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농·축·수·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경주 천년나들이’가 경주를 알리는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경주시와 경주신문이 공동 주최한 ‘제6회 경주 천년나들이’가 서울시민과 출향인의 관심과 참여 속에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 특설매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주 천년나들이’는 경주 대표 농·축·수산물과 특산물의 홍보와 서울시민에게 직접 판매를 통해 농·축·수·특산물의 맛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행사로 지난 2012년부터 이어온 행사다. 제1,2회 행사는 경주 농·축·수·특산물의 우수성 홍보를 위해 청계천 광장에서 진행됐으며 제3회 행사부터는 홍보와 판매 장려를 위해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 ‘경주 천년나들이’는 기존 1~2일에 그쳤던 행사기간을 4일간으로 연장해 지역 농·축·수·특산물의 판매에 힘을 보탰다. -추운 날씨에도 경주 농·축·수·특산물 판매 성과 ‘UP’ 제6회 천년나들이 행사에는 지역 농·축·수·특산물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서울 시민을 맞이했다. 경주축협과 경주수협, 능금농협, 이사금(경주시농협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 (사)한국농업인경영인 경주연합회, 광명협동조합 등 지역 조합을 비롯해 담은청국장, 다온한과, 옥종합식품, 천년미인, 손가원, 천연식품, 아화국수, 스킨토리, 귀농한 방서방, 홍지농장, 성수한방바이오, 서가도라지정과 등 30여개 업체가 대거 참여해 경주 농·축·수·특산물의 우수성을 알렸다. 그 결과 추운 날씨 속에서도 경주 천년나들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이 증가했으며 참여한 지역 업체의 완판 행진도 이어졌다. 천년나들이 행사에 매년 참가해온 경주시수협은 오징어와 도루묵, 가자미, 문어, 장어 등의 ‘해파랑’ 브랜드로 서울 시민을 만났다. 수협은 가자미와 도루묵, 오징어 등의 대규모 시식행사를 통해 시민의 입맛을 자극시켰고, 이른 시간 모든 제품이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한우브랜드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경주축협 ‘천년한우’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가해 완판 기록을 세웠다. 천년한우는 농림수산부 장관상을 4회 연속 수상했으며 올해는 서울특별시 학교급식 공급업체로 선정돼 앞으로 3년간 서울시 소재 784개 초·중·고교에 한우를 공급하는 등 전국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천년한우 관계자는 “두 번째 참가하는 행사에 많은 물량을 준비했지만 시민들의 관심에 완판됐다”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물량을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배와 새송이, 토마토를 판매한 APC(경주시농협원예조합공동사업법인)와 생백송고 버섯을 판매한 광명 농산도 이날 완판 기록을 남겼다. -신선 농산물 인기 만점 경주에서 생산한 신선 농산물은 이번 천년나들이 행사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선택을 받은 상품이었다. 한농연과 아사달 농원, 강동연근이 천년나들이에서 판매한 신선 농산물의 종류는 다양했다. 항암배추와 흙연근, 시금치, 부추, 고추, 파프리카, 쥬키니호박, 건고사리, 대파, 고구마, 땅콩호박, 고수, 팥, 딸기 등 경주에서 생산한 다양한 종류의 신선농산물이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서울시민들에게 판매된 것이다. 한농연 관계자는 “경주 농산물이 서울로 오려면 유통 비용 등이 발생해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천년나들이에서는 물류비 등의 절감효과로 좋은 품질의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소개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향우회들이 뭉칠수 있는 계기 매년 발전하는 천년나들이 행사가 되길 바랍니다” 재경경주향우회 백승관 회장은 경주의 생산품이 서울 소비자를 만나게 돼 기쁘다면서 이 행사를 통해 서울에 있는 향우회들이 뭉칠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그는 “경주 천년나들이행사가 해다마 이곳에서 열리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출향인들은 고향을 생각한다는 마음에서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재경경주향우회에서 오늘도 많은 임원들이 모여서 홍보도 하고 물건도 구매하고 있다. 오늘 구매한 물품은 향우회 신년교례회에 선물로 사용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참여하는 행사지만 올해는 추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면서 “매년 발전하는 천년나들이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의 농산물을 서울시민에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 (사)한국농업경영인경주시연합회 권용환 회장은 천년나들이 행사에 처음으로 참가해 미숙한 면도 있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물품을 준비해 농업인들의 소득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민들 여건상 이런 행사에 참여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각 집마다 농사일도 있고 개별적으로 참여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면서 “농민 개별적으로 천년나들이 행사 참여가 힘들기에 농업경영인협회에서 단체로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예산이 없어 많은 농산물을 준비하지 못했다면서 내년에는 예산도 마련하고 농가들에게 홍보를 해 다양하고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주의 농산물이 서울시민에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이 행사를 통해 경주 농산물을 알리고 농가 수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체 수도 다양해지고, 질적으로도 매년 발전하는 행사” 경주의 농수축산물을 꼼꼼히 살피며 하나씩 하나씩 손에 들고, 갖가지 행사에도 기분 좋게 참여해 상품까지 획득하며 제대로 천년 나들이를 즐기는 멋쟁이 신사분이 계셨다. 바로 경주시 출향인 박성환 (에이스공조(주) 대표) 씨. “오랜만에 고향 분들도 만나고, 다양하고 질 좋은 경주의 농수축산물도 서울에서 보니까 반갑네요. 게다가 서울시민들의 호응도까지 좋아 경주 출향인으로서 마음 한 편이 뿌듯해요. 빠르게 조기 매진을 보이는 업체들도 많고요. 이곳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경주의 향기를 제대로 느낄 수 마음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천년나들이 행사가 올해로 여섯 번짼데 업체 수도 다양해지고, 질적으로도 매년 발전이 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멀리 출향을 했지만 해마다 천년나들이 행사로 인해 고향의 정기를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아요. 천년 고도의 농수축산물 아닙니까? 앞으로도 천년 나들이가 더욱더 활성화 돼 서울 시민들이 경주농수축산물에 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그것이 경주 지역 경제도 살리고 나아가 국가 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죠” “고향의 특산품 만난다는 생각에 한걸음에 달려와” 출향인 신종훈 씨는 지인의 소개로 천년나들이 행사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이곳까지 오는 길이 멀었지만 고향의 특산품을 만난다는 생각에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경주에서 생산되는 젓갈을 매년 사는데 이곳에 사려는 품목이 있어서 강북에서 한시간 가까이 걸려 달려왔다”고 말했다. 신 씨는 “날씨만 따뜻했다면 더 많은 사람이 경주에서 생산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텐데 아쉽다. 또한 서울지역에는 천년나들이 행사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홍보를 통해 이곳을 오는 사람만 경주 물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이곳을 찾아 올수 있도록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시민들이 쉽고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더 많이 구비했으면 좋겠다”면서 “더 많은 경주 물품이 천년나들이 행사를 채워주길 바라며 내년에도 행사장에서 만나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좋은 상품에 사은품까지, 많은 시민에게 홍보되길…” “장보러 왔다가 고향 이름이 들려서 와봤어요. 좋은 상품같아 보이고, 사은품까지 얻어가서 잘 구매했다고 생각해요” 출향인 최현희 씨는 서울로 시집와서 친정부모와 함께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다. 고향 경주를 떠나 서울생활 5년 차. 천년나들이 행사를 처음 접해봤지만 고향이름에 많이 반가웠다고 했다. “사과랑 가자미를 샀어요. 시식해봤는데 맛이 좋아서 가격은 비슷한 상품이 많지만 고향의 상품이고,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서 구매했어요. 주령구 주사위를 굴려서 사은품까지 타고 가게 돼서 기분좋게 장보고 들어가네요” “매년 하는 행사인줄 몰랐어요. 내년에도 하게 된다면 미리 정보를 알아두고 친정 부모님 모시고 오고 싶네요. 두 분 다 고향이 경주라 많이 반가워 하실 것 같아요” -최현희 씨(서울·37) “3번째 참가했어요 천년나들이에 계속 참가하고 싶어요” 담은청국장 김 희 대표는 천년나들이 행사에 3번째 참가했다. 김 대표는 천년나들이 행사에 참가하면서 업체를 찾는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했다. “홍보를 위해서 참가한지가 벌써 3번째에요. 확실한건 참가 횟수가 늘수록 저희 청국장을 찾는 사람들도 같이 늘고 있어요. 행사장에서도 또 구매해 가는 사람들도 있고, 전화로 택배 주문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어요” 김 대표는 사람들이 담은청국장의 진가를 알아봐주는 것 같아서 기쁘다고 했다. “저희 담은청국장은 청국장의 고유한 맛은 살리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냄새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에요. 저희 청국장을 구매하셨던 분들이 재구매를 하는 이유가 그것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청국장을 제조하는 환경이 깨끗해서 구매하시는 분들이 믿고 구매하셔도 된다고 자신 있게 권하고 싶어요” “천년나들이 행사는 지역농민들, 지역업체들에게 새로운 활로를 만들어주는 행사인 것은 분명해요. 이 행사가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지역의 특산품들을 많은곳에서 알아봐줬으면 좋겠습니다” “노루궁뎅이 버섯은 충분히 특산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상품입니다” 늘봄농원 이장춘 대표는 천년나들이 행사에 처음 참가하면서 ‘노루궁뎅이 버섯’을 내놓았다. 이 대표는 노루궁뎅이 버섯이 지역의 특산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노루궁뎅이 버섯은 원래 중국의 진미였던 것으로 양식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양식이 가능해졌고, 경주는 노루궁뎅이 버섯을 양식하기에는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지역의 특산품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있다고 자신합니다” 이 대표는 천년나들이 행사에 재참가의 뜻을 비쳤다. “지역농민으로서 이런 행사는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특산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만으로도 천년나들이 행사에는 계속 참가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에는 처음참가라 물건을 얼마나 준비해야 할지도 잘 몰랐고,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판매가 목적이 아닌 홍보에 목적을 두고 직접 사람들에게 홍보했습니다. 덕분에 구매로 이어지고 저희 상품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서 기쁩니다. 다음번 행사에도 꼭 참가하고 싶습니다” “경주에서도 천년나들이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어요” 강인숙 씨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참가로 올해는 백송고 버섯으로 만든 잼과 차, 건버섯을 가져와 홍보에 열을 올렸다. “작년에는 포장에 준비를 많이 했었어요. 하지만 서울시민들에게 홍보가 안 된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시식이 꼭 필요하죠. 그래서 이번에는 포장보다는 장터 운영하는 기분으로 준비 했어요. 다행히 지난해보다는 판매량도 늘었네요”라며 작년의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철저히 준비 해 온 강인숙 씨. “천년 나들이가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행사이긴 한데 양재동의 큰 마트 내에서 하는 건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마트에 가면 좋은 먹거리 등을 직접 맛보고 비교하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잖아요. 특색 없는 제품은 양재동에서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직접 재배한 채소를 가져와서 팔기에도 신선도에 한계가 있구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주에서도 천년나들이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어요. 날씨도 경치도 좋을 때 전국의 부녀회나 협회 등에 협조를 구해 그분들을 경주로 모셔오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지역민들도 보다 더 신선하고 다양한 농산물로 직접 맛도 보이고요. 전국에서 경주로 천년나들이를 모셔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라며 조심스럽게 제안을 했다. “말린 연근 한번 보세요. 직접 키운 연근이에요. 한 봉지 2000원이에요” “경주에서는 말린 연근과 연자가 잘 팔리는 데 서울에 오니 생소해서 그런지 ‘이런 것도 이구나’ 하고 보시고는 그냥 지나가시는 분이 많네요” 주변에 연근을 하시는 분이 계셔서 연근 조합을 만들면서 참여하게 되었다는 강동 연근 이정희 씨는 올해로 연근 농사 4년 차다. “첫해에는 인근배수로에서 농약이 넘어오는 바람에 연근 밭 천 평을 갈아엎은 적도 있어요. 조금씩 농사짓는 요령이 생기면서 다행히 이듬해부터는 연차적으로 연근 재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요”라며 담담하게 과거를 회상했다. “처음에는 알음알음 동네주민들의 입소문으로 판매하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입점하게 됐어요. 천년나들이 행사도 매장을 통해 참여하게 됐습니다”라고 참여 동기를 말했다. “아무래도 처음 참여하는 행사라 보니 다른 업체에 비해 저희가 준비 면에서 많이 부족하네요. 와서 많이 배웠어요. 어떻게 먹는지, 어떤 효능이 있는지 소비자들이 바로 눈으로 확인하고 맛도 볼 수 있도록 다음 행사 때는 철저히 준비해서 오겠습니다”며 “연근은 지혈과 해독작용 등에 좋으며 연자는 스트레스나 신경과민, 우울증, 불면증 등에도 좋아요. 앞으로 연근 연자 등을 활용한 다양한 식품 개발에도 앞장서 연근이 경주의 대표 특산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사진·글=이필혁·이재욱·오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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