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경주시 재정자립도가 18.5%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2011년 25.3%였던 것이 5년 사이에 7.3%포인트 하락해 20%선이 무너진 것이다. 이는 2015년도 전국 지자체 재정자립도 평균인 50.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재정자립도는 지방자치단체 총수입에서 중앙정부가 주는 교부금 등을 제외한 자체 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재산세, 취득세 등 지방세와 세외수입의 합산이 어느 정도 되는가를 보여주는 척도라 할 수 있다. 재정자립도가 높을수록 지자체의 재정력은 좋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주시는 재정자립도 하락 원인에 대해 자주재원인 지방세와 세외수입 증가에 비해 의존재원인 교부세와 재정보전금, 국도비 보조금이 급격히 증가한 탓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자체 수입은 적은데 정부의 정책 때문에 부담해야할 재원이 턱없이 많다는 것이다. 경주시 2015년 세출결산 항목별 내역을 보면 전체 예산액 1조40억원 대비 사회복지분야 예산이 2312억1000만원(23%)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2014년 2012억9000만원보다는 299억2000만원이나 증가했다. 다음으로 문화 및 관광으로 1821억8300만원(18.1%)이다. 이는 2014년 1220억5000만원 대비 601억여 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앞으로도 경주시의 세수증가는 더딘 반면 정부의 예산편성에 따른 지방비 부담이 꾸준히 증가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 같은 재정자립도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주시가 예산편성을 하면서 사업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아 잉여금이 과다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015년 예산현액 1조4442억41000만원 중 잉여금이 4431억2000만원으로 30.7%를 차지한다는 것은 심각한 수준이다. 회계연도 세입·세출의 결산상 생긴 잉여금인 ‘순세계잉여금’ 발생액이 2014년 1781억200만원에서 2015년에는 1835억8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54억8700만원 증가했다. 순세계잉여금은 경주시가 예산운용계획에 따라 1년 동안 쓰고 남은 돈으로, 다음연도의 중요한 재원이 되는 예산이다. 순세계잉여금이 해마다 많이 남는 것은 예산운용계획을 잘못 세웠거나, 과다하게 세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재정상황이 넉넉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예산운용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주시의 재정자립도 하락은 결국 지역에서 꼭 필요한 사업을 실행하는데 걸림돌이 되며, 도시를 정체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경주시는 우선 재정건전성을 강화하는 특단의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사업을 결정하기에 앞서 심도있는 검토는 물론 열린 행정으로 기업유치에 적극 나서고, 체납세 징수를 강화하는 등 다방면에 걸친 행정력을 보여야 한다. 경주시의회도 집행부의 예산 편성에 대해 선심성, 낭비성 예산은 없는지 철저히 살피고 견제해야 한다. 특히 정부는 지자체의 재정 부담만 가중시키는 세수정책을 철회하고 지방재정을 튼튼하게 할 수 있도록 일부 국세의 지방세 전환, 국고보조사업의 예산보조율 상향 조정 등을 반드시 실행해야 할 것이다.
경주시는 지난 3일 대외협력실에서 자동차부품 생산 기업인 아진산업(주)과 경주공장 설립에 관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최양식 시장, 서중호 아진산업(주) 대표이사, 권영길 시의회의장, 김은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협약식은 아진산업(주) 서중호 대표이사로부터 회사소개 및 투자계획 설명과 함께 협약서 서명 및 선물 교환 순으로 진행됐다. 새롭게 투자되는 아진산업(주) 경주공장은 외동읍 구어2산업단지 내 2만2000㎡(6700평)부지에 총 450억원을 투자해 올 6월 착공, 내년 3월부터 정상가동 한다. 이번 투자를 통해 200여 명의 신규 고용창출과 향후 자동차 부품 기업의 경주 이전 및 신·증설에도 영향을 미쳐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산에 본사를 둔 아진산업은 국내·외 16개의 계열사를 둔 대기업으로 1978년 설립, 종업원 2600여 명, 연매출 7000억원으로 자동차 차체, 전장, IT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의 세계화를 목표로 첨단 기술개발과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한 기업으로 2013년에는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자동차 관련 우량기업을 유치하기까지 시는 맞춤형 투자유치 및 산업입지 제공으로 기업의 정보제공과 각종 지원 프로그램 홍보를 전개한 결과 투자를 이끌어 냈다. 아진산업의 투자는 자동차 부품 기업의 투자에도 촉매제가 돼 경주지역의 자동차부품 소재기업의 집적지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양식 시장은 “가장 좋은 복지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발로 뛰는 현장 행정으로 생동감 넘치는 기업서비스 제공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우량 강소기업의 적극 유치로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넘치는 생동력 있는 경제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예산의 투명성 확보와 적기적소에 예산편성 등을 위해 ‘주민참여 예산제’ 운영 기본계획을 수립·공고하고 시민들의 고견을 접수한다. 내년도 예산편성을 위해 주민참여 예산제 운영을 통해 제시된 시민들의 의견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지방재정법에 설치·운영 근거를 두고 주민들이 예산편성 과정에 직접 참여해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재원배분의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다. 이를 위해 시는 2017년도 재정운영 방향 등에 관해 7월 한 달 간 설문조사를 실시하면서 시민제안(의견) 접수, 읍면동별 지역회의 개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규모 지역현안사업, 상하수도·환경·도로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할 예정이다. 설문조사는 시 홈페이지와 읍면동 주민센터에 비치된 설문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시민제안은 시 홈페이지, 우편 및 팩스, 방문접수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제안된 사업은 담당부서의 타당성 검토 및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예산편성 반영여부를 결정하고, 오는 12월 시민의견 수렴결과를 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는 시민제안 접수 결과 총 100건이 접수됐으며, 담당부서의 검토를 거쳐 실현 가능한 60건을 위원회에 상정해 이 중 22개 사업, 23억원이 올해 예산에 반영됐다.
모든 면에서 볼 때 ‘국립한국문학관’은 경주에 와야 한다…
2013년 9월 개장한 경주동궁원 내 동궁식물원 제2관이 지난 8일 제9회 경주시민의 날에 맞춰 개관했다. 경주동궁원은 사계절 대표 관광 랜드마크로 경주에 오면 꼭 들러야 할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처음 선보인 ‘동궁식물원 투어북’은 인기리에 판매 중에 있고 개장 2년 5개월 만에 115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갔다. 이런 동궁식물원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입어 지난 2014년 착공한 동궁식물원 제2관이 문을 연 것. 이날 개관식에는 최양식 시장, 권영길 시의장 및 시의원, 이상욱 부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버드파크 및 동궁원 관계자, 시민, 관람객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개관을 축하했다. <사진> 2년여 전 개관해 그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동궁식물원 본관이 신라의 정취와 아열대 우림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 제2관은 치유와 회복을 주제로 하는 힐링 식물과 색색의 화초의 조합으로 현대식 정원을 거니는 콘셉으로 꾸몄다. 그라비올라, 모닝가, 시나몬, 핑거루트 등 사계절 컬러풀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사계절 힐링공간으로 구축했다. 또한 국내 온실식물 중 최대 수령 300년의 보리수나무와 한 나무에 3가지의 색의 꽃이 피는 마법의 부겐빌레아, 붉은색의 어린새순이 매력적인 250년 수령의 붉은 원종고무나무 등 특별한 식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그린볼, 리카니아, 시나몬 세나스팩타 빌리스, 시써스노로사, 멜로포럼 등 국내에 없는 희귀종 12종이 감미로운 향기로 내방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1025㎡ 부지에 건물 상단 용마루까지의 높이는 14.5m로, 본관과 마찬가지로 용마루에는 동궁과 월지의 치미를 재현해 황금색으로 올리고 외부 전면 바닥은 임해전지에서 나온 보상화무늬 전돌 형상의 진회색 블록으로 배치해 본관과 더불어 신라 전통 궁궐 형태의 식물원의 중후함을 한층 더했다. 입구계단 양 끝에는 동경잡기, 증보문헌비고 등 옛 문헌에 자주 등장하는 단미, 무미를 특징으로 하는 경주개 동경이 가족 석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제2관 입구에는 카페를 운영해 간식거리와 휴식공간을 설치, 경주동궁원에 부족했던 부대시설을 보완했고 식물원 2관과 본관, 본관과 기파랑(전시판매장) 사이에 연결통로를 만들어 화초와 고목 조형물로 통로를 꾸몄고, 쉼터 벤치를 배치해 관람 편의를 최대한 반영했다. 최양식 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이었던 동궁과 월지를 현대적 공간으로 재현한 본관을 더욱 확대해 치유와 힐링을 주제로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아열대 희귀식종으로 제2관을 개관했다”며 “경주버드파크와 함께 완벽한 사계절 동·식물원으로 구축한 만큼 가족, 연인, 대학 MT, 사진작가, 동식물 애호가 등 시민과 관람객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당부했다.
Q=친구 A씨는 농지로 된 토지를 경매로 취득하고자 하는데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매각허가결정 시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보증금이 몰수 될 수 있다고 하는데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다. A씨가 경매로 취득하고자 하는 토지는 지목이 농지로 되어있고, 그 농지 위에 무허가 미등기 건물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법원의 경매 사이트 매각물건명세서에는 ‘법정지상권의 여지 있음’이라고 기재 되어 있다고 한다. A=A씨의 질의 요지는 1) 농지를 경매로 취득한다면 농지취득자격증명서를 어디로부터 발급 받아 언제까지 제출해야 하며 2) 만약 법원이 정한 기한까지 이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에는 입찰 보증금은 어떻게 되며 3) 법정지상권 있는 건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느냐이다. 이에 대해 1) 농지취득자격증명서는 농지의 소재지 시·군의 읍·면·동 사무소의 장으로부터 영농계획서를 제출하여 시·도지사 명의의 농지취득증명을 받아서 법원에 제출한다. 2) 이는 법원의 매각허가결정 선고일 인 경낙기일로부터 1주일 내에 제출해야 한다. 만약 1주일 내에 제출하지 않으면 경낙인의 입찰 보증금은 몰수 되어 채권자의 배당금에 흡수 된다. 그런데 위 농지위에 건물이 존재하거나 그 토지가 농지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될 경우에는 농지로 원상회복을 하겠다는 영농계획서를 제출해야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3) 해당 지상에 건물이 존재할 경우에 그 건물이 무허가 일수도 있다. 이때는 당연히 원상회복을 조건으로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한다. 만약 원상회복을 할 수 없는 정도라면 신청을 반려하게 되어있다. 따라서 A씨는 입찰 이전에 미리 해당행정관청에 가서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받을 수 있는지를 확인 하고 입찰에 응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해당지역이 현재 농지로 사용되기는 하지만 도시계획 지역 내라는 등의 이유로 농지취득증명서를 발급할 사항이 아니라고 신청을 반려한다면, A씨는 이를 법원에 제출, 입찰보증금을 반환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전등기를 한 이후에도 농지취득증명을 제출하면 추완이 된다. 그리고 해당 토지위에 제시 외 부동산인 무허가 미등기의 건물이 법정지상권이 성립된다면, 건물 소유자와의 협상이 필요할 것이고, 건물 내에 임차인이 있다면 그 임차인의 권리는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일정기간은 철거 등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법정지상권이 성립되는 토지를 입찰에 응하고자 한다면 건물 내의 임차인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입찰에 응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임차인의 권리 대상 주택은 주택임대차보호법에 의해 무허가 미등기의 건물이라도 가능하고, 그 임차인의 계약기간까지는 보호할 이유기 때문이다. 따라서 A씨의 질문 중에서 농지취득자격증명은 해당 관청으로부터 발급받아서 경낙기일 1주일 내에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 농지취득자격증명은 농지이전등기에 필요한 서류이다. 그렇다고 효력요건은 아니다. 그래서 등기 후에 추완해도 된다고 한다. 농지의 개념과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여부의 기준 그리고 관련 판례에 대해서는 다음호에 기재한다.
천년고도 경주시민의 자긍심을 담고 신라건국 세 번째 천년을 준비하는 소통과 화합의 상생 한마당인 ‘제9회 경주시민의 날’ 행사가 지난 8일 오후 7시부터 봉황대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새로운 천년을 웅비하는 도약의 장인 시민의 날 행사에는 최양식 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권영길 시의장, 도·시의원, 각 기관단체, 한수원 가족, 다문화 가족, 시민, 관광객 등 3000여 명이 함께해 행사를 축하했다. 경주시민의 날은 박혁거세 시조 왕이 신라를 건국한 날인 기원전 57년 4월 병진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지난 2007년 11월 경주시민의 날 조례를 제정, 2008년 첫 기념행사 이후 올해 9회째를 맞았다. 행사의 시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1350여 년 전의 신라 고취대의 장엄한 거리행렬을 시작으로 신라금 헌정식에 이어 최치원 선생도 반했다는 ‘신라오기’ 공연,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공연으로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 특히 신라고취대는 타악기와 관악기로 구성된 악대를 뜻하는 것으로 1350여 년 전 신라에서는 국가 길흉사, 사신영접, 왕이나 귀족들의 행렬뿐만 아니라 전투 시 군사들의 사기진작 등 의식행사에 늘 등장했으며, 최근에는 경북도민체전, 경주벚꽃마라톤대회, 이스탄불 in 경주 등 대규모 행사에 경주의 명물로 그 예술적 가치를 드높여 왔다. 또한 최근에 제작복원에 완성한 신라전통 악기인 신라금(新羅琴:시라기고도)도 선보였다. 신라금은 삼국사기에 212년 물계자(勿稽子)가 그리고 488년 백결선생이 연주했다는 기록이 있는 신라 고유 악기다. 신라금을 재현함으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음악기관인 음성서와 함께 신라가 우리나라 국악의 뿌리임을 확인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어 각 시민대표로 구성된 6명이 시민헌장 낭독을 필두로 경주시 문화상 시상, 경주의 다양한 황금문화와 새로운 경주발전 희망메시지 등 세 번째 천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대형 동영상 상영이 이어졌다. 그리고 박혁거세, 무열왕, 문무왕, 최치원 등 경주를 빛낸 인물들을 주제로 한 샌드아트 퍼포먼스, 드로잉 퍼포먼스, 대형 희망배너 연출 등 시민화합 퍼포먼스의 절정을 맞으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부대행사로는 옛 경주의 전경을 보여주는 사진 전시관, 경주의 상징 등을 이용한 포토존, 치매·혈압 등 건강체크 부스, 어린이 체험행사, 지역 우수 농특산물 전시·판매장을 운영했다. 또 경주의 딸인 한혜진, 경주를 사랑하는 강민, 경주사람이 좋아하는 박상철의 축하공연으로 더욱 흥겨운 마당이 펼쳐졌다. 최양식 시장은 “시민의 날은 경주가 가는 길이 곧 세계의 역사임을 재확인 하는 계기로 승화시켜 앞으로 더 나은 미래, 새로운 천년을 위해 전 시민들과 함께 활기찬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내 사생대회 준비로 아들 녀석은 스케치에 열심이다. 쓰레기통에는 이미 구겨진 종이가 수북하다. 그림 주제가 ‘부엌에 숨어 있는 영웅들’이라나. 키가 제일 큰 냉장고. 뿔 달린 식탁 그리고 싱크대 삼총사가 부엌을 지킨다는 초등학생적인 발상이다. 커다란 안경을 끼고 있는 냉장고 영웅(?)은 삼겹살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환풍기처럼 생긴 로봇 팔도 달려있다. 아직도 이렇게 유치한 상상을 하느냐가 아니라, 문제는 이 녀석이 바라보는 세상이 아빠나 어른들이 보는 세상과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아이들 블록 장난감 회사로 유명한 레고(Lego) 회사는 광고를 해도 이렇게 한다. 광고지 한 가운데 공룡 형태의 블록 두 세 조각이 놓여 있다. 그 아래에는 플라스틱이 아닌 실제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공룡의 실루엣을 한 그림자가 붙어 있다. 그게 다다. 무슨 광고에 글자 하나 안 보인다. 아주 불편하기 이를 데 없는 광고다. 그런데도 클리오(CLIO)나 깐느(Cannes) 국제 광고제 같은 데에서는 매해 이런 무성의한 광고에 큰 상을 안기곤 한다.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 그럴까? 색깔도 매우 촌스러운 그 광고 시리즈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선명하다. ‘엄마, 아빠 눈에는 플라스틱 블록 조각 몇 개가 보이나요? 댁의 아이들은 살아 있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보이는데?’란다. 손톱만한 조각들이 뭐가 이렇게 비싸? 하고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어른 눈에는 그저 노랗고 파란, 그러나 아주 비싼 플라스틱으로 보이겠지만, 그걸 가지고 노는 아이들은 위에서는 그림자로 표현했지만 실제 끼~익 하고 울어대는 무서운 공룡으로, 자동차로, 로켓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니 하루 종일 그걸 만지작거리는 것이다. 이 사실을 간파한 레고 사 광고에는 ‘우리 제품 좀 사주이소’ 하는 읍소형 문구 하나 안 집어넣는다. 아주 건방지기까지 한 이 광고 한 장으로, 이래도 당신 주머니에서 지갑 안 꺼낼 거야?, 당신 아들 친구들은 이걸로 무한한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데도? 하고 훈계(!)하는 것이다. 손톱만한 플라스틱 조각 몇 개로도 이렇게 인식의 맥락이 달라진다. 불교 경전에 똑같은 물이지만 뱀이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며, 사람에게는 갈증이 해소되는 물이라고 한 것도 같은 이치다. 보통, 종이에다 집 한 채 그려보라고 하면 우리는 지붕부터 그린다. 그런 다음 세로로 기둥 몇 개를 그리고, 그런 다음 가로로 줄 하나를 그어 땅임을 표시하는 순서로 말이다. 스케치로 바쁜 아들한테도 시켜봤더니 역시 그렇게 그린다. 집을 그리랬더니 아파트를 그리기에 일반 가정집을 그려 달라 다시 부탁을 했지만 말이다. 인식(認識)이 이처럼 다르고 때에 따라서는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은 건, 얼마 전 타계하신 신영복 선생의 글을 읽고 나서다. “…그는 왕년 목수 시절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집을 그렸다. 땅바닥에 나무꼬챙이로 아무렇게나 그린 집 그림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집 그리는 순서 때문이었다. 주춧돌부터 그렸다. 노인 목수는 주춧돌부터 시작해서 지붕을 맨 나중에 그렸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아, 일하는 사람은 집 그리는 순서와 집 짓는 순서가 같구나. 그런데 책을 통해 생각을 키워 온 나는 지붕부터 그리고 있었구나’” 사실 지붕부터 그릴 수는 없다. 공중에 떠 있는 지붕은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우린 아무런 생각 없이 지붕부터 그려왔을까. 신 교수는 생각은 각자가 살아온 삶의 결과라서 그렇다고 말한다. 지붕부터 그릴지 주춧돌부터 그릴지는 철저히 그 사람의 살아온 과정에서 결정된다는 말이다. 하얀 종이에 집이 완성되어져 가는 절차와 과정은 그렇기에 완고하다. 설득하거나 주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집을 직접 지어본 목수에게는 특히 말이다. 생각은 각자 살아온 삶의 결론이기 때문이다. 부엌과 하다못해 레고 조각 하나에도 우린 너무나 다른 삶을 동시에 같이 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8년 말부터 본격화 된 동천동 변전소 관련 민원이 8년째 표류하고 있어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변전소 이전을 촉구했던 주민들은 상황이 여의치 않자 한국전력공사 측과 옥내화로 전환하기로 합의해 추진 중이었지만, 이번엔 문화재 주변 경관보존을 위한 문화재보호법 등 관계법령에 의해 제동이 걸렸기 때문. 경주시와 한전 등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는 지난달 27일 동천동 변전소 현지 확인을 통해 한전 측이 제출한 건물 높이 18.5m에서 14m로 하향 조정하는 것으로 조치했다. 또 건물 외벽 주변과 어울리게 설계하고, 현장 상황을 시뮬레이션으로 작성해 6월말까지 제출할 것도 함께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17일 열린 사적분과 제2차 위원회 심의에서는 한전 측이 제안한 ‘헌덕왕릉 주변 변전소 신축 및 변전설비 설치’ 안건에 대해 문화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부결했었다. 이어 5월 11일 열린 제5차 사적분과 위원회에서 ‘현지 조사 후 재검토’하기로 하고 보류한데 이어 27일 문화재위원들이 현지 확인 뒤 이 같은 조치사항을 내린 것이다. 당시 문화재위원회에 제출했던 자료 등에 따르면 변전소 신축 및 변전설비 설치는 현재 노출돼 있는 변전설비를 옥내화하는 사업이다. 한전이 24억 여원의 예산 전액을 들여 현 변전소 부지 7920㎡에 건축면적 2440㎡,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변전소 1동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오랜 진통 끝에 옥내화 결정···문화재보호법에 ‘덜미’ 변전소 관련 민원은 동천동 주민들이 경주변전소 이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008년 12월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시민서명을 받은 탄원서 제출 등으로 이어지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대책위은 1977년 변전소를 만들 때만 하더라도 변두리였으나 지금은 도심지역이 됐다면서 변전소가 외곽으로 가더라도 송전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만큼 조속히 이전할 것을 촉구했었다. 또 지가 하락과 시가지 일원 경관 훼손, 그리고 전자파 발생으로 인한 피해 등을 호소하기도 했었다. 주민들의 반발이 지속되자 한전 측은 300억원의 막대한 이전 비용과 이전 지역 내 또 다른 민원제기 등을 이유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오다 2012년 3월 변전소 이전계획을 옥내화로 전환하는 등 협의안으로 주민들과 의견 차를 좁혔다. 그러고도 3년이 지난 2015년 6월경에서야 한전본사는 ‘경주변전소 옥내화 심의회’를 열고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해 옥내화 사업이 최종 결정됐다. 그러나 문제는 이곳 부지가 사적 제29호 헌덕왕릉과의 직선거리가 불과 300여m 내외로 문화재보호구역 내 위치해 있다는 점. 이로 인해 한전은 지난해 12월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 신청에 이어 올해 2월과 5월 두 차례 문화재위원회로부터 심의를 받았지만 ‘부결’과 ‘보류’ 등의 결정이 내려졌다. 조망성, 마루선, 왜소화 등 문화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문화재위원회도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7일 문화재위원 현지 확인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위원들이 변전소 옥내화를 위한 건물 신축사업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였다”며 “다만 건물 층고가 높아 문화재 경관 훼손과 추후 발생할 다른 건축물의 승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듯 했다”고 전했다. -한전, 신축 건물 높이 하향 위한 기술적 검토 중 한전 측은 건물 높이를 당초 계획인 18.5m에서 14m로 하향 조정하라는 문화재위원회의 조치에 난감해하면서도 T/F팀을 구성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전 측에 따르면 변전소 내 전력설비의 높이에 맞춰 설비와 천장 간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기술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건물 높이가 18.5m로, 이에 맞춰 설계를 했다는 것. 만약 건물 높이를 낮추게 되면 면적이 넓어지고 공사 중에 경주지역 일부 또는 전체가 정전될 수밖에 없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건물 높이를 낮추는 것은 전력설비의 안전거리와 맞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경주변전소 옥내화사업 T/F팀을 구성해 층고 하향조정에 관한 기술적인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오랜 기간 변전소 인근 주민들이 전자파와 소음 등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시와 시의회 주민들의 요청을 한전이 받아들여 시행하는 사업인 만큼 옥내화 사업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너무나 떨리고 흥분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연습량을 믿기에 자신은 있었습니다” 국내 국악인들의 등용문 전주대사습놀이대회 민요부문에서 장원을 수상한 김수연(38)씨. 그녀는 한국 전통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부친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판소리와 민요, 국악, 농악 등 다양한 전통음악을 접하며 자랐고, 16세가 되면서 ‘명창’이 되기 위한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기억은 안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아기 때부터 장구소리와 민요만 들으면 몸을 덩실덩실 거리면서 흥이 많았다’고 항상 말씀해주셨어요” “지금도 흥이 많은건 여전합니다(웃음). 16살이 되면서 부모님께서 진지하게 민요를 권했고, 그때의 선택이 지금의 제가 있는 이유인 것 같아요” 이후 꾸준히 민요의 길을 걸어온 그는 방송을 통해 ‘전주대사습놀이’를 접하면 언제나 ‘아! 저 꿈의 무대에 언젠가는 오르겠지?’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러다 지난해 참가했던 대회에서 ‘차상’을 수상했고, 두 번째 출전인 올해 대망의 ‘장원’에 도달했다. 명실상부 명창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지난해 가족들과 여행을 가면서 경험삼아 참가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차상’을 타게 된 것이지요. 그러면서 올해 대회에 욕심이 생겼고 ‘장원’에 대한 꿈에 손이 닿을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지독한 연습벌레다. 올해 대회를 준비하면서 혹독하게 자신에게 채찍질 했다. “첫 출전에 ‘차상’이란 결과에 대한 주변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스스로에게 후회가 남지 않기 위해 정말 하루에 2-3시간씩 자면서 연습에만 몰두 했어요. 주변에서 말릴 정도로 연습만 했죠. 하지만 컨디션 조절에 자신이 있었기에 열심히 했습니다” “연습을 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아들을 자주 보지 못했던 것이에요. 그리고 시어머님(조복선)께서 아이를 봐주셔서 연습에 몰두 할 수 있었어요 시어머님께 항상 감사하죠” 쉼 없는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지만, 그녀는 ‘가족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가족의 지지없이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절대 달성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주변 많은 분들의 지지와 격려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대회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벌써 다른 대회 참가를 준비한다. ‘명창’의 반열에는 올랐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명창’이 되기 위해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스스로가 만족할 소리꾼이 될 때까지 저의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됐으니 언젠가 올 그 날을 위해 멈추지 않고 도전하겠습니다”
제9회 경주시민의 날을 기념해 1350여 년 전 모습을 재현한 신라고취대가 시가지 행렬을 하고 있다.
경주시의 재정자립도가 20% 밑으로 떨어졌다. 경주시가 최근 경주시의회에 제출한 2015회계연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결산검사 의견서에 따르면 2015년 재정자립도가 18.5%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25.8%였던 경주시의 재정자립도가 5년 사이 7.3%포인트나 하락했다. 2012년 24.1%, 2013년 27.6%, 2014년 20.9%에서 2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방재정365’에 따르면 2015년 전국 평균(예산기준 당초) 재정자립도는 50.6%로, 경주시는 전국평균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자립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충실한 재정기반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사회복지비 급증 등에 따라 지방재정 수요가 증가해 중앙재정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 즉 자주재원인 지방세와 세외수입 증가에 비해 의존재원인 교부세와 재정보전금, 국·도비 보조금이 급격히 증가한 탓으로 경주시는 보고 있다. 재정자립도는 전체 예산에서 순수 지방자치단체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는데, 경주시의 재정자립도가 이렇게 하락하고 있는 원인은 크게 2가지로 파악되고 있다. 우선 복지사업의 확대로 국비에 맞춰 시비보조 사업비가 많이 늘었기 때문인데, 중앙정부에서 지자체의 재정 여건은 고려하지 않고 각종 복지사업 부담을 전가하면서 이에 대한 예산이 매년 늘어나 시의 살림살이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 경주시 2015년 세출결산 항목별 내역을 보면 전체 예산액 1조40억원 대비 사회복지분야 예산이 2312억1000만원(23%)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2014년 2012억9000만원보다는 299억2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복지예산 규모가 커져 재정자립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재정자립도가 떨어지는 또 다른 이유는 경주지역 특성상 문화재 관련 예산 비중이 높다는 데 있다. 2015년 세출결산 내역 중 사회복지분야 예산에 이어 가장 많은 분야가 문화 및 관광으로 1821억8300만원(18.1%)이었다. 2014년 1220억5000만원 대비 601억여 원이나 증가했다.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신라왕경복원사업 등 문화재 관련 국·도비 보조금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결국 재정자립도 하락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자립도의 지속적인 하락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재정위기와 관련 있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뒤짚어 보면 국비 확보 노력의 반증으로 볼 수 있다”며 “현재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는 자체수입(지방세+세외수입)/총수입(자체수입+의존수입)으로 산출된다. 이러한 산출방식 때문에 전체 예산규모가 늘더라도 국비나 교부세 등의 증가로 의존수입의 비중이 높아지면 재정자립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정자립도는 지자체가 스스로 살림을 꾸릴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재정위기와는 설령 관계가 없더라도 향후 국비 확보와 대외적인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사회복지지원 분야 세출 가장 많아 2015회계연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결산검사 의견서에 따르면 2015년 경주시 재정규모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합쳐 세입 1조4708억5700만원, 세출은 1조227억3700만원이다. 명시이월 1955억5800만원, 사고이월 541억원, 보조금 집행잔액 98억7300만원, 순세계잉여금 1835억8900만원 등 총 이월액은 4431억2000만원이다. 세입예산은 2011년 1조2114억7400만원 대비 5년간 평균 4.1% 증가했고, 세출규모는 같은 기간 8457억5300만원에서 평균 4.5%, 잉여금은 3657억2100만에서 평균 3%로 각각 증가했다. 결산검사위원들은 이처럼 5년 사이 세입·세출 규모가 증가한 것에 대해 ‘세입 증가’는 지방세 및 보조금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세출 증가’는 사회복지지원을 비롯해 문화 및 관광, 농림해양수산, 환경보호, 산업·중소기업, 공공질서 및 안전 분야의 지출이 늘어난 것이 주요원인이라고 밝혔다. 세출예산을 주민수로 나눈 ‘주민 1인당 재정지출규모’는 368만4876원으로 나타났다. 또 경주시의 채무는 최근 5년간 평균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총 채무액(일반회계 및 지방공기업 채무)은 758억4700만원에서 2015년 412억5600만원으로 5년 사이 345억9100만원 감소했으며, 2015년 주민 1인당 지방채무는 15만8815원으로 분석됐다.
우리 몸은 내부 장기의 기능이 원활하고, 혈액 순환이 막힘이 없이 되어 영양과 산소의 공급이 잘 이루어질 때 비로소 건강하다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사회는 국민들이 열심히 일하고, 국가기관은 법에 의한 기능을 수행하고, 경제는 돈과 자원이 순환할 때 경제성장을 이루어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진다. 만약 우리 몸에 혈관이 막히고, 장기가 원활하지 않는다면 그 부위는 괴사하고 각종 질환이 진행되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국민이 게으르고, 국가기관은 법이 아닌 청탁과 부정부패와 비리가 만연해지고, 돈과 자원이 순환하지 않는다면 건강하지 못한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의 몸은 아주 철저한 진화의 산물이고, 건강하기 위한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리 몸은 이중 삼중의 방어막을 두르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출혈이 발생했을 땐 혈관을 막고, 에너지원을 저장하여 미래에 대비한다. 이것은 각 장기간에 생체시스템이 제 역할을 적절히 수행한 결과이다. 우리는 청렴을 위해 개인의 도덕성을 강조한다. 공직자의 양심과 정의만 믿고 청렴하길 바란다. 청렴도 1위의 핀란드나 싱가포르에서 개인의 양심만 바라보며 청렴을 외치진 않는다. 성역 없고 독립된 수사나, 투명한 정보공개, 투명한 금융, 옴부즈맨 제도 등 청렴한 사회를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 뒷받침한다. 그리고 시스템을 진화시키고 정비한다. 원활히 작동하는 청렴시스템이 이들 국가들을 건강한 사회인 즉, 청렴선진국으로 만들고 있다. 청렴시스템이 작동하는 한, 개인의 양심에 전적으로 기대지 않아도 된다. 청렴은 자연스러워지며, 국민은 행복하고, 경제는 활발해지고, 사회는 건강해질 것이다. 공무원이 되고 나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청렴”이란 두 글자다. 공무원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자 최고의 덕목이다. “청렴”이란 과거에도 강조했고, 현재에도 강조하는, 미래를 여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그만큼 어렵다. 과거에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현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농식품부가 농협중앙회장의 선출을 이사회에서 호선하겠다는 농협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농협중앙회장이 농축경대표, 전무이사 등 사업전담대표에게 위임 전결 처리한 업무들을 각 사업전담대표의 고유 업무로 변경하기 때문에 비상임인 중앙회장을 대의원회에서 선출할 이유가 없다는 게다. 언어도단이다. 이는 농협중앙회장을 지금의 대의원회 선출에서 바꾸어 전체 조합장의 직선으로 또는 조합원의 총의가 반영된 조합장 직선으로 뽑아야 한다는 농민조합원들이나 전문가들의 주장에도 반하는 것이다. 중앙회장을 이사회 호선으로 청와대나 농식품의 입맛대로 임명하여, 농협중앙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공기업(심지어 민영화된 공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장이 임명되는 과정을 보면 불문가지다. 지금도 농식품부가 농협중앙회를 좌지우지하지만 회장 선출만은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아쉬운가 보다. 꼼수 부리지 말고 농협중앙회 개혁을 제대로 해야 한다. 농협중앙회가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를 자회사로 거느린 거대 지주회사인 한, 법적 규정과 상관없이 농협중앙회장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를 중앙회의 자회사가 아닌 독자적인 경제사업연합회와 신용사업연합회로 분리 독립시키고, 농협중앙회는 사업을 하지 않는 중앙회 고유 업무인 조사연구, 지도 감독 및 협동운동과 농정활동에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 이 경우에 농협중앙회장은 조합원의 총의를 반영하여 전체 조합장이 직선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농민 대표성을 확보하여 회원조합과 경제사업연합회와 신용사업연합회가 농민조합원을 위해 봉사하도록 지도감독하고, 농업을 경시하는 신자유주의 정부에 맞서 농정활동을 강화하고 농업농촌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해야 할 본래의 위치를 되찾을 수 있다. 박진도 지역재단 이사장·충남대 명예교수
김유신장군의 묘가 알려지게 된 것은 조선 숙종 36년(AD 1710) 당시 경주부윤이던 남치훈(南至熏)이 현재의 위치에 묘비를 세우면서부터다.『삼국사기』에는 ‘장군이 돌아가시자 금산원에 나가 장사지내게 했다’고 하고, 『삼국유사』에서는 ‘능이 서산 모지사의 북쪽이며 동쪽으로 향해 뻗은 봉우리에 있다’고 하여 서로 다르게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금산원과 모지사의 위치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김유신장군묘의 진위에 대해 일제강점기에는 일인학자들, 해방 후에는 국내학자들 사이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학자 세끼노데이(關野貞)와 이마니시따쯔(今西龍)가 각기 다른 주장을 했다. 세끼노데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어 김유신장군묘를 부정하였다. 『삼국사기』 「열전」에 김유신이 세상을 떠나자 ‘금산원에 장사하고 비를 세워 그 공을 영원히 남기도록 했다’고 했고, 『삼국유사』에서는 ‘능은 서산 모지사의 북쪽, 동으로 뻗은 봉우리에 있다’고 했다. 그런데 현재의 금산의 위치와 모지사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삼국사기』「열전」의 김양의 장지에 대해서 ‘김유신을 태종왕릉에 배장한 것처럼 김양 또한 태종왕릉에 배장했다’라고 해석하고 김인문의 무덤을 김유신장군의 묘라는 것이다. 그리고 김인문의 무덤과 김유신의 무덤이 서로 바뀌었다고 하고 그 이유를 김유신이 아무리 공이 크다 할지라도 태종릉 보다 더 화려한 묘를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인문은 당나라 고종의 신임이 두터워 나당이 서로 싸웠을 때는 신라왕으로 봉해진 일도 있는데 현 김유신장군묘의 묘제는 당나라 고종의 그것과 너무나 흡사하니 그것이 김인문의 묘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마니시다쯔는 김유신묘가 틀림없다고 주장하였다. 이후 1968년 서울대에 재직하고 있던 이병도가 김유신장군묘가 잘못 전해져 왔다는 새로운 학설을 발표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그의 주장에 대해 김해 김씨이자 연세대에 재직하고 있던 김상기가 즉각 반론을 제기했다. 두 사람의 논쟁은 조선일보(1968.9.24)에 이병도가 인터뷰 형식을 빌어 ‘사적21호는 김유신묘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기사화하면서 비롯되었다. 1300년의 풍상을 침묵 속에 지켜온 한 고분이 엄청난 논쟁의 회오리를 몰고 온 셈이었다. 이병도의 주장은 한마디로 지금까지 김유신묘로 전해진 묘는 신무왕릉이며, 무열왕릉 동편에 있는 김인문묘가 김유신묘이고, 김인문묘는 이미 봉토가 허물어져 평지화 되어 그곳에 서악서원이 세워졌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김상기는 이병도의 주장은 50여년 전 일본인 세끼노데이가 들추어낸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같은 무렵 김해김씨 종친회는 앞으로도 사적21호에서 조상에 대한 제사를 계속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병도는 김상기의 반론에 대해 조선일보 지면을 통해 몇 가지 반증을 또다시 제시하였다. 이어 이병도는 논문을 7회에 걸쳐 조선일보에 연재함으로써 논쟁은 더욱더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한편 김상기 역시 한국일보 지상을 통해 반론을 거듭 제기하였고, 1969년 초에 ‘김유신묘의 이설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고고미술에 장편의 논문을 실었다. 양씨의 주장은 이 두 논문으로 일단 정리된 셈이지만 아직도 학계의 정설로서 정립되지 못한 채 사학계의 묵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이후 1973년 강우방은 현재의 김유신묘가 맞으나 원래의 모습이 아니고 36대 혜공왕 대에 개수하였다는 설을 제기하였고 향토사학자인 권오찬도 1979년 비슷한 맥락에서 김유신 묘가 맞다고 하였다. 이근직은 『신라왕릉 연구』에서 김인문묘를 김유신묘로 보고 있으며 현 김유신묘는 경덕왕릉으로, 또 현 경덕왕릉은 소성왕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유신장군묘의 진위 여부는 금산원이나 모지사의 위치가 밝혀지거나 묘를 조성할 당시에 세웠다는 묘비가 발견되기 이전에는 확인 할 길이 없을 듯하다.
경북농업안전보건센터(센터장 임현술)와 영덕군보건소(소장 김미옥)는 지난 7일 농촌지역 주민 안전보건 및 감염성 질환의 효과적인 예방 교육 및 홍보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상호교류·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영덕군보건소 3층 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협약체결은 영덕군 거주 농촌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검진, 교육, 홍보 및 체험학습 프로그램 수행으로 건강증진 및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농촌지역 주민 감염성 질환의 효과적인 예방교육 및 검진 실시와 지역주민 건강증진 및 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교육 실시, 양 기관의 예방교육을 위한 인력·시설 및 장비 등 상호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경북농업안전보건센터(동국대)는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지역 개발촉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2014년 지정받아 농업인의 감염성 질환 등 건강문제를 조사·연구하고 농업인의 안전보건교육을 통해 예방에 힘써왔다.
경주소방서(서장 류수열)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촉진을 위해 지난달 16일부터 원스톱 지원센터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2월 '화재예방,소방시설설치·유지및안전관리에관한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주택소유자는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하며, 기존 주택에도 오는 2017년 2월 4일까지 세대당 1개 이상의 소화기와 방(구획된 실)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를 1개씩 설치해야 한다. 이에 따라 경주시민들이 보다 손쉽게 주택용 소방시설 구매·설치할 수 있도록 경주소방서 예방안전과는 원스톱 지원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대표번호(054-778-0542)로 문의하면 주택용 소방시설 판매업체 및 구매절차 등 관련정보를 상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손혜숙 예방조사담당은 “화재 발생 시 소화기·단독경보형감지기가 큰 역할을 한다”며 “원스톱 지원센터가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촉진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 주민건강지원센터에서는 지난 2일 금연동아리 학생 및 금연자원봉사자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9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행사를 가졌다. 세계 금연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5월 31일을 지정해 흡연의 심각성을 알리고 효과적인 금연정책을 전 세계에 전파해오고 있다. 특히 시는 2015년 금연 환경 조성사업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지난 5월 31일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세계 금연의 날 행사에서 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1부 행사에서는 위덕대 금연동아리 흡연예방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금연유공자 4명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연 표어, 포스터, 글짓기 공모전에 응모한 1864명중 최우수, 우수 작품 수상자 18명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2부 행사는 울산현대자동차산업보건센터 김민섭 과장의 금연의 중요성에 대해 특강 후 황성공원에서 경주대 금연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흡연과 간접흡연의 심각성에 대해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 전점득 보건소장은 “공모전 등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금연분위기를 조성하여 흡연을 예방하고 비흡연자의 건강과 권리를 보호해 시민 건강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반환일시금 지급대상 외국인이 본국으로 귀환하는 경우 출국 확인 후 반환일시금을 지급합니다. 사회보장협정이나 상호주의가 적용되지 않는 국가의 외국인가입자에게는 본국 귀환시 반환일시금을 지급하지 않았으나, 다음에 해당하는 외국인에 대하여는 2007년 5월 11일 이후 반환일시금을 지급합니다. ① 외국인의 본국법에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반환일시금에 상응하는 급여’를 지급하는 경우 ② 대한민국과 외국인 본국 간에 반환일시금 지급에 관한 사회보장협정이 체결된 경우 ③ E-8(연수취업), E-9(비전문취업), H-2(방문취업)에 해당하는 체류자격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한 외국인 제공=국민연금 경주지사
면역이란 인체 방어 시스템으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고 원래 상대로 회복시키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면역력을 높이는 12가지 생활 속 실천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잠은 7시간 이상 장시간 잠을 못 자게 한 실험용 쥐가 면역력이 떨어져 패혈증으로 죽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양질의 잠을 성인은 7시간 이상, 소아는 12시간 이상 자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 가장 좋다. 잠이 쉽게 오지 않을 때에는 취침 2시간 전에 더운물로 목욕을 하거나 바나나, 체리, 우유 등과 같이 체내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재료가 되는 식품을 먹도록 하자. 카페인은 피하자 오후 근무 중 졸음이 오더라도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커피, 녹차 등 각성 효과가 있는 음료는 오후 4시 이후에는 피하자. 밤에 잠들기 어렵게 하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5분 동안의 산책은 커피 한잔을 마신 것과 동일한 각성 효과를 나타낸다. 회사에서 심하게 졸릴 때에는 10분 내외로 토막잠을 자는 것이 좋다. 손을 잘 씻기 손에는 2억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다. 손만 잘 씻어도 세균 감염의 60% 정도는 예방된다. 자주 손 씻는 습관은 바이러스와 곰팡이,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평소 향균 효과가 있는 젤을 가지고 다니면서 쓰거나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회용 알콜솜으로 휴대전화를 자주 닦아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가벼운 운동은 깊은 호흡과 긴장 이완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면서 자율신경의 하나인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고, 부교감신경은 면역계를 자극한다. 10분 정도 걷기나 계단 오르기 정도도 운동이 될 수 있다. 다만 갑자기 너무 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면역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면역력에 도움 주는 음식 먹기 면역 기능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비타민C가 많은 풋고추, 피망, 파프리카, 양배추, 유자와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베타글루칸이 많은 버섯, 비타민 B군이 많은 수수, 보리, 율무, 기장, 메밀 등의 잡곡이 있다. 특히 호흡기 점막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는 비타민A는 붉은 고추, 당근, 말린 살구 등에 많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챙겨먹기 사람이 태어날 때 장에 갖고 있는 균을 유익균이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세균 중 유익균을 캡슐이나 정제로 제품화한 것으로 꾸준히 먹으면 장 속 유해균(병원성 세균, 부패균 등)이 증식하는 속도가 늦춰지고 유익균이 활성화돼 면역력이 저하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