 결국 경주대 재학생 중 20%가 대학을 떠났고 나머지 학생들 가운데 80%가 등록하지 않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위덕대 사정은 나은 편이지만 이들 대학도 매년 재학생 충원율은 낮아지고 중도탈락율은 높아지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재학생 충원율은 2019년 정원 7135명 중 재학생 7670명으로 충원율 96.3%를 기록했으며 2020년 95.5% 2021년에는 93.6%로 줄어들었다. 위덕대도 2019년 정원 3330명 중 재학생 3046명으로 재학생 충원율 86.6%를 기록했고 2020년 충원율 87.6%, 2021년에는 82%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을 떠나는 중도탈락율은 증가하고 있다. 동국대는 2019년 재학생 1만1115명 중 미복학 218명, 자퇴388명 등 641명이 중도에 탈락해 중도탈락 학생비율 5.8%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중도탈락율이 5.5%로 감소했지만 지난해인 2021년에는 미복학 191명, 자퇴 408명 등 631명이 학교를 떠나며 중도탈락 비율 5.9%로 다시 증가했다. 위덕대도 중도탈락 학생비율은 2019년 10.8%에서 2020년 10.4%, 2021년 13.3%로 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 충원도 중요하지만 재학생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재학생을 위한 다양한 장학제도.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재학생 유지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청년회의소 김정훈<인물사진> 직전 회장이 제55대 경북지구청년회의소 회장에 당선됐다. 김정훈 회장의 당선으로 경주는 12년 만에 경북지구JC 회장을 배출하게 됐다. 김정훈 회장은 2013년 경주JC에 입회해 2016년 경주JC 내무부회장, 2017년 경주JC 상임부회장, 2020년 경주JC 감사, 2021년 경주JC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선배들이 세운 전통을 이어가고 경북지구JC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면서 “최고의 JC로 거듭나고 있는 경북지구JC 회장을 맞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정훈 회장이 공식적으로 취임하는 경북지구JC 이·취임식은 오는 2월 22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김승남<인물사진 좌> 교수와 오지은<인물사진 우> 학생의 공동 연구 논문이 SCI급 국제저널 ‘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됐다. Frontiers in Immunology는 면역염증연구분야 저명 저널로 임펙트 팩터는 7.56이다. 오지은 학생이 단독 제1 저자, 김승남 교수가 단독 교신저자로 논문이 게재되었다. 오지은 학생은 경혈학교실 김승남 교수와 ‘동물실험 연구들에서의 족삼리 경혈자침의 염증조절기전 고찰연구(영문명:Anti-Inflammatory Effects of Acupuncture at ST36 Point: A Literature Review in Animal Studies)’에 대한 주제를 공동 연구하여 SCI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논문에서 두 연구진은 염증이나 면역 질환을 유발한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침, 또는 전침을 족삼리 경혈에 자침하여 염증 치료 효과에 관여하는 기전을 본 모든 연구들을 고찰했다. 그 결과 족삼리의 자침이 혈액 및 체액, 소화기계, 신경계 등에 항염증 기전을 보이고 있다는 것과 미주신경활성, TLR4/NFkB 신호전달, 대식세포의 극화, MAPK 신호전달, 콜린계 항염증 기전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입증했다. 김승남 교수는 “최근 하버드대학 연구진에 의해 2021년 Nature 등 최우수 과학 저널에 경혈자침의 항염증기전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는 등 침 치료의 효과가 기초과학적으로 검증되어가고 있으나, 종합적으로 어떤 기전이 작동될 수 있는지 총괄적으로 고찰한 연구는 수행된 바가 없었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가 침 치료의 항염증 효과에 대한 기전들의 증명과, 추후 동물실험 침 치료연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반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오지은 학생은 “대학에서 운영하는 연구 장학프로그램에 장학생으로 선정되어 경혈학교실 김승남 교수의 지도하에 족삼리 경혈자침의 염증억제 기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에 매진해 왔다. 이번 논문 게재를 통해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은 2018년부터 학부생을 대상으로 연구 장학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실제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부생의 연구논문 참여의 기회를 주고 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은 설 명절을 앞두고 이웃사랑 나눔실천을 위해 지역 아동복지센터를 방문했다. <사진> 임직원 30여명은 사회복지시설 ‘대자원’을 방문해 생활용품, 과일, 간식 등 위문품을 전달해 훈훈하고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경주엑스포대공원과 대자원은 2014년 첫 인연을 시작으로 봉사활동, 물품기부, 보호아동 자립지원 등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영제 대자원 원장은 “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운 가운데 잊지 않고 방문해준 경주엑스포대공원 관계자분들 덕분에 아이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사무총장은 “이웃들과 온정을 나눌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코로나로 외부활동이 어려운 지역 아이들을 경주엑스포대공원으로 초청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진정성 있게 소통하고 따뜻한 나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엑스포대공원은 매월 ‘전통시장 가는 날’을 지정해 정기적인 시장이용 등 소비 촉진에 나서고 매년 농번기 농촌일손 돕기, 자연재해 복구 지원, 임직원 헌혈, 소외계층 문화생활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500여 곳이 넘는 도시가 도시재생 뉴딜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주도 황오동과 성동동 지역에 황촌과 원도심으로 각각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 중이다. 2020년부터 시작된 도시재생 사업은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박영태<인물사진> 센터장에게 그동안 도시재생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으며 사업의 방향에 대해 묻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도시재생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드린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하여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역량(주민)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창출 및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경제적 · 사회적 · 물리적 · 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사업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도시정책은 신도시 개발, 주거지 전면정비 위주였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주택보급율 96%가 달성되고, 개발위주의 정책보다는 재생위주의 도시정책의 변환에 따라 도시재생 기반 정책발굴과 기법개발 구축을 위한 R&D 사업으로 경남 창원과 진주가 테스트 배드로 지정되고 2014년에는 국가지원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13곳, 2016년 사업유형의 특성 및 다변화, 현장중심의 거버넌스 강화를 목적으로 도시재생 2차지구 33곳, 2017년 국토교통부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발표되면서 국민이 체감가능하고 삶의 질 개선 및 주민주도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68곳의 사업이 지정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현재 전국에서 약 500여곳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기존 공공주도의 개발방식이 아닌 주민과 지역공동체가 주도하고 공공이 지원하는 사업형태로서 몇 년간의 사업기간으로 완성되는 사업이 아닌 사업기간 종료 후에도 주민주도로서 사업이 영위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 관련해 투입되는 예산의 규모는 얼마이며 어떤 사업이 진행되고 있나?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중심시가지형 사업으로 2018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공모 선정되어 2020년부터 5년간 경주시 황오동 118-12번지 일원(황오동, 성동동) 21만5000㎡의 면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사업비는 총 256억7000만원으로 마중물 사업비 250억원(국비 150억원, 도시 25억원, 시비 75억원과), 지자체 연계사업 6억 7000만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요 사업으로서 첫째, 지역자원 활용의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황오 프런티어밸리(청년창업거점) 조성사업, 성동시장 활성화를 위한 성동시장의 부활사업, 상생협력상가 조성사업이 계획되어 있으며, 둘째, 글로벌 관광활성화 사업으로 글로벌 어울림 광장 및 컨텐츠 구축 사업, 글로벌 문화로 및 역사문화 네트워크 구축 사업, 황오커뮤니티 센터 조성사업, 스마트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을 구성되어 있습니다. 셋째, 사회통합 및 안전한 도시 확립 사업으로 지역 환경 개선사업, 황오 주민&상인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사업, 어울림 마당 조성사업으로 전체 사업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올해 첫발을 내딛는 사업 중 커뮤니티 센터가 가장 중요한데 어떻게 꾸며지며 향후 거점을 중심으로 지역 도시재생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황오 커뮤니티센터 조성사업은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핵심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황오동 129-1번지 일원에 지상 7층 건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1층은 오픈커뮤니티센터 및 웰컴센터, 소규모 광장, 2~5층 주차장, 6층 주민커뮤니티센터 및 현장지원센터, 대강당, 소강의실, 다목적 세미나실, 글로벌 커뮤니티실 등 주민이용시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7층 및 옥상은 상생협력상가 및 전망대 등을 내용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황오커뮤니티센터는 (가칭)황오동원도심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에서 위탁운영 예정이며,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의 운영을 위한 비즈니스모델의 거점 및 황오동 주민과 상인 뿐 아니라 경주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것입니다. 코로나 19 대응단계가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소규모 공연 및 플리마켓이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7층 전망대에서는 인근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거점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황오 커뮤니티센터는 단순한 생활 SOC 시설이 아닌 주민주도 사업의 거점공간으로서 주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외에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경주관광의 처음과 끝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추루 주민주도 사업인 도시재생 사업의 거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재생이 진행된 지 시간이 흘렀지만 지역 관심도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순조롭지 않았던 이유는? 사실 지난 2년간 지역 주민의 관심도가 낮았던 이유는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 않아 높았던 관심이 점차 떨어졌던 것으로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하드웨어 사업 조성을 위한 인허가 및 설계, 문화재 발굴사업이 2년간 진행되고 있었고, 주민역량강화사업으로 지역문제 해결형 리빙랩 및 마을해설사 교육프로그램, 소셜미디어 컨텐츠 제작 교육, 마을축제 및 마을활동가 교육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2022년 올해가 황오동 원도심 사업에서는 가장 중요한 한 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사업과 동시에 소프트웨어 사업이 올해 초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주민 및 상인, 시민 여러분께서는 조금만 관심을 주시면 참여하실 수 있는 기회에 대한 홍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장지원센터에서는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시민 여러분이 좀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업 종료 후 방향은?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중심시가지형 사업으로 원도심의 공공서비스 저하와 상권의 쇠퇴가 심각한 지역을 대상으로 공공기능 회복과 역사·문화·관광과의 연계를 통하여 상권의 활력증진 등을 지원하는 사업유형으로서 2018년 국토교통부로부터 공모 선정돼 2020년부터 5년간 경주시 황오동 118-12번지 일원(황오동, 성동동) 21만5000㎡의 면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사업기간이 종료된 후에는 현장지원센터가 없어지고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에서 현장센터에서 운영하던 사업을 이어받아 사업을 추진하게 됩니다. 도시재생 뉴딜업은 사업기간 내에만 추진되는 사업이 아닌 영속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사업입니다. 사업기간 내 센터에서는 주민의 역량강화를 위해 각 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사업기간 이후 역량 강화된 주민이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황오동 원도심의 재생을 위해 사업을 진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역민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모토는 주민주도입니다. 주민과 함께 지역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점을 발굴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비록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사업이 추진되지는 못하였지만 참여하실 수 있는 기회는 항상 열려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31년 전 당시 경주시 예산 규모는 얼마였을까? 그때는 경주시와 경주군이 통합되기 전이다. 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보니 1991년 경주시 예산은 635억원, 경주군은 510억6000만원으로 시·군 통틀어 1145억6000만원이었다. 2022년 경주시 본예산이 1조5650억원, 31년 전과 단순 금액만을 비교하면 약 13.7배로 ‘격세지감’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1991년에서 4년이 지나 시·군이 통합하던 1995년에는 본예산 2067억원 규모였다. 또 경주시가 본예산 1조원을 돌파한 시기는 지난 2013년으로, 1조250억원이었다. 1991년 당시 경주시 635억원, 경주군 510억6000만원의 예산은 어떤 사업에 집행됐을까? 본지 제55호(1991년 1월 11일자) 1면에는 당시 시·군 예산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경주시는 일반회계 417억4700만원(66%), 특별회계로 217억7900만원(34%)을 각각 편성했다. 일반회계 세입은 지방세 140억원으로 3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지방교부세 90억원(21%), 보조금 100억원(25%), 세외수입 80억원(19%) 등의 순이었다. 세출은 지역개발비 140억원(33%)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행정비 87억여원(21%), 사회복지비 87억여원(21%), 문화 및 체육 56억원(13%) 등의 순이었다. 이외에도 산업경제비 5%, 민방위비와 기타 지원비가 3%를 차지했고, 의회비는 1%인 3억7300만원이 각각 배정됐었다. 경주군은 1991년 당시 처음으로 예산 규모 500억원을 돌파했다. 경주군의 세출은 경상 사업비를 포함한 사업비가 전체 예산의 58%인 207억7710만원, 인건비와 관서 운영비, 기타 경상비 등 기본 경비에 139억1800만원(28%) 등으로 편성했다. 당시 경주시와 경주군이 편성한 예산을 보면 지역개발사업에 치중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복지사업 예산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현재와 비교하면 과거 개발 위주의 시대상이 예산 편성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기도 한다.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1991년 원화로 확장을 위해 25억원을 들여 사유지 매입 계획을 세웠고, 또 동대로 병목현상 해소를 위한 부지 매입에 10억원을 편성했다. 또 충효지구 국도 4호선 축조 공사에 이어 나머지 구간 정비에 10억원을 배정했다. 지금도 사업이 진행 중인 황룡사지, 월성, 재매정, 분황사 정비 등에 17억원을 편성하기도 했다. 경주군은 사회복지비를 1990년 70억2600만원에서 1991년 52억600만원으로 줄인 대신 오지 개발과 농공단지 조성 등 지역 특화사업 추진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했었다. 1995년도 예산은 시·군 통합전인 1994년 12월 시·군의회에서 경주시와 경주군의 예산을 마지막으로 의결했다. 당시 편성한 경주시 전체 예산 규모는 2067억100만원으로 4년 전인 1991년 보다 80% 이상 증가했다. 그 당시 예산안으로 경주시는 지역균형발전, 광역 쓰레기매립장 공사 마무리 등 각종 건설사업과 제76회 전국체전에 대비한 경비를 대폭 편성했고, 경주군은 농·수산분야 생산성향상, 농가 소득향상 지원 등 농림·수산부문에 전체 예산 25%를 투입했다. 그리고 시·군 통합예산의 재정자립도는 40.5%에 불과하다며 재정상태의 위기가 한층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를 한 본지 제219호 1면에는 ‘통합 경주시 (1995년)1월 7일 개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시 노동청사와 동천청사 현판 제막식 행사를 미리 알리기도 했다. 1995년 1월 1일자로 시·군이 통합된 경주시는 과거 노동청사와 현재 시청 부지에 마련된 동천청사를 한동안 함께 사용했다. 이후 지난 2003년 현 동천청사 건립 공사를 완료하고, 그해 4월 7일 개청하면서 통합됐다. 당시 일부 주민들은 노동청사 이전을 반대하기도 해 상당시간 갈등도 있었다. (동천동 통합청사와 관련한 보도는 향후 다룰 예정이다/편집자주) 다시 예산으로 돌아가면 경주시가 천억원대 규모의 예산에서 1조원을 돌파한 시기는 지난 2013년이다. 1조250억원으로 본예산 기준 사상 첫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예산 편성기준도 1990년대와는 크게 변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사회복지 예산이 가장 많아지고, 그 다음이 지역개발 등의 사업으로 예산 편성기준이 시대에 따라 변화한 것이다. 이후 매년 증가해오던 경주시 예산은 올해 1조5650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경북도내 23개 시·군 가운데서는 포항에 이어 2위, 인구가 1.6배 더 많은 구미시 예산안 1조5060억원보다 590억원 많다. 민선 7기 들어서는 2018년 1조1480억원, 2019년 1조2750억원, 2020년 1조4150억원, 2021년 1조4895억원, 2022년 1조5650억원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경주시는 올해 추경예산까지 감안하면 사상 첫 예산 2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산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국·도비 보조금 증가, 보통교부세 1280억원 증액 등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예산은 사회복지·보건분야(31%)와 교통물류 및 국토 지역개발(16%)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농림해양 산림과 산업·중소기업(14%), 공공질서 안전 및 환경분야(8%), 문화 및 관광분야(8%), 일반공공행정분야(6%) 등의 순이다. 위드코로나 시대 시민들의 빠른 일상회복을 위한 민생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안전망 구축은 물론 대규모 투자사업 배분 등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는 시의 설명도 있었다. 본지가 경주시의 예산을 본격 보도하기 시작한 지난 1991년 기사를 기점으로 31년이 지난 현재 예산규모는 약 13.7배 늘어났다. 경주시 2021년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25만1889명으로 시군이 통합된 1995년 집계된 인구수 28만3766명 대비 3만1877명 줄었지만 예산은 크게 증가한 셈이다. 과거 예산 기준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예산 규모가 커질수록 시의 사업이 늘어나고,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증가하는 것은 분명하다. 코로나19로 국비와 도비, 지방교부세 확보가 더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예산 확보에 더욱 매진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불요불급한 사업과 선심성·행사성 예산 등을 줄여 나가야 하는 것은 거론할 필요도 없이 중차대한 일이다. 경주시가 적재적소에 시민들에게 필요한 예산을 편성하는 것과 지난 13일부터 진정한 자치분권시대로 첫 걸음을 뗀 경주시의회의 감시와 견제 역할을 기대해본다.
(사)한국농업경영인 경주시안강읍회가 회원 의료복지를 위해 울산에 위치한 좋은의사들안과병원(원장 조재학)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12일 좋은의사들안과병원에는 한농연 안강읍회 회원과 병원관계자들이 모여 이에 대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안강읍회는 좋은의사들안과병원으로부터 환자 의뢰, 진료 편의 제공 등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협약서에 따르면 병원 측에서는 안강읍회 회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시력교정수술비용 및 눈 건강검진비용에 대해 특별 제휴가를 적용한다. 또한 전용상담전화 및 전담직원을 배치해 안강읍회 회원들에게 특별 진료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한농연 안강읍회는 병원 홍보에 힘을 기울여 상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됐다. 한농연 안강읍회 이우근 회장은 “농업인들을 위해 다양한 의료 편의 제공을 약속한 좋은의사들안과병원 조재학 원장 이하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우리 안강읍회에서도 농민들의 의료 복지 향상을 위해 애쓰는 좋은의사들안과병원 홍보에 앞장서서 상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농연 안강읍회 회원들의 편의와 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주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개인과 법인의 2021년 국세 고액·상습체납액이 1961억9000만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2020년 2196억8100만원보다 234억9100만원 감소한 수치다. 또한 경주에서 불성실기부금수령단체 적발 건수는 0건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지난달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고액·상습체납자, 불성실 기부금수령단체, 조세포탈범 등의 명단을 공개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경주에서 2021년 추가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 및 체납금액은 개인이 2020년 대비 16명 줄어든 32명에 168억5800만원, 법인은 2곳이 줄어든 14곳 65억4000만원으로 확인됐다. 추가 공개 대상자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체납한 개인은 기타 갬블링 및 베팅업에 종사하는 최 모씨(38)로 2017년 부가가치세 등 총 4건에 대해 19억5600만원의 국세를 체납했다. 법인 체납자 중에서는 서비스업으로 등록된 G기업이 2017년 법인세 등 2건에 대해 총 15억2200만원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현재 경주에는 고액·상습 개인체납자 196명이 1497억3800만원을, 법인은 76곳 464억5200만원으로 총 1961억9000만원이 체납돼 있다. 경주에서 2021년 불성실기부금수령단체는 한 곳도 적발되지 않았다. 2020년에는 3곳이 적발된 바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2004년부터 매년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을 공개해 납세의무 이행을 유도하는 동시에 공정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세법상 의무 위반자 명단을 지속적으로 공개해 불공정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성실 납세문화 조성과 조세정의 실현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1년 고액·상습체납자 등의 명단은 국세청 홈페이지(https://www.nts.go.kr/) 정보공개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주 중심상가 거리의 점포 공실률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주중심상가연합회에 따르면 1월 현재 중심상가 전체 상가 600여개(회원, 비회원 포함) 중 작게는 150, 많게는 180여개 점포가 비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체 상가의 약 30%에 육박하는 수치다. 연합회 관계자는 “중심상가가 생기고 역대급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경고 지하도에서 중심상가로 들어오는 입구부터 봉황대까지 빈점포가 줄줄 이어지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임대 현수막을 걸어놓을 틈도 없이 빈점포가 생기면 새로운 상가가 들어서고 했는데 지금은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중심상가는 불경기로 휴업 또는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가 덮치면서 상가를 임대로 내놓아도 거래가 되지 않아 매물만 쌓여가고, 건물 곳곳에 공실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만 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원효로 32번길부터 145번길만 빈점포가 20여개에 이르렀고, 아동복거리로 불리던 태종로 791번길 대다수의 매장은 상가임대 전단을 내건 채 공실이 된지 오래다. 중앙로 34번길, 36번길, 중앙로, 동성로 등 중심상가 전체로 빈점포가 점점 늘어나면서 상가는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 정도까지 임대가 되지 않는 경우는 여태껏 없었으며,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중앙로 34번길과 36번길은 임대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 늘어난 곳”이라며 “중심상가에 몇 없던 음식점이 있는 곳이었는데 경기가 어려워서인지 임대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여파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황리단길로 집중돼있기 때문에 그 여파가 중심상가로 전해지고 있는 것 같다. 젊은 청년들이 중심상가에서 상가를 운영하기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많이 느껴진다”며 “과거에 비해 중심상가가 임대료도 낮아지긴 했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게 눈에 보일정도니 중심상가에서 창업이 쉽지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심상가 활성화 위한 청년창업지원 효과는 미비 2020년 경북도가 청년행복뉴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한 청년 신골든 창업특구 조성사업을 통해 중심상가에 10개의 청년창업팀을 지원했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성공하지 못한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사업은 도시재생뉴딜사업과 연계해 상권이 낙후돼있는 원도심(황오동) 내 창업특구를 조성, 청년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다양한 창업 아이템을 활용해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성장 동력 조성을 위해 시행됐다. 당시 1팀당 최대 4000만원의 창업지원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창업특구로 지정된 위치가 중심상가에서도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적은 북정로를 중심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중심상가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창업지원을 받은 한 상인은 “명동의류 사거리를 중심으로 북정로 인근으로만 상가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 과연 중심상가 활성화에 도움이 됐나 의문이 들 정도”라며 “북정로의 경우 중심상가에 위치하고 있지만 상가 규모는 작고 임대료는 비싸 1년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봉황로 인근으로 창업특구가 정해졌다면 황리단길에서 자연스럽게 중심상가로 인구를 유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기대 걸어 중심상가 침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가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상인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2026년까지 80억원을 들여 중심상가 일대 환경을 개선하고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금관총 인근 중심상권을 금리단길로 이름 붙이고 황리단길과 묶어 ‘황금거리’로 브랜드화해 ‘신라의 거리’. ‘스마트 신라’, ‘신라의 청춘’, ‘신라의 연합’ 등 4개 주제 사업을 진행해 특색 있는 상권으로 활성화활 예정이다. 신라천년의 빛과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는 ‘신라의 거리’, 스마트 상권 육성을 위한 ‘스마트 신라’, 청년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홍보마케팅 콘텐츠의 ‘신라의 청춘’, 상권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한 ‘신라의 연합’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를 통해 중심상가를 경주만의 특색을 지닌 상권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이에 대해 중심상가연합회 관계자는 “르네상스 프로젝트로 인해 중심상가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상가의 다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르네상스 프로젝트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중심상가가 부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기획] 골목상권! 경주 관광에 말을 걸다(2)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의 8개 골목관광상권에 대한 관광역량을 심층진단하고, 분석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전국에서 활성화된 황리단길을 비롯한 골목상권의 장점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경주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난 호에서 황리단길의 현황와 정책적인 제안 등의 보도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청주 수암골, 부산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 인천 차이나타운 등 3곳의 골목관광상권과 황리단길을 비교해 본다.-편집자주 청주시 ‘수암골’은 황리단길과 함께 2030 세대와 외지인이 주로 방문하는 ‘MZ세대 감성형’에 선정돼 심층진단 및 분석이 진행됐다. 이곳이 활성화된 시기는 경주의 황리단길에 비해 훨씬 앞선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수암골은 6.25한국전쟁 후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달동네로, 한동안 적막한 마을이었다. 그러다 지난 2008년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벽화가 그려지면서 동네가 활기를 되찾았고, 이어 2009년부터는 주변이 영화, 드라마 등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예술가들과 주민의 손길로 그려진 벽화가 마을에 생기를 주고, 주변 상권에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주요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사례다. 수암골의 지난해 2분기 기준 월평균 관광객 수는 33만4000명. 이중 외지인 관광객 수 17만5000명(52.5%), 현지인은 15만8000명(47.5%)으로 외지인과 현지인의 비슷한 비율로 찾는 상권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황리단길 관광객 수 47만명 중 외지인이 33만5000명으로 전체의 71.3%를 차지한 것과는 비교되는 수치다. 수암골을 찾는 목적도 황리단길과는 대조됐다. 황리단길이 ‘음식·맛집 체험’을 위해 방문한 비율이 30.7%로 가장 많았던 반면, 수암골은 ‘이색적인 골목 경관 감상’이 25.7%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맛집·음식 체험 20.2%였다. 장소 이미지 역시 황리단길이 ‘카페가 밀집한 장소(19.5%)’, ‘맛집이 밀집한 장소(17.8%)’가 높은 비율을 보인 반면, 수암골은 ‘문화예술적 분위기가 풍부한 장소(25.0%)’, ‘카페가 밀집한 장소(20.3%)’로 나타났다. 이는 수암골이 벽화마을을 중심으로 영화,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카페거리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벽화마을과 영화, 드라마 촬영지를 떠올리며 이곳 수암골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주변 카페거리나 맛집을 찾아 소비한다는 것이다. 수암골은 지난해 2분기 기준 상점은 총 40개로, 이중 외식업이 80.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소매업 12.5%, 서비스업 7.5% 등의 순이었다. 월 평균 매출액은 3억7011만원이며, 외식업의 매출액이 2억5995만원(72.0%)으로 단연 높았다. 결과보고서에는 청주 수암골이 인근에 청주국립박물관, 일몰이 아름다운 전망대,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지 팔봉제빵점 등이 있어 연계관광이 수월하고, 청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벽화마을을 주기적으로 교체·관리하고 있고, 통기타 공연, 문화예술 버스킹 뿐만아니라 추억의 달고나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수암 스케치 행사’가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행사 체험이 비교적 간단하고 짧은 시간이어서 청주시의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보다 심도 있는 체험이 가능한 콘텐츠를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수암골에 대한 이 같은 평가와 제안은 문화공연, 체험거리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황리단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 차별화된 콘텐츠 마련 시급 부산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는 3040 세대 외지인이 주로 찾는 ‘광역소비형’으로 선정돼 심층 분석이 진행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40계단은 1909년~1912년 사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25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판잣집을 짓고 밀집해 살았었고, 1953년 11월 부산역전 대화재 이후 본래 모습을 잃었다가 남쪽 25m 떨어진 곳에 새롭게 조성됐다. 1993년 40계단 기념비가 세워지고, 2004년 이 일대를 정비해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가 조성됐다. 주변 관광지로는 용두산공원, 자갈치시장 등이 있다. 지난 2021년 2분기 기준 월평균 관광객은 16만4000명으로, 이중 현지인 방문객이 51.3%로 외지인보다 많았다. 이 거리를 포함하고 있는 부산 중구 동광동과 중앙동의 상점은 모두 363곳이다. 이중 외식업 44.4%, 소매업 34.4%, 서비스업이 21.2%를 차지하고 있어 매우 다양한 업종이 혼합된 형태의 골목이다. 전체 상점의 월평균 매출액은 7억5979만원. 이중 외식업(5억2808만원, 69.5%)과 소매업(2억2630만, 29.8%)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는 2021년 2분기 관광객 수와 상점 매출이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 2분기보다 각각 44.9%, 26.4% 감소했다. 2021년 1분기보다는 각각 13.4%, 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30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곳은 ‘이색적인 골목 경관 감상(26.4%)’과 ‘음식·맛집 체험(22.6%)’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장소 이미지는 ‘문화예술적 분위기가 풍부한 장소(19.0%)’, 역사성이 살아 있는 장소(17.7%),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상점이 자리하고 있는 장소(16.5%)’ 등의 순으로 나타나 찾는 목적과 장소 이미지가 유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곳은 형태적 측면에서 골목상권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지니고 있지만, 관광객의 방문 목적이나 이미지를 고려할 때 장소의 성격이나 컨셉 등의 측면에서 뚜렷한 정체성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는 방문객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느끼지 못하고, 현지인의 외식 장소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그러면서 역사·문화적 배경이 있는 골목의 역사와 스토리를 최대한 반영하면서 타 지역의 복고현상과는 다른 새롭고 차별화된 다양한 즐길 거리와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차이나타운 방문목적 ‘맛집 체험’ 최다···황리단길과 닮은꼴 인천의 차이나타운 역시 ‘광역소비형’으로 선정됐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고 이듬해 청나라 조계지(치외법권을 누릴 수 있도록 설정한 구역)가 설치되면서 중국인들이 현재 인천 선린동 일대에 이민, 정착해 그들만의 생활문화가 형성된 곳이다. 한국에서 과거 화교가 가장 많이 살았던 곳으로 역사적 의의가 깊은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수십 개의 중화요리집과 중국제과점, 카페가 성업 중이다. 삼국지 벽화거리, 자유공원, 동화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지난 2021년 2분기 기준 월평균 관광객 수는 48만2000명으로, 경주 황리단길보다 1만2000명 많았다. 20~30대 외지인이 주로 찾고 있으며, 현지인의 방문 비율도 전체의 37.7%로 황리단길(28.7%)보다 높았다. 40~50대 관광객이 36.2%로 가장 많고, 20~30대 33.9%, 60대 이상 22.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차이나타운의 상점은 모두 131개. 이중 외식업이 70.2%, 소매업 17.6%, 서비스업 12.2%를 차지해 비교적 다양한 업종이 혼합돼있다. 131개 전체 상점의 월평균 매출액은 4억1147만원이며, 이중 외식업이 2억7589만원(67.1%)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을 찾는 목적과 장소 이미지는 경주 황리단길과 닮은꼴이었다. 방문 목적으로는 ‘음식·맛집체험(38.9%)’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이색적인 골목 경관 감상(2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장소 이미지 역시 ‘맛집이 밀집한 장소(32.8%)’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황리단길을 찾는 관광객들의 목적과 장소 이미지가 각각 음식·맛집 체험, 맛집이 밀집한 장소로 손꼽았던 조사와 일치했다. 이에 따라 분석 결과도 전체 업종이 대부분 외식업에 편중됐고, 지역 자원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강화가 필요하다는 엇비슷한 제언을 내놓았다. 차이나타운이 골목상권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역사, 경관, 문화 시설 등 지역 고유의 정체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확대하고, 주변 지역과 결합한 새로운 관광코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이다. 황리단길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차별화된 고유성과 정체성 마련이 시급하고, 원도심 내 매력적인 거리 등을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제안과 비슷한 맥락이다. 다만, 차이나타운이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제1호 스마트 관광도시 시범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추진 중인 것은 장점이다. 이 사업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기술력을 관광서비스에 접목시켜 신속·편리하고 최적화된 관광서비스를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경주시도 2022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 공모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경주의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청주 수암골과 인천 차이나타운 등은 황리단길과 비교해 매출 규모는 작지만 마을 이미지와 맛집 등의 색깔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 골목관광상권의 장단점을 파악해 황리단길을 비롯해 중심상가 등 주변 상권까지 활성화할 수 있는 거시적인 대안과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주낙영 시장의 민선 7기 주요 성과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과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먼저 도시가 팽창하면서 늘어나는 교통량 해소를 위해 현곡과 황성을 잇는 황금대교(410억원)가 지난해 3월 착공해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또 27년만에 나정교에서 경주터미널 등 도심을 잇는 서천 강변도로(470억원)가 지난 연말 완전 개통돼 시내와 관광시즌 보문 등으로 가는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교통량이 분산하고, 병목현상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1979년 보문관광단지 개발에 따라 천북면으로 강제이주 당한 한센인 집성마을인 희망농원의 환경문제도 해결의 실타래를 풀었다. 이곳은 그동안 폐슬레이트 1급 발암물질, 악취, 해충 등 취약한 환경으로 주민인권이 유린되고 형산강 수질오염 간접 원인제공 등 40년 묵은 최고 고질민원이었다. 현재 민간개발 사업으로 추진되며 희망농원 환경개선은 물론 천북지역 발전의 큰 발판이 마련됐다. 안강읍민들의 16년 넘은 오랜 숙원인 안강 중앙도시계획도로(283억원)가 1월 완공됐으며, 감포 중앙도시계획도로(354억원) 역시 27년 만에 완공을 앞두고 있어 만성적 교통체증이 해소되고 관광객 및 지역 균형발전의 기반을 튼튼히 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4월 착공한 외동~농소간 국도 7호선 확장을 비롯해 17개 구간에 국·도비 포함 8127억원을 들여 기존 개통구간을 제외한 지역과 지역, 지역과 인근 도시와의 연결도로가 2028년까지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사통팔달 교통망이 확충되면 동해안 발전에 경주가 중심축이 되면서 우량기업 및 관광객 유치, 도심발전, 주민편익 등 지역발전이 상당히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1992년 소폭 완화 이후 30년 만에 성건·중부·구정동의 제한고도가 최고 36m까지 완화돼 도심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황오·성동·성건지역에는 920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도시재생뉴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경주중심상가 활성화를 위해 80억원을 투입하는 중심상권 르네상스 사업이 2026년 마무리된다. 이 사업들이 완료되면 지역상권 활성화 및 도심 경쟁력 강화 등 경주 중심의 원도심의 획기적인 변모가 예상된다. 특히 1994년 경주경마장 유치가 무산돼 20년 넘게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된 손곡동, 물천리 일원 구 경마장 부지(92만7991㎡)도 활용방안의 길을 열었다. 2020년 12월 경주시와 문화재청·경북도·한국마사회 간 ‘손곡동과 물천리 유적 보존·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에 이어 2021년 3월 문화재청, 한국마사회, 경북도와 ‘토지매매 및 기부채납 계약’을 체결하면서 25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경주시는 이 일원의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2023년까지 120억원을 들여 부지정비 및 활용을 통해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앞으로도 시민들의 여러 불편사항과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사안에 대해 관계기관과의 협조와 개발 당위성을 알려 미래 100년을 향한 힘찬 도약에 매진하겠다”며 시민들의 많은 고견을 당부했다.
“중단 없는 경주발전과 미래 혁신산업을 확실한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다시 한 번 뛰겠습니다” 지난 20일 경주신문을 방문한 주낙영 경주시장이 재선 출마 의지를 확고히 했다. 주 시장은 “민선 7기 출범 후 3년 반의 시간 동안 시민들의 성원과 협조 덕분에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본예산만 역대 최대 규모인 1조5650억원을 투입해 경주의 미래를 위한 혁신사업을 본격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혁신기술을 주도할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고도화센터가 지난해 착공했고, 황금대교(제2금장교) 착공, 27년만에 서천 강변로 전 구간 개통 등 굵직굵직한 성과가 있었다”며 “이 같은 성과를 더욱 구체화시키고, 더 큰 미래를 향한 중단 없는 경주발전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좀 더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선 도전 이유를 밝혔다. 주 시장은 미래 혁신사업으로 지난해 착공한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중수로 해체기술원 설립, 양성자 가속기 2단계 확장,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센터,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 센터 등을 들었다. 주 시장은 “이들 사업이 본격화되면 동해안 혁신원자력 클러스터가 조성돼 차세대 과학혁신도시로 도약하게 된다”며 “또 경주 산업경제의 주력인 자동차 부품기업 지원을 통해 미래자동차 생태계 기반 조성과 기술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본지를 방문한 주 시장과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7기 경주시장 취임 후 보람 있었던 일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경주시 미래 발전을 위해 그동안 많은 사업들을 추진해왔다. 그중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각종 조례와 시행규칙 개정, 전국 최고 수준의 투자유치 인센티브 제공 등 핵심정책들을 추진해온 결과 총 28건, 4조185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다. 작년 한 해에만 자동차 및 퍼스널 모빌리티, 신에너지, 관광 분야에서 총 14건, 1조5507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은 대한상공회의소 주관 2020 기업환경 우수지역 평가에서 개선도 전국 1위로 선정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또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소형원자로 개발을 선도하게 될 ‘문무대왕 과학연구소’가 지난해 착공했다. 신라왕경 특별법 및 시행령이 제정돼 찬란했던 신라문화를 다시 꽃피울 수 있는 안정적인 재정확보와 조기 추진을 위한 법적기틀도 마련됐다. 주민 숙원사업이었지만 대규모 사업비로 추진되지 못했던 황금대교(제2금장교)가 착공해 2023년 준공될 예정이다. 특히 수십년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도심(성건·중부동) 및 구정동 지역 고도제한 완화, 천북 희망농원 환경개선 사업이 본격화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시민들이 고통 받고,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아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시민고통을 덜어주는 지원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 또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시민과의 소통의 기회가 줄어들어 든 것도 아쉬움이 크다. -올해 시무식에서 청년의 해 선포식을 가졌다. 추진 경위와 주요 정책은? 취업·창업·주거 등의 청년 정책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지역 청년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위한 것이다. ‘경주 청년 희망무지개 7대 정책’을 마련해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7대 정책은 청년예산 2배 이상 확대 등 ‘청년 희망경제 프로그램’, 청년 주거안정 및 경주 정착 유도를 위한 ‘청년 복지정책 하우스’, ‘청년 문화예술 르네상스’와 ‘지역 대학 청년 상생플랫폼 본격 구축’, ‘청년 농·어부 디딤돌’, ‘청년 화랑고도 커뮤니티’, 청년 기살리기 프로젝트 등이다. 민선 7기 아동·여성·청소년 정책을 추진해 혁신적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인구정책(저출산 극복) 평가 ‘대상’, 청소년 정책 평가에서는 경북 최초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고, 아동친화도시 지정은 추진 중에 있다. 여기에 청년 정책을 보완·강화해 ‘가족 중심 행복도시’ 완성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청년이 살고 싶은, 청년이 살기 좋은, 청년을 위한 경주시를 조성하겠다. -내년 지방선거 재선에 도전하는데 민선 8기 반드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시간이 유수와 같이 빠르고 경주발전을 위해 할 일은 태산 같은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한다. 경주시가 미래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 추진해야 될 사업이 아직 많다. 코로나19로 지칠대로 지쳐있는 서민들의 삶을 어떻게 보듬어 줄 것인가에 대한 과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경주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비전을 실현하는 사업에 역점을 두겠다. 문무대왕 과학연구소 조성을 마무리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할 차세대 과학 혁신도시를 만들겠다. 또 이미 착공했거나 준비 중인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센터, 탄소 리사이클링 센터 등을 통해 미래형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 등 코로나 피해 시민 특별지원, 청년·노인·장애인 등 고용 취약계층 맞춤형 일자리 지원 등 코로나 피해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지원 방안은? 코로나19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가 숨통을 틔울 수 있도록 하겠다. 먼저 소비촉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춧돌인 ‘경주페이’를 확대 발행하겠다. 올해는 지난해 1370억원에서 110억원 증가한 1480억원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장옥신축, 아케이드 설치, 공영주차장 조성 등 각 전통시장별로 필요한 시설현대화 지원 사업을 추진해 많은 소비자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소상공인 특별지원금 등은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적극 고려하겠다. 중심상가 환경 개선과 상권 활성화를 위한 ‘경주 중심상권 르네상스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이는 국비 등 80억원 투입해 2026년까지 중심상권의 재도약과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 코로나19로 경영위기를 맞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손실보상지원 등 정부 정책사업을 계속적으로 추진하고, 경주지역 상품 판매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연계하는 사업도 추진하겠다. -동해남부선 등의 개통으로 폐역이 된 경주역 부지 활용방안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지난해 말 경주역이 영업을 중단했다. 구 경주역 부지 면적은 14만8770㎡로 현재 종합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공공청사와 상징타워, 복합상업시설, 문화·공원시설 등 행정·문화·상권이 어우러지는 도심지로 조성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은 철도공사와의 협의, 민자사업, 문화재 발굴 등으로 시행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된다. 이에 단기적으로 경주역 임시활용 대책을 수립해 역사주변 상권과 도심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역사 건물(878㎡)과 광장(6000㎡)의 임시활용 방안으로 ‘경주역 문화플랫폼’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역 부지 활용은 중장기적인 종합개발계획 수립과 함께 폐역 직후 주변상권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임시활용계획 등 투트랙 전략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 -코로나19 시대 경주 관광객 유치방안이 있다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관광트렌드가 비대면, 개별화, 힐링여행, 체험 관광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변화된 관광트렌드에도 지난해 경주는 풍부한 관광자원, 숙박시설, 교통 접근성 용이 등으로 관광객 수가 코로나 이전보다는 감소했지만, 2020년 대비 회복 추세에 있다. 이에 맞춰 관광혁신사업을 통해 보문관광단지 리노베이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짚라인과 보문이지위드 뮤지엄 등 체험형 관광시설 조성 등으로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 올해 완성되는 동해안 해파랑길 경주구간과 경주바다의 해변길 관광자원화 용역 착수 등을 통해 힐링 관광자원을 조성하겠다. 또 경주 사계축제, 경주관광빅세일·관광인센티브 확대 실시 등 포스트코로나 경주관광 특별 마케팅으로 관광객들이 보다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황리단길과 연계, 금관총과 중심상가를 잇는 테마가 있는 읍성길을 조성해나가겠다. 특히 2022년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 공모를 추진해 관광지 일대에 스마트 관광 5대 요소 적용 맞춤형 관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와 함께 상반기 마무리되는 월성해자 및 현재 건립 중인 신라금속 공예지국과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등도 경주 관광객 유치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경주신문사 임직원 일동
경주신문이 5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됐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위원장 류한호·이하 지발위)는 지난 24일 2022년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경주신문을 비롯한 지역신문 주간지 53개사와 일간지 25개사 등 총 78개사가 선정됐다.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됨에 따라 경주신문은 기획취재(해외, 국내) 지원, 콘텐츠 지면 개선 사업, 지역민 참여보도, NIE교육, 디지털장비임대 지원사업, 연수교육사업, 소외계층 구독료 지원사업 등 지역신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경주신문은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수준 높은 기사를 시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학생들에게 지역 신문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사회를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제공해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 NIE교육도 올해 계속될 예정이다. 지발위는 ‘지역신문 책무 및 윤리 실천’ ‘중장기사업계획서 내용의 타당성·실현가능성 및 효과성’ ‘편집자율권 보장’ ‘경영건전성 정도’ 등 20개 기준의 심사기준을 객관성과 공정성에 기반해 우선지원대상사를 선정하고 있다. 특히 지발위에서는 기획취재, NIE교육, 연수교육 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 실적도 함께 평가하고 있다. 경주신문은 2021년 기본적인 지원사업 수행은 물론 지역 대학 문제, 폐교 활용 문제, 로컬문화 관련 문제 등에 대해 기획 취재로 심층 진단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구·경북에서는 올해 경주신문을 비롯한 고령신문, 성주신문, 영주시민신문(이상 주간지 4개사)과 경북일보, 매일신문, 영남일보(이상 일간지 3개사)가 함께 선정됐다.
지난 25일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3012명을 기록한 가운데 경주지역 내 확산세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빠른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도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미크론은 1월 셋째 주(16∼22일) 50.3%의 검출률을 기록해 국내에서 우세종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북은 같은 기간 69.6%의 검출률을 보이면서 오미크론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지역도 오미크론 영향을 비껴가지 못하면서 1월 중순 이후부터 지역 내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최근 경주지역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실내체육시설을 중심으로 바이러스 유형이 오미크론 변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실내체육시설 관련 확진자는 지난 25일 기준 33명으로 늘어났다. 또 25일까지 체육입시학원 관련 강사와 수강생 등 13명의 확진자도 오미크론 변이로 추정되고 있어 집단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경주지역 내 확산세도 올해 1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급격히 늘고 있다. 1월 들어 지난 25일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59명 발생했다. 열흘 단위로 끊어보니 1월 1일부터 10일까지 확진자 76명, 11일부터 20일까지는 131명이 발생했다. 그러나 21일부터 25일까지 152명이 확진되면서 5일 만에 앞서 10일간의 확진자수를 넘어섰다. 21일 14명, 22일 21명, 23일과 24일 각각 34명, 25일은 49명으로 확진자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역 곳곳에서 집단 및 산발 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확진자 유형도 초·중·고교생 등 청소년, 요양병원, 스포츠시설 및 학원 등지에서 집단감염 양상을 보여 확산 차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화로 설 명절을 전후로 경주지역 내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빠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포항과 경주, 경산, 구미 등 도내 주요 도시에서 전파력이 강력한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것으로 보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도내에서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지난 25일 56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456명이 확진됐다. 이중 국내 감염이 347명, 해외유입 109명으로 집계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표본 추출 방식으로 바이러스 유형을 검사한 결과 도내 주요 도시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오미크론 대응 방역·의료체계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6일 오전 10시 기준 경주의 누적 확진자는 총 2135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치료중인 환자는 284명이며, 재택치료는 133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와 접촉으로 자가 격리 중인 시민은 718명, 사망자는 33명이다. -26일부터 전환된 새로운 방역체계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가 29일부터 전국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가능하도록 방역체계를 바꾼다. 또 내달 3일부터는 전국 호흡기 전담 클리닉 및 지정 동네 병·의원으로 확대 시행한다.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오미크론 우세화 지역 4곳은 지난 26일부터 새 검사 체계를 먼저 적용했었다. 새 검사체계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60세 이상 고령층, 밀접접촉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만 시행한다. 고위험군이 아닌 사람은 신속항원검사나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왔을 때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6일부터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자가 격리 기간도 단축·조정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백신 접종완료자인 경우, 현행 10일이 아닌 7일 동안만 자가격리 하면 된다. 접종완료자는 2차 접종 후 90일이 지나지 않았거나, 3차 접종을 받고 14일이 지난 사람을 말한다.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1차만 접종한 사람, 2차 접종까지 했지만 3차 접종을 제때 받지 않은 사람은 확진되면 10일간 격리해야 한다. 접종완료자가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다면 격리 면제를 받는다. 대신 7일 동안 실내 활동과 사적모임을 자제해야 하는 수동감시 대상이 된다. 미접종자 등 접종완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람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됐을 때 7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은 현행 해외입국자 관리정책에 따라 다음달 3일까지는 10일을 유지한다.
봄을 기다리며 지금은 겨울, 춥고 쓸쓸하다. 그래도 난 매일 화실에 와 양지바른 곳, 나의 조그마한 유리방에 앉아 차를 마시며 뜰을 바라본다. 두세 달이 지나면 잔디가 연두색으로 변하고 철쭉은 붉게 피어나겠지. 매년 맞이하는 봄이지만 나는 신기하기만 하다. 특별히 붓꽃이 보라색으로 피어나면 너무나 신비로워 나는 어쩔 줄을 모른다. 봄비라도 내리면 나무의 새잎들과 꽃들이 좋아서 춤을 추기도 한다. 그 순간들을 그림으로 그리길 좋아하고 또 그린 후 두고 보기를 더 좋아한다. 그것이 나에게 幸福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러한 신비로운 세상을 그릴 수 있는 畫家임이 좋다.
경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황리단길에 대한 상세한 현황과 지속발전 가능한 방안을 제시한 첫 보고서가 발표돼 눈여겨볼만하다. 한국관광공사는 전국의 골목관광상권의 관광 및 지역상생적 중요성을 감안해 빅데이터 기반의 골목관광상권 관광역량을 심층 진단하고 그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2021년 5월부터 11월까지 전국 462개 골목상권 중 8개 골목관광상권을 선정해 심층 진단과 분석을 통해 지난 11일 ‘골목관광상권 경쟁력분석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8개 골목상권 중 경주 황리단길은 2030세대와 외지인이 주로 방문하는 ‘MZ세대 감성형’으로 분류해 관광경쟁력, 지역상생 및 거버넌스 측면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분석결과 황리단길을 찾은 관광객 수는 2021년 2분기 기준 월평균 47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9.6% 증가했다. 이 중 외지인 관광객은 33만5000명으로 전체의 71.3%를 차지했다. 이들 관광객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9점, 재방문 의사와 타인 추천 의사 모두 3.8점으로 보통보다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광객 중 20~30대 외지인 여성이 주로 찾는 상권으로 조사돼 외지의 젊은 여성에게 인기 있는 이색적 경관을 가진 매력도 높은 공간으로 조사됐다. 또 황리단길의 상점은 총 293개 가운데 외식업 72.0%, 소매업 12.3%, 서비스업이 15.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관광객은 음식·맛집 체험(30.7%)과 이색적인 골목 경관 감상(20.9%)을 위해 황리단길을 찾고 있으며, ‘카페가 밀집한 장소(19.5%), 맛집이 밀집한 장소(17.8%)라는 이미지를 주로 떠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관광객들이 황리단길을 찾는 목적과 연상하는 골목 이미지가 음식·맛집 체험, 이색적인 골목 경관에 중심이 맞춰져 있다는 조사 결과다. 다시 말해 역사문화적·자연환경적인 정체성보다는 젊은 세대가 SNS로 음식·맛집과 골목 경관 이미지를 공유·확산하면 핫플레이스가 돼 다시 이곳을 찾고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황리단길은 다른 거리의 상권과 유사한 맛집과 카페에 대한 이미지가 주가 되고 있어 황리단길만의 지역 정체성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황리단길이 주로 카페, 식당 등 외식업 위주로 상권이 구성돼있는 반면,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문화시설, 공연, 관광 상품 등이 미흡하다고 결론지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황리단길은 차별성과 정체성이 결여된 골목관광상권으로 인식되기 시작할 수 있고, 결국 관광 만족도와 재방문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특히 황리단길과 유사한 대체재가 생기면 경쟁력과 자생력은 쉽게 약화될 수 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황리단길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과거와 현재의 재구성을 통해 지역의 매력을 지속·강화·확대하기 위한 특화 관광시설 조성이다. 지역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마을 조성, 전통적인 점포나 노포 발굴 등 황리단길만의 매력을 발굴해 존속·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제안이다. 또 미니 거리퍼레이드, 소규모 공연 및 이벤트, 주민 연계 협력사업 등으로 거리의 정체성을 특화해나갈 것을 추천했다. 황리단길 주변 시설을 활용한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과 도시재생사업 등을 통한 원도심 내 매력적인 거리 조성, 골목과 거리의 고유정체성 발굴 등도 필요한 사업으로 제시했다. 이외에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대책으로 제도적·물적 토대를 마련하고, 지역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상품기획 및 홍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여기에 이번 보고서에는 없는 또 다른 중요 과제도 있다. 바로 주변 상권인 중심상권, 전통시장과의 연계는 물론 관광산업 전반에 걸친 활성화까지 거시적인 방안 마련이 바로 그것이다. 골목관광상권이 보여줄 수 있는 가치는 이미 황리단길에서 이미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생애주기의 연장이나 재생계획이 없는 골목관광상권은 쇠퇴로 이어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황리단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기점으로 힘든 현실에 맞닥뜨린 도심상권이 되살아나고 경주 관광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야경투어나 체험 프로그램 등 도심 명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도시의 생동감과 공간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편안하고 즐거운 관광을 뒷받침하는 각종 편의시설 확충도 빼놓을 수 없다. 결국 경주 관광산업의 미래는 골목관광상권이라는 관광자원의 고도화와 지역 내 확산, 그리고 완벽한 인프라에 있는 것이다.
인생의 겨울이 왔나보다. 나이 들면 늙는 것! 노화를 거스를 것인가, 순응할 것인가? 쌍둥이 형제가 있었다. 어렸을 때 형은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어느 별로 보내지고 동생은 지구별에 남았다. 50년 후에 형제가 다시 만났을 때 지구에 살던 동생은 얼굴에 주름살 가득한 노인이 되어 있었고, 다른 별에 살았던 형은 10대 미소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누가 더 진정한 삶을 살았고, 누가 더 행복할까? 과연 형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무엇보다 이 일그러지고 추한, 알아볼 수 없는 얼굴이라네 / 살갗 대신 이 흉한 가죽, 처진 뺨 / 원숭이 암컷이 긁어 대는 입가 주름 같은 주름들이라니. / 노인들은 모두 같은 모습이구나. / 목소리는 떨리고, 몸도 떨리는구나. / 번질거리는 두개골에는 머리칼이 없고, / 빵을 씹으려 하니 가련한 늙은이는 이 없이 잇몸만 있구나. 2세기 초 유베날리스가 지은 풍자시의 한 구절이다. 이 시는 노인을 지극히 가련하고 참담한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늙음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일 뿐 노년의 진정한 모습을 나타낸 것은 아닐 것이다. 나는 늙을 테지. 추한 잿빛이 될 테지. / 꽃 같은 젊음을 노랗게 시들게 할 시간이 올 터이니. 이렇게 시인이 노래한 것도 늙기 싫다는 뜻일 게다. 하지만 늙음은 여지없이 찾아온다. 오는 노년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고 나이 드는 몸과 나이 드는 마음에 맞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늙음’은 결코 ‘낡음’만이 아니다. 새로 찾아오는 황혼의 멋진 인생을 생각하자. 젊은 시절에 의미를 두었던 것들에 이별을 고하고 노년에 맞는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보면 어떨까. 인생 후반기의 삶의 목적은 너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나이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렇게 살면 인생이 허무할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 있다. 인생무상은 인생이 ‘허망(虛妄)’한 게 아니라 ‘항상(恒常)’이 아니라는 뜻이다, 즉 변화의 과정 속에 인생이 있다는 거다. 인생이란 결국 변화다. 무언가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 인간은 소리치며 미쳐 버리고 말지도 모른다. 인생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노년으로 넘어가는 것이지 갑자기 꺼져버리는 것도 아니다. 서서히 준비해 가면서 적응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나이 든 현자들 중 아무도 노년기가 그 자체로 좋은 것이라고 단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나 세월의 발자취를 지울 수는 없다. 나이 들고 늙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러니 나이를 거스르는 안티 에이징(Anti-Aging)을 외칠 것이 아니라 러브 에이징(Love-Aging)을 따르는 것이 순리일 듯하다. 노화를 거스를 것이 아니라 수용하고 사랑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공자가 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갔다. 깎아지른 폭포에 급류가 흐르고 있어 물고기도 헤엄치기 어려운 곳인데, 한 사내가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줄 알고 급히 제자들을 보내 구하게 했더니, 사내는 제 발로 머리를 털며 물 밖으로 나와선 기분 좋게 노래를 불렀다. 공자가 다가가 물었다. “하도 수영을 잘해서 귀신인 줄 알았소이다. 무슨 비결이라도 있소?” “비결이랄 건 없습니다. 물이 소용돌이쳐서 빨려 들어가면 저도 같이 빨려 들어가고, 수면으로 솟아오르는 곳에서는 저도 같이 솟구쳐 나올 뿐입니다. 물길을 따를 뿐 따로 제가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합니다.” 《장자》 달생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달생’이란 삶에 통달한 사람, 즉 요새 말로 ‘달인’이라는 뜻이다. 물의 흐름을 거스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욕심과 무리한 의욕은 인생 후반기에 좌절을 초래할 수 있다. 흐름을 따라가는 삶이 편하다. ‘나 아직 안 죽었다’라고 하면서 불같이 화낼 것은 아니다. 세월에 순응하는 편이 현명하지 않을까? 비록 선한 의욕이라 할지라도 지나치면 이롭지 못하다. 순응하며 사는 것이 지혜로운 노년의 삶일 수 있다. 그러나 물길을 거슬러 나아갈 수도 있다. 인류는 그런 과감한 행동으로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결국 인생의 노년에 물길을 따를 것인지 거슬러 갈 것인지는 본인이 선택할 문제다.
얼마 전 비극적인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낡은 기종인 F-5E 전투기를 몰던 심정민 대위가 비행기의 추락으로 숨졌는데, 여러 정황으로 보아 심 대위는 민가에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비상탈출을 미루다 유명(幽明)을 달리한 것으로 보였다. 이 기종의 전투기는 그동안 고장이 잦아 추락사고가 잦았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예산의 뒷받침이 되지 않아 계속 가동하는 무리를 두고 있다고 한다. 고 심정민 대위는 아들의 고등학교 동기로 친한 친구였다. 아들이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새벽 두 시가 넘어 돌아왔다.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대구 능인고등학교의 당시 담임교사도 먼 길을 와서 애도했다. 앳된 청년들은 울음바다를 이룬 모양이다. 그런데 7, 8년 전에는 막내딸 친구의 아버지가 바로 이 낡은 사고기종으로 목숨을 잃었다. 아들은 사고소식을 접하고 난 후 줄곧, 50년도 더 전에 쓰던 비행기를 아직 파일럿들이 타게 하여 이처럼 자주 사고가 나도록 하는 게 있을 수 있느냐고 분개한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내 아들도 징병제도와 관련하여 큰 상처를 안고 있다. 한국 남성이 20세를 넘으면 바로 직면하는 제일 큰 문제 중 하나가 병역이다. 내 아들도 대학을 다니면서 전전긍긍했다. 어릴 때 앓은 신장이 후유증을 남겨 몸이 성치 않았으나 그렇다고 면제처분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결단을 내려 현역입소를 할 수 있게 판정급수를 올려달라고 간청해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하지만 훈련 중 그곳의 담당의사가 현역복무를 하기에는 무리하다는 판정을 내려 귀가처분을 하였다. 그런데 정작 징병검사소에서는 다시 현역입소판정을 하였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그 무렵 개인적인 어려운 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더욱이 금쪽같은 내 아들이 청춘의 찬란한 시기에 병역문제에 매여 장래에 관한 계획을 전혀 세울 수가 없게 되어버리니, 다리가 힘을 잃고 부들부들 떨렸다. 어찌어찌하여 3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어정쩡한 상태로 허송한 후에 아들은 다행히 공익복무처분을 받고 경주시청에서 병역을 이행하였다. 그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드디어 아들은 이 사회에서 기를 펴고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들의 병역문제로 노심초사하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며 가장 강하게 머리에 박힌 사실이 하나 있다. 우리 국가는 ‘병역자원’에 관해서는 마음대로 해도 좋다는 낡은 인식에 사로잡혀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 말 그대로 ‘자원’에 불과하다. ‘신성한 병역의무’의 허울 좋은 간판을 내세운다. 그러면서 거칠고 우격다짐으로 젊은 청년들을 대한다. 내 아들에게도 그런 모진 짓을 했지만, 이번 사고로 죽은 고 심 대위와 작년 11월에 갓 결혼한 그의 아내, 실신하여 장례식장에도 못오는 어머니나 가족들에게 국가는 과연 떳떳하다고 할 수 있는가. 이번 대선정국에서 MZ세대를 달래기 위한 방편을 각 후보진영에서 열심히 생각해낸다. 그러나 아이들 셋 모두가 MZ세대인 내 입장에서는 내 아이들이 무슨 세대갈등의 와중에 있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아들의 입을 통해 가장 자주 듣는 불만의 말은 바로 병역문제이다. MZ세대 간 젠더갈등의 핵심은 이것이다. 군입소자에게 월 200만원의 보수를 지급하겠다는 어느 대통령 후보의 공약은 그래서 참신하다. 그러나 여기에 머물지 말라. 병무행정 전반에 걸쳐 떠도는, 젊은 청년들에 대한 비인간적 처우, 인격무시 등의 검은 구름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작업을 하루빨리 해나가야 한다. 한편으로는 취업 시의 군가산점 제도가 위헌이라고 한 헌법재판소결정에서 이제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 그 결정에서는 여성, 장애인 등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이들이 군가산점 제도로 불평등하게 취급받는 현실을 세세하게 분석하고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때가 1999년이다. 사회여건은 급변하는데, 20년 전의 상황이 지금에 그대로 통용될 수 없다. 우선 군대를 갈 수 있는 청년과 그렇지 않은 청년 및 젊은 여성의 취업비율이 20수 년 간의 시차에서 큰 변화를 보인 것으로 안다. 이제 군필자에게 약간의 우대를 해주더라도 헌법상 평등의 이념으로 수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보아야 한다. 병역의무를 이행하여야 하는 청년들의 근거 있는 불만을 수습하기 위한 방책으로, 취업 시의 군가산점을 현실에 맞는 범위에서 다시 채용하기를 촉구한다.
고선사지는 덕동호 서편에 있었던 사찰이다. 일제강점기인 1913-1914년에 일본학자들에 의해 이 사지에 대한 발굴조사가 있었으나 남겨진 기록이 없다. 특히 사리장치 등이 이때 없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경주고도 종합개발계획에 따라 덕동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되기 전, 사지를 발굴하여 금당, 강당, 중문, 회랑지 등을 확인하고 비신이 없어진 귀부를 비롯해서 건물 초석, 건물 부재인 기와, 전돌 등 유물들을 수습한 후. 삼층석탑, 귀부와 초석 등은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남쪽 야외로 옮겼다.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은 2층으로 된 기단 위에 3층의 몸돌과 지붕돌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통일신라 시기 석탑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탑의 높이는 9m이지만 옮기면서 높이가 조금 더 높아져서 현재 높이는 10.2m다. 1층의 몸돌을 크고 높게 해놓은 것에 비하여 다른 층이나 기단의 높이는 낮아서 약간 둔한 느낌이지만, 일단 자체 크기가 상당한 거탑이라 장중한 인상을 준다. 이 탑은 신라 석탑의 전형적인 형태인 위로 올라갈수록 몸돌과 지붕돌의 크기가 차츰 줄어드는 양상에 충실하여 안정감이 있다. 본 석탑의 각 층 몸돌의 양쪽에는 모서리기둥[우주(隅柱)]을 양각으로 새겨놨으며, 지붕돌[옥개석(屋蓋石)]들의 아래로는 5단의 받침이 있다. 1층의 몸돌은 8개의 돌로 짜 맞추었다. 특이한 점은 통일신라 초기에서 중기 사이의 석탑에선 몸돌에 모서리기둥을 제외하면 대개 별다른 장식이 없는데, 이 탑은 특이하게도 1층 몸돌의 4면에서 문 모양의 장식[문비(門扉)]이 있다. 이 장식은 테두리를 2단으로 음각하여 문의 모양을 나타내어 감실을 표현하려 한 것이다. 또한 문 모양 가운데에 원형으로 된 흔적 2개가 발견되는데 이는 문고리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문 모양 장식의 내부 상하 모서리에 작은 구멍이 있는데, 문 위에 덧씌우는 장식을 붙이기 위해 뚫어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2층의 몸돌은 4개의 돌로 조립한 것으로 네 모서리의 우주를 제외하면 특별한 장식은 없다. 1층, 2층, 3층의 지붕돌들도 모두 8개의 돌로 짜 맞춘 것으로 각 층마다 크기는 다르나 형태는 모두 같으며 가운데에 연결선이 명확하게 나타난다. 3층의 몸돌은 1, 2층과는 달리 하나의 돌로 만들었다. 다만 네 모서리에 우주가 있는 것은 다른 층의 몸돌과 같다. 3층의 몸돌을 하나의 돌로 만든 것은 다른 층들에 비해 크기가 작고 또 탑에 모실 사리장엄구를 넣을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상륜부(相輪部)는 노반(露盤)과 복발(覆鉢), 앙화(仰花)가 남아 있고, 찰주(擦柱)는 없다. 이 석탑의 건립 연대는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과 함께 통일신라시대 초기의 양식을 보인다. 제작 양식이 감은사지 석탑들에 바로 이은 통일신라시대 초기 석탑 형태라는 점과 기존에 고선사터에서 발견된 서당화상비에 드러난 내용으로 추정해 볼 때 원효대사가 입적한 686년(신라 신문왕 6) 경에 탑을 세웠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고선사가 앞선 가람배치인 ‘1탑 1금당’ 구조이고 감은사는 후행 가람배치 형태인 ‘쌍탑 1금당’ 구조라는 점을 들어 고선사탑이 시기적으로 조금 더 앞선 것으로 보기도 하나,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고선사는 금당 구역과 탑 구역이 나란한 형태를 가진 국내 유일의 사찰이다. 동쪽의 금당 구역은 금당을 중심으로 앞에는 중문, 뒤에는 강당이 자리 잡았고 사방을 회랑이 둘러싸고 있었다. 탑 구역은 금당 구역보다 규모는 작지만 역시 회랑을 두른 모습이었다. 이런 구조는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라는 연구도 있다. 금당 구역을 먼저 짓고, 석탑이 필요해지면서 구역을 추가로 조성했다는 것이다. 고선사터에는 삼층석탑 이외에도 귀부와 석등 대석, 주춧돌과 장대석이 대거 남아 있었다. 이것들도 모두 경주박물관으로 옮겼다. 하지만 가람 구조와 관계없이 무의미한 모습으로 놓여 있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이곳 고선사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될 것은 이 절에 주석했던 원효의 행적을 기록한 서당화상비편의 발견이다. 현재 이 비편은 경주박물관이 아랫부분을, 동국대박물관이 윗부분을 소장하고 있다. 비석에는 원효의 출생, 수학, 저술, 교화, 입적, 추모의 내용이 순서대로 적혀 있다. 유성이 몸으로 들어오는 태몽과 태어날 때 오색구름이 자욱했다는 대목은 『삼국유사』 기록과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