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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 작가 ‘먹으로 꽃피우다’

오선아 기자 suna7024@hanmail.net 1749호 입력 2026/10/08 10:54 수정 2026/10/08 10:57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달에서
18일까지

최명희, 선비를 만나다1, 한지에 먹·채색, 95x200cm. <사진=갤러리달>확대
최명희, 선비를 만나다1, 한지에 먹·채색, 95x200cm. <사진=갤러리달>
40여 년간 먹과 함께해 온 최명희 작가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달에서 ‘먹으로 꽃피우다’를 선보인다. 전시는 18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에는 먹의 짙고 옅음과 번짐을 살린 작품들이 이어진다. 한 번에 뻗은 선과 겹쳐진 먹, 그 사이에 남겨둔 여백이 꽃과 나무, 새와 동물의 모습을 각기 다르게 드러낸다.

최 작가는 사군자를 비롯한 전통 문인화를 바탕으로 먹과 담채를 활용해 자연을 그려 왔다. 국화와 소나무, 포도 등 전통적인 소재에서 출발해 꽃과 과일, 새와 동물로 그리는 대상을 넓혀 왔다.

작가에게 먹은 그림을 그리는 재료이자 자유롭게 노는 수단이다. 무엇을 그릴지 미리 정하기보다 붓이 움직이고 먹이 번지는 모습을 따라간다. 의도한 붓질에 뜻밖의 번짐과 스밈이 더해지면서 화면이 만들어진다. 이번 전시에는 이러한 작업 방식으로 그려 온 자연과 먹을 가까이해 온 시간이 담겼다.

최 작가는 “내게 그림은 놀이다. 무엇이 될지 미리 정하지 않은 채 마음이 가는 곳을 따라가는 일, 잠시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붓과 마주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잘 그리는 것보다 작업하며 달라지는 자신의 마음을 오래 바라보고, 그 흐름을 따라가는 데 뜻을 둔다.

관람객에게도 정해진 해석보다 마음이 머무는 대로 작품을 바라보기를 권한다. 최 작가는 “누군가에게 잠시 머물러 숨을 고르고, 자신의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먹을 삶 가까이에 두고 오래도록 나만의 꽃을 피우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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