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났다는 것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소리쳤습니다” 자칫 대형 산불로 번질뻔한 화재가 초등학생의 빠른 대처로 진압됐다. 건천초 1학년인 이승수 군은 지난 11일 엄마, 동생과 함께 건천읍 송선리의 할아버지 집을 찾았다. 동생과 장난감을 갖고 놀다 싸운 후 엄마에게 혼난 승수는 할아버지를 찾으러 나섰다. 할아버지는 송선리의 환경지킴이 초소로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에 계셨다. 길을 걷다 산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본 승수는 곧바로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산불을 알렸다. 그 후 곧장 마을로 내려가 “불이야. 불이 났어요”라고 소리쳤다. 처음 승수의 소리를 들은 승수 어머니는 아이가 장난친다고 생각했다. 승수 어머니는 “동생과 장난치다 혼 나 밖으로 나간 아이가 장난치며 돌아오는 줄 알았죠. 장난기 많은 승수가 산불이 났다고 소리치는데 밖을 나가보니 정말 불난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라고 말했다. 승수의 소리를 들은 할아버지와 동네 주민들은 119에 신고했고 몇몇 주민은 산불을 진압하려 직접 산으로 향하기도 했다. 신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방차 7대와 소방헬기 등이 출동해 산불 진화에 나섰고 불은 금방 꺼졌다. 승수 어머니는 “그저 장난기 많은 아이라 생각했는데 이번 일을 통해 아이의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승수 군은 “헬기가 날아와서 불이 난 곳에 물을 뿌렸는데 제 머리에도 물이 뿌려졌어요. 머리에 물을 맞으니 시원하고 좋았어요”라며 “장난을 많이 쳐서 엄마가 제 말을 안 믿었나 봐요. 이젠 장난을 많이 안 해야 겠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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