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을 주제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지난 3일 2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2013년 터키 이스탄불에 이어 세 번째 해외에서 열린 이번 경주엑스포는 기획 단계부터 문화한류를 매개로 문화와 경제가 함께 하는 길을 제시하고, 국제교류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목표로 한 경제엑스포를 지향함으로써 어느 정도 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엑스포는 한국과 경북, 경주의 역사문화를 중심으로 구성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호응을 받았으며 전 세계 30개국 문화예술인 8000여 명이 참여해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베트남 국민들의 관심 속에 관람객도 당초 예상목표보다 90만 명이 많은 388만여 명에 달하는 호응을 받음으로써 외형상 성공적인 행사로 갈무리 됐다. 특히 지난달 APEC참석차 동남아를 순방한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천명한 시점에서 이번 베트남 호찌민 행사는 지방정부의 가치와 경쟁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따른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이번 엑스포에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여러 중앙기관이 참여해, 중앙과 지방이 해외에서의 협력을 통해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점도 의미가 있어다고 본다. 경주엑스포가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의 행사지만 지방의 우수한 역사문화예술, 관광, 교육, 경제, 사회적 가치를 세계 속에 파급시켜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이번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이후 경주엑스포의 향배가 녹록치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비 지원과 경북도, 경주시 예산 투입으로 유지해오던 경주엑스포가 앞으로 더 이상의 지원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 엑스포 개최에 따른 경북도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조사한 결과 생산유발효과 총 486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919억원, 취업유발효과 6923명에 달한다고 했다.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출발했던 경주엑스포가 이제 역사와 문화예술, 경제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경주엑스포가 열릴 때마다 주목받던 콘텐츠들이 더 이상 확장되지 못하고 매회 반복되는 행사로 남는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경주엑스포를 시작한지 벌써 20년이 지났다. 더 늦기 전에 경주엑스포가 과연 목표와 방향을 제대로 정하고 나아가고 있는지를 짚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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