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禘自旣灌而往者 吾不欲觀之矣
자왈 체자기관이왕자는 오불욕관지의니라.
<주석>
禘 : 임금이 5년에 지내는 큰 제사의 이름이다. 太廟에서 지낸다.
灌 : 울금초((鬱金草) 즙으로 기장과 합쳐 만든 술로써 땅에 부어 신을 내려오게 하는 것이다.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노국에서 매 5년마다 지내는 체의 제사에서 술을 땅에 붓는 예를 마친 뒤에는 제사하는 사람들의 정성과 공경함이 이미 흐트러지니 나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묵상>
제사에는 공경함이 중요하다. 예배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노나라 사람들이 5년만에 지내는 큰 제사임에도 처음에는 조금 정성과 공경함을 가지나 술을 땅에 붓는 강신의 의식만 지나면 곧 해이해지니 공자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제사에서의 공경을 강조하는 것이다. 어느 시대, 어떤 제사에서나 다 마찬가지이다. 제사에는 정성과 공경이 앞서야 하는 것이다.
-八佾11
或問禘之說 子曰 不知也 知其說者之於天下也 其如示諸斯乎 指其掌
혹이문 체지설한데 자왈 부지야로라. 지기설자지어천하야에면 기여시제사호라 하시고 지기장하시다.
<주석>
不知也 : 공자께서는 깊이 말하고자 아니하여 “모른다” 라고 하셨다.
示 : 視와 같다.
指其掌 : 공자가 남의 물음에 답할 때에 스스로 그 손바닥을 가리키며 밝고 쉬움을 말한다.
<해석>
어떤 사람이 체의 예에 대하여 공자에게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잘 모른다. 만약 체의 예에 대하여 아는 사람이 천하를 다스린다면 이와 같이 쉬울 것이다 하시고 자기 손바닥을 내어 보이셨다.
<묵상>
조금 난해한 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곧 공자의 “나는 모른다”의 본 뜻이 어디에 있는가이다. 정말 모른다고 겸손해 하시는가? 아니면 귀찮아서인가? 또는 천자만이 행할 수 있는 체의 예가 참람되이 행해지는 현실을 개탄하여서인가? 에 대하여 구구한 의견이 많다. 아마도 그 시대를 개탄하시는 말씀이라 여겨진다.
예가 바로 행해지는 사회라야 바람직한 사회인 것이다. 예는 바로 인간 사회의 가장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현실에 실망한 나머지 하신 말씀이라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