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제3기 시민감사관 역량강화 워크숍이 지난 21일 경주최부자아카데미에서 열렸다. <사진> 이번 워크숍은 지난 10월 공모로 새롭게 구성된 시민감사관의 청렴 역량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먼저 워크숍은 경주 최부자의 청백리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나라가 없으면 부자도 없다’란 주제의 청렴 특강이 펼쳐졌다. 이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하는 종합청렴도 평가 개요에 대한 설명, 내년도 시민감사관 활동 계획과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연말을 맞이해 주위 취약계층을 배려하는 따뜻하고 청렴한 시민감사관들의 마음을 담은 ‘희망2024 나눔캠페인’ 성금 100만원을 기부했다. 한 시민감사관은 “지난해 경주시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은 공공부문과 민간이 모두 합심해 청렴에 대한 가치를 드높인 결과”라며 “2024년에도 경주시가 청렴 도시의 표상이 되도록 시민감사관이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경주시 관계자는 “제3기 시민감사관은 시의 청렴 동반자로서 시민들께 신뢰받는 행정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과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주시 시민감사관은 시민들의 불편사항 개선 제안·제보와 각종 점검 참여를 통해 시정 감시자 역할과 행정 투명성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 오고 있다.
경주시가 31일자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경주시가 5국 41과 181팀 조정을 골자로 한 ‘경주시 조직 개편안’이 지난 20일 시의회에서 최종 의결됐다. 이에 따라 3개과, 12개팀이 신설된다. 지나친 조직 세분화로 인한 행정 비효율을 막기 위해 기업지원과와 투자산업과 등 2개 과는 1개 과로 통합된다. 신설되는 과는 △인구청년담당관 △신성장산업과 △농촌활력과 등 3개 과로 중단 없는 경주 발전을 위한 민선8기 핵심 공약을 전담한다. 신설 팀은 △외국인공동체팀 △특구정책팀 △신라왕경3팀 △체육시설 1팀 △체육시설 2팀 △SMR 국가산단팀 △반려동물팀 △도로구조물팀 △중대재해예방팀 △노인요양팀 △서울팀 △세종팀 등 12개 팀이다. 또 기존 시민소통협력관을 대외소통협력관으로 변경하고, 왕경조성과 소속 아태사무처와 정책기획관 소속 국제협력팀이 신설되는 대외소통협력관으로 옮겨간다. 또 기존 정보통신과는 디지털도시담당관으로 변경해 스마트도시 구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어 기존 도시재생과는 철도도심재생과로 변경하고 도시재생은 물론 폐철도 개발과 정비와 관련한 업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기존 서울사무소를 중앙협력사무소로 변경해 국회와 정부청사를 전담하는 서울팀과 세종팀으로 나눠 지역 현안사업을 추진할 국비 반영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23개 읍면동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직을 현행대로 유지하고 공무원 정원도 기존 정원인 1743명으로 동결키로 했다. 주낙영 시장은 “조직개편으로 조직 운영 효율성을 높여 핵심공약의 추진에 속도를 더해 시민과 약속한 중단 없는 경주 발전을 이뤄내는 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역사문화관광도시를 넘어 첨단미래도시 조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주시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국도대체우회도로 상구~효현 6.5㎞ 구간 중 신경주역~효현동 2.4㎞ 구간을 지난 28일 부분 개통했다. 상구~효현 구간은 도심을 통과하는 국도 7호선·35호선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2016년부터 착수한 대체우회도로 조성 사업이다. 이번 부분 개통으로 경주 도심에서 신경주역까지 접근성이 개선돼 기존 국도 이용 대비 거리는 약 0.9㎞, 시간은 5분 가량 단축된다. 이날 부분 개통에 이어 내년 하반기 왕복 4차선 규모로 전 구간이 개통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전 구간 개통까지 국비 1478억원을 포함해 1872억원이 투입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부분 개통으로 신경주역과 도심 구간의 교통 혼잡을 해소하고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도로 신설과 확장 사업 등을 통해 교통 접근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천동에서 황성동까지 폐철도 구간에 경주시가 도심숲 조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활용 방안을 묻는 주민 투표에 나섰다. 이들 단체는 주민 투표를 통해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과 폐철도 활용에 대한 시민 관심도를 높일 계획이다. 주민이 직접 만드는 폐철도부지 조성 경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21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폐철도(황성~동천구간) 활용에 대한 주민투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100년 동안 도심을 관통해 많은 불편과 피해를 끼쳤던 철도가 폐선되면서 부지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경주시가 추진해 온 폐철도 부지 활용에 주민 소통 부재와 주민의사 참여 배제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동천동에서 황성동까지 2.5km에 이르는 폐철도 구간에 경주시가 2025년까지 대규모 도심숲 조성을 밝혔지만 주민들의 의견 수렴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폐철도 활용을 위한 대책위를 구성해 설문조사에 이은 주민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주민투표 주제로 공원형 숲길 조성을 전제로한 주제별 공간 조성 투표안과 황성동 주차공간 해결 위한 주민 찬반투표안으로 2024년 1월 중순까지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광춘 대책위원장은 “투표결과에 대해 경주시와 시의회 결정사항에 대해 수용할 것을 촉구할 주민대회도 추진 예정이다”면서 “오랜세월 고통받은 주민 의사를 반영해 사업이 추진되어야 하며 주민 의사를 외면하거나 반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대책위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경주시의 폐철도 활용방안에 대해 ‘잘안다’ 17%, ‘조금알고 있다’ 34%, ‘잘모른다’ 34%, ‘전혀모른다’ 14%로 조사됐다. 구간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주차문제 해결’ 26%, ‘도시숲길’ 24%, ‘시민이운영하는 공원’ 23%, ‘통행로 확보’ 11%, ‘문화체육시설’ 9%, ‘상권활성화’ 5% 순으로 집계됐다.
경주시가 세계유산과 신라왕경 핵심유적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거점 공간 조성을 추진한다. 시는 199억원 예산을 들여 국립경주박물관 인근 부지(예정) 2만8048㎡에 2028년까지 지상 2층, 1개 동 규모의 경주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 상반기 부지 확정, 콘텐츠 기획, 건축계획 등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가 세계유산으로 처음 지정된 이후 경주역사유적지구(2000년), 양동마을(2010년), 한국의 서원(2019년)이 세계유산에 지정됨에 따라 경주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한 도시가 됐다. 반면 세계유산에 대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역사문화 공간과 교육·체험시설은 전무한 실정이다. 센터 1층은 세계유산 홍보관, 정보안내 센터, 회의실, 휴식공간 등 복합문화공간을 갖춰 세계유산에 대한 통합 정보와 방문객들을 위한 쉼터 기능을 제공한다. 2층에는 경주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만의 차별화된 천년신라 디지털 체험관이 들어선다. 체험관은 미디어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의 영상체험을 통해 신라왕경 핵심유적을 디지털로 체험할 수 있다. 시는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가 향후 온·오프 융합의 거점 공간인 동시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관람체험 문화가 정립될 곳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그간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함에도 불구하고 통합적인 정보제공 센터가 부재해 아쉬웠다”며 “경주 세계유산과 신라왕경 핵심유적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를 국민 누구나 충분히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거점센터를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역대 최대 규모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경주시와 김석기 국회의원에 따르면 시는 전년 대비 4.4% 증가한 1조549억원(국비 8877억원, 도비 1672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4년 정부 예산안에서 경주시의 역점 추진사업인 혁신원자력기술연구원,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운영 등의 예산이 대거 반영된 것. 기존 대형 SOC사업과 힌남노 재해복구사업이 마무리된 점을 감안하면 예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내년도 국·도비 확보액은 오히려 전년 대비 증가했다. 특히 정부예산 편성기조가 확장재정에서 건전재정으로 전환되고, 국세감소에 따른 신규사업 예산 편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룬 성과여서 그 의미가 크다. 경주시의 국·도비 확보액은 최근 5년간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국·도비 확보액 6248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4301억원 늘어나면서 매년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해오고 있다. 내년도 정부예산 중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 설립 30억원 △환동해 블루푸드 플라자 건립 6억원 등 9개 사업 총 105억원은 국회 마지막 심의과정에서 증액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중 △전기이륜차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 13억4000만원 △매전~건천 국도건설 31억원 △경주 녹동~문산간 국도건설 10억원 △강동~안강간 국지도 건설 7억4000만원 등의 국비확보는 최대성과로 꼽힌다. 이 같은 성과는 주낙영 시장과 김석기 국회의원 등의 긴밀한 소통과 협업체계 구축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이들은 기획재정부, 국회 예산결산심사위원회 위원 등을 지속적으로 찾아 사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등 공감대 형성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경주시의 내년도 분야별 국·도비 확보현황을 보면 SOC분야 △양남-감포간 국도2차로 개량 150억원 △농소~외동간 국도4차로 건설 193억원 등이 반영됐다. 산업·중소기업 분야는 △월성원자력 환경관리센터 건설 818억원 △혁신원자력 기술연구원 설립 351억원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 운영 132억원 등이 편성됐다. 문화관광분야는 △신라왕경 디지털 복원 사업 45억원 △국민체육센터 건립 지원 30억원 △지방박물관 특성화 26억원 등이다. 농림해양수산 분야는 △농촌협약(정주환경개선) 사업 391억원 △해양레저관광 거점 조성사업 245억원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 105억원 등이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또한 △SMR 제작지원센터 구축사업 신규 반영 △SMR 국가산단 조성사업 3966억원이 확정되면서 경주를 세계적 에너지산업 도시로 도약시킬 발판을 마련했다. 주낙영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국·도비 최대 확보를 하게 됐다”면서 “정부의 건전 재정 운영 기조 유지에도 불구하고 확보해 낸 예산을 토대로 경주 미래 산업을 육성하고, 지역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석기 국회의원은 “경주가 ‘동양의 로마’로 도약하고 과학도시로 거듭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할 문화관광과학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예산 확보와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력 산업 관련 예산 전액 복원 2024년 정부예산안을 두고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원자력 관련 예산이 전액 반영돼 차세대원자력 산업생태계 조성이 탄력을 받게 됐다. 경북도와 경주시에 따르면 이번 정부예산에 반영된 경북지역 원자력 관련 예산은 전년도 692억원 대비 524억원 증가(76%)한 1216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주요 사업으로는 경주지역에 추진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 606억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설립 350억원 △중수로해체기술원 설립 57억원 △방사성폐기물분석센터 설립 39억원 등이다. 또 원자력 석·박사급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 설립사업 30억원, △SMR 제작지원센터 설립에 2억원이 신규 편성돼 내년부터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도내에서는 △용융염원자로 기술개발사업 73억원 △현장방사능 방재지휘센터 설립 45억원 등이 반영됐다. 앞서 지난달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원전산업 지원 관련 정부예산 1820억원이 전액 삭감됐었다. 이에 경북도와 경주시, 김석기 국회의원은 삭감된 원전 관련 예산의 복원을 위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간사, 여야 의원 등을 만나 설득한 결과 막판에 예산이 반영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글씨로 전하다 하얗게 펼쳐진 종이 위에 먹을 듬뿍 담은 붓을 내려 첫 획을 긋는 순간 무대에서 춤을 추던 버선발을 생각한다. 몸의 힘을 중심으로 모으고 동작에 맞는 발디딤과 보폭의 크기를 정하고 다음 공간으로 넘어갈 때에 끊김없이 이어주던 디딤의 기억을 붓에 적용한다. 이렇게 집중하다보면 늘 외부로만 머물던 시선이 내면으로 향한다. 글을 쓰는 작업은 오롯이 혼자만의 일이지만 그 속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다 보면 마음에 훅 들어오는 문장들을 만난다. 삶에 대한 사유가 깊은 글, 지혜가 쌓이는 글, 사람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느끼게 하는 글, 힘을 북돋우는 글. 이런 글들을 읽고 반복해서 쓰다보면 마치 마음의 결이 맞는 누군가와 함께 있는 듯한 다정한 느낌이 든다. 원하는 작품을 내기 위해 쓰고 또 쓰는 과정은 온몸에 힘을 뺄수록 수월하게 떠오르는 물 속 처럼 평화롭다. 머리에 쏠려 있던 피가 가슴으로 내려오는 시간이며 내가 회복되는 시간이다. 이렇게 써내려간 글로써 누군가에게 다가가서 위로하고 동행하는 것, 내가 글을 쓰는 이유이다.
국민 삶의 질 향상 요구가 증가하며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생활체육지도자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는 생활체육지도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정규직 전환 지침을 각 지자체에 전달했고, 2022년까지 모든 지자체가 정규직 전환을 완료했다. 다만 이들은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매년 같은 기본급을 수령 받기에 급여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아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호봉제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자 일부 지자체들은 조례를 제정하고 생활체육지도자 호봉제 시행 및 준비에 착수했다. 광주광역시는 광역지자체 중 최초로 올해 호봉제를 시행했다. 현장의 생활체육지도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처우개선을 위해 호봉제를 도입했는데 광주시는 이들의 처우 개선이 시민들에게 양질의 생활체육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경북도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광주시의 경우 호봉제 도입으로 증가한 예산은 10%로 예상보다 많은 재정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예산 부족보다 예산 확보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사료된다. 생활체육지도자들은 대부분 청년들이 자격을 취득하고 각 지자체 체육회 채용 공고에 응모한다. 결국 호봉제를 도입한 지자체에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들어 경북도민들은 최상의 생활체육 서비스를 제공받을 기회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생활체육지도자 호봉제 도입은 도민들에게 양질의 생활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 역할도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 가령 경북도내 성적 혹은 적성 등 여러 이유로 선수 생활을 그만두게 되는 운동선수와 같은 청년층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 경북도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생활체육지도자 호봉제 도입을 중앙부처에게 떠넘기고 손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 도민들에게 양질의 생활체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적극적으로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다양한 정책 검토가 필요한 시기다. 뒤늦게 호봉제를 도입한다면 우수한 인재는 먼저 도입한 지자체에 다 뺏기고, 예산은 예산대로 낭비되는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기를 생산하는 지역에서 거리가 멀수록 전기요금이 올라가는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를 시행할 수 있는 특별법이 지난 6월 제정돼 내년 6월 14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다. 특별법은 전력 직접 거래 특례가 적용되는 특화지역 지정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된 에너지의 지역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과 국가균형발전 등을 위한 ‘지역별 전기요금제’의 추진 근거 조항이 담겨 있다. 지역별 차등요금제는 발전소가 집중돼있는 지역의 전기요금을 수도권과 같은 전력집중 소비지보다 저렴하게 함으로써 원전 등이 소재한 지역의 각종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체계다. 이미 많은 선진국들이 이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전기를 생산하는 지역에서 소비지를 연결하는 송전망 건설과 운용에 소요되는 비용을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경제적인 원칙에 부합하다고 본다.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전기 생산지와 거리에 따라 전기요금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전국 각지로 가는 KTX 요금도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르듯, 전기 생산지와 거리에 따라 전기요금도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특히 전기요금 차등제가 시행되면 기업들이 지방으로 내려오고,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의 배경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정부의 시행령과 시행규칙 마련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법 제정을 두고 수도권의 반발이 있었던 만큼, 특별법 시행까지는 많은 진통과 어려움이 예상돼왔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송전 비용과 사회적 갈등 등을 계산하면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한다. 실제 수도권에서 국내 전력 수요의 40% 이상이 집중돼 있지만, 전력 자급률은 미미하다. 부족한 전력은 경북·경주·부산·울산·호남 등 발전소가 밀집된 비수도권에서 주로 공급된다. 이 과정에서 지방은 막대한 송전선로 건설비용과 사회적 갈등을 겪고 있지만 전기요금은 균등하게 부담하고 있다. 경북·경주 시민은 이 같은 불편에다 수도권의 전기료까지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특별법 시행까지 6개월도 남지 않은 기간 수도권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시행령 등 법적 기반과 절차를 서둘러 마무리하길 바란다. 경북도·경주시도 다른 원전 소재 지자체와 연계해 정부와 정치권을 강하게 압박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이 올바른 진로를 찾아 나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자주 한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 보면 가장 머릿속에 쉽게 떠올리게 되는 문구가 하나 있다. 기원은 모호하지만, 흔히 아프리카 속담이라고 인용되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그의 저서 ‘It Takes A Village’(1996)에서 “이 속담은 우리의 아이들이 듣고 보고 느끼고 배운 것이 그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떤 사람이 될지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그런 상호의존적인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다는 상식적인 결론으로 내게 요약된다”고 서술했다. 여기서 마을이라는 것은 단순히 그것을 운용하는 시스템이나 체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그 안에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마을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된다.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여러 가지 요소들을 생활 속에서 보여주면서 가르침을 주는 사람들, 특히 삶의 경험을 생활 속에서 표출하는 어른들의 역할이 마을을 작동시킨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우리의 예전 마을 모습을 잠시 상상해 보자. 마을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어른들은 자기 자녀뿐만 아니라 이웃의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였다. 공동체 속에서 살아왔던 어른들에게는 자신과 관계하는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안겨주는 중요성이 절실히 와닿았을 것이다. 자신의 주변에 있는 마을의 아이들을 남으로 여기지 않은 것이 어쩌면 그 시절에는 순리로 통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절의 순리가 오늘에도 여전히 순리로 남아 있지는 않다. 마을이라는 공동체가 와해되면서 부모들은 공교육에 아이들을 ‘전적으로’ 맡기는 시대가 되었다. 공교육은 학교라는 집단을 통해서 그 구성원인 학생들에게 고른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른 교육의 기회라는 것은 일면 장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고른 교육의 기회 이면에는 획일화가 존재한다. 획일화 속에서는 개인의 적성이 강조되는 교육을 제공하기가 어렵다. 인적자원이라는 상품을 똑같이 생산해 내기 위한 교육 체계와 천편일률적인 교육 기회의 제공, 그 후속 단계는 결국 학습 경쟁이고 그 와중에 개인의 적성을 찾는 노력은 기회를 잃고 만다. 적성이 무시된 교육 체계에 길든 부모들은 학습 경쟁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전제도 앞서 제시한 바 있지만, 학습 경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태도는 매우 위험하다. 학습은 적성이라는 전제가 우선된 후에 그 방향을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당사자인 청소년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들 역시 자신을 압박하고 있는 학업 중심과 경쟁 중심의 사회 통념 속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들도 어느새 비정상적인 논리에 순응하게 된다. 그 결과로 청소년기의 적성 탐색은 허울만 있을 뿐, 그 기회는 더 먼 미래로 이월되어 버린다. 이런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예전 공동체에서 마을의 어른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아이들에게 멘토로서 끊임없이 조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아이들이 진로에 대한 자각을 갖게 하고, 자신의 꿈을 찾게 하는 탐색의 과정을 제시해 주거나 혹은 격려해 주면서 때로는 경제적인 혹은 환경적인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마을 어른들이 생활 속에서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이 지금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제안하고픈 의도적인 노력은 예전의 마을 어른들의 역할을 현재에 대신할 수 있는 어른들의 역할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연결해 주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그 어른들에게 주어지는 이름이 바로 멘토이고 그것을 운영해 주는 장치가 바로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집단적이고 수동적인 학습 중심으로 진행되는 교육 방식에도 분명히 장점은 있다. 하지만 적성 탐색만은 개별적이고 능동적인 방식으로 진행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이를 효과적으로 도와줄 멘토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 많은 부모는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서 아이들의 부족한 학습을 보충해 주는 것만은 거부감없이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모두가 인식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ESG 열풍이 불고 있다. ESG란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and Governance(지배구조)의 줄임말이다. 즉, ESG는 지속가능성과 사회책임성 그리고 이를 위한 실행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성립되는 개념이다. 기업가치를 재무적 수치뿐만 아니라 비재무적인 지표로도 평가하기 때문에 과거에는 ESG를 실천하면 기업의 수익에 반한다고 생각하였으나 오늘날에는 ESG 경영을 실천할 경우 오히려 성과가 올라갈 수도 있다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 일례로 환경오염, 인권문제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는 이슈가 발생하였을 때 문제를 야기한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한 불매운동을 들 수 있다. 기업의 윤리경영이 협의의 거버넌스(Governance)로서 쓰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광의의 거버넌스는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사회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의견수렴으로 도달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광의의 거버넌스 관점에서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국제적 기업인 나이키는 아동노동력 착취기업이라는 오명을 벗고자 협력사와의 관계 개선을 통하여 이미지를 개선한 바 있다. 처음에는 본사는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을 할 뿐 생산은 협력사에서 진행하므로 책임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아동노동 착취에 대한 방조의 책임이 있어 매출은 급감했다. 고민 끝에 나이키는 1998년 기업 책임부를 신설해 안전과 건강, 인력개발, 환경 등에 대한 지침을 만들었다. 이 지침을 기준으로 개발도상국의 노동환경과 청년 노동자 교육훈련 환경 개선에 힘쓰는 노동자를 위한 국제연대를 창립하는 데 기여했고 이후 나이키의 매출은 회복됐다. 이처럼 ESG경영에 있어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어진 자원 제약하에서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투명하게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경주지사도 시대에 흐름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거버넌스의 구축, 즉 의사결정 과정 개선을 통해 실적을 낸 사례가 있다. 지난 8월 경주시와 협의해 도로 공사로 야기될 수 있는 시민 불편을 경감시키고, 지사와 경주시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안건을 수렴하고 이를 실천한 바 있다. 경주지사는 경주시 양남면에서 효동지구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을 진행하던 중 용수관로 노선 설치로 인해 사인의 재산권 침해 문제에 직면했다. 때마침 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인근 국도 부지의 상수도 공사 구간이 지사의 사업구간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경주시청과 협의를 진행해 용수관로 매설부지를 개인의 지상권에 침해를 주지 않는 상수도 공사가 진행되는 국도부지로 우회해 설치하기로 했다. 또 중복 구간에 대해 두 번의 도로굴착이 될 수 있는 공사를 두 기관이 함께 공사를 진행해 한 번의 굴착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도로포장재 절감에 따른 탄소 발생 저감효과, 공사구간을 국도로 대체함에 따른 재산권 침해 최소화 및 약 1억원의 예산절감 성과를 낼 수 있었다. ESG경영을 수행함에 있어 내부적 의사결정에만 집중했다면 우물 안에 갇혀 이와 같은 성과를 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은 소통과 협력이 강조되는 시대에 발맞춰 협업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과거에 비해 안전 문제 등으로 지역 소재 공공기관과 지자체, 시민단체 간 관계 강화가 중시되고는 있으나 형식적인 경우가 대다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점에 대해 다각도로 바라보려는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개진한 의견에 대해 배척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검토 및 지원해주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역량과 자원을 가진 유관 기관을 찾을 수 있는 소통 창구가 다방면으로 마련돼야 한다. 이는 윤리적 의식을 바탕으로 의사소통하며 환경적·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밑거름이다. 개인의 인식, 사회적 분위기 그리고 소통의 장이 조화롭게 갖춰진다면 지자체와 공공기관, 기업과 기업, 정부와 기업 등이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공동의 지향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터널 미끄럼틀 위에 올라가서 위험하게 놀고 있다. 그러면 아줌마는 가서 한마디 한다. 위험하다고. 미취학 아이인 경우에는 거기는 위에 올라가서 놀라고 만든 곳이 아니라고 설명해주고,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에는 위로 올라가서 놀려는 너의 창의성과 용기를 칭찬하지만, 어린 동생들이 따라 하다가 떨어져 위험할 수 있으니 내려와달라고 부탁한다. 나의 행동을 보고 주변인들은 말한다. 그러지 말라고, 남의 집 아이에게 잘못 말했다가 봉변을 당한다고. 그들의 걱정을 안다. 괜히 남의 집 아이에게 몇 마디 했다가 당황스러운 경험을 한 이들이 있었으리라. 그러나 아줌마의 생각은 다르다. 아줌마가 걱정하는 것은 내가 타이르는 아이들의 반응이 더 걱정이다. 요즘은 외동도 많고 많은 아이가 함께 모여서 놀기보다 혼자 지내는 아이들이 많아서 같이 노는 문화를 모르고, 타인을 위한 배려도, 어른을 향한 공경도 예전만 못하다. 그래서 모르는 아줌마의 이야기에 아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걱정이다. 내가 감당할 수준만 되어라, 매번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잔소리가 아니라 상황을 설명하고 마지막에 부탁한다. 터널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친구들의 경우에도 그렇다. 어린 동생들이 미끄럼틀을 타고 못 내려오고 있으니 스마트폰을 하고 싶으면 저기 의자에 앉아서 해주면 안 될까? 하고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린 친구들은 반갑지는 않더라도 순순히 이동해준다. 왜냐하면 상황을 알기 때문이다. 아줌마가 “거기는 스마트폰 하는 곳이 아니야, 나와서 놀아!”라고 말했다면 아이들의 반응은 달랐을 것이다. 그래서 아줌마는 그네를 차지하고 스마트폰을 하거나, 미끄럼틀에서 위험하게 노는 친구들, 놀이터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친구들에게 상황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한다. 어느 날이었다. 한 아기 엄마가 와서 초등 고학년 친구들이 그네를 차지하고 한참이나 있었다고 기분이 아주 나쁘다는 듯이 이야기를 한다. 내가 그 친구들에게 한소리를 하길 바라는 눈치였다. 이럴 때마다 아줌마는 답답하다. 어른이란 어린 친구들을 무조건 혼내는 사람이 아니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같이 살아가는 사회의 규칙과 질서를 이야기해주고 때로는 잘 타이르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다. 우리 집 아이들이 그네를 너무 타고 싶은데 초등학교 고학년 친구들이 그네를 차지하고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던 적이 있다. 그네 주변을 배회하며 아이들은 힘들어했다. 그때 아줌마는 아이들에게 언니들이 그네를 타고 있으니 좀 기다려라로 말했다. 한참이 지나도 그네를 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걸터앉아서 스마트폰만 보고 있기에, 어린 동생들이 그네를 타고 싶어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그네를 타지 않고 스마트폰을 볼 거면 저기 벤치에 가서 해주면 안 될까, 그네를 탈 거면 5분은 더 기다릴게요. 그랬더니 한 친구가 그네 탈 거예요. 그러더니 갑자기 발을 굴려 그네를 타기 시작했고 다른 친구는 자리를 이동했다. 하지만 1분도 안 되어 그 친구도 벤치로 갔다. 물론 아줌마도 혼내는 경우가 있다. 놀이터에서 아줌마의 잔소리에 육두문자로 반응하는 아이들은 반드시 다시 부른다. 아줌마가 너에게 말을 잘못 했는지, 언성을 높였는지, 육두문자를 썼는지 묻는다. 그리고 너는 왜 그렇게 반응했는지, 아줌마가 어떻게 했기에 네가 화가 났는지…, 놀고 싶은데 분위기를 끊어서 혹시 화가 났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그런 반응이 올바른 것인지 묻는다. 나이에 맞게 행동하라고 이야기한다. 화가 나면 어릴 때는 그냥 울거나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유치원생이 되었을 때, 학생이 되었을 때는 달라진다. 지금 너는 나이에 맞게 행동했냐고 묻는다. 어른도 아이도 서로에게 이야기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세상인 것 같다. 솔직히 고백한다면 아줌마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어른이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부모님은 아이들을 방임했다. 그리고 세상도 변했다. 나이가 많다고 어린 친구들에게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 아이들의 인권을 존중한다고 아이들의 무책임한 행동이나 잘못된 행동에 입을 닫아도 안 된다. 아이나 어른이나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면 모두가 함께 타이르고 가르쳐주고, 몰상식으로 일관한다면 온 사회가 질타해야 한다. 아줌마는 오늘도 우리 집 아이, 남의 집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나보다는 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하고 더 좋은 세상에서 살아가기를 바란다.
화계(花溪) 류의건(柳宜健,1687~1760)의 글을 우연히 보다가 경주의 수많은 급제자 가운데 경주이씨 이종의(李從義)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종의는 증조부 이천주(李天柱), 조부 이복규(李復圭), 부친 이흥조(李興祖)의 가계를 이룬다. 그의 학문과 행적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거의 없고 다만 ‘토산에 살았고, 실화(失火)로 부부 모두 죽었다. 갑보(甲譜)에 수록되지 않았다(寓居兎山 失火夫婦俱歿 甲譜不錄).’라며 대동보 족보 외에는 실마리가 잡히지 않는다. 경주이씨는 신라의 6촌 중 알천(閼川) 양산촌(楊山村)의 촌장이었던 표암공(瓢巖公) 이알평(李謁平)을 시조로 하며, 그는 고려 충렬왕 때 1295년에 진사시에 급제한 이암(怡庵) 이관(李琯)의 후손이다. 화계(花溪) 류의건(柳宜健,1687~1760)은 경주인 이종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종의(李從義)는 경주사람으로 세종년간 영락(永樂) 21년 계묘년(1423) 문과에 급제하였고 지금부터 328년이 된다. 홍패(紅牌)와 임금의 물음에 대답한 시권(試卷) 모두 남아있는데 국초(國初)의 옛 물건이다. 지금까지도 완연하여 옛사람을 앞에서 마주하는 듯하다. 다만 『동경지』 과목문(科目門)에 실리지 않았으니 아마도 자손이 미천하여 향당에 알려지지 않아 사라진 것이 아니겠는가? 애오라지 졸구(拙句)로 감회를 부치다(李從義慶州人 登世宗朝癸卯榜文科 卽永樂二十一年也 於今爲三百二十八年 紅牌及廷對試卷俱存 國初舊物 至今宛然 如對昔人面目 但不載東京志科目門 豈以子孫微賤 不爲鄕黨所知而泯沒歟 聊以拙句寓感). 임금의 홍패에는 여전히 묵화(墨花)가 남아있고 恩牌尙帶墨花凝 급제한 시권(試卷)은 일찍이 임금께서 살펴보셨네 試卷曾經御覽登 질박 정직하게 마주한 말씀은 꾸밈이 없고 質直對言無巧餙 존엄한 성현의 가르침을 친히 받았다네 尊嚴聖策若親承 당시의 과거급제를 지금에야 기록하니 當旹科甲今猶記 선배의 문장이 이를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先輩文章此足徵 세속에 매몰된 지 오래되어 애석하고 可惜塵埃埋沒久 모퉁이를 향해 눈물 흘리는 후손이 있다네 向隅呼泣有雲仍 합격증서인 홍패에는 아직도 먹의 빛깔이 여전하고, 급제한 시험의 시제는 책문(策問):천도감응지리(天道感應之理)였다. 세종 5년 계묘(1423) 3월 23일에 시관(試官) 영춘추관사(領春秋館事) 이원(李原) 등이 초시에 합격한 사람이 두 번째 단계로 보는 회시(會試)에서 울산 교도(敎導:선생) 이종의 등 33인을 뽑았다. 하지만 『동경지』에 그의 급제 이력이 빠졌다고 이야기하니 그 이유에 대해 더욱 궁금증이 생긴다. 화계는 후손의 신분과 지위가 낮거나 하찮은 것을 이유로 글이 실리지 않았을거라 생각하면서도 명백히 그가 급제한 사실을 언급한다. 이에 대해 후손의 마음은 향우지탄(向隅之歎)처럼 좋은 기회를 만나지 못해 한탄하였을 것이다. 드러난 공적의 행실은 드물지만, 세종 14년 1432년에 도덕적으로 어긋난 행동의 자손이 과거응시에 금지하는 것에 대해 상소하기를 “나라를 다스리는 길에 인재를 얻는 것보다 더 큰 것은 없고, 인재를 얻는 방법은 무엇보다도 우선 선거(選擧)에 있는 것입니다. 조선에서도 삼대의 빈흥(賓興)의 도를 조술(祖述)하고, 한나라와 당나라의 과거 제도를 참작하여 과목(科目)을 설정(設定)해서 그 재예(才藝)를 시험하고, 삼관을 설립해서 그들의 마음과 행동과 가문(家門)의 계통을 조사하는 것은 한 시대의 과거를 새롭게 하고 한 세대의 선비의 풍습을 바로잡기 위한 것입니다”라며 신분의 정통성과 부녀자의 도리 그리고 부도덕한 가문의 후손은 응당 과거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경주이씨 이종의는 문과에 급제하였고 울산에서 학생을 가르쳤으며 실록에 그의 상소문이 남아있다. 300여년이 지나 내남의 선비 화계 류의건이 그에 대해 소회하였으니, 그 이유 역시 궁금하다.
드보르자크(A.Dvorak/1841-1904)는 프라하 인근에서 태어났고, 부친은 도축업자였다. 덕분에 드보르자크는 10대에 도축업 자격증을 따게 되는데, 아마 세계적인 음악가 중에서 가장 별난 자격증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다. 당시 도축업자은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이었다. 하지만 드보르자크는 이를 포기하고 음악가로서의 인생을 선택한다. 드보르자크는 20대 중반에 프라하 국립극장의 관현악단에서 비올라를 연주하게 된다. 당시 이 극장의 지휘자는 오페라 ‘팔려간 신부’를 성공시킨 스메타나였다. 스메타나는 재능 있는 동향 후배인 드보르자크에게 작곡을 권유한다. 30대에 들어선 드보르자크에게 사랑이 찾아온다. 레슨 제자인 요제피나 체르마코바였다. 하지만 마치 모차르트처럼, 결혼은 오제피나의 동생인 안나와 하게 된다. 1873년 32살 때의 일이다. 마냥 행복할 것만 같은 이 젊은 부부에게 크나큰 불행이 다가온다. 세 아이를 연이어 잃은 것이다. 이때 드보르자크는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를 작곡한다. 예수를 잃은 마리아의 슬픔을 자신의 입장에서 표현했다. 이 작품은 1880년 초연되었는데, 이후 런던에서 주목받으면서 드보르자크가 국제적인 음악가로 도약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1877년 드보르자크에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일이 일어난다. 당시 유럽 최고의 음악비평가 한슬리크(Eduard Hanslick/1825-1904)를 통해 보수음악의 지존 브람스(Johannes Brahms/1833-1897)를 만나게 된다. 평소 드보르자크의 재능을 지켜보던 브람스는 그에게 유명 출판사인 짐로크(Simrock)를 소개시켜준다. 드보르자크는 짐로크와 전속계약을 맺고 이듬해에 슬라브무곡 1집을 출간한다. 스메타나가 리스트에게 출판사를 소개받은 후 승승장구 한 것처럼 드보르자크의 앞에도 꽃길이 열렸다. 드보르자크는 교향곡 7번(1885년)과 8번(1889년)을 연이어 성공시키고, 1891년에는 프라하 음악원의 교수가 된다. 보헤미아의 브람스로 불리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드보르자크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 미국 뉴욕의 국립음악원에서 초대 원장자리를 제안한 것이다. 1892년 드보르자크는 매우 파격적인 연봉을 받고 가족과 함께 뉴욕을 향한다. 드보르자크는 미국에서 체류하는 동안 불멸의 명곡들을 만들어 낸다.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1893년)를 비롯하여 현악4중주 12번 ‘아메리칸’(1893년), 첼로협주곡(1994년)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작품들은 드보르자크가 미국에 오지 않았다면 탄생할 수 없는 곡들이었다.
지난 12월 13일 경주중·고서울동창회 송년회에서 오랜만에 이색적인 행사가 펼쳐졌다. 올해 80세 맞은 동문들을 축하하고 감사하는 짧은 축하 시간을 가진 것이다. 10여 년 전 70세 생일맞은 동문들에게 축하하던 행사가 사라진 이후 부활한 행사다. 단순하게 80세를 맞았기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이분들 이전 세대들이 대한민국 역사에서 이루어 낸 업적이 말할 수 없이 크다. 지금의 80세부터 90대 어름이라면 1930년대부터 1950년대 초반의 세대들이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 절정부터 6·25 전쟁통에서 태어나 나라 잃은 서러움과 절대빈곤의 나라에서 자라며 갖은 고생 다한 끝에 산업의 역군으로, 독일 간호사 광부로, 중동사막에서 외화획득의 선봉으로, 월남에서는 목숨을 건 역전의 용사로 살며 대한민국을 잘 살게 하는 초석을 다진 세대들이다. 그런가 하면 끔찍하기 이를 데 없는 동족상잔을 거치면서 분단된 국가로 인해 500만 가까운 이산가족의 주인공으로 산 세대들이기도 하다. 그들의 삶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마지막 슬픔이라 불러도 모자람 없을 정도의 시기를 지나 어느 나라보다 잘 살고 눈부신 문명을 이룬 최고의 전성기를 사는 나라에서 살고 있는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의 삶을 절묘하게 그려낸 영화가 ‘국제시장(2014/윤제균 감독)’이다. 1950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진행된 흥남철수를 기점으로 시작된 이 영화는 이후 2014년까지의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극명하게 그려낸다. 이야기의 주무대는 부산이다. 부산이 주는 의미는 6·25에서 마지막 남은 보루라는 의미와 국군과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의 최후의 보루이자 반전의 의미를 가진 도시다. 그중에서도 ‘국제시장’은 전쟁을 피해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모인 사람들의 애환이 한곳에 농축되었고 이름 그대로 국제적 물건들이 유통되던 극명한 삶의 현장이다. 주인공 덕수는 열두어 살 남짓의 어린이다. 대체로 1930년대 후반쯤에 태어났을까? 흥남철수 때 뜻밖의 사고로 아버지와 여동생과 헤어진 이후 부산에서 엄마를 도우며 두 동생을 책임진 어린 가장이다. 덕수에게는 헤어지면서 남긴 아버지의 목소리가 평생동안 뼛속 깊숙이 남아있다. “내가 없으면 네가 가장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네가 가족들을 지켜야 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구두닦이 부두 잡역부를 쉴 새 없이 하고 동생들을 공부시키고 결혼시키기 위해 뼈가 부서지도록 일한다. 자연히 선장이 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은 가차 없이 무너지고 사라진다. 돈 벌기가 그리 쉽지 않다. 그 쉽지 않음을 극복하기 위해 광부로 독일로 가고 전쟁이 한창인 베트남에서 산업근로자로 자청한다. 이 와중에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를 몇 차례나 겪는다. 이런 만큼 이 영화는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무지무지 슬프고 힘겨운 영화다. 다행히 윤제균 감독은 이 숨막히는 슬픔의 중간에 배꼽 빠지는 웃음을 숨겨두고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우리 민족사의 최대 통한이자 비극인 ‘이산가족’을 남겨 놓았다. 이 가혹한 장치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전쟁의 참상은 50년 60년이 지나도 쉬 가라앉지 않을 만큼 참혹한 것이며 그게 꼭 전쟁을 겪은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쉽게 가르쳐 준다. 이 영화를 보고 눈물 흘린 사람이라면 전쟁이 얼마나 끔찍하고 얼마나 깊은 휴유증을 남기는지를 몸소 체험한 것과 다름없다. 이것은 그야말로 지금의 80대 이상 노년 세대들이 겪은 살아있는 역사다. 우리의 대선배님들은 이런 과정을 통해 세계 최악의 빈곤국가를 중진국으로 선진국으로 이끈 장본인들이다. 그들은 서슴없이 자신을 희생해 가족들을 지켜낸 위대한 전사들이다. 그들의 주름살 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제 나이가 꽉 차서 늙고 힘없어지니 영화에서처럼 자식들은 그들을 거추장스럽게 여기고 돌보기를 꺼리고 사회는 은연중에 그들을 짐으로 취급한다. 국제시장은 어쩌면 이 숭고한 세대를 조명함으로써 우리가 잊어버린 고마움을 대신 표현한 것인지 모른다. 이 아름다운 영화를 통해 그들의 고단한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고마움을 가질 수 있다면 당신들을 보는 우리의 눈길이 훨씬 다정스럽게 바뀌지 않을까?
경주시 평생학습가족관은 지난 14일 2023년 평생학습동아리 지원사업 성과공유회를 가졌다. <사진> 성과공유회는 동아리 구성원들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평생학습 문화 확산 등을 위해 그간 동아리별로 활동했던 내용들을 서로 나누고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학습동아리 활동 홍보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동아리별 성과 발표, 학습동아리 컨설팅 결과 안내로 진행했다. 올해는 경주블루어쿠스틱, 경주시민극단 등 15개 동아리가 선정돼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학습동아리의 심도 있는 컨설팅을 위해 부산여성가족과 평생교육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자유롭게 현안사항과 해결방안을 토론하는 집합컨설팅은 회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경주시는 지난 14일 동학교육수련원에서 지역 종합자원봉사센터 소속 우수자원봉사자 30여명과 함께한 동학탐험대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동학탐험대는 수운 최제우 선생의 동학창명과 민족 사상인 동학을 체험·홍보하기 위해 만든 동학교육수련원 자체 프로그램으로 참가비는 무료이다. 동경대전편 프로그램은 동학 골든벨, 차훈명상과 싱잉볼 테라피 등 힐링 명상으로 참가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화랑마을 관계자는 “자연과 쉼이 어우러진 동학교육수련원이 방문객들에게 힐링을 선물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만큼 많은 이용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동학탐험대 프로그램은 올 한해 운영 실적을 바탕으로 미비점을 보완해 내년도에는 더 많은 방문객들에게 힐링을 선물할 예정이다. 시설 이용 문의는 동학교육수련원으로 하면 된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도내 관광기업과 취·창업 희망자를 위한 2023 경북관광기업 육성·컨설팅 사업과 일자리상담소 운영사업을 마무리했다. 경북관광기업 육성·컨설팅 사업은 관광기업과 예비창업자들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과 관광기업 맞춤형 교육으로 구성돼 운영했다. 지난 7월부터 운영된 ‘맞춤형 컨설팅’은 도내 관광기업 대표와 관광 아이템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 총 55명이 참가해 정부지원, BM과 사업계획서, 홍보와 마케팅 분야 중심으로 총 80건의 컨설팅이 이뤄졌다. 맞춤형컨설팅은 경주, 안동, 포항, 구미 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참가자들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만족도를 높였다.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는 관광기업 대표와 예비창업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맞춤형 교육도 실시했다. 경주, 안동, 포항, 구미에서 취미·여가플랫폼, 로컬 관광, 관광 트렌드, 마케팅·브랜딩 분야별 전문가 특강과 관광氣UP DAY로 진행했다. 관광 창업 실무 노하우와 운영상 고충에 대한 해결방안에 대해 총 68명의 관광기업 대표와 예비창업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10월부터 진행한 일자리 상담소는 경북도내 대학교와 연계해 직접 찾아가는 지원 서비스로 운영했다. 일자리 상담소는 관광업계 취업 희망자 51명에게 진로 설계 분야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상담을 진행했다. 관광업계 구직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 소개, 취업과 창업 토크콘서트도 함께 진행했다. 토크콘서트는 166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해 관광공사, 관광기업 실무자와 함께 채용 절차, 관광 직무 경험 및 취업 준비 노하우, 관광 창업 생존과 성장 등을 주제로 진행했다. 김성조 사장은 “컨설팅을 통해 관광기업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운 난제에 대한 해법을 풀어가는 시간이 됐다”며 “공사는 관광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지난 1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관광 만족도 증대와 해설역량 강화를 위한 문화관광해설사 친절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관광지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해설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해설사 간 소통을 통해 그동안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며 우수한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은 최정자 동국대 교수, 이현태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장기명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등을 강사로 초빙해 서비스 친절, 경주읍성 심화교육, 월지와 월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하반기 펼쳐진 문화관광해설사 서비스 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하는 서비스 친절교육을 통해 직무 이해도를 높였고, 관광객들에게 보다 만족스러운 해설서비스 제공에 기여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역 문화관광해설사는 2001년 출범 이래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품격 있는 관광서비스를 제공해 경주가 다시 찾고 싶은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주시 문화관광해설사는 첨성대, 불국사, 양동마을 등 18개소에 상시 배치돼있다. 특히 야간관광명소로 유명한 동궁과 월지 및 첨성대는 야간에도 해설을 들을 수 호응을 얻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은 공휴일 관계없이 제공되며 사적지별 해설 장소와 해설시간 등 자세한 사항과 사전예약은 ‘경주문화관광’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세계 불평등 보고서 2022>에 따르면 세계 상위 1%의 부유층이 소유한 자산은 세계 전체 개인 자산의 37.8%다. 반면 하위 50%의 사람이 소유한 자산은 전체의 2%에 불과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7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빈곤 속에 살고 있으며 그 중 약 1억2000만 명이 극심한 빈곤에 처해 있다. 특히 남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빈곤층의 비율이 높다. 한편, 선진국에서도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이 존재하며 그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남수단은 1인당 GDP가 가장 낮다. 남수단과의 국경 분쟁은 2011년 남수단이 독립한 직후인 2012년에 심화되었다. 2013년에는 쿠데타 시도가 있었고 보안은 안정적이지 않았다. 2016년 통일 과도정부가 수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개발을 저해하고 경제가 붕괴되는 반복적인 내전으로 인해 인구의 약 62 %가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약 550만 명이 국내외에서 실향민이 되었다. 식량, 안전한 물, 교육 등 이용할 수 있는 기본 서비스가 부족하고 불충분하다. 남수단 공화국에서는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지원의 필요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속가능발전목표(이하 SDGs) 10번 목표는 ‘사람과 국가 간의 불평등 해소’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 간, 국가와 도시에서 불평등을 바로잡기 위한 과제이다. 불평등 해소를 다루는 목표 10은 국가 내 및 국가 간 불평등 해결을 위한 10개의 세부목표를 두고 있다. 국가의 소득을 높이고, 모든 사람에게 권한을 부여하며, 사회 경제적, 정치적 포용을 촉진하고,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며, 결과의 불평등을 줄이는 것을 포함하여 불평등을 시정하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부목표에서는 세계 금융시장/금융기관 모니터링과 글로벌 경제·금융제도 확대 등 한 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의 문제로 불평등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계획적인 이민정책 실시와 이주노동자 송금비용 인하 등 이민에 대한 타깃이 정해져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다음은 SDGs 10번 목표의 세부목표이다. 10-1 2030년까지 소득 하위 40% 인구의 소득성장률을 국가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달성하고 유지한다. 10-2 2030년까지 나이, 성별, 장애, 인종, 민족, 출신, 종교 혹은 경제적 또는 기타 신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사회, 경제, 정치적 포용을 강화하고 증진한다. 10-3 차별적인 법, 정책 및 관행 등을 철폐하고 이와 관련된 적절한 입법, 정책 그리고 조치를 강화하여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고 성과에 있어서 불평등을 감소한다. 10-4 특히 재정, 임금, 그리고 사회보장에 대한 정책 등을 채택하고 점진적으로 평등 확대를 달성한다. 10-5 세계금융시장 및 기관에 대한 규제와 모니터링을 개선하고 이와 같은 규제의 이행을 강화한다. 10-6 더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책임 있는 합법기관이 될 수 있도록, 국제경제 및 금융 기구 의사결정에서 발전도상국을 위한 대표성과 발언권 강화를 보장한다. 10-7 계획되고 잘 관리된 이주정책을 통해 질서 있고 안전하며 정기적이고 책임 있는 인구의 이주와 이동을 촉진한다. 10-a 세계무역기구 협정에 따라 발전도상국이 특히, 최빈발전도상국에 대한 특별, 차등 대우 원칙을 이행한다. 10-b 국가별 계획과 프로그램에 따라, 도움이 가장 필요한 최빈발전도상국, 아프리카 국가, 군서도서 발전도상국 및 내륙발전도상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를 포함한 공적발전원조와 자금 거래를 독려한다. 10-c 2030년까지 이주자 송금 거래비용을 3% 미만으로 줄이고, 송금 비용이 5%를 넘는 송금 경로를 철폐한다. SDGs가 꿈꾸는 세상은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 법치, 정의에 대한 보편적 존중이 있는 세상, 공정과 비차별의 세상, 인종과 민족,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세상, 모든 사람이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고 동등한 기회를 통해 공동의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오늘날 세상에는 많은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차별은 성별, 연령, 장애, 인종, 민족, 종교 등 어떤 이유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사람, 국가 내 또는 국가 간 차별을 유발한다. 이에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를 설정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