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천읍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박대환)는 지난달 24일 건천읍민회관에서 내빈 및 주민 300여 명과 함께 2017 건천읍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회는 수강생들이 그동안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한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기타, 색소폰, 하모니카, 다이어트댄스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또 건천읍 행복학습센터 포크아트 수강생들은 손수 만든 다양한 목재가구들을 전시하며 볼거리를 제공했다. 건천읍 주민자치센터는 현재 헬스, 기타, 색소폰 등 7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작년 행복학습센터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연간 도·시비 2000만원을 3년간 지원받을 예정이다. 박대환 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주민자치 프로그램 운영을 결산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기대하며, 앞으로 더욱 건강하고 재밌는 프로그램을 편성해 건천읍민의 화합을 도모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정식 건천읍장은 “활기찬 행사를 준비한 위원들과 주민들께 감사드리며, 따뜻한 마음으로 남은 한 해를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면 자율방범대(대장 장근수)와 새마을부녀회(회장 이순복)가 결식아동 및 독거노인, 기초수급자 110세대를 대상으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를 진행해 미담이 되고 있다.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위해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율방범대원과 새마을부녀회원들은 지난 1일부터 한 마음 한 뜻으로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여해 3일 전달식을 가졌다. 회원 모두의 정성과 노력봉사로 19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번 행사는 서면 지역공동체 나눔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으며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지속적인 참여로 이어가고 있다. 장근수 자율방범대장은 “지역 치안에 힘쓰며 곳곳을 다니다 보면 어려운 이웃들을 만나뵐 때가 많아서 사랑의 김장나누기를 멈출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의 안전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의 지킴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순복 새마을부녀회장은 “김장김치 나눔을 통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열심히 봉사하고 땀 흘린 만큼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수식 서면장은 “추운날씨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아낌없는 사랑을 베푸신 자율방범대원과 새마을부녀회원들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사를 드리며, 김장 나눔이 불우이웃들의 마음에 따뜻한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산내면(면장 이대우)은 지난달 6일부터 산불 조심 기간을 맞아 산불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최근 건조한 날씨로 산불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산불감시원 차량에 펌프와 호스, 물탱크를 실어 산불진화차량으로 활용하는 한편, 산불 위험성에 대한 주민 홍보, 영농부산물 소각 지원 등 사전 예방 활동과 산불감시원 전문교육 및 훈련을 통한 산불 초동진화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산내면은 매주 수요일 산불감시원 전체 회의를 소집해 한 주간 발생한 다양한 사건들을 토론을 통해 분석하고 대안을 찾아 산불 예방 활동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산불감시원 차량 3대를 산불진화차량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전체 회의에서 나온 결과물로, 감시원들의 강력한 의지로 진행하게 됐다. 이 진화차량은 영농부산물 소각 시 대응하고, 산불 발생시 초기 진화에서부터 대형산불이 발생할 경우 소방대 산불진화차량의 후방에서 물을 보급하는 임무를 맡는다. 한편 면에서는 산불위험성에 대한 주민 예방 교육 및 홍보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독가촌,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수시로 방문해 산불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협조를 당부하고 감시탑 감시원을 제외한 17대의 산불감시원 전체 차량에 방송장비를 장착해 하루 3회 이상 홍보활동을 실시한다. 주민들이 영농부산물 처리를 위해 소각을 원할 경우에는 ‘산불인화물질 사전 제거’를 면에 신청토록 해 산불진화차량과 방재장비를 구비해 부산물 소각을 지원하고 있다. 이대우 산내면장은 “건조한 날씨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복구에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주민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산불예방활동 및 초동진화태세를 완벽하게 구축해 대형 산불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아름다운 청정 산내의 산림과 주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지난달 30일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겨울철 주로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예방캠페인을 실시했다. 시 위생과와 보건소 직원들은 재학생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노로바이러스 이렇게 예방 하세요’를 주제로 식중독 발생현황, 주요 감염경로, 구토물 처리방법, 예방법 등을 알려주고 리플렛과 홍보물품을 배부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와 해수 등이 채소와 과일류, 패류, 해조류 등을 오염시켜 음식으로 감염되며, 노로바이러스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된다. 식중독에 걸릴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탈수,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임성희 위생과장은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과 식품위생에 세심한 관리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인스턴트 식품과 위해음식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은 학생들은 식중독 예방의 기본인 ‘손 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를 반드시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충분히 잠을 자도 피곤하고 영양제를 먹어도 힘이 없고, 의욕이 떨어진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인 ‘피로함’이다. 피로함의 원인은 수면부족,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질병으로서는 갑상선질환을 가장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생산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은 우리 몸의 보일러라고 일컬어지는데, 이는 갑상선에서 만들어지는 갑상선 호르몬이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힘이 나게 하는 에너지 생산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의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 몸의 에너지를 너무 과잉 소모하게 되거나(갑상선기능항진증) 에너지 생산이 되지 않아 축 쳐지는 증상(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갑상선질환은 보통 증상이 애매하고 뚜렷이 아픈 부위가 없기에 진단을 놓치거나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지는 질환이다. 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져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면 빠르게 지치고 체중이 빠진다. 더위를 참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땀을 많이 흘리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발 떨림 · 다리 풀림 · 극심한 피로감 · 화를 못 참는 증상 등이 발생하게 된다.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한 번쯤 반드시 갑상선기능 검사를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주요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으로 주로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갑상선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호르몬 과잉에 이르게 하는 병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진단되면 질환의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지만 우선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항갑상선제를 매일 복용하면 1~2개월 후에는 증상이 호전되고 평상시의 운동능력과 체중이 회복된다. 다만 약제는 완전히 치료가 될 때까지 1~2년간 꾸준히 복용해야 완치를 기대해 볼 수 있으나 약제만 사용해서는 50% 정도밖에 치료되지 않아 2년 이상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도 꽤 많다. 부작용이 발생해 약제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약제의 효능이 떨어졌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시행하는데 완치가 확실히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평생 갑상선 호르몬 보충요법을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기에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를 한 뒤에 결정해야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게 진단되는 갑상선질환으로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게 만들어져 우리 몸의 충분한 에너지와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질환이다. 예를 들어 겨울에 보일러가 고장 나 집안에 제대로 온기를 공급해주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다 보니 항상 추위를 느끼고 피로하며 매사에 의욕이 떨어진다. 식욕이 떨어져 먹는 것도 없지만 이상하게 살이 찌고 몸이 자꾸 붓는다. 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되고 변비가 생긴다. 피부는 푸석푸석해지고 얼굴이 부어 화장이 잘 받지 않으며,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성욕이 감소하며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은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지능발달에 문제가 생긴다. 태아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임산부는 반드시 산전검사로 갑상선 기능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또한 이유 없이 만성적인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은 반드시 한 번쯤은 갑상선 검사를 시행해보기를 권유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주요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만성적인 갑상선의 염증으로 갑상선 호르몬 생산기능을 잃어가는 질환이다.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없으나, 하루 1회에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특별한 부작용 및 합병증 없이 충분히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보통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하면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시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약제를 중단할 수 있는 사례도 있기에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약제 중단을 시도해야 한다. 갑상선에 대한 대표적인 잘못된 정보로써 갑상선에 요오드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갑상선 호르몬의 대표적인 구성물이 요오드이기에 갑상선 호르몬 생성에 요오드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맞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음식의 대부분에 천일염을 사용하고 해조류와 해산물을 통해 요오드를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식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요오드를 추가로 섭취했을 경우 오히려 요오드 과잉에 의한 갑상선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추가적인 요오드 섭취는 반드시 자제해야 한다. 음식으로는 셀레늄 성분이 많은 견과류를 소량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갑상선질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 정확하고 올바른 건강상식으로 우리 몸의 엔진 기관인 갑상선을 잘 보호해 피로 없는 건강한 삶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산타클로스의 원래 인름은 니콜라스입니다. 270년 출생, 343년경에 죽은 기독교 지도자입니다. 그는 가난한 사람, 나그네, 심지어 도둑, 가난한 학생들, 빈민가 사람들에게 몰래 선물을 주는 사람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신앙 때문에 투옥, 고문, 추방 등 숱한 고난을 받은 사람입니다. 성탄에 산타클로스를 생각하면서 들뜸이나 선물, 상업적 대박을 기다리지 말고 남모르게 사랑을 배푸는 소문이 많이 나게 하는 건전한 산타클로스의 계절이 되게 합시다.
‘문화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을 주제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지난 3일 2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2013년 터키 이스탄불에 이어 세 번째 해외에서 열린 이번 경주엑스포는 기획 단계부터 문화한류를 매개로 문화와 경제가 함께 하는 길을 제시하고, 국제교류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목표로 한 경제엑스포를 지향함으로써 어느 정도 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엑스포는 한국과 경북, 경주의 역사문화를 중심으로 구성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호응을 받았으며 전 세계 30개국 문화예술인 8000여 명이 참여해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베트남 국민들의 관심 속에 관람객도 당초 예상목표보다 90만 명이 많은 388만여 명에 달하는 호응을 받음으로써 외형상 성공적인 행사로 갈무리 됐다. 특히 지난달 APEC참석차 동남아를 순방한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천명한 시점에서 이번 베트남 호찌민 행사는 지방정부의 가치와 경쟁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따른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이번 엑스포에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여러 중앙기관이 참여해, 중앙과 지방이 해외에서의 협력을 통해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점도 의미가 있어다고 본다. 경주엑스포가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의 행사지만 지방의 우수한 역사문화예술, 관광, 교육, 경제, 사회적 가치를 세계 속에 파급시켜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이후 경주엑스포의 향배가 녹록치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비 지원과 경북도, 경주시 예산 투입으로 유지해오던 경주엑스포가 앞으로 더 이상의 지원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 엑스포 개최에 따른 경북도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조사한 결과 생산유발효과 총 486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919억원, 취업유발효과 6923명에 달한다고 했다.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출발했던 경주엑스포가 이제 역사와 문화예술, 경제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경주엑스포가 열릴 때마다 주목받던 콘텐츠들이 더 이상 확장되지 못하고 매회 반복되는 행사로 남는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경주엑스포를 시작한지 벌써 20년이 지났다. 더 늦기 전에 경주엑스포가 과연 목표와 방향을 제대로 정하고 나아가고 있는지를 짚어 볼 때다.
子曰 禘自旣灌而往者 吾不欲觀之矣 자왈 체자기관이왕자는 오불욕관지의니라. <주석> 禘 : 임금이 5년에 지내는 큰 제사의 이름이다. 太廟에서 지낸다. 灌 : 울금초((鬱金草) 즙으로 기장과 합쳐 만든 술로써 땅에 부어 신을 내려오게 하는 것이다.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노국에서 매 5년마다 지내는 체의 제사에서 술을 땅에 붓는 예를 마친 뒤에는 제사하는 사람들의 정성과 공경함이 이미 흐트러지니 나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묵상> 제사에는 공경함이 중요하다. 예배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노나라 사람들이 5년만에 지내는 큰 제사임에도 처음에는 조금 정성과 공경함을 가지나 술을 땅에 붓는 강신의 의식만 지나면 곧 해이해지니 공자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제사에서의 공경을 강조하는 것이다. 어느 시대, 어떤 제사에서나 다 마찬가지이다. 제사에는 정성과 공경이 앞서야 하는 것이다. -八佾11 或問禘之說 子曰 不知也 知其說者之於天下也 其如示諸斯乎 指其掌 혹이문 체지설한데 자왈 부지야로라. 지기설자지어천하야에면 기여시제사호라 하시고 지기장하시다. <주석> 不知也 : 공자께서는 깊이 말하고자 아니하여 “모른다” 라고 하셨다. 示 : 視와 같다. 指其掌 : 공자가 남의 물음에 답할 때에 스스로 그 손바닥을 가리키며 밝고 쉬움을 말한다. <해석> 어떤 사람이 체의 예에 대하여 공자에게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잘 모른다. 만약 체의 예에 대하여 아는 사람이 천하를 다스린다면 이와 같이 쉬울 것이다 하시고 자기 손바닥을 내어 보이셨다. <묵상> 조금 난해한 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곧 공자의 “나는 모른다”의 본 뜻이 어디에 있는가이다. 정말 모른다고 겸손해 하시는가? 아니면 귀찮아서인가? 또는 천자만이 행할 수 있는 체의 예가 참람되이 행해지는 현실을 개탄하여서인가? 에 대하여 구구한 의견이 많다. 아마도 그 시대를 개탄하시는 말씀이라 여겨진다. 예가 바로 행해지는 사회라야 바람직한 사회인 것이다. 예는 바로 인간 사회의 가장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현실에 실망한 나머지 하신 말씀이라 여긴다.
세계란 지구상의 인류사회 전체를 뜻한다. 이렇게도 넓은 세상에서 경주란 어떠한 위치에서 있으며, 또한 어떤 존재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지구본을 보면, 세계를 동과 서로 나누어 두고 있다. 동양과 서양을 나누는 기준이 영국의 런던 그리니치 천문대를 통과하는 선을 영(零)도(度)로 하여, 이 선을 본초자오선(本初子午線)이라고 하는데, 이 선이 동과 서로 나누어지는 기준선이 된다. 그리고 이 선을 기준으로 가까운 동쪽을 근동(Nest East), 그 다음을 중동(Middle East), 한국이나 일본과 같이 동쪽의 먼 지방을 원동(Far East) 혹은 극동(極東)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이름 지어진 것은 지난날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알려졌던 영국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던 시대에 생겨난 호칭들이므로 오늘날은 별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영어가 전 세계의 통용어로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인도같이 영국의 지배에서 독립한 나라들도 있지만, 캐나다(Canada)나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와 같은 큰 땅덩어리들이 아직도 영국의 영향 하에 있는 것을 볼 때, 영국의 영향력을 결코 외면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지금도 한국에서는 ‘중동전(中東戰)’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들을 통해 볼 때, 한국은 지구에서도 가장 동쪽에 있는 나라요, 거기에서도 경주는 서역으로 가는 길의 시발점이었음을 알 수 있다. 지난날 신라가 서라벌에서 빛을 발하던 시절, 일본은 여러면에서 한반도로부터 문물을 받아들이는 형편에 있었던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신라의 천년 사직이 남가일몽(南柯一夢)으로 된 후, 고려 왕조가 들어서면서 한반도는 팔도강산(八道江山)으로 나누어져서 각기 그 특성을 잘 나타내 주었다. 조선 팔도란 경상도, 전라도, 충성도, 강원도, 황해도, 평안도, 함경도, 경기도를 말한다. 팔도를 정할 때, 각 도마다 그 도에 있는 가장 중요한 고을의 이름 첫 글자를 따서 만들다 보니, 경상도(慶尙道)는 경주(慶州)와 상주(尙州), 전라도(全羅道)는 전주(全州)와 나주(羅州), 충청도(忠淸道)는 충주(忠州)와 청주(淸州), 강원도(江原道)는 강릉(江陵)과 원주(原州), 황해도(黃海道)는 황주(黃州)와 해주(海州), 평안도(平安道)는 평양(平壤)과 안주(安州), 함경도(咸鏡道)는 함흥(咸興)과 경성(鏡城)의 앞 글자를 취해서 만들어진 이름들이다. 함경도는 한때 경성 대신 길주(吉州)를 취해 함길도(咸吉道)라고 한 적도 있다. 경기도(京畿道) 역시 수도 서울(京)을 끼고(畿) 있는 도(道)라고 해서 경기도가 되었지만, 원래는 양주(楊州)와 광주(廣州)의 고을 이름을 따서 양광도(楊廣道)라고 했는데, 조선 태조 이성계가 양주 고을의 漢水(한강)의 양지(陽地) 즉 북쪽편을 도읍지로 하여 한양(漢陽)을 수도로 정함에 따라 이름이 바뀌게 된 것이다. 또한 이렇게 팔도로 나누어져 많은 세월을 지나는 동안 각 도마다 특색이 나타나게 되어 다음과 같은 사자성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경기도-경중미인(鏡中美人), 함경도-이전투구(泥田鬪狗), 평안도-맹호출림(猛虎出林), 황해도-석전경우(石田耕牛), 강원도-암하노불(巖下老佛), 충청도-청풍명월(淸風明月), 전라도-풍전세류(風前細柳), 경상도-태산준령(泰山峻嶺)이 그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경상도는 경주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경주가 살아야 경상도가 살고 나라가 사는 길이다. 경주가 함께 유명한 고을이었던 상주가 발전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고집 센 선비정신으로 철도와 신작로가 지나가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은 데서 현대화와 발전에 지장을 가져 왔다면 생각할 문제다. 상주는 그 옆에 있는 김천(金泉)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경주 시민 역시 변화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군자도 종시속(從時俗) 해야 한다는 성현의 말씀을 깨닫지 못했으니 어쩔 수 없다.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다음에 계속>
신문 펼치기가 거북하고 TV 보기가 민망하다. 나라가 온통 쑥대밭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나의 삶이 있는 것이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옛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가 남긴 명언으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자주 이 말을 쓰면서 유명해졌다. 라틴어로 ‘현재에 충실해라’라는 의미이다. 오직 현재만이 나의 삶이다. 내일 무엇이 되느냐보다 오늘 어떻게 살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세상이 아무리 어지러워도 나만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 날씨가 꽤 쌀쌀하지만 집을 나서야 했다. 행선지는 효현동삼층석탑이다. 무열왕릉을 지나 소티고개를 넘으면 바로 효현교이다. 이 다리를 건너기 직전에 오른쪽 산 밑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약 1㎞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바로 가면 법흥왕릉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외와마을로 가는 길이다. 마을 이름 ‘외와(外瓦)’는 기와를 굽는 가마의 바깥쪽에 있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라고 하는데 ‘외외마을’이라고도 한다. 이정표에는 모두 ‘외외마을’로 표기되어 있다. 좁은 길을 따라 400m 가량 올라가서 작은 다리를 건너 바로 좌측으로 민가 앞을 지나면 서편 소나무 사이에 탑이 보인다. 충효동에서 경주대학교 쪽으로 가다가 경주대학 바로 못 미쳐 언덕에서 좌회전하여 외외마을로 들어갈 수도 있다. 경주효현동삼층석탑은 현재 보물 제67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탑 뒤(북쪽)로는 넓은 밭으로 사찰이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은 충분하지만 절터로 여겨지는 석재 등의 흔적은 드물고 탑만 홀로 우뚝하다. 이곳은 애공사지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는 영경사지와 마찬가지로 조선 영조 6년(1730) 경주김씨 가문에 의해서 애공사지로 이름 붙여진 곳이다. 이 탑은 이중 기단에 삼층의 탑신을 갖추고 있는데, 기단부와 탑신부는 비교적 온전하지만 노반을 포함하여 상륜부는 모두 없어졌다. 탑은 전체적으로 비례도 적절하며, 균형이 잘 잡힌 아담한 석탑으로 기본적으로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인 석탑 형식을 따르고 있으나, 옥개받침 층급이 4단으로 줄고, 상·하층기단의 탱주(撑柱, 받침기둥)가 1주로 줄어들며 규모가 작아지는 등 후기 신라석탑 양식이다. 지대석과 면석은 모두 ‘一’자형으로 각 면에 1매씩 모두 4매로 구성되어 있다. 탑신은 3층으로, 각 층 모두 탑신석과 옥개석이 각각 1매씩 모두 6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층 탑신은 네 모서리에 우주(隅柱, 모서리기둥)만 새기고, 흘림기법과 문비(門扉)* 등 장식은 없다. 2층과 3층 탑신은 1층 탑신에 비해서 현저하게 줄어들어서 급격한 체감을 나타낸다. 옥개석은 각 층 모두 층급받침이 4단이며, 상면에 각형의 2단 탑신받침이 있고, 낙수면 경사는 완만하게 이루다가 끝에 살짝 반전하고, 귀마루의 합각선이 뚜렷하다. 물끊기홈은 없으며 네 모서리에 풍령(風鈴) 등 장식을 달았던 작은 구멍도 없다. 직접 확인할 수는 없으나 3층 옥개석 위 중앙에는 원형의 찰주공이 뚫려 있다고 한다. 신라 초기 석탑과 비교해 볼 때 부재의 수가 적으며, 상·하 기단 면석에 탱주가 1주로 줄어들고 전체적으로 규모가 작아지는 등 시대적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9세기 신라 왕경을 벗어난 인근지역에 비교적 작은 규모의 탑들이 등장하는데, 이 탑은 경주 남사리 삼층석탑(보물 제907호)과 함께 이 시기를 대표하는 석탑이다. 신라 석탑의 구조적 특징에서 본다면 석탑의 크기가 축소되면서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상하층 탱주 1:1의 석탑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이 탑은 1973년 10월 25일부터 12월 28일까지 해체 복원된 적이 있는데 사리장엄구는 발견되지 않았다. 2004년에 하층기단 갑석 동남면 결실된 부분을 새로운 석재로 보완하여 보수정비를 하였다. *석탑의 1층 몸돌에 상징적으로 여닫게 되어 있는 문짝을 표현한 것으로 안에 사리장치를 봉안하고 있다는 표시이다.
1574년 옥산서원(玉山書院)은 자옥산(紫玉山)이 뒤에 있어 ‘옥산(玉山)’이라 사액(賜額)받았으며, 현재 잠와(潛溪) 이전인(李全仁,1516∼1568)의 후손인 종손 이해철(李海轍,1949년생)씨가 독락당을 맡고 계신다. 『회재집(晦齋集)』「연보(年譜)」에 의하면, 맑은 물이 흐르는 독락당 주변에는 탁영대(濯纓臺)·징심대(澄心臺)·관어대(觀魚臺)·영귀대(詠歸臺)·세심대(洗心臺)가 있으며, 관어대 위에 작은 정자를 세우고, 첫째 칸을 정관재(靜觀齋)·둘째 칸을 계정(溪亭)이라 한다. 원래 독락당은 회재 선생의 부친 이번(李蕃,1463~1500)이 주변 산세의 아름다운 수목과 맑은 시냇물이 어우러진 곳에 정자를 지었고, 그의 아들 역시 고향에 돌아와 유업을 이어받아 산수와 학업을 계승하였다. 훗날 퇴계의 후손 하계(霞溪) 이가순(李家淳,1768~1844)은 옥산서원을 찾아 퇴계의 스승인 회재선생을 참배하고, 계정 주위를 유람한 후 그 아름다움에 탄복해 「옥산구곡」시를 짓는다. 이가순의 「옥산구곡」 서문을 보면, 元氣東都好毓靈(원기동도호육령) 동도의 타고난 기운은 영험한 기운을 기르고 紫山增重紫溪淸(자산증중자계청) 자옥산은 거듭 자옥의 맑은 시내를 더하였네 孤舟欲泝眞源去(고주욕소진원거) 돛단배가 물길 거슬러 참 근원을 향하니 欸乃新聆曲曲聲(애내신령곡곡성) 사공의 뱃노래소리 굽이굽이에 들려오네 동도의 빼어난 기운은 특출난 인물(회재선생)을 기르고, 특히 자옥산과 맑은 시내가 영험함과 아름다움을 더한고, 돛단배가 세찬 물줄기를 굽이굽이 거슬러 오르며, 사공의 노랫소리에 구곡의 흥취는 더해만 간다. 이어서 계정을 중심으로 제1곡 송단곡(松壇曲)·제2곡 용추곡(龍湫曲)·제3곡 세심대곡(洗心臺曲)·제4곡 공간곡(孔澗曲)·제5곡 관어대곡(觀魚臺曲)·제6곡 폭포암곡(瀑㳍巖曲)·제7곡 징심대곡(澄心臺曲)·제8곡 탁영대곡(濯纓臺曲)·제9곡 사암곡(獅巖曲)이 순차적으로 물굽이가 등장한다. 이때 5곡의 관어대는 정관재와 계정이 자리하며, 특히 계정은 맑은 계곡이 바라보이는 공간으로 옥산구곡의 중심지가 된다. 이가순은 옥산구곡 가운데 5곡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五曲溪亭境更深(오곡계정경갱심) 오곡의 계정 주변엔 수심 더욱 깊고 澆花剖竹葆園林(요화부죽보원림) 꽃과 대나무들이 원림에 무성하다네 臨臺永日知魚樂(임대영일지어락) 종일 관어대에 있자니 물고기의 즐거움 알겠고 活潑天機契聖心(활발천기계성심) 활발한 천기(天機)는 성인의 마음과 어울리네 구곡 경영의 인물과 5곡은 밀접한 공간으로 구곡의 중심이 된다. 계정 앞은 다른 곳과 달리 수심이 깊고, 주변의 꽃과 대나무가 조성된 원림은 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종일 관어대에 앉아 물속 물고기의 노님을 보면서 자연의 이치와 도리의 마땅함에 대해 배우고 스스로 성인과 같은 넓은 마음을 견준다. 또 천기(天機)는 자연 그대로의 성품을 말하는데, 『중용』의 연비어약(鳶飛魚躍:솔개는 하늘을 날고 물고기는 수면을 뛰어오른다)의 정신을 내포하는 만큼 계정의 경치를 활용한 마음수양이 돋보이고, 어락(魚樂)은 장자(莊子) 외편(外篇) 추수편(秋水編)에 등장하는 莊子와 혜자(惠子)사이의 대화에 등장하는 참된 앎에 대한 자문(自問)이다. 조선의 구곡문화는 1183년 주자의 무이구곡가(武夷九曲歌)에 기인하였고, 소요당(逍遙堂) 박하담(朴河淡,1479~1560)의 운문구곡(雲門九曲)과 운문구곡가(雲門九曲歌)가 최초다. 이후 17~18세기에 이르러 구곡문화가 절정을 이루는데, 그 와중에 이가순의 「퇴계구곡(退溪九曲)」「도산구곡(陶山九曲)」「원명구곡(原明九曲)」「소백구곡(小白九曲)」그리고 옥산구곡 등이 대거 등장한다. 이 시기에 옥산구곡을 비롯 이정엄(1755~1831)의 양좌동구곡 그리고 곡산한씨의 석강구곡과 보문동의 구곡 등 지역의 문인들에 의해 경주의 구곡이 대거 등장하고, 주변 언양의 도와 최남복(1759~1814) 백련구곡과 천사 송찬규(1838~1910) 반계구곡 그리고 포항 덕동마을의 계옹 이헌속(1722~1793) 덕계구곡 등이 그 영향아래에 있었다. 이처럼 조선후기의 구곡문화는 선비의 고급문화 가운데 하나로 수많은 문인들이 전국적으로 구곡을 경영하였다. 특히 옥산구곡이 갖는 의미로 회재선생 이후 퇴계의 후손이 옥산을 찾아 구곡시를 지은 일은 참으로 놀랄 일이며, 회재학이 퇴계학으로 이어지는 매개가 되는 조선유학의 계보를 잇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점이다.
-첫 회를 시작하며..., 우리가 살고있는 아름다운 경주에서 잊혀질, 혹은 사라지고 있지만 기억하고 간직해야 할 경주 곳곳의 거리와 풍광들을 찾아 소개할 예정입니다. 경주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마도 자연스레 레코드 판, 종이 수첩, 작은 책방 등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주의 역사와 문화재, 많은 설화들과 경주의 사소한 일상 속 사람들의 모습까지 아끼고 작품으로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동국대 김호연 교수님의 그림과 함께 기자가 작은 단상을 곁들입니다. 역시 믿고 보는 김호연 교수님의 경주 풍경입니다. 경주에 대한 사랑으로 급수탑에도 따스한 온기를 불어 넣어 주셨네요. 잎이 다 지고 난 감나무의 이채로움이 더욱 눈길을 끄는군요. 김 교수님께서 즐겨 표현하는 오방색 중 파랑과 검정, 빨강의 대비도 감상의 포인트입니다. 성동동에 위치하고 있는 근대 건축물인 경주역의 급수탑은 철도 부설 건축물로, 증기기관차 운행도중 증기발생용 용수를 급수하고 보충했다고 합니다. 이 급수탑은 지금까지 이 자리를 지킨 시간이 90여 년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1927년(일제강점기)에 경주기관구 건립과 함께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니까요. 많은 이들이 이 급수탑 앞을 무심히 지나다녔을 겁니다. 이 현란한 기술 과잉 시대 디지털 사회에서 이토록 아날로그적인 신호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건축물이 흔히 있을까요? 군산이나 포항의 구룡포, 목포, 대구, 대전의 근대 건축물로 표상되는 원도심 회복의 열기를 굳이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시대의 산물이었던 이 급수탑을 따스한 눈맞춤으로 기억해주고 한 번 찾아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가 꼭 챙겨야 할 귀한 유산 중 하나니까요. -김호연 작가는 동국대와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뉴욕, 독일, 도쿄, 베이징 등에서 59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91년부터 94년까지 뉴욕 주립대(Stony Brook) 초청교수로 재직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기도 했다. 프랑스 SALON COMPARAION, 미국 PETERSON MUSEUM, 독일 KAMEKE, 예술의 전당 등에서 수 백회의 초대전을 가졌다. 뉴욕 주립대 중앙도서관 벽화 ‘굿’ 제작, 전남대학교 벽화 ‘황천무가’ 제작, 동국대학교 벽화 ‘대왕암’ 등을 제작했다. 현재 경주 동극대학교에서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림=김호연 화백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천년TMF영농조합법인(대표이사 전상대)은 지난달 29일 경주시를 방문해 지역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사진> 150여 조합원으로 구성된 천년TMF영농조합법인은 지역 축산인들이 원하는 양질의 사료를 낮은 가격에 공급해 농가 생산비 절감과 소득향상을 위해 설립됐다. 지난 6년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1+이상 등급 출현율이 78%로 전국평균 58%를 월등히 웃도는 최고의 사료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전국 222곳의 한우농가가 출전한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도 천년TMF사료로 사육한 최삼호 농가가 대회 2등으로 국무총리상을, 전광식 농가가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상을 수상하는 등 쾌거를 거뒀다. 전상대 대표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지역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업에 매진해 지역을 선도하는 훌륭한 인재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장학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갖고 더불어 사는 사회분위기와 지역사회 발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달 23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해 시민행복을 증진하기 위한 규제개혁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시 규제개혁위원회는 시의원과 대학교수, 변호사, 기업체 대표 등 15명으로 구성돼 기존 규제 심사, 규제 신설·강화 등에 대한 심사, 규제개혁에 관한 의견수렴 및 처리 등 규제애로 민원을 심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시민과 기업의 불만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여러 분야의 생생한 의견을 수렴해 시정에 반영한다. 이날 회의에는 올해 경주시 규제개혁추진현황에 대한 보고와 미관지구 내 건축물 형태개선에 대한 안건심사 등 2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장부기 규제개혁위 공동위원장은 “시민의 생활환경 불편 규제와 기업의 각종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철폐하는데 앞장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함으로써, 시민이 행복한 경주시 만들기에 선도적인 역할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경주시의회는 지난달 28일 포항시의회를 방문해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을 문명호 의장에게 전달했다. <사진> 이날 경주시의회 박승직 의장 및 의장단은 지난달 15일 규모 5.4 강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고 추가 여진으로 불안해하는 포항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성금을 전달했다. 박승직 의장은 “작년 경주 9.12 지진 피해를 입었을 때 포항시의 도움으로 빠르게 복구해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며 “비록 적은 성금이지만 포항시민의 아픔을 위로하고 하루 빨리 복구가 이뤄져 안정을 찾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경북자율방범연합회 제8대 회장에 이종백(건천) 씨가 선출됐다. 경상북도자율방범연합회는 지난달 25일 성주경찰서에서 제13차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날 총회에서는 경상북도자율방범연합회 제8대 회장에 이종백 회장이 당선됐으며 감사에 배건수, 감사 공용채 씨를 각각 임명했다. 이종백 회장은 “자율방범대가 순찰 활동을 비롯해 교통정리와 봉사 활동 등을 통해 지역 주민을 위한 봉사단체가 되겠다”면서 “경북지역 자율방범대 활성화에도 노력해 방범대원이 자부심을 갖고 봉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북도자율방범대는 23개 시군구에 1만20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방범대는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이 마을 단위로 조직해 관할 파출소와 상호협력하며 방범활동하는 자율봉사 조직이다.
전국 지역주간지 종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풀뿌리 언론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가 열렸다. (사)바른지역언론연대(이하 바지연)가 지난달 25~26일 강원도 속초에서 ‘풀뿌리 미디어가 희망이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바지연 소속 33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신학림 전 미디어오늘 대표의 특강 ‘촛불 1년과 언론의 역할’을 시작으로, ‘풀뿌리 저널리즘의 미래를 묻다-풀뿌리 미디어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한 토론회, 취재·편집·관리·영업 분과 분임토의 등이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풀뿌리 저널리즘의 미래를 묻다 - 풀뿌리 미디어의 오늘과 내일’ 토론회에서는 고양신문 김은정 부사장과 옥천신문 황민호 기자가 발제자로 나서 ‘지역신문이 구축해야 할 플랫폼’ ‘뉴스 신뢰성 회복을 통한 구독자 확보’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분권과 자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한 고양신문 김은정 부사장은 “분권과 자치의 실현을 위해 지역언론이 성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역신문은 독자와의 소통, 참여를 위해 다양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밀착 플랫폼(지역과 밀착), 정보 플랫폼(독자와의 공유), 이슈 플랫폼(시민사회와의 공동 대응), 마케팅 플랫폼(신뢰의 시장 구축)을 예로 들며 지역신문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 사항을 설명하기도 했다. 옥천신문 황민호 기자는 뉴스 신뢰성 확보를 위해 옥천신문이 지켜온 경영원칙과 함께 내부 구성원을 위한 복지제도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인력에 투자하는 것이 풀뿌리 언론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한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 황 기자는 “편집국 성원이 광고 수주나 구독 업무 등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비롯해 5년 차 직원에게 주어지는 1개월 유급휴가 등 오랫동안 운영해온 사내 복지제도가 있다”며 “최근에는 금요일 탄력근무제(주4일 근무), 건강한 지역 농산물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구내식당과 직원 자조금융 운영 등을 통해 보다 나은 일터가 되는 것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편집·관리·영업 부문에서 총 10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 분임토의도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열린 분임토의는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지역신문 종사자들이 고충을 나누고 대안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호응을 얻기도 했다. 한편 이번 연수는 바지연 주최, 설악신문 주관,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개최됐다. 이날 연수에서는 새로운 바지연 임원진 선출과 장기근속상·우수기자상 시상식이 열리기도 했다. 다음은 신임 임원진 명단. △회장 이영아(고양신문) △부회장 고영진(설악신문), 신문웅(태안신문) △감사 오공환(영주시민신문), 하병주(뉴스사천). 다음은 수상자 명단. △장기근속상 김봉애(한산신문), 정창영(옥천신문), 황영호(고성신문). △우수기자상 취재부문 최우수상 이창섭(해남신문)·우수상 김동이(태안신문)·장려상 유경종(고양신문), 한기원(홍주신문) △우수기자상 편집부문 최우수상 양용주(서귀포신문)·우수상 박누리(옥천신문)·장려상 박수진(용인시민신문),김은아(거제신문).
“체코의 문화유산 보전은 국가와 주민의 관심과 사랑 덕분” -미하엘라 리 주한체코문화원 원장
미하엘라 리 원장은 체코가 문화유산을 온전하게 보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국가와 주민의 노력 덕분이었다고 했다. 그는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복합적이며 체계적인 제도, 전문적인 관리, 지속적인 재정적 지원과 국민의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각 국가는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어야한다. 거기에다 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 보전을 위한 노력 등이 뒤따라야 다음 세대로 문화 유산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다. 국가의 지원과 주민들의 의식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코 문화재 보존은 18세기부터 시작됐다. 그 당시 체코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일부였는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문화 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깨달아 유럽에서 가장 현대적으로 문화 유산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놓았다. 1850년 문화 유산을 인식하고, 보존 하기 위해 주로 건축가로 이루어진 건축물/건축 유산 보존 중앙 위원회가 설립되었고 전문가 단체와 협력했다. 1911년 이 건축물/건축 유산 보존 중앙 위원회는 전문적으로 문화 유산의 목록을 만들면서 연구를 실시하는 연구소를 운영하는 전문 기관으로 변경됐다.
체코슬로바키아가 창립된 후부터 정부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만들어진 기존 제도에 이어 문화 유산 보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종교적인 건축물들을 보존하기 위해 1949년 정부의 결정을 기반으로 국가교단국이 설립됐으며 1950년 30개 도시의 시내들은 도시 보존 지구에 등재됐다. 국가는 당시 문화유산 보존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법제도는 아직 단편적이라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체계적이면서도 복합적인 법 제정이 필수적이었다.
1958년 문화유산 법이 개정돼 문화유산의 보존, 관리, 기록 관리, 복원과 문화적인 활용에 관련된 원칙과 의무가 정해졌으며 그 이후 국가 행정 개혁과 현대적이고 전문적인 요구를 이유로 1987년 개정된 국가 문화유산 보존법은 국가 문화유산을 보존하는데 변화를 가져왔다. 국가 문화유산의 기준과 모든 국가 문화유산을 문화유산중앙목록에 등록해야 하는 의무를 정확히 정했으며 현재까지 여러 번의 수정되면서 법률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문화유산 지정으로 주민들 불편함 감수하면서 살아야해”-양동마을 이동헌 이장
경주는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한국의 역사마을인 양동마을까지 우리나라에서 세계문화유산을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다.
대한민국에서 지정된 12곳의 세계문화유산 중 3곳을 보유한 곳으로 다른 지자체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지만 그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
세계문화유산이 지정돼 관광객은 늘었지만 주민은 온갖 규제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양동마을은 규제로 인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다.
양동마을 이동헌이장(사진)은 양동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마을을 지키고 있는 그야말로 토박이 주민이다. 그는 양동마을은 불편한 점이 많은 마을이지만 고향을 찾아 다시 되돌아 오게 되는 곳이라 말한다.
“양동마을은 전체 13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마을 주민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도 있지만 이곳을 떠났다가 나이가 들어 다시 마을에 되돌아 온 이들도 많다. 지금도 불편하지만 이곳에 되돌아오려는 주민이 많이 있다. 이곳은 어릴적 고향을 찾아 돌아온 주민들로 연어가 회귀하듯이 주민들도 되돌아 온 주민이다. 지금은 빈집이 없어 못 돌아오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동헌 이장은 양동마을이 관광지가 아닌 삶의 터전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곳 집들은 모두 주민이 거주하는 곳으로 빈집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동네 주민 대부분은 농사를 지으며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양동마을 뒤편에는 넓은 농지가 있어 예로부터 농사를 지어왔다. 농사가 경제활동의 대부분으로 관광객 상대로 한 경제활동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양동마을이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면서 좋은 점도 많지만 오히려 불편한 점도 많아졌다고 한다. 특히 규제로 인한 어려움이 크다는 것.
이 이장은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면서 마을 주민들은 불편한 점이 더 많아졌다. 특히 사유재산임에도 고장이 나도 마음대로 고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집하나 제대로 고치지 못하는데 어떻게 살수 있나”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이 들어와서 마을의 활성화가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불편한 점이 많다. 관광객들이야 세계문화유산이 좋을지 몰라도 이곳에 사는 주민은 좋지 않다. 관광객이 오면 동네사람을 초가집에 산다며 미개한 것처럼 보는 시선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각종 규제로 차라리 세계문화유산 지정이 취소됐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지만 양동마을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마을을 지키는 것은 자긍심 때문이라 강조했다.
“양동마을 주민들은 자긍심하나로 고향을 지키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이다. 이런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세계문화유산 그 속에 주민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유영자 공주시 문화관광해설사
공주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 중인 유영자(사진) 씨는 백제역사유적지구 선정도 중요하지만 그 역사를 지키려는 주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백제역사유적지구는 1971년 성산리 고분군에서 무녕왕릉이 발견되었고 무녕왕릉 안에서 4000여점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웅진에서 왕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관북리 유적에서 왕궁이 발견되고 익산의 미륵사지가 발견되면서 3개 도시가 연결유산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다”면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경주역사유적지구와 비교하면 솔직히 볼거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문화유산을 와서 볼거리가 많이 없다고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주민들이 있었고 지금도 살아가는 곳이다. 세계문화유산은 단순히 볼거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이 세계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어떤 희생을 치르고 있는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달 22일 환경관리센터에서 (사)지역과 소셜비즈, 경상북도사회적기업협의회와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역사회 공헌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이번 협약으로 각 기관은 △사회적경제 기업 육성을 위한 교육활동 지원 △상호 협력 가능한 사업분야에 대한 판로 지원 △사회적경제 기업을 통한 지역 문화예술 지원 및 주민참여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등 관련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단은 우선 연말부터 동경주지역 창업 희망자 수요조사를 실시해 내년부터 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사회적경제 창업관련 교육과 전문 컨설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실질적이고 성과 있는 사회적경제 기업 육성과 성장촉진, 지역 공헌을 위해 공공기관과 민간 조직간 사회적경제 활성화 협력모델을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경주경찰서(서장 양우철)는 지난달 24일 문화고를 방문,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함께 인생 특강을 실시했다. <사진> 이날 양우철 서장은 1, 2학년생 170여 명을 대상으로, 학생범죄 등 눈높이에 맞는 학교폭력 교육과 함께 미래 인생 특강을 통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은 “경찰서장님의 학교폭력 강의라 더 주의 깊게 들었다. 나 자신부터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양우철 서장은 “학교폭력과 범죄로부터 깨끗한 학교를 만들고 청소년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경찰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심각해진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경찰서장이 직접 경주정보고, 근화여고, 여자정보고, 효청정보고, 경주고 등 지역학교를 방문, 지속적으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