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침이다. 따뜻한 침대 속에서 뒹굴거리는 나를 방해하는 카톡 문자가 날아왔다. “난 통밀로 된 에그 샌드위치”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와이프의 밑도 끝도 없는 문자다. 바로 이어 노란색 창에는 “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알지?”라고 뜬다. 우리 동네 빵집에는 샌드위치를 주문하면 커피를 공짜로 준다. 샌드위치는 오전 10시 정도에 가면 이미 다 팔리고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빵 안에 들어가는 재료가 신선하고 맛있기 때문이라니까 이구동성 커피가 맛있기 때문이란다. 믹스 커피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커피 때문에 빵을 산다는 사실이 잘 이해가 되진 않지만 아무튼 그렇단다. 다행히 빨간색 지붕의 빵집엔 두어 사람만이 주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이 좋아하는 소시지 빵 두 개 하고 에그 샌드위치 두 개를 계산대에 올리며 “커피는 한 잔만 주세요.” 했다. 내 주문이 이상하게 들렸나? 다들 쳐다본다. ‘내가 뭘 잘못했지?’ 얼른 복기를 해봤더니 아차,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 하지 않았던 거다. 얼른 정정했다. “커피는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줄임말)로 주세요” 알바생의 커졌던 눈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걸 보니 예상대로다. 여기는 한 겨울에도 얼음 동동 떠 있는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대한민국이다. 오죽하면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협회도 있다. 날씨가 추워진다고 절대 마음 약해지면 안 된다고 서로들 독려한다. 정말이다.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우리라서 인지 커피도 정말 화끈(!)하게 마신다. 직접 로스팅을 하거나 주변에 신선한 원두를 사용하는 카페가 늘어나면서 에스프레소에 물만 넣어 먹는 아메리카노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흔히 에스프레소 2샷을 넣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든다. 탕수육의 소위 부·먹 찍·먹 논쟁처럼, 커피 잔에 얼음을 먼저 넣을지 물을 먼저 넣을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얼음물 컵에 에스프레소를 붓는 방식은 똑같다. 그게 그거지만 한국인들은 뜨거운 에스프레소에 얼음이 녹는 걸 싫어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인들의 아이스커피 사랑은 알아준다. 여름이고 겨울이고 예외 없다. 누구는 여름엔 더워서 마시고, 겨울엔 히터 때문에 답답해서 마신다고 한다. 삼겹살이나 걸쭉한 국물 음식을 먹고 나면 어김없이 생각난다. 입 안의 텁텁함을 없애주는 데 최고란다. 한국에 사는 미국인이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더니 알아서 아이스(iced americano)를 내놓더란다. 스스로를 노르웨이 사람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세상에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 세상은 배울 게 참 많다.’고 했다. LA에서 커피숍 알바를 했던 어느 미국인은 멀리서 한국인처럼 보이거나 교회 사람들, 아니면 학생들이 가게 쪽으로 오고 있다면 바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준비한다고 했다. 주문을 안 받아보고도 경험상 안다. 그들은 100% 아이스 아메리카노(아니면 라떼)를 주문하기 때문이다. 주문한 아이스커피를 손에 꼭 쥐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이게 정상일까? 이래도 되나? 추운 날씨에 찬 음료를 마시면 당연히 혈압이 올라간다. 커피라서 그런 게 아니다. 보통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은 올라가기 마련인데, 차가운 음료는 혈관을 더욱 수축시킨다. 와이프도 한 번씩 얼음 가득한 커피를 홀짝이다가 머리가 띵하다며 인상을 쓴다. 본인은 카페인이 복잡한 머릿속을 청소 중이라지만, 그건 찬 음료로 인한 두통이고 어지러움증이다. 얼죽아 협회는 반대하겠지만 맞는 소리다. 또 있다. 차가운 아메리카노는 위장의 기능도 떨어뜨린다. 일정한 온도의 위장에 갑자기 찬 게 넘어오면 위장의 연동운동이나 소화액 분비는 저하된다. 소화 장애가 유발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항온(恒溫) 동물인 우리 몸에 차가운 게 규칙적으로 들어오다 보면 면역체계가 흐트러지게 된다. 찬 커피가 우리 건강과 썩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한국인이 미국 여행을 갔다가 낯익은(핑크색 숟가락으로 유명한) 브랜드의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이길래 무작정 들어갔단다. 다국적 기업이니까 한국에서 즐겨먹던 메뉴도 있겠다 싶어 주문을 했다. 혀를 굴려가며 “mom is alien(엄마는 외계인)”이라고 했더니 계산대 너머 직원이 “wow(와, 놀랍군요!)”하더란다. 주문 대신 웃는 얼굴로 자기 엄마가 외계인이라고 고백하니 몹시 당황했던 모양이다. 이래저래 한국인들은 대단하다.
가방은 필요 없었다 최정례 구름이 택시를 타고 간다 커다란 짐가방도 함께 싣고 간다 얼마 가지 않았는데 다 왔으니 내리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택시를 타고 있는 것은 나였다 구름은 내 가방을 빼앗고는 무조건 빨리 내리라고 한다 비 냄새가 좋다 삼나무 냄새가 시계탑 초침 소리와 섞여 있다 아직 다 온 게 아니야 항의를 하려는데 어느새 이 세상 말을 잊었다 난 아직 마취가 풀리지 않았단 말이야 소리치는데 구름은 뭐라고?뭐라고? 잔뜩 찌푸린 형상으로 되묻는다 내 가방 내놔 난 아직 마취가 풀리지 않았단 말이야 소리치는데 비가 쏟아진다 구름이 나를 길 밖으로 던져버린다 가방은 필요 없을걸 -일상 속에 파고든 죽음에의 강박 최정례는 반듯하고 무탈한 시에 제동을 걸면서 쉽게 예측이 불가능한 어떤 상황을 환상으로 돌려 새로운 의미를 끌어내는 데 능한 시인이다. 이 시 역시 저곳을 말하면서(“구름이 택시를 타고 간다”) 동시에 이곳을 말하고(“그러고 보니/택시를 타고 있는 것은 나였다”), 또 이곳과 저곳이 혼재하는(“구름은 내 가방을 빼앗고는/무조건 빨리 내리라고 한다”) 모순된 상황을 끊임없이 산출한다. 구름이 택시를 타고 있다가, 내가 타고 있다가, 나와 구름이 함께 타고 가는 상황. 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미끄러짐의 연쇄를 통해 이 시는 섞일 수 없는 것들이 하나가 되면서 주제를 흩트리는 전략을 구사한다. 여러 개로 열릴 문을 갖고 있고 실제로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그렇게 얼버무리는 것은 이 시를 대하는 합당한 태도는 아니다. 이 시는 의미의 미끄러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요소요소에 그 미끄러짐을 비끄러매고 응집시킬 수 있는 단초를 숨겨놓았다. 그러면 이 시가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시는 어떻게 읽을 수 있을까? 찬찬히 읽어보면 이 시는 꿈속에서 혹은 무의식의 상태에서 자신이 죽음과 대면하고 있는 상황을 알레고리로 표현하고 있다는 걸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그 때 ‘구름’, ‘비’, ‘짐가방’, ‘길’, ‘마취’, ‘이 세상 말’ 등의 대상과 관념은 물론, ‘내리라고 한다’, ‘던져버린다’ 같은 술어의 의미도 해독된다. 당겨 말하면 구름이 환상적인 요소라면 구름이 몰고 오는 비는 현실을 일깨우는 요소다. 냄새가 좋은 비는 “삼나무 냄새”를 “시계탑 초침 소리와 섞”이게 한다. 구름과 비가 교차되면서 이 시의 실감은 한층 강화된다. 택시를 타고 가던 화자에게 구름은 “얼마 가지 않았는데 다 왔으니/내리라고”, “가방을 빼앗고는/무조건 빨리 내리라고 한다”. 택시를 타고 가는 길이 일생의 알레고리라 한다면, ‘얼마 가지 않았는데’는 ‘얼마 살지 않았는데’로, “커다란 짐가방”은 현실의 욕망의 크기로 와 닿는다. 빨리 내리라는 것은 끊임없이 시달리는 죽음에 대한 강박이다. 나는 얼마 살지 않았는데, 지상의 삶을 내려놓으라는 ‘구름’에게 항의하려 하지만 나는 “어느새 이 세상 말을 잊”어버리고, 삶의 애착을 깨트리지도 못했다고(“난 아직 마취가 풀리지 않았단 말이야”) 아무리 소리쳐도 “뭐라고?뭐라고?” “잔뜩 찌푸린 형상”의 되물음만 들을 뿐이다. 이 강박은 마침내 내가 “길밖으로 던져지”며 “가방은 필요 없을걸”, 자신을 밀어내는 구름의 조롱을 듣고 쏟아지는 비를 맞는 환상으로 이어진다. 이 시는 시인이 무의식 속에서 죽음과 대면하다 깨어나곤 하는 과정을 그린다. 멜랑꼴리가 아니라도 우리는 삶에서 이런 죽음에의 예감에 사로잡히고 깨어나고 한다. 실제 이런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 시인은 지난 해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을까? 수년 전의 창작이라고 하지만 시인이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며 쓴 시로 읽히는 이유다.
“요즘 나오는 책들은 쉽게 읽히긴 하는데 이걸 읽다고 보면 내가 왜 이 시간에 이걸 읽고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반면에 동양의 고전들은 쉽게 읽히지는 않아도 읽을 때마다 그 뜻이 새록새록 살아나기도 하고 때론 다른 의미로 다가와 읽을 때마다 큰 감동을 줍니다” “영화는 아주 오래전에 본 ‘꽃피는 팔도강산’ 이외에는 기억 나는 게 없어요. 영화나 드라마를 보려고 해도 장면 전환이나 이야기 전개가 선연히 와닿지 않고 특히 요즘 텔레비전에 나오는 드라마들은 도무지 왜 그런 대사가 나오는지 이해하기 힘들어요” 이 코너 나의 책, 나의 영화는 당초 목적이 수준 높은 고전이나 고매한 가르침을 주는 영화도 물론 좋지만 그저 시중의 누구나 마음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수준의 책과 영화가 주는 가치를 다시 따져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서예가 남령 최병익 선생에 이르러서는 이런 기획의도 자체가 부질없어졌다. “책은 고전이 아니면 재미가 없고 영화나 드라마는 봐도 이해가 안 됩니다!” 남령 선생은 그런 자신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이번 생에서 억지로 시대에 맞추어 자신을 바꿀 마음이 없다. 어릴 때부터 익숙한 책을 보고 어릴 때부터 해오던 글씨에 온전히 자신을 담을 뿐이라고 스스로 위안한다. “고전이란 게 그렇지요. 500년 전에도 읽혔고 500년 후에도 읽힐 책 아니겠습니까? 물론 지금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책들이 있고 그 나름의 가치는 있겠지만 그래도 대대로 가치를 인정하며 읽어온 책들이 가지는 무게만은 못하겠지요” 남령 선생은, 그래서 추천하는 책이 ‘논어’다. 논어는 공자의 말씀을 공자를 모시던 제자들이 모아놓은 책이라 전해지지만 실제로 읽어 보면 공자의 말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이야기도 적지 않게 실려있어 이게 공자의 제자가 아닌 그보다 후대의 유학자들에 의해 쓰여진 책임을 알 수 있다. “때로는 한 줄을 읽어도 그 깊은 뜻에 매료되어 무릎을 칠 때가 있습니다. 공부를 깊이 할수록 뜻이 새겨져 비록 하루에 몇 줄밖에 읽지 못해도 만족감은 말할 수 없이 커집니다” 뜻글자인 한문은 같은 문자의 배열을 두고도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뜻이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중국 고전이라고 하는 많은 책들은 대(代)를 달리하며 책에 주석을 달고 그 주석을 후세의 사람이 읽고는 다시 주석을 다는 해프닝도 벌어지기 일쑤다. 남령 선생이 읽을 때마다 의미가 달라진다고 한 이유는 고전을 한문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흔히 논어나 맹자 같은 고전을 제대로 읽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중국 고전이 왕조 시대의 일방적 충성을 강조한 고리타분한 말들만 늘어놓은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들을 한 번이라도 정독해 보면 현대적 의미로 봐도 놀랄 만큼 혁명적이고 신선한 말씀들이 도처에 빛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심지어 맹자는 가장 이상적인 정권교체를 같은 성씨의 세습이 아닌 선양(宣讓)으로 규정할 만큼 선각적이다. 이로 미루어 공자나 맹자 같은 대현들이 우리가 흔히 폄하해 말하는 공왈맹왈, 허구한 날 똑같은 말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더구나 하루에도 수백 권씩 두서없이 가벼운 책들이 출간되고 출처조차 없이 떠도는 인터넷 잡글들이 횡행하는 요즘에는 더욱 고전의 가치가 절실하다. “말씀들을 가만히 생각해 볼라치면 얼핏 보기에 굉장히 쉬워 보입니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부부간에 존중하고 친구끼리 신의를 지키라는 말들이 얼마나 쉬운 말처럼 보입니까? 그러나 그것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은 또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 쉬워 보이는 일을 그렇게 중요하게 강조해놓은 것만 보더라도 고전의 가치를 알 수 있는 것이지요” 남령선생은 이야기의 끝에 그래도 잠깐 기억나는 영화로 ‘명랑’을 꼽다가 그마저도 제대로 장면 전환에 어려움을 느껴 제대로 다 못 보았다고 실토했다. 그러고 보니 명랑에 나왔던 이순신 장군의 중요한 대사가 기억난다. ‘충은 모름지기 백성을 향한 것이어야 한다.’는 대사다, 이 역시 맹자에 나오는 말씀을 재해석한 것이다. 맹자는 군주가 어리석으면 신하가 서슴없이 군주를 폐해야 하며 이런 논조에서 지배 세력의 마지막 단계인 사(士)가 어리석으면 백성들이 사를 폐해야 한다고 말해 백성, 국민이 가장 중요한 국가주체임을 분명하게 설파하고 있기도 하다. 남령 선생이 ‘논어’를 추천하는 말씀에 이런 의미까지 포함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릇 성현의 말씀은 최첨단 문화의 산물에도 이처럼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덤덤히 밝히는 남령 선생에게서 오히려 오직 한 길, 서예에 정진해온 선비의 우직함이 느껴져 자못 숙연해질 뿐이다.
난(蘭)은 매우 고상하고 우아한 식물이다. 그 맑고 굳센 모습이 돋보여 예로부터 선비들은 문인화의 소재로 즐겨 그려 매화,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의 하나로 난을 아껴왔다. 난은 문외자의 눈으로 보면 모두 그 난이 그 난 같고 생김도 비슷하지만 세계적으로 무려 2만5000종이 될 정도로 다양하고 우리나라에도 공식적으로 39속 84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다양다종하다. 그러나 이런 종들이 다시 지역과 꽃의 모양에 따라 또다시 이름이 나누어진다고 하니 단순하게 몇 종이라 규정하기 힘들 것이다. 그런 만큼 난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의 수도 50만명에 달하고 희귀한 난은 수백만원에서 수억원까지 갈 만큼 귀하게 대접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18일 인싸로 소문난 정미영 씨 페이스북에 진귀한 난 사진이 올랐다. 남편인 최이규 씨가 제22회 ‘포항시난연합전’에서 각각 금상과 특별대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마침 봄이 기다려지는 순간에 올라온 소식이라서인지 3월 28일 현재 무려 640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댓글이 330개나 달렸다. 그렇지 않아도 관심받는 정미영 씨 페북이 꽃소식과 함께 축하세례로 북새통이 되었다. 정성껏 키운 난으로 특별한 상을 받은 것 못지않게 공들여 운영해 온 페북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남편 최이규 씨가 수상한 난들은 금상으로 단엽, 특별대상으로 홍화라는 품종이 수상했다. 상을 타서가 아니라 한눈에 보기에도 꽃도 달라 보이고 난의 잎 자체도 달라 보인다. 마침 난 협회에 아는 분이 있어 슬쩍 물어보니 이렇게 수상에 오른 자체로 난이 그만큼 귀한 품종이고 같은 종이라도 꽃의 색상에 따라 세부적으로 불리는 이름이 있다며 오래 난을 키운 전문동호인의 정성이 잘 드러난 수작이라고 예찬한다. 화사한 꽃소식 전해주신 정미영 씨와 남편 최이규 님의 봄이 특별해진 듯하다. 그 협회분이 오래전 난을 볼 때 관심을 기울이고 봐야 할 꽃의 포인트를 알려준 게 있었다. 난 꽃을 정면에서 자세히 보면 꽃의 모양이 흡사 사람의 웃는 얼굴과 닮았다는 것이다. 그 후로 난 꽃을 볼 때마다 주의해서 살펴보니 실제로 대부분 동양란들의 꽃들이 모두 웃는 사람의 얼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 기사를 보시는 독자들도 참고하시길!
벚꽃시즌, 경주의 숨은 벚꽃명당 인증샷 찍고 기념품 받자!!! ‘2022 경주벚꽃축제’ 벚꽃명당 인증샷 이벤트가 16일까지 진행된다. 경주문화재단은 지난달 진행한 ‘숨은 벚꽃명당 찾기’에서 접수된 총 72건 가운데 총 8개 장소가 벚꽃명당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벚꽃명당은 추천 건수와 벚꽃이 아름답게 피는 장소인지, 중심권역을 벗어난 장소인지 등을 고려해 ‘암곡동 벚꽃터널’ ‘남산동 서출지(산림환경연구원)’ ‘구황동 황룡사마루길’ ‘보문동 신라왕경숲(숲머리 선덕여왕길)’ ‘현곡면 용담정’ ‘산내면 화랑의 언덕’ ‘외동읍 영지호수’ ‘감포읍 감포정’이 선정됐다. 이는 유명한 벚꽃명소 대릉원돌담길과 보문관광단지로 집중된 관광객 밀집도를 분산시키고, 경주 곳곳으로 관광 수요를 확대해 지역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읍면 지역을 고르게 선정한 것이다. ‘벚꽃명당 인증샷 이벤트’ 참여 방법은 전국 누구나 가능하며 선정된 벚꽃명당 중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방문하고 인증샷을 개인 SNS에 업로드 후,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의 이벤트 응모하기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인증샷을 업로드 할 때 필수 해시태그는 반드시 적어야 참여가 가능하며, 참여를 완료한 인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경주벚꽃축제만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기념품은 경주의 감성을 담은 ‘벚꽃꾸러미’와 경주 유명 작가와 콜라보레이션한 한정판 ‘벚꽃우산’ 중 임의로 발송된다. (재)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이번 주말부터 경주 벚꽃 개화가 시작될 것 같으니 경주가 준비한 벚꽃명당과 함께 안전한 벚꽃놀이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축제는 코로나 확산세로 인해 비대면 자율관람으로 운영한다. 2022 경주벚꽃축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재)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효집단 크기가 작은 경주개 동경이는 유전형질이 정립된 개체수 확보가 우선 되어야 하고, 연구적 한계를 뛰어 넘는 무리한 요구는 고유혈통의 유전적 다양성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된다. 개는 동물 중에서 인간에 의해 가장 먼저 길들어졌고, 인간과 가장 가깝게 지낸 동물이고, 현재는 인간의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가족의 의미를 가진 반려동물이 되었다. 개는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이며, 매우 사교적이고, 충성심도 강하고, 진득하여 좀처럼 주인을 배신하지 않는다. 인간의 반려동물이 된 개의 조상은 늑대이며, 늑대 무리에서 이탈된 새끼, 병들고, 늙고, 다친 늑대들이 사람들에 의해 보호되었고, 성격이 부드럽고 유순한 새끼들이 사람과 오랜 세월에 걸친 공생관계에 의해 개가 되었다는 학설이 정설이다. 우리나라 토종개의 뿌리는 대륙에서 길들여진 개가 전래되었을 것이라는 북방설과 한반도의 야생늑대가 자생적으로 순화되어 개가 되었다는 설이 공존하고 있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에 의하면 진도개, 삽살개, 동경이는 중국의 샤페이, 차우차우, 일본의 아키다, 시바이누와 같은 계통이며, 이들 품종들 간의 혈통도 매우 가까운 북방계통이라 한다. 또, 우리나라 토종개는 이용 목적에 의해 개량되지 않았기 때문에 야생성을 가진 상태로 우리 풍토와 기후에 적응하여 토착화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의 토종개는 외국 개 품종보다 늑대·코요테의 유전자형을 많이 가지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이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품종으로 개량된 유럽의 개와는 차이가 있다. 유전자형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유전자 칩을 이용해 개의 유전체를 비교·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진도개, 풍산개, 경주개 동경이는 야생 늑대를 공통 조상의 뿌리로 한반도에 정착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 토종개는 다른 외국 개 품종에 비해 늑대·코요테 혈통의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고, 풍산개, 경주개 동경이, 진도개 순으로 늑대의 야생성을 띄고 있다. 즉, 아시아 야생 늑대가 한반도에 유입·정착되어 풍산개, 경주개 동경이, 진도개의 뿌리가 되었다는 가설이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유효집단 크기는 진도개 흑구는 485마리, 진도개 네눈박이는 262마리인데 반해 풍산개 백구는 110마리, 경주개 동경이 백구는 109마리로 진도개를 제외한 대부분의 토종개는 유효집단 크기가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다고 한다.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한 보호·육성 사업이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지정된 경주개 동경이는 진도개, 삽살개에 비해 개체수가 적고, 호구와 흑구의 유효집단크기는 100마리 이하로 재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혈통의 명맥 유지를 위한 보존대책이 필요하다. 단기적인 목적 달성보다는 유전형질이 정립된 개체수 확보가 우선 되어야 한다. 유전형질의 정립을 등한시한 과도한 분양과 연구적 한계를 뛰어 넘는 무리한 요구는 고유혈통의 유전적 다양성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된다. 현명한 생각을 하는 공직자의 안목이 필요하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인구가 1천만 명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토종개를 키우고 있는 비율은 매우 낮다. 토종개가 우리나라 가정의 반려견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고, 우리 민족과 영원히 함께하기 위한 토종개의 보존과 복원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첵코 ‘프라하’의 모습 독일 뮌헨에서 8월 16일 정오쯤에 도착한 프라하 거리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인구 130여 만의 도시는 ‘볼타브’강을 사이에 두고, 신·구시로 구분되어 있었어요. 매년 수천 만의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이며, 또한 많은 역사 변동을 겪었기에 그만큼 중세의 아름다운 역사 문화 볼거리가 다양한 것 같아요. 프라하는 체코의 수도로 1948년 공산화되었다가 ‘프라하의 봄 (민주화 운동)’으로 1993년 공산 정권이 무너지고 체코슬라바키아에서 독립하였습니다. 중세도시 거리 풍경이 잘 보존되어있어, 프라하 역사지구를 포함 ‘동유럽의 파리’, 또는 ‘동유럽의 보석’으로 불리우며, 동유럽 최대의 관광지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중요한 관광지로는 프라하성, 바츨라프 광장, 화약 탑, 카를교, 천연 시계탑 등이 있어, 어디를 가도 프라하의 거리는 관광객들로 만원입니다. -프라하의 봄 역사적 현장인 ‘바츨라프 광장’에서 민주화 항쟁의 주 무대가 된 광장, 체코 현대사의 격전지입니다. 중세에는 말〔馬〕을 매매하는 시장이었는데, 1968년 자유항쟁인 프라하의 봄과 소련의 탱크 진압, 대학생들의 분신, 벨벳 혁명 등이 일어났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여기에 체코 건국의 아버지이며, 수호성인으로 불리는 성인 ‘바츨라브’ 기마상이 이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고, 동상 앞에는 무력진압에 무참히 희생된 100여명의 위령비가 있으며 시위 도중 분신한 두 대학생의 얼굴이 새겨진 대리석 위령비가 있습니다. 체코 관광의 시발점이요,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로 프라하 중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어요. -검은 색상의 화약탑 바츨라프 광장을 걷다 보니, 검은색 건물이 눈에 뜨입니다. ‘함스블크’시절 화약을 보관하던 장소라고 해요. 17세기 구시가지를 지키던 13개의 성문 중 대표 요새로, 연금술사의 화약 창고 및 연구실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높이 60여 미터 정도, 주위 건물은 전부 오렌지 색 밝고 선명한 색상인데, 유독 이 탑 건물만은 화약이 베어 그런지 검은색이며, 어둡고 칙칙하게 보입니다. -체코의 랜드마크 ‘프라하 성(城)’ 체코의 상징물로 유럽에서의 최대의 중세시대의 성으로 유명합니다. 현재 대통령궁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정문에 근위병 2명이 지키고, 타이탄 석상 2개가 좌우로 서 있으며. 왕궁 정원 6개, 노래하는 분수, 황금 소로 등 볼거리가 많아요. 특히 성 비타 대성당이 있어 프라하의 최고 큰 성당으로 체코 왕의 대관식을 거행하는 곳이며, 수호성인과 군주, 귀족들의 무덤이 있는 신성한 곳입니다. 특히 유명한 성인 ‘얀 네포무츠키’의 무덤이 있는 곳인데 무덤은 천사가 끄는 수레에 은 3톤으로 만든 것으로 머리에 별 5개, 손에는 십자가를 든 동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체코 국빈 방문 때, 이 성당 안에 있는 성 바츨라프 예배실에서 기도를 드렸다고 전합니다. 구내의 스테인 그라스도 화려하고,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본 프라하 시가지의 조망은 극치의 풍경이었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이하 ESD)은 지속가능발전의 개념, 내용, 그리고 절차 등에 대한 학습 과정과 더불어 지속가능발전을 달성하기 위하여 학습자들의 능력과 의지를 길러주는 과정의 교육을 의미한다. 즉 개인에서 가정, 학교, 지역사회, 국가, 국제사회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쟁점을 이해하고 진단하며 해소를 위한 교육을 말한다. ESD는 문제나 현상의 배경을 이해하고,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견해를 중시한 체계적인 사고력(systematic thinking), 비판력을 중시한 대안의 사고력(critical thinking), 데이터 및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 의사소통 능력, 리더십 향상, 상호 존중, 다양성 인정, 비 배타성, 기회균등, 환경 보존과 같은 능력과 태도를 강화한다. ESD가 처음 공식 국제문서에 등장하는 것은 1992년 리우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어젠다 21의 제36장이다. 여기서 ESD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교육 쇄신으로서 정규교육을 포함한 교육, 공공인식 및 훈련을 인간과 사회가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는 과정으로 서술되어 있다. 10년 후에 열린 요하네스버그정상회의(리오+10)에서 ‘유엔 ESD 10년(UN Decade of Education for Susꠓtainable Development, 2005-2014: DESD)’이 제창되어 2005년~2014년에 걸쳐 세계적인 ESD 확산을 도모했다. 이후 세계 각국 정부가 참여하는 ESD 국가위원회(National Committee)를 설립함으로써 교육, 경제, 외교정책 분야에서 ESD의 이념을 반영하게 했다. 유네스코는 ESD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하여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약 5년 동안 ESD를 위한 국제실천프로그램(Global Action Programme: GAP)이 실행되었다. GAP는 ESD의 10년 성과의 확산을 목표로 실시되었다. GAP는 ① 정책추진 ② 학습 및 교육환경 ③ 교사의 역량 향상 ④ 청년의 권한과 역량 강화 ⑤ 지역 수준에서 지속가능한 해법 제시 강화라는 다섯 가지 우선 행동 분야를 설정한다. 2015~2018년에 걸쳐 적어도 다음과 같은 큰 성과를 얻었다. 전 세계적으로 약 900개의 ESD와 관련한 전략적인 정책의 책정, ESD 추진을 위한 1400개 이상의 프로그램 실시, 약 15만개 학교와 2600만 학습자들에 대한 지원, 200만 교사와 4만6400여개의 교육기관 지원, 340만명의 젊은 리더에 대한 지원, 약 76만명의 연수자(트레이너) 육성, 5600개 이상의 시민사회단체의 ESD 활동 촉진, 2300개 이상의 로컬 ESD 활동 구조 구축 등이었다. 유네스코는 2019년 11월 열린 제40차 유네스코 총회에서는 GAP의 종료 시점에 즈음해 ‘2030을 위한 지속가능발전교육: ESD for 2030’을 채택하였다. ESD와 세계시민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 GCED)은 ‘2030 지속가능발전의제’의 일부분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 4번 교육 부문에 편입되어 있다. 특히 세부목표 4.7은 ESD와 지속가능한 생활방식, 인권, 성평등, 평화와 비폭력 문화증진, 세계시민의식, 문화다양성 존중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ESD와 GCED를 증진하는 데 있어, 상호 연결된 세 가지의 학습 영역인 인지적, 사회·정서적, 행동적 영역은 가치 기반의 총체적인 접근방식, 즉 변혁적인 학습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ESD for 2030’의 주요 과제는 파트너 찾기, 네트워크 간의 연계화, 특히 이를 한층 더 촉진하기 위한 지역 네트워크 확립이었다. ESD는 환경 친화적이고 건강하며, 포용적이고 평등한 세계·국가·도시, 일, 고용, 기업가 정신, 시민성을 고양하기에 좋은 환경과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제고하는 과정이다. ESD는 형식, 비형식, 무형식 전달 메커니즘과 다양하고 유연한 학습 경로, 학습에의 진입 및 재진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대학 구성원만이 아니라 국가와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모든 연령층, 모든 교육 단계에서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모든 사회와 모든 계층의 학습 요구를 고려함으로써 평등과 포용은 촉진된다. 이를 위해서 대학뿐 아니라 지역사회에서의 ESD는 전공, 교양 교육은 물론, 과학과 기술, 가족, 고용, 산업 및 경제발전, 이민과 통합, 시민정신, 사회복지와 공공재정 관련 정책을 포괄하는 범 영역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2015년 9월 유엔이 합의한 ‘우리 세계의 전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2030 의제’는 모든 SDGs(지속가능발전목표)의 지역적 맥락에서의 ESD 구현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ESD, SDGs 교육을 지역화하고, 지속가능한 도시조성과 2030 의제 달성을 위한 기본원리로 평생학습이 자리 잡아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학습도시는 특히 SDG 목표 4(모두를 위한 포용적이며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교육 기회 증진)와 SDG 목표 11(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의 달성에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가 2016년 이후 여러 지자체에서 시도되고 있는 ‘지속가능발전대학’의 운영이다. 지속가능발전대학은 지역사회의 지원, 수강생 개인의 준비된 상태, 적합한 자료와 시설의 구비, 주요 이슈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자료와 교육과정, 영질의 교육을 촉진하는 평가를 포함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 접근법을 이수한 교사들을 통한 교과과정, 사회 내에서 긍정적인 참여와 국가별 교육목표와 연계된 지식, 능력, 태도를 포함하는 산출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편에 계속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강국으로 떠오르며 무선통신 5G 시대에서 6G 시대를 넘보고 있는 현재. 통신과학이 발달하면서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한 일이 무한해진 세상이지만, 불과 30여년 전을 돌아보면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땐 공중전화박스 앞에 줄 서서 기다렸다가, 차례가 오면 동전을 넣고 다이얼을 돌려 통화하던 시절이었다. 급한 전화통화 중 동전이 떨어져 뒷사람에게 부탁하면 빌려주거나 그냥 주는 후한 인심(?)도 있었다. 또 혼자서 너무 오래 통화를 하다 뒷줄에 선 사람이 “빨리 끊어라”는 등의 큰소리가 나면서 시비가 일기도 한 그 시절. 40대 이상이라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풍경이다. 무선통신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당시, 경주에서도 처음으로 무선통신기기가 상용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본지가 지난 1990년 1월 12일자로 발행한 신문(제5호)에 관련 내용이 보도된 것. 무선호출기, 일명 ‘삐삐’와 카폰의 상용화 시대가 온다는 짤막한 기사다. 당시 기사는 ‘무선호출기(삐삐), 카폰, 휴대폰의 실용화가 경주지역에서도 곧 실현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이동통신주식회사 포항사업소에 따르면 무선호출기의 경우 (1990년)2월말 경부터 실통화단계에 들어간다. 카폰과 휴대폰의 경우는 2월말 동시 개통 예정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무선호출기보다는 약간 늦어질 추세다’라고 보도했다. 당시 통신기기 가격과 신청가입비 등도 파악해 보도했다. 무선호출기는 가입금 3만4540원, 기기가격은 18만~24만원선이었다. 카폰은 가입금 73만3000원에 기기가격은 89만~95만원, 휴대폰은 카폰과 가입금이 동일하나 기기가격은 150만~190만원선으로 비싼 편이라고 전했다. 30여년 전 당시 물가에 비하면 무선호출기와 카폰, 휴대폰 가격은 현재 물가와 비교해도 상당한 고가였음을 알 수 있다. 이어 제47호 신문(1991년 11월 9일자)에는 ‘카폰 통화불량, 비싼 통화료 이용객 불만 늘어’라는 제목의 기사도 보도됐다. 당시 카폰가입자들이 통화불능, 심한 잡음, 통화 중 신호 발생 등으로 통화가 거의 어렵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70만원이 넘는 기기가격과 월 기본료 2만7000원, 3분 통화에 450원을 내면서도 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민원이었다. 그리고 당시 경주지역에서는 카폰 110대, 무선호출기는 898대가 가입돼있다고 보도했다. -일반전화 기계식→디지털로 변화과정 기사에 담기도 1990년대로 넘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회사나 가정에 부여된 전화번호의 국은 모두 한 자릿수였다. 2-0000, 3-0000 등의 식으로 앞자리 번호가 한 자리 숫자였던 것. 이 한 자릿수는 기계식 전화였다. 그 중간단계인 아날로그식 전화로 41, 42, 43, 44 국번도 경주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그러다 1989년 말 경주시 일부지역을 시작으로 1992년까지 전자식(디지털) 기계로 전환되면서 지금의 세 자릿수 국으로 변경됐다. 본지 1990년 1월 19일자 신문(제6호)에는 기계식 전화의 단점을 지적하고, 전자식 기계로 변경되는 계획 등을 담은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에는 먼저 ‘경주시·군 지역 전화가입자 가운데 기계식(2국, 3국, 5국) 번호를 사용하는 가정의 불편이 크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로는 착·발신이 전자식보다 늦고, 각종 정보통신생활에 에러가 자주 발생하는 등 문제점이 많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기통신공사 대구지역사업본부는 경주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기계식 전화를 연차적으로 전자식(디지털방식)으로 교환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지난해(1989년) 12월 불국사지역과 외동읍 일부지역, 양북면·감포읍 일부 가입자에게 세 자릿수(746국)인 디지털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어 1990년 2월 중 건천지역에 5국에서 디지털 방식인 751국으로 교환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경주시의 3국은 1991년 중에 철거, 2국은 1992년 중 철거해 디지털방식으로 교환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당시 기사를 보면 경주지역 전화번호의 국번이 현재의 771, 772, 773 등 세 자릿수로 모두 전환된 시기는 1992년경이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과거 기사엔 114 전화번호 안내원의 고충도 엿보여 과거엔 114로 전화번호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현재는 스마트폰으로 개인을 제외한 웬만한 영업점의 전화번호를 찾을 수 있지만, 과거엔 114의 의존도가 높았다. 1990년엔 114로 전화문의 건수는 하루 평균 2만5000건에 이르면서 종사자들의 고충을 짐작할 수 있는 기사도 있었다. 본지 제47호 신문(1990년 11월 9일자)에 ‘114 전화문의 하루 평균 2만5천건’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기사다. 문의건수는 지난 1989년에 비해 16.95% 증가한 것으로, 경주지역 전화가입자가 7만5595명으로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기사에는 전화번호부를 이용하지 않는 시민의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또 장난전화도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주전화국 내부도 소개했다. 전화번호 안내원은 당시 22명으로, 8시간씩 5교대를 했다. 근무 연수는 평균 13년 정도라고 했다. 이어 전화번호부에 없는 번호를 문의하거나 번호가 바뀌어 안내하지 못할 때 욕설까지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주 사용하는 전화번호는 메모하는 시민정신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 짧은 기사를 통해 당시 시대상과 안내원의 고충이 엿보인다. -‘삐삐’로 출발한 이동통신의 진화 ‘삐삐’ 호출음을 내던 무선호출기는 그 소리대로 딴 명칭인 ‘삐삐’로 더 잘 알려졌었다. 이는 1982년 12월 15일 첫 상용화됐지만 서울로 국한됐고, 극소수만 사용하던 기기였다. 그러다 1984년 한국이동통신서비스 설립, 1988년 다수의 사업자가 뛰어들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는다. 가입자도 이때부터 늘기 시작했고, 기기가격도 내려갔다.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1991년 별도 식별번호 ‘012’를 부여한 무선호출전용망을 구축하면서다. 여기에 1993년 10개의 사업자가 무선호출 시장에 뛰어들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1997년 가입자수가 1500만명으로 절정을 이뤘다. 1982년 상용화 이후 15년 만이다. 그러나 무선호출기 발신전용휴대폰인 시티폰이 몰락하고,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간 휴대전화에 밀려 정점을 찍은 지 2년만인 1999년 이후 급격하게 시장에서 물러나게 된다. 부의 상징으로도 여겨졌던 카폰 역시 1999년 12월 31일 아날로그 서비스 중단으로 이동전화(1G)가 종료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이동전화는 2세대(2G), 3세대(3G), 4세대(4G)에 이어 현재 5세대(5G)까지 진화했다. -경주 관광산업에도 스마트 바람 분다 정보통신기술의 융합과 발달로 인간의 삶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가운데, 경주 관광산업도 스마트 관광으로 전환 가능한 계기가 마련됐다. 경주시가 지난 3월 8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의 공모사업인 ‘2022년 스마트 관광도시 조성사업’에 선정되면서다. 이 사업은 특정관광구역을 대상으로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관광 콘텐츠와 기반시설을 개선하게 된다. 국비 35억원을 포함해 총 7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관광객의 요구를 신속히 반영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게 되면 국내외 여행자 누구나 쉽게 숙박·교통·음식 등 관광지 정보를 얻고 예약·결제까지 할 수 있게 된다. 관광사업자 역시 쉽게 이 플랫폼에 상품을 올리고 통합·관리 할 수 있다. 또 메타버스를 이용한 여행자와 사업자 간 실시간 대화로 여행정보 등도 제공하게 된다. 이 같은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관광’이 도입되면 관광객 증가, 관광객 만족도 향상 등 관광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경주시는 스마트관광모델을 황리단길과 대릉원 지구를 시작으로 중심상권, 읍성권역, 불국사권 및 8개 국립공원권역과 해양권역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는 과거 무선호출기에서 출발한 이동통신은 현재 5G 시대로 진화했고, 특히 정보통신 융합기술의 발달로 가능해진 사업인 것이다. 삐삐로 호출을 받고, 기계식 전화로 통화를 하던 시기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세상이 현실이 된 것처럼, 향후 지역발전을 위해 더 많은 상상력이 필요함을 본지 과거 신문을 통해 알 수 있다.
서울시와 경북도가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서 선제적인 메타버스 서비스를 시·도민들에게 제공하고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메타버스 사업 추진에 협력하기로 했다. <사진> 서울시와 경북도는 지난달 18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지자체 최초로 ‘메타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산업, 사회 전 분야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메타버스를 선점하기 위해 광역자치단체 간 손을 맞잡고 공동 대응하는 새로운 협업모델을 만든 것. 양 시도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5개 분야에서 메타버스 협력사항을 마련했다. 먼저 서울시와 경북도는 모범적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메타버스 사업을 상호 공유하고 기술 증진에 협력한다. 또 양 시·도는 인재, 산업, 문화, 관광 등 분야별 메타버스를 활용한 정책을 발굴하고 협업사업을 추진하는데 적극 노력한다. 반기별 ‘서울&경북 메타버스 협업회의’를 개최하고, 지역 소재 메타버스 기업, 기관, 대학 등 민간 차원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양 시‧도는 협업 모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향후 ‘서울&경북 메타버스 Alliance’를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디지털 신대륙은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 서울과 경북은 차세대 플랫폼인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新개념 서비스를 시·도민들에게 선사하고, 이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데 상호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향후에는 모든 관공서, 기업 할 것 없이 메타버스 시대로 갈 것이다. 서울과 경북이 손잡고 메타버스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고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서울의 신대륙, 메타버스 서울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25년까지 경제, 문화, 관광, 교육, 민원에 이르기까지 시정 전 분야에 걸쳐 메타버스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경북도는 지난 2월 ‘다시 대한민국 중심으로! 메타버스 수도 경북’이라는 목표 아래 △메타버스 인재 양성 △메타버스 산업 육성 △메타버스 문화·관광 활성 △메타버스 특화 서비스-존 조성 등 4대 분야 20개 중점과제를 내놨다. 아울러, 지자체 최초로 메타경북 정책자문단 출범 및 메타버스 수도 경북 비전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메타버스를 통한 지방정부 대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경주 남산 탑곡 제1사지 마애조상군을 포함한 문화재 5건이 경북도 지정문화재로 선정됐다. 경북도는 최근 개최된 도 문화재위원회(동산분과)를 통해 경북 유형문화재 3건과 문화재자료 2건을 지정했다고 지난달 21일 밝혔다. 유형문화재는 구미 대둔사 아미타불회도, 문경 봉암사 상봉대사비, 문경 대승사 윤필암 후불도 등 3건이다. 문화재자료는 경주 남산 탑곡 제1사지 마애조상군, 예천 명봉사 목조보살좌상 등 2건이 선정됐다. 이번에 지정된 5건의 문화재는 시군에서 자체 검토해 신청한 비지정문화재 가운데 도 문화재위원들의 현장조사를 거쳐 지난 동산분과 회의에서 도지정문화재 지정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난 1월 3일부터 30일간의 문화재 지정예고를 통해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이번 최종 심의 후 고시를 통해 확정됐다.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구미 대둔사 아미타불회도는 대둔사 대웅전 아미타불좌상의 후불벽화다. 문경 봉암사 상봉대사비는 조선시대 봉암사에서 활동한 고승인 상봉대사 정원과 관련된 비석이다. 문경 대승사 윤필암 후불도는 1830년(도광10) 8월 24일 대승사 윤필암에 봉안된 아미타후불도로, 제작자는 19세기 전반에 걸쳐 경상도에서 활동했던 수화승 무경당 관주(無鏡堂 觀周)를 우두머리로 모두 4명의 화승이 참여하여 제작된 것이다.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경주 남산 탑곡 제1사지 마애조상군은 경주 남산 탑골마을 인근 암석에 새겨진 불상과 탑 등으로 구성된 마애조상군이다. 가로 8m, 세로 3.9m, 높이 2.9~4.1m 암벽의 동남면과 서남면에 새겨져 있다. 탑의 상륜부나 기단부, 전각상에 보이는 세부표현 등의 특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 후기 이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보물, 1963.1.21 지정)과의 도상적 관련성을 고려할 때 고대 불교미술사의 귀중한 자료다. 또 예천 명봉사 목조보살좌상은 보관을 쓰고, 다리는 결가부좌한 형식으로 얼굴은 작으나 건장한 상반신을 똑바로 세우고 하반신은 넓고 커서 안정된 자세를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보살상이며, 현재 명봉사의 요사채에 안치돼 있다. 이번에 도 유형문화재 및 문화재자료로 5건이 각각 지정됨에 따라 경북의 문화재는 총 2237점(국가지정 812, 도지정 1425)이 됐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비지정문화재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이미 지정된 문화재에 대해서는 활용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겠다”면서 “우수한 도지정문화재를 꾸준히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추진해 국비를 확대해나가고, 정부의 문화재 디지털 대전환 정책에 맞춰 도내 환경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주시가 장애인의 지역사회 정착 생활환경 조성과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탈시설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시설에 거주 중인 장애인들의 사회자립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원방안 마련, 전국적 확대 가능한 운영모형 개발, 자립지원 대상자 발굴·지원기준 구체화, 자립지원 체계 조성 등을 추진하게 된다. 대상자는 장애인 거주시설에 입소 중이거나 입소 대기 중인 장애인 가운데 자립을 희망하는 장애인으로, 자립지원 인력을 통해 주거공간 관리·유지, 일상생활·사회참여, 권익옹호 등을 지원한다. 구체적 사업내용을 살펴 보면 사업비 13억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2024년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공임대주택 연계 △주거환경 개선 △자립지원 인력 배치 △활동지원서비스 별도 지원 △건강검진비 40만원(연간) △보조기기 구매지원 300만원(연간) 지원 등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남심숙 경주시 장애인여성복지과장은 “실질적 도움이 되는 지원을 시행해 장애인의 주거 결정권을 보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장애인들이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해 시민 모두가 화합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경주지역 전체 장애인 수는 1만6616명으로 전체 시민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시는 시설 거주 장애인의 탈시설 자립 지원과 재가 장애인 시설 입소 예방을 위해 장애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해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체험홈, 장애인기초재활교육센터, 주간보호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장애인 맞춤형 좋은 일자리 발굴·제공, 장애인 기초재활교육센터 및 편의시설 지원 확대 등 장애인 친화도시 실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가경사회서비스지원센터는 지난 28일(월),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종사자 감염 예방을 위해 ‘장애아가족 양육지원사업’에 참여 중인 장애아돌보미 206명에게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3100개를 무상지급 했다. 이날 제공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해 장애아 돌보미 종사가 스스로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장애아 가정에서 안심하고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강봉구 센터장은 “장애아는 일반 아동에 비해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일부 장애아 가정에서 감염에 대한 우려로 사업 참여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 고 한 뒤 “장애아돌보미에게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지원하여 장애아가족의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방역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더욱 안전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애아가족 양육지원사업’은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미만의 장애아가정으로 돌봄서비스를 원하는 가정이면 누구나 이용가능하다. 기준중위소득120% 이하 시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으며, 기준중위소득 120% 초과 가정의 경우 본인부담금 일부를 납부하고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운영기관인 (사)가경사회서비스지원센터(054-701-0420) 장애아가족 양육지원사업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
치매에 대응하는 서울시의 흥미로운 방법이 오히려 지방 도시에 더 어울리는 점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는 치매 어르신 및 가족들의 일상 속 삶의 질을 유지하고 정서적·신체적 건강증진을 돕기 위해 중구치매안심센터와 함께 산림치유 프로그램인 ‘기억 숲 산책’을 3월 28일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간 운영한다. ‘기억 숲 산책’은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으로 활동 제약이 많아지면서 사회적 교류 감소에서 오는 심리적 고립감과 우울감을 해소시키고 신체적·인지적 기능 회복과 함께 치매 예방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남산에서 숲 체험을 통해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숲의 환경과 생태를 잘 아는 공원의 숲교육전문가(숲해설사·산림치유지도사)와 참여자들의 인지적·신체적 이해도가 높은 중구치매안심센터 작업치료사가 함께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서울 남산의 사계를 느낄 수 있는 가벼운 숲 산책과 함께 어르신들의 인지 능력 향상과 신체 회복을 돕는 다채로운 체험 활동을 경험하게 된다. 여기에는 치매 어르신 뿐만 아니라 돌봄을 도맡아 하는 가족들을 대상으로 숲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맞춤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대상별로 구분해 치매 고위험군(경도인지장애) 어르신 대상 ▲기억이 속삭이는 숲(33회) 정상 어르신 대상 ▲기억을 지키는 숲(4회) 치매 어르신 대상 ▲기억이 샘솟는 숲(2회) 치매 어르신 돌봄 가족 대상 ▲힐링이 속삭이는 숲(8회) 등 총 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진행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중구치매안심센터를 이용하는 어르신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신청 접수를 통해 사전 모집을 완료했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도시의 확장으로 숲이 대거 멸실돼 서울숲 등 한정적인 공간밖에 활용할 수 없는 서울보다 곳곳에 삼림이 무성한 지방도시에서 훨씬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어 주목할 만하다. 경주의 경우 곳곳에 숲이 있어 프로그램 운영이 훨씬 쉬울 수 있다. 관계자의 관심이 요구된다.
경주출향인 기업인 지산그룹 한주식 회장과 임직원들이 지난 3월 4일 울진과 삼척을 비롯한 강원도 일대에 발생한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돕기 위한 성금을 전달하고, 러시아의 침공에 큰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자선기금을 마련해 둔 사실이 알려져 새봄의 훈훈함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 한주식 회장의 나눔과 자선활동에 대한 세간의 공감이 커지고 있다. 지산그룹은 지난 3월 22일 강원도 화재와 관련해 임직원들이 모은 380만원과 한주식 회장이 내놓은 1000만원을 더해 모두 1380만원을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 산불피해 이재민 성금으로 전달했다. 한주식 회장은 “강원도 산불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지산그룹의 정성이 이재민 구호와 자원봉사자, 취약계층 등에게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지원의 의미를 밝혔다. 이와 함께 지산그룹은 지난 3월 7일 사내 조회에서 한주식 회장이 “전쟁의 고통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각자 형편에 맞게 성금을 모으면 내가 1000만원을 내겠다”고 제안, 임직원들이 모은 300만원을 포함, 모두 1300만원의 성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주식 회장은 이 성금을 최근 우크라이나 난민의 숙박 지원으로 관심을 끈 ‘에어비앤비’를 통해 지원하는 방법을 포함, 보다 효과적인 전달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주식 회장과 지산그룹의 자선은 비단 이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2월 18일에는 안성시 여성단체협의회와 자살예방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안성시 자살률을 낮추는 데 필요한 재원과 취약계층을 위한 김장김치 제조 금액을 후원하는 등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1월 22일에는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 2200만원을 후원, 용인시 일대 장애인 가족 160세대에 온수매트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 지원에는 비용만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주식 회장이 용인지구협의회 봉사원 30여명과 함께 메트 전달을 위한 봉사활동도 함께 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한주식 회장의 자선과 나눔활동은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되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 사회와 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한주식 회장은 지난 2020년까지 해마다 10억원 이상의 고액을 기부해왔고, 지난 2021년에는 20억원 넘게 기부하며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한주식 회장은 김장 나누기 행사를 지원하며 직접 김치를 담거나 아동돌봄센터에서 산타복장을 하고 직접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는 등 어려운 이웃들을 현장에서 보듬는 활동을 펼쳐 ‘기부천사’라는 별명까지 얻을 만큼 자선과 나눔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 왔다. 한주식 회장은 자선의 투명성과 용이함을 위해 경기도 적십자사와 적극 제휴하며 자선을 실천하고 있어 어느 기업보다 자선활동이 뚜렷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한주식 회장이 경기도 최초의 가족 아너소사이이티로 등록된 것이나 경기도 적십자사 최초의 RCHC(Red Cross Honers Club) 1호 가족회원이 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룹 내에서부터 시작하는 나눔철학과 사내복지! 계약직, 상관없는 트럭 기사들까지 일일이 챙겨! 빌딩 입주 상인들에 대한 배려도 ! 한주식 회장의 나눔철학은 평소 그룹 내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지며 최근 문제시되는 갑질 기업문화에서 새로운 모범을 제시하고 있다. 그룹 외부로는 선량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내부에서는 살벌한 착취와 갑질을 일삼는 기업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이다. 지산그룹이 운영하는 초대형 현대식 냉동창고는 365일 삼시세끼 영양가 있고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식사는 비단 지산그룹의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들과 물류센터 관련 모든 관계자들에게 비용부담 없이 고루 제공된다. 한주식 회장은 수시로 식사 시간에 들러 식단을 점검하고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메뉴를 철저히 관리하다가 조금이라도 식단이 소홀해진다 싶으면 책임자를 불러 엄중히 개선을 지시한다. 가끔 지산그룹을 찾는 귀빈들은 한주식 회장과 함께 냉동창고에서 식사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한다. 어떤 귀빈이라도 마음 놓고 대접할 정도로 식사의 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것이다. 지산그룹 임직원들은 매일 회사에서 지원하는 비타민과 영양제를 의무적으로 먹는다. 임직원들의 건강을 중요시하는 한주식 회장의 지론 덕분이다. 주말마다 그룹 전 직원들에게 매주 종류를 달리하며 각종 물품들이 끊임없이 지급된다. 소고기와 오리고기 등 축산물, 쌀·고춧가루·마늘 같은 농산물, 사과·배·귤 같은 청과류, 목도리·장갑·신발 같은 의복류, 와인·맥주 같은 주류 등 생활 전반에 걸친 다양한 물품이다. 이는 그룹 임직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즐기도록 배려한 한주식 회장의 선물들인 셈이다. 사내에는 체력 단련장이 있어 전직원이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탁구 등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운동기구들이 설치돼있다. 심지어 점심시간에는 전체 직원들이 의무적으로 사무실을 비우고 식사 후 운동을 하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도록 제도화돼있다. 실제로 점심시간에 텅 빈 사무실을 보고 취재기자가 당혹했을 정도다. 반면 엄격하게 금지되는 것이 있다. 담배는 지산그룹 직원들에게 금기다. 흡연하는 직원은 지산그룹에 입사하는 동시에 담배를 끊어야 한다. 담배를 끊으면 그에 대한 보상을 현금으로 해준다. 그러나 임직원 누가 됐건 담배를 피면 지위의 고하와 회사기여도 여부를 떠나 퇴사를 각오해야 한다. “건의 사항 없나요?”는 한주식 회장이 조회 때마다 빠지지 않고 말하는 금과옥조다. 직원들은 회사업무와 관련되었건 관련되지 않았건 건의할 사항을 찾기 위해 진땀을 뺄 정도다. 대신 건의한 내용에 대해 다수가 공감하면 비용을 막론하고 반드시 들어준다. 특히 공사현장의 편의나 안전에 대한 내용은 즉각적으로 개선한다. 지산그룹 냉동창고에는 이곳을 드나드는 트럭 기사들을 위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간식코너를 만들어 놓아 기사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이것도 형식적으로 마련해두는 간식코너가 아닌, 겨울철 호빵, 여름철 빙과, 따듯한 차와 캔 커피, 각종 빵과 과자 등 계절적 특성까지 반영하며 꾸준하고 체계적으로 실행된다. 지산그룹 영업과 전혀 상관없는 기사들이지만 이 코너는 기사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한다. 이렇게 사내를 두루 보살피는 한편 주변 사람들에 대한 따듯한 시선도 각별하다. 지산그룹본사 빌딩에는 많은 기업과 가게들이 입점해 있는데 코로나19를 거치는 동안 어려운 임대업자들에게 임대료를 대폭 낮춰췄다. 특히 빵집의 경우 직원들이 대놓고 빵을 먹으면 월말에 회사에서 일괄 정산하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커피점의 경우 매일 본사 직원들의 수만큼 차와 음료를 공급하도록 계약을 맺고 있다. 회사 근처 구두수선점에서 한주식 회장이 낡은 구두를 수선하자 수선공이 ‘버리고 다른 구두를 사시라’고 한 일화는 지인들 사이에서 한주식 회장의 나눔을 이야기하는 단골 소재다. 한주식 회장이 구두를 고치러 간 것은 낡은 구두를 통해 수선공에게 무언가 일을 주기 위함이었는데 한 회장을 모르는 수선공의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낡은 구두가 오히려 안쓰러웠던 것이다. 이 밖에도 한주식 회장과 관련해 경기도 일대에 퍼져 있는 미담은 일일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매년 와인과 맥주 대량 수입 - 전량 자선활동에 사용, 요소수 대란 때는 공공기관 지원 위해 요소수 수입도 ! 한주식 회장은 매년 해외의 와인 주산지에서 품격 있는 와인을 수십만 병씩, 질 좋은 캔맥주를 수십만 캔씩 수입한다. 그런데 이 와인과 캔맥주는 국내에 유통되지 않는다. 오히려 수입사와의 계약조건에 다른 곳에 판매하지 않는다는 단서조항을 붙여놓았다. 이 와인과 맥주는 전량 경기도 일대의 노인회, 여성회 기타 각종 단체와 시나 군, 마을 단위 행사에 무료로 제공된다. 경주 관련 각종 향우회 행사나 한주식 회장의 모교인 경주중고등학교 서울동창회에도 오랜 기간 이 맥주와 와인이 제공돼왔다. 한주식 회장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길러진 돼지와 염소, 과일과 고구마 등도 전량 나눔으로 사용됐다. 요소수 대란을 겪고 있을 당시 한주식 회장은 요로를 통해 해외에서 대량의 요소수를 수입했다. 이 요소수 역시 판매목적이 아니었다. 요소수로 어려움을 겪을 소방차, 재난 구호 관련 공공차량 등 공공기관들에 무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나눔과 자선의 배경에 대해 한주식 회장은 ‘살아서 천당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특별히 종교를 믿지 않는 한주식 회장은 ‘십일조 대신 자선을 택한 것’이라며 당연시한다. 중학교 시절 장티푸스로 청각을 거의 잃어 장애인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장애인과 거동이 어려운 노인 등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잘 알려져 있듯 한주식 회장의 인생모토는 ‘걸림돌을 디딤돌로’다. 자신의 청각장애를 자기 발전의 모티브로 삼아 우리나라 최고의 부동산 형질변경 전문가가 됐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대한민국 물류왕의 입지를 굳힌 한주식 회장에게 세상의 모든 제약과 걸림돌은 새로운 도전과 창의의 시작이다. 우선 그룹 내부를 비롯해 우선 내 주변부터 잘 챙긴 다음 보다 넓은 사회와 이웃에게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한주식 회장의 모습은 우리 사회와 기업들이 어떤 마음으로 기업을 이끌고 어떤 자세로 나눔을 실천하는 지를 보여주는 획기적인 사례로 부각된다. 이제 한주식 회장의 나눔철학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까지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소에 건강을 자부하는 사람들도 종종 느끼게 되는 몸의 불편함은 두통을 비롯한 각종 통증이나 발열일 것이다. 그렇다 보니 각 가정에서는 진통제를 상비약으로 많이 가지고 있게 된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진통제는 종류가 다양하나 사실 약 성분으로 나누어보면 크게 두 가지다. 아세트아미노펜과 그 외의 해열진통소염제로 나누어 알아본다.
엠파이어 스테이트와 주변 건물들을 뒤덮고 있는 안개 낀 시내를 사람들이 빌딩 꼭대기에서 내려다보고 있다(1953). 직접 개발한 소아마비 백신을 주사 중인 조너스 소크 박사(1955)와 가장 좋아하는 돌을 손바닥에 쥐고 있는 화가 조지아 오키프(1968) 등 과거 역사 속 한 장의 사진이 매거진 ‘라이프’지에 게재되기까지 사진가와 편집자, 발행인은 끊임없이 논쟁했을 것이다. 그리고 논쟁 속 살아남은 귀한 사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라이프 사진전 : 더 라스트 프린트’가 5월 15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갤러리 갤러리해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36년에 창간돼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포토매거진 ‘라이프’ 가 보유하고 있는 사진 중 우리의 삶에 보다 가까운 일상을 포착한 작품 100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인간의 다층적인 삶이 펼쳐지는 이미지를 선별한 이 전시는 포토저널리즘의 무게를 알지 못한 채 뛰어들어 희생을 감내해야 했던 사진가들의 공동으로 이룩한 업적이다. 또한 ‘라이프’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사진가 8명의 주요 기사와 포토에세이를 담은 빈티지 잡지도 함께 볼 수 있다. 찰나를 포착한 한 장의 사진으로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앞서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던 대형 전시다. (재)경주문화재단과 ㈜디커뮤니케이션이 주관한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2022 한문연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을 받아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알천미술관은 더욱 유익한 작품관람을 돕기 위해 ‘도슨트 투어’ ‘라이프 포토카드 : 지금을 담다’ ‘라이트라이프’ 등의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시기간 중 오전 11시(평일, 단체 사전예약시), 오후 2시, 오후 4시에는 일반 및 단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도슨트 투어가 예정돼 있다. 또한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는 전쟁, 대중예술, 일상 등의 사진 스티커를 투명한 라이프지 엽서에 콜라주해 관람객들의 지금을 기록하는 ‘라이프 포토카드 : 지금을 담다’가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과거와 현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상설체험 프로그램으로 SNS 업로드 이벤트를 병행한다. 게다가 문화가 있는 날인 27일 오후 7시부터 8시까지는 어두운 전시장에서 손전등으로 작품을 비춰보며 전시를 관람하며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라이트 라이프’가 진행된다. 알천미술관 김민정 학예사는 “매거진 ‘라이프’지 아카이브에서 20세기, 우리가 함께 한 순간과 사람, 보이는 것과 그 뒤에 가려진 이야기가 담긴 100장의 사진을 엄선해 선보이는 전시”라면서 “지역민은 물론 봄, 벚꽃, 가정의 달 등 여행으로 경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기존 경주에서 볼 수 없었던 대형 전시와 연계프로그램을 통해 불안한 미래에 맞설 여유와 원동력, 희망을 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이 인문학강좌 ‘신라불교조각’을 개최한다. <사진> 인문학강좌 ‘신라불교조각’은 오는 6일부터 5월 2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총 8회에 걸쳐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된다. 이번 강연은 6월에 예정돼 있는 특별전‘낭산, 도리천 가는길’에 앞서 신라의 종교사상을 바탕으로 피어난 불교문화와 다양한 미술작품을 이해하고 향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에 국립경주박물관은 ‘석굴암과 불국사’를 비롯해 ‘경주 남산 칠불암의 불교미술’‘신라의 불교조각과 중국’‘밀교계 변화관음보살상’‘선도산 아미타삼존불’‘신라 불탑과 신중상’‘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신라의 약사여래상’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다. 강좌는 국립경주박물관 홈페이지 ‘교육·행사·교육 프로그램’에서 사전 신청한 후 참여할 수 있다. 해당 강좌 녹화분은 국립경주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일주일간 송출될 예정이다. 한편 6월 15일부터 9월 12일까지 사천왕사와 망덕사, 전 황복사, 능지탑 등 낭산 일대에서 출토된 발굴품과 그간의 학술 성과를 토대로 경주 낭산의 성격을 종합적으로 조명하는 특별전‘낭산, 도리천 가는 길’이 전시된다.
2022 코로나극복 문화예술 활성화사업 일환으로 마련된 ‘청년들과 함께하는 간담회’가 지난달 29일 경주예술의전당 4층에서 열렸다. <사진> 이번 간담회에는 주낙영 경주시장의 주재로 권역별 청년활동가들과 지역예술인, 김상용 한국예총 경주지회 회장, 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 김규호 문화도시사업단 단장, 예병원 문화예술과 과장 등이 참석해 권역별 문화예술행사 기획방향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현재 동부권은 ‘위대한 손’을 주제로 예술가들과 지역민이 교감하고 지역을 소개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으며, 서부권은 우라분교를 거점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전시 및 공연, 강연 등 지역민들과 문화적 혜택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남부권에서는 ‘마을페스타’를 개최하기 위해 지역예술인 아카이빙 북 제작, 및 찾아가는 공연, 카페에서 열리는 클래식강좌 등을 계획, 추진 중에 있으며, 북부권은 서양의 할로윈과 유사한 전통놀이문화인 ‘호기놀이’를 콘셉트로 야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그리고 중앙권은 지역예술인과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 공모를 통해 동시다발적인 활동으로 풍성한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점점 고립되고 격리되는 가운데 연대, 콜라보레이션이 중요한 시점이다. 전문예술인들이 컨설팅하고, 청년활동가가 기획하고 활성화시킴으로 지역예술도 살리고, 지역민들의 코로나블루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참신하고 좋은 아이디어로 권역별 활동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지역민들과 함께 창조적인 예술을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참여한 김미나 청년활동가는 “저희뿐 아니라 지역에서 더 많은 청년들이 정착하고, 기획자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인재양성교육이 요구된다”면서 “청년들의 반짝이는 생각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 주시고 그들의 꿈과 도전을 함께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지난달 초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할 청년 문화활동가들을 모집·선정했으며, 현재 23개 읍면동을 중심, 동부, 서부, 남부, 북부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총 15명의 청년활동가가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중은 2022학년도 수학나눔학교로 선정돼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학생들이 수학과 친해지는 날 ‘π데이’ 행사를 가졌다. <사진> 학교 1층 중앙 현관에서 관련 프로그램인 ‘(원주 발걸음 수)(지름 발걸음 수)=?’, ‘몸으로 를 표현하세요’, ‘암기왕’, ‘모자이크’ 등에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참여했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숫자를 통해 문제만 푸는 수학이 아닌 몸으로 직접 체험하면서 수학의 원리를 아는 즐거움을 나눴다. 김도형(3학년) 군은 “친구들과 몸으로 표현하고, 사진을 찍어 게시하는 수학 체험활동을 통해 협동심을 기를 수 있었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수학기호와 더 친해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심명호 지도교사는 “π데이는 원주율의 근사값인 3.14에서 기원해 매년 3월 14일을 기념하는 날”이며 “원주율과 관련된 다양하고 재미있는 수학 체험활동을 학생들이 직접 만지고 느끼면서 수학에 대한 불안감을 치유하고 친근감을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