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시민의 자긍심을 담고 신라건국 세 번째 천년을 준비하는 소통과 화합의 상생 한마당인 ‘제9회 경주시민의 날’ 행사가 지난 8일 오후 7시부터 봉황대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새로운 천년을 웅비하는 도약의 장인 시민의 날 행사에는 최양식 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권영길 시의장, 도·시의원, 각 기관단체, 한수원 가족, 다문화 가족, 시민, 관광객 등 3000여 명이 함께해 행사를 축하했다.
경주시민의 날은 박혁거세 시조 왕이 신라를 건국한 날인 기원전 57년 4월 병진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지난 2007년 11월 경주시민의 날 조례를 제정, 2008년 첫 기념행사 이후 올해 9회째를 맞았다.
행사의 시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1350여 년 전의 신라 고취대의 장엄한 거리행렬을 시작으로 신라금 헌정식에 이어 최치원 선생도 반했다는 ‘신라오기’ 공연,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공연으로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
특히 신라고취대는 타악기와 관악기로 구성된 악대를 뜻하는 것으로 1350여 년 전 신라에서는 국가 길흉사, 사신영접, 왕이나 귀족들의 행렬뿐만 아니라 전투 시 군사들의 사기진작 등 의식행사에 늘 등장했으며, 최근에는 경북도민체전, 경주벚꽃마라톤대회, 이스탄불 in 경주 등 대규모 행사에 경주의 명물로 그 예술적 가치를 드높여 왔다.
또한 최근에 제작복원에 완성한 신라전통 악기인 신라금(新羅琴:시라기고도)도 선보였다. 신라금은 삼국사기에 212년 물계자(勿稽子)가 그리고 488년 백결선생이 연주했다는 기록이 있는 신라 고유 악기다. 신라금을 재현함으로써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음악기관인 음성서와 함께 신라가 우리나라 국악의 뿌리임을 확인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어 각 시민대표로 구성된 6명이 시민헌장 낭독을 필두로 경주시 문화상 시상, 경주의 다양한 황금문화와 새로운 경주발전 희망메시지 등 세 번째 천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대형 동영상 상영이 이어졌다. 그리고 박혁거세, 무열왕, 문무왕, 최치원 등 경주를 빛낸 인물들을 주제로 한 샌드아트 퍼포먼스, 드로잉 퍼포먼스, 대형 희망배너 연출 등 시민화합 퍼포먼스의 절정을 맞으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부대행사로는 옛 경주의 전경을 보여주는 사진 전시관, 경주의 상징 등을 이용한 포토존, 치매·혈압 등 건강체크 부스, 어린이 체험행사, 지역 우수 농특산물 전시·판매장을 운영했다.
또 경주의 딸인 한혜진, 경주를 사랑하는 강민, 경주사람이 좋아하는 박상철의 축하공연으로 더욱 흥겨운 마당이 펼쳐졌다.
최양식 시장은 “시민의 날은 경주가 가는 길이 곧 세계의 역사임을 재확인 하는 계기로 승화시켜 앞으로 더 나은 미래, 새로운 천년을 위해 전 시민들과 함께 활기찬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