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너무나 떨리고 흥분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연습량을 믿기에 자신은 있었습니다” 국내 국악인들의 등용문 전주대사습놀이대회 민요부문에서 장원을 수상한 김수연(38)씨. 그녀는 한국 전통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부친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판소리와 민요, 국악, 농악 등 다양한 전통음악을 접하며 자랐고, 16세가 되면서 ‘명창’이 되기 위한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기억은 안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아기 때부터 장구소리와 민요만 들으면 몸을 덩실덩실 거리면서 흥이 많았다’고 항상 말씀해주셨어요” “지금도 흥이 많은건 여전합니다(웃음). 16살이 되면서 부모님께서 진지하게 민요를 권했고, 그때의 선택이 지금의 제가 있는 이유인 것 같아요” 이후 꾸준히 민요의 길을 걸어온 그는 방송을 통해 ‘전주대사습놀이’를 접하면 언제나 ‘아! 저 꿈의 무대에 언젠가는 오르겠지?’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러다 지난해 참가했던 대회에서 ‘차상’을 수상했고, 두 번째 출전인 올해 대망의 ‘장원’에 도달했다. 명실상부 명창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지난해 가족들과 여행을 가면서 경험삼아 참가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차상’을 타게 된 것이지요. 그러면서 올해 대회에 욕심이 생겼고 ‘장원’에 대한 꿈에 손이 닿을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지독한 연습벌레다. 올해 대회를 준비하면서 혹독하게 자신에게 채찍질 했다. “첫 출전에 ‘차상’이란 결과에 대한 주변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스스로에게 후회가 남지 않기 위해 정말 하루에 2-3시간씩 자면서 연습에만 몰두 했어요. 주변에서 말릴 정도로 연습만 했죠. 하지만 컨디션 조절에 자신이 있었기에 열심히 했습니다” “연습을 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아들을 자주 보지 못했던 것이에요. 그리고 시어머님(조복선)께서 아이를 봐주셔서 연습에 몰두 할 수 있었어요 시어머님께 항상 감사하죠” 쉼 없는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지만, 그녀는 ‘가족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가족의 지지없이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절대 달성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의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주변 많은 분들의 지지와 격려로 좋은 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대회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벌써 다른 대회 참가를 준비한다. ‘명창’의 반열에는 올랐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명창’이 되기 위해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스스로가 만족할 소리꾼이 될 때까지 저의 도전은 계속될 것입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됐으니 언젠가 올 그 날을 위해 멈추지 않고 도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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