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 조선시대 경주부(慶州府) 선정비 등 과거부터 전해오는 비석을 한 곳에 모아 놓은 ‘비림공원(碑林公園)’이 있다. 황성공원 호림정 북편에 줄지어 서있는 비석 29기가 바로 그 것. 기존 11기에 최근 경주시가 18기를 옮겨 총 29기로 늘어나면서 비석군을 형성해 비림공원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이곳은 임시로 이전해 놓은 상태. 이 비석군은 오는 9월경 복원이 완료되는 경주읍성의 동문 주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에 따르면 경주읍성 동문과 인접한 녹지대를 경주 비림공원 부지로 선정했고, 문화재청으로부터 현상변경허가를 받은 뒤 비림 조성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향후 조성될 비림공원으로 이전될 비석 수는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측은 호림정 내 29기는 모두 이전하기로 했지만,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23기 가운데 이전 가능성이 높은 비석은 10여 기로 비림공원 조성 초기에는 40여 개 비석이 먼저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협의를 통해 추가 이전도 가능하다는 것. 비림공원이 국내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중국은 서안비림 등에 민족 전통과 문화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을 돌에 새겨 보존해 고귀한 민족문화와 선대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문화보고(寶庫)로 통칭해 오고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현재 경주시가 추진 중인 경주 비림공원 조성 사업과 29기 비석을 모아 놓은 호림정 내 임시 비림이 새삼 눈에 띄고 있는 것. 경주시 일원에서 문헌조사 및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한 비석은 165기. 대부분 조선 중기 이후의 선정을 베푼 관원의 덕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인 ‘선정비’다. 이중 최근까지도 노서동에서 조사 당시 포함되지 않았던 ‘부윤김상공유애비(府尹金相公遺愛碑)’가 발견됨에 따라 지역 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비석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흩어져 있는 비석들의 관리에 있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에 따르면 지역 내 비석의 전반적인 보존 상태는 양호하지만, 25기는 상태가 극히 불량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일부 문화적 가치를 지닌 비석들이 개인소유이거나 후손이 단절된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유실되고 있고, 관리되지 않고 흩어져 있어 역사적 의의 등이 사장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역사적·교육적 가치를 지닌 비석에 대한 제대로 된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비림공원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 연구원측의 설명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비석들이 훼손, 멸실, 도난당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비림공원은 가치 있는 문화재들을 보호하는데 가장 큰 목적이 있으며, 비석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인프라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경주읍성 비림공원으로 이전이 확실한 비석은 39여 기로 향후 비석 소유자 또는 해당 문중 관계자 등과 협의를 통해 추가로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호림정 내 비석 어떤 내용 담겼나? 최근 이전한 비석 18기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642년 7월 조성된 ‘관찰사겸순찰사구상공봉서청덕인정비(觀察使兼巡察使具相公鳳瑞淸德仁政碑)’. 경주학연구원이 지난 2010년 발간한 『돌에 새긴 백성의 마음』에 기재된 비문 해설에 따르면 이 비석은 임오년(1642) 7월 송라 덕수 주민이 세웠다. 비신은 넓이 66cm, 높이 123cm, 폭 21.2cm, 비좌 100cm, 28cm, 100cm, 비개는 117cm, 70cm, 31cm. 비신(碑身)은 비석의 몸돌, 비좌(碑座)는 비신을 얹은 받침돌, 비개(碑蓋)는 머리 부분이다. 호림정으로 이전하기 전에는 배반동에 세워져 있었다. 비석 주인공에 대한 해설에 따르면 ‘관찰사 ‘구봉서’는 통정대부의 품계로, 1640년 7월 3일 부임해 임기 만료 후 유임됐고, 1942년 7월 22일 경주를 떠났다. 이 선정비는 그가 관찰사에서 이임하던 그 달에 세워졌다. 당시 경주지역에는 흉년이 들어 주민들이 기근으로 허덕이고 있었는데 당시 구봉서가 선정으로 주민들을 구제했기 때문에 비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탄핵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너무 시달렸습니다. 부정적이고, 위선적이고, 냉소적이며, 비판적이고, 절망적이었습니다. 대사정국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시 그런 시달림을 갖지 맙시다. 나하고 다르고, 내 당하고 다르고, 내 정책하고 다르더라도 존중합시다. 그리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다른 사람은 안 되고 “나”이어야만 한다고 주장하지도 맙시다. 모든 것을 국민의 선택에 맞기고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본격적인 관광시즌을 앞두고 벚꽃이 아름다운 천년고도 경주에는 다양한 문화축제를 앞두고 있어 그동안 침체되어 있던 지역 분위기가 반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는 그동안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 제대로 된 축제조차 없었으나, 올해는 정성을 들여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보문단지와 동부사적지 일원에 ‘제1회 경주벚꽃축제’를 마련했다. 이 기간 동안 벚꽃을 소재로 젊은 층과 가족단위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을 준비해 경주관광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축제기간 동부사적지와 보문호반광장, 하이코광장 등지에는 인기연예인의 공연은 물론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발산하는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벚꽃이 아름다운 명소 곳곳마다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를 준비했으며, 이 시기에 맞춰 우리고장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특산품도 특별할인으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그야말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벚꽃과 함께 어우러진 문화유적지를 보고, 전통문화 체험과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1석4조의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경주시와 시민들도 본격적인 관광시즌을 맞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주요 교통요지에 꽃단장은 물론 대대적인 청소에 앞장서고 있어 그동안 침체된 지역분위기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올해 경주관광은 지난 3년간 내우외환으로 인한 침체를 극복하고 다시 찾고 싶은 경주를 만드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수학여행은 끊어지고 문화축제 또한 열리지 못했다. 2015년에는 메르스 광풍으로 경주의 관광산업은 큰 타격을 받았다. 2016년에는 9.12지진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 연일 떠돌아다니는 지진정보로 경주에는 사람이 살수 없는 지역인양 인식되는 예도 있었다. 지난 3년은 그야말로 되돌아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악재의 연속이었다. 올해도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에 따른 관광산업 타격과 대통령 탄핵에 이은 대선정국 등이 맞물리면서 결코 녹록치 않아 보인다. 천년고도 경주의 관광산업은 직접적인 수익창출과 연관 있지만 지역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부문이다. 따라서 경주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경주시와 시민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우선 지난 3년간 겪은 내·외풍으로 인한 어려움을 면밀히 살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일련의 사태에 대해 스스로 과대포장하거나 소탐대실로 끝난 특별재난지구지정 같은 정책은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본다. 경주는 역사문화적자산과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갖고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자랑스러운 도시다. 이러한 소중한 자산을 갖고도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본격적인 관광시즌을 앞두고 있다. 경주를 찾는 손님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도시의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해 서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옛사람의 저서에서 자주 제일 앞 구의 한 두 자를 취하여 표제를 삼았다. 별다른 뜻은 없다. 시경, 논어, 맹자 다 이렇다. 본 편의 첫 구는 ‘子曰 學而時習之’로 되어 있어 학이 두 자를 취하여 본편의 편명으로 삼았다. 아래 각 편도 다 같다. 1.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자왈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낙호아? 인부지이불온이면 불역군자호아? <註釋> 子 : 제자가 스승을 칭하여 子라고 한다. 논어에서 ‘子曰’ 이라고 하는 것은 다 공자님을 가리킨다. 說 : 열(悅)과 같다. 마음이 기쁜 것이다. 필자 주 : 읽기도 ‘열’로 읽는다. 朋 : 뜻이 같고 도(道)가 합치되는 사람을 가리킨다. 포함(包咸)이 말하기를 ‘동문(同門)’을 붕(朋)이라 하였다. 慍 : 원한이다. 君子 ; 도덕을 갖추고 수양된 사람을 가리킨다. 주희(朱熹)가 말하기를 ‘덕을 이룬 이름’이라 하였다. <解釋>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미 학문을 얻고서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 도를 같이하는 벗이 먼 곳으로부터 오면 매우 즐겁지 않겠는가? 남들이 나의 재주와 학문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덕을 이룬 군자가 아니겠는가? <黙想> 논어의 첫 편 첫 장의 말로서 아주 긴요한 진리의 말씀인 것 같다. 그런데 이에 앞서 ‘學而 第一’ 이라는 말부터 잠깐 보자. 이는 우리 식으로 하면 거꾸로 ‘第一 學而’가 되어야 할 것인데 중국식은 ‘第一, 第二’ 하는 그 순서보다 그 이름을 먼저 내세우는 것이다. 그래 ‘學而 第一’인 것이다. 문화적인 차이라고 할까? 그럼 본문으로 들어가서 먼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를 살펴보자. 솔직히 나는 이 경지에는 어림이 없다. 먼저 크게 배운 것도 없지만 더구나 그것을 익히면 기쁜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감히 엄두도 못 낸다. 간혹 어려운 문제를 풀고 나면 기쁜 때가 혹 있긴 하지만 아주 드문 일이다. 그 밖엔 그저 귀찮을 뿐인 것이다. 그러면서 학문을 한답시고 학자연하였으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다음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낙호아?” 를 보자. 이 제목으로 글을 한 편 쓴 것이 있다. 미국에 있는 신수영 교수의 이야기를 한 것인데 이미 발표하였으므로 생략하고 이번에 겪은 이야기를 할까 한다. 이번에 동맥경화로 산에서 쓰러졌다가 끝내는 한국에 나가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피붙이 이외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고 두 친구가 왔다. 한 분은 충북 음성에서 왔고 한분은 경북 포항에서 왔다. 둘 다 2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이다. 별 일도 아닌데 온다기에 이제 몸이 괜찮으니 제발 오지 말라고 사정 했다. 그런데 이 친구 왈 “가고 안 가고는 우리 자유이고 만나고 안 만나고는 자네 자유다. 우리는 가니 그리 알고 만나주든지 안 만나주든지 마음대로 하라” 이에 내가 질 수밖에 없었다. 서로 찾기도 번거로워 이번에도 그만 대구역 식당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만나서 점심 한 그릇 간단히 먹고는 헤어지는 것이다. 그 한 시간의 만남을 위하여 그 먼 길을 오는 것이다. 이런 만남이 벌써 몇 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그들은 1년에 한 번 귀국하는 내 얼굴을 보기 위하여 해마다 그렇게 와서 만나고는 그렇게 덤덤히 헤어지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미안하여 죽을 지경인 것이다. 그럼에도 그 우정이 눈물 나게 고마워 늘 감동을 하는데 이번 역시 그런 것이다. 비록 미안하여 오지 말라고 하긴 하였으나 얼마나 그 정이 고마우랴. 그래 속으로는 오히려 더 만나고 싶었으리라. 이야말로 ‘不亦說乎아?’인 것이다.
국가의 존립 이유는 무엇인가? 거창한 헌법적 조문을 논할 생각은 없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모든 국민이 행복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촛불을 든 국민이나 태극기를 든 국민이나 우리 모두에게는 소중한 국민이다. 이런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기 위해서는 에너지야말로 국가 정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좁고 수력발전이 어렵다보니 화력과 원자력 발전을 통해서 국내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내에너지소비량의 97%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문제는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화석연료를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우리나라는 파리협정에 대응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전망치 대비 37%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원을 늘려야 하는데 태양광, 풍력 등 미래에너지 개발에 여러 가지 문제와 난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에너지 안보, 온실가스 감축효과, 산업경쟁력, 안전성확보, 주민 수용성 등을 고려한 에너지믹스가 실현되어야 한다. 정부의 에너지 신산업을 통해 2030년까지 신 시장 100조원, 일자리 50만개, 온실가스 5500만 톤 감축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물론 오는 5월 9일(화)에 있을 제19대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정부 정책이 많이 바뀌겠지만 향후 에너지 수요관리 측면에서 보면 제4차 산업혁명을 통한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차세대 산업은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향후 본격적으로 도래할 전기 자동차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유로충천, 전기차 충전소, 전기차 렌트, 배터리 리스 등 다양한 관련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문제는 값싼 전기료 때문에 우리는 전기를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업용전기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가정용 전기도 선진국에 비하면 값이 엄청 싼 편이다. 예전에는 에너지절약 캠페인도 많이 하고 정부에서도 자원절약 캠페인을 많이 독려했는데 원자력발전소(현재 25기 가동)가 계속 증가함으로써 에너지절약이라는 화두는 꼬리를 감추고 말았다. 에너지원 대부분 97%를 수입에 의존한다고 해서 원자력 정책에 정당성을 부여 받으려는 얄팍한 생각을 접어두고,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을 것인가에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건물의 단열 성능을 극대화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여 ‘제로에너지빌딩’같은 것을 공공건물부터 만들어 국민들에게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2011년 3월 11일에 일어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 많은 국가들이 원전 ‘제로화’ 정책으로 선회를 하는데 유독 우리나라는 원전 확대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나라 정부 원자력 정책입안자(산업통상자원부)의 주장에 따르면 고유가, 기후변화 대응, 지속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또 다른 원전확대 정책을 옹호하는 그룹에서는 낮은 발전 단가에 따른 경제적 이유와 친환경 에너지원이라는 이유에서 원전정책을 지지한다. 여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원전 1기당 건설비용(2~3조원), 폐로비용(6천억원), 사회적 갈등비용(?) 등을 고려하면 원자력은 절대로 값싼 에너지원이 아닌 것이다. 원자력에너지의 올바른 평가를 위해서는 경제성과 안전성, 수용성이라는 3가지 큰 틀에서 접근을 해야 하는데 경제성도 폐로비용과 사회적 갈등 비용, 폐로이후의 원전주변지역의 공동화 현상을 고려하면 원자력에 대한 경제성도 장기적인 측면을 보면 별로 이득이 없는 에너지원이고, 안전성 측면을 보면 1986년 구소련의(우크라이나)체르노빌,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원자력사고등급 0~7등급 가운데 최고 위험(사고)단계인 7등급을 받았다. 원전은 인류에게 안전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었고, 원전의 안전 신화는 없었다. 원전 사고에 대한 확률론적 접근은 인간의 교만이요, 인간의 직무유기이다. 2016년 9월 12일 경주 내남에서 일어난 규모 5.8 강진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물론 우리 경주가 지진 여파로 지역 경제와 관광, 부동산 경기에 엄청난 타격을 받았고,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다. ‘원전안전문화’에 대한 국민적 인식의 제고가 필요하다. 원자력진흥정책의 정부 입장에서는 사회적 수용성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소통’이라는 단어가 일상적 용어가 된 지도 오래되었다. 정치권에서부터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니 국민들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뿐이다. 촛불과 태극기, 보수와 진보, 적폐청산과 대연정, 가짜뉴스와 SNS, 찬핵과 탈핵 등 과연 우리 사회가 진정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가, 모두가 자기주장만 하고 있는 것이다. 소통이전에 경청이 이루어져야 한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 무조건 비난만 하지 말고 합리적인 비판을 해야 한다. 원자력정책도 마찬가지다. 찬핵, 반핵, 탈핵, 안핵(안전한 핵, 안심할 수 있는 원자력 운영) 등 다양한 의견을 가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시장 경제원리에 입각한 민주주의 국가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일부 기득권을 가진 특권 계층의 집단이 국가와 도정, 시정을 자신의 일방적 정치적 성향과 사고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에 3권 분립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일까? 참으로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지금 우리는 구한말의 대한민국을 또 다시 경험하고 있다. 자신을 내려놓고 살신성인하는 지도자가 그립다. 그래서 경청이 소통보다 중요하다.
금강역사는 탑 또는 사찰의 문 양쪽을 지키는 수문신장(守門神將)의 구실을 담당하며, 인왕(仁王)이라고도 한다. 상의를 입지 않고 옷을 허리에 걸친 채 주먹을 쥐어 밖에서 안으로 한 팔은 올리고 한 팔은 내린 자세를 취하거나, 한 손으로 칼을 잡고 있는 모습 등을 취하기도 한다. 보통 왼쪽에는 밀적금강, 오른쪽에는 나라연금강이 서 있다. 나라연금강은 그 힘의 세기가 코끼리의 백만 배나 된다고 한다. 밀적금강은 손에 금강저라는 무기를 가지고 항상 부처님을 호위하는 야차신으로, 부처님의 비밀한 사적을 들으려는 서원을 세웠으므로 밀적이라고 한다. 금강역사는 단순히 힘만 센 것이 아니라 신성한 지혜를 고루 갖추고 있다. 나라연금강은 입을 크게 열어 ‘아’ 하고 소리를 내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밀적금강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방어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입을 열고 있는 역사를 ‘아금강역사’, 입을 다물고 있는 역사를 ‘훔금강역사’라고도 한다. 이때의 ‘아’는 범어의 첫째 글자이고, ‘훔’은 끝 글자로 희랍어 알파(α)와 오메가(Ω)처럼 시작과 끝을 아우르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곳 구황동사지는 황룡사지 동편 포항 울산 간 산업도로 건너편에 약 1m의 높이의 토단에 금강역사상과 석탑부재가 있고 그 둘레에 낮은 철책이 돌려져 있다. 토단 중앙에는 4구의 금강역사상과 옥개석 2매, 기단갑석 2매를 비롯한 석재가 주변에 흩어져 있다. 현재 사지에 남아 있는 4구의 금강역사상 중 2구는 남향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 2구는 북향을 하고 있다. 원래는 분황사 모전석탑과 유사하게 각 면에 2구씩 배치된 형태로 총 8구의 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4구는 현장에 있으며, 2구는 1915년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관되었고 나머지 2구의 행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토단 지표면에는 두께 2-10㎝, 최대 너비 30㎝의 안산암 석재들이 다수 발견되는데 현재 남아 있는 금강역사상을 고려했을 때 분황사와 유사한 모전석탑의 주재료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분황사 모전석탑을 계승한 탑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화강암으로 된 기단갑석과 옥개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분황사 모전석탑과는 또 다른 형식의 이형석탑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이 옥개석과 기단갑석 등은 다른 곳에서 옮겨왔을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현 상태로서는 이 사지에 대한 사역의 범위나 가람배치를 명확하게 알 수 없으나, 북쪽 소나무가 우거진 곳에 다수의 와편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금당지 혹은 사지 관련 건물지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현존하는 6구의 금강역사상은 분황사 모전석탑의 금강역사상과 여러 가지 점에서 닮아 있다. 특히 상인방석을 올려놓기 위해 상단 모서리 부분에 ‘ㄴ’자 형의 홈을 낸 것도 동일하다. 현장에 남아 있는 4구의 상은 모두 바깥쪽의 팔을 어깨 위로 들어 권법자세를 취하고 있는 반면,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관된 2구의 상은 바깥쪽의 팔을 가슴까지만 들고 있다. 이 상들은 모두 정면을 향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의 금강역사상은 얼굴이 정면을 향하기도 하고 가운데 문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하여 바라보는 방향이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다. 이곳의 금강역사상은 상의를 입지 않고 옷을 허리에 걸치고 천의를 두르고 있는데, 특히 U형의 천의자락이 상체와 하체에 각각 1줄씩 돌려져 있다. 이는 ‘X’형으로 천의를 걸친 분황사 금강역사상보다 진전된 것으로 분황사 모전석탑보다는 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금강역사상의 크기는 높이 150㎝, 폭 90㎝, 두께 70㎝ 정도로 분황사 모전석탑 금강역사상과 비슷하다. 따라서 이곳 모전석탑의 규모도 분황사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두광, 신광 등의 광배는 몸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것으로 신비함과 위대함을 상징한다. 그런데 분황사탑의 금강역사상에는 있는 두광이 이 사지의 상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곳 사지의 석탑이 무너지고 분황사탑이 남아있는 것은 금강역사상의 위력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본다. 경주지역에서 금강역사상이 표현되어 있는 곳으로는 이곳 구황동 모전석탑지를 비롯하여 석굴암 전실, 분황사 모전석탑, 장항리사지 석탑, 서악동 삼층석탑,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실 불교미술2실에 있는 경주 하동의 한 절터에서 옮겨온 금강역사상 모서리기둥 등이 있고, 탑곡마애조상군 남면 암벽에도 마애금강역사상이 있다.
조금은 투박하고 낡은 벽시계가 매달려 있습니다. 그 옆엔 그것을 쳐다보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남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벽시계만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그 긴장감은 도무지 방해를 허용할 것 같지 않을 정도로 팽팽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흐르던 침묵을 깬 건 옆에 있던 남자의 마른기침입니다. 그리고는 마치 독백이라도 하듯 나직한 톤으로 말을 이어갑니다. “맞아요, 비명소리였어요. 놀라셨겠지만 분명 시계 안에서 난 소리에요. 믿기지 않으시죠? 저도 처음엔 그랬으니까요. 정말 상상도 못 했지요. 시계 속에 생명체가 살고 있었다니…. 사람들이 과연 이 사실을 믿기라도 할까요? 보고도 못 믿을 겁니다” “그러게요, 밀폐된 시계 속이니까 숨을 쉬는 것 같지는 않아요. 뭔가 먹는 모습도 못 본 것 같아요. 그래도 나름 생명을 유지하는 방식이 있을 겁니다. 마주보고 대화하는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좋은지 몸을 흔드는 걸 보면 언어나 문화 같은 것도 있나 봐요” “저기 저 빨간색 초침 보이시죠? 우리 눈엔 그냥 초침이지만 시계 속 생명체에겐 소리없이 다가와 생명을 앗아가는 칼이지요. 닿기만 해도 날카롭게 잘려나가요. 아주 치명적입니다. 여기 보이는 녹색 얼룩은 며칠 전에 있었던 사고 흔적이고요” “아기나 어린 생명들은 키가 작아서 그나마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초침으로부터 자유롭죠. 젊은 생명체는 냅다 달립니다. 초침이 언제 올지 알고 미리 피하는 것 같더라고요. 여럿이 이야기를 나눌 때도 항상 주변을 살핍니다. 정말 피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일 때는 있는 힘껏 점프를 해요. 그렇게들 피해요. 그런데 문제는 노인들이죠. 따라오는 초침보다 빠르지 못하거든요. 방법이 없어요. 엎드린다 해도 초침이 날카롭게 몸을 베어버리니까요” “그렇죠, 살려면 어쩔 수 없습니다. 무조건 초침 반대방향으로 달리는 수밖에요. 느리다고 분침하고 시침을 무시했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초침이 생명체들을 막 몰고 오는데 시침이 앞에서 떡~ 하니 가로막고 있다고 상상해 봐요. 두 침은 반드시 겹칠 테니 그 사이에 끼이기라도 한다면…, 생각만 해도 오싹해요” “저도 그럼 결국 다 죽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끝까지 살아있는 생명체가 있더라고요. 정답을 찾은 녀석이라 생각해요. 시간의 지배를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 말입니다. 한번은 초침이 거의 다 따라잡았는데도 도망치지 않는 녀석을 봤어요. 그냥 초침이 통과를 해버려요. 가만히 서서 도망간 친구들을 기다리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죠” “답요? 의외로 간단해요. 시간의 지배를 받는 세상이니 답도 거기에 있더라고요. 이를테면‘절대현재’같은 겁니다. 저기 초침 오는 거 보이지요? 저건 어디를 향할까요? 그래요. 미래를 따라잡기라고 하듯 앞으로만 가죠. 그럼 과거는요? 초침이 지난 그 자리가 바로 과거죠. 결국 미래와 과거는 초침을 앞뒤로 두고 같이 움직이는 구조라는 말이지요.” “시계 속 세상에는 미래나 과거는 분명한데, 그럼 현재는 어디 있을까요? 아뇨, 지금 보이는 저 7시 10분 21초는 그냥 째깍거릴 때마다 바뀌는 숫자일 뿐이고요. 바로 22초가 되는 거 보이시죠?. 그러니 1초만 현재라라는 것도 말이 안 되죠. 허허허, 초침 위에 현재가 놓여있다는 것도 억지스럽고요. 웃기는 게 시계 속 그 어디에도 현재는 없다는 겁니다” “맞는 말씀이에요. 우리도 그들과 똑같은 신세지요. 태어나서 자라다가 어느새 늙고 병들다 죽는, 시간의 지배를 받으니까요. 우리도 그 절대 현재를 알면 시간으로부터 영원히 자유롭지 않을까 생각해 봤어요. 네, 물론 가르쳐 달라고 해봤죠. 그랬더니 유리 속 존재가 그러는 것 같아요. 그 답은 스스로 찾는 거라고, 아무도 대신 가르쳐줄 수 없다고…” “하기야 생명처럼 소중한 답을 쉽사리 가르쳐 줄 수야 없겠죠. 하지만 정말 궁금하단 말입니다. 도대체 현재는 어디 있는 걸까요?”
고요한 그릇 -강문숙 의자는 그릇이다, 흔들리면서 누군가의 몸을 담는다 그저 겸손히 받아들이면서 그의 생을 한순간 안아보는 것인데 설레임보다는 예고 없이 쿵, 떨어지는 심장 같은 것일 때가 많다 한 생이 담겨진다는 것은 희로애락의 지난한 은유일 뿐 오랜 시간 흘러왔을 내밀한 그리움과 고독, 또는 숨 가쁘게 걸어왔던 순간들이 버무려져 의자는 보이지 않게 우묵해진다 삐걱삐걱삐걱, 그래그래그래, (여자도 오랫동안 그릇이었으니) 저 소리는 한 생의 무게를 다 읽어낸 흐느낌이 배어 있는 그릇이 마음의 흔들림을 빙자하여 제 속에 고인 울음을 다스리려는 방편(方便)이 아닐까 저녁이 되는 것도 모르는 채 흔들의자와 여자는 오롯이 한 몸이다 한 생을 다한다는 것의 숭고함이란 누군가의 몸을 담아 보아야 안다 한 때 아이를 담고 있던 그 여자의 자궁처럼, 의자는 거실 한 귀퉁이에서 비스듬한 자세로 고요하게 어두워진다 - ‘의자’와 ‘여자’ 나란히 읽기 의자는 그릇이다. 흔들리면서 누군가의 몸을, 생을 담고 안는다. 지금까지 의자가 가장 많이 안은 것은 “예고 없이 쿵, 떨어지는 심장 같은 것”이었다. 그 공감 때문에 의자는 같이 흔들리고 몸을 받아들여주었을 것이다. 의자가 보이지 않게 우묵해지는 것도 그리움과 고독, 숨 가쁘게 걸어왔던 순간들이 버무려졌기 때문이란다. 의자는 착한 그릇이라기보다는 품이 넓은 그릇이다. “삐걱삐걱삐걱”하는 소리는 어느덧 “그래그래그래” 끄덕이며 어느 것이든 받아들여 품어안겠다는 품 넓은 공감과 연민으로 읽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 타자와 공감하면서 의자 그도 제 속에 고인 울음을 다스리기도 한다. 단독자로서 존재론적인 고독이 없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시인은 의자를 한 때 아이를 담고 있던 그 여자의 자궁이라 한다. 안 그래도 ‘의자’는 발음마저도 ‘여자’를 닮았구나. 그들은 그렇게 생의 “저녁이 되어가는 것도 모르는 채” 숙연하게 한몸이 된다. 거실 한 귀퉁이에서 황혼녘의 의자는 비스듬한 자세로 고요하게 어두워진다. ‘의자’를 노래한 시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여자, 특히 모성과 동일시하여 읽은 사람은 이 시인이 처음이다. “분명해지던 사물들의 찬란함이 스스로 제 몸의 윤곽을 지울 때까지가/생활이다”(「생활의 발견」)는 시인의 구절에 기대어 ‘의자’와 ‘여자’를 나란히 읽는 일은 한없이 쓸쓸하고도 처연하다. 손진은 시인 약력 경북 안강 출생. 198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5 매일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시집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 『눈먼 새를 다른 세상으로 풀어놓다』, 『고요 이야기』, 저서 『서정주 시의 시간과 미학』외 7권, 1996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경주대 교수.
한수원은 지난 14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이관섭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지역 협력중소기업 24개사 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한수원은 작년 3월 본사 경주이전 후 지역산업 발전을 위해 약 43억원을 투자해 품질인증 취득 및 생산성 향상을 도왔다. 또 지역 중소기업을 위해 경주 동반성장기금 1400억원을 조성해 시중 금리보다 2%포인트 이상 낮게 대출해 줌으로서 기업체질 개선과 사업 확장 등 경영난 해소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이날 참여한 경주지역 협력중소기업들은 그간 시행된 지원 사업들의 성과를 호평하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규모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원전산업 진입을 희망하는 경주지역 제조업체들에 대한 한수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관섭 사장은 “상생과 협력을 위해 중소기업들의 의견을 듣는 소중한 소통의 시간이었다”면서 “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에도 제안된 사항들을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소방본부(본부장 우재봉)는 해빙기 대형 공사장 안전 확보를 위해 경주 지티랜드 공사장 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사진> 지난달 4일 경기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로 4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부상을 입는 등 대형 공사장 화재로 인명피해가 잇따라 발생해 공사장 안전 확보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안전관리 부주의가 만연할 수 있는 봄철 해빙기에 경북소방본부장은 경주 보문단지에 건축 중인 지티랜드 공사장을 방문해 ▲임시소방시설 설치·관리 및 관계인 자율 대응체계 점검 ▲화기취급, 용접 작업 시 안전수칙 준수 여부 확인 ▲공사현황 청취 등 전반적인현장 안전 확보에 나섰다. 우재봉 경북소방본부장은 공사장 현장 지도·방문 후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재 뿐 아니라 건축물 사용이 개시된 이후 건물 내부 소규모 공사에 대한 안전 확보도 필수적이다”며 “철저한 화재예방으로 인명·재산피해 방지에 힘 써 달라”고 당부했다.
경주경찰서(서장 양우철)는 지난 15일 시각장애인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경북지방경찰청에서 시각장애인용 점자 경찰종합민원 안내서를 발간했다. 이를 경북지제장애인협회 경주시지회와 경북시각장애인협회 경주시지회에 전달했다. <사진> 점자민원안내서는 경북청에서 대구대 점자도서관과 경북시각장애인협회와의 협업을 통해 2개월간의 제작 작업 끝에 완성된 것으로, 정보공개청구 등 11종의 민원안내와 고소장 등 7종의 민원서식이 수록돼 있다. 점자민원안내서를 전달받은 경북지체장애인협회 경주시지회장 전찬익은 “평생 처음으로 점자민원안내서를 받았다”며 “사회적으로 약자인 장애인을 위한 경찰들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감동을 받았다. 장애인이 어려움을 당했을 때 좀 더 쉽게 다가가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겠다”고 고마움의 마음을 전했다
경주시가 횡단보도 LED안전등 설치로 야간 보행자안전 확보에 나선다. 시는 야간에 발생하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1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이달 말까지 승삼네거리와 계림중 네거리 등 29개소 주요교차로 횡단보도에 다기능LED안전등 7등, 투광형 LED안전등 61등 등 총 68등을 설치하고 노후된 나트륨 조명 35등을 철거한다. 경주시 내 교통사고 중 인사사고의 약 40%정도가 시야확보가 어려운 야간에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2015년부터 예산을 확보해 연차적으로 횡단보도 LED안전등, 발광형표지판 등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해 야간교통사고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횡단보도 LED안전등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가 좁아지는 야간에 횡단보도에 조명을 집중함으로써, 야간운전자에게는 시인성을 확보하게 하고 보행자에게는 횡단보도 보행 시 교통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게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다기능LED안전등은 CCTV, LED안전등, 발광형표지판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장비로서 야간횡단보도 조명등과 함께 교차로 상황을 상시녹화해 범죄행위 규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시는 현재 야간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횡단보도안전등 200개소 330등, 발광형표지판 70개소 90개, 발광형점자블럭 12개소를 운영 중에 있다. 연차적으로 야간LED조명등, 발광형표지판, 발광형점자블럭 등 야간 안전시설물을 추가로 설치하고 기존 나트륨등을 2배정도 조도가 높은 LED안전등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박용환 교통행정과장은 “교통안전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교통사고 사망률을 줄이고 안전한 국제관광도시로서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여성근로자들의 환경개선을 위해 기업환경개선을 지원한다. 사업대상은 상시근로자수 5~300이 미만인 기업으로 지원금액은 1개 기업 당 총사업비의 70%까지 지원(최대 500만원 한도)한다. 선정은 2개 업체. 지원자격은 △새일센터를 통한 취업자가 최근 1년간 2명이상, 2년간 3명 이상인 기업 △새일센터와 경력단절여성 채용을 약정( 환경개선 지원 이후 6개월 이내)한 기업 등 2개 조건 중 1개조건을 충족하면 지원가능하다. 지원항목은 여성 화장실, 여성 휴게실, 수유실 등 시설환경 개선 지원 및 부수적으로 필요한 물품으로 △화장실에 필요한 수납장 △샤워실에 필요한 사물함, 온수기 △휴게실(탈의실)에 필요한 침대, 사물함(또는 옷장), 탁자, 의자, 소파 △임시 놀이방에 필요한 탁자, 의자, 유아용 침대 △수유실에 필요한 침대, 수유기, 탁자, 의자 △작업실에 필요한 서서 일하는 여성을 위한 의자 등이다. 문의는 경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054-778-2562/담당 김한나).
경주시는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온 지난 10일 지역안정과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긴급회의를 가졌다. <사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는 이상욱 부시장 주재로 실·국·소장 및 주요부서장, 23개 읍·면·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상욱 부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엄정한 시국상황에서 민생안정을 위해 흔들림 없이 당면 현안 업무를 꼼꼼히 챙기고 특히 주민생활과 밀접한 업무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봄철 산불 예방과 AI·구제역 청정 사수를 위한 철저한 예방활동과 해빙기 안전대책, 취약지역 점검 등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 복지사각지대 취약계층 중점관리 등 지역현안 업무를 빈틈없이 추진하도록 했다. 특히 현 시국에 공직자의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하며 출퇴근 및 중식시간 엄수와 무사안일, 법 집행 소홀, 업무와 관련 없는 출장 등 공직기강 문란행위를 집중 감찰해 복무관리를 강화하고, 비상연락체계 반드시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60일 이내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대비한 공무원의 엄정한 선거중립과 공직선거법에 의한 제한 금지되는 행위에 대해 엄격히 준수할 것은 물론 언행에도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경주 동궁원은 지난 11일 ‘문화가 있는 동궁원’의 첫 공연인 봄의 향연을 성황리에 열었다. 문화가 있는 동궁원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동궁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즐거움을 선사해 경주 관광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실시하는 프로그램. 첫 공연인 이달의 행사는 봄의 향연을 주제로 열렸으며, 총 3개 공연팀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먼저 식물원 2관에서 경주챔버오케스트라(단장 신문식)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연주를 통해 식물원을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채웠다. 또한 이날 동궁원 느티나무 광장에서는 순수 취미클럽인 앙상블(단장 전준식)이 총 17곡의 색소폰 연주를 선보였다. 이어 서라벌문화예술공연단(회장 황의습)의 전통부채춤부터 비보이 댄스 및 다양한 댄스 공연, 가수들의 시원한 보컬 공연까지 선보이며 관람객들과 신나게 어울리는 무대를 꾸몄다. 서울에서 온 김락현(31) 씨는 “식물원의 아름다운 꽃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현악 연주가 감동적이었고, 눈도 행복하고 귀까지 덤으로 즐거웠던 시간이었다”며 “잊지 못할 경주여행이 될 것 같고 동궁원을 다시 한 번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문화가 있는 동궁원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실시하며 7월부터는 둘째·넷째 토요일 월 2회씩 확대 운영하고, 예정된 공연과 더불어 버스킹 공연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무대사용은 경주 동궁원 홈페이지(www.gyeongjuepg.kr)를 통해 공지 글을 참고해 작성 후 메일(kjs1108@korea.kr) 또는 팩스(054-760-7442)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동궁원은 앞으로 많은 버스커, 취미인들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음악, 댄스 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예술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정화 경주동궁원장은 “공연팀 모두 흔쾌히 재능기부로 참여해 감사드리며, 참가한 공연자와 관람객들 모두 초록의 식물과 꽃을 보는 힐링에 음악을 감상하고 즐기는 힐링을 더해 만족해했다”면서 “다음 달에는 화전놀이 체험이 예정돼 꽃이 만발한 동궁원에서 화전도 먹고 공연도 보는 행복 가득한 주말을 동궁원에서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과대학장 겸 의학전문대학원장 정용욱 -이상 1명 3월 8일자
정민호 작가가 『현대시의 감각으로 풀이한 김삿갓 시집』을 발간했다. <사진> 정 작가는 60여 년 전, 고등학교 시절에 누군가가 오일장에서 사 온 김립시집이란 책을 학강서당에서 처음으로 대했던 김삿갓 작품을 다시 읽고 새로운 감격으로 접하면서 가장 김삿갓다운 작품만을 골라 시집을 엮었다. 김삿갓, 그의 시와 인간, 그리고 방랑, 그 시적 인생을 ‘제1부 영원한 나그네의 노래, 제2부 방랑자여 그대 이름은 김삿갓, 제3부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제4부 시도 인생도 영원한 떠돌이, 제5부 아! 그립다 말을 할까? 제6부 그의 시와 인생이 여기에도 있다’ 등 주제별로 총 6부로 엮었다. 김삿갓은 조선후기 방랑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본관은 안동, 경기도 양주출생으로 조부 김익순이 홍경래 난 때 적에게 항복한 죄로 집안이 멸족돼 황해도로 도망가 살다 그다음에 집안이 멸족에서 폐족으로 사면되면서 강원도 영월에서 살게 됐다. 그는 과거에 장원급제했으나 조부 김익순을 욕하는 글이 장원됨으로써 조상에 대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고 머나먼 방랑의 길을 떠나게 됐는데, 이것이 방랑시인이 된 이유였다. 현재까지 500편 가까운 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은 172편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골라 묶었다. 정민호 작가는 “이런 시인 한사람쯤은 한국시 시사에 그의 작품과 함께 남을만해 그의 시를 새로운 감각으로 풀이해 현대인에게 읽히고 싶다는 생각에서 만들었다”면서 “시집 자료를 찾아 헌책방을 헤매던 중 명문당 김동구 사장이 50~60년대 발간된 김삿갓 시집 4종이나 구해줘 큰 도움이 됐으며 많은 사람들의 호응이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윤태희 시민기자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지난 9일 백주년기념관에서 일념장학회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사진> 일념장학회는 이영채 이사장을 중심으로 11명의 불자들이 경봉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자비 나눔의 실천과 불교인재 양성에 뜻을 두고 1971년에 설립한 장학재단으로, 승가대학 및 종립학교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전달해 왔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내 2009년 일념장학회를 설립해 2010년부터 작년까지 총 80명의 학생에게 8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올해 10명의 학생이 총 10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이영채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장학생들께서는 학업에 더욱 매진하고, 부처님의 뜻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인재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대원 경주캠퍼스총장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인재불사를 실천해 오고 있는 일념장학회에 감사드린다”며 “기부자분들의 소중한 뜻을 잊지 말고 사회에 나가서 장학금을 돌려줄 수 있는 인재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채 이사장은 2006년 불교여성개발원 여성불자 2차 108인에 선정됐으며, 2008년 조계종 포교대상 원력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수원(사장 이관섭·인물사진)은 2015/2016 Vision Awards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부문에서 금상(Gold Awards)을 수상했다. 동일부문에서 3년 연속 수상이다. Vision Awards는 미국 LACP(League of American Communication Professionals, 美 커뮤니케이션 연맹)가 주관하며, Fortune 500대 기업을 포함한 산업계, 정부기관, 비영리단체 등 약 6000개 기관이 응모한다. 한수원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이해관계자 전달, 서술능력, 독창성, 정보 전달력, 재무보고 등 6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는 등 100점 만점에 98점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한수원은 2008년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자발적 국제 협약인 UNGC(UN Global Compact)에 가입한 이후 일곱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특히 2016년 3월 한수원ㅇ 본사 경주 이전을 계기로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회적 책임 수행을 강화하면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글로벌 에너지 리더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6년 매출 11조3000억원과 당기순이익 2조5000억원을 달성하며 최고의 재무성과를 이뤄냈고, UAE에 수출한 원자력발전소의 운영지원계약(OSSA)을 체결하며 운영능력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관섭 사장은 “앞으로도 안전한 원전 운영과 지속가능경영으로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의 신뢰 획득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리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의 지속가능보고서는 한수원 홈페이지(www.khnp.co.kr)에서 볼 수 있다.
“불이 났다는 것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소리쳤습니다” 자칫 대형 산불로 번질뻔한 화재가 초등학생의 빠른 대처로 진압됐다. 건천초 1학년인 이승수 군은 지난 11일 엄마, 동생과 함께 건천읍 송선리의 할아버지 집을 찾았다. 동생과 장난감을 갖고 놀다 싸운 후 엄마에게 혼난 승수는 할아버지를 찾으러 나섰다. 할아버지는 송선리의 환경지킴이 초소로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에 계셨다. 길을 걷다 산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본 승수는 곧바로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산불을 알렸다. 그 후 곧장 마을로 내려가 “불이야. 불이 났어요”라고 소리쳤다. 처음 승수의 소리를 들은 승수 어머니는 아이가 장난친다고 생각했다. 승수 어머니는 “동생과 장난치다 혼 나 밖으로 나간 아이가 장난치며 돌아오는 줄 알았죠. 장난기 많은 승수가 산불이 났다고 소리치는데 밖을 나가보니 정말 불난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라고 말했다. 승수의 소리를 들은 할아버지와 동네 주민들은 119에 신고했고 몇몇 주민은 산불을 진압하려 직접 산으로 향하기도 했다. 신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방차 7대와 소방헬기 등이 출동해 산불 진화에 나섰고 불은 금방 꺼졌다. 승수 어머니는 “그저 장난기 많은 아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일을 통해 아이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승수 군은 “헬기가 날아와서 불이 난 곳에 물을 뿌렸는데 제 머리에도 물이 뿌려졌어요. 머리에 물을 맞으니 시원하고 좋았어요”라며 “장난을 많이 쳐서 엄마가 제 말을 안 믿었나 봐요. 이젠 장난을 많이 안 해야 겠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