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이어 스테이트와 주변 건물들을 뒤덮고 있는 안개 낀 시내를 사람들이 빌딩 꼭대기에서 내려다보고 있다(1953). 직접 개발한 소아마비 백신을 주사 중인 조너스 소크 박사(1955)와 가장 좋아하는 돌을 손바닥에 쥐고 있는 화가 조지아 오키프(1968) 등 과거 역사 속 한 장의 사진이 매거진 ‘라이프’지에 게재되기까지 사진가와 편집자, 발행인은 끊임없이 논쟁했을 것이다. 그리고 논쟁 속 살아남은 귀한 사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라이프 사진전 : 더 라스트 프린트’가 5월 15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갤러리 갤러리해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36년에 창간돼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포토매거진 ‘라이프’ 가 보유하고 있는 사진 중 우리의 삶에 보다 가까운 일상을 포착한 작품 100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인간의 다층적인 삶이 펼쳐지는 이미지를 선별한 이 전시는 포토저널리즘의 무게를 알지 못한 채 뛰어들어 희생을 감내해야 했던 사진가들의 공동으로 이룩한 업적이다. 또한 ‘라이프’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사진가 8명의 주요 기사와 포토에세이를 담은 빈티지 잡지도 함께 볼 수 있다. 찰나를 포착한 한 장의 사진으로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앞서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던 대형 전시다. (재)경주문화재단과 ㈜디커뮤니케이션이 주관한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2022 한문연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을 받아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알천미술관은 더욱 유익한 작품관람을 돕기 위해 ‘도슨트 투어’ ‘라이프 포토카드 : 지금을 담다’ ‘라이트라이프’ 등의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시기간 중 오전 11시(평일, 단체 사전예약시), 오후 2시, 오후 4시에는 일반 및 단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도슨트 투어가 예정돼 있다. 또한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는 전쟁, 대중예술, 일상 등의 사진 스티커를 투명한 라이프지 엽서에 콜라주해 관람객들의 지금을 기록하는 ‘라이프 포토카드 : 지금을 담다’가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과거와 현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상설체험 프로그램으로 SNS 업로드 이벤트를 병행한다. 게다가 문화가 있는 날인 27일 오후 7시부터 8시까지는 어두운 전시장에서 손전등으로 작품을 비춰보며 전시를 관람하며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라이트 라이프’가 진행된다. 알천미술관 김민정 학예사는 “매거진 ‘라이프’지 아카이브에서 20세기, 우리가 함께 한 순간과 사람, 보이는 것과 그 뒤에 가려진 이야기가 담긴 100장의 사진을 엄선해 선보이는 전시”라면서 “지역민은 물론 봄, 벚꽃, 가정의 달 등 여행으로 경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기존 경주에서 볼 수 없었던 대형 전시와 연계프로그램을 통해 불안한 미래에 맞설 여유와 원동력, 희망을 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