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술 복술 최복술아, 타기 싫은 집둥질(짚으로 엮은 호송수레)에 넘기 싫은 문경새재, 관원이 출동하여 이 내 몸이 잡혀가네. 사랑하는 처자는 부모에게 전장하고 나는 가네 나는 가네 서울 관문 나는 가네. 땅 보고 통곡하니 하늘도 탄식하도다. 몹시도다, 몹시도다 우리 임금 몹시도다. 귀신이 시켰던가 하늘이 제시했던가, 하늘 밑에서 10년 공부하더니 이만하면 마쳤도다” (1973년 5월 3일 조선일보, “「新羅의 얼」 半世紀”) 위 내용은 수운 최제우 선생께서 동학을 창도 후 관원들에게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될 당시 부패한 조선왕조를 한탄하며 경주지방에서 애달프게 부른 노래 가사이다. 이 가사는 구비(口碑)문학의 한 부분으로 약 160년 전 경주지방의 고노(古老)들로부터 구전된 것을 필자의 선친께서 정리하여 발표한 것이다. ‘복술(福述)’은 수운 선생의 아명(兒名)이다. 19세기 중엽 수구왕조 체제의 구조적 모순 속에 있던 민중을 구제하고자 ‘나라 일을 돕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자’는 보국안민(輔國安民)의 기치(旗幟) 아래 인간의 존엄성을 구현한 새로운 종교가 출현하였다. 이는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인내천 사상에 근간을 둔 무극대도의 동학이다. 동학(천도교)은 1860년 4월 5일 경주시 현곡면 구미산 중턱에 있는 용담정에서 수운 최제우 선생이 창도했다, 동학이 설파(說破)한 “시천주(侍天主), 사인여천(事人如天), 인내천(人乃天)” 등의 인본사상(人本思想)은 당시 신분과 남녀노소를 초월하여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인간 존엄을 최우선으로 하여 당시 억압받던 민초들에게 새 희망을 주었다. 수운 선생은 1824년 구미산 자락에서 출생하여 동학을 창도 후 조선왕조의 박애와 탄압으로 1863년 혹세무민의 죄로 체포되어 모진 고문 끝에 1864년 순교 후 구미산에 안장되었다. 하지만, 역사는 항상 민중의 편에서 정당한 심판을 내리듯 선생은 국내외를 걸쳐 역사의 위인으로 평가받아 왔으며, 경주시도 2014년 ‘동학발상지 성역화 사업’의 일환으로 생가를 복원하는 등 선생을 재조명하고 있다. 신라고도 경주에 우뚝 솟은 구미산은 시내에서 서북쪽으로 불과 10km 지점에 위치한 명산으로 경개절승(景槪絶勝)한 경치를 뽐내고 있다. 산 주위에는 신라의 효자 손순(孫順)의 애절한 사연이 깃든 홍효사지(弘孝寺址), 청동기시대 암각화가 있는 금장대(金丈臺), 신라 제28대 진덕여왕릉, 나원리에 국보 제39호인 신라 5층 석탑이 장엄하게 서 있다. 이러한 역사성을 인정받아 구미산은 1972년 당시 최덕신 천도교 교령과 필자의 선친 최남주(고고학자) 선생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용담정 또한 성지로 정비되었다. 구미산의 국립공원 지정 반세기 후 경주시는 ‘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동학발상지 성역화 2차 사업’을 진행하였으며 필자의 가족들도 2009년부터 경주시 ‘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 추진위원회에 참여하여 위 사업 추진에 적극 협조하였다. 그 결과 용담정 일대 포덕문을 포함하여 주변 탐방로가 정비되었고 수운기념관 및 교육수련관도 설립되었다. 이와 같이 경주는 동학의 발상지이며 많은 위인들을 배출한 역사적인 도시이다. 필자는 앞으로도 천년고도 경주가 세계적인 문화도시와 동학의 성지(聖地)로 대내외적인 재조명을 받기를 바란다.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실천’은 ‘SDGs 달성을 위한 2030 의제의 이행’의 의미로 해석하고 사용된다. ‘SDGs 이행 전략’은 지속가능성을 진척하는 혁신적인 활동을 집합적으로 개발하고 이행하는 방책으로 정의된다. 우리 삶과 분리되지 않는 지방 SDGs의 이행 계획 수립과 실행은 총체적 도시전략의 특징과 가능성을 검토하는 작업이다(이창언, 2020c: 1734). 왜 정부(지자체)는 SDGs를 발전전략으로 도입해야 하는가? 왜 의원(국회, 지방의원)들은 SDGs를 공약화하고 실행해야 하는가? 그것은 환경위기, 빈부격차, 저출산, 고령화, 인구감소, 지방소멸 등 많은 과제를 지자체가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고 있으며, 문제 해법의 기제로서 SDGs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SDGs는 과제 해결뿐 아니라 과제 발굴 수단으로써도 활용할 수 있다(村上 周三, 2019: 7). 정부(지자체)의 SDGs 도입과 실행은 대체로 두 가지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첫째, 의무적·포괄적 도입이다. 이는 국가의 방침에 따라 지자체 행정의 임무로서 추진하는 SDGs를 의미한다. 둘째, 자주적·선택적 도입이다. 정부(지자체)의 자주적인 요구와 국가(도시) 발전전략으로 추진하는 SDGs는 성공 확률이 높다. 정부(지자체 혁신)와 지속가능한 국가-도시를 만들기 위한 SDGs 17개 목표는 모두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이행 계획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SDGs의 현지화 전략’에 따라 재구성될 필요가 있다. 지속가능발전의 현지화는 글로벌 의제를 그래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특성, 맥락, 기회, 우선순위 및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것에 기반을 둔 정치적 과정이다. 지자체 SDGs 이행·실천은 시민참여의 강도·범위·역량으로 표현되는 국가(지역) 지속가능발전 역량과 공론장,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협력적 거버넌스(collaborative governance)는 SDGs의 성공 요소로 작용한다. SDGs를 국가전략, 지자체 발전전략에 도입하면 어떤 긍정적 효과가 있을까? 정부(지자체)는 구체성을 띤 국가(도시)의 지속가능성 전략 수립과 관리는 물론 조직 운영 패러다임과 조직 구조의 혁신을 가속화·고도화를 촉진한다. SDGs는 국가(지자체)의 빈곤, 먹을거리, 건강, 교육, 성평등, 환경, 고용 외에도 지역의 도시계획이나 지방 활성화 등 지방자치단체의 중요한 행정 과제를 취급한다. SDGs의 목표, 세부목표, 지표를 통합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국정·시정 현황 파악이나 중장기적 시점에서 정책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가능해져서 삶의 질(Quality of life)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 추진이 쉬워진다. 또한 SDGs의 현지화를 통해 국가와 도시의 고유한 특징을 인식하고, 정체성을 활용하여 매력적인 국가-도시 조성을 가능하게 한다. SDGs 추진 과정에서 국가-지역의 정체성과 연대성, 국가-도시 브랜딩을 제고하고 국가-도시 앞에 제기된 도전 과제 해결을 촉진한다(이창언, 2020e: 248). SDGs 목표의 성취도나 국제적 순위를 떠나 SDGs는 2030년까지 더 평등하고 평화롭고 탄력적이며 번영하는 사회로 전환할 수 있는 국제적-지역적 틀과 방법론을 제공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SDGs를 주류화, 현지화하는 과정에서 정부(지자체)의 역할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중요하다. 정부(지자체)는 재정적 수단의 접근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며, 투명하고 공정하며 포괄적인 공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와 권한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이창언, 2020e: 273). 물론 SDGs 이행실천은 정부(지자체)에도 유익하다. 경제, 사회, 환경 정책의 통합을 목표로 하는 SDGs 추진은 국정·시정의 영향 영역과 효과를 정리함으로써 애당초 전망했던 편익 이외의 편익 창출이 이루어질 수 있다. SDGs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지방정부 포함) 이외의 이해 당사자와 제휴가 필요하므로 다 부문적 파트너십 강화로 이어진다. 또한 중앙과 지방정부, 부처 간의 장벽도 넘어설 수 있다. 중앙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SDGs 대응을 위한 자금지원이나 성공사례 보급을 전개하고 지방자치단체의 대응 과정에서 국가(지자체) 정책에 관한 상호 관여와 공헌, 소통이 강화된다. 정부(지자체)와 의회는 자신의 활동을 SDGs 틀로 정리해 발신함으로써 그 해법이 있어야 하는 세계의 국가·자치단체와 협력할 기회도 창출된다. 정부(지자체)의 이니셔티브는 SDGs를 통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신속하게 전환을 주도할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SDGs를 추진해 나갈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이창언, 2020e: 248). SDGs 대응을 위한 정부의 활동은 국가(지자체) 차원의 SDGs 추진체계 구축과 구체적인 SDGs 전략과 실행지침 제시, 전국적인 확산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SDGs 지원으로 구체화한다. ‘SDGs 전략과 실행지침’이 SDGs와 관련한 정책의 집합이라면 ‘지방자치단체 SDGs’는 지방 지속가능성을 위한 종합전략과 관련되는 정책의 집합이라 할 수 있다(이창언, 2020e: 272). 정부의 SDGs 추진 시스템과 수단(도구)은 SDGs 모니터링(유엔에서 SDG 지표의 측정 협력, SDG 글로벌 지표의 정비 등), 일상적 홍보·교육, SDGs 모델 개발, 국제적 스포츠와 박람회, 행사와 연계한 SDGs 추진, 지방 자치 단체와 지역 기업의 강점을 살린 국내외 협력(민관산학)사업 추진, SDGs 추진 기구에 참여한 다양한 이해당사자 그룹과 네트워크 등의 연계, SDGs 달성에 동참하는 기업과 대학, 기관의 지원 등이다. 그리고 적정한 글로벌 SDGs 연계망 구축, SDGs·ESG 경영 이니셔티브와 ESG 투자 추진, 개발도상국의 국내 자금 동원을 위한 세제·세무 집행 지원, SDGs 달성을 위한 혁신적인 자금 조달의 기획·집행 등이다. 정부와 지방정부가 SDGs를 국정과 시정 전략으로 삼고 구체적인 시스템과 수단 통해 체계적인 실행을 전개할 때 SDGs는 달성될 수 있다(이창언, 2020e: 272).
경주를 배경으로 하는 문학 작품들은 많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빙허 현진건의 장편소설 ‘무영탑’을 꼽을 수 있다. 그것도 경주를 대표하는 불국사, 불국사를 대표하는 석가탑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작품의 배경 또한 당연히 경주, 서라벌 땅이다. 소설 ‘무영탑’은 일본 제국주의의 억압이 극에 달하던 시기에 쓴 소설이다. 1930년대는 내선일치 구호 아래 창씨개명과 각종 징집령이 내려지던 험한 시기였다. 작가는 암울했던 시대적 분위기에 현재와 동떨어진 역사적 시간 속으로 이야기를 설정하여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지식인으로서, 작가로서의 책무였는지도 모른다. 이에 앞서 현진건은 동아일보 사회부장으로 근무 중이던 1936년 8월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일장기 말살 사건에 연루되어 1년간 복역하였고 신문사를 그만두어야 했다. 직장을 잃은 그는 양계업을 호구지책으로 삼으며 소설을 썼다. 1938년 7월부터 1939년 2월까지 총 164회 걸쳐 동아일보에 연재한 작품이 바로 ‘무영탑’이다. 1939년 박문서관에서 초판이 간행되었다. 우리나라 사실주의 대표적 작가인 현진건은 ‘빈처’,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등 뛰어난 단편들을 많이 발표했다. 다수의 작품이 교과서에 수록되어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장편소설 ‘무영탑’은 분량이 많다 보니 읽은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간략하게 내용을 살펴본다. 신라 경덕왕 시절, 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을 세우기 위하여 서라벌로 뽑혀온 부여의 장인(匠人) 아사달에게 서라벌 귀족 이손 유종(唯宗)의 딸 주만(珠曼, 일명 구슬아기)은 마음을 빼앗긴다. 부여의 아내 아사녀 때문에 괴로워하던 아사달도 마침내 주만의 열정을 받아들이지만, 이들에게는 험난한 장애가 가로막는다. 주만을 짝사랑하던 당학파(唐學派) 금지(金旨)의 아들 금성(金城)의 훼방이 그것이다. 더구나, 주만의 아버지 유종은 금성을 피하기 위해 경신(敬信)과 혼약을 정한다. 한편, 3년이나 아사달을 기다리던 아사녀는 아버지의 죽음과 더불어 달려드는 팽개(彭介) 무리의 겁탈 위기로부터 벗어나고자 무수한 고통을 겪으며 서라벌로 달려온다. 드디어 아사달의 석가탑은 완성되었으나 주만은 경신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에게 실행(失行)의 죄가 탄로 나서 화형(火刑)당하게 된다. 또한, 아사녀는 탑이 완성된 것도 모르고, 중과 뚜쟁이의 행패 때문에 남편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그림자못(影池)에 빠져 죽는다. 이에 아사달은 두 여인을 합하여 원불(願佛)의 조각을 새기고는 역시 물에 빠져 죽는다. 현진건은 이 소설을 쓰기 10여 년 전 1929년 동아일보에 고도순례-경주 기행문을 한 달간 연재했다. 고도 경주의 유적지들을 둘러보면서 남긴 글들이다. 이중 무영탑과 영지에 관한 글에서는 소설과는 달리 백제에서 온 여인이 아닌 당나라에서 온 여인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에 관한 기록은 불국사고금역대기(佛國寺古今歷代記)라는 조선후기 승려 동은이 불국사의 역사적 배경과 유물·유적 등을 수록하여 1740년에 간행한 사적기가 존재한다. 원본은 동경대학(東京大學)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여기에 언급된 이야기에서 ‘석공은 이름 없는 당(唐)나라 사람이고, 그를 찾아온 사람은 누이동생 아사녀(阿斯女)’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진건은 ‘고금창기’와 오사카 긴타로와 오사카 로쿠손가 영지에 관한 전설을 정리한 ‘무영탑 전설’을 바탕으로 소설 ‘무영탑’을 발표했다. 소설에서 현진건은 석공과 부인을 부여 사람으로 묘사하고, 석공의 이름을 아사달이라 했다. 이 역시 역사의식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아사달은 바로 단군 왕검이 도읍으로 정하고 다스린 지명이기 때문이다. 당나라 사람이 아닌 부여 사람으로 설정된 것 또한 현진건의 민족주의적 성향이 반영된 것이다. 소설 ‘무영탑’은 설화를 바탕으로 했고 일부 각색을 하였다. 예전부터 구전되어 오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형되기 마련이다. 모든 구비문학은 완벽한 전승은 없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형, 각색되기 마련이다.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할아버지가 손자에게로 넘어가듯 자연스레 가감되거나 가공되기도 한다. 소설 속의 주인공 홍길동과 심청을 두고 지자체 간 서로 자기 고장 인물이라고 주장하며 대립하는 것도 사실이다. 모두 자기 고장의 이야기로 스토리텔링하고 관광 자원화하기 위한 싸움인 것이다. 석유를 두고 바다 싸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원조 논쟁은 이른바 선점 효과를 통해 문화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한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계되기 때문이다. 다른 도시에 비하면 경주에는 문화 콘텐츠가 차고 넘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 아무리 좋은 것도 활용하지 않으면 그냥 책 속의 이야기일 뿐이다. 책 속에 갇혀있는 것을 꺼내어 상품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번 정도 경주를 찾을 것이지만 두세 번씩은 오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다시 찾아오기 위해서는 새로운 신상품들을 창출해내어야 한다. 소설 무영탑은 여러 가지 형태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주연의 ‘무영탑’과 김수용 감독의 신영균, 김지미 주연의 ‘무영탑’은 모두 현진건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여러 편의 창작 오페라가 만들어졌고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비록 옛날 노래이기는 하지만 가수 이인권이 부른 ‘무영탑 사랑’이라는 대중가요가 만들어져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 저미게 한다. 또 국악계에서도 무영탑이라는 거문고 연주곡 4악장이 널리 연주되고 있다. 경주고에는 무영탑이라는 동아리가 60년 세월이 지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시대를 초월하여 무영탑과 아사달과 아사녀가 등장하는 시들도 여러 편 찾아볼 수 있다. 조선 후기 초의선사가 불국사에 와서 머물기도 했는데 이때 당시 불국사를 회고하며 노래한 9수의 시들 가운데 무영탑과 아사녀가 등장하는 시가 있다. 승천교 밖의 구연지에는 칠보 누대가 물 밑으로 옮겨졌네 무영탑 바라보니 도리어 그림자 있어 아사녀가 지금 와서 비춰보는 것 같네. 그리고 소설 속 아사달과 아사녀의 고향 부여 출신 시인 신동엽(1930~19690)의 대표작이기도 한 시 ‘껍데기는 가라’ 시 중간에 다음과 같이 아사달과 아사녀를 노래했다. 다행히 영지 주변에 조성한 공원에 이 시를 돌에 새겨 놓고 있다.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 일부 한수산 필화사건에 휘말려 불운한 생을 살다간 박정만 시인 또한 장시 ‘떠오르는 탑’에서 아사달과 아사녀를 테마로 사설 연작시를 월간 문학에 연재하기도 했다. 그의 시 전집 속에서 여러 편의 시를 만나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많은 작가들 작품 속에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무영탑은 시대를 떠나 영감을 가져다주는 존재임은 확실하다. 아사달과 아사녀의 슬픈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는 영지 주변에는 그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영사(影寺)라는 절을 지었고 석불좌상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다른 한편으로는 영지석불좌상은 석공 아사달이 아사녀를 위해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통일신라시대 양식을 띠고 있는 이 석불은 남아있는 것보다 닳아 없어진 부분이 더 많다. 세월을 건너온 흔적이 역력하지만 슬픈 설화를 곁들여 바라보다 보면 희미한 부분이 뚜렷하게 되살아날 수도 있을 것이다. 작년 겨울 어느 날 영지를 찾았을 때 얼음판 위로 뛰어다니고 있는 수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멸종위기 동물을 아름다운 영지에서 만나는 행운을 가질 수 있었다. 다정스럽게 놀고 있는 그들이 마치 아사달과 아사녀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곳은 설화공원이라는 테마로 공원과 둘레길을 조성하여 놓았다. 뭇사람들에게 그 옛날 비련의 주인공들을 회상하며 걸을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해주고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상의 지고지순한 연인들이 불국사 그림자 없는 탑을 둘러보고 그림자 못에서 사랑을 언약하면 그 사랑 반드시 이루어진다’라는 억지 소문이라도 내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림자 없는 탑과 그림자 못을 찾아 경주를 찾아올 것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15일 국무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전환에 맞춰 △해외사례 분석을 통한 과학적 방역 △의료진 헌신과 봉사에 대한 예우 △방역요원에 대한 특별승진 등 3개 선제적 특별대책을 건의했다. 또 이에 맞춰 경북도는 포스트 코로나 대응체계 대전환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확진자수가 감소하고 감염재생산지수가 0.82로 낮아지고 있으나, 요양시설·병원 등에서 여전히 중증자 발생 및 사망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병상운영 △생활치료센터 유지 △외료진료센터 대면진료 강화 △의료기동전담반 운영 △예방접종 독려 등 5대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먼저, 위중증 환자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중증병원 24시간 운영 및 병상 1000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생활치료센터 2개소를 단계적으로 축소, 안동 지역 1개소는 지속 운영한다. 또 비대면 진료의 불안감을 줄이고 필요시 신속하게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재 232개소인 외래진료센터를 300개소로 확대·유지한다. 전문 의료 인력으로 구성된 요양시설 의료 기동전담반은 27개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종국적으로 위중증 및 사망자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기동전담반과 연계 고령층,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도 독려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면역수준 감소 및 계절적 요인에 따른 코로나19 재유행을 대비해 공중보건위기 대응체계를 지속해서 강화하고, 안정적 일상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역학대응 △병상대응 △복지대응 △심리대응 △생활대응 등 5대 대응책을 마련했다. 역학대응으로 신속대응 정예반 교육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체계적 교육 훈련 시스템 구축, 도-시·군 실시간 종합분석상황실 등을 운영한다. 또 위기 단계별 보건·행정인력 확보를 통한 협력 거버넌스 확립, 방역요원 사기앙양 대책 마련, 질병청과 같은 도민건강국 신설, 역학상황분석·조사 2개 전담팀 확대 등을 추진한다. 다음은 병상대응으로 재유행시 즉각 병상가동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소아·임산부·투석환자 등을 위한 특수병상 운영관리, 중증응급환자 대응을 위한 경북대병원 도청신도시 분원 설치, 확진자의 전문적 분류와 의료기관으로 연결되는 재택·병원·생활치료센터 매뉴얼 정립을 통한 응급 진료체계 구축에 나선다. 이어 복지대응으로 요양병원·시설에 의료 기동전담반을 지속해서 운영하고, 감염병 전파 차단을 위해 도내 요양병원·시설에 음압장비를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또 효율적 재난지원금 지원을 위한 부단체장 중심 재난지원금 TF팀을 구성하고, 마음 안심 앱 등 스마트시스템 도입해 복지 사각지대 제로에 나설 예정이다. 심리대응으로는 코로나 블루 대응반과 비타버스 운영, 외로움 대책 수립으로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고 외로움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재유행 시 방역·의료적 대응 외에도 도민 생활과 직결되는 대응체계를 구축해 생활 대응에 나선다. 이를 위해 시군과 장례·장사 대응을 강화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진단키트, 마스크 등 비축물자 확보, 영세·소규모(30㎡이하) 일반음식점 주방환경개선사업 추진, 출입문 해제 및 열감지기 철수 등 공공시설 방역을 점차 해제해 나갈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향후 재유행 등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대구·경북의 협력과 국난극복의 정신을 밑받침으로 잘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새 정부에서 공언한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에 메타버스 수도 경북 조성을 목표로 내건 경북도가 앞장선다.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디지털 패권 국가, 디지털 플랫폼정부를 천명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메타버스 등 디지털 전환이 핵심 화두로 논의되는 가운데 메타버스를 선점하기 위한 경북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19일 도청에서 최성광 민관합동 메타경북추진 공동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실국 1시군 1단체 88개 메타버스사업 보고회를 개최했다. 앞서 도는 지난 4일까지 메타경북 정책자문단은 실·국, 시·군, 단체 등에서 발굴된 88개 메타버스사업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략자문을 실시했다. 대표사업으로 △(플랫폼) 메타버스 대구경북 신공항 및 4대 한류 프로젝트 △(교육·체험) 지자체 최초 MR(혼합현실)기반 메타버스 교육·체험센터 △(인재양성+취업연계) 메이저 기업·대학 등과 협업을 통한 메타버스 아카데미 등이다. 메타버스 대구경북 신공항 및 4대 한류 프로젝트는 도 및 시·군, 단체 등의 메타버스사업을 담을 대표 플랫폼이다. 1단계로 올 하반기부터 메타버스 신공항 및 한글·한복·한식·한옥 등 4대 한류 메타버스 체험-존 서비스를 구축한다. 이후 2단계로 실국 분야별 메타버스사업 및 시군별 특화 메타버스사업 연동, 3단계 타 광역지자체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하는 등 시·도민들에게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자체 최초로 구축하는 ‘MR 기반 메타버스 교육·체험센터’는 포항공대의 메타버시티 MR 강의실을 벤치마킹해 올 하반기부터 도민에게 메타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도청 내 방문객 접근성이 좋은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메타버스 체험 공간, 교육 공간, 휴게 공간 등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기본개념, 제작기술 기초교육, 콘텐츠 제작 등 학생, 기업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메타버스 아카데미는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교육 제공을 통해 메타버스 개발자 및 창작자를 양성해 메타버스 창작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선수학습, 자기주도 학습, 기업연계 학습 등 단계별 학습프로그램과 국내 주요기업 및 전문가 밀착 학습지원으로 메타버스 우수인력을 양성해 수요가 있는 기업에 인력 풀을 제공한다. 또 온라인 학습과 함께 MR기반 메타버스 체험·교육센터를 연계해 학습효과를 극대화시키고 하반기에는 권역별 아카데미 개설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메타버스 교육전문기업 및 도내 대학 산학협력단과 교육과정 개설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발굴된 4대 분야 메타버스사업도 전문가 자문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부사업과 매칭, 사업 규모화 등을 통해 국비, 민자 등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메타버스사업의 구체적인 논리개발 및 타당성 확보를 위해 △메타경북 마스터플랜 수립 △메타버스-NFT(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연계 △메타버스 국책 및 지역거점기관 유치·설립 △메타버스 사회혁신센터 구축·운영 등의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 용역들은 6월 중 마무리 될 예정이다. 또 정부, 국회, 인수위 등에 메타버스 수도 경북 조성의 핵심사업인 메타버스 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디지털플랫폼정부 대표과제를 건의하고 사업채택, 예산확보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새 정부가 목표로 하는 디지털 플랫폼정부 구현과 메타버스 선도국가로의 도약은 경북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메타버스 수도 경북 조성을 통해 지방에서 성공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 14일 센터 2층 교육장에서 2022년 제12기 밝은빛누리 장애인대학 개강식을 가졌다. <사진> 개강식은 2022 밝은빛누리 장애인대학 경과보고, 회장선출 및 소감발표, 학장 인사말, 내빈축사, 학생 대표 선서문 낭독, 활동영상 관람,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밝은빛누리 장애인대학은 지난 2011년 개강해 현재까지 12년째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장애인복지 및 자립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한 강의로 장애인들이 삶에 활력을 찾고 자신의 역량을 강화 할 기회를 가지며, 사회참여 확대를 통해 통합사회를 구현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제12기 밝은빛누리 장애인대학은 (사)경상북도장애인부모회 경주시지부·한마음정신보건재활센터와 연계해 진행된다. 이날 개강식을 시작으로 7월 현장견학, 11월 졸업여행 및 수료식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7개월간 47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장애인복지와 인권강의를 비롯해 법률, 금융 및 재테크, 소통의 기술 등 자립생활에 관련된 다양한 강의가 총 30회에 걸쳐 실시된다. 신청문의는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로 하면 된다. 한편 이날 개강식에는 밝은빛누리 장애인대학 명예학장인 서호대 시의장, 박귀룡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을 비롯한 배진석 도의원, 경주시 관계자,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종성스님, (사)경상북도장애인부모회 경주시지부 이홍식 지부장, (사)경북신체장애인복지회 경주시지부 손진목 지부장, 장애인권익협회 경주시지회 정목민지회장, 경희학교 김정희학부모회장 등이 참석해 교육생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냈다.
경주시가 발달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위한 ‘발달장애인 지원서비스’ 인프라를 확대한다. 발달장애인 지원서비스는 낮 시간에 장애인들의 요구를 반영한 사회활동 참여를 지원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서비스다. 만18세~64세 발달장애인을 위한 주간활동서비스, 만6세~18세 미만 발달장애학생들을 위해 취미·여가활동 등을 지원하는 청소년방과후 활동서비스 등이 진행되고 있다. 시는 장애인들의 편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주간활동서비스 제공기관은 5곳, 방과 후 활동서비스 제공기관은 4곳으로 각각 확대해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서비스 제공기관은 장애인복지관을 비롯해 도담발달지원센터, 마음길, 위앤드드림사회적협동조합, (사)경북장애인부모회경주시지부 등이다. 단 경북장애인부모회경주시지부는 청소년 방과후 활동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주소지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장애인들의 안정적인 사회 참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주시 등록장애인은 1만6587명으로, 이중 발달장애인은 1475명으로 9%를 차지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가운데 12%는 거주시설에 입소해 돌봄서비스를 받고 있다.
자서전이라고 하니까 대부분 사람들이 인생 전체를 회고하듯 써야 한다고 지레짐작한다. 자서전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은퇴한 학자나 직장인, 공무원 등 시간은 남는데 딱히 소일거리가 없는 분들이다. 물론 이들 대부분 건강이나 의욕은 왕성히 남아 있다. 연령대로는 대체적으로 60대 어름. 그러니 적어도 60년 인생을 한꺼번에 돌아볼 생각을 당연히 한다. 그러나 이런 도전은 참 무모하고 재미없는 일이다. 생각해 보라. 스무 살 청년이 자서전을 쓴다고 가정해도 그 2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났겠는가? 그런데 60년을 한꺼번에 돌아본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벅찬 일이다. 그러니 시작도 하기 전에 고만 기가 질려서 포기하고 만다. -특별한 순간들을 기록하고 파일과 SNS로 저장하자 그래서 권하는 방법이 가장 찬란했던 인생의 한 부분을 써보라는 것이다. 그 한 부분이란 언제부터 언제까지의 연령대이기도 하고 특정한 사건에 따른 기억도 될 수 있다. 자신만의 고유 영역이랄 수 있는 전공 관련 경험이나 지식, 직업에서 일어난 사실성 있는 경험담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경우는 새로운 전공서로 가치 있는 책을 쓸 가능성도 있다. 자서전이라고 해서 굳이 책으로 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도 물론 없다. 21세기는 바야흐로 종이의 시대가 아니고 다양한 저장성을 갖춘 플랫폼들이 즐비한 세상이다. 우선 글부터 쓰고 그것을 개인용 컴퓨터나 외장 메모리 등에 보관한 후 한편씩 SNS에 올리는 것을 권한다. 내 경우 블로그 ‘386세대의 아름다운 추억’에 다양한 자전적 이야기들을 테마별로 묶어서 기록해 놓았다. ‘기절복통 초등시절’, ‘좌충우돌 중학시절’, ‘기고만장 고등시절’과 ‘최루탄속 대학시절’ 식으로 각각의 기간을 따로 분류해 에피소드들을 저장했다. 대학졸업 후에는 여행사에 근무하거나 직접 여행사를 경영하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닌 경험을 ‘도깨비 여행 이바구’라는 테마를 만들어 따로 썼다. 그런가 하면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을 담담히 지켜보면서 쓴 일상과 내가 만난 사람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쓴 인터뷰 기록, 시사 칼럼, 문화 칼럼, 시문학 평론 등 1500편의 글을 따로 모아두었다. 뒤에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이 나오면서 이곳에도 2천여 편의 글을 따로 올렸다. 이 과정에서 초등학교 때의 추억담을 ‘금붕어’라는 출판사 제의로 ‘니, 꼬치 있나?(2005)’라는 책으로 펴냈는데 이게 내가 전문 작가로 데뷔하는 계기였다. 당시 내가 daum의 최우수 블로그로 활동하던 때였는데 책을 내면서 이제 곧 엄청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줄 알고 설레기도 했다. 여기서 잠깐, 내가 전문 작가노릇을 하고 있으니 어릴 때부터 글 쓰는 재주가 탁월했을 것이라 짐작하실 것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 어릴 때부터 일기를 꾸준히 썼다는 것 이외에 글 쓰는 재주는 별로 신통치 못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줄곧 백일장에 나갔지만 단 한 번도 입상해본 적이 없을 만큼 내 글재주는 형편없었다. 내가 처음으로 글로 어떤 성과를 보거나 인정받은 최초의 사건이 세종대학교 학보사 기자로 발탁된 것이었다. 논술과 기타 상식시험 등으로 진행된 1차 시험에 합격하면서 그나마 눈곱만큼이라도 글을 쓰는구나 싶었다.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면서 체계적으로 글 쓰는 요령이 늘었지만 대학 졸업 후에는 다시 글과 멀어졌다. 그나마 꾸준히 쓰던 일기도 직장생활 시작하면서부터는 술 마시랴 출장 다니랴 일상에서 멀어졌다. 다시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된 것이 2003년 인터넷 카페가 생기면서부터다. 처음에는 장난삼아 닥치는 대로 글을 쓰다가 무언가 보람된 글쓰기를 해보자며 시작한 것이 어릴 적부터의 자전적 경험담이었다. 비록 나의 성장기를 다룬 에피소드지만 우리 시대의 일상도 중요한 역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때 무엇을 하면서 놀았고 어떤 것을 먹었고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학교에 다녔나 등에 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기억 속에 꺼내기 시작했다. 이 글들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인기를 얻어 하루에 몇만 명씩 내 블로그를 찾는 요즘말로 ‘인싸’가 됐고 그 덕분에 책을 내게 된 것이다. -가족, 의식주, 희노애락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소재들이 줄줄 나온다. 그러나 일반적인 자서전은 인생전반을 주마간산식으로 정리해 단행본으로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려면 차분히 메모장을 꺼내 인생에서 어떤 중요한 기억들이 있는지를 먼저 정리해 보아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메모를 시작해도 도무지 어떤 이야기들이 기억에 남아 있고 가치 있었는지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럴 때는 역시 구간을 나눈 후 시간을 들여 회고해 보는 것이 좋다. 이때 무턱대고 옛날 기억을 떠올리려 하지 말고 유년기, 초등학생기, 중학생기, 고등학생기 식으로 나눈 후 의식주와 원초적 본능에 충실해서 돌아보면 훨씬 기억나는 일이 많아진다. 대부분 이야기가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아버지, 어머니, 형, 누나, 동생, 친구 누구처럼 구체적인 대상을 키워드로 정한 후 머릿속을 검색하는 것이 유용하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의식주와 감정을 활용하는 것이다. 맛있는 것을 먹었을 때, 좋은 옷을 입었을 때, 등 대한 추억이 기본이 되고 슬펐을 때. 기뻤을 때, 아팠을 때. 화났을 때, 부끄러웠을 때, 미안했을 때 등을 세밀하게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문득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좋아했던 친구나 사람, 동물, 소풍, 여행 등 구체적인 단어들을 모티브로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소재들을 찾아 놓으면 자서전은 다 쓴 것이나 다름없다. 일단 소재가 정해지면 이것을 구체적으로 파고들어 기승전결 이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자서전이라고 해서 인생을 전부 꺼내 쓸 필요는 없다. 자서전의 전(傳)은 전한다는 말이지 책 전(典)이 아니다. 일부러 드라마틱한 내용을 찾아 머리를 쥐어짤 필요도 없다, 위에서 말했듯 평범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는 게 중요하다. 그게 무슨 재미가 있고 가치가 있을까고 의문을 품을 수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자서전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거창한 사람이 쓰는 거창한 사건의 기록도 아니다. 자신의 가장 평범했던 일상을 꾸밈없이 담담하게 쓰다 보면 그게 의외로 거창해진다. 그게 바로 자서전의 매력이다.
경기도가 도내 초등학생 5000여명을 대상으로 미래 에너지 체험교육을 지원하는 ‘2022년 찾아가는 에너지교실’ 참여 학교를 모집해 눈길을 끈다. 오는 27일 모집이 만료되는 ‘찾아가는 에너지교실’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는 미래세대 양성을 위해 직접 학교에 찾아가 미래 에너지 체험교육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6년부터 경기도가 도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사업으로 올해는 ‘초등학생 에너지 체험교육’과 ‘중·고등학생 에너지 동아리 활동 지원’ 등 두 가지 분야의 사업이 추진된다. 경기도 내 ‘지속가능발전교육센터’가 주관하는 ‘초등학생 에너지 체험교육’은 모두 220개 학급 5000명을 선정해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선정된 학급과 학생들에게는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 대응에 대해 교육하며 태양광 로봇 만들기, 소금물 연료전지 자동차 만들기 등의 체험 활동도 시켜준다. 또 에너지 실천 캠페인, 공모전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청방법은 지속가능발전교육센터(www.esdcenter.co.kr) 공지사항에 게시된 신청서류를 작성 후 접수기간 내에 이메일(esdcenter@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추가문의 사항은 지속가능발전교육센터로 문의가 가능하다. 한편 중·고교 에너지 동아리 지원사업은 심사를 거쳐 도내 총 15개의 에너지동아리를 선발했으며, 지난 11일 비대면 협약식과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선정된 15개 동아리에는 각각 150만~200만 원의 지원금이 교부되며, 오는 11월까지 기후변화대응과 에너지 인식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게 된다. 또 9월 예정된 제2회 경기도 탄소공감 행사에도 참여하고 모든 활동이 종료된 후에는 활동 결과발표회와 시상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경기도의 이번 사업은 기후변화 위기에 살아가는 도내 청소년들의 에너지에 대한 인식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교육 사업으로 원자력발전소와 풍력발전소, 포항의 지열발전소 등이 있고 태양광 패널 설치 등이 활발히 이루어진 바 있는 경주에서도 해볼 만한 미래교육사업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사업이다.
세시풍속은 아니지만 오래전 한옥 위주의 생활을 하던 때 거의 연례행사처럼 하던 큰일이 있었다. 묵은 문종이를 걷어내고 새 문종이를 바르는 일이었다. 문종이는 창호지(窓戶紙)라는 말로 더 익숙한데 나무로 짠 문짝에 바르는 넓은 종이를 일컫는 말이다. 창호지는 여러모로 쓰임이 많은 종이다. 닥나무를 두드려 그 조식을 걸러서 종이로 만드는데 이렇게 만든 창호지는 질기고 탄력이 좋아 문에 바르면 일 년쯤은 너끈히 견디고 좋은 환기성과 계절에 따른 습도 조절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방 공기를 언제라 쾌적하게 해준다. 창호지를 일 년에 한 번씩 갈아주는 이유가 있다. 우선 미관상 일년쯤 지나면 종이가 누렇게 변해서 보기 흉해진다. 담배 피는 집안 어른이 있으면 창호지가 훨씬 빨리 누렇게 변한다. 담배뿐만 아니라 종이에 난 작은 조직에 먼지가 끼어 종이 빛깔이 어두워지고 환기도 덜 된다. 또 한 가지, 아무리 탄력이 좋은 종이라도 결국 이게 얇은 종이이기 때문에 수시로 구멍이 난다. 짐을 옮기다가 뚫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에는 손가락으로 장난삼아 쏭쏭 뚫기도 해서 특히 문짝 아래쪽으로는 더 많은 구멍이 뚫린다. 구멍이 나면 같은 재질의 창호지를 오려서 풀을 발라 봉하는 것이 보통인데 사람들이 부지런하지 않거나 집안이 좀 가난한 집은 문짝이 온통 땜빵 흔적으로 너덜너덜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예전 사람들은 창호지만 봐도 그 집안 사람들이 기본적인 품성과 빈부 여부를 알 수 있다는 말을 했다. 한옥 특성이 환기성은 떨어지는데 반해 보온성은 떨어져 자주 문 여닫는 것을 자제했는데 일부는 문짝 적절한 곳에 손바닥 만한 유리를 대서 문을 열지 않고도 밖을 내다볼 수 있는 붙박이 봉창을 만들기도 했다. 황담비 씨가 운영하는 한옥독채펜션 휴심원에 최근 창호지 바르는 행사가 열렸다. 문짝 전부를 물에 불려 기존의 종이를 떼 내고 닦은 뒤 잘 말린 다음 종이에 풀을 발라 문짝에 바르는 일이 보통 성가신 것이 아닌데 이를 즐겨 하는 황담비 씨를 보면 휴심원에 깃든 정성을 짐작할 수 있다. 종이 바른 문짝을 좋은 햇살에 말리면 탱탱하게 펴지며 눈부시게 빛나는데 그 모습은 마치 잘 피어난 꽃처럼 보기 좋다. 한옥이 급격히 사라지고 현대식 한옥은 문짝 대부분을 나무로 달거나 창도 유리로 대치하는 등 이전의 창호지 바른 문은 거의 사라졌다. 창호지 바르는 모습 올려준 황담비 씨 페이스 북에서 우리네 세시풍속을 새롭게 떠올리게 되어 무척이나 반갑다.
섬세한 펜으로 고왔던 어머니의 얼굴에 새겨진 깊고 짙은 삶이 흔적을 표현한다. 화려한 색채의 독락당 가을 풍경이 철저히 계산된 다양한 모노톤으로 구현된다. 펜드로잉 작가 허진석의 개인전 ‘사람과 자연’이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 달에서 오는 5월 1일까지 진행된다. 알천미술관 전시공간프로젝트 ‘공유’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 허진석 작가는 ‘어머니’ ‘양동마을’ ‘독락당의 가을’ ‘달빛능선’ ‘야화’ ‘달빛 물든 버들’ 등 인물과 풍경, 자연을 담은 펜화 22점을 전시한다. 인천 출신인 허 작가는 20대 시절 디자인 사무실에서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했고, 출판, 신문, 방송 등 삽화 일러스트를 아날로그 작업 방식인 펜으로 그려왔었다. 그것이 계기가 돼 자연스레 전업 작가가 됐다는 허 작가는 모노톤으로 구성된 펜화의 개성과 매력에 매료됐다고 했다. “환경운동가는 아니지만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제 작품에 담았고, 그 안에 사람이 모티브로 들어갔죠. 자연과 사람이 오버랩 돼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여체의 라인을 차용해 사람도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스스로를 자연 애찬론자라고 말하는 허 작가는 늘 새로운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고 연구하며 펜화 장르에서 주요인물로 떠오르고 있었다. 보통 펜화가들이 형태를 만들기 위해 외곽라인을 그리는 것과 달리 허 작가는 외곽라인 없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사물을 표현하고 있다. 표현의 깊이가 다른 만큼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작업과정이지만 허 작가의 이런 기법은 현재 많은 펜화가들에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지난해 말 인사동에서 펜화 개인전을 가졌던 허 작가는 지역에서 활동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가 그의 전시장을 찾았다. 그의 활발한 SNS 활동이 국내외 펜화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었다. 한국수채화협회 박 용 경북지회장은 “펜화는 선의 굵기에 따라 감정 기폭을 담아내며 마티에르의 농밀함은 사물을 재현하는 깊이감을 높여 보다 실재적 사실감에 이른다”면서 “인물, 또는 우리에게 낯익은 주요 문화재와 전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펜촉으로 작도한 ‘펜화의 달인, 허진석의 작품은 그만한 천착의 시간을 거쳐 왔기에 지금의 경지에 이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지만, 작가의 뛰어난 감각적 필촉은 독보적이다”라고 평했다. “경주 내려온 지 20년이 됐습니다. 30여년간의 펜화작업을 해왔고, 경주, 포항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 펜화에 대해 생소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기회가 되면 외국에서도 펜화 전시를 가질 예정이며, 펜화가 우리 지역은 물론 국내외에서 많이 알려지길 기대합니다”고 밝혔다. 허진석 작가는 일러스트 작가이자 펜화 작가로 네 번의 개인전과 단체전 200여회를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경북창작미술협회, 한국펜화가협회, 아트비젼스페이스, 구상회, 포항예술문화연구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환경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동국대 사회교육원, 지역문화센터 강사, 소금화실 아트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봄꽃의 향연으로 물든 경주의 풍경과 희망을 염원하는 하모니가 펼쳐진다. 경주시립합창단은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기획공연 ‘봄의 소리’를 개최한다. <사진> 박수원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산유화’ ‘강 건너 봄 오듯’ 등 서정성 짙은 가곡 무대로 문을 연다. 이어 청소년들을 위한 뮤지컬 라이온 킹 OST 중 ‘하쿠나 카타타’를, ‘명상의 세계로’라는 주제로 ‘성불사의 밤’ ‘인걸’ ‘청산은 나를 보고’ ‘아제 아제 바라아제’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가요 ‘벚꽃엔딩’ ‘봄봄봄’ ‘라라라’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공연 중간에는 유림초 버들숲 어울림 학생오케스트라의 특별공연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차선영 교사가 이끄는 학생오케스트라 60여명은 이번 무대에서 ‘장난감 교향곡’,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OST 중 ‘내가 좋아하는 것들’,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트레팍’ ‘꽃의 왈츠’를 연주하며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더할 예정이다. 경주시립합창단은 경주시민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은 공연문화 정착을 위해 1996년에 창단됐다. 그동안 정기연주회와 기획연주회 및 해외 초청 음악회를 통해 음악적 기량을 나타내고 있으며, 참신한 기획력으로 합창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경주시립합창단 김 돈 지휘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담았다. 시립합창단의 ‘봄의 소리’ 공연이 여러분의 멋진 봄나들이가 될 것”이라면서 “거리두기나 모임 인원 제한이 풀린만큼 곧 예전의 일상도 다시 찾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연 예매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나 티켓링크에서 온라인으로 예매하거나 시립예술단 대표전화(1899-2138)로 예매하면 된다. 입장료는 전 좌석 5000원. 한편 경주시립합창단은 올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지역민들을 직접 찾아가 보다 가까이에서 흥겨운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찾아가는 음악회 공감’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 동궁원 공연을 시작으로 12일 선덕여자중·고등학교, 16일 현곡 센트럴 푸르지오에서 합창공연을 진행했으며, 오는 5월 17일 외동 효청보건고등학교, 19일 문화중·고등학교, 21일 두산위브트레지움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북경주지역에서는 오는 6월 지역축제 ‘호기놀이터’를 앞두고 전시, 공연, 교육에 참여할 지역예술인을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 <사진> 호기놀이터는 서양의 할로윈과 유사한 전통놀이 문화로 야간에도 활기를 불어넣길 바라는 청년 활동가들이 기획한 마을 축제다. 2022코로나극복 문화예술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되는 이 축제는 코로나19로 활동에 제한을 받는 문화예술인들과 생활예술인을 위한 지원책 강구방안에 따라 전시와 공연, 문화예술교육으로 마을에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며 함께 하는 축제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모집은 안강, 강동, 천북에 거주하는 지역 문화예술인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참여하는 예술인에게는 예술창작비, 공연비, 강사료 등 소정의 활동비가 지원된다. 모집은 5월 4일까지며 신청 및 문의는 청년활동가 010-4891-6450으로 하면 된다.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 공연 ‘인피니티 플라잉’이 지난 15일 올해 대장정의 닻을 올렸다. <사진> 인피니티 플라잉은 신라 화랑이 도망간 도깨비를 잡기 위해 시간 이동 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해프닝을 유쾌하게 다룬 넌버벌 퍼포먼스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공연은 2011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공연으로 처음 선보인 이후 지역 상설공연으로는 최초로 11년째 롱런 중인 웰메이드 공연이다. ‘인피니티 플라잉’은 이날 한층 더 강력해진 연기와 액션으로 잊을 수 없는 전율의 무대를 선사했다. 로봇팔을 이용한 다이내믹한 연기와 3D 홀로그램을 활용한 화려한 판타지 효과의 극대화 등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무대연출로 풍성하게 꾸며졌다. 앞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상설공연이 펼쳐지는 엑스포 문화센터 내 문무홀의 객석 보완공사도 완료하는 등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인피니티 플라잉’은 지난 10년간 경주 상설공연을 포함해 터키,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해외 7개국과 서울, 부산, 포항, 구미 등 국내 59개 도시를 순회하며 2000회가 넘는 공연으로 누적 관람객 90만명이라는 보기 드문 대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올해는 22개 도시 24회 일본 해외 공연도 예정돼 있다.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는 “플라잉은 공연예술이 활성화되지 않은 지방에서 10년 이상 상설 공연하며 경주와 경북을 대표하는 퍼포먼스로 성장했다”며 “앞으로의 10년이 기대되는 공연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엑스포대공원이 주관하는 이 공연은 오는 12월 25일까지 월, 화를 제외한 요일 오후 2시 30분,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진행된다. 애매는 네이버와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박대성 화백의 ‘眞景時代 : The Eternal(진경시대:영원한)’전시가 지난달 25일 독일 베를린 주독일한국문화원에서 개막했다. 박 화백은 ‘진경’이라 불리는 한국 산수화의 장르를 주제로 우리나라 고유의 영감과 창조적인 에너지를 담은 작품 24점을 공개했다. 박 화백의 붓끝에서 붓끝으로 이어온 진경의 정신은 화폭을 타고 세계로 퍼져나가 새롭게 해석될 예정이다. 주독일한국문화원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한국화의 전통을 새롭게 이어가는 박 화백의 수묵산수화를 독일에 소개하는 자리다. 한국화의 세계화를 위한 브랜딩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솔거미술관 프로젝트다. 솔거미술관은 한국화의 브랜딩을 통한 차별화의 세계화 추진을 위해 지난해 11월 ‘한국화 브랜딩을 위한 컨퍼런스’를 열고 한국화의 해외 진출 프로젝트 추진에 나섰다. 박 화백은 주독일한국문화원 초대전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6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7월), 하버드대학교 한국학센터, 다트머스대학교 후드미술관(9월), 이탈리아 로마한국문화원(10월)과 내년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브룩, 메리 워싱턴 대학교에서도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대표는 “솔거미술관이 한국화 브랜딩의 세계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며 “많은 관객이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길 기대하며, 한국화가 독립적인 예술 분야로 자리 잡고 경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지역 대학 최초로 학사 지원 통합 사무실을 신설했다. <사진> 경주캠퍼스는 지난 12일 학사지원 체제를 전면 개편하면서 학부생, 대학원생 등 모든 재학생을 위한 학사 지원, 학사지도 상담, 취업 컨설팅까지 통합 사무실 한 곳에서 전문적으로 서비스한다. 교내 백주년기념관 1층 서쪽 공간 전체를 통합 사무실로 리모델링하고, 그 안에 대학원 교학팀, 학부생을 위한 학사지원서비스팀, 신입생학사지도부, 취업컨설턴트, 학사지도 상담실 등을 배치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지난 40여년 간 운영하던 체제를 이렇게 대폭 변화시키는 목적은 교육 서비스를 혁신하기 위해서다. 기존 각 건물에 분산된 단과대학 학사지원체제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학문 간의 융합과 급변하는 교육 혁신 환경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컸다. 새로운 통합 사무실에서는 학생이 학사업무 관련 상담을 하다가, 학사지도교수님과 상담을 바로 할 수 있고 또한 취업 컨설턴트와 1대1 취업컨설팅을 받을 수도 있다. 학생이 전과나 다른 단과대학 수업에 대한 문의도 한 곳에서 상담할 수 있다. 동국대 관계자는 “새로운 통합사무실은 그야말로 학생을 위한 학사 서비스를 한 곳에서 더욱 전문적이고 적극적으로 제공한다는 취지가 반영된 곳이다”면서 “이제는 학생이 어느 단과대학 소속이건, 비대면 수업 환경이던 간에 필요한 학사 업무를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경 총장은 “급변하는 대학 환경 변화 속에서 과감한 체질 개선과 학생에게 더 다가가는 학사 서비스 통합 체제를 새롭게 운영해 대학의 교육 경쟁력 강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생활예술고는 지난 13일 독도 지킴이 온새미로 동아리의 2022년 독도의용수비대 동아리 협력학교 발대식을 진행했다. <사진> 삼성생활예술고 온새미로 동아리는 올해 (재)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가 추진하는 독도의용수비대협력학교 동아리로 선정돼 독도의용수비대의 국토수호정신을 널리 알리고 앞장서는 활동을 실시한다. 또한, 온새미로 동아리 학생들은 2박 3일간의 독도탐방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국토수호 정신을 체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삼성생활예술고 온새미로 동아리는 독도를 지키기 위해 헌신했던 독도의용수비대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만든 독도의용수비대 홍보용 손거울을 배부하거나 독도의용수비대 업적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 독도의용수비대 관련 자료 및 도서 전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독도의용수비대와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도록 활동할 계획이다. 온새로미 학생들은 “우리 영토인 독도를 지키기 노력한 독도의용수비대의 헌신과 국토수호 정신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경희학교는 지난 8일 2022학년도 경희학교 학생회 임원 선거를 실시했다. 처음 치러지는 경희학교 학생회 임원 선거는 후보자들은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금세 차분하게 유세 연설을 시작 경희학교 초, 중, 고 각 과정별 학생들은 진지한 태도로 후보자들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사진> 선거에 참여한 학생들은 투표를 통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조승태 교장은 “민주적인 선거 절차로 통한 대표 선출이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를 알아가는 계기가 됐다”면서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라는 의미를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동식<인물사진> 현 경북상인연합회장이 연임에 성공해 지난 16일 제7대 경북도회장으로 취임했다. 경북도와 경북상인연합회는 이날 경주 웨딩파티엘에서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철우 도지사, 주낙영 시장, 김한식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김수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을 비롯해 120여명의 상인 회원들이 참석했다. 정동식 회장은 평생을 전통시장 발전과 상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헌신해 온 경북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의 산증인이다. 1995년부터 경주 중앙시장 전문경영인(상인 회장)으로 활동하다 2013년부터는 경북상인연합회장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전국 1637개 전통시장 44만명의 상인을 대표하는 전국상인연합회장에 취임해 전국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정동식 경북상인연합회장은 “최근 소비자들의 전통시장 소비문화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고 주차환경 개선 등 노후시설을 현대화해 전통시장에 다시 사람들이 북적거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북상인연합회는 울진 산불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을 돕고 조속한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 1000만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백승호 교수와 이가영, 김민주 학생의 공동 연구 논문이 SCIE 국제저널 ‘Antioxidants’에 게재됐다. Antioxidants는 피인용지수(IF. 학술잡지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지표)가 6.313인 우수한 국제학술지이다. 이번 게재 확정 논문 제목은 ‘암 온열 치료의 기전 분석과 다른 암 치료와의 상승효과 고찰로 살펴 본 암 온열 치료의 활용 전략으로, 이가영, 김민주 학생이 공동 제1저자, 백승호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Antioxidants 3월호에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가영, 김민주 학생은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학부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연구 장학프로그램에 2020년 2학기부터 참여해 병리학 교실에서 백승호 교수와 온열치료의 항암효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에 매진해 왔다. 특히 이 논문에서는 온열치료의 단독치료 및 천연물 또는 항암제와 병용치료의 기전을 도표와 그림으로 이해하기 쉽게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학생들은 “연구 장학프로그램을 통해 병리학 교실 백승호 교수님과 함께 단독 및 천연물 또는 항암제와 온열치료 병용 치료 시 항암효과에 대해 연구해왔다. 논문이 게재돼 연구 성과를 이뤄 기쁘다. 또한 연구 장학프로그램을 통해 교수님과 김민주 학생과 연구를 같이 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백승호 교수는 “암온열치료는 암 연구자에게도 비교적 생소한 분야인데 학생들이 짧은 시간에 암과 온열치료의 이론을 습득하고 연구를 분석해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면서 “연구 장학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