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의 교통사망사고 도시의 오명을 안고 있는 경주시의 교통사고 및 사망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앞으로 사고예방 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경북도가 발표한 최근 5년간 경주시 교통발생건수와 사망사고 건수를 보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2154건이었던 교통사고건수가 올해 11월 말 현재 1503건으로 500여건 이상이 감소했다. 교통사망사고는 79건에서 38건으로 절반이상 줄어들어 교통사망사고 대표도시라는 오명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0만 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발생(2016년 22만 건)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1996년~2016년) 4만9000여명이 사망하고 72만 여명 이상의 교통장애인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가정과 사회적 피해는 국민들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명피해로 인해 가정이 무너지고 이로 인한 의료, 복지 등에 막대한 사회적 경비가 소요된다. 교통사고는 건전한 복지사회를 가로막는 큰 요인 중에 하나다. 올해 경주시 교통사망사고 건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전국적인 추세에 비하면 감소 추세는 아직 더딘 상황이다. 물론 경주가 전 국민이 많이 찾는 역사문화관광도시이자 인근 도시와의 교통망도 잘 연결되어 있어 교통사고 위험도가 비교적 높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안전한 경주’는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라고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교통사고와 이에 따른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도로개선과 교통안전시설 개선 및 확대를 위한 교통안전예산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특히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교육 및 캠페인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주시는 2013년 21억2000여만원이던 교통안전예산을 올해는 37억6600만원으로 늘여 위험요소를 없애는데 노력했으며 그 결과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여 진다. 하지만 아직 경주지역에는 교통사고 발생요인이 높은 도로가 많이 남아 있다. 특히 울산~경주~포항을 통하는 7번 국도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전체 교통사망사고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 7번 국도는 대형화물차의 빈번한 야간통행, 도로사정에 그리 밝지 않는 관광객들의 잦은 통행은 물론, 도로 주변지역에는 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는 등 여러 위험 요소를 지니고 있다. 또 기존 도로의 폭이 너무 좁아 중앙분리대도 설치할 수 없는 구간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경주를 교통안전도시로 만드는 것은 2000만 관광도시 경주를 달성하는데 필수적인 요건이라 사료된다. 경주시는 이미 ‘경주시 교통사고 줄이기 5개년 계획’을 수립해 각종 사고요인을 분석하고 이에 걸 맞는 정책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정책이 탄력을 받고 효과가 나타날 때 더 적극적인 추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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