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출발을 앞둔 경주시 시설관리공단 초대 이사장에 정강수 전 경주시 부시장이 임명됐다. 그리고 상임이사(본부장)는 박태수 전 경주시 시민행정국장으로 결정됐다. 정 이사장 체제는 이달 중 이사회 구성을 모두 마치고 공단설립 등기 후 4월까지 직원 채용을 마무리 한 후 5월부터 정상적인 업무에 들어가게 된다.
최근 경주시에서는 시설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산하기관 기관장 임용을 두고 잡음이 있었지만 이번에 공무원 출신인 정 전 부시장과 박 전 국장을 선택한 것은 이들이 시설공단에 위탁되는 대상 시설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출범 초기 시설공단의 조직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 진다. 시설공단조직은 1본부 4팀으로 이사장과 상임이사, 정규직 51명(일반직 16명, 업무직 35명)으로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하면 총 150여 명의 인력으로 구성된다.
시설공단은 앞으로 1단계로 황성공원 체육시설, 국민체육센터, 생활체육공원 및 알천축구장, 사적지 관람료 및 주차료 징수, 비단벌레전기자동차운영, 공영·노상유료 주차장관리, 시청사 주차장관리, 경주오류캠핑장, 토함산자연휴양림 등 10개 시설을 위탁 운영하게 된다. 그리고 향후 2단계로 하늘마루관리사무소와 경주동궁원, 교촌한옥마을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설공단이 맡게 될 시설은 모두 경주의 문화, 체육, 복지, 관광시설로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하는 곳으로 향후 운영의 성과 여하에 따라 지역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양식 시장의 공약인 시설공단 설립은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해 왔으나 6대(201년 7월~2014년 6월) 경주시의회에서 시설공단을 운영 중인 일부 지자체에서 수익 개선 등의 효과가 없고 방만한 조직 등으로 인해 적자를 볼 수 있다며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그리고 7대(2014년 7월~2018년 6월) 경주시의회에 들어서 지난해 연말 시설공단 설립과 관련한 조례안이 통과됐다. 설립 추진 6년 만에 어렵게 최 시장의 바람대로 성사된 것이다.
경주시의 시설공단 설립은 시설이용 프로그램을 활성화 해 시민들의 문화·체육활동 참여를 확대하고 직원들의 친절 마인드 함양으로 경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품격 높은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취지다. 또한 시민복리증진과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을 통해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경주시의 계획대로 시설공단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운영 목표가 명확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조직 내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시설공단이 출범 후 가정 우선시해야 할 부문은 바로 행정조직적인 분위기를 탈피하고 질 높은 서비스 제공하는 조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책임자에서부터 구성원들이 기존 공직사회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으로는 시설공단 설립은 그저 자리를 하나 더 만드는데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시설공단이 관리하는 시설 대부분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곳이어서 얼마나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시설공단은 출범 초기부터 운영 전반에 대한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열린 조직운영으로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