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지난 9일 ‘과거로 가는 또 다른 문, 고인골’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를 경주 스위트호텔에서 개최했다. ‘고인골’은 옛사람의 뼈를 말하며, 개인의 체질적 특징뿐만 아니라 영양 상태를 포함한 식생활, 행위 유형 등의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 과거 사회문화를 복원하는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이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5년 경주 동궁과 월지 동편 연접지역의 3호 우물에서 출토된 고인골 4구를 대상으로 과거인의 체질, 식생활, 생김새, 문화적 특성 등을 밝히고자 학제 간 연구 교류를 진행했다. 우물의 층위는 우물 폐기층(통일신라시대 말 폐기)과 우물 폐기 후 퇴적층으로 구분되는데, 4구의 인골은 우물 폐기 후 퇴적층에서 댜량의 동물·식물유체와 함께 출토됐다. 이 층위는 탄소연대측정결과 고려 초기에 해당된다. 4구의 인골은 성인, 소아, 유아, 영아로 연령대가 다양하며 발굴 당시 물속에 잠겨져 공기와 접촉이 되지 않았던 성인은 잔존상태가 양호한 편이고 소아, 유아, 영아는 두개골과 신체 일부가 수습됐다. 함께 출토된 척추와 다리뼈를 통해 성인의 신장은 약 165cm로 추정되며, 30대 남성으로 분석됐다. 이 인골들의 매장 맥락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추정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명확하게 알 수 없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이들의 매장 맥락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체질인류학적 분석, 친연관계를 밝히기 위한 DNA분석, 당시 사람들의 식생활을 알기 위한 탄소·질소 동위원서 분석을 진행했다. 또 출토된 성인 남성 인골의 생전 모습을 짐작할 수 있도록 3차원 입체(3D) 그래픽으로 복원하는 과정과 복원된 얼굴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신지영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탄소 안정동위원소 분석 결과 모든 연령에서 벼, 보리, 콩 등 C₃식물군 위주의 섭취를 한 것 같다”며 “질소 안정동위원소 분석 결과 3호 우물에서 출토된 유아 연령까지 모유수유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1991년 알프스 산맥에서 독일 등산객에 의해 발견된 아이스맨이 5300년 전에 살았던 일상의 의복을 갖춘 가장 오래된 선사시대 사람이라는 것을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으로 밝혀낸 사례가 있다”며 “사람이 죽어 더 이상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호흡이 일어나지 않는 순간부터는 방사성 붕괴가 일어난다. 방사성 탄소는 5730년 반감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지금부터 5만년전까지는 연대 추정 측정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사람의 뼈에 있는 스트론튬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그 사람이 있었던 마지막 지역이 어디인지 찾고자 하는 연구도 진행됐다”며 “안정동위원소 분석은 옛 사람이 언제 살았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어디에서 거주했고 이동했는지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방법이다”고 덧붙였다. 이원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발표를 통해 “고인골 연구는 당대 인간의 삶과 죽음, 주변 환경을 한 발짝 더 나아가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역할이다”며 “고인골 머리뼈를 이용한 얼굴복원은 하나의 얼굴재현에 머물지 않는 당시 시대와 인간의 삶을 복원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굴복원은 인문학 영역의 성과를 시각화 해 종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 생각되며 과거 우리나라 얼굴복원 연구와 더불어 고고학 분야에서도 얼굴 복원의 효용성을 증명하고 있다”며 “인문학과 자연과학 간 공동연구의 지속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주문화재단이 기획한 ‘2017 경주작가 릴레이전’ 열 세번째 전시이자 올해 마지막 주자인 ‘최채윤 작가전’이 26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전시장에서 열린다. 최 작가는 순간순간 변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통해 다양한 감정의 세계를 특별하고 젊은 감각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였다. 최 작가는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다. 사람의 다양한 장면을 사람들은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면서 수없이 많은 표정을 짓고 살아가고 있다”며 “표정이 그 삶의 인생을 결정하며 표정과 감정의 관계는 불가분의 관계다”고 전했다. 또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작품의 표정이 각자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7 경주작가 릴레이전 마지막 행사인 참여작가 기증작전은 오는 28일~12월 31일까지 알천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경주작가릴레이전’은 2018년에도 이어진다. (재)경주문화재단은 지역 예술가 전시지원사업인 ‘2018 경주작가 릴레이전’의 참여작가를 공개 모집 중에 있다. 선정인원은 최대 10명이며, 모집분야는 평면, 입체, 영상, 설치, 뉴미디어 등 전 분야 가능하며, 접수기간은 24일(금)까지다.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전시활동공간을 제공코자 2013년에 처음 기획된 경주작가릴레이전은 지역 미술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재)경주문화재단 예술지원팀 (054-740-7291, 054-748-7725∼6)으로 문의하면 된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지회장 최임석)는 지난 10일 임원진 30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청호와 청남대국화축제장으로 선진지 견학을 떠났다. 견학은 지역 리더로서의 역량강화와 경로당 활성화에 기여한 임원들의 자긍심 제고, 유대를 통한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로 임직원 간 새롭게 단합하는 계기를 갖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3번째로 큰 댐인 대청댐은 천혜의 자연자원을 이용한 자연생태계공원으로 건강증진을 위한 힐링 장소이자 충북지역 관광자원의 메카로 조성돼있다. 저수용량 14억9000만㎥의 본댐과 조정지댐이 있으며, 본댐 주변에는 저수지의 물이 다른 지역으로 넘치지 않게 해주는 3개의 보조댐이 있다. 이날 임원들은 대청댐을 보며 저수량이 턱없이 부족한 경주의 덕동호와 보문호도 12월엔 저수량이 상승하길 바랐다. 임원진들은 “오늘처럼 소속 분회 활동사항을 소개하며 달리는 버스 속에서 건강강좌도 듣고 지회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노고를 서로 격려하는 시간이 아주 좋다”며 “우리도 지회와 함께 경로당 회원들의 안전과 건전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하고 회원모두가 행복한 경로당 운영에 최성을 다할 것”을 서로 당부했다. 홍염도 사무국장은 “노인회 지도자들과 더욱 뜻깊고 즐거운 화합의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경주시노인회의 많은 어르신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지도자들과 소통하고 공유하며 다양한 맞춤형교육이 되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내가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을 하려고 찾아 간 것이 1960년 봄, 서울 미아리 고개를 넘은 것이 나의 운명이요, 동리선선과 만나게 된 첫 계기였었다. 나로 하여금 시인이 되게 한 것도 바로 동리선생과 그 대학이었다. 김동리 선생이 그 때 내가 입학하려는 창작과 과장으로 계셨다. 입학생이 모인 자리에서 동리선생께 처음으로 내가 인사를 올렸다. 면접과 함께 ‘산정山頂’이란 제목을 주며 글을 한편 써내라고 해서 간단히 적어냈더니 나를 장학생으로 뽑아주었다. 그것이 나와 동리선생과의 첫 인연이었다. 그해 봄, 첫 수업이 시작 되었다. 주로 소설 강의를 김동리로부터 받게 되었다. 동리선생에게 학점을 받기 위하여 몇 편의 소설을 쓰게 되었다. <蛤殼합각>이란 작품을 실기 시간에 발표했었는데, 내 소설을 남기수라는 친구가 낭독했고, 나중에 동리선생으로부터 평을 받게 되었다. 좋은 칭찬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 <합각>이 무난하고 구성이 쉽게 알 수 있는 구조로 쓰였다는 평을 받고 동리선생께 좋은 학점을 받은 것으로 기억된다. 동급생들 가운데는 벌써 문단에 등단한 사람도 있었다. 나는 문단에 등단도 못하고 그길로 바로 군에 입대를 하고 말았다. 입대하는 날 광장에서 나는 박수일을 만났다. 그 후는 까마득히 소식도 없이 사라졌다. 1979년 신라문화제 때였다. 서울서 김동리 선생과 서정주 선생을 초대문인으로 모시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소설가, 시인을 경주에 모신 것이다. 숙소를 천우여관으로 정하고 내일의 문학행사를 위하여 오늘의 전야제를 두 분의 선배 문인을 모시고 쪽샘 ‘향화정’에서 벌였던 것이다. 김동리 선생은 경주 출신의 작가로서 경주를 무대로 한 작품 무녀도, 화랑의 후예, 달, 바위, 까치소리, 등 수많은 작품을 써서 소설가로서 최대의 영광을 누린 분으로 경주가 자랑하는 선배 문인이요, 서정주 선생은 시집 “신라초新羅抄”로서 신라정신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한국 문단의 태두로 추앙을 받는 시인이다. 이 두 분을 경주에 초대하여 오시게 된 것은 경주 문인들은 더없이 영광이었다. 그 날 쪽샘 향화정(당시 경주 쪽샘에 있던 이름 있는 요정임)에 모인 사람들은 십여 명 정도, 김동리, 서정주 선생을 비롯하여 경주문협회원 여러분이었다. 저녁 무렵부터 저녁밥 대신 술상 앞에 앉아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두 선배 문인을 모시고 경주의 후배 문인들은 그 동안의 여러 가지 안부를 물으면서 술을 마셨다. 그 때의 최고의 술은 백화수복이라는 정종 이였다. 박주일 선생은 좀 늦게 찾아 왔었다. 벌써 술에 젖어 있었다. 두 원로 문인에게 인사를 하는 과정부터 절반은 응석, 절반은 주정이 섞인 말투였다.
문화예술계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들의 향연인 동국대 미술학과 제36회 졸업작품전과 동국대 한국음악학과 제20회 졸업연주회가 동국대 경주캠퍼스 미술학과(학과장 이강현 교수), 한국음악학과(학과장 한상일 교수) 4학년 학생들이 마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동국대 미술학과 제36회 졸업작품전 오는 21일~26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동국대 미술학과 졸업작품전이 열린다. 올해 36회째를 맞는 동국대 경주캠퍼스 미술학과 졸업작품전의 주제는‘PENTAGON’이다. ‘PENTAGON’은 오각형을 뜻하며 불교미술, 서양화, 문화조형디자인, 시각디자인, 한국화 등 다섯 개의 전공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다섯 개의 전공이 모여 하나의 미술학과 나타낸다는 의미이다. 이번전시에서는 불교미술 전공 24명, 서양화 전공 14명, 문화조형디자인 전공 12명, 시각디자인 전공 17명, 한국화 전공 9명 등 총 76명 학생들이 참여해 기성작가 못지않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을 선보인다. 동국대 미술학과장 이강현 교수는 “지금까지 노력한 결과가 사회에서 얼마만큼 필요할지는 앞으로의 노력에 달려있다”며 “그동안의 배우고 닦은 실력이 녹슬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삶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술학과 졸업준비위원장 정주원 양은 “4년 동안의 일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열성을 다해 이끌어 주신 교수님들,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던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미술학과 학생들이 사회로 나가는 첫 관문이다. 멋진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국대 한국음악학과 제20회 졸업연주회 오는 20일~22일까지 오후5시 동국대 백주년기념관 지하대강당에서 동국대 한국음악학과 졸업연주회가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김예림, 박진영, 박채은, 이현지, 원다희, 조솔희, 김진아, 배재인, 법기스님, 석만스님, 우인스님, 박유리, 박은애, 이성아, 예지혜, 조승우 등 16명의 학생이 참여해 가야금 산조, 대금 산조, 아쟁 산조, 심청가, 춘향가 등을 선보인다. 매회 연주회는 1·2부로 나뉘어 90분간 진행되며 1부에는 전통음악 위주의 공연과 2부에서는 창작음악 위주의 공연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동국대 한국음악학과장 한상일 교수는 “졸업연주회는 앞으로 사회에서 한 예술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의지의 무대이다”며 “예술계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슬기롭고 지혜롭게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음악학과 4학년 대표 김예림 양은 “한국음악학과 학생들이 세상에 첫 발을 내딛기 위한 연주회를 준비했다. 앞으로의 발걸음을 응원하는 따뜻한 눈길로 봐주시길 바란다”며 “졸업연주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힘써주신 부모님, 든든한 지붕이 되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와 연주는 우리지역에서 혹은 외지에서 온 학생들의 4년간 노력의 결실이기에 그 의미는 더 특별하다. 문화예술계를 이끌어갈 유능한 인재들이 바로 여기에 있다. 지역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로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함께 응원하자.
동국대 경주캠퍼스 대학일자리센터(센터장 김신재)는 지난 10일부터 이틀 간 경주 보문일성콘도에서 구직을 희망하는 재학생과 지역청년 43명을 대상으로 2차 국가직무능력표준(이하 NCS) 취업캠프를 개최했다. NCS취업 캠프에 참가한 양성윤 학생(경영학과 3)은 “공기업 취업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그러나 이번 캠프를 통해 NCS란 무엇인지 알게 되고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며 “1박 2일간 체계적인 프로그램 덕분에 추후 취업에 많은 도움을 받게 된 것 같다. 이런 기회를 갖게 해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신재 동국대 경주캠퍼스 대학일자리센터장은 “동국대 대학일자리센터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분기마다 취업 트렌드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내년 상반기 공기업 채용에 대비하여 NCS캠프, NCS인적성 문제풀이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준비생들에게 취업전략을 수입하고 로드맵을 구성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취업지원센터를 통해 각 단과대학에 계열별 취업전담교수를 배정하고 운영하며 전공별 취업세미나, 전공진로탐색 등 다양한 취업 진로 프로그램을 재학생들의 성공 취업을 위해 지원하고, 단과대학 계열별로 취업전담교수를 운영하며 분야별로 맞춤형취업세미나, 전공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지원해 재학생들의 성공 취업과 직무적성 발견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고은 詩 ‘가을편지’중에서. 그렇다. 곱게 손편지를 써서 그리운 누군가에게 붙여보고 싶은 요즘이다. 경주의 사계는 어느 계절 하나 버릴 것이 없다. 특히, 풍성하게 무르익은 절정의 가을도 아름답지만 만추의 서정은 가히 시적(詩的)이다. 만추지절인 경주의 요즘은, 연일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잊혀져있던 감성을 일깨우고 있다. 굳이 가을을 노래한 유명 서사나 시를 들추지 않아도 우리는 시인이 된다. 왕릉에도, 옛 서원과 사찰에도, 경주의 산야 어디에도 늦가을의 서정들이 알곡처럼 여물었다. 11월 중순인데도, 문화 유적을 품은 경주 곳곳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붉은 단풍이며 은행나무의 노란색 향연이 아직도 물기를 머금은 채 유혹적이고 호사스럽기까지 했다. ‘묶어두고 싶은, 묶어서 한 다발의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은 경주의 유명한 늦가을 풍경들이 지천인 가운데, 아직 덜 알려져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숨은 명소 다섯 군데를 찾아보았다. 감포댐, 건천 모량역, 입실 모화리 원원사지, 배반동 옥룡암, 경주역 뒤켠의 급수창고(일명 물탱크) 등의 보석같이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한다. -감포읍 일대 숨겨진 명소 감포댐… 바다와 등대, 돌산(바위산), 풍력 발전기 어우러져 이색적인 가을 절경 뽐내 10일 오후 4시경 감포댐에 도착했다. 기자도 이곳은 처음 와 본 곳이어서 감회가 남달랐다. 감포정(감포댐을 조망하기 위한 정자)에 오르니 감포 앞바다와 댐의 물길이 함께 보였다. 감포 앞 바다에는 멀리 등대가 보이고 홍엽으로 물든 돌산(바위산)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가을 절경을 뽐내고 있었다. 댐에는 저수지 물길이 굽이치고 자연 친화적인 감포댐 풍력 발전기(2015년 준공) 한 대가 절경을 연출했다. ‘고요하고 아름답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 즈음, 노을로 물든 저수지엔 한가로운 오리떼가 지나갔다. 댐 둘레길(주민편의도로)을 걸으니 온갖 시름이 잊히는 듯 하다. 한편, 2006년 준공된 감포댐은 인근지역 1만 가구에 하루 4500톤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높이 35m, 길이 108m, 저수용량 240만톤 규모로 완공됐다. 감포댐은 상습 가뭄지역인 경주시 동부 주변지역(경주 감포, 양남, 양북 주민들과 포항 장기면 주민들)에 안정적인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모량역, 그리울 ‘모량역’...샛노란 은행잎은 역사(驛舍)와 조화 이뤄 쓸쓸한 간이역 서정 물씬 ‘모량역은 종일 네모반듯하다./ 면소재지 변두리 낯선 풍경을/ 가을볕 아래/ 만판 부어놓는다. //중략, 문인수 詩 -모량역 중에서. 경주시내에서 건천으로 가는 국도를 한참 가다가 좁은 농로를 따라가다보면 멀리 아련하게 잡히는 적막한 모량역(건천읍 내서로 1424-21)의 피사체가 보인다. 모량역은 1922년 11월 광명간이역으로 개업해 영업했으며, 지금은 경주 11개 간이역 중 하나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모량역은 건물의 뼈대는 당시 그대로다. 모량역의 풍광과 역사는 소박하게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2012년 2월, 기자가 연재한 간이역으로 찾은 지 5년여 만에 모량역을 다시 찾았다. 모량역 앞마당에는 나무들만이 여전했는데, 오랜 수령의 벚나무 잎들은 다 지고 있었지만 플랫폼 쪽에 있는 제법 큰 은행나무의 잎들은 샛노랗게 절정이었으며 떨어진 잎들은 노란 융단을 깐듯했다. 이들은 역사와 조화를 이뤄 쓸쓸한 간이역의 서정을 물씬 풍겼다. 한동안 먹먹하고 ‘뭉클’했다. 90년의 세월을 모량리 일대의 주민의 애환을 벗해주었던 모량역에는 적당히 녹이슬어 찌뿌둥해진 옛날 역명판도 그대로였고 적막한 앞마당도 그대로였다. 봄이되면 역 마당의 벚꽃나무가 참 보기 좋다는 모량역. 혹자는 황금벌판 사이의 가을 모량역을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역. 한때는 누군가의 통학길로, 나들이길로, 장보러 가는 길을 지켜봐 주었던 모량역은 기능은 상실했지만 아직 외형은 건재했다. 모량역은 코레일 대구본부 소속역으로, 2020년경 동해남부선 복선공사가 완료되면 경주의 다른 역들과 마찬가지로 신경주역과 통합될 예정이다. 수명이 얼마남지 않은 것이다. 이런 역사들을 보고 있으면 안타깝지만 딱히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모량역은 동대구에서 포항간 통근열차가 2008년 1월 1일부터 폐지되면서 여객 취급이 중지됐다. 본선1선, 부본선1선, 측선1선으로 총 3선의 선로를 지니고 있다. 모량역을 나와 인근에 있는 모량 초등학교를 들린다면 금상첨화의 감흥을 얻을 수 있을듯 하다. 작은 교정을 감싸안고 있는 플라타너스 색들의 향연을 즐길 수 있을테니... -근대 건축물 경주역 급수탑 주변은 은행나무, 감나무와 함께 한가로운 늦가을 서정 ‘한창’ 지난 13일 찾은 경주역 급수탑 뒤쪽에는 감잎이 다 떨어진 채 빨갛게 익은 감들만이 달려있는 감나무와 오버랩 되면서 한가로운 늦가을 서정을 돋우고 있었다. 성동동 40번지(원화로 266)에 위치한 경주역은 1918년 이래부터 경주시의 관문이었다. 경주 역사(驛舍) 뒤켠에 있는 급수탑도 그 세월이 90여 년에 육박한다. 근대건축사에 있어 철도 부설 건축물들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경주기관차 승무사무소가 1928년에 경주기관구로 문을 열었으니 경주역의 급수탑도 이 시기와 비슷한 것이다. 1927년(일제강점기)에 경주기관구 건립과 함께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급수탑은 철근콘크리트 골조구조물이며 높이 약 20m, 지름 약 5m로 버섯모양의 원추형 구조물로써 용수의 저장능력은 약 150t이다. 급수의 원리는 수돗물을 끌어 올려 탱크에 물을 받아 그 압력의 힘으로 물을 기관차에 공급하는 것으로 당시, 운행되던 증기기관차 보일러의 증기발생용 용수를 저장하여 증기기관차가 운행도중 증기발생용 용수를 급수하거나 경주기관구에 입고하는 증기기관차의 증기발생용 용수보충을 목적으로 했다. 현재는 기관차가 운행되지 않는 관계로 경주기관차 사무소의 음용수를 제외한 모든 용수를 저장,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증기기관차용 급수탑은 여러 군데 있으나 지금까지 사용하는 급수탑은 경주역 급수탑이 유일하다고 한다. 이 급수탑은 역사적 가치와 근대건축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지속적 보존을 통해 경주역사와 함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옥룡암’, 가을에는 탑곡 계곡길과 옥룡암 경내 형형색색 단풍이 압권 옥룡암(玉龍庵)은 경주 배반동 남산의 동북쪽 기슭의 탑곡이라 불리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대한불교정토종 소속의 작은 사찰이다. 동남산 둘레길에 있는 소담한 옥룡암의 가을은 알만한 이들이 즐겨 찾고 있는 가을 명소 중 명소다. 이곳은 오랫동안 옥룡암이라 부르다가 2000년대 중반 쯤 불무사(佛無寺)로 사명을 변경했는데 여전히 옥룡암이라 부르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대웅전 왼편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웅장하게 서 있는 ‘경주 남산 탑곡마애불상군(보물 제201호로 지정)’을 만날 수 있다. 또, 시인이자 독립투사였던 이육사가 1936년과 1942년 이곳 옥룡암에 자취를 남겼고(관련 기사 본지 1250호), 한때는 경주지역 고시생의 공부처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옥룡암은 작은 암자이지만 사계절 비경을 자랑한다. 가을에는 탑곡 계곡길과 옥룡암 경내 형형색색의 단풍이 압권이다. 12일 찾은 옥룡암은 여전히 고즈넉한 가운데 간간이 등산객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관계자는 사진작가들도 이즈음의 옥룡암을 자주 찾고 있다고 전했다. 고단한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이 힘들다면 지척에 있는 옥룡암을 찾아 위안 받으시라. -외동읍 모화리에 있는 폐사지 원원사터, 폐허미와 유장한 아름다움은 가을에 더욱 빛나 현존하는 경주에 있는 폐사지는 신라의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 피웠던 강력한 상징물로 오늘에 유전하고 있다. 폐사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폐허미와 유장한 아름다움은 가을에 더욱 빛난다. 13일 찾은 원원사터는 외동읍 모화리 봉서산 기슭에 있다. 모화리 마을 입구에서 한참을 올라가면 원원사터를 만날 수 있다. 원원사는 석축을 이용한 가람으로, 비탈진 지형 위 높은 언덕에 안정감있게 위치하고 있다. 현재의 원원사는 대한불교천태종에 속하는 사찰로 옛 절터 아래 36년전에 새로 지은 소규모 사찰이다. 깊은 골짜기를 따라 산 그림자가 그윽해질 즈음 원원사 경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원원사 경내를 지나 오른쪽 오솔길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보니 이내 옛 절터가 시야에 가득찼다. 그윽한 소나무며 석재들은 더욱 추색을 짙게 하고 있었다. 원원사지를 지키고 있는 3층 쌍탑은 부분적으로 파손된 부분이 유난히 많은 편이다. 이 탑들은 1900년 초에 금당 앞에 무너져 있던 것을 1930년 교토제국대학의 건축학과 조수였던 노세우시조(能勢丑三)가 조선총독부에 건의해 복원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동서탑의 다소 훼손된 탑신과 옥개석은 더욱 폐허미를 느끼게 했고 오히려 고색을 더했다.
신라공고(교장 조인호)는 지난 8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산업체 관계자와 교직원, 경상북도교육청 및 경주시를 비롯한 경주상공회의소 등 일자리 창출 유관기관 단체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체 CEO 및 인사담당자 초청 산·학·관 간담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사진>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은 ‘좋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 확대’에 노력하고 학교는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성과 창의성을 겸비한 기능인력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경주시를 비롯한 기관단체에서는 각종 제도적인 뒷받침과 지원 및 친기업적인 행정을 통해 양질의 취업처를 확보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데 다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조인호 교장은 “기업과 학교가 함께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는 유익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산·학·관이 소통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학생들에게 좋은 일자리 제공에 노력함은 물론, 다양한 취업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라공고는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매력적인 직업교육 운영학교로 선정되어 사업을 진행 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인력양성사업 운영학교 등 정부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10월말 현재 3학년 재학생 240여 명 중 180명이 KT&G를 비롯한 공기업과 대기업 및 중견기업 등에 취업이 확정됐으며, 또한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독일 5명, 중국 3명의 학생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글로벌 현장학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용황초(교장 성화용)는 지난 10일 꿈과 끼를 마음껏 뽐내는 2017학년도 용황 학예발표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번 학예발표회는 학년의 특성에 따라 1, 3, 4, 6학년은 강당에서 2, 5학년은 각 반 교실에서 진행됐다. 1학년의 신명나는 소고춤으로 공연을 시작으로 핸드벨 연주, 부채춤, 숫자송 율동 등으로 귀엽고 깜찍한 무대를 보였다. 3학년은 치어댄스, 기공, 탈춤, 깃발 춤 등 움직임이 활기찬 공연으로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4학년은 리코더 합주, 카드섹션, 퍼포먼스, 난타, 수화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의 다양한 공연으로 강당을 가득 메운 학부모님들의 뜨거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6학년은 플루트·피아노 합주, 리코더연주, 합창, 댄스 등 최고 학년다운 수준 높은 모습으로 학예발표회 무대를 더욱 멋지게 빛내주었다. 각 교실에서 진행된 2, 5학년의 학예발표회에서는 방과후 교실에서 닦고 기른 음악 줄넘기, 우쿠렐레, 오카리나 연주와 더불어 연극, 태권도, 검도, 컵타, 마술에 이르기까지 더욱 아기자기하고 풍성한 공연이 이루어졌다.
경주교육지원청 Wee센터(센터장 김현동)는 지난 8일 2017년도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유관기관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경주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경주경찰서, 경주Wee센터의 관계자들로 구성된 이번 간담회는 학업중단숙려제사업(New-Start 프로그램)에 대한 운영 보고, 2017년도 학업중단 예방의 날(합동 아웃리치) 운영 현황 보고, 합동 아웃리치 운영에 대한 평가와 효과적은 운영을 위한 제언을 나누는 순서로 진행됐다. 그동안 경주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경주경찰서, 경주Wee센터는 학업중단 예방을 위한 유관기관으로서 협의체를 구성해 학업중단 위기를 경험하는 청소년이나 학교 밖 청소년을 발견하고 학업에 복귀하도록 지원하거나 청소년 비행을 예방하는 사회적 안전망 구축 활동을 해 왔다. 이를 위해 2016년부터 ‘학업중단 예방의 날’ 사업의 일환으로 매월 둘째 주 수요일마다 청소년들이 운집한 시내일대에서 학업중단 위기 학생을 발굴해 학교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합동 아웃리치 홍보활동을 꾸준히 했다.
경주교육지원청(교육장 구종모)은 지난 10일 대회의실에서 초, 중학교의 연구부장, 평가담당교사 64명을 대상으로 ‘공교육정상화법 관련 선행교육 근절 교원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사교육의 폐해, 무한 경쟁으로 내몰리는 학생 인권, 학교에서의 비정상적인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불공정하고 비정상적인 시험문제 출제 등을 바로잡아 학생들의 공정한 경쟁을 돕고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며 교실 현장에서의 교사들의 정상적인 수업을 지지하는 공교육 정상화법의 구체적 실현을 위해 실시하게 됐다. 강사로 나선 화랑중 김종철 교사는 “공교육 정상화의 최일선에있는 교사들이 소속 학교에서 올바른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정상적인 시험문제 출제 및 관리 등을 철저하게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국연합노련 경주시청노동조합(위원장 윤석주)는 지난 10일 제28년차 창립일 및 총회 행사를 갖고, 노조원들이 1년 동안 모금한 624만원을 경주시장학회에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사진> 지난 1989년 11월 11일 창립 이후 27년째를 맞은 경주시청노동조합은 환경미화원, 도로보수원, 준설원, 기타 공무직 등 26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전달된 장학금은 전 조합원들의 조합비에서 매달 2000원씩 1년간 모은 것으로 마련됐다. 경주시청노동조합은 지난해 창립기념 행사에서도 장학금 312만원을 경주시장학회에 기탁한 바 있다. 윤석주 노조위원장은 “비록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조합원 전체 뜻으로 모아진 회비로, 작은 마음을 조금씩 모아 지역인재 육성이라는 큰 뜻에 동참하게 돼 매우 뜻깊고 기쁘다”고 했다.
양우철 경찰서장은 지난 9일 경주고를 방문해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함께 인생 특강을 실시했다. 양우철 서장은 1, 2학년 550여 명을 대상으로 학생범죄 등 눈높이에 맞는 학교폭력 교육과 함께 미래 인생 특강을 통해 큰 호응을 얻었다. 경주고는 양 서장의 모교이기도 해 이날 선후배사이의 특강은 남달리 그 의미가 더 깊었다. 양서장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인 고교시절 학교폭력걱정 없이 학업에 열중하도록, 또 범죄로부터 깨끗한 학교와 청소년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경찰이 최선을 다 하겠다. 학생들의 작은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 전법사 회주 성관스님이 지난 8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선센터건립기금 1000만원을 김세곤 동국대 경주캠퍼스 대외협력처장에게 전달했다. <사진> 성관스님은 “수도권 대학에 비하여 지방 대학이 여러 가지로 여건이 불리한 것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기부했다”며 “절의 규모가 크지 않아 더 많은 기부를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세곤 동국대 경주캠퍼스 대외협력처장은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소중한 정재를 꾸준한 기부를 해주시고 계신 상관스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러한 큰 뜻을 받들어 학생들을 참사람 인재로 키우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연보호 형산강 살리기 봉사회’가 주최,주관 한 ‘제13회 전국청소년 환경사랑 그림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11일 경주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시행됐다. <사진> 총 1600점이 출품돼 이 가운데 종합대상(환경부장관상), 대상(경상북도지사상), 최우수상(경주시장상, 경주교육지원청교육장상), 우수상(대구지방환경청장상,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상, 국민건강보험경주지사장상), 장려상(경상투데이대표자상, 주식회사 에싸 대표이사상, 주식회사 사람과환경대표상), 특별상(한국미술협회 경주지사장상) 등 51점이 입상 했으며 올해의 종합대상은 선덕여고 손혜진(2년) 양이 차지했다. (사)환경운동실천협의회 김헌규 총재는 “우리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 절약 및 신·재생 에너지 개발로 지구온난화를 줄이고,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환경보전 운동을 저희들과 같은 순수 민간 환경단체와 학생여러분의 연대로 조화와 균형, 녹색환경의 새로운 장을 펼쳐 나가자”고 밝혔다.
‘2017년 재경경주향우회 가족 한마음 걷기대회’가 지난 12일 오전 10시, 장충단 공원에서 회원 4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출발식을 가진데 이어 모든 회원이 남산둘레길에 오르면서 대성황을 이뤘다. 백승관 회장은 대회사에서 “서울의 상징 남산에서 회원들과의 돈독한 우정을 확인하게 되어 기쁘다. 향우회 가족들이 가장 인간적이고 제일 착한 운동으로 각광받는 걷기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한국 수도의 명소인 남산을 우리 경주인의 품에 담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석기 국회의원과 재경경주향우회 최병윤 명예회장, 한주식 운영위원장, 경인지역경주향우회 황중식 운영위원장, 김하준 전 여수대 총장,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회원들은 절정을 이룬 단풍 속을 3시간가량 걸어 집결지인 동국대 상록원(교수식당)에 도착 한 후 점심식사를 했다. 이어 진행된 어울림마당 행사에선 초청가수와 함께 지역 향우회별 장기 및 노래자랑도 가졌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회원들이 성원한 각종 협찬 선물을 행운권 추첨을 통해 나눠주었으며 대형 TV는 안강향우회 이영순(53) 여사가 차지했다. 그리고 최다 참가상은 외동·안강·건천향우회가 공동 수상을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이관섭, 이하 한수원)이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를 계기로 원전 안전 건설·운영 대책을 지난 7일 발표했다. 한수원은 신고리 5·6호기를 국민과 함께 세계 최고의 원전으로 건설하고, 가동중인 원전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국민 눈높이에 맞춰 더욱 투명하게 원전정보를 공개하는 등 3대 방향 16개 과제를 선정했다. 대책은 공론화 과정에서 제기된 국민들의 우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원전에 대한 불안 해소와 안전하고 투명한 원전 건설 및 운영을 목적으로 추진된다. 한수원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최신 기술을 원전 건설과 운영에 접목해 원전 안전성을 대폭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대책은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원전 안전기준 강화’와 맥을 같이 한다. 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확대 및 지역산업 보완대책들도 정부와 협의해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전환 로드맵 역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 후 정부와 협의해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관섭 사장은 “민주적인 공론화 절차를 통해 건설 재개의 기회를 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특히 약 3개월 간의 건설 중단 기간 동안 묵묵히 현장을 지켜준 협력사와 한수원을 믿어주신 지역주민들께도 감사한 마음으로 더욱 투명하고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정부의 신고리5호기·6호기 건설 재개 결정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공사를 시작했으며 공사 일시중단에 따른 손실비용은 협력회사와 협의해 조속히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지원금 집행과 이주대책 등도 빠른 시일 내 시행해 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과 상생해 나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직무대행 조병옥)은 지난 14일 보문 스위트호텔에서 2017년도 제2회 KORAD 동반성장협의회 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KORAD 동반성장협의회(수탁기업협의회)는 공단과 협력 중소기업간 소통 및 정보교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운영하고 있으며 고도기술, 수산이앤에스 등 9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공단은 이날 사회혁신을 위한 공단과 협력사간 열린혁신 과제발굴 타운미팅에 이어 중소기업 역량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경북지역 동반성장 아카데미를 열어 수위탁기업간 공정거래 사례와 법률, 중소기업 기술보호 지원제도, 4차 산업혁명과 기술혁신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공단은 동반성장협의회에서 도출된 중소 협력사의 니즈 해결을 위해 성과공유제 및 판로개척 지원 등 다양한 추진과제를 지속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공단 조병옥 이사장 직무대행은 “공단, 협력기업 모두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사회적 가치실현 및 방폐물산업 생태계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소방서(서장 안태현)는 지난 9일 대회의실에서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5주년 소방의 날’기념식을 가졌다. <사진> 소방의 날은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 소방공무원과 안전관리 종사자의 긍지와 보람을 높이기 위해 겨울철이 시작되는 매년 11월 9일을 소방의 날로 지정해 소방안전유공자에 대한 표창과 각종행사 등을 개최한다. 올해로 제55주년을 맞이한 소방의 날 행사는 안전의 중요성과 희생·봉사정신을 되새기고, 각종 재난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는 일선 소방대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관내 각 기관·단체장 등 주요 내빈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행사에는 안태현 경주소방서장을 비롯해 강철구 경주시 부시장, 박승직 경주시의회 의장, 최병준 경상북도의회 의원, 김경태 경주의용소방대연합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는 안태현 경주소방서장이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6명, 소방청장 표창 3명, 경상북도지사 표창 18명 등 총 65명의 소방공무원 및 민간인, 단체에 소방안전유공에 대한 표창을 시상했다. 시상 후 안태현 경주소방서장은 제55주년 소방의 날을 맞이해 국민을 위한 안전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 소방행정자문위원, 특히 도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 봉사한 수상자들을 격려하고 노고를 치하했다. 행사 후에는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오찬을 가져 소방가족 소통의 시간을 가졌고, 부서별 윷놀이와 탁구경기 등 체육대회를 개최해 체력을 단련하고 화합을 다졌다.
풍부한 역사적 콘텐츠가 있는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알리기에 관광안내책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문화관광해설사와의 동행은 아주 특별하다. 천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대릉원. 가을 단풍과 어우러져 경주를 찾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 중 하나인 대릉원에서 다시 찾고 싶은 경주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경주문화관광 영어해설사 박영철(51) 씨. “중학교 영어시험에서 최하점수를 받고 어린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죠. 그날부터 정말 열심히 영어공부를 했어요. 그 계기로 지금은 영어가 일상이 됐죠” 1988년 경주에서 영어가이드를 시작으로 30여 년 베테랑 경력인 박영철 씨. “여든이 넘으신 어머니께서 고향 안동에 계셔요. 쉬는 날이면 어머님과 시간을 보내죠. 제 명함에도 어머니가 계시는 고향집 주소가 적혀있어요. 경주를 찾은 외국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감사의 편지와 사진을 보내오곤 하는데 그때는 이 일에 정말 보람을 느껴요” 요즘 어머님께서 무릎이 좋지 않아 더 자주 안동에 내려가 보필하고 있다는 박 씨. 알고 보니 그는 선천적 시각장애를 갖고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께서 칠판에 적으신 글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것을 아신 선생님께서 부모님께 말씀 하셨고 부모님도 그때 제 눈에 이상이 있음을 직감하셨죠. 하지만 그때는 정확한 병명이 나오지 않아 별다른 치료는 없었어요. 다행히 안경으로 어느 정도 교정도 됐구요” 그는 망막색소변성증이란 질환을 앓고 있다. 이 질환은 눈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시각세포가 손상돼 눈이 어둠에 적응하지 못해 시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실명의 위험이 높다. 시각 장애를 갖고 있는 박 씨는 직장생활을 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영어 강의와 영어 가이드 등의 일을 하게 된 것. 자신의 특기도 살리고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도 만날 수 있는 일을 택한 것이다. “6개월마다 안과검사를 받으며 여러모로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다행히 남들에 비해 진행이 조금 더딘 편이고, 오른쪽 눈은 지난 검사 때보다 더 나아지고 있다네요. 미국관광객들이 오면 혹시 그곳에는 망막색소변성증의 치료법이 있는지 물어보기도 했어요” 26년 전 미국에서 관광 온 닥터 웰레브씨는 ‘미스터 박, 실망하지마라. 망막색소변성증 치료법을 현재 개발 중이니 곧 치료법이 나올 것이다’라고 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고. 이 질환의 치료법은 2014년 미국에서 성공을 거뒀고, 국내에서도 올해 5월 말 서울아산병원 안과 윤영희 교수팀이 국내 처음으로 망막색소변성증 환자에게 인공망막 이식수술을 시도해 성공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에 기초수급자인 박 씨에게는 2억에 이르는 수술비는 터무니없이 큰 비용이었다. “지난 8월 굴지의 대기업에서 저같이 시력이 낮은 사람들을 위한 가상현실 시각 보조앱 ‘릴루미노’를 출시했다네요. 그것을 사용하면 0.1인 시각장애인의 시력이 0.9까지 향상될 수 있대요” “한국에서 ‘망막색소변성증 치료법’의 성공과 ‘릴루미노’의 출시는 저와 같은 시각장애인에게 정말 큰 희소식입니다. 지금 제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당장 수술은 힘들죠. 하지만 다시 볼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그동안 포기해야만 했던 꿈을 다시 도전해 보려 합니다” 시력저하와 함께 경제적인 이유로 휴학을 하게 되면서 교수의 꿈을 잠시 접었던 박 씨. 그는 시각보조앱 출시를 계기로 못 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기나긴 휴학기간을 끝내고 드디어 복학을 앞두고 있다. 박 씨는 “그동안 주변인들의 관심과 도움, 배려가 있었기에 포기와 좌절을 뒤로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제 나이가 51살이에요.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한 지금이 저에겐 기회이며,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릴 거에요. 석사를 마치면 박사과정을 거쳐 유능한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 세계적인 관광도시 경주에서 전 세계 관광산업의 주역들을 성장시키고 싶습니다”며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동료 문화관광해설사 김경애 씨는 “박영철 씨는 장애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봉사정신으로 경주관광의 최일선에서 외국관광객들께 친절과 미소로 천년역사의 숨결을 전하는 자랑스런 동료입니다. 어려운 여건을 희망으로 곧추세우는 장한 삶의 모습에서 ‘인간은 참 위대하다’라는 감동을 받게됩니다”고 박 씨를 추켜세웠다. 그는 또 “주위를 밝게하는 지극한 효심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박 씨야 말로 장애의 틀을 깨고 거듭나는 인간 승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작은 배려의 손길을 나누며 용기를 주고 힘을 보태는 동료로 따뜻한 사회구성원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