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농·축·수·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경주 천년나들이’가 경주를 알리는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경주시와 경주신문이 공동 주최한 ‘제6회 경주 천년나들이’가 서울시민과 출향인의 관심과 참여 속에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 특설매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주 천년나들이’는 경주 대표 농·축·수산물과 특산물의 홍보와 서울시민에게 직접 판매를 통해 농·축·수·특산물의 맛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행사로 지난 2012년부터 이어온 행사다. 제1,2회 행사는 경주 농·축·수·특산물의 우수성 홍보를 위해 청계천 광장에서 진행됐으며 제3회 행사부터는 홍보와 판매 장려를 위해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 ‘경주 천년나들이’는 기존 1~2일에 그쳤던 행사기간을 4일간으로 연장해 지역 농·축·수·특산물의 판매에 힘을 보탰다. -추운 날씨에도 경주 농·축·수·특산물 판매 성과 ‘UP’ 제6회 천년나들이 행사에는 지역 농·축·수·특산물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서울 시민을 맞이했다. 경주축협과 경주수협, 능금농협, 이사금(경주시농협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 (사)한국농업인경영인 경주연합회, 광명협동조합 등 지역 조합을 비롯해 담은청국장, 다온한과, 옥종합식품, 천년미인, 손가원, 천연식품, 아화국수, 스킨토리, 귀농한 방서방, 홍지농장, 성수한방바이오, 서가도라지정과 등 30여개 업체가 대거 참여해 경주 농·축·수·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렸다. 그 결과 추운 날씨 속에서도 경주 천년나들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이 증가했으며 참여한 지역 업체의 완판 행진도 이어졌다. 천년나들이 행사에 매년 참가해온 경주시수협은 오징어와 도루묵, 가자미, 문어, 장어 등의 ‘해파랑’ 브랜드로 서울 시민을 만났다. 수협은 가자미와 도루묵, 오징어 등의 대규모 시식행사를 통해 시민의 입맛을 자극시켰고, 이른 시간 모든 제품이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한우브랜드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경주축협 ‘천년한우’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가해 완판 기록을 세웠다. 천년한우는 농림수산부 장관상을 4회 연속 수상했으며 올해는 서울특별시 학교급식 공급업체로 선정돼 앞으로 3년간 서울시 소재 784개 초·중·고교에 한우를 공급하는 등 전국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천년한우 관계자는 “두 번째 참가하는 행사에 많은 물량을 준비했지만 시민들의 관심에 완판됐다”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물량을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배와 새송이, 토마토를 판매한 APC(경주시농협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와 생백송고 버섯을 판매한 광명 농산도 이날 완판 기록을 남겼다. -신선 농산물 인기 만점 경주에서 생산한 신선 농산물은 이번 천년나들이 행사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선택을 받은 상품이었다. 한농연과 아사달 농원, 강동연근이 천년나들이에서 판매한 신선 농산물의 종류는 다양했다. 항암배추와 흙연근, 시금치, 부추, 고추, 파프리카, 쥬키니호박, 건고사리, 대파, 고구마, 땅콩호박, 고수, 팥, 딸기 등 경주에서 생산한 다양한 종류의 신선농산물이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서울시민들에게 판매된 것이다. 한농연 관계자는 “경주 농산물이 서울로 오려면 유통 비용 등이 발생해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천년나들이에서는 물류비 등의 절감효과로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소개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건천읍은 산불 없는 마을 만들기를 목표로 사전 예방중심의 선제적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고령자가 많은 지역 특성상 노인회와 경로당을 중심으로 산불예방 홍보물을 전달하고 순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논밭두렁 태우기의 병해충 방제 비효율성과 농산부산물 소각행위의 위험성을 알리는 방송안내를 비롯해 농가 1680세대에 산불예방 문자를 수시로 발송한다. 주민들이 영농부산물 처리를 위해 소각을 원하는 경우 마을공동으로 사전허가를 얻도록 해 소방서 입회하에 공동소각을 실시하고 있다. 산불위험도가 높은 산속 독가촌이나 암자에는 산불감시원이 찾아가는 예방홍보활동을 펼치는 한편, 산불화재의 주원인이 되고 있는 입산자 실화를 막기 위해 화기 및 인화물질 소지 입산 금지에 대한 홍보와 계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13개소 산불감시 순찰구간 취약지에 순찰함 26개를 설치해 수시 순찰사항을 기재 관리하는 등 적극적인 순찰과 매주 산불감시원 전문교육 및 훈련을 통한 산불 초동진화태세 확립에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최정식 건천읍장은 “예방중심 선제적 대응으로 산불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신속한 산불 초기진화 체제를 구축해 주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 상설교육] -고혈압 상설교육 12월 20일(수) 오전 10시~12시 중부동주민센터 2층 회의실 -당뇨병 상설교육 12월 19일(화) 오전 10시~12시 경주시보건소 2층 보건교육장 12월 21일(목) 오전 10시~12시 중부동주민센터 2층 회의실 -주요내용 고혈압, 당뇨병 질환 및 영양교육 사전검사(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당화혈색소 측정) 올바른 혈압, 혈당 측정법 실습 -의료기관 당뇨교육 12월 28일(목) 오후3시~4시 황내과의원 당뇨병 질환 및 영양교육, 상담 [정신건강복지센터 사례 관리] 연중 실시/경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센터등록 중증정신질환자 156명 가정방문, 전화, 내소/ 약물증상관리, 정신건강상담, 정신건강관련 서비스 연계 [지역아동센터 대상 ‘마음가꾸기’] 12월 중 실시/장소 미정 지역 내 고위험군 아동이 많은 지역아동센터 중 선정된 2곳/ 지역아동센터 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프로그램 진행 [금연구역 지도·점검 계획] 12월 말까지 공공이용시설 및 버스정류장, 공원, 첨성대사거리, 학교절대정화구역 등 시설전체 금연구역임을 알리는 표지만 또는 스티커 부착, 시설 내 흡연시설 설치할 경우 설치기준 준수 여부 등
구토(嘔吐)는 뇌의 한 부분인 연수가 자극을 받았을 때나 다른 장기에 이상이 있을 때 일어나는 것으로 위나 장을 포함한 소화기관에서 음식 또는 액체 등이 강하게 입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상복부의 불쾌한 느낌의 구역, 소화불량과 함께 구토를 경험해 본적이 있다면 내 몸이 이상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구토 시 몸의 신호 구토가 일어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구토는 위나 장, 가슴·복부(흉복벽)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발생한다. 위의 유문이 수축해 장과 연결된 통로를 막고 위의 분문은 열린다. 이때 횡격막과 복벽근이 강하게 수축하며 위의 내용물을 입 밖으로 밀어내고 기관과 코로 이어지는 통로는 막힌다. 토한 내용물로는 음식물, 위액이 대부분이며 때로는 혈액과 담즙이 섞일 때도 있다. 구토를 하기 전에 보통 구역질이라는불쾌감이 생기며 동시에 호흡과 맥박에 이상이 느껴지고 침분비가 증가하며 식은땀이 나는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구토, 왜 하는 걸까? 구토는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과음을 했을 때 주로 나타나며 과도한 운동을 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또 임신을 한 뒤 입덧을 할 때나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을 때도 나타난다. 이밖에 차나 배를 타고 멀미를 할 때, 고산병이 있을 때, 목구멍에 손을 넣는 등의 행위로 자극을 줬을 때도 생긴다. 이렇듯 구토를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크게 복강 내·복강 외·약물 및 대사성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복강 내 구토 원인으로는 위장관의 폐쇄·감각신경성 이상으로 인한 위 마비·가성장폐쇄·장내 감염·담낭염·췌장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이 대표적이다. 복강 외 원인은 심근증·심근경색·뇌종양·뇌출혈·뇌수막염과 같은 두개강 내 질환·멀미와 미로염과 같은 미로 질환, 신경성 거식증 또는 폭식증 혹은 우울증 같은 정신과적 질환이다. 약물로 인해 구토가 나오기도 하는데 경구 혈당강하제·경구피임약·부정맥치료제·항생제·항암제 등을 먹을 때 특히 그렇다. 내분비·대사성 질환에 의한 구토는 임신·요독증·당뇨병성 케톤혈증·부갑상선 기능 이상·갑상선 중독증 또는 부신 기능저하증 등에서 가능하다. 그 외 간부전·알코올 중독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별 구토 진단 구토는 다양한 질환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원인적 감별뿐만 아니라 증상에 따른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식사나 시기적인 연관성을 바탕으로 일주일 미만으로 나타나는 급성 증상과 1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증상으로 구분해야 한다. 급성증상은 약물이나 독소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유문부(위와 십이지장의 경계 부분) 폐쇄나 위에 마비가 일어나면서 구토를 하게 되는데, 식사 후 1시간 이내에 일어난다. 장 폐쇄에 의한 구토는 더 늦게 나타난다. 이른 아침에 구토를 하는 경우라면 전날 폭음을 했거나 임신초기 혹은 대사성 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하루 1500ml 이상 구토를 한다면 기질적 질환이 있음을 의심해야 한다. 토하기 전신물이 올라오는 오심 없이 바로 내용물을 뿜어내는 사출형 구토의 경우는 뇌종양·뇌염·수두증과 같이 뇌압을 상승시키는 질환을 의심해봐야 하지만 특이적이거나 예민한 지표는 아니다. 혈액이 섞인 구토는 궤양이나 악성종양 또는 식도 주위 열상 가능성이 있으며, 변 냄새가 나는 토사물이 나오는 경우는 소장말단부나 대장 폐쇄에서 나타난다. 구토 후 동반된 복통이 사라지면 장관 폐쇄를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췌장염이나 담낭염의 경우는 구토 후에도 통증의 변화가 없다. 체중 감소가 눈에 띄면 악성종양이나 장관 폐쇄를 의심해야 한다. 발열 혹은 설사 등이 동반된다면 염증이 있는 것을 의미하므로 적절한 수분 공급과 염증 치료가 필요하다. 두통, 머리 외상 기왕력을 동반할 경우 뇌 병변을 고려해야 한다. 영유아가 설사를 동반해 구토할 경우 위장염이 예측되지만 폐쇄를 동반한 구조적 이상·염증성 장질환·장중첩증·두 개강 내원인 및 폐혈증까지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청소년기에는 구토의 원인으로 위장염·충수돌기염·염증성 장질환·임신 및 약물에 의한 경우가 많다. 오심만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일부 구토만 동반되거나 이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기능성 위장질환에 의한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창백, 발한 및 어지러움과 같은 자율신경계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스트레스가 많고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에 더 흔하게 나타난다. ▶구토, 이렇게 대처해야 반복적인 구토가 있을 때에는 탈수를 동반할 정도로 심하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탈진을 막기 위해 수분을 공급해야 하는데, 물을 한 번에 많이 먹으면 구토가 계속될 수 있으니 조금씩 천천히 마셔야 한다. 구토가 심할 때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구토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우선 안정을 취하고 수액 치료가 필요한지 고려해야 한다. 음식 냄새를 피하고, 기분을 전환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회복한 이후에도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 위주로 섭취하고 음주, 흡연을 삼가야 한다. 구토의 원인이 단순히 체한 경우부터 심한 질병까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구토가 지속되거나 원인 파악이 쉽지 않을 때는 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전문가와 상의한 후 약을 복용해야 한다. ◆구토에 좋은 음식은? 녹두-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열을 내려주고 독을 풀어주며 위열로 인한 구토에 효과가 있다. 소금물-과음이나 과식, 식중독으로 인해 구토를 할 경우에 먹어주면 염증을 가라앉혀주고 살균 소독을 해주므로 세균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매실-정장작용 및 해독작용이 뛰어나므로 구토 증상이 있거나 설사증상이 있을 때 섭취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마-뮤신 성분이 들어 있어 위염을 예방하고 위산 과다 분비를 막아주므로 구토나 속 쓰림 증상에 효과적이다. 생강-멀미, 메스꺼움, 구토 증상이 있을 때 생강을 섭취해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모과차-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와 설사 증상이 있을 경우 모과차를 섭취하면 모과차에 들어있는 유기산과 사과산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주고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시켜줘 배앓이 증상이나 구통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검진센터 건강증진의원장 허정욱
춥지요? 엄청 춥죠! 모든 것을 얼어 붙이지만 그 얼음을 녹이는 따뜻함도 있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양지바른 곳이 있듯이.... 자선냄비, 사랑의 김장, 찾아가는 콘서트, 크리스마스 씰...... 이런 사랑의 따스함이 있어 춥지 않습니다. 작은 사랑의 불씨가 우리의 손길을 통해 큰 불을 일으키게 합시다.
전국 최고의 교통사망사고 도시의 오명을 안고 있는 경주시의 교통사고 및 사망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앞으로 사고예방 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경북도가 발표한 최근 5년간 경주시 교통발생건수와 사망사고 건수를 보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2154건이었던 교통사고건수가 올해 11월 말 현재 1503건으로 500여건 이상이 감소했다. 교통사망사고는 79건에서 38건으로 절반이상 줄어들어 교통사망사고 대표도시라는 오명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0만 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발생(2016년 22만 건)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1996년~2016년) 4만9000여명이 사망하고 72만 여명 이상의 교통장애인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가정과 사회적 피해는 국민들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명피해로 인해 가정이 무너지고 이로 인한 의료, 복지 등에 막대한 사회적 경비가 소요된다. 교통사고는 건전한 복지사회를 가로막는 큰 요인 중에 하나다. 올해 경주시 교통사망사고 건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전국적인 추세에 비하면 감소 추세는 아직 더딘 상황이다. 물론 경주가 전 국민이 많이 찾는 역사문화관광도시이자 인근 도시와의 교통망도 잘 연결되어 있어 교통사고 위험도가 비교적 높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안전한 경주’는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라고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교통사고와 이에 따른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도로개선과 교통안전시설 개선 및 확대를 위한 교통안전예산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교육 및 캠페인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주시는 2013년 21억2000여만원이던 교통안전예산을 올해는 37억6600만원으로 늘여 위험요소를 없애는데 노력했으며 그 결과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여 진다. 하지만 아직 경주지역에는 교통사고 발생요인이 높은 도로가 많이 남아 있다. 특히 울산~경주~포항을 통하는 7번 국도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전체 교통사망사고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 7번 국도는 대형화물차의 빈번한 야간통행, 도로사정에 그리 밝지 않는 관광객들의 잦은 통행은 물론, 도로 주변지역에는 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등 여러 위험 요소를 지니고 있다. 또 기존 도로의 폭이 너무 좁아 중앙분리대도 설치할 수 없는 구간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경주를 교통안전도시로 만드는 것은 2000만 관광도시 경주를 달성하는데 필수적인 요건이라 사료된다. 경주시는 이미 ‘경주시 교통사고 줄이기 5개년 계획’을 수립해 각종 사고요인을 분석하고 이에 걸 맞는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정책이 탄력을 받고 효과가 나타날 때 더 적극적인 추진이 요구된다.
祭如在 祭神如神在 子曰 吾不與祭如不祭 제여재하고 제신여신재로라. 자왈 오불여제면 여부제니라. <주석> 祭如在 : 조상을 제사함에 반드시 그 공경함을 다하여 마치 친히 계신 듯 하여 살아 계실 때와 같이 하라는 말이다. 祭神 : 여러 신을 제사함이다. 與 : 참여함이다. <해석> 조상을 제사할 때에는 마치 조상이 여기 계셔 제사를 받는 듯이 하며 신을 제사할 때에는 신이 계셔 제사를 받는 듯이 하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만약 몸소 제사에 참여하지 못하면 비록 다른 누가 내 대신 참여하여 제사하였다고 하더라도 나는 제사하지 않는 것과 같다. <묵상> 제사에서의 마음 자세를 말하고 있다. 그럼 제사란 무엇인가? 조상에 대한 추모의 염을 가지고 그를 존숭하는 예식이다. 그렇다면 그를 여기 계신 듯 모시는 마음에서 출발하여야 할 것이다. 이 마음은 모든 제사나 예배의 의식에서도 같을 것이다. 반드시 그 분이 여기 계신 듯 그렇게 지내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공자의 말씀처럼 제사하지 않은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자왈” 앞의 말은 누구의 말이냐 하는 것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다. 대체로 당시에 흔히 쓰이던 말이라 봄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곧 이런 말이 있는데 공자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 호에 이어> 미국이 오늘과 같이 강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 즉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존 아담스, 벤자민 프랜클린, 제임스 메디슨, 조지 메이슨 등 그야말로 기라성 같은 이들이 나라의 기틀을 잘 잡아두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신라는 화백제도에 입각하여 박(朴), 석(昔), 김(金) 3성이 왕위에 바뀌어가며 등극했을 뿐만 아니라, 그 시대에 여왕이 세 명이나 나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거기다가 선덕여왕은 많은 치적들을 남겼으니 그 어느 왕에 비겨 손색이 없다고 하겠다. 특히 진흥왕 때부터 싹 트기 시작한 화랑도를 차차 제도화 하여 심신이 단련된 인재를 양성하여 나라의 일꾼으로 삼았던 것은 삼국통일의 기틀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두 화랑 귀산(貴山)과 추항이 원광법사에게서 받은 세속오계(世俗五戒)는 교훈 중에서도 교훈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사군이충(事君以忠), 사친이효(事親以孝), 교우이신(交友以信), 임전무퇴(臨戰無退), 살생유택(殺生有擇)은 꼭 필요한 가르침이었다고 생각된다. 그 중에서도 살생을 금하는 불교 승려로서 ‘생물을 죽이되 가려서 죽이라’는 말은 결국 ‘죽일 것은 죽여야 한다’는 사실인데 한국 불교가 호국불교로서 특별한 의미를 지닐 뿐만 아니라, 조선 선조 때 임진왜란을 만난 승병들의 활약이며 사명당, 서산대사 등이 몸소 난리를 만난 나라와 백성을 위해 큰 활약을 했던 것은 다 이와 연관되며 청사(靑史)에 길이 남을 일이다. 그리고 지난날을 돌아볼 때,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만큼 민주화와 산업화를 빨리 소화해 낼 수 있었던 것은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미국에 유학하여 선진 문문을 접했고, 또 4·19 학생혁명 후 내각제 시절의 윤보선 대통령은 영국에서 대학을 나온 분이고, 장면 총리는 미국에서 공부했다. 또한 이어서 군사혁명 후 권력을 잡게 된 박정희 대통령 역시 만주와 일본에서 교육 훈련을 받은 인물이고 보면 한국의 변화와 발전이 빨라질 수밖에 없었다고 여겨진다. 고 박 전 대통령은 서울 광화문을 복원하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웠다. 아산 현충사를 정비하는가 하면, 경주에는 불국사를 중건하고 통일전과 화랑교육원을 새로 지어 학생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신라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대능원의 98호 고분과 천마총을 발굴하였을 뿐만 아니라, 보문관광단지를 개발하여 경주를 역사 문화 관광 도시로 만드는데 힘을 다하다가 뜻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불행한 최후를 마치고 말았다. 경주는 박대통령이 서거한 후 모든 계획이 중지되었으며 오늘의 모습 그대로 남게 되었다. 경주에 있는 역사적 중심지는 봉황대다. 우리 민족은 용봉문화(龍鳳文化)에서 중국의 용문화와는 달리 봉문화를 더 중히 여긴다. 서울의 경복궁 안의 여러 궁전에서도 천정에 용이 그러져 있는 곳보다는 봉황이 그려진 곳이 많다. 우선 현재 대한민국 대통령 휘장을 보면 알 수 있다. 봉황새 두 마리가 마주보고 있으며 그 밑에 무궁화가 한 송이 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봉황은 상서스러운 새로 오동나무에만 앉고 죽실(竹實)만 먹는다고 한다. ‘벽오동 심은 뜻은 봉황을 보려느냐’는 노래도 이래서 생겼나 보다. 또한 경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재가 바로 첨성대다. 천문관측소로서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 된 천문대다. 첨성대가 지닌 과학적인 면은 놀라울 정도다. 동서남북의 방위는 말할 것도 없고, 일 년 열두 달, 이십 사 절기, 삼백 육십 여일을 나타낸 하나하나는 농경시대의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는 데 너무나 중요하다. 수많은 풍상풍우를 거치고 지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보수한 일이 없이 그대로 유지되어 오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세계 속에서 차지하고 있는 경주의 중요성은 봉황대와 첨성대와 같은 현재 남아 있는 유적과 유물이 대변해 주고 있다. 비단길(Silk Road)을 오가면서 남긴 고분 속의 유물들은 지금 박물관에서 무언의 답을 주고 있다. 동방의 등불이 다시 켜지는 곳은 바로 경주다. 그날을 위해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시대의 대세와 조류를 따라 보조를 맞추어 나가야 한다. 고인 물은 썩는다. 물이 너무 맑아도 고기가 살지 않는다. 물은 물길을 열어 주는 대로 흐른다. 경주가 세계 속에 빛을 발할 그날을 기대한다. <끝>
필자가 어린 시절에는 저녁밥을 먹고 난 후 이웃끼리 모여 호롱불 아래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곤 했다. 주로 이야기 소재는 귀신이 아니면 도깨비였다. 어린 나는 숙제도 잊고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곤 했었다. “동천에 있는 사람이 숲머리에 갔다가 북천 거랑을 건너 늘 다니던 그 길을 따라 돌아오는데 글쎄 아무리 가도 마실이 보이지 않은 거야. 갑자기 머리털이 곤두서며 덜컥 겁이 나더군. 몇 번이나 엎어지고 자빠지다보니 어서 집에 가야 하겠다는 생각뿐이었어. 닭 울음소리에 정신을 차리니 애기청소지 뭐야. 자칫 물귀신이 될 뻔 했지.” “소복을 입은 사람이 앞서 가면서 따라오라고 하데. 물을 건너야 하니 바지를 걷어라고 하더군. 바지를 걷어 올리고 따라가니 가시밭이야. 다시 한참을 가다가 이번에는 가시밭이니 아랫도리를 단속하고 따라오라기에 갔더니만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더군. 계속 소복을 입은 그 사람을 따라가는데 동녘이 뿌옇게 밝아오는 거야.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공동묘지였어.” “……” 옛 사람들은 온통 신과 함께 생활하였다. 집 안에 모신 신만 하더라도 운수를 관장하는 성주신(城主神)을 비롯하여 아기를 점지해 주는 삼신(三神) 또는 산신(産神), 부엌과 불을 관장하는 조왕신(竈王神), 집터를 지켜주는 터주신, 집안의 재복을 담당하는 업신(業神), 대문을 담당하는 문간신(門間神), 심지어 화장실에도 측간신 또는 정낭각시라는 귀신이 있었다. 집밖을 나서면 마을을 지켜주는 신으로 당신(堂神)·장승·솟대 등이 있었다. 나라에서도 종묘(宗廟)와 사직단(社稷壇)을 두고 나라의 신과 곡식의 신을 모셨다. 이곳 낭산에는 신들이 노닐던 신유림(神遊林)이 있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의하면 제18대 실성니사금 12년(413) 8월에 이런 기록이 있다. “구름이 낭산에서 일어 멀리서 보면 누각같이 생겼고 향기를 자욱하게 품어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았다. 임금이 말하기를 ‘이는 필시 신선들이 내려와서 노니는 곳이니 반드시 복 받을 땅이로다.’ 이후로는 이 산에서 나무 베는 것을 금지하였다.” 흔히 ‘낭산’이라고 하면 ‘남산’의 잘못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낭산’과 ‘남산’은 전혀 다른 산이다. 남산은 서라벌의 남쪽에 있는 금오산이고 낭산은 월성과 가까운 곳으로 보문동, 구황동, 배반동 사이에 있다. 통일 이전 서라벌에 5개의 산이 있었는데 동에는 토함산(동악), 서에는 선도산(서악), 남에는 금오산(남악), 북에는 금강산(북악)이다. 이 네 개의 산이 서라벌을 에워싸고 그 가운데에 낭산이 있다. 낭산은 신라시대에는 3사(三祠) 가운데 대사(大祠)를 받들던 중악(中嶽)으로 서라벌의 진산(鎭山)이었다. 낭산은 이리가 엎드려 있는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리 랑(狼)]자, [뫼 산(山)]자를 써서 ‘낭산(狼山)’이라 한다. 가운데가 잘록한 누에고치를 길게 잘라 엎어 놓은 모양으로 높이가 해발 115m, 102m, 100m의 3개 봉우리를 중심으로 긴 능선이 남북으로 이어진 야산이다. 능선이 부드러워 정겨움이 가는 부담 없는 산이기도 하다. 이 낭산은 선덕여왕릉을 비롯하여 문무왕의 화장터로 추정되는 능지탑, 사천왕사지, 중생사지, 황복사지, 낭산마애보살삼존좌상, 최치원선생이 공부했다는 독서당 등 여러 문화재가 널려있는 산이다. 낭산 주위의 햇볕 따스한 곳을 골라 마을이 생겨났는데, 산 서쪽에는 배반마을, 그리고 산 동쪽에는 신선이 내려왔다는 강선(降仙)마을, 황복사가 있었다는 곳의 황복마을이 있어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다. 경덕왕 때에 「도솔가(兜率歌)」·「산화가(散花歌)」·「제망매가(祭亡妹歌)」 등의 향가를 지었고 피리를 잘 불어 달조차 가기를 멈출 정도였다고 전하는 월명(月明)스님이 있었는데 당시 사람들은 그가 살던 사천왕사 앞 동네를 월명리(月明里)라 불렀다. 이곳 낭산 기슭 어딘가는 그 옛날 백결선생도 살았다고 하는데…. 많은 이야기와 많은 문화재를 간직한 이 낭산은 사적163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드라마 속 한 장면이다. 전국에서 모인 청춘남녀 대학생들이 대학 캠퍼스 잔디에 누워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그때 여자 친구랑 곧 깨질 위험에 처한 남자 대학생이 신세한탄을 한다. 자신은 고향에 있는 여자 친구한테 지극정성인데 도대체 그 여자 친구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겠단다. 도대체 여자들은 왜 그러냐고 카운슬링을 구하자 옆에서 과자를 집어먹던 여자 동기생이 이렇게 선문답(禪問答)식 역질문을 날린다. “니 여자 친구가 막 이사를 했어. 도로와 바로 인접해 문을 열면 매연이 막 들어와서 머리가 아파. 그렇다고 문을 닫고 있자니 방금 칠한 페인트 냄새로 머리가 지끈거려. 자기야, 어떡하지? 문을 여는 기 좋겠나 닫는 기 좋겠나?(경상도)” 한참 고민하던 그 남학생이 조심스레 입을 연다. “그래도 문을 닫는 게 낫~제(전라도).” 했더니 문제를 낸 여학생으로부터 돌아오는 대답은 “이런 상 등~신” 한다. 목소리 톤과 욕의 강도로 봐서는 정답이 아닌 모양이다. 잠자코 있던 다른 남학생이 “매연이 맞나 본디(충청도)?”한다. 역시 되돌아오는 대답은 “이것들 반피 아이가!” 한다. 정답은 “개안나, 니 병원가야 되는 거 아이가!”란다. 이 말을 들은 다른 남학생도 한참 만에 “아이, 그게 뭔 말이여(충청도)?” 의아한 표정이다. 자, 불쌍한 남자들은 이렇게 여자들이 쳐놓은 덫에 걸려들고 만다. 문을 열지 말지를 물어 놓고는 기대하는 답이 “니 개안나, 병원가야 되는 거 아이가?”라니, 남자들은 여자들을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여자들의 화법, 보다 테크니컬하게 말해 본질-의미 관계를 남자들이 이해 못한 결과다. 가령 빙산을 떠올려 보자. 수면 아래는 절대 그 전모를 알 수 없다. 크기도 빙산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사람으로 치면 속마음이다. 잠재의식이라 해도 좋겠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본질 영역을 이치라고 할 때의 이(理)라고 한다. 반면에 수면 위에 떠올라 있는 일각(一角)은 빙산 전체로 볼 때는 아주 작다. 하지만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등 오감으로 체크가 가능하다. 속마음이 표정이든 행동 등으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표상(表象)라 할 수 있는 빙산의 일각을 그래서 사(事)라고도 한다. 강의실로 예를 들어보자. 학생들이 자꾸 시끄럽게 떠들어 마음이 편치 않는 선생님은 손가락으로 조용히 칠판을 두어 번 톡톡 친다. 이게 의미다. 비록 선생님이 말씀은 안 하셨지만 그 행동이 무엇을 말하는지 아는 학생들은 조용히 한다. 불과 3분밖에 안 지났지만 또 다시 웅성대자 선생님은 이제 발을 탕탕 구른다. 학생들은 또 조용해진다. 그러면 뭐해, 5분도 안 돼 또 떠들기 시작하니 급기야 선생님은 교탁을 주먹으로 탕 하고 내리치신다. 수업 마칠 때까지 교실은 쥐죽은 듯 조용하다. ‘좀 조용했으면’ 하는 선생님 마음(본질)이 칠판을 톡톡 치거나, 발을 구르는 행위로 구체화(의미)되어 전달된 것이다. 문을 열지 말지 물어 놓고는 자기 좀 알아봐주기를 바라는 여자 마음, 그걸 캐치할 수 있는 남자는 적어도 내 주변엔 없다. 남자들이 하수(下手)라서 그런 게 아니라 여자들이 너무 고수(高手)라 그런 거다. 어쩌다 카페나 식당 같은 데서 토닥거리는 커플을 보면 십중팔구 이런 본질-의미 게임 중이다. “오빠, 나 오늘 뭐 달라진 거 없어?” 하고 물어보는 여자 속은 ‘이미 답은 정해져 있어, 그걸 모르면 넌 오늘 끝장이야’ 하는 섬뜩함이 가득하고, 본의 아니게 시험에 오른 남자는 식은땀을 흘리며 이 순간을 무사히 넘기고자 온갖 머리를 짜본다. 남자들에게 무조건 불리한 이런 질문 그 이면에는 빙산과 일각은 한 몸이고, 본질은 의미로 구체화 되며, 의미는 본질을 담고 있을 때만 유효함을 전제로 한다. 불교에 염화미소(拈華微笑)라는 말이 있다. 하루는 영축산에서 설법 중이던 부처님께서 연꽃 한 송이를 높이 들어보이자 다들 영문을 몰라 고개만 갸웃거리는데, 마하가섭이라는 제자만이 그 뜻을 알고는 씨익~ 웃더라는 말이다.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오빠야, 문을 열까 닫을까?”또는 “여보, 나 오늘 뭐 달라진 거 없어?”하는 식의 질문은 그저 피할 게 아니다. 정답을 말하는 즉시 성불(成佛)하거나, 최소한 상대방의 기분이라도 좋아질 테니 남자들은 부디 잘 풀기 바란다.
가로쓰기 -이정록 물땅바닥에 애호박 하나씩 놓고 가는 호박넝쿨의 가로쓰기가 좋다. 바다를 건너는 배의 하얀 물띠가 좋다. 대륙을 잇는 철길의 가로쓰기가 좋다. 네게서 건너오는 따스한 눈길이 좋다. 풀밭을 찾아가는 누 떼의 삐뚤빼뚤한 밑줄이 좋다. 강까지 달려온 얼룩말들의 천리길 흙먼지가 좋다. 강남에서 날아온 지친 제비를 앉히려고 겨우내 흐헝흐헝 울던 전깃줄의 가로쓰기가 좋다 네가 고개를 끄덕일 때보다는 가로저을 때, 더 예쁘다. -자연에서 배우는 문장연습 일찍이 이백은 “대자연이 나에게 문장을 빌려주었다(大壞假我以文章)”고 그의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에서 말한 바 있지만, 이 시는 대자연 속에 놓인 인간, 동물, 식물, 사물들의 움직임을 받아쓰고 있다. 시인은 오늘 가로쓰기부터 먼저 배울 모양이다. 가로쓰기는 통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가는 것이지만, 그 반대방향으로 쓰는 것도 무방하다. 천지간 자연의 문장이 그렇지 않겠는가. 전반부 1행부터 5행까지를 보자. 먼저 시인은 개울가 “습지(물땅바닥)에서 애호박을 낳아놓고 기어가는 호박넝쿨”을 보다가, “바다를 건너는 배의 하얀 물띠”로, 이번에는 “대륙을 잇는 철길”로, 다시 옆의 “네(연인)게서 건너오는 따스한 눈길”로 바꾸면서 가로쓰기 문장을 연습한다. 이 가로쓰기 연습은 대양과 대륙으로 무한히 확장되기도 하고 또 바로 옆의 사람으로 무한히 축소되기도 한다. 천지간 눈만 돌리면 연습할 문장들도 참 많구나. 후반부 6행부터 11행까지는 음악으로 치면 2절이라 할 만하다. 그래서 1절인 1행부터 5행까지의 호흡을 그대로 유지한다. 대상도 많고 시공간적 배경도 거의 무한이다. “풀밭을 찾아가는 누 떼의 삐뚤빼뚤한 밑줄”, “강까지 달려온 얼룩말들의 친리길 흙먼지”, “제비를 앉히려고 흐헝흐헝 울던 전깃줄”, “가로젓는 너의 고개”까지 시인의 가로쓰기 연습은 끝이 없다. 자연의 글씨는 교실에서 쓰는 것처럼 그렇게 온전하지가 않다. 삐뚤빼뚤하고, 길고, 장엄하고, 다정하기끼까지 한 필법을 가진다. 그만큼 삶에 더 밀착된다. 대자연의 노트는 끝이 없고 변화무상하기 때문이다. 이는 책상 앞의 가로쓰기와는 얼마나 다른가? 천지는 오늘도 우리에게 가로쓰기 연습을 하라고 이렇게 많은 경전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여준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만 그 연습을 끝내버린다. 가로쓰기 하나만 해도 이렇게 배울 수가 있는데, 쓸 것이 없다고 얼버무리는 태도는 또 무어람? 나무야, 풀들아, 하늘아, 해야, 그리고 감자야, 내 오관을 스쳐간 모든 것들아, 미안하다. 고개를 들 수 없구나. 좀 더 겸손하게 배울게. 한 수 가르쳐다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이렇게 숙이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 손진은 시인 약력 경북 안강 출생. 198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5 매일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시집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 『눈먼 새를 다른 세상으로 풀어놓다』, 『고요 이야기』, 저서 『서정주 시의 시간과 미학』외 7권, 1996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경주대 교수.
경주시는 지난달 30일 최근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주민들을 돕기 위해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1633만원을 포항시에 전달했다. 이번 성금 전달은 지난해 유례없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1600여 공직자들이 이웃한 포항시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자발적으로 마련했다. 이날 포항시 성금접수처를 방문한 최양식 시장은 “작년 9.12지진 당시 포항시의 발 빠른 도움으로 조속한 피해 복구와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며 “당시 도움의 손길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것인지 몸소 느꼈던 만큼 피해 시민들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11.15지진이 발생하자 가장 먼저 모포 1000장과 사랑의 밥차 등 구호물품을 제공했으며, 피해지역에 경주시지진피해시설물 위험도평가단을 지원하고 자원봉사와 성금 모금을 독려하는 등 포항시민을 돕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서라벌도시가스(대표 조항선)는 지난달 29일 제8회 도시가스업계 봉사의 날을 맞이해 경주시와 함께 보리지역아동센터에서 2017년 도시가스 행복나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서라벌도시가스는 동절기 가스사고 예방을 위한 가스시설 안전점검과 더불어, 빨래건조기와 가스식기세척기, 가스밥솥 등을 무료로 설치 지원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담요와 쌀 등 생필품을 전달했다. 서라벌도시가스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가스시설 안전점검, 가스안전기기(타이머콕), 가스용품, 생필품 등을 무상 지원하는 도시가스 행복나눔 행사를 매년 시행하고 있다. 조항선 서라벌도시가스 대표는 “지역 대표 에너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취약 및 소외계층에 작은 도움을 주고자 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보건소는 올해 걷기실천율 증대를 위해 운영한 ‘아름다운 건강걷기사업’ 적립금 등 820여 만원의 성금을 지난 1일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사진> 이번 성금은 경주시보건소가 시민들에게 걷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걷기참여를 적극 유도코자 추진한 ‘천년왕국 경주를 걷다. 아름다운 건강걷기사업’의 걷기 마일리지 적립금 550만원과 실천저금통 성금 270여 만원이 더해져 마련됐다. 시 보건소는 지난 3월부터 시민 600여 명이 참여하는 걷기동아리 57개를 조성해 걷기에 대한 전문적 교육은 물론, 류마티스학회와 ㈜옥종합식품이 시민 1명당 일정 거리를 30분에서 1시간 단위로 걸을 때마다 500원에서 1000원씩을 기부해 걷기마일리지로 적립해왔다. 참여 시민들도 1명당 하루마다 걷기를 실천하고 동전 100원씩을 실천저금통에 기부해왔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날 모금된 성금을 기부의사에 따라 경주지역 소외 이웃들의 생계비 및 동절기 난방비 등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경주경찰서(서장 양우철)는 지난달 29일 한국야쿠르트 동천점에서 아동안전수호천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달원 상대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이날 간담회는 상호 협력과 활동 중 어려움이나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치매어르신 조기발견에 공적이 있는 수호천사 천말순 씨에게 감사장 수여도 진행됐다. 양우철 서장은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지역사회안전을 위해 봉사를 하시는 아동안전수호천사 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적극 협력해 아동,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경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동안전지킴이집ㆍ아동안전수호천사는 2007년 경기도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유괴 사건 등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지역사회와 경찰이 협력, 아동들을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하고자 수립된 제도로 경주지역에는 90개소의 아동안전지킴이집과 150명의 아동안전수호천사들이 아동안전을 위해 활동 중이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이사장 이용래)는 지난 6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자원봉사자의 날(12월5일)을 맞이해 ‘2017 경주시 자원봉사자대회’를 개최했다.<사진> ‘친절한 경자씨의 작은 움직임, 새로운 천년을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강철구 경주시 부시장을 비롯한 내빈, 자원봉사자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해 동안 지역사회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1부 기념식에서는 경상북도지사, 경주시장 및 시의회의장, 교육장 표창 등 5개 부문에서 총 49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표창을 받았으며, 경주출신 가수 용이(본명:김병용)가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향후 경주시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상을 널리 알리고 함께 마음을 나누기로 했다. 2부 ‘친절한 경자씨 노래자랑’에서는 예심을 거친 12개 마을의 친절한 경자씨들이 그간 갈고 닦은 노래와 안무 실력을 뽐내며 흥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한 행사장 입구에는 한수원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마을 공동체 회복 사업을 진행하였던 8개 읍면동과 관련한 마을 부스가 마련돼 그 동안 진행해왔던 사업을 소개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통해 마을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됐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이용래 이사장은 “친절한 경자씨들이 있기에 경주는 희망이 있는 따뜻한 도시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지난 한해 동안 고생많으셨고, 내년에도 함께 지역사회를 위해 희망찬 새 역사를 써 내려 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는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주최·주관하고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가 후원하며,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우리홀 푸드마트, 보문호반오리 등의 협찬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한 해 동안 지역을 위해 봉사해온 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는 의미로 유공자 수상도 같이 진행됐다.
경주시의회 윤병길 경제도시위원장이 지난달 30일 2017 대한민국 바른지도자 지방의정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사진> 대한민국 바른지도자상 시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시상식은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렸다. 윤병길 의원은 용강·천북·강동이 지역구인 재선의원으로 2015년 경북의정봉사대상, 2017 대한민국 지방의회 의정대상에 이어 2017 대한민국 바른지도자 지방의정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윤 의원은 제7대 후반기 경제도시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침체된 지역경제 및 경주관광활성화를 위해 국내외를 누비며 현장중심 의정활동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개정 촉구 결의안’ 대표발의, 사회적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주민편의 증진에 대한 조례제정, 각종 예산편성 현실화 등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에 크게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아 수상하게 됐다. 윤병길 경제도시위원장은 “항상 시민들을 최우선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주시의회 의원들과 이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리더로서 시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에 매진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바른지도상 시상위원회는 지난 2006년부터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고자 의정, 시민사회, 공직, 경제, 종교 등 각 분야에서 귀감이 된 바른지도자를 발굴해 시상해 오고 있다.
현대성우쏠라이트(주) 경주공장(공장장 박길동)은 지난 1일 경주시청을 방문해 이웃돕기 성금 3000만원을 기탁했다. <사진> 현대성우쏠라이트(주) 경주공장은 건천읍 소재 자동차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하는 직원 317명의 중견기업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경영 실현을 위해 연말 저소득층 지원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이날 기탁한 후원금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박길동 현대성우쏠라이트(주) 경주공장장은 “기탁한 이웃돕기 성금이 연말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꾸준한 기부를 통해 사회공헌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철구 경주부시장은 “힘든 시기에 뜻깊은 나눔 활동을 실천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현대성우쏠라이트(주) 경주공장이 지역기업으로서 무궁한 발전과 더불어 지역사회의 든든한 후원군이 돼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는 지난 1일 자매도시인 일본 나라시와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아라이 아쓰코(荒井 敦子, 64) NPO법인 음악 숲 대표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사진> 아라이 아쓰코 대표는 1994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 나라시 음성관(音聲官) 관장으로 재직하면서 경주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자매결연 기념사업과 교류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 특히 나라시 실버합창단과 시민음악 강좌 등에서 한국 동요를 가르치며 두 도시의 문화교류 활성화와 우호증진에 힘쓰고 있다. 이날 명예시민증을 수여받은 아라이 아쓰코 대표는 소감에 앞서 박목월의 동요 ‘얼룩 송아지’를 유창한 한국말로 부르면서 “이 곡은 일본인인 저와 대한민국 경주를 잇는 가교로서 큰 역할을 한 노래”라며 “이 노래에는 한국 사람들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데 그러한 마음은 일본인들도 마찬가지로, 서로를 존중할 때 비로소 진정한 우정이 싹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양식 시장은 “자매결연 47주년을 맞은 경주시와 나라시는 한일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먼저 자매결연을 체결했으며, 그동안 행정, 문화, 스포츠, 청소년, 여성단체 등 여러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고 모범적인 교류를 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오늘 68번째 경주시 명예시민이 된 아라이 아쓰코 대표와 같은 많은 분들의 관심과 애정을 통해 두터운 우의를 쌓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신현수)는 지난달 30일 이상춘(48) 현대강업(주) 대표이사가 경북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활성화에 헌신한 공로로 ‘아너 소사이어티 10주년 나눔 공로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상춘 대표이사는 2010년 1억원을 기부, 경북 1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해 사회적 모범을 보였고,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경북 아너 소사이어티 대표를 맡아 경주고등학교 동문 5명의 신규 회원 참여를 이끌었다. 또한 부친 이충우 씨의 회원 가입을 성사시켜 경북 1호 부자(夫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매년 연말 이웃돕기 성금 기부, 회사 차원의 착한일터 나눔 실천 등 2004년부터 13년간 총 3억6000여 만원 기부로 지역사회의 상생·화합을 이끌어왔다. 이상춘 대표이사는 “경북 회원들을 대표해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개인 고액기부문화 활성화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현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평소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 실천으로 사회적 귀감이 되어주신 이상춘 대표님께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며 “남은 연말기간동안 독지가와 도민들의 고액기부 행렬이 물밀 듯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시·군 1 아너 회원 갖기’의 일환으로, 10년째 단 1명의 회원도 없는 예천군·군위군·봉화군·영양군·영덕군·울진군·울릉군에서의 첫 회원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문의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전화 053-980-7812)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