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정점에서 네 명의 중견작가들이 전하는 서정적 메시를 교감할 수 있는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천혜의 환경을 자랑하는 남산 배동에 위치한 갤러리 ‘배동(대표 윤영숙)’에서 이달 31일까지 열리는 ‘SPART 2017’ 전이 그것이다. ‘SPART 展’은 Spa+Art 합성어로 이영철, 정광화, 허필석, 정운식 등 4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휴양을 통한 웰빙과 고급 미술 문화의 접목을 테마로 부곡문화예술센터에 입주한 이영철, 정광화, 허필석, 정운식 네 명의 작가들이 2016년 한 해 동안 작업한 창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영철...‘봄날의 동화(童畵)’같은 이야기 이영철 작가는 작고 따스한 세상 속, ‘봄날의 동화(童畵)’같은 이야기에 주목한다. 순수한 동심과 긍정이 담긴 소시민의 사랑과 희망에 관한 봄 소풍같은 이야기들을 흥겨운 마음으로 하나 둘씩 세상 속으로 돌려보내는 일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 속에 넘치는 웃음과 행복은 현실 속에서 조금만 눈길을 주면 선명하게 보인다. 작가는 귀 기울이면 들려오는 유년의 동화들과 화해를 한 것이다. 그래서 이 작가의 작품을 어른을 위한 봄날의 동화(童畵)쯤으로 이해하면 무난할 듯하다. 이 작가는 “내 작업의 주된 목적은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성취하려고 애를 쓰며 사회적 지형도를 바쁘게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사랑, 우정, 꿈, 느림, 여유, 웃음, 열정들이 점점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에 닿아 있다”고 말하면서 작품을 통해 환기시키고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가볍고 발랄한 상상력을 타고 판타지로 날아올라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며 여리고 순수한 생명들과의 교감이야 말로 삶을 지탱하는 가장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임을 그의 작품으로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영철 작가는 국립안동대학 미술학과 및 계명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서양화를 졸업했다. 저서 “그린 꽃은 시들지 않는다(2011)”, “사랑이 온다(2014)”, 단행본 표지 및 본문그림 “멈추면 보이는 것들-혜민스님(2012)”, “날마다 웃는 집-법륜스님(2009)”등을 발간했으며 개인전 16회, 단체전 및 아트페어 국내외 50여 회를 가졌다. 대구미술발전인상(2005)등 3회를 수상했으며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이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구미술협회, 대구현대미술가협회, 대구미술비평연구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허필석...인간과 자연에 대한 생각으로 일관되는 ‘바다로 가는 길’ 허필석 작가는 감성을 애절하게 녹여 ‘가슴’으로 그리는 작가이고 싶다고 말한다. 자신의 작업 여정을 아주 간결하게 ‘바다로 가는 길’로 빗대면서 “미술사적 대안이나 거대담론을 가진 작업은 아니다. 그저 유년시절 그토록 갈망했었던 내 마음속에 남아있는 신기루를 그린다. 오늘도 저산 너머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그리고 산을 그리고 나를 그리고 있다”고 고백한다. 허 작가는 정통적인 재료를 쓰지만 작업과정에선 정해진 순서는 없다. 어떤 대상과 구도를 미리 정해놓지도 않는다. 흰 캔버스에 임의로 정한 부분부터 쓰고 싶은 색으로 붓 끝에 힘을 실어 표현하고 어떤 계산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열 번의 개인전을 통해 보여진 허 작가의 작업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생각으로 일관되고 있다. 인물화와 풍경화를 주제로 반복돼 진행되는 그의 작품은 마치 반복되는 일상과 같은 사이클을 가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작업은 언제까지 반복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인물 표현에 지칠 때쯤이면, 어김없이 풍경의 매력에 빠져 들고 그 속에서 또 다시 사람의 모습을 찾게 되고, 다시 자연으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허 작가는 동아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35회, 아트페어 미국 홍콩 국내 등 다수 참여, 2000~부산시립미술관 기획전외 초대,단체전 300여 회를 가졌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등 6회 수상, 한국국립현대미술관, 일본후쿠오카영사관, 미국 ART BANK등 국내외 기관에서 작품 다수를 소장하고 있다. -정광화... ‘묘공 동위성(渵空-同位性)’추구 정광화 작가는 ‘묘공 동위성(渵空-同位性)’이라는 다시다발(多時多發)적 시간과 공간의 흔적과 잊혀지거나 묻혀버린 기억의 형상들을 되살리고 싶은 바램으로 일구어진 절대평면의 세계를 추구한다. ‘묘공’이란 우리가 사는 공간 속에 무언가 그린다는 합성어다. 동위성이란 여러 단계로 쌓인 색채와 형상에서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절단한 절대평면이다. 정 작가는 “색채로써 사물을 허공 속에 그리기도 하고 문자를 쓰기도 하고 무의미한 동작으로 행위하기도 한다. 내 작업에서 색채가 화면 속에 머무는 것은 한 순간이다. 색채는 화면 위로 흩어져 차곡차곡 쌓인다. 이것은 내가 살아가는 시간과 살아왔던 흔적”이라고 설명한다. 여러 시간 속에서 많고 적게, 크고 작게, 혹은 크고 굵게 가늘게, 길고 짧게, 빠르고 느리게 쌓여진 형상은 공간좌표 속의 서로 다른 위치를 차지하는데 고고학적 발굴을 하듯이 화면위에 쌓여진 색채들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작가가 원하는 형상을 찾아 들어가는 것. 정광화 작가는 중앙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및 부산대 대학원 미술과를 졸업하고 부산 소민아트센터 등 개인전 7회 참여, 2인전 부산 다다갤러리(1991) 등 3회 참여,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등 단체전에 90여 회 참여했다. 현 부산예술고등학교 미술부장으로 대한민국미술대전 등에서 심사위원 역임, 부산미술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했다. -정운식... 뮤즈나, 명화 속 동경의 대상이었던 인물에 주목 정운식 작가는 현재를 살면서 보이지않는 미래나 흘러버린 과거 찰나와 같은 지나갈 현재속에서 형언키 어려운 부분들을 찾아가고 있다. 현재는 하나둘 떠오르는 것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살아가는 지점이라고 보면서 인물이나, 동경의 대상 혹은, 미술을 하게 되면서 접했거나 좀 더 깊이 찾아보고자 했던 명화 속에서 이번 작업은 시작된다고 했다. 정 작가는 “얼굴은 나의 과거와 현재를 이루는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만큼 떠오르는 기억이나 추억의 편린들은 얼굴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얼굴들의 확장은 과거에 보았거나 기억되었던 영화나 명화에 이르게 되었고, 현재의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푹 빠져 있었던 나의 뮤즈나, 명화 속의 인물에 주목하게 됐다”면서 사람의 얼굴은 무엇인가 떠오르게 하는 장소이자 소통하고 바라보는 장소라고 주장한다. 정 작가는 국립경상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육학학사,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미술석사 졸업이다. 2016-2015 경상남도 차세대유망예술인 선정, 2013 신화예술인촌 조형미술 대상, 쇠부리 스틸아트 금상 등을 수상, 개인전 4회, 단체전 20여 회, 아트페어 국내외 다수 참가했으며 유명 기업인 등이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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