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佾篇 2
三家者 以雍徹 子曰 相維辟公天子穆穆 奚取於三家之堂?
삼가자 이옹철이러니 자왈 상유벽공 천자목목을 해취어삼가지당인고?
<주석>
三家 : 노나라 대부 孟孫, 叔孫, 季孫을 가리킨다.
雍徹 : 천자가 종묘의 제사에서 祭品을 거둘 때 雍의 詩를 노래하여 신을 즐겁게 한다.
雍 : 周 나라 頌의 篇名이다.
徹 : 제사를 마치고 제품을 거두는 것이다.
相維辟公天子穆穆 : 옹시의 가사이다. 相은 助, 도움이다. 辟公은 제후, 穆穆은 멀고 깊은 모양.
<해석>
노나라 대부 맹손, 숙손, 게손 세 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제품을 치울 때에 雍詩를 노래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옹시에서 말하기를 제후들의 ‘도움이여, 천자는 장엄하고 엄숙하도다.’ 하였는데 이를 어찌 삼가자의 묘당에서 취하는고?
<묵상>
이 역시 참람함의 극치이다. 대부의 신분으로 감히 천자의 예를 행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앞 장에서 말하였거니와 여기서는 다른 면에서 묵상해 보자. 위의 삼가자는 노나라의 대부로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들이다. 그럼에도 거침없이 이를 꾸짖는 공자의 모습에서 지성인의 참 모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지성인은 언제나 그 시대 그 사회에서 이렇게 바른 소리를 하여야 하는 것이다.
-八佾篇 3
子曰 人而不仁 如禮何? 人而不仁 如樂何?
자왈 인이불인이면 여예하며 인이불인이면 여악하오?
<주석> 不仁 : 仁이 없는 마음을 말한다.
如何 : 어쩌느냐? 와 같다. 무릇 “어찌 할 거냐?” “어떻게 할 거냐?”가 이런 것이다.
<해석>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만약에 어진 마음(仁心)이 없다면 예를 행한다 하여도 어찌 진정한 예가 될 것인가? 사람이 만약 인심이 없다면 음악을 한다 하여도 어찌 진정한 음악이라 할 것인가?
<묵상>
여기서 仁이 무엇이냐가 문제가 된다. 흔히 “어짊”이라 번역을 하는데 그 “어질다.”는 게 무엇이냐고 할 때 대답할 말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일반적, 상식으로는 사랑에다 착함이 보태어진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이런 사랑하는 마음, 착한 마음이 없다면 禮도 樂도 다 헛것이라는 것이다. 유가에서 생명처럼 받드는 예도 그리고 사람을 순전하게 한다는 악도 다 소용없고 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아주 옳은 말씀이라 여겨진다. 신약 성경에도 사랑이 없다면 믿음도 소망도 소용없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맥락의 말씀이라 생각한다. 인이나 사랑이 없는 어떠한 아름다운 일도 다 자기 이욕이요, 혹은 자기도취일 뿐일 것이다.