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호 작가가 『현대시의 감각으로 풀이한 김삿갓 시집』을 발간했다. 정 작가는 60여 년 전, 고등학교 시절에 누군가가 오일장에서 사 온 김립시집이란 책을 학강서당에서 처음으로 대했던 김삿갓 작품을 다시 읽고 새로운 감격으로 접하면서 가장 김삿갓다운 작품만을 골라 시집을 엮었다.
김삿갓, 그의 시와 인간, 그리고 방랑, 그 시적 인생을 ‘제1부 영원한 나그네의 노래, 제2부 방랑자여 그대 이름은 김삿갓, 제3부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제4부 시도 인생도 영원한 떠돌이, 제5부 아! 그립다 말을 할까? 제6부 그의 시와 인생이 여기에도 있다’ 등 주제별로 총 6부로 엮었다.
김삿갓은 조선후기 방랑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사람이다. 본관은 안동, 경기도 양주출생으로 조부 김익순이 홍경래 난 때 적에게 항복한 죄로 집안이 멸족돼 황해도로 도망가 살다 그다음에 집안이 멸족에서 폐족으로 사면되면서 강원도 영월에서 살게 됐다.
그는 과거에 장원급제했으나 조부 김익순을 욕하는 글이 장원됨으로써 조상에 대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고 머나먼 방랑의 길을 떠나게 됐는데, 이것이 방랑시인이 된 이유였다.
현재까지 500편 가까운 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은 172편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골라 묶었다.
정민호 작가는 “이런 시인 한사람쯤은 한국시 시사에 그의 작품과 함께 남을만해 그의 시를 새로운 감각으로 풀이해 현대인에게 읽히고 싶다는 생각에서 만들었다”면서 “시집 자료를 찾아 헌책방을 헤매던 중 명문당 김동구 사장이 50~60년대 발간된 김삿갓 시집 4종이나 구해줘 큰 도움이 됐으며 많은 사람들의 호응이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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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