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한우가 전국에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지난달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20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시상식에서 천북면 최삼호·전광식 씨가 각각 2위와 9위에 입상하며, 국무총리상과 한우자조금 관리위원장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사진>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는 매년 한우 고급육을 생산해 소비자의 신뢰와 한우농가의 소득향상을 통한 한우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최되고 있다. 평가는 근내지방도, 육색, 지방색, 육량 등 고급육 부문과 사육환경, 방역시설 등 농장부문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농협경제지주 음성축산물 공판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사)한국종축개량협회, (사)전국한우협회의 주최로 열린 제20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는 222개 농가에서 각 1두씩 총 222두를 출품했다. 이중 경주시에서 출품한 15개 농가의 한우 중 2개 농가의 출품우가 최종 2위와 9위에 올라 경주 한우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게 됐다. 시 관계자는 “경주시는 가축개량을 통한 고능력우 생산을 위해 한우 1등급 정액지원사업, 한우 수정란이식사업, 한우 암소능력개량사업 등 매년 10억원 이상 예산을 투입해 한우개량을 지원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각종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는 경주천년한우 브랜드가 소비자시민모임에서 주관하는 우수축산물브랜드로 6년 연속 인증 받는 등 한우개량 효과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FTA 개방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달 27일 울산시청에서 울산, 포항, 경주 3개 도시 행정협의체인 동해남부권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정기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회는 동해남부권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 운영 규약 제정 후 처음 개최된 것으로 최양식 경주시장, 김기현 울산시장, 이강덕 포항시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상생협의회 운영 규약에 따라 회장도시인 울산의 가을 대표 축제인 태화강 가을국향 개막식에 맞춰 개최됐다. 특히 지난해 6월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기념해 맺은 해오름동맹이 행정협의회 설립 절차를 거쳐, 법적 근거를 가진 ‘동해남부권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로 거듭난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내년 공동 추진사업을 확정 발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에 확정된 2018년도 공동 추진사업은 지난 7월 마무리된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전략연구’를 통해 발굴된 64개 세부사업 중 실현가능성과 효과성, 미래발전성 등을 고려해 15개 사업을 우선 반영했다. 분야별 추진사업으로 경제 산업 분야에는 △동해안 연구개발 특구 지정 지속 추진 △에너지 원료 자원조사 및 교환망 구축 △해오름동맹 원자력혁신센터 운영 △공공용 드론 정보교류 및 공동 활용 등 4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문화관광 분야는 △미니 음식맛보기 여행 △해오름 생활체육대축전 △해오름동맹 합창페스티벌 △해오름동맹 국악교류 공연 △해오름동맹 외국인유학생 팸투어 △해오름동맹 시립예술단 합동공연 △해오름 동행길 조성 등 7개 사업을 반영했다. 도시인프라 분야에서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공동 활용 지속 추진 △국도 7호선 확장 및 대체도로(농소~외동) 개설 △국도 14호선 단절구간 연장개설 및 도로 확장 △서울~경주~울산~김해신공항 고속열차 운행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건의 등 4개 사업에 세 도시가 공동협력키로 했다. 특히 이번에 반영된 2018년 주요사업은 기존 주력산업뿐만 아니라 미래먹거리 신산업 발굴과 연계해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전략을 동해남부권의 발전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최양식 시장은 “동해남부권이라는 역사적, 공간적으로 밀접한 생활권역인 세 도시가 뜻을 모아 뭉친 만큼 공동협력 사업이 잘 진행돼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상생발전이라는 거시적인 이익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농림축산식품부 2018년도 일반농산어촌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44억원을 확보했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외동읍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과 강동 단구리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 등 2개다. 외동읍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은 2018년부터 4년간 총사업비 58억원을 투입해 소통문화센터, 소통문화광장, 어린이 공원, CPTED안전지대, 세계문화골목 등 생활, 문화, 복지시설을 확충해 중심지 기능을 활성화하게 된다. 특히 외동읍은 2014년도 사업 선정 시 탈락한 바 있어 이번 사업 선정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매우 높았다.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은 농촌 중심지(읍면 소재지)를 지역의 잠재력과 고유 테마를 살려 특성과 경쟁력을 갖춘 농촌발전 거점으로 육성하고, 배후마을과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생활권 중심지 역할 수행을 목적으로 한다. 경주시는 지금까지 6개 읍면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 중으로, 양북면, 양남면, 건천읍 등 3개 지구는 준공단계에 있으며, 산내면, 서면, 천북면은 시행 중에 있다. 한편 강동 단구리 창조적 마을만들기는 전통마을의 고유한 자원과 특성을 살려 주민 주도로 마을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누구나 살고 싶은 활기찬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5억원을 투입해 마을 환경과 경관 개선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2019년 안강읍과 강동면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 선정을 목표로 지역 특성화 사업을 발굴하는 등 공모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농촌지역 사업 발굴과 사업 추진으로 열악한 농촌의 정주여건 개선과 농촌지역 중심거점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 맑은물사업본부는 탑동정수장 급수구역에 블록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일부 지역 단수가 불가피하게 됐다. 단수구역은 성건동, 중부동(북부·서부·동부·노서·노동동), 황오동(성동동), 황남동(사정·탑동), 월성동(인왕·교동)이다. 단수기간은 10월 30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새벽 0시~5시까지다. 경주시 상수도과는 블록시스템 구축 사업 중 가장 중요한 블록별 고립 확인을 위해 약 한달간 단수작업을 시행하고, 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민안내와 홍보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상수도과는 해당 주민센터 협조요청(통장 홍보)과 현수막 게첨 및 개별 가정 전단지 부착 등 사전홍보를 통해 단수로 인한 시민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총 사업비 55억원을 투입해 상수도의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과 유수율 제고를 위해 블록시스템 구축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블록시스템은 상수도 관망을 바둑판 모양의 블록형태로 구성해 블록별로 수량, 수압을 실시간 감시하고 유수율을 분석하며 비상사고 시 단수구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 관계자는 “고립작업을 완료하고 통수된 후 탁수 및 적수로 인한 민원이 예상되기에 지속적인 드레인 작업을 실시하고, 상수도과 직원 및 용역회사 직원이 상시 현장에 대기해 민원접수 시 즉시 현장을 방문하고 단수로 인한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 간담회에서 논란이 일었던 2017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 제7차 변경안이 31일 안건 심의에서 원안 가결됐다. 변경안은 김교각 신라 차문화관 건립 및 안강읍민회관 철거 등 2건. 이 중 김교각 신라 차문화관은 표결 끝에 재적의원 10명, 출석의원 7명 중 찬성 6, 반대 1로 가결됐다. 경주시에 따르면 김교각 신라 차문화관은 당초 경주교촌마을 인근 교동 82-1번지 일대에서 구황동 612번지 일대로 위치와 규모를 변경해 건립하겠다는 것. 한차례 부결됐다 지난해 9월 열린 제217회 경주시의회 임시회에서 겨우 승인을 받았던 계획을 다시 변경한다는 것이어서 시의회의 비판이 잇따랐다. 이번에 시가 변경한 계획안은 부지매입비 13억원, 건축비 등 56억원 등 총 67억원을 들여 구황동 612번지 등 9필지 1만3831㎡ 부지를 매입한 뒤, 지상 2층 연면적 1486㎡ 규모의 차문화관을 건립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 성인인 지장보살 김교각 스님에 대한 인물 재조명과 중국명차인 ‘김지장차’의 근원이 된 신라 차문화 홍보를 통한 중국 관광객 유치를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차문화관 1층은 김교각 스님 일대기를 중심으로 한 전시·홍보·영상관 등을 만들고, 2층에는 다도체험관, 세계 차 및 다구 전시, 차판매소, 편의시설 등을 갖춰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교동 부지에서 구황동으로 변경하는 것은 토지 소유자의 과도한 보상요구 및 협의 불응으로 계획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다. 그러나 경주시의 이 같은 변경에 대해 31일 문화행정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김영희 의원은 “지난해 시의회가 승인할 당시에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비한 콘텐츠 강화와 교촌한옥마을을 연계한 시너지 효과 때문이었는데, 현재 한·중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어 그 의미가 사라졌다”며 “중국 관광객보다 동남아 관광객 유치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등 더욱 깊게 고려하는 차원에서 이 사업은 내년으로 연기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정현주 의원은 “일각에서는 김교각 스님에 대해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왜곡의 소지 있다는 말도 있다. 국비를 받아 진행한다고 해도 향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내년도 예산 심사 전 용역결과 등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김동해 위원장은 “경주시의 계획에 따르면 차문화관 내 직원 2명, 시설부분 4명 등 상주인력이 필요해 운영비 등으로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차문화관 관련 용역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콘텐츠가 나올 것”이라며 “국비지원도 확정된 만큼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의원들의 협조를 구했다. 안강읍민회관 철거 관련 심사에서는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은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9.12 지진으로 대강당 천정 및 무대가 파손되고 벽체 균열 등 피해가 발생한 안강읍민회관이 지진 발생 전인 2015년,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대강당 사용을 중지했다. 그러나 주민자치센터는 이 건물을 계속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안강읍민회관 철거에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지만 부실공사에 대한 철저한 원인조사와 책임규명을 위한 감사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그러나 지난 1992년 8월 3층 규모로 완공돼 25년이나 지난 현재로서는 원인 및 책임규명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 같은 문제는 정현주, 김영희, 김동해 의원이 집중 제기했다. 이들 의원들은 “지진 발생 1년 전인 2015년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았다면 부실건물이 분명하다”, “재발방지를 위해 건립당시 당초 설계나 시공 상 문제를 파악하고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부실공사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책임규명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부실시공이면 완공 4~5년 후 문제가 있어야 하는데 그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다. 안강읍민회관 인근이 상습 침수구간인 점을 감안할 때 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본다”며 “보수·보강보다는 철거 후 신축하는 것이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이어서 건축사협회 등과 협의해 결론지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상임위에서 심사된 안건은 3일 제228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경주시는 지난 1일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세계총회가 열리는 경주 하이코에서 세계총회 개최 기념 언론브리핑을 가졌다. <사진> 이날 브리핑에는 최양식 시장과 데니스 리카르드 세계유산도시기구 사무총장이 참석, 언론인을 대상으로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의 경주 개최의 의미와 성과, 향후 세계유산도시기구와 경주시를 비롯한 아태지역 유산도시의 역할 등에 대해 설명했다. 최 시장은 “최근 북핵 도발 등 불안정한 정세로 회원도시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걱정했으나, 세계유산도시기구와 협력 하에 대한민국의 안전과 완벽한 준비상황을 수시로 회원도시에 전달한 결과, 역대 최대인 116개 유산도시기구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세계총회는 국내 13개 세계유산도시와 공동으로 개최한다는 마음으로 경주와 대한민국의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총회 주제인 ‘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한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뿐만 아니라 최신 IT기술로 구현한 ‘디지털 헤리티지 특별전시’ 등 대한민국의 선진기술을 세계를 홍보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 시장은 “이번 세계총회에서 경주시가 세계유산도시기구 8개 이사도시 중의 하나로 선정되는 것에 대한 강한 기대를 갖고 있다”며 “그동안 이사회가 남미와 유럽 위주의 이사도시로 구성돼 있어 이번 경주시의 이사도시 출마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데니스 리카르드 사무총장은 “세계유산은 모두가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지역별로 다른 성격과 특성을 갖고 있어 전 세계 8개 지역 본부를 두고 있다”며 “이번 세계총회를 개최한 경주시가 세계유산도시기구의 지부별 균형 있는 발전과 세계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역사, 문화, 자연생태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되기를…
경주시가 행정안전부 주관 2017년 국가재난관리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국가재난관리 정부포상은 국가 재난관리시책을 성실히 추진하는 지자체 및 재난관리 책임기관 중에서 매년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유공 단체 및 개인을 발굴해 시상한다. 경주시는 재난예방 및 대비, 대응과 복구, 재난관련 점검 평가 등 재난관리 전 분야에서 국가발전 기여도, 국민생활 향상도, 국민만족도, 창조적 기여도 등 11개 세부지표에 우수한 평가를 받아 우수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특히 시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 집중호우, 태풍, 폭설·한파 등 기상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속한 상황전파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데 중점을 두고, 예기치 못한 풍수해에 대처할 수 있도록 모든 시민이 풍수해보험에 가입할 것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점에 호평을 받았다.
경주시가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에서 열린 ‘2017 지방의 국제화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국제화 성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은 것. 이번 공모전은 지방자치단체의 국제화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상호 벤치마킹을 위해 지난 7월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축제,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 지자체와의 우호 증진, 국제화 마인드 함양 등 국제교류 우수사례를 공모했다. 지난달 27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여린 지방자치박람회 결선대회에서 경주시는 최우수상의 영예를 차지했으며, 우수상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전북 진안군, 장려상은 부산광역시와 대구광역시, 충남 당진시가 각각 수상했다. 경주시는 ‘21세기 新실크드로 세계와 소통하다’란 발표로 그동안 시가 추진해온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따라 ‘이스탄불 in 경주 2014’, ‘2017 실크로드 코리아-이란 문화축제’, ‘실크로드 도시와의 자매우호결연’ 등 실크로드 도시를 포함한 다양한 국가와 활발한 교류를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문화를 주도하는 의지와 성과가 높이 평가됐다. 특히 세계유산도시이자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서 스포츠와 문화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화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러한 국제화 노력은 월성, 황룡사, 월정교 등 신라왕경 복원을 통한 새로운 문화융성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문화적 자신감이 대외에 발현된 결과로, 국제화를 통한 천년고도 경주의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국익을 증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최양식 시장은 “국제교류 사업은 경주시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요정책으로, 31일부터 아태지역 최초로 열리는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다음달 11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최되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는 국제사회에서 경주 브랜드가 또 한번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세계총회’가 지난달 31일 월정교 야외 특설무대에서 역사적 막을 올렸다. 세계총회는 3일까지 열린다. 이번 세계총회는 전 세계 120여 세계유산도시 관계자와 전문가 1500여 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광호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이혜은 이코모스 한국위원장, 마이클 터너 유네스코 석좌 교수, 리처드 맥카이 이코모스 자문 등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3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세계총회를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경주시가 내년 5개 출연기관에 지원해야 될 출연금이 총 63억7800여 만원으로 나타나 ‘돈 먹는 하마’라는 지적이다. 이중 (재)경주시장학회 장학기금 출연금 4억2500만원은 경주시 금고지정에 관한 규칙에 의한 협력사업(장학기금 지원)에 따라 행정절차상으로만 예산이 집행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경주시가 내년 4개 출연기관에 시비 59억5300여 만원을 지원해야 하는 것으로 집계돼 재정악화의 주원인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출연기관은 문화, 예술, 장학, 체육 등의 분야에서 주민 복리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업추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출연해 설립한 재단법인을 말한다. 경주시의 경우 (재)경주문화재단, (재)경주시장학회,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 (재)스마트미디어센터 등 5개 기관이 해당된다. 경주시가 지난달 30일 개회한 제228회 경주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한 내년도 5개 출연기관 출연동의(안)에 따르면 (재)경주문화재단이 25억300여 만원으로 출연금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재)화백컨벤션뷰로 25억원, (재)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 6억원,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 3억5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기관 운영을 위한 출연금이 매년 감소하지 않고, 일부 기관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개혁과 구조조정, 경영합리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문화행정위원회 안건 심의에서 이 같은 지적과 요구가 동시에 쏟아진 것. 5개 출자기관 운영에 따른 출연 동의(안)은 이날 심의에서 모두 ‘원안 가결’로 통과됐지만, 오는 12월 열릴 2018년도 세입·세출 예산안 심의에서 예산낭비 논란은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경주문화재단, 한수원 기부금 상응해 운영비 줄여야 (재)경주문화재단에 대한 이날 문화행정위원회 심의에서는 지난해부터 한수원 문화후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원받는 기부금 11억원에 상응해 시 출연금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경주문화재단 2018년도 운영계획에 따르면 내년 경주시 출연금은 25억300여 만원. 또 시 보조금 47억2400여 만원, 한수원 기부금 11억원 등 총 83억2700여 만원으로 재단과 예술의전당 관리·운영, 시립예술관, 봉황대 뮤직스퀘어, 신라문화제 등 경주시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 경주시 출연금 22억8700만원보다 2억1000여 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 및 예술의전당 관리와 인건비 등 운영비 증가에 따라 불가피한 인상이라는 것. 이에 대해 의원들은 한수원 기부금이 들어오는 만큼 운영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주 의원은 “당초 없던 예산에서 한수원 기부금 11억원이 포함되면 재단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시의 출연금 등은 감소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영비가 그대로 지출된다면 시민 공감을 얻기 어렵다. 운영비를 줄이고 독립기관으로 나아갈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경익 의원도 “한수원 기부금이 들어오는 만큼 그에 상응해 경주시 출연금을 줄여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덕규 의원은 “문화적 욕구를 바라는 경주시민에 대비해 재단 운영비 등 투자되는 예산이 너무 많다. 출연금을 줄이고 공감되는 합리적인 경영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정환 문화예술과장은 “한수원 문화후원사업 기부금이 들어오면서 경주서 접하기 어려운 공연을 시민들이 저렴하게 관람하는 이점이 있다”면서 “이 예산은 문화예술사업에 한정돼 있어 앞으로 한수원과 협의를 거쳐 풀어가야 할 문제”라고 답변했다. -경주화백컨벤션뷰로 경영개선 노력 시급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는 내년 경주시 출연금을 25억원으로 예상하고 동의(안)을 상정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내년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 예산규모는 수입에 경주시 출연금 25억원, 국비보조금 1억5700만원, 대관료 수입 13억5000만원, 케이터링 수입 2억5000만원, 마이스 사업 수입 3억20000만원, 기타 수입 5억5000만원 등 총 51억2700만원으로 추산했다. 이 예산은 인건비 15억원, 일반운영비 3억1000만원, 마이스 사업비 1억3600만원, 시설관리운영비 27억3000만원, 마케팅 사업비 4억5100만원 등으로 지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과 마이스 사업팀 신설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으로 출연금이 증가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경주화백컨벤션뷰로는 개관이후 다양한 분야의 국제행사 등을 성공적으로 유치·개최해 역사 문화 등 차별화된 도시기반으로 마이스 산업 관계자로부터 각광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많은 대규모 국제회의 등을 적극 유치해 국제회의도시 경주를 홍보하고 관광산업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토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6년 20억원, 2017년 23억원 등 경주시 출연금 부담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개관 전 경주시가 2016년부터 예산 지원 없이 센터 자체 운영이 가능하다는 비용추계서를 제출했지만, 이와는 달리 2016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이날 의원들은 경영 개선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서호대 의원은 “수없이 반복된 얘기지만 센터 자체 수익과 지출을 제로베이스로 간다는 경주시의 용역결과를 믿은 사람은 전혀 없었다”며 “센터의 회의 유치로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도 하지만, 매년 운영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것은 이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주 의원은 화백컨벤션센터의 대관 등 기본 수익 창출을 높여 운영 및 관리비용을 충당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또 엄순섭 부의장은 “이 같은 추세로 출연금이 계속 증가한다면 열악한 경주시 재정으로는 앞으로 해결할 방안이 없다”면서 “한수원이 당시 기부 채납을 통해 경주시에 기증한 시설인만큼 지원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미디어센터 재단 유지 검토해야 내년 (재)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 운영에 따른 출연 동의(안) 심의에서는 현재 불거지고 있는 전 센터장 등과의 소송 등 문제가 거론됐다. <본지 1313호 1면 참조> 센터는 당초 경주시가 2016년부터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비용추계서를 작성했다가 지난 3월 운영비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당시 시는 올해 운영비 7억2300만원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2018년 6억원, 2019년 3억원, 2020년 1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시의회에 보고했고, 이 계획에 따라 내년 운영비 6억원에 대한 출연 동의(안)을 상정한 것. 그러나 재단 유지에 대해 심각히 검토할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현주 의원은 “경주시가 현재 소송과 관련해 규정을 어기고 연구원 등을 위촉했다고 하지만 노동위원회로 가면 이들이 약자로 판정돼 결국 시가 책임지게 된다”면서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센터 운영이 제대로 될 수 없는 만큼 경주시가 직영하는 등 운영방식을 변경할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예산안 심사 ‘가시밭길’ 예고 이처럼 경주시 출연기관의 운영 적자에 대한 질타가 이어진 가운데, 5개 재단법인 운영에 따른 출연 동의(안)은 이날 모두 원안 가결됐다. 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가 (재)경주문화재단 등 경주시가 출연한 일부 재단의 적자 운영에 따가운 비판을 쏟아내면서도 안건을 가결시킨 것. 이들 동의(안)은 오는 12월 열릴 2018년도 세입·세출 예산에 상정하기 위해 ‘지방재정법’에 따라 경주시가 시의회의 의결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그러나 시의회는 이번 동의(안) 심의 결과와는 달리 예산안 심사에서는 경영합리화 등을 통한 개선방안 등을 따질 방침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경주시의회의 한 의원은 “경주시 출연기관의 출연동의(안) 의결은 내년도 사업을 위해 거쳐야 할 절차일 뿐”이라며 “경주시가 제출한 동의(안)의 핵심인 내년 사업 예산과 경영합리화 등의 노력 등은 12월 예산안 심사에서 철저히 가려내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주시는 지난달 27일 지역 내 요양병원을 방문해 ‘장기입원 사례관리’와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 병원관계자들과 함께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장기 입원비용에서 불필요한 병원비 절감을 위해서다. 간담회는 시에서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장기입원으로 인한 재정지출 증가로 발생하는 사회적인 문제점과 재정절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각 의료기관 관계자들의 인식변화를 촉구했다. 또 요양기관 관계자들 역시 현장에서 발생하는 환자관리의 고충과 시스템적인 불합리성 등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주시는 향후 장기입원환자들에 대한 관리계획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합동방문, 관외지역에 입원해 있는 대상자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을 약속했고, 요양기관도 과잉진료 및 환자유치경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의료지원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흔히 중년에서 발생하는 어깨 통증을 오십견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어깨 통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오십견에 대해 보다 상세히 파악해 다른 질병과 어떻게 구분되는지 알아보자 ▶오십견 원인,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오십견은 유착성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이라는 용어로도 불리며 동결견·관절주위염(Periarthritis)·관절낭주위염(Pericapsulitis)으로 혼용되고 있다. 정상 인구의 2~5%에서 발병하며 여자와 40세 이후 연령대에서 더 많다. 일부에서는 유전적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확실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다. 반대쪽 어깨에도 발생할 확률은 20~30% 정도며 같은 어깨에 재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활액막염과 관절막의 섬유화로 나타난다. 관절막이 두꺼워지면서 운동 범위가 감소하고 활액막염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오십견은 관절 주위에 염증 반응과 관절막이 두꺼워져 있는 것으로 오십견은 관절 내 유착이 아니라 관절막이 두꺼워져 있으며 수축돼 있어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져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 그 발생 빈도가 높고 치유 기간도 길어진다. ▶결빙기·냉동기·해빙기 3단계로 진행돼 오십견은 대부분 스스로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그 기간이 수개월에서 많게는 2~3년 동안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오십견은 증상에 따라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그 첫 단계인 결빙기(Freezing Phase)는 통증과 더불어 운동감소가 시작되는 시기로 약 10~36주간 지속된다. 그 이후에 관절 운동 범위의 감소가 심화되는 냉동기(Frozen Phase)가 오고 이는 약 4~12개월 사이에 발생한다. 이 시기에는 잠잘 때 통증이 있고, 어깨 위로 팔을 들거나 옷을 입을 때와 같이 팔의 운동범위가 많이 필요한 경우 통증이 발생한다. 이후 통증이 감소하면서 관절범위 운동이 증가하는 해동기(Thawing Phase)에 이르며 이는 12개월에서 수년 사이에 발생하게 된다. 적절한 스트레칭 운동을 하지 않으면 해동기가 끝난 후에도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될 수 있다. ▶오십견의 치료방법 관절강 내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방법은 치료의 성공률이 44~80%정도로 다양하다. 이 방법은 질병 기간을 크게 단축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질병 초기의 통증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 주사요법과 스트레칭 치료를 비교한 결과 장기간 치료에서는 두 방법에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주사요법은 단시간 내에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이 확정되면 투여를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가장 중요한 치료이며 제한된 관절 운동 범위를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스트레칭은 전방 굴곡·외회전·내회전 등 여러 방향으로 해야 하며, 자주 반복적으로 실시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 스트레칭이 어려우므로, 스테로이드 주사·진통제·소염제를 사용하여 통증을 경감시켜주는 것도 필요하다. 위의 방법으로 호전이 없는 경우에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마취하에 어깨를 꺾어주는 도수 조작이나 관절 내 식염수를 주입해 관절의 용적을 늘리는 방법도 시도될 수 있으나 관절 운동범위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을 뿐 통증을 완화시키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시술 후 더 아프다는 환자도 많아서 통증이 감소하는 시기에 하는 것이 적절하다. 관절경으로 관절을 풀어주는 유리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서 한정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허정욱 원장은 “어깨 통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위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TIP!오십견 진단 방법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할 때 오십견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①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을 때 ② 방사선 검사에서 정상이라고 나왔을 때 ③ 4주 이상의 어깨 통증을 동반한 강직이 있을 때 ④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의 어깨 통증이 있을 때 ⑤ 야간 통이 있을 때 ⑥ 전방 굴곡 범위가 100도 미만, 외회전 범위가 50% 이상 감소됐을 때 ※오십견이라고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른 질환이 없다는 것이 확정돼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이나 외상 또는 관절염에서 발생하는 관절 운동 범위의 감소는 오십견이라고 할 수 없고 치료 방법도 전혀 다르므로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세계문화유산 총회가 경주에서 열렸습니다.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문화유산이 있다는 것.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문제는, 지금 우리가 물려줄 유산은 무엇일까요? 자연을 파괴하고, 모든 것은 물량화 되고, 시멘트로 바르고, 상업화 되어 가는 와중에 가치와 역사를 깨닫게 해줄 우리의 유산은 어떻게 만들어갈까요? 고민하고, 창조하는 문화의 도시를 만들어갑시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세계총회’가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전 세계 120여 세계유산도시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도경주에서 열려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총회의 개막식을 그동안 정부와 경주시가 적극적인 복원노력으로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월정교에서 개최한 것은 경주의 문화유산 콘텐츠를 대내외에 알렸다는 차원에서 의미 있었다고 본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고대왕국 신라의 천년수도이며 실크로드의 동쪽 종점이자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모인 문화유산이 잘 보존된 경주에서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가 열린 것은 매우 뜻깊다. 경주라는 장소가 총회에 깊은 영감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점은 의미가 있다. 그리고 ‘지역주민 참여를 통한 세계문화유산의 보존 논의를 통해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문화유산, 지역공동체 간 조화로운 공존을 이뤄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 말 또한 현 정부의 역사문화인식에 대한 기대를 갖기 충분했다고 사료된다. 유네스코 데니스 리카르드 사무총장도 ‘경주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의 보고이자, 유산과 공동체에 관해 논의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대표고도 경주가 지향해야할 부문을 함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나라의 역사문화적 유·무형 자산의 가치는 전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이다. 그리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많은 국가들이 자신들의 문화유산을 존중하고 우월하다며 치켜세우고 있다.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문화적 유·무형자산은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결코 손색이 없지만 그동안 정치권과 특정권력에 좌우되는 정책으로 인해 그 가치가 빛을 발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은 그 지역 주민들의 역할과 희생으로 지켜졌다. 특히 2000년의 역사를 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도경주는 지역민들이 자긍심을 갖고 지켜온 도시다. 고도경주는 전 세계 어딜 내놓아도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소중한 자산이다. 이러한 경주를 지역민들의 희생만으로 잘 지키라는 것은 정부의 지나친 요구라고 본다. 고도경주가 갈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다. 정부도 그 방향을 이미 잘 알고 있다고 본다. 경주의 역사문화적 유·무형 자산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다. 이러한 한 나라의 자존심을 제대로 세우는 것은 바로 정부의 몫이다. 정부는 2000년 고도의 역사문화를 지키고 살아가는 경주시민들의 노력을 외면하지 말고 고도경주를 대한민국의 대표 역사문화도시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八佾篇 2 三家者 以雍徹 子曰 相維辟公天子穆穆 奚取於三家之堂? 삼가자 이옹철이러니 자왈 상유벽공 천자목목을 해취어삼가지당인고? <주석> 三家 : 노나라 대부 孟孫, 叔孫, 季孫을 가리킨다. 雍徹 : 천자가 종묘의 제사에서 祭品을 거둘 때 雍의 詩를 노래하여 신을 즐겁게 한다. 雍 : 周 나라 頌의 篇名이다. 徹 : 제사를 마치고 제품을 거두는 것이다. 相維辟公天子穆穆 : 옹시의 가사이다. 相은 助, 도움이다. 辟公은 제후, 穆穆은 멀고 깊은 모양. <해석> 노나라 대부 맹손, 숙손, 게손 세 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제품을 치울 때에 雍詩를 노래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옹시에서 말하기를 제후들의 ‘도움이여, 천자는 장엄하고 엄숙하도다.’ 하였는데 이를 어찌 삼가자의 묘당에서 취하는고? <묵상> 이 역시 참람함의 극치이다. 대부의 신분으로 감히 천자의 예를 행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앞 장에서 말하였거니와 여기서는 다른 면에서 묵상해 보자. 위의 삼가자는 노나라의 대부로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들이다. 그럼에도 거침없이 이를 꾸짖는 공자의 모습에서 지성인의 참 모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지성인은 언제나 그 시대 그 사회에서 이렇게 바른 소리를 하여야 하는 것이다. -八佾篇 3. 子曰 人而不仁 如禮何? 人而不仁 如樂何? 자왈 인이불인이면 여예하며 인이불인이면 여악하오? <주석> 不仁 : 仁이 없는 마음을 말한다. 如何 : 어쩌느냐? 와 같다. 무릇 “어찌 할 거냐?” “어떻게 할 거냐?”가 이런 것이다.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만약에 어진 마음(仁心)이 없다면 예를 행한다 하여도 어찌 진정한 예가 될 것인가? 사람이 만약 인심이 없다면 음악을 한다 하여도 어찌 진정한 음악이라 할 것인가? <묵상> 여기서 仁이 무엇이냐가 문제가 된다. 흔히 “어짊”이라 번역을 하는데 그 “어질다.”는 게 무엇이냐고 할 때 대답할 말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일반적, 상식으로는 사랑에다 착함이 보태어진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런 사랑하는 마음, 착한 마음이 없다면 禮도 樂도 다 헛것이라는 것이다. 유가에서 생명처럼 받드는 예도 그리고 사람을 순전하게 한다는 악도 다 소용없고 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아주 옳은 말씀이라 여겨진다. 신약 성경에도 사랑이 없다면 믿음도 소망도 소용없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맥락의 말씀이라 생각한다. 인이나 사랑이 없는 어떠한 아름다운 일도 다 자기 이욕이요, 혹은 자기도취일 뿐일 것이다.
지난 추석연휴에 교통체증으로 짜증이 날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경주를 방문했다. 이번 연휴에 경주지역 곳곳에서 도로가 혼잡한 현상이 일어났지만, 동부사적지 일원을 비롯한 주요 사적지와 보문관광단지에는 주말마다 겪는 일이다. 연휴기간 동안에 몰려든 관광객들을 반가워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일상생활에 방해를 받아 푸념을 늘어놓는 주민들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관광객들의 소비지출에 의해 경제적 혜택을 받는 사람들과 관광객들 방문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주민들 사이에 관광객을 받아들이는 인식의 차이에서 나온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정주인구가 늘어나지 않는 지방 소도시에서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주는 것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관광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며 지방자치단체는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지 않을 경우 지역사회의 수용력(carrying capacity)을 초과하게 되어 많은 부작용이 일어난다. 최근 들어 유럽의 주요 관광도시에서 늘어난 관광객으로 인한 소음과 쓰레기 투기, 주차문제, 도로혼잡 등과 같은 관광공해에 의해 반(反)관광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그렇다. 또한 지역의 수용여건을 초과하는 관광객 증가는 해당 지역의 월세와 임차료를 인상시켜 원주민들이 거주지에서 쫓겨나게 되는 투어리스트피케이션(touristfication) 현상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관광객 증가에 대비한 수용력을 갖추지 못하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고, 그 결과 주민들은 관광객들을 혐오하거나 배척하는 현상을 초래한다.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되면 관광객들은 그 지역을 다시 찾지 않게 마련이다. 수용여건을 충분하게 갖추지 못한 관광도시는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불편을 준다.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혼잡이 일어나기 마련이고, 혼잡으로 인한 관광객의 불만족은 해당 관광지를 기피하게 되어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원인이 된다. 경주지역은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개발에 제약을 받고 있는 반면에 문화유산을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은 것을 고려할 때 관광산업은 지역경제에서 소홀하게 취급될 수 없다. 관광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도록 수용태세를 갖추는 것이 과제다. 문화유산 탐방이 중심이 되는 유산관광도시에서 혼잡정도를 줄이기 위해 생태경관보전지역처럼 방문객 수를 제한하거나 통제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방문객 수에 민감한 생태경관보전지역에서도 탐방로에 목재데크(deck)를 설치하여 방문객에 대한 수용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 연휴동안에 나타난 것처럼 경주지역에서 발생하는 혼잡의 문제는 특정 유적지에 대한 이용밀도 증가에 의한 것보다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교통 체증이다. 최근 개통된 상주, 영천간 고속도로를 비롯해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복선화, 동해안지역의 동해중부선 개설과 같은 광역교통망체계 개선으로 경주지역에 대한 접근성은 점점 더 향상되고 있다. 광역교통망체계 개선에 의한 접근성 향상과 유산관광 수요 증가는 경주지역 교통 혼잡을 가중시킬 것이다. 지속적으로 가중되고 있는 교통 혼잡 문제를 해결하여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수용여건 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경주지역에서 발생하는 교통 혼잡 문제는 특정 시간과 공간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대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관광도시 교통 혼잡 해결은 주말과 같이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차 없는 거리를 지정하여 운영하고, 자동차보다 도보나 자전거 등을 이용하여 유적지를 탐방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관광수용 여건 개선에는 현재 경주역 폐쇄가 확정된 상황에서 도심지역에 관광객 접근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동해남부선과 도심, 보문관광단지를 연결하는 대체교통수단 도입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시점이라고 하겠다.
무열왕릉 동쪽의 소로를 따라 선도산 정상을 향하여 가다보면 산기슭에 도봉서당이 있다. 서당 뒤쪽으로 주차할 수 있는 제법 넓은 공터가 있다. 이곳에서 북동쪽 산기슭에 홀로 외로이 서 있는 탑을 볼 수 있다. 보물 제65호로 지정된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서악동 삼층석탑이다. 탑 주위로는 온통 구절초 꽃이 뒤덮고 있는데 2011년 신라문화원에서 심었다. 지난 10월 14일(토)과 21일(토) 두 차례에 걸쳐 이곳에서 구절초 달빛 음악회가 열렸다. 꼭 참석하고 싶었으나 일이 있어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달빛 아래 하얗게 핀 구절초 꽃을 상상하다보니 문득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산 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흐뭇한’의 오기가 아님)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푸근히 감싸주는 달빛, 하얀 구절초꽃밭, 은은히 울려 퍼지는 음악…. 상상만으로도 숨이 막힐 것 같다. 영경사에 대해서 『동경통지』에 ‘선도산 남쪽 기슭에 있으니 삼중석탑(三重石塔)이 있고 인왕상의 조각이 있다.’라는 기록을 근거로 얼마 전까지 이 탑을 영경사지 삼층석탑이라 하였다. 그러나 그 이전에 발간된 『동경잡기』에는 관련 기록이 없다. 태종무열왕릉의 위치를 『삼국사기』 「신라본기」 에서는 ‘영경사 북’으로 『삼국유사』 「기이」편에는 ‘애공사 북’이라고 하였다. 현재 서악동삼층석탑은 이들 기록에 나오는 사찰과는 반대의 위치에 있어 영경사지 또는 애공사지 삼층석탑이 아님이 분명하다. 화강암으로 축조된 모전석탑계열의 이 탑은 높이가 5.1m로 이형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세웠으나 상륜부는 안타깝게도 모두 없어졌다. 지대석으로 큰 돌 4장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놓인 기단은 다듬은 돌덩이 8개를 서로 어긋나게 2단으로 쌓았다. 기단 윗면에는 몸돌을 받치기 위해 한 장의 널돌을 두었다. 탑신부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 있다. 1층 몸돌은 여섯 개의 면이 모두 반듯한 정육면체로 되어 있으며, 모서리 기둥은 없고, 남면 가운데에 큼직한 네모꼴 감실(龕室)을 얕게 파서 문을 표시하였다. 문의 중심부에는 4개의 못을 박은 자리가 있는데, 장식을 달았던 흔적으로 추정된다. 문의 좌우에는 금강역사상이 조각되어 있다. 감실은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고 있음을 상징하니 불국토(佛國土)를 금강역사가 지키고 있는 것이다. 지붕돌은 하나의 돌에 받침과 층급을 모두 표시하였는데, 아랫면의 받침은 1층부터 3층까지 5·5·4단이고, 윗면의 층급은 1층부터 3층까지 7·6·7단으로 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형식의 탑과는 달리 이 탑의 경우 기단은 가공을 최소화하고 탑신은 문비 장식까지 하여 기단에 비해 화려한 편이다. 기단은 중생이 사는 번뇌로 가득한 현실세계인 예토(穢土), 탑신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고 있으니 번뇌를 벗어난 청정한 이상세계인 정토(淨土)로 생각하여 이 탑을 조성한 것은 아닐까? 돌을 벽돌과 같이 다듬어 쌓은 탑을 모전석탑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탑이 분황사탑이다. 서악동삼층석탑과 같이 옥개석의 낙수면이 층을 이루는 이런 종류의 탑도 모전석탑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석탑과 같은 유형으로는 경주 남산동사지 동삼층석탑과 남산 용장골 제7절터 삼층석탑 등이 있다.
이번 학기가 시작할 때부터 그 학생은 눈에 띄었다. 서글서글한 말투나 동료를 대하는 배려 깊은 행동에서 대학생 특유의 건강한 모습까지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완벽한 학생이었다. 껌 씹는 버릇만 뺀다면 말이다. 첫날은 첫날이라 그런가 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매 강의 때마다 씹고 있던 것이었다. 그는 분명 ‘껌 좀 씹는’ 학생이었다. 여러 번 고민하다가 그래도 공개적으로 언급을 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요즘 수업 시간에 껌을 씹는 학생이 있는 것 같다’고 에둘러 말했더니 금방 효과는 있었다. 그러나 웬걸, 덜 오물거려 그렇지 그 학생은 계속 껌을 씹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이 녀석을 어쩐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지 모르지만 적어도 동방예의지국에서는 껌은 좀 조심스러운 물건이다. 어르신들 앞에서나, 말을 할 때나, 또는 극장 같은 공공장소에서 껌을 씹는다면 일단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다. 이따금씩 입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는 또 어떻고. 예쁘고 바르게(!) 씹는 모습이 어떤 건지 모르는 현실에서, 껌을 씹는다면 일단은 좋은 모습은 아닌 걸로 인식된다. 식사 후 씹는 등 몇 가지 예를 제외하고 말이다. 어쨌거나 불행한 사실은 수업 시간마다 그 학생은 껌을, 나는 그를 은연중에 씹어대고 있다는 거다. 지금부터 말할 껌에 대한 반전 드라마를 그 학생은 이미 알고 있었을까? 위에서 말한 문화적으로나 교육적으로나 부정적인 껌이 의학적으로는 만만치 않다는 사실 말이다. 먼저 껌을 씹으면 턱 근육과 두피 근육의 운동이 활발해져 뇌가 활성화 된다고 한다. 뇌에서 손과 발 등 신체 각 부분으로 연결된 신경 중 약 50%가 반드시 턱을 지난다. 그러니 껌을 씹으면 턱이 움직이면서 신경 조직의 연결이 촉진되어 뇌가 활성화 된다. 또한 껌을 씹으면 뇌로 가는 혈류량도 25~40% 정도가 향상되어 그만큼 뇌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주의력과 집중력이 향상되니 껌을 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결론은 단호하다. 세인트로렌스 대학에서도 실험을 해봤더니, 껌을 씹으면 25~50% 정도 기억력이 향상되더란다. 단, 기억력은 껌을 씹은 직후 급격히 향상되어 20분 정도 지속되다가 그 이후엔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 왔지만 말이다. 이런 사실로 볼 때 중요한 시험 전이나 입사 인터뷰 직전에 껌을 씹는다면 머리를 쓴다거나 집중하는데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게 다가 아니다. 껌을 씹으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도 커진단다. 이 사실을 제법 잔인한 방식으로 증명한 실험이 있다. 실험용 쥐에다가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을 투여한 후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게 뒤집어놓는 구속 스트레스 실험을 했더니, 그렇지 않은 쥐들보다 무려 50% 이상의 암 발병률을 보였다고 한다. 그런 쥐들에게 막대기를 씹게 했더니 발병률이 9.8%로 확 떨어지더란다. 이는 씹는 저작(咀嚼)활동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확실히 키운다는 증거다. 마지막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하길 원하는 사람들도 껌을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 19~22세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9주에 걸쳐 하루 세 번 식전에 10분씩 껌을 씹게 했더니만 참여 학생들의 무려 70%가 체중이 감소했다고 한다. 허리, 허벅지나 엉덩이 등 하체에 많이 분포한 피하지방과 배 주변에 몰려있는 내장지방 모두 껌을 씹는 것만으로 감소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부위는 좀처럼 살이 안 빠지는 건 누구나 안다. 평소 운동 잘 안하고 밤만 되면 입이 심심해 뭔가를 찾는 사람치고 배에 책 한권 두께의 살이 안 잡히는 사람 없다. 그들의 일관된 주장은 나이 들어 그렇게 잡히는 뱃살은 웬만히 운동을 해도 절대 안 빠진다는 거였는데, 껌 씹는 것만으로 지긋지긋한 뱃살을 뺄 수 있다면 이 얼마나 경제적이고 손쉬운 방법인가. 실험이 끝나고 5주가 지나 다시 몸무게를 재어봤더니 이전 체중으로 돌아가는 요요현상도 없었다고 한다. 아 껌이 이렇게 위대할 줄이야. 껌 씹는 그 학생을 어떻게 대할지, 껌 씹는 행위를 어떻게 봐야할 지 스스로 곱씹어 봤다. 결론은 이렇다. 수업 중에는 절대 껌을 못 씹게 하자. 단, 수업이 마치면 그 학생과 나누어 씹자고…. 그 좋은(!) 껌을 녀석만 씹게 둔다면 왠지 억울할 것 같아서 말이다.
소를 웃긴 꽃 -윤희상 나주 들판에서 정말 소가 웃더라니까 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 풀을 뜯는 소의 발밑에서 마침 꽃이 핀 거야 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 그것만이 아니라 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 올린 거야 그래서, 소가 꽃 위에 잠깐 뜬 셈이지 하마터면, 소가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한 것이지 -꽃에 들려 올려진 소 오랜만에 유쾌하고 싱그러운 시를 읽었다. 상황은 이렇다. 풀을 뜯는 소의 발 밑에 마침 꽃이 한 송이 피어올랐다. 간지러움을 느낀 소는 그 꽃을 살리기 위해 순간, 몸을 들어올렸다. 기우뚱하며 쓰러질 뻔한 소는 겨우 중심을 잡았다. 작고 연약한 꽃이 커다랗고 무거운 소를 ‘들어 올렸’다고 표현하는 것은 시인의 재치다. 시인은 “피는 꽃이 소를 웃”기고, 소를 간질이고, “소를 살짝 들어 올”리고, “하마터면,/소가 중심을 잃고/쓰러질 뻔”했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소가 뒤뚱거리며 중심을 잡는 모습이 눈 앞에 동영상처럼 펼쳐진다. 이 엉뚱한 상상이 시를 아연 살아나게 한다. 그러나 한 꺼풀 더 들어가 보면 이건 세상을 살짝 비틀어 세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는 시인의 미적 센스만을 아닐 것이다. 그것은 건장하고 무거운 소나 연약하고 자잘한 꽃, 아니면 자연의 어떤 미물이라도 모두 동등한 가치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자의 눈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그렇다. 이 시에는 시인도, 소도, 꽃도 모두 하나의 생명의 그물 속에 있다. 그들은 대등하게 관계를 맺고 서로 의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그 그물의 소유자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우리 역시 그물의 한 가닥일 뿐. 이 시에 표현된 이면도 진실이다. 즉, 하나의 소중한 생명을 밟지 않기 위해 중심을 잃은 소를 보는 ‘꽃’은 그의 배려에 얼마나 고개를 끄덕이며 고마워했을까. 그 신사도에 얼마나 감동했을까. 이 싱그러운 공생! 이러한 공감 능력과 이타성이 소에게도 꽃에게도 있다는 것을 시인은 알아차리고 있는 것이다. 현상을 바로 보는 날카로운 시선도 시에서는 필요한 요소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간과 생물, 모든 생명체들이 조화와 공생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는 인식은 더욱 중요하다. 인간에 의한 자연지배와 그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만연하는 오늘, 인간과 자연, 주체와 세계가 하나로 만나 생명공동체로 공존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운 감성적인 시 한 편을 읽는 기쁨! 손진은 시인 약력 경북 안강 출생. 198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5 매일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시집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 『눈먼 새를 다른 세상으로 풀어놓다』, 『고요 이야기』, 저서 『서정주 시의 시간과 미학』외 7권, 1996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경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