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교통이 불편한 농촌지역 토지관련 각종 민원을 현장에서 상담 처리하기 위해 오는 3월부터 양남면을 시작으로 총 12회에 걸쳐 ‘찾아가는 지적민원실’을 운영한다. 찾아가는 지적민원실은 경주시 토지정보과 2명, 한국국토정보공사 경주지사 2명 등 지적관련 전문상담원으로 구성된 현장합동처리반이 지적측량을 비롯한 토지분할, 지목변경, 토지합병, 개별공시지가 등 지적민원처리 및 부동산 관련 상담 등 폭넓은 지적관련 민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농촌지역에서 바쁜 일손과 교통 불편으로 행정기관을 찾기 힘든 원거리 시민들의 시간과 경제적 편리를 도모하고 당일 신속한 현장 확인으로 민원처리 기간을 대폭 단축하게 된다. 안원준 토지관리과장은 “찾아가는 현장행정으로 지적행정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섬김 행정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찾아가는 지적민원실은 양남면(3.14, 5.9)을 시작으로, 감포읍(3.28), 안강읍(4.14, 9.22), 건천읍(4.20), 외동읍(4.28), 양북면(9.5), 산내면(10.13), 불국동(10.24), 서면(11.10), 강동면(11.15)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주 우수 농·축·수·특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홍보하고 판매하는 경주천년나들이가 경주를 알리는 대표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 특설매장에서 열린 제5회 경주천년나들이가 서울시민과 출향인들의 높은 관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성경에 ‘아간’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한 사람의 탐심 때문에 쉽게 이길 수 있는 싸움에서 크게 패하게 됩니다. 쉽게, 행복하게! 잘 될 수 있는데.... 바로 한 사람의 탐욕, 한 사람의 거짓말..... 이런 것 때문에 공동체가 무너집니다. 그것도 ‘국가’라는 공동체가 흔들립니다. 정말 “모릅니다”, “기억 안납니다”, “대가성이 없습니다” 이러한 말들이 우리의 공동체가 무너지는데 보탬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리모두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다시 세웁시다.
본격적인 출발을 앞둔 경주시 시설관리공단 초대 이사장에 정강수 전 경주시 부시장이 임명됐다. 그리고 상임이사(본부장)는 박태수 전 경주시 시민행정국장으로 결정됐다. 정 이사장 체제는 이달 중 이사회 구성을 모두 마치고 공단설립 등기 후 4월까지 직원 채용을 마무리 한 후 5월부터 정상적인 업무에 들어가게 된다. 최근 경주시에서는 시설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산하기관 기관장 임용을 두고 잡음이 있었지만 이번에 공무원 출신인 정 전 부시장과 박 전 국장을 선택한 것은 이들이 시설공단에 위탁되는 대상 시설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출범 초기 시설공단의 조직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 진다. 시설공단조직은 1본부 4팀으로 이사장과 상임이사, 정규직 51명(일반직 16명, 업무직 35명)으로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하면 총 150여 명의 인력으로 구성된다. 시설공단은 앞으로 1단계로 황성공원 체육시설, 국민체육센터, 생활체육공원 및 알천축구장, 사적지 관람료 및 주차료 징수, 비단벌레전기자동차운영, 공영·노상유료 주차장관리, 시청사 주차장관리, 경주오류캠핑장, 토함산자연휴양림 등 10개 시설을 위탁 운영하게 된다. 그리고 향후 2단계로 하늘마루관리사무소와 경주동궁원, 교촌한옥마을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설공단이 맡게 될 시설은 모두 경주의 문화, 체육, 복지, 관광시설로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향후 운영의 성과 여하에 따라 지역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양식 시장의 공약인 시설공단 설립은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해 왔으나 6대(201년 7월~2014년 6월) 경주시의회에서 시설공단을 운영 중인 일부 지자체에서 수익 개선 등의 효과가 없고 방만한 조직 등으로 인해 적자를 볼 수 있다며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그리고 7대(2014년 7월~2018년 6월) 경주시의회에 들어서 지난해 연말 시설공단 설립과 관련한 조례안이 통과됐다. 설립 추진 6년 만에 어렵게 최 시장의 바람대로 성사된 것이다. 경주시의 시설공단 설립은 시설이용 프로그램을 활성화 해 시민들의 문화·체육활동 참여를 확대하고 직원들의 친절 마인드 함양으로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품격 높은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취지다. 또한 시민복리증진과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을 통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경주시의 계획대로 시설공단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운영 목표가 명확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조직 내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시설공단이 출범 후 가정 우선시해야 할 부문은 바로 행정조직적인 분위기를 탈피하고 질 높은 서비스 제공하는 조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책임자에서부터 구성원들이 기존 공직사회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으로는 시설공단 설립은 그저 자리를 하나 더 만드는데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시설공단이 관리하는 시설 대부분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곳이어서 얼마나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시설공단은 출범 초기부터 운영 전반에 대한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열린 조직운영으로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황룡사대종은 길이가 1장 3촌, 두께는 9촌, 그 무게가 49만 581근으로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신종보다 4배나 크다. 만약 이 종이 남아 있다면 동양종으로 가장 큰 종이었을 것이다.『삼국유사』에 의하면 이 종이 주조된 시기는 성덕대왕신종보다 17년이나 앞선 경덕왕 13년(754)인데 시주는 효정이왕 삼모부인, 장인은 이상댁의 하전(下典)이다. 시주인 삼모부인은 이찬 김순정의 딸이다. 원래 경덕왕의 왕비였으나 경덕왕 2년(743)에 자손이 없다는 이유로 출궁 당하였다. 황룡사대종은 몽골병란 때 없어졌다. 전설에 의하면 몽골병들이 이 종을 보고 탐을 내어 몽골로 가지고 가려고 동해로 옮겨 배에 실었으나 너무 무거워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바다에 가라앉고 말았다. 이후로 풍랑이 크게 일면 해변 마을에 종소리가 은은히 들려왔다고 한다. 이 종을 바다로 운반한 내가 스무내[二十川]였는데 이 일로 인하여 이름을 대종천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지난 1982년 11월에는 주민들이 직접 종을 보았다는 제보에 따라 당시 한병삼 경주박물관장을 단장으로 하고 6명의 심해잠수부가 반경 500m의 해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종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 1989년 미군 비행기가 봉길리 앞바다에 추락했을 때 동원된 수색 팀의 도움을 받아 문화재관리국이 탐사에 나섰지만 종을 찾지 못했다. 이후 1997년 4월에도 해군을 동원하여 황룡사대종찾기탐사반을 꾸려 달포가 넘게 수중탐사를 벌였지만 역시 허사였다. 2013년에도 한 어부가 종을 직접 보았다는 제보에 따라 문화재청에서 한 달여 간 탐사를 하였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 그런데 황룡사대종을 동해안까지 끌고 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1975년 성덕대왕신종을 구 박물관에서 현재의 박물관으로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포장을 하니 전체 무게가 무려 30t이나 되었다. 황룡사종은 그 무게가 성덕대왕신종의 4배라고 하니 오늘날의 수송수단으로도 추령재를 넘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만약 동해에 빠뜨린 종이 있다면 가까운 감은사의 종이었을 것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범종으로 밝혀진 것은 오대산(五臺山)의 상원사동종(上院寺銅鐘)이다. 그 명문에 따르면 통일신라 전기에 해당하는 725년(성덕왕 24)에 제작된 것이다. 높이 167cm의 이 범종은 원래 경북 안동의 문루에 걸려 있다가 조선 초기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진 것이다.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신종은 현존하는 고대의 종으로 최대의 것인데, 높이가 364cm에 달한다. 명문에 구리 12만 근이 소요되었다고 명기되어 있는 큰 종으로 혜공왕 때인 771년에 이르러 완성되었다. 황룡사 대종의 제작 시기는 상원사동종보다는 29년이 늦고 성덕대왕신종보다는 17년 빠르다. 일본에 있는 신라종으로는 조성연대가 833년인 것[菁州蓮池寺鐘]과 904년 조성된 범종[松山村大寺鐘] 등 4점이 확인되고 있다. 한국의 범종은 학명으로까지 ‘한국종’이라고 불릴 만큼 독창적인 양식을 지니고 있다. 특히 신라종의 우수성은 국내외에서 널리 알려진 만큼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존하는 한국 범종의 상당수는 일본으로 반출되어 그곳에서 국보로 지정된 것만 해도 20여 점을 헤아린다. 황룡사 금당 벽에는 솔거가 그린 노송도가 있었다고 한다. 이 노송도와 관련하여 『삼국사기』 「열전」 ‘솔거’ 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솔거는 신라 사람으로 보잘것없는 집안에 태어나 그 내력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타고난 재질로 그림을 잘 그렸다. 일찍이 황룡사 벽에 노송을 그렸는데, 나무둥치가 거칠게 주름지고 가지와 잎이 구불구불 서리었으므로, 까마귀·솔개·제비·참새들이 그 나무에 날아들다가 부딪쳐 미끄러져 떨어지곤 하였다. 여러 해가 지나 빛깔이 바래자, 한 스님이 다시 칠을 하였더니, 그 뒤로 새들이 다시는 날아들지 않았다. 솔거는 황룡사 금당벽화 이외에도 분황사의 관음보살, 진주 단속사의 유마상을 그렸다. 세상 사람들은 솔거의 그림을 신화(神畵)라 하였다. 분황사의 좌전에 있었다는 천수대비상이 바로 솔거가 그렸다는 이 관음보살상으로 매우 영험이 있어서 눈 먼 여자 아이의 눈을 뜨게 해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지은이가 알려지지 않고 있는 『동사유고(東事類考)』에 의하면 솔거는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그림에 열중했으나, 시골에 스승이 없어 천신에게 가르침을 청하여 꿈속에서 단군(檀君)으로부터 신필을 받아 단군 화상을 1000여 폭이나 그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은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25일까지 시행한 ‘원자력 국민 인식에 관한 정기조사’ 결과를 2017년 1월 23일 발표했다. 조사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1:1 대면면접방식으로 조사한 ‘2016년 원자력 국민인식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결과를 보면 ‘경주 지진 전에 비해 원자력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74.1%로 전국 응답률인 38.9%보다 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원자력 종합인식도’ 라는 지표를 개발해 원자력발전의 필요성, 안전성, 국가적 혜택, 개인적 혜택, 환경친화성 등 5대 요인별 점수를 측정했는데 국가적 혜택(69.1점), 원자력발전 필요성(67.8점), 개인적 혜택(67.0점), 환경친화성’(58.1점), 원자력발전 안전성(56.6점) 순으로 나타났다. 점수에 중요도를 반영해 국민들의 원자력에 대한 종합 인식도는 61.5점으로 긍정적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거주지역에 원전 건설’에 대한 수용도는 37.5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방폐물관리 안전성이 33.7%, 원전증설 관련 현재 수준 유지 의견이 61.3%를 기록했다. 이런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경주지진 이후에 원자력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경주, 울산, 기장, 부산지역 주민들 70% 이상은 원자력시설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는 말이다. 거주지역에 대한 원전 건설 수용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70% 이상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원전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또한 우리 국민 60%는 더 이상 신규 원전 건설은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 경주시민들이 이번 원자력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눈여겨 볼 대목은 방폐물 관리 안전성이 33.7%밖에 안 된다는 것에 우리는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작년 12월초에 개봉한 원자력발전소를 소재로 한 재난 영화 ‘판도라’가 4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적 상상력이 현실과 일부 다르고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얼마든지 현실이 영화적 상상력을 초월할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우리 경주시민들은 작년 9월 12일 5.8 경주 지진을 통하여 체득했다. 2017년 올 해는 한국탈핵의 원년이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결정 되면 차기 대선이 조기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현재 탈핵운동진영에서는 대선 후보들에게 신고리 5ㆍ6호기, 삼척ㆍ영덕ㆍ울진 신규핵발전소 건설 백지화,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금지와 폐쇄, 고준위 핵폐기물 관련 신규 핵시설 건설 철회, 탈핵에너지전환정책수립 및 탈핵에너지전환기본법 제정, 재생에너지 지원 및 확대정책 실시, 고준위 핵폐기물 관리계획 철회, 사용후핵연료 공론화 재실시 등을 요구하면서 ‘잘가라 핵발전소 1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탈핵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신기후변화 체제 하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재생에너지의 확대정책과 함께 원전에 대한 안전성, 경제성, 수용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국민의 60%가 원전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자기 지역에는 원전 건설과 핵폐기장, 사용후핵연료 건식재처리 연구시설 반대(대전 유성구)를 하고 있다. 우리 경주는 핵시설 단지요, 원자력 관련 기관의 요람이 되고 있다. 월성 1~4호기 중수로 원자력발전소, 신월성 1~2호기 경수로 원자력발전소, 중ㆍ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 고준위핵폐기물(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시설, 한수원 본사, 한국원자력환경공단(방폐물관리공단), 경주시가 추진 중인 원자력과학단지(제2 원자력연구원)를 통한 향후 고준위핵폐기물 부피와 독성을 줄이는 파이로프로세싱 공정과 소듐고속로 시설(대전 유성구 주민들은 기를 쓰고 반대를 하고 있다)이 들어올 예정이다. 핵발전소(원자력발전소)를 없애고자 노력하는 탈핵진영의 운동가들과 국민들에게 우리 경주는 어떤 존재일까, 그냥 구호로 외치고, 선동적 언어로 국민적 귀에 속시원하게 목소리만 높이면 될까, 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국회의원들에게 천년의 역사도시 경주는 어떤 존재감일까,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무엇을 하는 규제 기관일까, 원전ㆍ방폐장민간환경감시기구와 월성원전안전행정협의회는 왜 있으며 무엇 때문에 존재할까, 한수원 본사와 원자력환경관리공단은 경주경제에 무슨 도움이 될까, 원자력과학도시와 천년역사 문화도시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절차법(안)과 방폐장 특별법 제 18조는 우리 경주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양산활성단층 지진대위에 월성원자력발전소와 방폐장은 안전할까, 원전내진설계 규모 6.5와 내진성능 7.0이 원전의 안전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 월성1호기 수명연장을 통한 특별지원금 사용처와 앞으로 고준위핵폐기물(사용후핵연료)건식저장에 따른 보관세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감포, 양북, 양남(동경주)과 시내지역 주민들 간의 괴리감을 어떻게 해소 할 것인가, 지진ㆍ방사능 방재대책은 어떻게 수립할 것인지… 정말 답답하다. 그래도 원자력이 필요하다면 안전한 원자력을 위해서 투명한 정보와 국민적 소통이 절실히 필요하다.
겨울의 정점에서 네 명의 중견작가들이 전하는 서정적 메시를 교감할 수 있는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남산 배동에 위치한 갤러리 ‘배동(대표 윤영숙)’에서 이달 31일까지 열리는 ‘SPART 2017’ 전이 그것이다. ‘SPART 展’은 Spa+Art 합성어로 이영철, 정광화, 허필석, 정운식 등 4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휴양을 통한 웰빙과 고급 미술 문화의 접목을 테마로 부곡문화예술센터에 입주한 이영철, 정광화, 허필석, 정운식 네 명의 작가들이 2016년 한 해 동안 작업한 창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경주신문 이성주 편집국장이 21년간 현장을 취재한 공력과 내공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바로 ‘通하이시더·이성주의 慶州萬事(대양기획, P375)’가 그것이다. ‘通하이시더ㆍ이성주의 慶州萬事’ 서문에서 이 국장은 “경주는 참 살만한 곳이다”고 첫 일성을 뗐다. 풍부한 역사적 인식과 애향심을 갖고 있는 경주시민들이 경주의 경쟁력이고 이러한 힘은 경주 발전의 근간이라고 하는 그는 거칠었던 21년간 기자 경력과 함께 9년간 집필 해 온 사설과 칼럼에서 총 177꼭지를 실었다. 경주사회 요소요소의 정확한 맥락을 짚으며 명백하게 촌철살인으로 짚어낸 해답과 대안들이 현장감 넘치는 글로 가득하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천년고도 경주의 주인인 지방자치시대에 행정과 의회, 시민에게 전하는 이성주 기자의 메시지인 것이다.
지난해 12월 19일 베를린의 한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발생한 트럭 사고는 12명의 사망자와 55명의 부상자를 낳는 대형 참사였다. 독일은 물론 국제사회가 이번 사고에 경악했고, 베를린에 거주하는 필자 본인에도 현실적인 공포로 인식됐다. 사건 당일 늦은 밤, 한국 시각으로 이른 아침, 사고 뉴스를 접한 한국의 지인들이 필자의 안부를 묻고자 연락을 했다. 그런데, 이들이 필자에게 묻는 안부에는 모두가 ‘베를린 테러’라는 우려가 전해졌다. 사건 발생 현장에서 독일 검찰과 언론이 실시간으로 전하는 ‘트럭 사고’가 필자에게는 당시 일반적인 사고로 인식됐는데, ‘베를린 트럭 테러’라는 뉴스를 접한 한국 사람들은 동일한 사건을 ‘테러’로 규정,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일은 베를린 사고 뉴스를 전하는 한국 뉴스를 보고 확인할 수 있었다. 유럽 현지에 특파원을 파견하고 있는 연합뉴스와 한국의 대형 언론사들이 베를린의 트럭 사고를 ‘트럭 테러’로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건 현장을 조사하는 독일 경찰과 정부 당국은 사실 사건 당일 ‘테러’라는 언급이 전혀 없었다. 이는 사건 현장에서 확인되지 않은 불분명한 사고의 원인을 한국 언론이 테러라고 확정, 보도하고 있던 것이다. 이렇게 연합뉴스와 몇 개의 대형 언론사가 만들어낸 오보는 인터넷 매체에서 무비판적으로 재생산, 확대되었고, 출근길 뉴스 속보에서는 ‘베를린 테러’가 전해졌다. 정작 독일 정부는 사건 발생 후, 다음날 IS가 이번 사건의 배후에 자신들이 있다는 온라인 발표가 있었지만, 여전히 이들은 ‘테러’라는 표현을 쉽게 사용하지 않았다. 특히 독일의 주요 일간지들과 시사 주간지들은 검찰과 정부 발표에 충실한 보도를 이어가며, ‘테러 의혹 사건’ 또는 ‘트럭 사고’로 전했다. 반면 황색 저널들은 사건 발생 즉시 인터넷신문에서 ‘테러’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다음 날, ‘테러’라는 제목의 기사를 현장 사진과 함께 1면 보도했다. 이같이 섣부른 ‘테러’ 규정은 미국에서도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베를린 사고 당일 자신의 트위터에 ‘테러 공격’이라는 우려를 표했고, CNN은 사건의 사실 보도보다 ‘테러 현장’에 미국인들의 여행을 금지하는 속보 뉴스를 전했다. 모두가 ‘테러’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한국 언론이 ‘트럭 테러’로 보도한 이유는 아마도 CNN 보도를 접한 특파원의 오보일 가능성으로 생각된다. 영어 만능주의 국가에서 성장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기자가 되고, 특파원으로 현장에 파견될 때, 영어 외에 현지 언어를 구사하는 특파원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통신사와 대형 언론사가 생산하는 국제뉴스는 영어 번역 전문가들이 신문사에 고용되어 사건 소식을 영문자에서 국문자로 전하는 게 전부이다. 사건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자국민들을 만나 인터뷰를 담아내는 국제 뉴스는 극히 제한적이다. 왜냐하면, 심지어 현장에 나가 있는 특파원들도 CNN과 BBC 그리고 영어권 통신사들의 뉴스를 바탕으로 취재, 보도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럼 미국, 트럼프가 의도하고 있는 ‘테러’의 의미는 무엇일까? 보수주의자들에게 ‘테러’는 공포 정치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소위 국제사회에서 공공의 적을 구체화시켜 자국의 군수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제국주의자들이 진행하고 있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전쟁을 지속시킬 수 있는 명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정치에서는 공포를 조장해 자신들의 세력을 응집시키고 정치적 관계에 우위를 점하려는 계산일 것이다. 트럼프의 의도적 실언이 초래하는 사회적, 정치적 영향력은 그리 단순, 분명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트럼프의 실언과 더불어 CNN의 지원 보도가 분명히 있었다. 사실 ‘트럭 테러’라는 사실 관계는 사건이 발생한 후 독일에서도 지배적인 인식이다. 그러나 필자가 지적하는 부분은 베를린 테러 사고가 아닌, 한국 언론의 섣부른 보도 행태이다. 단순히 오보나 왜곡보도가 뉴스를 전달하는 기자의 실수 또는 문제로 축소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언론사가 뉴스 보도에서 선택한 ‘테러’라는 용어 하나가 전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결과는 논외로 사라져 버리기 십상이다. 다시 말해, ‘트럭 테러’라는 국내 뉴스 보도에서 ‘테러’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 분단국가의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북한의 전쟁 도발과 테러 집단의 위협에 대처해야 할 국가의 의무, 즉 국방 예산의 증액을 암묵적으로 자극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정치적 메커니즘은 언론의 언어적 장난으로 연구된다. 미국의 윌리엄 애스토어 역사학 교수는 9.11 사태 이후 진행되는 제국주의적 전쟁에 미군 부대와 CIA정보원들의 활약상을 논할 때, 미국 정부가 완곡어법을 사용하는데, 이 완곡어법은 대중들을 전쟁에 무감각하게 만들기 위한 작동 법으로 지속되는 전쟁의 참상과 위험을 진실보다 거짓으로 혼동케 하는 언어적 장난이라고 비판했다. CNN도 그리고 이를 베껴 쓰는 한국 언론도 베를린 사고는 결국 테러였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사건의 사실 관계가 불분명한 체 ‘트럭 테러’라고 규정하고 보도했던 이들 뉴스는 명백한 오보이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의 오보에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고 있다. 분명한 사실은 ‘테러’ 보도를 통해 사회적 불안감은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실을 거짓으로 오도하고 불확실함을 통해 혼란을 초래하는 맥락에서 이번 오보는 의도된 언어적 장난으로 의심된다. 기자는 단어 하나와 문장 하나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정치적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현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의 파견도 시급한 제도적 논의지만, 정치적으로 사용되는 언어적 장난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국민들의 정치적 의식과 법률적 감시 구조가 필요하다. 정치인이든 언론인이든 언어적 장난은 분명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
경주 황오동 출신 조동수 작가의 소설 ‘대아비지’가 2016년 세종도서문학나눔(구 문화체육부 교양도서)에 선정됐다. 조 작가의 ‘대아비지’는 서라벌 황룡사 마당에 세워졌던 장엄한 9층 목탑과 그 목탑을 건립한 백제의 도인 아비지를 그린 장편 禪 소설로서 ‘대아비지’는 신라 황룡사 9층 목탑을 건립한 백제의 불탑장인 아비지를 높여 칭한 것이다. 거대했던 황룡사 9층 목탑은 선덕여왕 집권 말기, 국가가 혼란에 휩싸였을 때, 당나라에서 귀국한 자장율사의 “신라의 국운은 ‘산천형국’이다. 부인이 왕위에 있으니 덕은 있으되 위엄이 없다”라는 조언을 듣고 여왕의 명으로 건립하게 된다. 결국 위엄이 없어 흔들리던 국운을 거대한 불탑의 기세로 짓누르면서 왕권을 완정시킴은 물론 나아가 삼국통일의 정신적 기틀이 된다. 조동수 작가는 “오늘날의 정세에 비춰볼 때 전혀 허황된 소리는 아닌 듯하다. 무엇보다 물욕에 쫓겨 황폐화 되어가는 현대인들에게 인간성 회복의 전환점이 될 주춧돌 하나를 놓으려 했던 것이 소설을 집필한 의도”였다고 전해왔다. 조동수 작가는 52년 경주 황오동 출생으로 1987년 월간 ‘소설문학’의 제7회 장편소설문학상에‘토인부락’으로 당선했으며 이후 몇 권의 장편과 몇 편의 단편 소설을 발표했다.
“이 시대의 경쟁력은 여성이다”는 슬로건을 내건 경주여성포럼 本 회장단 이·취임식 지난 19일 열렸다. 경주예술의전당 센텀뷔페에서 2017년 정기총회 및 회장단 이·취임식을 개최했던 것. <사진> 제5차 정기총회를 겸해 열린 행사에서 전임 손금석 회장에 이어 신임 박차양 경주시사적공원관리사무소장이 회장으로 선출돼 포럼 ‘本’ 을 이끌게 됐다. 이날 이·취임식에는 정현주·김영희·한순희 경주 여성시의원과 경주시 여성공무원 등 지역의 여성리더 80여 명이 참석했다. 박차양 신임회장은 취임사에서 "회원들의 단합 및 결속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경주의 발전을 위한 현안 사안들을 경주여성단체들과 소통하면서 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며 "특히, 선덕여왕에 가려져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신라 제28대 진덕여왕을 숭모하고 재조명할 계획이다. 그리고 여성의 권익향상을 위한 정책 개발 및 회원 상호간과 한국양성평등진흥원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을 주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경주여성포럼 ‘本’ 은 회장 1인, 수석부회장 1인, 부회장 1인을 두며 월례회는 매월 개최하며 이사회는 격월로 실시한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산하 단체로 30대부터 70대까지 경주지역 여성리더들의 모임으로 지난 2010년 12월 발기인대회를 거쳐 이듬해 3월 이태야 세무사를 초대회장으로 30명의 회원이 발족했다. 현재는 33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그동안 ‘경주여성의 삶의질 만족도 조사’, ‘한복입고 왕궁터 걷기’ 등 경주시의 각종행사에 참여하는 등 ‘기관장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열어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설날을 맞이해 27일(금), 29일(일)부터 30일(월)까지 3일 동안 경주박물관을 찾아오는 관람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설맞이 문화 한마당을 마련한다. <사진> 우선 27일(금), 30일(월)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해 인기 애니메이션 ‘리오2’, ‘주토피아’, ‘미니언즈’, ‘슈퍼미니’를 오후 2시와 4시, 하루 두 차례 박물관 강당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설 다음날인 29일 오전 11시, 오후 1시 및 3시에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변검, 마술, 비눗방울 공연이 강당에서 진행되며, 오후 2시부터는 관람객들이 우리의 전통음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떡메치기, 인절미와 다식 만들기, 떡국을 만들어 맛볼 수 있는 자리를 신라역사관 앞마당에서 마련된다. 또한 행사 중간 중간에 풍물패의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추억의 뻥튀기 행사를 마련해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부모님 세대의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연휴 기간 중 설날 당일을 제외하고 박물관 마당에서는 투호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등의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연휴 기간 중 자세한 행사내용은 054-740-7500로 문의하거나 경주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휴기간 중 설날 당일은(28일) 휴관하며, 박물관 관람 및 모든 행사 참가는 무료다.
필자가 정말 오랜만에 본방을 사수한 드라마가 있다. 지난주에 막을 내린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이하 ‘낭닥’이라 함)다. 강렬한 인상을 준 첫 방송이후 얼핏얼핏 지나쳐보다가 결국은 완전 빠져버렸다. 김혜수가 깜짝 출연한 번외 편까지 찾아보다니 말이다. 낭닥은 드라마 자체가 거의 완벽하다. 캐스팅은 알짜배기며 압권이었다. 한석규의 김사부 연기는 신의 경지에 다다랐다. 낭닥으로 다시 극왕(劇王)의 자리에 올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 정우에 밀렸던 칠봉이 유연석은 드디어 이름 석 자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또 오해영’의 뉴 히로인 서현진은 앞으로 로맨틱 코미디물의 대표주자가 될 것 같다. 낭닥의 이야기 흡인력 또한 매우 강력했다. 선과 악의 선명한 갈등구조, 거침없이 스피디한 사건 전개, 물고 물리는 러브라인은 소위 잘 나가는 드라마의 전형적인 구성요소다. 낭닥은 불륜, 배신, 복수와 같은 막장 드라마의 억지를 부리지 않고도 막판 시청률을 30% 가까이 견인했다. 정말 보고 싶어서 기다려지는 월요일 밤 10시였다. 하지만 필자가 본방을 사수한 이유는 완벽한 캐스팅과 이야기 구조 때문만은 아니다. 낭닥에는 사이다 같은 시원함이 있다. 사필귀정의 뻔한 해피엔딩이었지만 필자를 포함한 시청자들은 오히려 그 뻔한 엔딩을 갈구했을지도 모른다. 드라마가 기획 단계부터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작금의 답답한 현실을 통쾌하게 타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특수한 장소지만, 낭닥에서 병원은 현실의 축소판이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권력의 화신 도원장(최진호扮)에 맞서 싸우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도원장이 악의 축인 건 세상이 다 알고 있지만 그는 병원에서 계속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래서 김사부는 침묵한 채 도망쳤다. 그는 스스로 비겁했다고 고백한다. 통제되지 않는 권력은 위험하다. 이런 권력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우리는 요즘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 권리 위에서 잠자는 자는 보호받을 수 없다. 용기 없는 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용기를 갖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거대권력 앞에선 특히나 그렇다. “진실을 알면 세상에 알릴 용기는 있나?” 김사부가 자신을 괴롭히는 오기자(김민상扮)에게 던진 말이다. 하지만 실상은 비겁했던 자신에게 거듭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시골병원에서 신회장(주현扮)의 인공심장 교체수술을 성공한 후 김사부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부조리한 권력자 도원장에게 “그냥 닥치고 조용히 내려와!”라고 외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사이다 구호 아닌가. 낭닥은 대통령 탄핵의 원인이 된 국정농단의 사태를 그냥 비켜가지 않았다. 김사부의 대사는 일반대중이 정권에 하고 싶은 말이다. 이것은 권모술수(權謀術數)가 판치는 세상에 던지는 경고다.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갈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도 이 드라마로 대리만족을 느낀다. 그만큼 공감대가 크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필자를 안방극장에 붙잡아 둔 낭닥의 힘, 그리고 낭만의 힘이었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2017년 닭띠해를 맞이해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올해의 띠 동물은 무엇일까?’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의 띠 동물은 무엇일까?’ 교육 프로그램은 새해를 맞이해 십이지의 개념과 유래 및 상징성을 학습하고 박물관 전시품과 연계한 다양한 표현활동을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이 교육 프로그램의 진행은 올해의 띠 동물과 우리 문화 속 십이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의 시간을 가진 후, 신라역사관의 띠 동물 전시품을 감상하고 활동지를 풀어보는 능동적인 체험 학습이 이어진다. 또한 올해의 띠 동물을 활용한 ‘액자 만들기’도 병행돼 박물관에서 가족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1월 22일부터 2월 26일까지 매주 일요일(총 6회)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90분 간 어린이박물관 강당에서 진행된다. 교육 참여를 원하는 가족들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봉함엽서 -이상희 세상에 나와 이로운 못 하나 박은 것 없다. 못 하나만 잘 박아도 집이 반듯하게 일어나고 하다못해 외투를 걸어두는 단정한 자리가 되는 것을 나는 간통하다가 생을 다 보냈다. 시를 훔치려고 소설을 훔치려고 외람된 기호를 가장했다. 아, 나는 남의 것을, 모든 남의 몫뿐이었던 세상을 살다 간다. 가난한 눈물로 물그림을 그리던 책상은 긍지처럼 오래 썩어가게 해달라. 단 하나 내 것이었던 두통이여, 이리 와서 심장이 터지는 소리를 막아다오. 그리고 떳떳한 사랑을 하던 부럽던 사람들 곁을 떠나는 출발을 지켜봐다오. -당신의 참회록의 내용은 무언가? 생의 결정적인 한 호흡마다 자신에 대한 냉정한 성찰이 없다면 진정 우리는 양심을 가진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 루소도 톨스토이도 ‘알몸의 진솔한 참회록’을 썼고, 이십사 년 일개월 나이의 윤동주도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보자”(「참회록」)며 불면의 밤을 지새웠다. 여기 자신의 생을 살지 못하고 남이 해놓은 것에 내 것을 슬쩍 섞는 삶을 ‘간통’이라 하고 그 짓을 하다가 생을 다 보냈다고 참회하는 한 영혼이 있다. 그녀에게 간통은 시를 훔치고 소설을 훔쳐놓고는 짐짓 ‘외람된 기호’로 점잔을 빼는 ‘가장’ 행위다. 이제 그런 삶에서 벗어나 겨우 자신의 삶의 출발점에 선 두근거리는 화자의 모습을 본다. 알다시피 봉함엽서는 남이 볼까봐 사연을 적은 쪽을 접어 붙인 엽서다. 그러니 그녀의 참회는 들키고 싶지 않은 수줍은 고백쯤이 되겠다. 우리는 언제나 ‘간통’에서 벗어나 나 자신의 힘으로 세상에 대한 ‘떳떳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한번밖에 없는 생인데 남의 몫이었던 세상을 살다가는 건 억울하지 않은가. 주체적인 생활에 들어가는 것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으로 심장이 터지는 소리를 막아야 할 정도로 힘들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라. 떳떳한 사랑의 첫 단추는 그렇게 거창한 것만도 아니다. 못 하나 제대로 박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집이 반듯하게 일어나고, 하다못해 외투를 걸어두는 단정한 옷걸이가 된다. 자기의 힘으로 사소한 일 하나 하는 것이 사는 일의 핵심이라는 것을, 그러니 ‘자책의 눈물로 젖은 책상’은 혼자 ‘긍지처럼 썩어가게’ 놔두고, 이제부터라도 스스로의 삶을 살리라고 낮은 목소리로 자신에게 읊조린다. 시인이 굳이 「참회록」이라 하지 않고 「봉함엽서」라 제목을 붙인 이유는 무얼까? 겸손하게 ‘참회록’의 수신인을 자신에게로 오로지 향하게 하려고 했기 때문일 것이다. 참회록의 세련된 형식이라고나 할까. 그렇다면 이렇게 묻고 싶다. 감히 공개하지는 못하고 자신에게라도 보내고 싶은, 들키고 싶지 않은 당신의 참회록의 내용은 무엇인가? 손진은 시인 약력 경북 안강 출생. 198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5 매일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시집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 『눈먼 새를 다른 세상으로 풀어놓다』, 『고요 이야기』, 저서 『서정주 시의 시간과 미학』외 7권, 1996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경주대 교수.
동국대 경주캠퍼스 파라미타칼리지(학장 강현숙)는 지난 16~18일까지 2박 3일 동안 ‘2017 동국 신입생 역량 강화 캠프’를 개최했다. <사진> 신입생 역량 강화 캠프는 수시모집에 합격해 입학을 앞둔 106명의 예비신입생들에게 대학생활을 미리 체험하고 대학생으로서 다양한 역량을 계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캠프기간동안 교내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대학생활의 조기 적응을 위한 단체 그림 그리기, 역할연기를 비롯해 글쓰기, 영어회화 등 공통교양강좌와 리더쉽 교육, 미래의 명함 만들기 등 건전한 대학문화인식과 대학생활 설계에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대학생으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특히 이번 캠프 기간 중에는 신생아의 체온 유지를 위한 모자뜨기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 신입생들에게 봉사와 사회참여의 의미를 일깨우며 인성을 함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비신입생들이 캠프 기간 동안 틈틈이 떠서 완성된 모자는 후원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강현숙 학장은 “이번 캠프는 신입생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프로그램 중의 하나”라며 “오늘이 대학생으로서 가슴을 펴고 힘찬 첫 걸음을 내딛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신입생들의 교육과 생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파라미타칼리지 및 기숙형 대학(RC)을 운영하며, 신입생을 대상으로 입학 전부터 졸업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지난 23일 대회의실에서 초, 중, 고 교감과 교육과정 업무담당자 130명이 모여 2017학년도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대한 협의회를 가졌다. <사진> 이번 협의회는 학교 교육과정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계획됐다. 학교별 방학일과 개학일 및 재량휴업일의 차이로 인한 학부모와 학생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별로 초·중학교가 함께 모여 학사일정과 재량휴업일에 대한 협의회를 가짐으로써 한 가정 초, 중학생이 있는 학부모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또한 겨울방학 후 2월 개학일을 평소보다 빠른 첫 주로 당기고 2월 출석 일수를 5일 이내로 최소화함으로써 학교에서는 다음 학년도의 학교 교육과정 계획 수립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화랑교육원(원장 이동준)은 다가오는 설을 맞이해 지난 23일 전직원이 참여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실시했다. <사진> 재래시장 활성화와 서민경제 살리기에 보탬이 되고자 온누리상품권을 지참하고 이날 경주성동시장을 찾은 직원들은 제수용품과 지역 농산물, 생활용품 등을 구매했다. 설 대목을 맞아 모처럼 활기를 찾은 시장 상인들은 전통시장 경기가 갈수록 못하다며 평소에도 전통시장을 자주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동준 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이용을 약속했다.
경주교육지원청(교육장 구종모)은 지난 19일 대회의실에서 지역내 유·초·중·고, 특수학교 교장을 대상으로 2017 행복경주교육계획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 이날 설명회는 ‘꿈과 끼, 나눔과 배려가 있는 행복경주교육’을 브랜드로 설정하고 ‘배움이 즐겁고 나눔이 행복한 인재 육성’을 위한 2017 행복경주교육의 4대 정책방향을 안내했다. 경주굔육지원청은 학생이 꿈과 끼를 키우는 교실, 교직원이 보람과 긍지를 느끼는 교단, 학부모가 신뢰하고 만족하는 학교, 모두가 감동하는 교육을 위해 이를 구현하기 위한 8가지 과제를 발표했다. 특히 그린스쿨선도단 추진 경과와 신라문화, 미래과학 융합 프로젝트, 향토문화답사활동 등의 특색사업을 통해 행복경주교육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구종모 교육장은 “지난해 눈부신 교육활동과 경주교육의 성과에 더해 앞으로 행복경주교육의 실천은 물론, 경북과 경주교육의 발전과 글로벌 인재 육성에 적극 힘쓰자”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도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조금만 개선하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 발굴 및 나눔·봉사 활동 등에 참여할 ‘제6기 경북 생활공감정책 모니터단’을 2월 3일까지 모집한다. ‘생활공감정책 모니터단’은 국민제안을 통한 생활공감정책 활성화를 위해 2009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으며, 현재 제5기 모니터단 300명(전국 약 3888명)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정책제안 1119건(채택87건), 민원제보 370여 건의 생활속 민원을 제보했으며, 많은 제안이 행정기관에서 정책으로 반영하는 등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제6기 생활공감정책 모니터단’은 2월 3일까지 생활공감 홈페이지(happylife.go.kr)를 통해 모집하고 있으며, 이번 모집 방법으로 공개모집(70%), 시·군추천(20%), 공무원연금공단 등 기관 협조를 통한 전문직 추천(10%)을 병행해 모집한다. 또한, 모니터단으로 선발 되면 오는 3월 1일부터 2019년 2월말까지 2년간 활동하게 된다. 모니터단으로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은 인터넷 및 컴퓨터로 기본적인 문서작성이 가능한 사람으로서 국민제안 등 생활공감 아이디어가 많거나 국·도정에 관심이 많은 사람, 정책현장 참여 및 정책모니터링이 가능한 사람, 나눔·봉사 활동 등 오프라인 활동에 지장이 없는 국민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모니터단 참여를 희망하는 도민은 ‘생활공감 국민행복 홈페이지’ (www.happylife,go,kr)를 통해 신청하면, 시·군에서는 직능·지역별 자격 요건 등을 고려해 엄정한 심사를 거친 후 2월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발된 모니터단 중 활동 우수자를 선정해 정부포상 및 장관 표창 수여 등 인센티브가 제공되며, 각종 정책현장 모니터링 등의 참여 기회도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